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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뗀 위메이드 ‘박관호 리더십’…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올해 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리더십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야심작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각종 불확실성도 적잖아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상존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약 19.6% 축소됐다. 지난 3월 170개국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출시 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 게임의 성과가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중국에서 '미르M', 3분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 4분기 '미르4' 출시가 예정돼 있어 향후 신작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위메이드 내·외부적으로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가 올해 제시한 성장 전략을 계획대로 이행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박관호 대표의 경영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위메이드의 키를 다시 잡으면서 게임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개발자 출신인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설립, 한국과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르' 지식재산권(IP) 개발 및 서비스를 진두지휘했다. 2012년 이후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게임 기획과 개발에 집중해 왔다. 경영인 출신인 장현국 전 대표와는 여러 측면에서 차이를 갖는다. 그동안 장 전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해 왔던 사업들을 박 대표의 전략에 맞게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주주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실적 개선'과 '사법리스크'다. 위메이드의 1분기 적자 폭은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위메이드의 평가를 우량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변경했다. 지난 2022년 5월 우량기업으로 평가된 지 2년 만의 강등이다. 미래 사업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위믹스 시세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위믹스는 2182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최고치인 4990원보다 약 56%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선 현재 위메이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 발행·유통량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위메이드 가상자산 사업자 미신고 의혹과 코인 발행량 사기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위메이드 관련자를 소환조사했다. 지난달에는 '나이트 크로우'의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미르2'의 로열티 배분 문제를 둘러싼 소송 역시 최근 대법원이 준거법(準據法)에 따라 재심할 필요가 있다는 액토즈소프트 측 상고 이유를 받아들여 서울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주주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는 이유로 소통 비중이 줄어든 점을 지적한다. 장 전 대표가 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 소통 행보를 보였던 반면 박 대표는 주주와 위믹스 홀더, 유저들과의 자리를 별도로 열지 않고 있다. 소통을 위해 마련되는 행사인 '위믹스 AMA 간담회' 역시 장 전 대표 사임 이후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박 대표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와 이달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사진 한 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을 정도로 외부 활동을 잘 하지 않는 은둔형 CEO로 알려져 있다"며 “위믹스의 비전이나 사법리스크 해소를 위한 노력 등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박 대표 체제 안정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 전 대표 체제에서 최근 몇 년 간 실적 부진을 겪었음에도 위믹스 시세 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잦은 소통을 통해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여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와 위메이드의 장기 성장성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 확장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끌어내고, 외주 개발비 수수료 최소화 등을 통해 비용 효율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시장을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은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장기 성장에 큰 동력이 된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며 “조직 구조 재편, 리스크 관리 강화, 비용 최적화를 통해 수익화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전문의 칼럼] 미세먼지·황사에 취약한 알레르기성 결막염

초록으로 변하는 세상이 눈이 시리도록 싱그럽지만 눈에는 시련의 계절이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면 눈에 띄게 쌓일 정도로 심하게 날리는 꽃가루 때문이다. 눈의 점막은 외부에 노출돼 있어 대기 중의 특정항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이 바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인데, 대부분 특정 계절에만 존재하는 수목류 꽃가루 항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소견을 보이는 것이다. 다만,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과 같이 계절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항원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일년 내내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해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증상은 눈의 가려움, 따가움, 시림, 충혈, 눈물흘림, 분비물 분비, 결막부종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눈이 가려워 비비거나 분비물을 닦아내다가 이차적으로 각막에 상처가 생기기도 하며, 염증이 눈물층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이 악화한다. 