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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불모지’ IT업계 설립 붐…추가 확대 가능성도

이른바 '노조 청정 구역'으로 불리던 정보기술(IT) 업계에 노동조합 설립 붐이 일고 있다. 고용 불안정성 상승과 보상 체계·소통 방식 등에 대한 불만 여론이 노조 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점으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노동조합이 속속 설립되고 있다. 지난해 세워진 엔씨소프트(4월), NHN(12월)에 이어 최근 구글코리아, 넷마블 등의 기업에서 노조 깃발이 올랐다. 애플코리아 역시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T업계에 노조 깃발이 꽂히기 시작한 건 지난 2018년이다. 4월 네이버지회를 시작으로 그해 9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지회, 10월 카카오지회가 설립됐다. 이후 2021년 3~4월 사이 한글과컴퓨터, 웹젠, 카카오뱅크지회가 세워진 뒤 한동안 흐름이 끊겼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노조 설립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IT업계에서 노조 설립이 확대되는 이유로는 불안정한 고용 환경이 제기된다. IT업계는 그동안 다른 업계에 비해 노조 활성화가 활발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별 독립적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고, 근무 체계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업계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경기 부진 여파로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고용 불안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비개발, 지원 부서 중심으로 권고사직에 착수한 상황이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보상체계 등에 대한 불만이 오랫동안 누적돼 왔고, 최근 고용 불안이 심화되면서 경영진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예전엔 노조 가입을 유난스럽게 여겼는데, 포괄임금제 폐지 등 변화가 나타나면서 가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세워진 노조들의 경우 가입자 규모를 키우고, 연대를 꾸리는 등 목소리를 높여 나가는 추세다. 네이버지회는 최근 '라인야후 사태' 국면에서 전체 법인 단위로 대응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 확실시될 경우 2500여명의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분류되면서 고용 불안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진 지난 13일~14일 사이에만 라인 계열사 직원 약 100여 명이 네이버지회에 새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지회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가 분회 형태로 새롭게 합류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교섭창구 단일화를 시작으로 지회에 합류했으며 △고용안정 △유연근무제 도입 △포괄임금제 폐지 △평가기준공개 등 사항을 회사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7개 노조가 속한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지난해 말과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연대를 꾸린 바 있다. 지난달에는 웹젠 노조 조합원 규모 회복을 위해 출근시간대를 이용한 각 IT노조의 지회장 연대 발언을 소식지로 만들어 선전하는 등 연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 결과 웹젠 노조는 최근 가입자 100명대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IT업계가 더 이상 '노조 불모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IT기업을 중심으로 노조가 잇따라 세워짐에 따라 '노조 설립 붐'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체로 조직 문화, 운영 방식 등 대기업 경영 체계를 중견 중소 스타트업 등이 벤치마킹하면서 대규모에서 소규모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추세를 감안한다면 향후 노조 설립이 IT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르포] 럭셔리카 오너의 삶은?…‘BMW 엑설런스 라운지’에 가다

1억원이 넘는 자동차의 소유주들은 어떤 혜택을 받고 있을까. 브랜드 최상위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을 위한 'BMW 엑설런스 라운지'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잠시 엿봤다. 라운지에서 BMW 최상위 모델들을 살펴보고 회원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자세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다과와 커피, 도슨트 투어, 레더 클래스 등을 경험하며 럭셔리카 오너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BMW코리아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소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BMW 엑설런스 라운지'를 진행한다. 201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BMW 엑설런스 라운지는 BMW 엑설런스 클럽 멤버와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 출고 대기 고객, 잠재 고객에게 BMW만의 특색 있는 문화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프라이빗 이벤트다. 올해 행사는 '오감'이라는 시리즈로 진행되고 있는 테마 중 '촉각'을 주제로 진행된다. BMW 엑설런스 클럽은 BMW 7시리즈, 8시리즈, X7, XM 등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 구매 고객을 위한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이는 단순히 차량 유지 보수에 필요한 서비스만이 아니라 고객 맞춤형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혜택이다. 행사가 열리는 서울옥션 강남센터 초입에 들어서면 BMW의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XM'이 고객들을 반긴다. 