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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빼고 다 신고가”…미국·유럽·일본 증시 강세장 활활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각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기업실적 또한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와중에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마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국 코스피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증시 중 14곳에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ACWI 지수는 지난 17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7일 종가 기준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유럽, 캐나다, 브라질, 인도, 일본, 호주 증시의 주요 지수도 신고가 또는 그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1년 2월 고점을 찍고 추락한 중국 증시 또한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살만 아메드 글로벌 거시경제 및 전략적 자산배분 총괄은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하락 시그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순환적 그림은 여전히 견고해 랠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뉴욕증시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는 배경엔 경기가 크게 꺾이지 않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이른바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기도 증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 AI 관련주인 엔비디아는 S&P500 상승의 25% 가량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까지 더할 경우 그 비중은 53%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범유럽 스톡스(stoxx)600지수, 런던FTSE100지수, 프랑스CAC40지수, 독일 DAX지수는 지난 15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 가능성이 나오면서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했고,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올 여름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물론 런던 FTSE100 지수, 프랑스 CAC40지수, 독일 DAX 지수 등은 이달 모두 신고가를 찍었다.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데다 유럽 중앙은행이 연준보다 금리를 일찍 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BNP 파리바의 조지스 데바스 전략가는 “예상됐던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좋게 나왔다"며 유럽 기업의 75% 가량은 마진 개선과 함께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웃돌았다고 짚었다. 캐나다의 대표 주가지수인 S&P/TSX지수의 경우 17일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캐나다 증시에서 광산업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를 넘는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3월에 신고가를 찍은 후 현재까지 5%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16% 가까이 올랐다. 블랙록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자국내 투자, 임금 상승으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도 증시는 중국을 아웃퍼폼하고 있고 호주의 S&P/ASX200 지수는 지난 3월 28일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를 향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지만 한국 코스피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8% 가량 상승했고 올해는 2.5% 가량 올랐다. 그럼에도 지난 2021년 6월 25일 기록된 사상 최고치인 3316.08은커녕 아직도 2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시행됐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자의 눈] K증시 밸류업을 위한다면 당정 모두 과감해져야

“한국 주식시장의 난이도는 미국에 비해 상당히 높다. 누가 이런 어려운 주식시장에 뛰어들려 하겠나?."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은 게 지난 2월이니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주와 같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사들이며 이에 화답했다. 하지만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내놓은 세부안을 보면 강제성이 전혀 없어 맹탕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간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더불어 소각 시 법인세 혜택, 배당소득세율 및 상속세율 인하와 같은 세제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기업의 자율을 보장하는 대신 인센티브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사실상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졌고, 급등했던 일부 종목들의 주가 또한 뒷걸음질 쳤다. 다만 최근 정부가 배당소득을 분리과세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인 경우 세금으로 15.4%만 내면 된다. 하지만 2000만원을 초과한다면 다른 종합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 연금소득, 기타소득)과 합해 누진세율(6.6%~49.5%)을 적용 받게 된다. 배당 분리과세는 기업인들의 배당 의욕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목돈이 필요하거나 현재 가진 현금이 없는 경우 기업인은 배당을 통해 자금을 수혈받는다"면서 “하지만 배당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배당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상속세도 감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지적이다. 기업을 남에게 넘겨주기보다 자녀에게 상속하는 걸 선호하는 국내 정서 상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상속을 진행하기 위해 주가를 억누르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거다. 