항원이 눈물에 섞여 비루관을 통해 목 뒤로 넘어가게 되면 코 점막에서도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비염이나 인후자극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대부분 계절성 또는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에 해당해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별다른 합병증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소아에서 봄철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을 비교적 심하고 만성적으로 보인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 아닌 봄철 각결막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각결막염은 검은자위(각막)에 염증이나 궤양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고, 특히 소아에서 주로 생기기 때문에 후유증으로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토피가 있는 소아나 성인에서 만성적인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는 경우에도 각막의 지속적인 염증과 신생혈관을 동반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근본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대기 중 항원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특정 계절에 외출을 줄이거나 보안경을 착용해 볼 수 있다. 인공누액(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해 안구 표면에 남아있는 항원과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긴 염증 물질을 씻어내고 알레르기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만세포를 안정시키는 알레르기 결막염 안약이나 단기간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점안하면 도움이 된다. 눈이 붓고 가려울 때는 눈 주위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가렵다고 눈을 심하게 비비게 되면 염증반응이 심해져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되도록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도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꽃가루가 기승을 부릴 때에는 잠시 착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주인 못 찾는 아파트 급증…초기 분양률 78%로 급락

전국 아파트 초기 분양 성적이 올 들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분양가 급등세 등이 겹쳐 제때 계약자를 찾지 못한 신규 아파트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78.0%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 전국 초기분양률이 86.3%였으나 올 들어 8.3%P 내려갔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 후 3~6개월된 아파트의 총 공급 가구수 대비 실제 계약이 이뤄진 가구수 비율을 뜻한다. 30가구 이상 아파트를 전수 조사해 산출한 값이다. 서울은 지난해 4분기 초기분양률이 100%였다. 모든 단지가 6개월 내에 100% 계약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초기분양률 88.6%)에는 10가구 중 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인천(90.7%→72.9%)과 경기(95.2%→86.2%)도 전분기에는 100%에 가까운 초기분양률을 보였으나 이번 분기에 일제히 하락했다. 지방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경북(36.3%)과 대전(43.1%)은 6개월이 지나도 계약자를 구하지 못한 분양 물량이 절반을 넘는다. 대전은 지난해 4분기에 초기분양률이 100%였으나 이번에 낙폭이 두드러졌다. 전북(51.7%), 부산(54.9%)도 올해 1분기 초기분양률이 간신히 50%를 넘겼다. 비교 시점을 지난해 초로 설정하면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전국 초기분양률은 49.5%에 그쳤고 기타 지방(광역시 제외)은 29.5% 수준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선 앞으로 예비 청약자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금리와 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크게 상승해 과거보다 청약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3월 3.3㎡당 3068만원에서 올해 3월 3801만원으로 23.9% 올랐다. '선당후곰(선당첨 후고민)족'이 늘어 청약 경쟁률은 높았더라도 미계약이 속출하는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아파트 전셋값 1년째 치솟아…최고가 84%까지 회복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4~5월 비수기에도 아파트 전세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전셋값 강세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 2~3년 전 최고가의 84%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보다 중소형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혼부부나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자금이 풀리면서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전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계약된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전고점의 평균 84%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계약에서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역전세난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편으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전셋값은 서울 25개 구 전체가 역대 최고가였던 2022년 전고점의 절반 가까이 내려갔다가 현재 80% 이상을 회복했다. 종로구는 전고점의 90%, 중구는 89%에 근접했고, 강서·마포구는 87%, 관악·은평구 86%, 양천·광진·서대문·영등포구는 85%로 고점 대비 회복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노원·도봉(81%), 강북구(83%)를 일컫는 '노도강' 지역과 고가 전세가 밀집한 강남·송파(82%)·서초구(81%) 등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회복률이 낮았으나 80%를 웃돌고 있다. 전셋값이 높은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전고점 가격 대비 회복률이 낮으나 저렴한 전세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 전셋값 상승 거래도 늘고 있다. 실거래가 분석 결과 올해 3∼4월에 계약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2월 대비 높은 경우가 절반이 넘는 54%에 달해 하락 거래(40%) 비중을 넘어섰다. 영등포구(63%) 및 용산·도봉구(62%)는 상승 거래 비중이 60%를 넘었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는 전세 사기로 인해 빌라 기피 현상이 심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세사기 문제가 적은 아파트로 임차인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아울러 최저 연 1%대의 초저리 신생아 특례 대출과 신혼부부·청년 대출 등 정부 정책자금 지원이 확대된 것도 전세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수요는 늘었지만 물량은 감소 추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3786가구로 지난해(3만2759가구)보다 27.4% 줄었다. 이에 일부 단지에서는 아파트 전세 물건이 동나는 등 전세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수요가 늘고 공급이 줄면서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0.1을 기록해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지수가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1월 마지막주(100.0) 이후 2년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1년 가까이 지속 중인 가운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선호 현상 속에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3803가구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35만3000여가구에서 내년에는 24만가구로 급감한다. 서민 주거 사다리 역할을 했던 연립·다세대 등 빌라나 다가구주택 등의 신규 공급도 줄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싱글벙글 항공업계…“여객 수요 늘며 실적 회복세 뚜렷”