강렬한 전면부와 우람한 차체를 자랑하는 이 모델은 BMW가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차량이다. XM 옆엔 이석우 공예 디자이너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은 이 디자이너가 XM을 떠올리면서 만든 것으로 BMW의 메리노 가죽과 자연스러운 질감의 빈티지 가죽이 접목됐다. 이석우 디자이너의 작품은 라운지 본관에도 여러개 전시돼 있었다. 이어 지하 4층으로 내려가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조명이 가득한 엑설런스 라운지가 등장한다. 럭셔리 고객 대상 프라이빗 행사인 만큼 내부는 푹신한 소파와 아늑한 분위기가 흘렀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인 무대에 설치된 고급 전기 세단 'I7'이었다. 가수 지드래곤이 타는 차로 유명한 이 모델은 BMW의 온갖 기술이 가득 담긴 럭셔리 전기차다. 행사는 BWW코리아 관계자들의 엑설런스 클럽 고객 혜택 소개 발표로 시작됐다. 에어포트 서비스, 백화점 프라이빗 쇼핑, 골프행사 초청 등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혜택들이 제공되고 있었다. 이어지는 시간은 도슨트 투어다. 1명의 도슨트가 6명의 기자들을 이끌며 차량 모델과 그 옆에 전시된 이석우 디자이너의 작품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도슨트는 이번 행사의 주제가 '촉각'인 만큼 차량의 시트나 대시보드 등을 꼭 만져보길 추천했다. 더불어 BMW의 내장 소재를 테마로 만들어진 이석우 디자이너의 작품도 직접 만지며 느껴볼 수 있었다. 실제 고객 행사에선 도슨트 투어 이후 전시된 모델의 시승도 가능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가죽공방 B:브런치스튜디오의 '레더 클래스'가 진행됐다. 부드러운 소가죽을 활용해 직접 여권 케이스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군대 전역이후 실과 바늘을 손에 쥐어본 적이 없어 걱정됐지만 전문가들의 상세한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하니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여권 케이스이 완성돼 있었다. 매우 쉬운 난이도의 작업이었지만 뿌듯한 시간이었다. BMW 엑설런스 클럽은 국내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BMW만의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다. 최근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BMW의 이러한 전략은 럭셔리카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럭셔리카의 오너가 된다는 것은 BMW가 추구하는 새로운 럭셔리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BMW 엑설런스 라운지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BMW 럭셔리 클래스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CC·신생 화물 항공사, 국토부 신규 운수권 배분에 수익성 확보 기대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국제선 운수권을 배분해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28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30개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다양한 지방발 국제선이 확충돼 지역 주민들의 이용 편의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중 여객 노선 기준 가장 많은 운수권을 확보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다. 이 회사는 청주-인도네시아 발리 주 3회, 지방-몽골 울란바토르 주 3회, 한국-우즈베키스탄 주 3회, 한국-호주 주 300석, 한국-필리핀 마닐라 주 1323석, 한국-카자흐스탄(인천-알마티 제외) 주 3회, 한국-키르기즈스탄 주 3회 등 총 7개 노선에 운항편을 투입할 수 있게 돼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앞서 티웨이항공 측은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공급 우위를 선점하고,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적절한 운수권 획득으로 5자유 수요를 유치하는 노선도 개설해 운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적극적인 부정기편 운항을 통한 기재 가동률 극대화와 신규 판매 채널 개발, 여객 니즈에 부합하는 부가 서비스 개발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호주 노선에 주당 좌석 1241개를 공급한다. 이 노선의 경우 기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분 운수권을 티웨이항공과 나눠갖게 돼 4개 항공사가 경합하게 된다. 이 외에도 에어프레미아는 국내발 마닐라행 여객기를 주당 2240석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띄울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5일 대한항공과 인터라인 체결을 마쳤다. 운수권 배분과 대한항공과의 협력으로 에어프레미아는 다소 부실했던 단거리 노선망 확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항공은 지방-울란바토르 주 3회, 한국-마닐라 주 1260석, 청주-마닐라 주 720석에 대한 운수권을 따내 영업력 강화가 예상된다. 부산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삼게 될 화물 전문 항공사 '시리우스항공'도 국토부로부터 상당한 분량의 운수권을 받았다. 이곳은 내달 중 본격 영업에 돌입할 예정으로, 올해 1월 말 항공화물운송사업면허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미주와 유럽 등 중장거리 화물 노선에 중점 취항한다는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아직 보유 기재는 없다. 