여기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주식 매매차익 중 5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 22%~27.5%의 세금이 과세되는 점을 두고 도입론자들은 정부의 폐지 방침에 부자감세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고, 반대로 폐지론자들은 증권거래세가 당분간 유지되는 만큼 이는 이중과세며 큰 손들의 이탈로 이어져 국내 증시가 한바탕 홍역을 치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전 금융당국 관계자도 “금투세 도입을 너무 서둘러서는 안된다. 세금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없이 무조건 도입한들 시장에 주는 실익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금투세 전면 폐지를 요청하고 있다. 청원인은 “기관과 외국인, 법인에게 감세해주고 개인에게만 독박과세를 부과하는 금투세 전면 폐지를 촉구한다"며 “그리고 국민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불의한 법안에 국민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국민 거부권 행사법 제정도 촉구한다"고 썼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 중 일부만 국내 시장으로 유(U)턴을 한다면, 또 그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 자본시장도 건전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당과 야당, 정부가 서로 소통하며 더욱 과감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삼성전기 “‘전자 산업의 쌀’ MLCC, 전장 시장 확대로 중요성↑”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경쟁력을 토대로 실적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MLCC 시장은 현재 131억달러(약 17조7570억원) 수준이고, 2028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은 IT·산업용 등을 모두 합해 8% 가량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김위헌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4그룹장(상무)은 “만약 MLCC가 없거나 성능이 저하되면 전원 불량이 발생해 전원이 꺼지거나 자동차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AP·IC 등 능동 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회로에 일정량의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해 반도체가 원활히 작동하게 만드는 '댐' 역할을 한다. 전자 제품 내 신호 간섭(노이즈)도 제거해준다. 삼성전기는 특히 차량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조원 규모였던 관련 시장이 연 평균 12% 커져 2028년 9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제품 단가도 IT향 제품 대비 3배에 달한다.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16.6% 안팎으로 예상된다. 꾸준히 성장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도 내연기관 대비 MLCC 소요원수가 최대 2배 수준이어서 전장용 MLCC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MLCC의 사이즈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0.4㎜*0.2㎜에서 5.7㎜*5.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MLCC가 1000여개, 전기차에는 1만8000~2만개 가량 탑재된다. 전장용은 IT 제품에 들어가는 것과 역할은 비슷하지만 150도 이상·영하 55도, 휨 강도 등 충격이 전달되는 상황, 습도 85%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사람 목숨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혹한 테스트 환경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고온·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재료 개발과 진동과 내습 특성을 강화하는 미세 구조 설계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 MLCC 경쟁력은 작게 만들되 저장 가능한 전기 용량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유전체 등 미립 소재 기술과 간섭 없이 균일하게 층을 쌓을 수 있는 제조 기술도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내부에 유전체와 전극을 600층까지 쌓아 고용량 제품 생산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라믹과 니켈을 번갈아 쌓아 만드는 MLCC 공정은 총 14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유전체 파우더와 재료를 균일하게 혼합해 슬러리를 만들어 필름 위에 얇게 코딩하고, 성형된 시트에 내부 전극(니켈)을 인쇄하고 원하는 층수만큼 쌓는다. 이어 압착 과정을 통해 밀도를 높여주고 개별 칩으로 분리한 다음 1000도 이상의 열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거듭난다. 외관상 파손이 없어 보여도 내부에 금이 가진 않았는지 전기적 특성 등 품질과 외관을 검사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다. 김 상무는 “ADAS 보급률도 꾸준히 늘어 올해에는 레벨 2이상 적용 비율이 40%를 초과하는 등 자율 주행 레벨이 점차 올라감에 따라 전장용 MLCC 채용원수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등 시장의 고성장 전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그는 “휴머노이드나 항공·우주(에어로스페이스) 분야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고객사명은 밝힐 수 없지만 논의 단계에 있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E칼럼] 2인승 전기 비행기의 도약

조셉 김 한미에너지협회 이사장 지난 번 제 칼럼에서 전기 비행기 시대를 알리는 첫번째 소식을 전하였다. 특히 1인용 전기 비행기를 통한 개인 비행기 시대의 도래를 설명하고 이 기술을 주요 제조 회사들을 소개한 바 있다. 오늘은 전기 비행기 2탄으로 2인용 전기 비행기 개발 현황을 살펴 보고자 한다. 1인용 전기 비행기는 모든 기체 형태가 Multicopter 형태의 수직 이착륙 방식의 드론형 기체였다. 99% 기체가 100% 배터리 방식이었고 오직 Zapata라는 프랑스 회사만이 Hybrid방식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임을 설명 드린 바 있다. 2인용 기체 개발 현황을 보면 이착륙 방식으로는 수직 이착륙 방식과 기존 전통적인 활주로 이동 후 이착륙을 하는 두 가지 방식의 개발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추진력 기술 개발 측면에서 보면 100% 배터리 방식을 통한 추진 기술과 Hybrid방식의 추진 기술의 두 가지 추진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기체 구조 측면에서 보면 Multicopter형태와 wing 형태의 두 가지 방식으로 기술 개발이 되고 있다. 100% 배터리 추진 방식을 통한 수직 이착륙 방식의 기체 개발 회사로는 독일의 볼로콥터, 중국의 이항, 미국의 도로니 그리고 이스라엘의 에어 이비 회사가 대표적이다. 에어 이비가 개발한 기체인 에어 원은 충전 시간이 최대 1시간이 소요되며 총 비행 가능 시간은 40여분이고 최대 비행 거리가 약 100km이다. 