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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ELS 등 판매제도 전반 뜯어 고친다

금융감독원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 후속 조처로 금융회사의 ELS 등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 제도와 관행 전반을 뜯어고치기 위한 검토를 개시했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 등에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이나 판매사 성과평가지표에 고객수익률을 연동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전방위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달 중순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2일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별 감독·검사·소비자보호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내부협의체를 구성, 첫 회의를 열고 금융회사의 ELS 등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제도·관행 전반의 개선방안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다. 협의체는 이르면 내달 중순까지 현장검사 결과 등을 참고해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 1월 8일부터 두 달간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 등 6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판매정책·고객보호 관리실태 부실과 판매시스템 차원은 물론 개별 판매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원금 보장을 선호하는 은행 고객의 특성을 감안해 은행에서 ELS 등 고위험상품 판매를 아예 금지하는 방안을 비롯해 금융회사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제한 여부와 방식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금융권별 고객 특성을 감안하되 고객의 금융상품 선택권·접근성 등도 고려한다. 협의체는 판매회사와 고객 간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해 판매회사의 성과평가지표(KPI)와 고객의 이익을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해 불거진 감독당국 책임론에 대해 사과하면서 “직원의 성과평가가 고객 이익에 연계되는 방안 등을 금융위와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협의체는 금융회사 영업창구 판매 행태와 소비자의 행동패턴 등을 고려해 적합성 원칙과 설명 의무 등이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장치로 작동할 수 있는 방안과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전 과정에 대한 금융회사 자체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협의체에서 개선방안에 대한 윤곽이 나오면 소비자단체와 금융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의 의견을 듣고 최종방안을 만들어 내달 안에 금융위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총선 앞 내수 살리자”…정부, 대책 줄줄이 내놓는다

기획재정부가 4.10 총선을 앞두고 내수·투자 활성화 정책방안을 줄줄이 발표한다. 점차 동력을 되찾고 있는 수출과 달리,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수를 끌어 올리는데 정책역량을 쏟겠다는 것이다.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수경기를 반전시켜 표심을 잡겠다는 정부의 정책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6일 오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출범식을 진행한다. 지역·민간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의 1호 프로젝트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母)펀드는 정부와 산업은행,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각 1천억원씩 출자해 총 3천억원으로 조성된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자(子)펀드는 모펀드와 민간투자자, 지방자치단체 출자 등으로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의 전체 사업규모는 약 3조원까지 가능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오는 28일에는 기업투자 신속가동 지원방안을 내놓는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투자 지원책의 후속편 격으로, 규제개선과 행정절차 단축으로 기업의 투자이행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경기 하남시에 들어설 K팝 전용 공연장 '스피어'에 대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 종전 42개월 이상 걸리던 행정절차를 21개월로 절반 이상 단축한 게 대표적이다. 이와 별도로, 공공부문 중심으로 지역 건설투자를 보강하기 위한 방안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전략기술 기업투자가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개념이라면, 지역·건설 부문의 기업 투자는 민생과 내수 저변에 폭넓은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24일 “수출과 내수의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가 정책적 과제"라며 “지역·기업·건설의 3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쇄적으로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기자의 눈] 환승해도 될까요

연예인의 '환승 연애' 의혹으로 떠들썩했던 시점, 기자도 '환승'을 고민했다. 통신사 환승 얘기다. 알뜰폰을 쓰는 입장에서 3월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삼성전자 신형 단말로 기기를 바꾸고는 싶은데, 언제 바꾸는 것이 유리할지 시점을 잡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에 전환지원금의 등장까지. 정부가 이동통신사 경쟁을 유도하는 정책을 내놓는다고 하니, 이참에 다시 이동통신사 요금제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이달 중순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이 상향되고 전환지원금 정책이 시행됐을 때는 '혹시 나도?'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어느 날 “고객님, 저희 통신사 유지하시라고~"로 상담을 시작하는 이통사 프로모션 전화를 받았는데, “저 알뜰폰 쓰는데요"라고 말하자 상담원은 “아, 네"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정부가 불씨를 놓은 이통사의 밥그릇 싸움에서 알뜰폰 고객은 예외구나 싶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초해졌다. 삼성전자의 신규 단말 개통 이벤트는 이달까지인데, 괜히 유리한 시점을 재다가 삼성전자의 프로모션만 놓치는 것 아닐까 조바심이 났다. 