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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장마…완성차 업계, 침수 피해차 지원 나선다

기나긴 장마에 침수 피해를 겪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은 '침수 피해 지원 캠페인'을 운영해 자사 고객 돕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각각 침수 피해 고객 대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 수리 자기부담금을 지원하고 렌터카르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고객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3일 '침수 차량 특별 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사 고객이 계절성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침수 피해 발생 시 오는 9월 30일까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이용 가능하다. 벤츠코리아는 보험 수리 시 최대 50만원의 자기부담금을 지원하며 수리 기간 동안최대 10일간 100만원 비용 한도 내 렌터카를 무료로 제공한다. BMW그룹코리아는 'BMW∙MINI 침수차 특별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전국 BMW,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룹은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침수 피해가 발생한 차량에 대해 침수 부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검 후 차량 수리비가 보험 적용 범위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 금액에 대한 수리비를 지원한다. 자차 보험으로 수리하는 고객에게는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최대 50만원의 자기 부담금까지 지원한다. 또 침수차량 수리 진행 시 최대 14일까지 대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수리 완료 후 고객의 집까지 차량을 배송해 주는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준비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다음달 31일까지 전국 렉서스, 토요타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침수피해 차량 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수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엔진룸, 배터리, 브레이크 관련 부품, 차량 내∙외부 점검 등 빗물 유입과 관련된 14가지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받을 수 있다. 또 침수 피해로 인한 유상 수리 시 최대 300만원까지 부품, 공임의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보험 수리 시에는 운전자 자기부담금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된다. 뿐만 아니라 폭우로 차량의 전손처리 판정을 받은 렉서스 및 토요타 고객 대상으로 일부 모델에 대한 재구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 신차 인도 전까지 렌터카 서비스를 최장 1개월까지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도 차량 침수, 파손 피해를 입은 자사 차량 고객에게 수리비를 지원하는 특별 지원 캠페인을 다음달 말까지 실시한다. 침수, 파손 피해를 입은 르노코리아 고객은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유상 수리(비보험) 시에도 차량 출고 연도와 무관하게 공임비 15%, 부품가 15% 할인을 지원한다. 보험수리 시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차량 가액을 초과하는 수리비에 대해서도 르노코리아의 '사고차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도 침수피해 지원에 나섰다. 쉐보레와 GMC 브랜드는 이달 말까지 침수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차구입 현금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고객이 피해를 입증할 보험사나 지자체 발급 서류를 제출하면 현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액은 모델별로 쉐보레 트래버스와 타호, GMC 시에라 구입 시 50만 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2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침수차가 몰려온다’…중고차 업계, 소비자 신뢰 잡을 전략은?

연이은 집중호우로 침수차 피해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침수차를 정상적인 차로 속여 판매하는 일부 업체 때문에 구매 자체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19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3230건으로 집계됐다. 손해액은 291억6100만원으로 추산된다. 침수차는 여름철마다 중고차 업계에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물에 빠져 망가진 차를 정상차로 속여 파는 일부 매매업자들 때문에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찍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레 중고차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이에 중고차 업계는 침수차를 판매했을 경우 책임환불과 더불어 보상금도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침수차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되며, 내차사기 홈서비스와 전국 케이카 직영점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라면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다. 케이카에서 차량 구매 후 90일 이내에 진단 결과와 달리 침수 이력이 있는 차로 확인될 경우, 차량 가격과 이전 비용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으며 추가로 50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된다. 또 케이카는 침수차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자동차의 내·외부 사고, 교체, 엔진, 변속기 등 성능 진단을 비롯해 침수, 자기 진단, 도막 측정 등을 철저하게 진행해 침수차를 걸러내고 있다. 이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엔카믿고' 서비스 이용 고객 대상으로 침수차 책임 환불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엔카믿고는 일반 딜러 매물 중 엔카가 진단하고 확인한 차량을 대상으로 직접 구매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엔카믿고로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구매 후 90일 내 침수차 판정을 받을 시 차량 가격, 이전비를 비롯해 서비스 이용료 및 탁송료를 100% 환불 받을 수 있다. 해당 절차는 차량 구매 후 90일 이내 구매 당시의 차량 이력과 달리 침수 이력이 있는 차로 확인될 경우 진행된다.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전국 지점과 온라인 플랫폼을 '침수차 ZERO 존'으로 선포하고 책임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본카는 장마 기간 동안 소비자의 안심을 더하기 위해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매한 차량이 침수차로 판명될 경우 차량 가격, 취등록세를 100% 환불해 줄 뿐 아니라, 800만원의 보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케이카는 중고차 시장을 이끄는 리더로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침수차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침수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하거나 주요 부품의 오염 여부와 퓨즈박스의 흙먼지나 부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진흙 흔적, 물 때, 부품 교환 여부를 확인하고, 창문을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장치로 살펴 내부 오염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실내 매트를 걷어 바닥재 오염 여부와 습기로 인한 쿰쿰한 냄새도 침수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화·HD현대, 美 함정 MRO 사업 진출 가속화