에어 이비는 2022년에 미국 공군에서 진행하는 AFWERX Agility Prime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 개발 지원금을 받고 현재 3단계 과정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이를 통하여 항공기 안전 인증을 위한 과정을 진행하려고 한다. 이를 위하여 비행 실험을 위한 미국내 거점 확보를 진행 중이다. 에어 원의 활용 시장은 군사용, 농업용, eVTOL 비행사 훈련용, 화물 운송용 등이 있다. 이미 800명 이상의 고객 사전 주문과 대기자 명단을 확보한 에어는 항공기 인증 후 첫 번째 에어 원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항 기체는 자율 비행 기체로서 기체 안에 조종 기능이 없다. 중국의 항공청으로부터 기체 안전 인증을 받았다. eVTOL기체 중에서 세계에서 최초로 안전 인증을 받은 것이다. 다만 중국의 안전 인증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 이 기체를 가지고 미국 및 유럽에서 안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가가 이 회사 사업 확장의 핵심이다. 그리고 기체 판매 가격이 약 34만불인데 2인승 Robinson 헬리콥터의 가격이 약 318,000불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것이 큰 판매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니 항공이 개발하고 있는 기체는 비행 속도가 시간당 200m를 목표로 하고 비행 시간은 약 40분을 목표로 한다. 도로니 항공은 이 기체를 경량 스포츠 비행기(Light Sport Aircraft)로 안전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안전 인증을 마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하려고 한다. 기체 가격은 최고 40만불까지 고려하고 있어 높은 가격이 시장 진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콥터는 유럽의 항공청인 EASA에 안전 인증 신청을 하여 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2인승 기체의 비행 시연을 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때 파리 외곽을 중심으로 한 사용 서비스 단계의 비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회사 재정이 고갈되어 독일 정부에 융자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되어 회사 운영의 향방에 불안함이 높은 상태이다. 조셉김

‘반쪽짜리’ 부동산 PF 구조조정안, 비판 여론 거세다

최근 나온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 방안에 대해 '반쪽짜리'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전체 PF 부실 규모가 정부의 기존 예측보다 훨씬 커진데다 방법론·규모 등을 감안할 때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부동산개발업체와 설계·분양사 모임인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지난 16일 '부동산 PF 정책방향 관련 개발업계 긴급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PF 시장 방안이 “현장을 도외시하고 합리성이 결여된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협회는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정책 방안 중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획일적이고 연쇄 부도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그러면서 4회 이상 만기 연장 요청, 경·공매 3회 이상 유찰된 사업장을 '부실 우려'로 지정해 청산하겠다는 기준도 발표했다. 협회는 이에 대해 “부당한 평가를 받아 강제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사업장이 나올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부동산 공급 생태계 붕괴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기관 들이 수수료를 더 받으려고 만기 기간이 지나치게 짧게 잡아 횟수가 많아진 경우도 있는 데, 단순히 만기 연장 횟수로 부실 등급을 매기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방법론을 둘러 싼 논란도 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KB부동산TV'에 출연해 “금융당국이 옥석 가르기를 통해 과거처럼 옥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석부터 지원해야 더 효과가 있다"면서 “땅을 사려는 사람들이 지방의 땅을 정부가 사면 이러다 내가 살 게 없어지는 게 아냐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CR리츠 조성을 통한 미분양 물량 매입, LH의 PF 토지 매수 등의 대책도 '미봉책'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3000호를 구입하는 동안 오히려 더 많은 미분양 물량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의 미분양 및 PF 위기 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1~2년간은 건설사들이 버티기가 힘들 것이다. 결국엔 정부가 양도세 면제 등 세제 혜택과 같은 규제완화와 공격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주요 통계에서 오류를 저지르고 재정 투입 형평성·공정성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 PF 규모가 135조원으로 추정했지만 지난 10일 구조조정 방안 발표때는 새마을금고 몫을 포함시켜 230조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악성 미분양'이 정부 통계보다 훨씬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1363가구로 봤다. 하지만 지난 14일 한 방송은 등기부 및 건축대장을 기반으로 조사하니 약 2만9632가구로 2.6배나 많다고 보도했다. 재정 투입의 형평성·공정성 논란도 거세다. '돈벌이'를 위해 투자하다 손해 본 기업들에 대해 수조원 지원해주는 반면, 무고한 전세사기사기 피해자들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구제 후회수'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덜렁덜렁 계약했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피해자 및 야당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16일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그동안 부동산 PF가 문제없다고 주장하다가 막상 상황이 임박하니 규모를 230조원으로 발표했다"면서 “지난해까지 정부는 미분양에 대해서도 감소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투자를 한 사람들은 살려주고 주거취약층들은 나몰라 하면 각자도생 사회가 된다"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진짜 경제다. 특히 주거취약층을 보호해줘야 하는데 (현재는)누구를 위한 정치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매출 0원’ 셀리버리, 상장폐지 기로