마침 전환지원금 시행 초반, 이통사들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결국 지난주 자급제로 원하던 기기를 샀다. 통신사들이 23일 일제히 전환지원금을 올렸다. 두 배 이상 올렸다고는 하는데 꼼꼼히 살펴보니 신형 단말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지원금은 박해보였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S24 시리즈'는 아예 전환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알뜰폰업계는 시장 환경 변화에 애가 탄다고 했다. 알뜰폰 가입자의 이탈 가능성 때문이다. 앞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낸 의견서에서 “(지원금 제공으로) 이동통신망(MNO) 사업자 간 번호이동 경쟁이 촉진될 수 있지만, 알뜰폰(MVNO) 사업자는 MNO의 과도한 번호이동 지원금으로 인해 이용자 이탈이 가속되는 날벼락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정부의 정책 시행에 따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전환지원금 규모가 최대치인 50만원까지 올라가진 않은데다, 모든 기기에 대해, 모든 요금제에 대해 지원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알뜰폰 고객 입장에서 덧붙이자면, 정부 정책이 이통사 고객에게만 초점이 맞춰지지 않기를 바란다.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회선 중 15.5%는 알뜰폰 아니던가.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메리츠, 미국 에너지기업에 1000억원 투자 진행

메리츠금융그룹이 북미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듀랑고(Durango)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듀랑고의 주식·채권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약정을 최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3개사가 듀랑고 투자를 위한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듀랑고의 단기상환사채 및 보통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약 300억원 규모로 추가 투자에 참여한다. 투자 기간은 총 4년이다. 향후 메리츠금융그룹은 투자한 채권의 경우 만기 도래 시 리파이낸싱(재융자), 보통주는 대주주인 모건스탠리가 지분 매각 시 동반 매각을 통해 각각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 내부에서는 예상 투자 수익률을 약 10% 안팎으로 추산하며 투자 리스크는 비교적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설립된 듀랑고는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에 본사를 둔 미드스트림 업체다. 원유와 천연가스의 처리·운반·판매 등을 맡고 있다. 현재 모건스탠리 펀드가 듀랑고 지분의 98%를 보유 중이다. 듀랑고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권 상환과 가스처리 설비 증대 등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은 부동산 금융에 쏠렸던 기존 사업구조를 에너지와 유통 등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메리츠는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금융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벌여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기를 맞아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축소할 필요가 커졌다.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의 1조3000억원 차입금 리파이낸싱 지원 투자에 나서는가 하면, E1·칼리스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나증권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하나파워패키지가 보유한 발전소 3곳의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밸류업 끝나지 않아”…자동차株, 올해 계속 달린다

국내 자동차 종목이 정부의 주가부양정책에 따라 단기간 급등했다가 소폭 조정을 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국면이 찾아올 순 있어도 현대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인 만큼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8500원(3.37%) 떨어진 2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들어서는 21.45% 상승했다. 현대차는 1월2일 20만원대로 시작해 3월 25만5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대차의 22일 기준 종가는 24만3500원이다. 기아도 22일 전장대비 2800원(2.42%) 하락한 11만2900원에 마감했다. 기아는 연초 이후 15.68% 올랐다. 기아는 올해 9만7000원대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3월8일 12만80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하락폭을 넓히고 있다. 기아의 22일 기준 종가는 11만2900원이다. 앞서 기아는 이달 18일 현대차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19일 배당락의 영향으로 기아 주가가 7.11% 하락하면서 하루 만에 현대차에 5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기아의 배당 기준일은 20일이었다. 2거래일 전인 지난 18일까지 기아 주식을 매수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단기 조정을 받는 이유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인센티브 위주의 권고에 머물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보다 낮은 대표적인 저(低) PBR 종목으로 꼽혀왔다. 다만 증권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온 만큼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주가 흐름은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글로벌 경쟁사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하고 도요타 다음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상태는 분명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완화 가능성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아직 남아있어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책은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 심리를 자극시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결산 배당금으로 각각 8400원과 5400원을 책정했다. 현대차는 2분기와 3분기 배당과 합치면 연간 배당금이 총 1만1400원이다. 현대차는 보유 중인 지분 중 4% 수준의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한다. 기아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4만원,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6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6조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빼고 보더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상관관계로 분석할 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농협중앙회장, 일조량 부족 피해 수박·딸기 농가 점검