한화와 HD현대가 국내 함정에 이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MSRA는 미 함정의 MRO를 위한 미국 정부와 일반 조선업체간 협약으로 체결시 해군의 함정 정비에 참여 가능한 자격을 얻게 된다. 통상 1년 이상 거리는 인증에 필요한 기간을 7개월로 단축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말 거제사업장 실사를 거쳤고, 최근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도크를 보유한 필리조선소도 인수했다.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올해 초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와 만나 장보고-Ⅲ 배치-2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정 건조 현장과 디지털생산센터 등을 둘러봤다. HD현대중공업도 앞서 국내 최초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신청한 이후 시설·품질·보안·재무실사를 거쳤다. 델 토로 장관이 올해 초 울산 본사를 찾아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도 지난달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과 만나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다. 이들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과 최신예 초계함 및 창정비시설을 비롯한 곳을 살펴봤다.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연간 2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 조선소의 역량 부족 등으로 미 해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자국 함정의 MRO 물량 일부를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향후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 가능한 자격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는 도입시 전체 3분의 1, 후속지원에서 3분의 2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술력의 힘’ TCR 휩쓰는 현대차···글로벌 존재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 '2024 TCR 월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개막전에 이어 4라운드 브라질 레이스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엘란트라 N TCR' 경주차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더 뉴 엘란트라 N TCR'(국내명 더 뉴 아반떼 N TCR)은 19~21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열린 '2024 TCR 월드투어'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TCR 월드투어는 제조사의 직접적인 출전은 금지하고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이 출전하는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이다. TCR 경주차를 활용한 전세계 글로벌 최상위 대회기도 하다. 전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지역 TCR 레이스를 순회하며 경기를 치룬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결정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더 뉴 엘란트라 N TCR 경주차로 출전한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는 21일 치러진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첼리즈 선수는 두 번째 결승 레이스 우승으로 30포인트를 획득했다. 지난 20일 펼쳐진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6위를 차지해 얻은 16포인트를 더해 총 46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2024 시즌 드라이버 순위 1위를 유지했다. 함께 출전한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8위를,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9위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기간 총 22포인트를 획득해 2024 시즌 드라이버 순위 5위에 올랐다. 두 선수가 속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은 총 383 포인트로 팀 부문 종합 순위 2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2023년도 TCR 월드투어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달성한 노버트 미첼리즈, 2022년 챔피언 미켈 아즈코나에 이어 새롭게 영입한 네스토르 지로라미 선수와 2024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TCR 시리즈는 대륙·국가별 대회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40개에 달한다, 최대 650명의 드라이버들이 각 TCR 시리즈 대회에 참여중에 있다. 그 중 글로벌 최상위 대회인 TCR 월드투어는 올해 총 7개 라운드로 구성된다. 이탈리아에서 치러진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번 브라질 레이스를 거쳐 우루과이, 중국, 마카오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개막전인 이탈리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더 뉴 엘란트라 N TCR 경주차로 출전한 미첼리즈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스토르 지로라미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10위를,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1위를 달성했다.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4위,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4위를 차지했다. TCR 월드투어 5번째 레이스는 다음달 2~4일 우루과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대회와 별도로 다양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2일 현대차 고성능 N브랜드가 혹독한 코스로 유명한 '녹색 지옥'(Green Hell)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클래스 우승과 함께 9년 연속 완주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엘란트라 N TCR은 TCR 클래스 1·2·3위를, i30 패스트백(Fastback) N Cup Car 가 VT2 클래스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는 대회에 TCR 클래스 엘란트라 N TCR 3대, VT2 클래스 i30 패스트백 N Cup Car 1대 등 총 4대를 출전시켜 전 차량 완주에 성공했다. 엘란트라 N TCR의 경우 4년 연속 TCR 클래스 우승을 달성하며 고성능 N브랜드의 우수한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11~12일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 '2024 현대 N 페스티벌'을 열었다. 