일본과 동남아향 여객 수요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항공업계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은 3조8225억원, 영업이익은 4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1%, 5.0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1.41%다.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75% 성장해 2조3421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국제선 2조2376억원, 국내선에선 1045억원을 거뒀다. 화물사업본부 매출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화물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99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5% 감소했다. 항공우주사업본부 매출은 4838억원으로 2022년 1분기보다 30.86%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 공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일본·동남아 등 관광 수요 집중 노선에 적기에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송량의 폭증에 따른 견조한 화물 수요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부연했다. 연료비는 1조1682억원으로 16.30%, 인건비·감가상각비·공항·화객비는 2조2182억원으로 24.87% 늘어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량 증가에 따른 각종 영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당기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1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30% 늘어난 179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호조세와 동계 동남아 노선 수요 호황에 1분기 매출이 20% 가량 늘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3.90%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1분기 실적은 중 일본·중화권·괌·사이판 등 견고한 중·단거리 여행 수요와 효율적인 기재 운용 전략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진에어는 보잉 777 4대, 737 24대로 가장 적은 수의 기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985억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은 물론, LCC 업계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4303억원, 영업이익률은 22.89%다. 티웨이항공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30억원, 753억원이다. 실적 발표가 완료된 상장 항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8.95%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률은 17.79%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대량 인력 채용과 사업량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각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에서의 수익성 회복 지연이 예상됨에도 긍정적인 2분기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주 노선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연료 효율이 우수한 신기재 지속 도입과 가동률 제고 등 원가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매 분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도록 내실을 다지고 동시에 전 세계로의 노선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죽지세’ 현대차그룹, 올해도 영업이익률 두자리 달성할까

지난해 역대급 활약을 보인 현대차그룹이 올해도 영업이익률 두자리 수 달성에 성공할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불경기로 인한 수요 위축 등 악재가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종 판매와 꾸준한 전기차 출시를 통해 고난을 헤쳐 나갈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급 한해를 보낸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며 1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소 어려운 판매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이 올해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현대자동차 올해 1분기 실적이 판매 100만6767대, 연결 기준 매출액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기아는 76만515대를 판매했으며 매출액 26조2129억원, 영업이익 3조42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다고 감소했지만 기아가 크게 증가하며 이를 보완했다. 결국 양사 1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영업이익은 7조원에 달했다. 양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66조8714억원, 영업이익은 6조9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업계는 이러한 실적에 대해 하이브리드차,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와 고환율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판매대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마진을 남기여 영업이익을 지켜낸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전기차 둔화로 인해 많은 수요가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중간인 '하이브리드차'로 몰리고 있어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분기 저체 판매량 감소에도 각각 9만7734대, 15만7000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가 승승장구를 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다소 불안정하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실물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수 요인이 점점 커지고 있다.이에 현대차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EV3, EV6 상품성 개선 모델, 아이오닉 라인업 등도 출시한다.