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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고난의 행군’ 내수 침체 치명적

철강업계가 '고난의 행군'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내·외 악재로 인해 기대감도 잦아드는 모양새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철근생산량은 342만5000t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1월에 7.7% 증가였던 점을 고려하면 2월 이후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6월 생산량이 65만7000t로 집계되는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경기 부진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봉형강·선재·강관 등 다른 제품의 생산량도 줄었다. 조강생산량 역시 2638만7000t로 6.2% 축소됐다. 업계는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판매량 감소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제품 마진 축소를 비롯한 어려움이 3분기를 덮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인천공장 특별보수가 길어지고 동국제강이 야간에만 인천전기로를 가동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으나 재고가 쌓여가면서 관련 비용도 불어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제조사들을 상대로 3분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철강업종의 경기전망지수(BSI)는 79로 전분기 대비 13p 낮아진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3분기 상황이 2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79는 비금속광물과 제약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산업연구원(KIET)이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같은 어려움이 묻어나고 있다. 철강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이번달까지 월별 업황이 기준치(100)를 넘은 것이 한 번 뿐이다. 전월 대비 경기가 좋지 않은 나날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번달은 56에 머물렀다. 익월 전망치도 지난해 1월부터 다음달 평균이 97.9로 집계됐다. 올해는 92.2로 악화됐고, 6월부터는 70~80대로 형성되는 등 6개월째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제조업종 중 철강 보다 나쁜 수치를 보이는 분야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그나마 수출 전망치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낮아지는 추세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물류비가 높아졌으나, 원재료값 문제가 완화된 까닭이다. 실제로 철광석값은 지난 16일 기준 t당 96.74달러로, 2022년 11월말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밑돌았다. 최근 1년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지난해 8월 중순 100달러대 초반에서 올 1월5일 14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향세다. KIET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철강재 판매가격이 낮아졌고, 9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하락은 채산성 저하로도 전이되고 있다. 철광석값이 낮아진 것도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결과다. 국내 시장에서 저가 수입산 철강재의 입지가 커지는 것도 악재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 공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철강업종에서 응답한 기업 중 35.2%가 '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전업종 평균을 7.6%p 상회하는 수치다. 박상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항만의 철광석 재고도 지난해 최고치를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기업들이 생산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 중이지만, 수요 둔화가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중국 주요 철강사들은 8~9월 제품값 인하도 단행하고 있다. 특히 열연과 철근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유통가격 하락을 비롯한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월 수출 물량이 늘어났으나 단가가 낮아지면서 무역수지도 악화되고 있다"며 “원가 절감을 비롯한 본원경쟁력을 높여도 수익성 반등이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네카오, 상반기 R&D 투자 ‘주춤’…“하반기 AI 집중”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R&D) 규모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수익모델 확보에 나선 가운데 비용 효율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예정인 만큼 관련 투자도 상승세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19일 양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상반기 합산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약 1조548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1조5097억원)보다 2.59% 증가했지만, 하반기(1조7065억원)보다 9.2%가량 줄어든 규모다. 두 회사의 반기 기준 합산 연구개발비 추이가 하락세로 기운 건 2020년대 들어 처음이다. 네이버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89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650억원)보다 6.86%, 하반기(1조277억원)보다 12.5%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연구개발비는 65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6789억원) 대비 4.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5447억원)보다는 19.33% 증가했다. 양사 모두 매출 상승에 의한 기저효과가 나타난 가운데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비용 효율화 전략을 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양사 모두 AI 상용화 및 수익화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관련 투자 비용이 상당한 만큼 연구개발 단계에서 효율성 고려 기조가 강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는 양사의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기조에서도 드러난다. 불경기 여파로 창업이 줄어듦에 따라 집행 건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AI 스타트업 투자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투자조직 D2SF의 투자집행 건수는 2021년 30건에서 2022년 24건, 2023년 6건에 이어 올해 8월 2건으로 줄었다. 다만 AI 스타트업 투자 비중은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가 D2SF를 통해 직접 투자한 기업은 △씨씨케이솔루션 △엔엑스엔랩스로 모두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같은 기간 반기보고서의 타법인 출자 현황에 따르면 기술 분야 글로벌 사모펀드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의 펀드에도 약 200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펀드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조직 카카오벤처스의 투자집행 건수도 2022년 42건, 2023년 14건, 올해 8월 기준 13건으로 줄었다. 이 중 상반기 직접 투자한 AI 스타트업은 △스퀴즈비츠 △오믈렛 △와들 등 3곳이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그 비중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의 경우 이 기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계열사 축소 작업을 병행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는 123곳으로, 1년 전(144곳)보다 21곳 줄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 및 본업과 무관한 계열사들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AI 투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신규 AI 서비스 출시 및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접목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연구개발 및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날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투자 대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며 'AI 거품론'이 확산됨에 따라 일각에선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의 경우 AI 시장이 본격 개화하지 않은 데다 양사의 서비스 개발이 아직 진행 단계임을 고려하면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일단 수익 창출 및 성과가 나올 때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의 경우 회사 방향성이나 계획에 따라 예산 집행 및 투자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로썬 기술 관련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에 변함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사업 방향성에 따라 AI 등 혁신기술 투자는 지난해보다 강화하는 흐름이며, 향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출시 D-1’ KGM 액티언, 사전예약 5만5000대에도 불안한 이유는?