코스닥 상장사 셀리버리가 1분기 매출 0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진한 실적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셀리버리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으며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거래재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셀리버리 경영진의 말만 믿고 기다린 개인투자자들은 허탈해하는 양상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셀리버리에 대해 1분기 매출 미발생을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주된 영업 부문에서 최근 분기 매출액이 3억원 미만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 정지된 경우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고 심사 절차가 진행된다. 셀리버리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0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에 현금성자산도 1분기 초 11억4852만원에서 분기 말 1억1542만원으로 10억원 가량 감소했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회사 직원 수도 지난 2022년 말 100명에서 올 1분기 말 기준 총 9명으로 줄었다. 셀리버리의 매출이 전무한 원인은 회사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 신약 개발업이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셀리버리는 바이오 신약 개발 완료를 약속하며 지난 2018년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사 플랫폼 기술인 'TSDT(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기반으로 5종의 바이오 신약(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및 고형암 치료제, 골형성 촉진제, 고도비만 및 2형 당뇨병 치료제, 급성 간염 패혈증치료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 상장 이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까지 추진하면서 지난 2021년 1월 셀리버리 주가는 10만원까지 올라 한때 시가총액이 3조원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물티슈 제조업체인 리빙앤헬스를 인수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리빙앤헬스에 전환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투자하면서 사세가 기울었고 적자 폭이 확대됐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261억원, 자본금은 183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242.6%에 달했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보다 자본금이 적어진 경우를 말한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완전자본잠식이 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영업손실도 5년째 이어졌다. 셀리버리의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2019년 145억원 △2020년 176억원 △2021년 276억원 △2022년 386억원 △2023년 118억원 등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2022년과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외부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467억7800만원이 더 많다"며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셀리버리는 지난달과 이달에 거쳐 상장폐지 사유에 대한 이의신청서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각각 제출했다. 하지만 감사의견 '적정'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여부 심의를 막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셀리버리의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에 해당하는 다음달 4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방침이다. 이후 심의·의결일부터 3영업일 이내에 상장폐지여부가 통지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셀리버리 주주들은 분노와 허탈함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셀리버리 주주 A씨는 “연구실도 하나 없는 오피스텔로 회사를 이전한 데다 매출이 0원이라는 건 경영진이 회사를 살릴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며 “지난해에는 무릎 꿇고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지켜봐달라고 하더니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고 격분했다. 앞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무릎을 꿇고 주주들에 사과한 바 있다. 회사 정상화에 목숨을 걸겠다는 발언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는 주주들의 질의를 모두 묵살하는 등의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강서구 마곡동의 한 오피스텔로 본사를 이전했는데 현재 이전한 사무실 주소는 유지돼 있지만 내부는 철거된 상태다. 이에 주주들은 지난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조대웅 대표이사를 셀리버리 이사직에서 해임하라는 내용의 이사해임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사측은 “회사의 법무법인과 협의해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가상자산 거래소, 호실적 이면에 짙어지는 양극화 그림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올 1분기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다른 거래소들은 미미한 점유율로 여전히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거래소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경우 코인마켓처럼 원화마켓에서도 폐업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119억원) 대비 58.39%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도 5311억원으로 74.19% 늘었다. 순이익(2674억원)은 18%가량 감소했는데 보유 가상자산의 회계 기준에 따라 인식 가능한 평가 이익의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점유율 2위 빗썸도 축포를 터트렸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올 1분기 영업이익 6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283% 증가한 수치다. 매출(507억원)과 순이익(919억원) 역시 각각 172%, 126% 늘었다.