그러나 올해 중 A330F 3대, B777F 1대, 내년 B777F 2대, 2026년 B777F 2대, 2027년 B777F 2대 등 총 10대로 이뤄진 화물기단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시리우스항공은 해당 화물기들을 활용해 나리타 외 이원 5자유(싱가포르) 주 5단위, 중간 5자유(싱가포르) 주 6회, 태국 중간 5자유 주 5회, 한국-카자흐스탄 3~5자유 주 6회, 태국 이원 5자유(아시아) 주 6회, 한-벨기에(3~5자유) 주 3회, 한국-폴란드 주 2회, 한국-카타르 주 4회, 한국-튀르키예 이스탄불·앙카라 주 2회 등에 취항하게 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4이통 적정성 검토 길어지는 정부…자본금 납입계획 추가 자료 요청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4이동통신사 적정성 검토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주파수 할당 이전 필요 사항을 이행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한 직후 기간통신사업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란 예상을 빗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필요서류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필요서류는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이 주파수할당 이전 필요 사항을 이행하고 이를 증명하는 서류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검토 중인 사항은 자본금 납입과 관련한 구성 주주 부분으로,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에 스테이지엑스가 정부에 설명한 자본금 납입 계획을 입증할 자료를 다시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주파수 할당 이전 필요 사항을 이행했음을 증명하는 추가 서류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제출 서류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7일 과기정통부에 주파수 할당을 위한 초기 대금인 430억원을 납부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1월 총 50회의 오름 입찰과 밀봉입찰 끝에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연내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무리한 후 제4이통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28㎓ 기지국을 늘리고,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 확보해 자체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테이지엑스의 사업성과 자금조달력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과기정통부의 필요서류 검토 기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서울YMCA 등 일부 시민단체는 제4이통 출범을 위한 스테이지엑스의 초기 자본금이 그간 공개적으로 밝혀온 규모와 괴리가 크다며 자본금 납입 규모와 자본조달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 초기 대금 납부 사실과 함께 주주 구성과 자본금 확보 현황을 공개했다. 자본금 출자에는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더존비즈온, 야놀자 등이 참여했다. 회사 측은 당초 계획한 자본금 2000억원 중 500억원을 우선 확보했으며 나머지 1500억원은 추가 출자를 통해 올 3분기 내 마련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당초 주파수 이용계획서에 명기한 초기 자본금인 2000억원의 4분의 1 수준 규모로만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서울YMCA는 “스테이지엑스가 당초 자본금 2000억원 납입 계획을 제출했음에도 납입 실적이 현재 500억원뿐이라면 법이 정한 '필요사항'을 불이행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당장의 주파수할당 대가 납부와 운영비만 겨우 충당하는 수준으로, 설비투자와 서비스 준비는 착수조차 하기 힘든 액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출자금 500억원은 할당대가 납부와 법인 설립 시기에 맞춰 확보한 자금"이라며 “설비 투자와 서비스 투자를 위한 자금은 1500억원으로 3분기 이내 증자가 예정돼 있고,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할 때부터 자본금 규모와 조달 계획을 변경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스테이지엑스의 사업성에 대한 회의론이 이어지고 있다. 모정훈 연세대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서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열린 통신산업 스터디데이에서 “28㎓ 주파수를 사용하려면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해야 하는데, 이걸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경제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실질적으론 무늬만 제4이통이고 알뜰폰과 똑같은 비즈니스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법률 자문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필요 사항 이행 여부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스테이지엑스는 자본금 납입 계획을 입증할 서류를 추가 보완해 정부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티몬, 직구 차별화 ‘게임기’로 찜했다

이커머스기업 티몬이 직구 마케팅 차별화를 위해 '게임기' 품목을 선택했다. 중국 게이밍기기 전문기업 아야네오(AYANEO)와 손잡고 게임기 직구판매를 고객 유치에 나서 CBT(국가간 거래, Cross Border Trading) 차별화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티몬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아야네오의 신규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인 '포켓S(Pocket S)'를 공개했다. 아야네오의 국내 신제품 단독 판매채널을 맡아 통상적인 직구와 다르게 포켓S 제품 구매자에 1년 무상 AS(사후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켓S는 업계 최초로 퀄컴의 고성능 게임기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G3x Gen 2 칩셋'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 UMPC다. 6인치 화면에 최대 2K 해상도를 지원해 고화질의 게임 및 영상 화면을 제공하고, △부스트 △밸런스 △배터리 절약 등 세가지 모드 지원으로 유형별 최적화 게임 환경을 구현하는 등 기존 제품 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고 티몬은 소개했다. 