KG모빌리티의 신차 '액티언'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전예약이 5만대가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실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본인 인증만 하면 되는 간단한 사전예약 절차로 인해 많은 허수가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옵션 대비 가격경쟁력도 경쟁 차량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오는 20일 신차 액티언을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액티언은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사전예약 대수인 5만5000대를 기록했다. 액티언은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쿠페 스타일의 도심형 SUV다. 2005년 선보인 1세대 액티언을 계승한 차량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KGM 관계자는 “기존 SUV 스타일에 대한 익숙함보다 나만의 개성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으며 소비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롭게 선보이는 액티언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지나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전계약'의 경우 소정의 계약금을 걸고 차량의 상세 사양까지 결정하는 단계인 반면 KGM이 홍보하고 있는 '사전예약'은 본인 인증만 하면 완료되는 간단한 절차기 때문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본인 인증 이후 더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바로 예약자로 등록돼서 당황스러웠다"며 “사전예약보단 알림설정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할리스 커피를 받기 위해 사전예약을 했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KGM은 액티언 사전예약 5만명에게 할리스 커피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액티언의 가격경쟁력에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들도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 출시된 경쟁 차량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보다 옵션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액티언의 디자인은 너무 잘 나왔지만 가격 대비 사양이 아쉽다"며 “그랑 콜레오스 뿐만 아니라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해도 메리트 없는 가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티언의 판매 가격은 △S7 3395만원 △S9 3649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2.0 가솔린 터보 2WD 기준 테크노 3495만원, 아이코닉 3495만원, 에스프리 알핀 3495만원으로 구성됐다. 가장 낮은 급 차량 기준 액티언이 100만원 저렴해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만 상세 옵션을 따져보면 그랑 콜레오스의 최저 트림의 사양이 다양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액티언보다 100만원 비싸지만 메모리시트, 어라운드뷰, 파워테일게이트, 후측방(사각지대) 경보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이 기능들은 주행에 큰 영향은 없지만 큰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들이다. 해당 기능들은 액티언의 고사양 트림 S9(3649만원)에 탑재됐는데 이 트림의 가격은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모델(3777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고려한다면 큰 메리트가 없는 가격이라는 분석이다. 액티언의 1.5 터보 엔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커뮤니티의 한 소비자는 “차체는 커졌는데 엔진은 코란도 시절부터 이어온 1.5 터보엔진 6단 미션이라 주행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GM 관계자는 “이전과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것은 맞지만 적절한 변경을 통해 액티언 최적의 엔진을 탑재했다"며 “추후 출시 모델들엔 7단, 8단 미션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티언의 170마력 정도면 도심에서 일상적인 주행을 즐기기에 충분한 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GM은 액티언 판촉 활동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차별화된 고객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 또 곽재선 KGM 회장은 튀르키예, 독일 등 해외 시장을 방문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휴대폰 가입자 감소 고리 끊은 KT…실속 꽉 찬 5G 중저가 요금제 통했다

KT가 20개월간 이어진 휴대폰 가입 회선 감소 고리를 최근 끊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요금제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갖추는 한편 가족 관련 상품 편의성 개선 노력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엔 잠재 고객인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해 가입자 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 데이터트래픽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KT의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1345만6825개로 전월 대비 7448개 늘었다. 이로써 KT는 21개월 만에 휴대폰 가입자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KT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2022년 8월 1391만4859개에서 9월 1391만8120개로 3261건 증가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줄곧 감소했다. 통신 3사 가운데 가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6월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회선 수는 2310만8353개로 전월 대비 1257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1094만5488개로 4427개 감소했다. 