충남 부여 현장 방문…“무이자 재해자금 등 피해복구 총력 지원" 농협중앙회는 강호동 회장이 지난 22일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 부진 피해를 본 충남 부여 수박·딸기 농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부여 지역 일조시간은 평년 대비 110시간 감소한 373시간이다. 이에 따라 딸기와 수박 농가 약 914㏊(헥타르·1㏊는 1만㎡)가 생육 부진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강 회장은 현장에서 “딸기, 토마토, 멜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채류가 생산되는 곳에서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농협에서 피해복구를 위한 자금과 영양제 할인 공급 등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전국 피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피해복구를 위한 무이자 재해자금 500억원을 먼저 투입한 뒤 정밀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품위과 상품화 및 판매촉진 행사 지원, 과채류 하나로마트 특별판매 예산지원, 영양제 할인공급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글로벌 증시전망] ‘연준 선호’ 美 2월 PCE 물가 분수령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경계하여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3대 지수는 지난 21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와 예상보다 강한 경제 환경 등이 주가를 떠받쳤다. 그러나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에는 고점 부담에 지수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4만선을 눈앞에 두고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이날에도 상승하는 등 나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하락해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간 0.13% 떨어졌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2%, 0.7% 떨어졌다. 이번 주의 핵심 이벤트로는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CPI보다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준은 또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이 제외된 근원 물가를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에너지·식료품 가격은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 잘못된 물가 신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월(0.4%)보다 소폭 둔화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월간 상승폭이 2월에도 높은 수준에 유지되자 3개월 및 6개월 상승률도 연율 기준 각각 3.5%, 2.9%로 대폭 치솟을 전망이다. 3개월 및 6개월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각각 1.5%, 1.9%를 기록해 연준 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 심지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지표가 상향 수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 지난해 1월(0.5%) 이후 1년 만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연준은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것에 아직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마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 금리인하에 대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오는 29일은 굿프라이데이(성금요일)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이에 2월 PCE 가격지수 발표에 따른 영향 등은 4월 첫 거래일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공개되는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확정치는 기존 수정치와 같은 3.2%로 예상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선 격전지, 이곳] 서울 동대문을 ‘정치 혁신 아이콘’ 경쟁…‘친명’ 장경태 vs ‘친윤’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은 과거에는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유명했으나 최근 들어 민심의 변화로 진보 정당이 자리매김하면서 여야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선거구로 꼽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대문을 현역 의원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부장 검사 출신 전 국회의원인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올렸다. 친이재명(친명)계로 손꼽히는 장 의원과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의 대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모두 호남 출신으로 소속 정당 혁신에 참여한 공통점을 갖는다. 장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체제를 탄생시킨 2022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한 명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뒤 당 정치혁신위원장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 때 광주 북갑 국회의원을 지낸데 이어 활발한 방송 평론 등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쌓았고 국민의힘의 '인요한 혁신위원회' 위원 겸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가 여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마다 이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힌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는 논란을 불거지게 한 장본인으로 이 대표와 함께 '검찰독재청산'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시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허를 찌르는 발언으로 활약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21년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대외협력 특보로 합류해 윤 대통령 당선에 앞장 선 친윤계다. 