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해까지 '크립토 윈터'를 겪으며 업비트·빗썸도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4분기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랠리가 투심을 되살리며 거래소 실적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올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장, 반감기 등 호재를 맞으며 시세가 55% 이상 급등했다. 특히 빗썸의 경우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월초까지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진행했고, 이후로도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 정책을 고수했음에도 상당한 실적 성장을 이뤘다. 기존 10% 수준에 불과하던 점유율을 20%대까지 키워낸 데 따른 성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업비트·빗썸을 제외한 거래소들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또 다른 원화마켓 거래소 코인원·코빗·고팍스의 경우 분기 실적 공시를 내지 않아 정확한 1분기 실적 확인이 어렵다. 하지만 3사의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했으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7일 오후 기준 업비트의 거래량 점유율은 75.58%, 빗썸은 22.49%를 기록했다. 그 뒤는 코인원(1.57%), 코빗(0.27%), 고팍스(0.09%) 순이었다. 세 거래소의 점유율이 합쳐서 2%가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코빗과 고팍스는 빗썸처럼 수 개월간 무료 수수료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점유율 성장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용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탓에 고객 유출 현상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사는 작년에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실적이 부진했는데, 올해도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인원으로 예를 들면 이날 24시간 거래금액(3126만8289달러)에 고정 수수료 0.2%를 적용, 1년 치 매출을 단순 계산할 경우 약 308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작년 매출액(225억원)보다 큰 수치지만 영업비용(469억원)에는 미치지 못해 여전히 영업손실 위험이 존재한다. 실제로 원화마켓 거래소보다 규모가 작은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현재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후오비코리아, 코인빗, 텐앤텐, 프로비트 등이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연이어 문을 닫았고, 한빗코도 지난 16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현재 지닥, 비블록 등에서는 꾸준히 거래량이 발생하고 있으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다면 원화마켓 거래소 중에서도 폐업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랜 영업 적자를 겪은 코빗의 경우 올해 초 주요 주주인 SK스퀘어·NXC의 지분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각 거래소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로 점유율을 올릴 만한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정부 저출생 대책 6월 발표 유력… 관련주 어디?

정부의 '저출생 종합 플랜'이 이르면 6월 초 공개될 예정이라고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저출산 관련주들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책 수혜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관련이 크게 없는 일부 테마종목들도 난립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출산장려정책 관련주인 남양유업이 5.30% 올랐고, 매일유업(4.80%), 꿈비(2.95%), 제로투세븐(2.02%), 아가방컴퍼니(1.72%), 웅진씽크빅(1.40%)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저출생 대책이 이르면 다음 달 초 공개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파이낸셜뉴스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오는 6월 전체회의를 열어 '일과 가정의 양립'을 골자로 한 저출생 종합대책의 기조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 출범과 관련해 “교육과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어젠다가 되도록 하겠다"며 “국가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초 저출생 관련주로 △아가방컴퍼니 △꿈비 △깨끗한나라 △유엔젤 △메디앙스 △제로투세븐 △캐리소프트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아가방컴퍼니는 유아용 옷과 유아용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출산정책 수혜주로 꼽힌다. 제로투세븐 역시 유아용품의 제조 및 판매사업을 영위중이다. 또 꿈비는 영유아용 가구와 매트, 스킨케어를, 깨끗한나라는 물티슈와 화장지 등을 생산 중이며. 메디앙스는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토탈 라이프케어 전문기업임을 표방하고 있다. 아울러 유엔젤은 유아 대상 스마트러닝 업체로 교육 기대감에 따른 수혜가, 캐리소프트는 어린이용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기업으로 수혜주에 이름을 올렸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저출산 5대 핵심과제에 대한 2024년 예산안으로 15조4000억원을 편성해 올해부터 늘봄학교, 유보통합 등 저출산 정책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저출산 정책 확대에 따른 저출산 관련주의 수혜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출산 대책은 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의 저출산 공약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양당은 △무상교육 확대 및 대학등록금 면제 혜택 △대출 요건 완화 △다자녀 출산 시 분양전환 임대주택 제공 및 아동수당 지급 △신혼부부 1억원 대출 후 자녀 출산에 따른 경감 혜택 △청년·신혼부부용 반값 아파트 공급 및 아이돌봄 서비스의 소득·재산기준을 폐지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2016년까지 40만명을 웃돌던 연간 출생아 수가 세계 최저수준을 재차 경신하며 인구소멸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이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작년 0.72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다만 일종의 정책 테마주 형태로 다수의 종목들이 난립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에 대한 문제는 국가가 가장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이 된다"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수익은 지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류에 편승해 저출산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거나 일부 포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관련주로 부각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며 “사업과 관련없이 테마에 묶여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정부가 내년 예산안 편성시 재량지출 증가율을 '제로'로 묶어두는 기조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신규 사업 재원은 부처별 '지출 구조조정'으로 충당해야 한다. 