시장에선 KT의 휴대폰 가입자가 늘어난 데 대해 5G 중저가 요금제에 차별성을 지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3사는 올해 들어 2~3만원대 5G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서다. KT는 3만원대 5G 요금제 '요고'를 선보였다. 해당 요금제는 통신 3사가 선보인 중저가 요금제 가운데 유일하게 데이터 이월이 가능하다. 아울러 KT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5G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요금제 선택 폭도 넓혔다. 가족 중심의 통신사용 트렌드에 맞춘 행보도 눈길을 끈다. KT는 지난 6월 '프리미엄 가족결합'의 결합 가능 회선 수를 기존 5회선에서 7회선으로 확대했다. 프리미엄 가족결합은 가족 간 월 7만7000원 이상 모바일 요금제 2회선 이상이면 결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결합 베이스 회선은 최대 2만2110원 총액 할인과 함께 선택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두 번째 회선부터는 선택약정 포함 최대 50%까지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KT 관계자는 “5G 중저가 요금제에 차별성을 갖추고 가족 상품 편의성 개선 등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2030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마케팅에 주력하며 가입자 유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들어 통신업계는 2030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는 장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미래 잠재 고객"이라며 “해당 세대의 경우 소비 트렌드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통신사 입장에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숏폼(짧은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연예인 혜리를 내세워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인 요고 캐릭터와 댄스 챌린지 형식을 빌린 게 주된 골자다. 공개 이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수가 300만회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세대에게 대세로 자리 잡은 숏폼 챌린지 확산을 유도해 요금제 인지도 확산과 함께 가입자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와 함께 KT는 장기 고객, 일명 '집토끼' 챙기기에도 나섰다. KT 관계자는 “이달부터 장기 고객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규 가입자 유치와 함께 기존 고객 케어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9년 자본잠식 OCI스페셜티, OCI홀딩스가 구원투수로

OCI홀딩스가 OCI스페셜티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OCI스페셜티는 폴리실리콘의 핵심 소재인 슬림로드(필라멘트)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태양광 산업의 부진으로 9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어 OCI홀딩스는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19일 OCI홀딩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OCI스페셜티의 78.07% 지분 외에 나머지 21.93%의 주식을 주당 146원의 현금으로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주식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20일부터 서면을 통해 OCI스페셜티와 진행하는 소규모 주식교환의 반대의사를 접수 중이다.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은 부여되지 않지만,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2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주식교환 안건은 폐기된다. 주식교환 안건은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번 작업으로 인한 재무적인 부담이 존재하긴 하지만 주주가 반대의사를 표할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OCI홀딩스가 OCI스페셜티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보유하지 않은 나머지 21.93%의 주식을 주당 146원의 현금으로 매입해야 한다. OCI스페셜티의 총 발행 주식 수는 1억9198만1831주이며, 이 중 21.93%는 약 4210만917주다. 따라서, 약 61억원 가량의 현금 유출이 발생한다. 지난 상반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OCI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313억원으로 주식교환으로 인한 현금 유출 부담은 크지 않다. OCI홀딩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기존 61.93%로 주식 교환 이후 끼치는 영향도 미미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재무적인 부담을 감수하면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장기적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는 게 OCI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경영 효율성 증가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두 회사 간의 자원과 역량을 통합하여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OCI홀딩스가 OCI스페셜티의 경영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을 확보하면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여 사업 정비와 재구조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 또 자회사의 수익이 모회사에 100% 반영되므로, 전체적인 재무 성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이어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통합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완전 자회사화는 단기적인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LG, 프리미엄 TV 시장서 치열한 ‘1위’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의 집계 결과다. 