특히, 발열 해소를 위한 베이퍼 챔버와 액티브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PD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등 오랜 플레이에도 문제 없도록 공을 들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티몬이 게임기에 주목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내외로 게임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게임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높은 시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티몬은 아야네오와의 협업으로 CBT 차별화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티몬은 글로벌 이커머스 큐텐과 함께 해외 브랜드와 협업을 확장하는 한편, 위시플러스와 연계해 K브랜드의 해외 수출길도 확대하는 등 CBT 차별화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티몬은 현재 약 300만개 이상의 전세계 직구 상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티몬은 단순 판매를 넘어서 해외 브랜드사와 직접 계약을 추진하고 직구 상품에 단독 AS정책을 더하는 등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위시플러스(Wish+)와 함께 국내 브랜드와 제조사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앞으로 티몬과 함께하는 제조, 브랜드사와 협업해 뷰티, 패션, 식품 등 우수한 K브랜드 상품들을 선정하고 북미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수출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선복 티몬 CBT사업실장은 “해외 브랜드사와 협업하며 직구 영역에서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한 결과, 게임 커뮤니티에서 인기 UMPC 제품이 '티갈리'·'티옥조' 등 티몬 전용 별칭으로 불리는 등 인기"라고 전하며 “위시플러스와 함께 국내 브랜드사와 제조사들의 해외수출 파트너 역할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석종건 방사청장, 사우디아라비아·루마니아에서 방산 세일즈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하 방사청장, 사진)은 국산무기체계의 수출방안과 방산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루마니아를 방문했다. 사우디에서는 국방부, 국가방위부, 군수산업청(GAMI), 국방연구소(GADD) 등 국방관련기관 주요 직위자를 면담하고, 지상·해양·우주항공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사청장의 사우디 방문은 작년 10월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래지향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발전'을 위해 지난 2월 국방부 장관 사우디 방문에 이어 방산협력 파트너십의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사우디에서는 방위사업청 외에 국방부, 각 군, 국방과학연구소 및 국내 방산 기업과 함께 사우디 국방부의 핵심 무기체계 획득 협력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지상, 해상, 우주항공 분야 주요 국산 무기체계의 사우디군 활용방안과 이를 위한 지원방향을 도출하였고 추가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사우디 왕실과 수도 및 핵심시설의 방어임무를 맡고 있는 국가방위부의 살레 빈 압둘라만 알하르비 참모장과 무샬 파와즈 알마사드 개발프로그램 총책임자를 면담하고, 국가방위부가 대규모로 추진 중인 지상전력 강화사업에 한국의 참여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사우디의 지상전력 강화사업 사업과 관련해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협력 MOU를 체결했고, 이번 방사청장 방문을 통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전달하는 등 방산기업과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동 사업의 참여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사우디 군수산업청(GAMI)와 국방연구소(GADD)를 방문해 무기체계 공동개발 등 기술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DTAQ)과 연구협력 MOU 및 품질관리협력 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등 지속적인 방산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루마니아에서는 한-루마니아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최초로 개최했으며, '흑해 방위 및 항공우주(BSDA) 방산전시회' 참석을 계기로 국방부 장관, 경제부 장관, 국방위원장 등 고위급 면담을 통해 K9 자주포, K2 전차 등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방사청장의 루마니아 방문은 작년 신궁 미사일 수출과 함께, 지난 4월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에서 진행된 '무기 수출 확대 등 방산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등 최근 양국 간 방산협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방사청장은 '흑해 방위 및 항공우주(BSDA) 방산전시회' 참석을 계기로 안젤 틀버르 국방부 장관, 슈테판-라두 오프레아 경제부 장관, 게오르기쩌 블라드 총 참모장, 니콜레타 파울리우크 상원 국방위원장, 소린 단 하원 국방위 부위원장 등 정부 및 국회 고위급 인사와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루마니아 군 현대화 계획에 맞춘 K9 자주포, K2 전차 및 레드백 장갑차 등 국산 무기체계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하반기에 루마니아에서 방산협력 세미나를 개최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사우디와 루마니아 방문은 방공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시작된 양국과의 방산협력 관계를 보다 다양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도약할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되며, 앞으로도 방위사업청은 보다 많은 국가와 맞춤형 방산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등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배준호 기자 abjh5123@ekn.kr

‘주황색 옷’ 갈아입은지 벌써 1년…한화오션, 화려한 부활