고정적으로 지출이 발생하는 의무지출이 내년부터 해마다 20조원대 불어나는 구조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1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2024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이런 원칙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도 총지출 증가분은 사실상 의무지출 증가분으로만 채워지게 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비공개 회의에서 의무지출이 큰 폭 증가하는 빠듯한 재정 현실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처별로 기존 재량지출 범위 내에서 신규 사업비를 충당하는 '선(先) 구조조정, 후(後) 신규 배정'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당국자는 “재량지출을 늘릴 여력이 없다"며 “각 부처에서 신규 예산사업을 추진하려면 기존 사업의 지출 구조조정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당국자도 “기존 사업예산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거듭 강조됐다"고 전했다. 의무지출은 공적연금과 건강보험, 지방교부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법에 지급 의무가 명시돼있어 정부가 임의로 줄일 수 없는 예산이다. 정부가 필요할 때 줄일 수 있는 재량지출과는 상반된 개념이다. 2023~2027년 재정운용계획상 의무지출은 올해 347조4000억원에서 내년 373조3000억원으로 약 26조원 증가한다. 2026년에는 394조원, 2027년 413조5000억원으로 각각 20조6000억원, 19조5000원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의무지출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전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2.9%에서 2027년에는 56.1%까지 치솟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국가부채 증가 없이 신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은 재량지출 구조조정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재정당국의 판단이다. 2년 연속으로 20조원대 규모로 진행된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이 이번에는 한층 더 강도 높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고편이기도 하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는 의무지출 손질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급격한 저출생으로 예산이 남아돌고 있는 교육재정교부금의 칸막이를 허무는 작업이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국가재정전략회의 '재정혁신' 세션에서 교육재정이 테이블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법률 개정 사항으로 야당과 교육계 입장까지 두루 조율해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부 차원의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 21일 국무회의서 ‘채상병법안’ 거부권 행사할 듯…정치권 전운 고조

21대 국회 임기(5월 29일)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채상병 특검법을 둘러싸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이 단독으로 처리했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고 야당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선(先)수사·후(後)특검'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민주당은 거부권 행사 시 즉각 '범야권 공조'로 대여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의결 본회의 직전 주말인 25일 다른 5개 야당 및 시민단체와 함께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실 앞 항의 기자회견과 국회 내 농성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의 재의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여당 의원들 설득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55석이다. 채상병 특검에 찬성하는 정의당(6석), 새로운미래(5석), 개혁신당(4석), 진보당(1석), 기본소득당(1석), 조국혁신당(1석) 및 자당 출신 무소속(김진표·박완주·윤미향·이상헌·이성만·이수진·전혜숙) 등의 의석을 다 더해도 180석이다. 즉, 재의결엔 여당 이탈표가 20표 이상은 나와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채상병 특검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명령"이라며 “거부권이 행사되고 만약 재의결도 불발되면 22대 국회 시작과 함께 채상병 특검법은 물론 김건희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모든 법안을 재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공세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재표결에 대비해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이탈표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사안에 밥 먹듯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만든 국가기관을 일방적으로 무력화하는 모순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거부권, 재표결이 반복되는 상황에 일부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 특검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당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거부권·재표결' 정쟁이 21대 마지막까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2대 국회는 원 구성 여야 협상 등 전초전부터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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