삼성전자 측은 성공 요인으로 AI TV와 Neo QLED, OLED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전략에 있다고 설명했다. 집계 결과 2500달러 이상의 고가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5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1500달러 이상의 시장에서도 QLED T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52.8%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는 29.6%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98형 TV의 판매 증가로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33.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LG전자는 올레드 TV 출하량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의 53%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역시 옴디아의 집계 결과다. LG전자는 AI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 에보(evo)'를 중심으로 다양한 폼팩터와 폭넓은 라인업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글로벌 프리미엄 TV 수요의 반등으로 인해,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TV의 매출 비중은 45%로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OLED TV의 매출 비중이 16.9%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LG전자는 75형 이상의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도 출하량 기준 58%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OLED 기술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TV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양사의 경쟁 덕분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전기차 포비아’에 동박3사 설비투자 고민 커진다

연이은 화재 사건으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최근까지 증설 계획을 진행해왔던 국내 배터리 소재 동박 3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복합동박필름이 주목을 받을 경우 미리 단행한 설비 투자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리스크로 꼽힌다. 이에 국내 3사도 증설 계획을 기존대로 추진하기보다는 다소 늦추면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박 3사는 기존에 진행한 설비 투자의 완공 시기를 늦추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존에 진행하던 스페인 공장의 증설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내년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투자 일정을 오는 2027년까지로 늦추기로 했다. SK넥실리스도 폴란드 공장의 가동 시점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SK넥실리스는 총 5만톤(t) 규모로 짓고 있던 폴란드 2공장의 가동 일정을 조정한다. 진척도가 90%에 달하는 1공장은 올해 완공될 것으로 보이나 2공장은 준공 시점을 다소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3공장과 캐나다 2공장의 가동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공장은 크게 3개 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3공장은 총 6만2000톤 규모로 1·2공장을 합친 것보다 더욱 규모가 크다. 캐나다 2공장도 3만8000톤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이는 지난 2021~2022년 결정된 증설 투자를 연기하는 것이다. 당시 전기차가 조만간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국내 동박 3사도 일제히 증설을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이어 하반기 화재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최근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단행해왔던 국내 동박 3사도 숨고르기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우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2분기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는 나란히 영업손실 374억원과 105억원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6개 분기, 솔루스첨단소재는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만 올해 2분기 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동박보다 동박복합필름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최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로 리튬전지 배터리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보통 배터리 발화로 의심되는 화재 사고에선 양극재와 음극재의 중간 분리막 층이 제 기능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역할을 일부 맡고 있는 동박을 사고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으나, 복합동박필름을 활용하게 된다면 페트(PET) 소재를 음극재 양면에 도금해 화재사고 발생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복합동박필름은 기존 동박에 비해 동사용량을 60% 이상 줄여 원가 부담이 적고, 동박 두께가 얇아져 무게가 줄어 시장 경쟁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 배터리에 안정성이 더욱 부각돼 향후 복합동박필름 적용이 대세가 된다면 기존 동박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한 국내 동박 3사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동박 생산에 맞춰 증설된 공장에 새로운 공정이 추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아이엠 등 신규 업체가 복합동박필름을 양산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화재는 동박 3사에게 악재"라며 “기존에 진행한 설비 투자를 최대한 연기하면서 사태 추이를 살펴보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리뷰] 갤럭시 Z폴드6, 대화면에 감동하고…AI 통역 품질은 아쉬워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 2종을 지난달 10일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수령한 신작은 전작 대비 더욱 세련된 외관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을 체감하기 충분했다. 