현대차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행사 2라운드에 전기차 'eN1 클래스'를 처음 개최하기도 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지난달 '2024 WRC' 이탈리아 랠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월에는 스웨덴, 1월 몬테카를로 대회에서도 왕좌를 차지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 FIA가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다.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까지 각양각색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지난달 우승을 통해 2022·2023년 이탈리아 랠리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부터 21번 개최된 역대 이탈리아 랠리 중 총 7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동 진출 속도 내는 네이버…네옴시티 디지털 트윈 본격 구축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미래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대형 사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국립주택회사(NHC)와 수도 리야드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착수 선언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선언식이 진행된 가운데 네이버 측에서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이합 알하샤니 차관, 파하드 알 무탁 차관보, 라이얀 알아킬 NHC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참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약 1억달러(한화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으로,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 구축을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맡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네이버는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위해 현지 상황을 분석하고, 관련 인프라 세팅 파트너사와 실무 협의를 통해 세부 내용을 협의·조정하며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준비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매핑 및 정밀 3차원(3D) 모델링을 통해 사우디 주요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함께 도시계획 및 홍수 시뮬레이션 등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IT 서비스·기술 수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단계별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관련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회도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이른바 '네옴시티 프로젝트'로 불리는 국가 차원의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빌딩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는 네이버가 구축한 플랫폼을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11월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관한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사우디와 인연을 맺었다.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사우디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네이버1784를 9차례 이상 찾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MOMRAH와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교류를 강화했다. 올 3월에는 사우디판 세계가전전시회(CES)로 불리는 글로벌 IT 전시회 '리프(LEAP) 2024'에서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ARC mind)' 등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한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네이버는 항공사진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0cm 내외 오차 범위로 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는 ALIKE 솔루션, 높은 확장성을 갖춘 실내 공간 매핑 기술 등 실내·외 공간을 정밀하게 구현·복제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클라우드 기술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는 글로벌 유수 기업들의 기술 평가에서 가장 빠르면서도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는 파트너로 네이버를 선택한 바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내 IT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더 세련된 ‘우리의 날개’…대한항공, 보잉 787-10 운항 개시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으로부터 787-10 여객기를 들여와 본격 상업 운항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기단의 한 축을 담당할 787-10을 오는 25일 인천발 일본 도쿄(나리타)행 노선에 첫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어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기종으로 현존 보잉 항공기 중 가장 진보한 모델이다. 또 대한항공의 정체성이 반영된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호기를 시작으로 대한항공은 2027년까지 같은 기종을 총 20대 도입한다. 올해 1~6월 전반기 정기 훈련에서는 787 기종 운항 승무원 전원에 대해 기종 심화 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다양한 항공기를 정비하며 오랜 시간 쌓아온 정비 역량을 토대로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87-10의 첫 운항인 만큼 기존 787-9 고경력 기장들을 우선 투입한다"며 “안전 운항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787-10은 '꿈의 항공기'라는 별칭을 지닌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이다. 동체 길이 68.3m로 보잉 787-9 대비 5m 가량 늘어 승객과 화물을 15% 가량 더 많이 실어나를 수 있다. 이 여객기의 장점은 극대화된 △효율성 △승객 편의성 △신뢰성 △운항 능력 등이다. 기존 항공기 동체 제작 시 사용하던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 복합 소재가 적용돼 중량은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그 결과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 소모율은 20% 이상 좋아졌고 탄소 배출량 또한 20% 이상 저감됐다. 기내 기압은 기존 항공기보다 비교적 높은 편으로 지상에 가까운 수준이다. 따라서 객실 내 습도도 한층 더 쾌적하게 조성된다. 고강도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동체를 제작한 만큼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 비해 부식 우려가 적고 습기에 강하다. 