한화오션이 출범 1년 새 각종 지표상 실적개선의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개선세가 뚜렷한 재무 실적을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성공적인 항해를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8.60% 늘었고, 628억원 적자였던 영업손실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204억원에 달하던 분기 순손실은 510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금융 수익 역시 1950억원에서 3032억원으로 55.45% 증가했다. 기업 체력의 척도인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조6488억원으로 무려 514.40%나 불어났다. 이는 옛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5월 한화그룹 품에 안김과 동시에 주황색 '트라이 서클' 로고를 단 '한화오션'으로 간판을 바꾼 이래 꼭 1년 만에 이뤄낸 쾌거라는 평가다. 이와 같은 화려한 변신은 2조원대 유상증자 흥행과 상선·해양 및 특수선(군함) 수주량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상선과 해양 및 특수선 매출은 지난해 1분기 각각 1조1446억원, 3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조9418억원, 419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당사 선박·해양 플랜트·특수선 사업부의 판매 전략은 선별 고가 수주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시장 변동에 신속한 대응, 신규 시장 진출 기반 구축"이라며 “로컬 컨텐츠와 연계해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신조 선가는 현재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의 저속 운항과 친환경 연료 추진 엔진 장착, 추진 연료 교체 등이 시장의 주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향후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운항 실적을 바탕으로 '탄소 집약도 지수(CII)'결과가 처음 발표될 예정이고, 낮은 등급의 선박 운항이 제한됨에 따라 교체 수요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소들이 충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해둬 판매자 우위 시장 구도가 형성돼 선주들과의 선박 발주 협상에 있어 유리한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함정 시장은 우리 해군이 추진 중인 대양 해군·스마트 네이비 건설 목표에 따라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호위함·잠수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함정 시장은 국가별 함대 현대화 계획에 따라 점차 신규 함정 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 관계자는 “첨단 수상함·잠수함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방위사업청·해군과 후속 발주 함정에 대한 긴밀한 협조를 진행 중"이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장차 인접국들의 해군 무기 현대화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 하고 있고, 이와 연계한 시장 개척 또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해 닻을 올리며 회사 슬로건을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정했다. 이에 입각해 한화오션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스마트십·스마트 야드 솔루션을 확보하고 미래 선박 개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무탄소 연료 등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R&D)과 스마트십, 자율 운항 등 미래 선박 기술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환경 규제와 에너지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제품 모델·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가입자 첫 감소’ 유료방송, 돌파구 찾기 온힘…생존 전략 다각화

가입자 이탈과 매출 감소 등으로 고사 위기에 직면한 유료방송업계가 체질 개선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신사업 비중을 늘리는 한편 콘텐츠 다양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생존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106명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3만7389명(0.1%) 감소했다. 매체별 가입자 수는 인터넷TV(IPTV) 2092만5902명(57.63%),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254만1500명(34.54%), 위성방송 284만2704명(7.83%)으로 나타났다. IPTV 점유율은 0.36%p 늘었지만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각각 0.21%p, 0.15%p 줄었다. 다만 IPTV 가입자 수 증가세 역시 꾸준히 둔화하고 있어 업계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전반적인 가입자 수 감소세를 고려하면 가입자 확대보다는 이탈 방지와 실적 방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SKB)는 이달 말 IPTV와 넷플릭스 멤버십을 결합한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는 지난해 9월 망 이용대가를 둘러싼 소송을 전면 취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Btv 올, Btv 스탠다드 요금제에 넷플릭스 스탠다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월 1만7000원)을 결합한 방식의 요금제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쿠팡플레이, 애플TV+ 등 다양한 OTT 콘텐츠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통합검색부터 가격비교, 시청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IPTV 가입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가입자 확대는 어렵지만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제휴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일정 수준 방지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인터넷에 모바일을 결합한 TPS 상품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한다. TV+인터넷+모바일 또는 TV+모바일 상품 결합 시 '20% 더블할인 가족결합'을 제공한다. 