장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이처럼 제1야당과 집권당의 각각 주류인 친명과 친윤 소속으로 맞붙으면서 자연스럽게 '검찰독재 청산' 대 '거대야당 심판'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 주요 총선 출마자 지난 21대 총선에선 현역인 장 의원과 당시 이혜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대결했으나, 10.73%라는 근소한 표 차이로 장 의원이 승리했다. 다만 장 의원과 김 전 의원이 격돌하는 이번 총선의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동대문을 지역구의 이념 성향은 과거 보수 색채가 강했던 곳이었으나 얼마 전까지 진보 우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역구에 속한 답십리 등에 대규모 재개발로 '천지개혁'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고급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보수화가 점차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3대 총선부터 16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의 김영구 전 의원이 내리 당선됐다. 이후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16·17·18대 총선 때 보수정당 당적으로 이곳에 연이어 깃발을 꽂았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흐름이 바뀌어 민병두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후 현재까지 12년 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동대문을 지역구의 이념성향이 진보에서 보수로 바뀐 배경에는 전동답십리뉴타운 개발과 장안동 지역 재건축이 꼽힌다. 이 때 유입된 외지인들이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전농답십리뉴타운 권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보수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로 분석된다. 21대 총선에서도 뉴타운 지역에서 보수표와 진보표는 비슷하게 나오기도 했다. 2년 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도 동대문구 전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49.1%롤 득표해 이재명 대표(47.1%)를 이겼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동대문을 지역구 모든 동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승부를 가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동대문을 지역구 첫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고 있다. 장경태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선거 유세에 나섰다. 80년생인 그가 청년 정치인에서 당 최고위원으로 성장한 만큼 '젊은 변화, 새로운 동대문'을 내걸고 지역 전통시장의 특색을 살린 현대화 모델 조성과 지역 대학과 스타트업 기업의 연구 개발을 잇는 '스타트업 밸리' 발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동대문구 교통 특별구 시대'를 강조하며 △시립대·전농·장안동을 연결하는 면목선 경전철 확장 △GTX-B·C 노선의 조기 개통 △차질 없는 청량리역 환승센터 조성 등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의 마무리를 약속했다. 여기에 응급실에 가지 않고도 지역 내 병원에서 야간 휴일 진료가 가능한 달빛 어린이병원 확충과 지역 내 시립 어린이병원 유치를 공약했다. 김경진 후보는 정책·사업 추진력이 강한 집권당 후보라는 점을 앞세우며 동대문을 지역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2년 동안 지역구를 살펴본 결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교통'을 꼽으며 지역 교통 및 교육 관련을 메인 공약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마을버스 주요 전철역 연계 △분당선 확장 △전통시장 재개발 등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제약회사와 약령시장을 연결한 '제약원료 산업 중심지' 조성과 전통시장과 K-컬쳐를 융합한 관광자원화를 약속했다. 아울러 고령화 흐름에 따른 의사 수요 확대를 위해 서울시립대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부속 병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역 내 시립 어린이병원 유치도 내걸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빙세가 나타났다. 인터넷 언론 매체 '펜앤드마이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5~6일 이틀간 동대문을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전화ARS 50% 전화면접 50%·응답률 7.3%) 장 후보는 45%, 김 후보는 40%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내다. 역대 선거 '항상 투표함'(364명) 응답층에서도 장경태 47%·김경진 42%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RE100 인증서 좀처럼 안 사네…1분기 거래량 작년 6% 수준 줄어

RE100 인증서 거래시장이 개설된 지 2년이 넘었으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기업들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달성을 위해 구매하는 인증서의 올해 1분기 총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구매량의 6%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RE100용 인증서가 다른 RE100 달성수단과 비교할 때 워낙 비싸다 보니 기업의 참여도가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윤석열 정부가 재생에너지 정책을 소홀히 하면서 RE100 관련 정책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플랫폼 거래시장 현물거래 체결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거래된 RE100용 REC 거래량은 1만4638개다. 이는 지난해 동기 RE100용 REC 거래량 23만4440개의 6.2%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022년 1분기 RE100용 REC 거래량은 21만8947개다. RE100용 REC 거래시장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열렸다. RE100용 REC 거래시장은 매달 첫 번째, 세 번째 금요일에 두 번 열린다. 지난 22일에 열린 RE100용 REC 거래시장이 올해 1분기에 열린 마지막 시장이다.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1REC를 산다는 건 재생에너지 전력을 1메가와트시(MWh)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RE100용 REC 거래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이유로는 비싼 REC 가격이 꼽힌다. 