날개 끝단에는 와류 방지 차원에서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제고한 '레이키드 윙 팁'을 장착했다. 운항 중 공기 저항을 감쇄시켜 안정적 비행을 도모하는 동시에 연료 효율을 높였다. 탑재 엔진은 787-9에 장착돼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GEnx-1B74/75 모델이다. 엔진 덮개 뒤쪽에는 물결 무늬를 닮은 셰브론 노즐이 적용돼 후류에 의한 소음을 크게 줄였다. 항속 거리는 1만1175㎞로 787-9 대비 1400㎞ 정도 줄었다. 동체 연장에 따라 좌석 수가 늘어서다. 대한항공은 787-9을 장거리 노선에, 787-10은 중·장거리 노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787-10 좌석은 프레스티지 클래스 36석, 이코노미클래스 289석 등 총 325석으로 구성됐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Prestige Suites 2.0)'은 이번에 최초로 선보인다. 조각보 패턴 등 한국 전통의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선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크림 컬러와 놋그릇을 연상케하는 금빛으로 따뜻하고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더했다:며 "푸른빛이 도는 차콜색과 블랙 컬러를 활용해 안정감도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좌석은 사실상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어 승객 프라이버시를 보장토록 설계됐다. 그러면서도 좌석 위쪽은 개방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등받이는 180도로 눕혀 침대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시트 길이는 기존보다 길어진 78인치(약 198㎝)이고 좌석 간 간격은 46인치, 좌석 너비는 21인치다. 팔걸이 옆 개인용 공간에는 컵을 놓을 수 있는 테이블과 개인 물품 보관함, 무선 충전기, 110·220V 겸용 콘센트, 2개의 고속 USB-C 포트 등이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은 3-3-3 배열이 적용됐다. 좌석 등받이는 최대 120도까지 젖힐 수 있고 여러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가 있다. 좌석 간 거리는 32인치, 시트 너비는 17.2인치다. 모니터는 기존보다 커지고 해상도도 높아져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승객들에게 생생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모니터는 타 기종 일등석에 버금가는 24인치이다.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타 기종보다 약 2인치 확대된 13인치 모니터가 설치됐다. 프레스티지·클래스 모니터 모두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787-10에는 1등석이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스모 스위트 2.0은 사실상 1등석과 거의 같은 급“이라며 "델타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소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787-10에 적용된 후방 동체(애프터 바디)·플랩 서포트 페어링을 직접 제작해 보잉에 납품했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보잉의 국제 공동 개발 파트너로 787 항공기 제작과 설계에 참여해왔다. 대한항공은 긴 항속 거리와 차별화된 좌석, 높은 연료 효율 등의 특징을 가진 787-10을 핵심 수요 노선에 투입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미주 서부와 유럽 등 수요가 견조한 노선에 787-10을 투입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육아도 AI에 맡기는 LG U+…AX 컴퍼니 도약 ‘속도’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육아 상담 서비스 '익시(ixi) 육아 매니저'를 출시했다. 다양한 AI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며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 성장을 이끄는 회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ixi 육아 매니저는 실시간으로 AI가 육아 상담을 진행해주는 서비스다. 부모가 실시간으로 육아나 교육 관련 질문을 올리면 워킹맘이자 육아 선배 모드로 학습된 ixi 육아 매니저가 빠르게 답변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서비스는 부모의 자녀 양육 고민 해결을 돕는 앱 '부모나라'에서 이용 가능하다. ixi 육아 매니저를 활용하면 AI가 전문적인 답변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례로 이용자가 “징징대는 아이에게는 어떤 훈육을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하면 방송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에 출연했던 육아전문가 노규식 박사의 솔루션을 학습한 ixi 육아 매니저가 “침착함을 유지하며 아이가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 그리고 부모의 기대치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세요"라며 빠른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유명 전문가의 답변을 영상으로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 '육아 상담소'도 선보인다. 회사의 이번 익시 육아 매니저 출시는 AI 전환에 속도를 내며 AI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를 공개한 바 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기업 간 거래(B2B) 전 사업 영역에서 AI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하며 이를 통해 고객 성장을 주도하고 회사 스스로도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대해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CX, DX, 플랫폼 등 회사의 모든 영역에 AI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AI를 활용한 디지털전환(DX)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자체 개발 AI ixi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김이배號 제주항공, 또 다시 이스타항공 M&A 나설까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을 시사했다. 필요한 경우 인수·합병(M&A)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경쟁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와 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 산업 구조 변화와 관련,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항공사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사모 펀드(PE)들은 언젠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필요 시 적극 뛰어들겠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 대표 발언의 요지는 통합 진에어와 PE들의 엑시트에 따른 시장 재편에 대비해 기존 사업 모델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적기에 적극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은 9부 능선을 넘어감에 따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 진에어'로 거듭나면 기재 반납이 없다는 가정 하에 58대를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1위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현재 제주항공은 737-8 등 고효율 신 기재를 들여오고 있지만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사정 탓에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 시점 총 41대로 경쟁 우위에서 통합 진에어에 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김 대표의 발언은 통합 진에어의 급성장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재무본부장 출신인 김 대표는 평소 비용 절감에 따른 경영 효율화를 추구해왔다. 