모바일 1회선 결합시 TV요금 10%, 2회선은 TV요금을 10% 더 추가 할인하는 결합 상품도 운영 중이다. TPS 상품 인지도 제고를 위해 10년 만에 BI(브랜드 아이덴티티) 정체성도 개편했다. 이를 통해 핵심 고객인 2030세대 대상의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콘텐츠 사업과 관련해선 투자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달 출시한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첫 기술중립 상품 '헬로tv 프로'를 내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케이블TV와 IPTV의 장점을 동시에 살린 상품을 통해 안정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료방송 사업자 중 가장 먼저 기술중립 서비스를 도입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가입자 수와 점유율이 복수종합유선방송(MSO) 중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가입자는 7314명, 점유율은 0.03%포인트 늘었다. 이외에도 케이블TV업계의 경우 지난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를 중심으로 비상경영대책회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지역 밀착형 콘텐츠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역자치단체와 협업해 지자체 콘텐츠를 위한 채널을 편성하거나 지역민 대상 행사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지역 채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인 모양새다. 대부분 사업자들이 올해가 마지노선이라고 점치는 분위기"라며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지상파 재송신료, 송출수수료 등 정책은 기존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유료방송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도입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수소 전환의 한줄기 빛’…韓 산업계 ‘액화수소’에 집중

수소 사회 전환이 한 걸음 가까워지고 있다. 수소 보급 확산을 앞당길 '액화수소'의 상용화가 실현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액화수소 생산·운송·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인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지난 8일 준공했다. 이 시설은 SK E&S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시설로 하루 30t급 액화수소 생산설비 3기와 20t급 저장설비 6기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SK E&S의 액화수소 플랜트는 대규모 공급이 가능해 그동안 수소차 시장의 성장을 발목 잡은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수소는 '궁극의 친환경 연료'라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 물질이다. 생산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전기보다 훨씬 환경 오염도가 적은 연료다. 반면 '기체'라는 한계로 인해 저장-운송 과정에 큰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수소사회 전환을 외치면서도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한줄기 빛처럼 등장한 것이 '액화수소'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영하 253℃까지 냉각시켜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다. 이렇게 만들어진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 대비 800분의 1의 부피로 줄어든다. 동일한 저장 공간에 수소를 800배 더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수소의 부피가 작아지면 충전소의 설치가 용이해진다. 저장해야 하는 연료가 기존대비 800배 작아졌기 때문에 충전소의 부지, 탱크 등도 간소화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적은 양을 넣어도 충전이 되기 때문에 수소차의 충전 속도도 앞당길 수 있다. 이어 액화수소는 운송 안정성도 높다. 기체수소 운송 시엔 최대한 많은 양을 실을 수 있도록 기체를 200bar 이상의 고압으로 압축하는 반면 액화수소는 이미 부피가 1/800 수준이라 추가로 압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높은 액화수소의 활용도에 발빠르게 움직인 기업이 바로 SK E&S다. 이 회사가 최근 완공한 플랜트의 연간 생산 능력은 최대 3만t으로, 단일 액화수소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액화수소 3만t은 1년간 수소버스 5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액화수소의 국내 생산이 가능해지자 물류업계도 움직였다. CJ대한통운은 SK E&S의 플랜트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를 전용 특수 탱크트레일러에 실어 전국 각지 충전소로 운송한다. CJ대한통운은 액화수소 운송이 가능한 유일한 물류업체로 2021년부터 액화수소 운송을 위해 SK E&S와 긴밀히 협의했다. 지난해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 3대를 확보해 올해 초부터 전국 충전소의 테스트를 위한 초도물량을 운송하며 운영역량을 검증했다. 이어 국내 대표 조선기업 HD현대는 액화수소 해상 운송 기술 개발에 나섰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과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기술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양사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을 개발해 향후 본격화될 액화수소 해상운송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화수소는 수소 사회전환을 앞당길 게임체인저"라며 “기체 수소보다 대용량 저장·운송에 유리해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떄문에 여러 기업들이 눈독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할까?