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한 효율적인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고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 신차 등 고수익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양사 합산 약 2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로 두자릿수의 벽을 넘었다.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1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60.5% 오른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두 회사는 합산 매출액 262조 4720억원,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을 기록하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고마진을 남기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면 달성하기 힘든 수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으로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기조를 이어간다면 올해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자의 눈]차원이 다른 미분양 위기, 특단의 대책 필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점점 늘어나는 아파트 미분양이 시장을 옥죄고 있다. 지난해 11월 5만7925가구까지 줄어들었던 전국 미분양 물량은 4개월 만에 6만4964가구까지 급증했다. 지난 3월 기준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194가구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8716가구) 대비 40% 가깝게 늘어났다. 일부 지방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는 얼마전 한 채도 팔리지 않아 전가구가 미분양인 아파트 단지가 등장해 우려를 키웠다. 최근에는 수도권까지 미분양 증가세가 확산됐다. 지난 3월 수도권 미분양은 1만1977가구로 지난해 12월 말(1만31가구) 대비 19.4% 급증했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해 말 5803가구에서 3달 만에 8340가구로 43.7%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앞으로 미분양 증가세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지난해 동기(1만4363가구) 대비 2배가량 많은 3만6235가구나 되기 때문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조만간 8만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증가 때문에 아예 공사 수주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올해 들어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부는 뚜렷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10 대책'에서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해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실행도 되지 않았다. 지난 3월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을 통해 10여년 만에 기업구조조정(CR)리츠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환매될 가능성이 높은 우량 물건에만 집중돼 한계가 명확하다. 최근의 미분양 위기는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금리 상태에서 벌어져 건설사들에겐 저금리였던 2009년 금융 위기 직후 미분양 사태때보다 더 치명적이다. 특히 높은 금리는 미국발이라는 외생변수이기 때문에 정부, 기업들의 대응책도 마땅치 않다. 사상 초유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인상, 공사비 급등 등도 전쟁 등 외부적 요인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겹쳐 있기도 하다. 현 정부가 온갖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놔도 부동산 시장 전체가 꿈쩍도 하지 않는 이유다. 그만큼 미분양으로 인한 위기가 더 심화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부디 정부가 빠르게 미분양 증가세를 억누르고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시장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데스크칼럼] 대통령 탄핵 ‘그림자’

생일 잔칫날에 재 뿌리는 것 같지만 짚고 갈 게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런 때 윤 대통령을 둘러싸고 불길한 기운이 드리우고 있다. 탄핵의 그림자가 그에게 어른거린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투표로 선출됐다. 그런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이 시점에 탄핵이라니 무슨 소리냐 할 거다. 하지만 탄핵의 먹구름이 윤 대통령에 몰려오고 있다.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대통령 탄핵 경고가 잇달았다.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까지 공공연히 대통령 탄핵 엄포에 가세했다.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하루 전날이자 1년 9개월만의 기자회견 당일인 지난 9일 일이다. 강성 친이재명계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제까지 대통령실의 눈치만 볼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며 “2016년 당시에는 야권 4당을 합쳐 170석 밖에 의석이 없었지만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결을 할 때는 234표나 찬성이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지지율보다 낮다는 말이 나온다"며 “대통령실이 정신 바짝 차리고 국정 기조를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정을 똑바로 하지 않으면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사실상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10일 “채 해병 특검(특별검사)을 통해 해병대원 사망 사건에 윤석열 대통령의 관여가 확인되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으름장을 놨다. 단순히 말만 그런 게 아니다. 민주당 등 야권은 곳곳에 탄핵의 지뢰를 놨다. 해병대원 채 상병 사망 수사 특검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게 대표적이다. 이 사건의 당초 수사 및 대응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격노설이 제기됐다. 수사 및 책임자 범위 축소 의혹에 윤 대통령도 직접 개입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 특검 추진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이 이런 지뢰들을 잘못 밟으면 언제든 탄핵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야권이 바람을 잡고 불을 지피면 수사기관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채 상병 사건 수사를, 검찰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관련 수사를 각각 본격화했다. 현재 이들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결과를 예단키도 어렵다. 윤 대통령에겐 검찰조차 믿을 수 없는 형편이다. 검찰은 자신의 친정이자 실질적으로 그가 수뇌부 인사권을 휘두르는 곳이 아닌가. 