핀을 이용해 두 제품의 유심 트레이를 탈거해봤다. 모두 외장 메모리 지원은 하지 않지만 폴드6는 듀얼 심(SIM)을 탑재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개의 전화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어 한 대의 전화기로 업무폰과 개인폰을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할 듯 하다. 기본 세팅 완료 후 외관을 확인했다. 디스플레이에는 지문 방지 코팅이, 후면에는 헤이즈 마감이 적용돼 미끈한 질감을 자랑해 손자국이 잘 남지 않았다. 특히나 삼성전자 DA 사업부의 비스포크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생활 가전을 연상시켜 멋드러진 디자인이 돋보였다. 폴드6는 후면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술이 적용된 기본 5000만 화소(F1.8, 85°), 초광각 1200만 화소(F2.2, 123°), OIS 지원 3배 망원 1000만 화소(F2.2, 123°) 등 3개의 렌즈와 전면에는 1000만 화소(F2.2, 85°) 커버, 400만 화소(F1.8, 80°)의 전면(UDC)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 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렌즈를 품은 링이 두꺼워져 마치 쌍커풀 수술을 한 듯 인상이 더욱 진해져 디자인 완성도를 제고한 듯 했다. 자주 보는 유튜버 '지식줄고양(지줄냥)'의 제품 판매 사이트 화면에 카메라를 대고 구동해보니 6:7 비율의 풀 스크린샷이 잡혔다. 현재 쓰고 있는 바형 스마트폰인 S23 울트라로는 느낄 수 없는 대화면의 감동이 밀려왔다. 플립6는 펼쳤을 때 1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F2.2, 85°)와 각각 5000만, 1200만 화소의 광각(F1.8, OIS 지원)·초광각(F2.2) 렌즈를 지닌 후면 듀얼 카메라를 채용했다. 후면 카메라 하우징에는 아크릴과 같은 소재가 적용됐고, 카메라 섬도 없이 유려한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 기능을 켜보면 최대 9대 22 비율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가로 기준 파노라마 사진 촬영 시 덜 움직여도 될 것 같았다. 플립6는 설계상 다양한 각도로 펼쳐 세워 둘 수 있어 집중해서 정적인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았다. 하지만 어느 비율에서나 폴드6는 최대 30배, 플립6는 10배 줌까지만 지원해 확대 촬영 시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명색이 하반기 전략폰임과 가격을 감안하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에서 야간 사진 필드 테스트를 해봤다. 선예도와 노이즈 컨트롤 부분에서 폴드6는 대체로 뛰어난 성능을 보였지만 플립6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느꼈다. 접었다 펴는 폼팩터를 가능케 하는 힌지를 지닌 폴드6·Z플립6는 IP4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이 있다. 1mm 이상의 고체 형태의 먼지나 최소 1m에서 제조사가 권하는 깊이의 물 속에서의 제품 보호를 보장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상하·좌우로 열어서 쓰기에는 힌지가 너무 빡빡해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삼성전자는 인공 지능(AI) 기술을 강조하며 통역 기능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웠다. 그러나 테스트를 해보니 이 점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몰락(Untergang)' 중 아돌프 히틀러가 작전 회의 중 참모들이 본인의 계획에 이견을 표하자 격노하는 구간을 반복 재생시키며 듣기 모드로 독일어-한국어 통역을 시켜봤더니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실시간 통역 기능을 구동해봤을 때와 마찬가지였다. 외부에서 진행한 테스트였다면 변수가 많아 그럴 수 있었겠지만 이는 조용한 실내에서 여러번 실행했던 것인 만큼 철저히 변인 통제가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그랬던 만큼이나 조악한 갤럭시 AI 통역 품질에 신뢰를 보낼 수 없었다. 삼성전자 AI 기술진이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한편 객관적인 AP 성능 평가 차원에서 3D 마크와 긱 벤치 6를 설치해봤다. 3D 마크는 자체 어플리케이션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다며 'Maxed Out'이라고 표시했다. 긱 벤치 6로는 CPU와 GPU 테스트를 각각 3회 연속 돌려 평균 점수를 확보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CPU 싱글·멀티 코어 점수는 폴드6 2168점·6729점, 플립6는 2070점·6482점으로 집계됐다. GPU 점수는 폴드6가 1만2109점, 플립6는 1만204점이 나왔다. 메모리는 12GB LPDDR5X SDRAM으로 같고, 프로세서의 세팅 값은 미세하게 다르지만 상당히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23 울트라의 S펜을 빼 폴드6의 디스플레이에서 필압을 테스트 해보고자 했지만 화면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전용 S펜을 쓰도록 제한을 걸어놔 시연을 해볼 수 없었다. 유튜브 영상 재생을 해봤다. 두 제품 모두 최대 볼륨으로 설정하고 4인조 걸밴드 'QWER'의 '고민 중독'과 엔믹스(NMIXX) 해원이 부른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재생해보니 폭발적인 성량에도 깔끔한 보컬을 들을 수 있었다. 폴드6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비로 가로나 세로로 봐도 기존 바형 폰처럼 영상의 크기가 왔다갔다 하지 않았다. 배게에 머리 대고 옆으로 누워서 보는 경우 회전 기능을 켜놔도 될 듯 하다. 아프리카TV 인기 BJ 우정잉의 '삐끼삐끼' 쇼츠를 틀어보니 근소하게 폴드6가 넓은 화면비를 보여줬다. 고전 게임 '메탈슬러그'를 받아 해봤다. 고주사율의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램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가능케 했다. 플립6의 길쭉한 화면으로는 뭔가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폴드6의 대화면은 쪽창 아닌 대창을 다 여는 느낌이어서 같은 게임을 해도 시원시원한 사용감을 선사했다. 바형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용자 경험이었다. 제품 크기가 태블릿 PC보다는 작았지만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 선에서는 최적화된 듯 했고, 업무 측면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듯 하다. '내 손 안의 PC'라고 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 ‘이천 포럼’ 주재한 최태원, AI 생태계 확장에 ‘올인’