캐딜락의 플래그십 모델 에스컬레이드는 이미지가 분명하다. 엄청난 크기, '미국차'를 상징하는 압도적인 존재감,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8기통 엔진 등이다. 이 차를 타면서 효율성을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직접 만나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의외로 '팔방미인'이었다. 다들 예상할 수 있는 매력 외에도 은근히 뛰어난 효율성과 높은 활용도를 보여줬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서울 인근에서 대구광역시를 왕복하는 장거리 주행을 해봤다. 600km 정도를 달리면서 연비와 주행감각 등을 주로 살폈다. 출발 전 걱정은 연료비 부담이었다. 공인복합연비가 7km/L 내외인데다 공차중량도 2.8t에 달하기 때문이다. 막상 달려보니 실연비가 생각보다 잘 나와 놀라웠다. 고속도로에서 90~100km/h 수준으로 정속 주행을 하니 9~10km/L 수준이 찍혔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연비에 최적화된 주행을 했더니 11km/L 이상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운전 습관에 따라 크기가 더 작은 SUV와 비슷한 연비를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특정 주행 상황에서 8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엔진 실린더를 능동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기술이 적용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내부는 편안했다. 시트 자체가 고급스러운데다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진동이 워낙 잘 차단돼 안락한 여행이 가능했다. 공간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넓다. 2열 좌석의 경우 앞·뒤 거리는 물론 각도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2열이 독립 시트로 구성돼 3열로 이동도 편리하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3열에 앉았을 때 좁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일반적인 SUV의 2열 정도 편안함을 생각하면 된다.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380mm, 전폭 2060mm, 전고 1945mm, 축거 3071mm다. 일반적인 미니밴 모델보다 200mm 가량 높고 길다고 생각하면 된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야는 승용차보다는 버스에 가깝다. 적재 공간은 기본 722L를 제공한다. 3열을 안 접어도 일반 승용차의 트렁크보다 더 넓게 느껴진다. 3열을 접으면 2065L, 2열까지 접으면 3427L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차가 예쁘다는 점도 이 차가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이유 중 하나다. 웅장한 크기에 크롬 장식이 곳곳에 들어가 조화를 이룬다. 날렵한 헤드램프 등 곳곳에 디자인 요소가 잘 적용됐고 측면 라인도 잘 뻗었다. 실내에는 38인치 LG 커브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각 영역에서 차량에 대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2열 승객 역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각종 여가를 즐길 수 있다. 6.2L 8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품었다. 숫자만 봐도 가슴이 뛸 수준이다.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힘을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는 이 커다란 차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고속에서 움직임이 꽤나 날렵하다. 초대형 SUV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과격한 모습을 보여준다. 초반 가속감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운전의 재미를 찾는 고객들도 에스컬레이드를 많이 찾고 있다. 5세대 모델부터는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적재 무게와 주행 상황, 승하차 및 주차 시 최대 75mm까지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단순히 '미국차' 이미지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데다 장거리 여행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인 모습도 갖췄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가격은 1억5900만~1억690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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