내 편이라 생각했던 검찰이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 권력 풍향에 민감했던 검찰 역사를 되돌아보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수사방향이나 타겟을 바꿔 윤 대통령을 겨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전해지는 검찰 내 여러 이상기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새 국회 상황도 녹녹지 않다. 민주당이 어떤 당인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원내 과반의석을 훌쩍 넘은 당이다. 사실 현재 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게 별로 없다. 새 국회 전체 의석 300석 중 민주당 의석만 171석이다. 조국혁신당 12석 등 야권이 개헌선(200석)에 불과 8석 부족한 무려 총 192석을 차지했다. 반면 집권 국민의힘 의석은 겨우 108석에 그쳤다. 개헌·대통령 탄핵 등 저지선(101석)을 가까스로 확보했다. 국민의힘 8석만 이탈해도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할 수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쓰던 대통령의 법안 재의요구권(거부권)도 무력화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법안 거부권을 벌써 9차례나 행사하며 야당의 '입법 독주'에 맞서왔다. 그러나 야권이 원내 전체의석의 3분의 2인 200석을 넘기면 대통령 거부권도 단번에 무용지물이 된다. 국민의힘에선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채 상병 특검법에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김재섭·한지아 당선인 등 4명이 이미 공개 찬성 의견을 밝혔다. 추가로 의원 4명만 더 찬성하면 채 상병 특검 도입도 가능하다. 대통령 탄핵을 실질적으로 몰아갈 수 있는 직접적인 단초가 마련되는 것이다. 윤 대통령으로선 외부 공격을 막기 위한 방벽 쌓기와 함께 집안단속도 단단히 해야 할 판이다. 윤 대통령 탄핵은 야권을 유혹하는 요소다. 우선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로선 본인들의 정치 생명을 쥔 '사법 리스크'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7가지 사건 10가지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받은 뒤 현재 항소심 선고를 앞뒀다. 윤 대통령 탄핵으로 차기 대선 일정이 앞당겨지면 이 두 사람에겐 대권 도전의 길이 더 넓어지거나 열릴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엔 국민의힘처럼 탄핵 역풍의 트라우마도 없어 보인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실패했다. 국회에서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밀어붙여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기각 당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한 뒤 그 후폭풍으로 '한나라당' 간판을 뗐다. 당사도 허허벌판에 천막을 치고 그 자리로 옮겼다. 그 덕분에 정권을 교체하고 연장까지 했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오래 갔다. 전임 문재인 정권 때 많은 실정과 과오가 지적됐어도 탄핵의 '탄'자도 꺼내기 어려웠다. 반면 민주당은 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성공했다. '차떼기 정당'의 오명을 뒤집어쓴 보수정당을 천막 당사에서 건져낸 뒤 대를 이어 대통령에 오른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서 쫒아냈다. 민주당은 그 직후 정권 교체를 했고 그 기세로 '적폐청산 몰이'를 해 보수정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탄핵 소추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세상을 뜬 지 15년이나 됐지만 지금 민주당에서 추앙받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그의 후광으로 자신의 사위까지 금배지를 달았다. 윤 대통령도 최근 돌아가는 사정이 심상찮다고 느낀 것일까. 무엇보다 최근 민정수석실 부활이 이를 반증한다. 민정수석실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고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의기양양하게 폐지했던 참모 조직이다. 당시 폐지 이유로 이 조직이 검찰, 경찰, 국세청, 국정원 등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막강 권력을 행사하는 폐단을 보였다는 점을 내세웠다. 윤 대통령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다짐이었다. 윤 대통령은 그런 민정수석실을 갑자기 복원시키면서 부활의 명분으로 민심 청취 기능 강화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있다면 내가 풀어야지 민정수석이 할 일이 아니다"고 차단막을 쳤다. 윤 대통령의 이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 시기와 인선 결과를 보면 그렇다. 야권의 대통령 탄핵 거론과 특검 도입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부활 민정수석을 본인과 인연이 있고 사정의 최일선 조직인 검찰 출신을 임명했다. 진짜 민심청취 만의 목적이라면 다른 방법도 있다. 예컨대 비서실장 산하에 민정비서관을 신설하든지, 기존 시민사회수석실을 확대 개편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구태여 민정수석실을 만들었다. 그 의도는 윤 대통령이 더 이상 말을 안 해도 일반 상식으로 보면 뻔한 것 아닌가. 앞으로 있을 수 있는 특검이나 탄핵 등 시도에 정면 대응하고 방어하기 위한 목적 말이다. 윤 대통령이 모처럼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인 자세도 집권당의 총선 참패 이후 전개된 정국 상황을 반영한 것 같다. 취임 이후 처음 '사과' 표현까지 했고 소통·협치를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런 방어적인 자세와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대응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2년 간 대부분 30%대에 머물렀다. 지난 대선 때 특표율 48.56%는커녕 40%도 넘기 힘들었다. 취임 2주년 지지율은 30% 안팎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의 절반이 돌아섰다. 윤 대통령은 삐끗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벼랑 끝 비상상황에 놓여 있다. 이럴 땐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충격요법, 국면전환이 필요하다. 지금은 답답한 선비처럼 한가하게 선문답이나 할 때가 아니다. 대통령은 있는 의혹, 없는 의혹으로 공격받는 자리다. 그런 자리에서 야권이 예리한 창으로 찌르는데 허술한 방패 만으로 당해낼 수 없다. 똑같이 날카로운 창으로 맞서야 진검 승부를 펼칠 적수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그렇다고 사정 권력을 남용해 상대를 제압하라는 건 아니다. 윤 대통령이 대범한 성격·스타일과 달리 결정적일 때 정치적 고비 극복과 난국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는 사례를 보지 못했다. 아마도 승부수로 성장하는 정치세계의 경험이 부족한 대신 논리와 이성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법조계에 오래 몸담은 탓일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다.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뭔가 대담한 결단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말하자면 특검 수용 카드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그토록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뭐가 문제인가. 국민 다수가 관련 의혹들을 궁금해 하고 이들에 대한 특검 수사를 원하지 않는가. 자꾸 '내로남불'을 얘기한다. 듣기 지긋지긋한 해명을 되풀이 하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선례가 없다거나 제도 도입 취지에 맞지 않다며 꾸물거린다. 그러면 국민들은 “그건 됐고.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데"라고 되묻는다. 의혹을 풀기는커녕 오해만 사고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눈덩이처럼 커질 뿐이다. 국민을 납득이나 이해하게 하는 대신 자꾸 화를 돋우고 분노하게 한다. 윤 대통령을 지켜줄 사람은 이제 국민뿐이다. 권성동·장제원·이철규 등 친윤석열 친위세력의 권력조차 눈에 띄게 줄지 않았나. 그들의 행보는 '윤핵관'으로 지목됐어도 '개국공신'이란 자부심으로 윤 대통령을 굳건히 지켜줬던 정권 초와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국민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다. 자식이 어떤 잘못을 했어도 배 아파 난 자식을 내칠 수 없다. 4.10 총선 결과는 국민이 잠시 윤 대통령에 사랑의 회초리를 든 것이다. 국민은 자신을 진심으로 모시고 섬기는 대통령을 푸근하게 안아줄 것이다. 윤 대통령의 중대 결단, 승부수를 보고 싶다. 구동본 기자 dbkoo@ekn.kr