SK그룹이 인공 지능(AI)에 의한 대 격변기를 맞아 AI 생태계 확장에 역량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SK 그룹 차원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향후 82조원 이상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19일 SK그룹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워커힐 호텔에서 '2024 이천 포럼'을 개최했다. 이천 포럼은 6월 경영 전략 회의·10월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3대 회의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함과 동시에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을 통해 지식을 교류하는 장을 제안함에 따라 2017년부터 매년 열리는 행사로, 올해 8회째를 맞았다. SK그룹은 이 자리에 석학들을 초청해 ESG 경영과 기술 혁신 등 최신 이슈를 논의하며 미래를 준비해왔다.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다가오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I 비즈니스 생태계 지형 변화 속 SK AI 비즈니스의 성공적 안착 방안 모색 △SK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DT) 촉진을 위한 변화 관리 체계 △구성원의 AI 기반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이슈와 과제 등 SK그룹의 AI 전략과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 실천을 주제로 진행된다. 유영상 수펙스추구협의회 ICT 위원장(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은 “ICT 역사를 돌아보면 기술 혁명은 패권 다툼의 역사"라며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기를 넘어 이제는 챗GPT가 주도하는 AI 혁명에 따라 승기를 잡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고 운을 뗐다. 유 위원장은 “AI 기술의 등장 1년 후 도달률은 23%로, 1%인 인터넷과 9%인 모바일과 큰 차이를 보인다"며 “70%에 달하는 생산성 향상을 보였고, 작년 1500억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AI 시장은 2030년 1조3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AI 반도체 분야는 지금 돈을 벌고 있는 영역이고, AI 인프라는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영역, AI 서비스는 중장기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라면서도 “SK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역량을 모두 모아 AI 밸류 체인 리더십을 강화해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내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SK그룹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향후 82조원 이상 투자해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에 역량을 모아 관련 시장 리딩 컴퍼니로 올라서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솔루션 사업자로 비즈니스 모델(BM)을 확장할 계획이다. AI 데이터 센터의 최대 난제인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에너지 계열사의 솔루션을 집중 활용한다. 작년에 출시한 AI 개인 비서이자 올해 말 미국 출시를 앞둔 글로벌 퍼스널 AI 어시스턴트(GPAA) B2C 시장을 공략하고 B2B 시장에서는 SK텔레콤·SK C&C·SK네트웍스가 BM을 만들어가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유 위원장은 “업의 특성에 따라 디테일 수준이 달라 계열사들 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각사 상황에 맞는 디지털 전환(DT)와 AI 전환(AIX)가 적절히 결합되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로의 전환기에 반도체와 인프라에서 출발하는 대한민국 성공 방정식으로 다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도록 SK그룹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SK하이닉스의 HBM과 SK텔레콤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솔루션은 SK그룹의 3대 자산"이라며 “빅테크·통신사·컨트리를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고, 삼성전자·네이버와 '어벤저스'를 이뤄 해외 시장에 같이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면 에이전트의 시대가 스마트폰에서 열릴 것이고 PC·로봇·가정·환경·모빌리티 등 전 영역에 에이전트들이 녹아 들어 이들끼리 소통하는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사장) △지동섭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장용호 SK㈜ 대표이사(사장) △나경수 지오센트릭 대표이사(사장)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K-AI 얼라이언스·대한상공회의소·사회적가치연구원·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전기차 화재·국산 배터리 내수 시장 위축 우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하반기에 좀 더 잘해보려고 하니 지켜봐줬으면 좋겠고, 포드와의 캐나다 합작 양극재 공장 건설 지연 건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또 “SK온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과 공부를 하고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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