그런 만큼 평소의 경영 방식이나 기질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이 보유한 737 계열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LCC 중 737 계열 여객기를 운용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중심으로 뭉칠 회사들을 제외하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으로 압축된다. 티웨이항공은 회사 규모가 인수하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급격히 커졌다. 비즈니스 모델 변경에 따라 중장거리 여객기인 A330을 들여왔다는 것도 단거리·기재 통일을 추구하는 김 대표의 경영 기조와 맞지 않는다. 또 최근에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최대 주주인 예림당과 지분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티웨이항공 2대 주주 반열에 올라서 경영권 분쟁의 소지도 있을 것으로 보여 굳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다. 한편 4년 전 인수 시도를 했다가 포기했던 이스타항공의 경우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 기재가 737-8이나 737-800 등 제주항공의 보유 기종과 동일하고, 과거 재무 부실을 모두 털어내 빚 없는 '뉴 이스타항공'으로 거듭나서다. VIG 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어 깔끔한 지분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가 있어 M&A 재시도에 나선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이스타항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M&A와 관련, 내부적으로 전혀 검토 또는 거론되고 있지 않다"며 “김 대표 역시 역시 당사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VIG 파트너스 역시 3~5년 가량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장 매각할 방침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편 한계점도 뚜렷하다. 모기업인 AK홀딩스를 위시한 AK그룹은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그룹의 '소년 가장'인 제주항공이 M&A의 주역이 돼야 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 상품의 총합은 4018억원이다. 이스타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확실하고 사세도 꾸준히 커지고 있어 업계 추산 가치는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이스타항공을 염두에 두되 당장 적극 행동에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어 향후 제주항공 김 대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두산, 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시 ‘흐뭇’…관건은 주총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안을 발표했다. 업종 구분 없이 혼재된 사업들을 클러스터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합병은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이동하는 인적분할합병과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주식을 100% 보유하고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는 포괄적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비율은 1대 0.63으로 산정됐다. 두산밥캣 주식 100주 보유시 두산로보틱스 주식 63주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100주 갖고 있다면 존속법인 7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주를 받게 된다. 사측이 제시한 매수 가격은 두산에너빌리티 2만890원, 두산밥캣 5만459원, 두산로보틱스 8만472원으로 알려졌다. 분할합병기일은 오는 10월29일, 신주상장예정일은 11월25일이다. 그러나 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합병안 발표 이전에도 최근 들어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 보다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높았던 탓이다. 두산그룹 대주주에게 유리한 방향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합병 후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이 68.2%에서 42.3%로 줄지만,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의 실질 지배력이 약 14%에서 42%로 높아지면서 배당이 늘어난다는 이유다. 두산그룹 안팎의 시선은 9월25일 열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우선 주총 자체가 부결될 수 있다. 두산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이 30.67% 가량인 데 반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지분이 2배 가량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이 예상 보다 커지는 경우에도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두산밥캣의 경우 1조5000억원,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5000억원·6000억원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이번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언급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의 현금성자산과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인수합병(M&A) 역량을 확충하고 북미 등 두산밥캣의 딜러망도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두산그룹의 사업재편안이 나온 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23.9% 상승했다. 두산밥캣의 경우 두산밥캣도 로봇산업 진출로 신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략적 핵심부품 내재화로 원가·품질도 개선할 수 있다. 제품군을 로봇화하는 등 기존 제품의 기술혁신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주들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회사로 편입되는 것에 반대할 경우 이번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실적 감소·주가 하락·향후 성장성 둔화 등의 우려를 표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차입금 부담 완화와 원전을 비롯한 '본업'에 집중해 성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상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막고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한 취지도 있다"며 “6%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 등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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