지난 RE100용 REC 거래시장에서 거래된 REC 가격은 1REC당 7만8000원이다. 이는 다른 RE100 달성수단인 녹색프리미엄과 비교할 때 7배 이상 더 비싼 가격이다. 지난해 11월 3차 녹색프리미엄에서 거래된 가격은 1MWh당 1만200원이었다. RE100용 REC 가격이 녹색프리미엄보다 비싼 이유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RE100용 REC를 구매하면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한 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인정해준다. 반면 녹색프리미엄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에 RE100용 REC를 구매한 기업은 녹색프리미엄 구매한 기업과 달리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아 그만큼 탄소배출권 구매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배출권 가격이 워낙 저렴한 상황이다. RE100용 REC가격과 녹색프리미엄 가격의 격차는 1MWh당 6만원 이상으로 배출권 가격이 이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22일 기준 지난해분 배출권인 KAU-23 가격은 톤당 8910원이다. 이를 전력배출계수 0.46을 적용해 전력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MWh당 1만9369원에 불과하다. 환경단체에서는 정부가 RE100 확대를 위해서 정책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전력구매계약(PPA)을 맺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REC는 실시간 거래하는 현물시장의 성격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PPA란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장기간 전력거래계약을 맺는 걸 말한다. 임장혁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 연구원은 “RE100 기술 기준이 바뀌면서 올해부터 RE100 기업들이 15년 이상 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구매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기업들은 REC 구매보단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의 PPA를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이격거리 이슈 등을 해결하고 최근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에게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의 빠른 개선이 시급하다"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네카오, 나란히 이사회 재편…키워드는 ‘글로벌 강화·리스크 관리’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말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변화를 도모한다. 양사 모두 새 이사진을 꾸리고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과 경영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6일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사옥에서, 카카오는 오는 28일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먼저 네이버는 이번 주총에서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 등 2명의 글로벌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변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역임한 증권 전문가다. 네이버는 변 후보자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및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자산 운용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인다우어스는 아시아 최대의 개인 디지털 투자 플랫폼으로 50억달러 이상의 고객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 후보자가 모건스탠리 아시아 투자 총괄을 지낼 당시 네이버에 대한 투자도 담당하면서 네이버의 사업 현황에 대한 이해을 축적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들은 글로벌 증권·금융·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이 깊은 인물들이다. 역대 최대 실적에서 불구하고 약세인 주가 부양과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2명이 신규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네이버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1명, 사외아사 4명으로 총 7인 체제가 된다. 네이버는 이사보수한도 총액을 80억원으로 동결한다. 이밖에 투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 절차도 간소화하는 안건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다음달 초 대규모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현재 5개 사내독립기업(CIC)의 조직 일부를 본사로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8개 조직으로 운영됐던 CIC 조직은 현재 △비즈(광고) △서치(검색) △포레스트(쇼핑) △글레이스(지역 정보) △커뮤니티로 5개로 축소된 상태다. 사법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의 이번 주총은 '쇄신'에 방점이 찍혀있다. 먼저 지난해 내정된 정신아 신임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맡는다. 주총에서 이사 수를 8인으로 늘리는 등 이사회도 재편한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보수한도를 80억원으로 동결했는데, 인원이 증가하면서 이사 1인당 보수한도는 줄어든 셈이다. 카카오 이사회는 대거 물갈이될 전망이다. 사내이사의 경우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떠나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언론인 출신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 위원장, 검찰 출신인 조석영 카카오 CA협의체 그룹 준법경영실장이 새롭게 선임된다. 사외이사에는 투자·리스크 관리 전문가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 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가인 차경진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 정책자문위원이 합류한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 합병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라 사업목적에 부동산 임대업과 컨설팅업, 호스팅 관련 서비스업을 추가·변경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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