‘호실적’ 카카오, 조정기간 길어진다…성장 모멘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카카오 주가 조정이 길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기대했던 커머스와 해외 컨텐츠 성장 둔화로 성장 동력이 상당 부분 상실된 만큼 반등할 재료가 없다며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 이라고 관측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 달(4월12일~5월10일)간 0.10% 하락했다. 지난 1월2일 5만 7400원에 마감한 카카오는 이내 하락세를 거듭하며, 4월4일 4만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카카오 주가는 4만8000원~4만 6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카카오의 성장성에 의문이 커지던 중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됐지만,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2% 늘어났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988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매출도 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은 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해 실적 모멘텀은 작용하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커머스 부문의 실적 역시 성수기 효과 이후 거래액이 계속 둔화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해온 만큼 실적 모멘텀은 단기간에 소멸할 것"이라면서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가 1분기부터 반영되면서 광고 부문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그 이상의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10.6%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대신증권은 기존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DS투자증권(7만4000원→6만9000원)과 다올투자증권(7만3000원→7만원) 등도 카카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의 신성장 전략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개발도 쉽지 않은 만큼 단기 주가 반등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AI는 높은 비용으로 소비자향(B2C) 측면에서 수익화에 성공한 모델을 찾기 어렵고, 카카오톡 내에서 가격 상승을 이끄는 AI 상품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9일 새로운 경영진의 첫 번째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등 신성장 전략 발표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새 전략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 또한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전사 비용 효율화, 사법 리스크 해소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AI 개발 조직을 통합하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으나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원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구체적인 성장전략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지적도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타임라인 등 관련 전략이 기대 대비 모호하게 제시돼 멀티플이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카카오브레인의 본사 합병 후 통합에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AI 전략 구체화까진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밸류에이션을 25배에서 20배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환경장관 “빗물터널, 녹색산업 수출 아이템으로 검토할 것”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10일 빗물터널을 녹색산업의 수출 아이템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방문에서 빗물터널 수출과 관련한 질문에 “빗물터널도 충분한 녹색산업 수출 아이템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수주지원단 활동에서 빗물터널 관련해서 수출 제안을 받은 적은 없었다"며 “기후변화와 이상기후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중동 같은 경우 전례 없는 홍수 발생에 충분한 녹색산업 수출 아이템이 될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녹색산업 수출 아이템을 정할 때는 우리 기술의 노하우, 시설공사 자체도 있지만 유지 관리에 대한 기술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각 국가의 지하의 특성도 같이 검토해서 녹색산업 수출로 성장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첫 대심도 빗물터널인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난 2020년 예상치 못한 폭우 때 빗물을 가둬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름 10m, 길이 4.7㎞의 규모로 총사업비 1380억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최대 32만t의 빗물을 채울 수 있는 지하 저수지다. 가장 피해가 심했던 지난 2010년에 접수된 침수 피해가 6000건이 넘을 정도였는데 빗물터널을 개통한 이후에는 단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지난 2022년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광화문 일대의 대심도 빗물터널과 도림천 방수로 설치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전국 주요 침수 우려지역에 대해서는 하수관을 키우고 펌프장, 하수저류시설과 같은 침수예방 시설을 정비·확대하는데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12월 하수도법 개정을 통해 빗물이 빠지는 첫 관문인 빗물받이가 막히지 않도록 청소 등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고 맨홀 빠짐 사고를 막기 위해 추락방지시설 설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하수도 시설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지원,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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