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LG, 5000억원 들여 LG전자·화학 지분 추매한 이유는

LG그룹 지주 회사 ㈜LG가 LG전자와 LG화학의 지분 확대에 나섰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정부의 '밸류 업' 정책에 부응함과 동시에 장부상 가치 훼손 기록을 막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LG전자와 LG화학 주식을 추가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회사는 2000억원을 투입해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를, 3000억원을 들여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25년 3월 31일부로 ㈜LG의 LG전자 지분율은 기존 30.47%에서 31.59%로, LG화학 지분율은 30.06%에서 31.29%로 소폭 증가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사 가용 자원은 1조3700억원 가량 되는데, 주주를 비롯한 시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기대가 커졌다"며 “LG전자·LG화학 지분 확대는 경영진의 고심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소폭이나마 지분율을 높이면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되고, 지주사 입장에서는 배당 수익이 생겨 재무제표상 순이익으로 인식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 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말 주가를 장부 가치로 나눈 비율인 'PBR'이 LG전자는 0.94, LG화학은 0.83으로 집계된다. PBR이 1을 하회한다는 것은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시가 총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아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업권·비한정 내용 연수 무형 자산을 연 1회 주기 또는 다른 자산을 손상 검사하도록 요구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상태로 연말을 맞이하면 모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손상 평가를 실시해야 하는데 영업 외 비용으로 장부상 손실을 보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자본 시장 선진화 의지를 내비치며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 라인을 발표해 '상장 기업 밸류 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모습을 주주·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함으로써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상장 기업들도 이를 계기로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이며 진정한 내재 가치나 기대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한다는 것이 정책 도입 취지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PBR이 1보다 아래라는 건 청산 내지는 해체해서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게 낫다는 뜻"이라며 “위상에 비해 PBR이 낮은 기업 집단인 LG그룹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의 밸류 업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종구 재무제표를 읽는 사람들(DRCR) 대표도 “㈜LG가 LG전자와 LG화학 지분량을 늘린 건 현 정부의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의미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LG전자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고, LG화학은 업황 부진 탓에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을 진행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과 올해 양 사업년도 비교 시 매출·영업이익 측면에서 LG전자는 실적 증대가 예상되지만 LG화학은 전년 대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화학은 현금 배당금 총액을 대폭 줄여 LG가 수취한 배당 수익은 적년 1분기 4978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3634억원으로 27% 감소했다. 때문에 ㈜LG가 두 회사의 지분을 추매하는 이유가 서로 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에 강 대표는 “그룹의 양대 축인 LG전자와 LG화학은 가장 중요한 계열사들이니 당장의 실적은 지분 취득과 특별한 관계나 배경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LG에는 막대한 현금이 있는데 배당 외에는 용처가 없어 5000억원을 계열사 주식을 사는 데에 쓴다고 해도 1조원 이상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미래 성장을 위해 현금 자산 중 상당 부분을 △인공 지능(AI) △화학(바이오)·헬스 케어(Bio & Healthcare) △클린 테크(Clean Tech) 등 'ABC'로 대표되는 3가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현재까지 신사업에 5000억원 이상 투입했으며 직·간접 투자 간 비중은 약 45대 55이고, 국내와 해외 간 비중은 약 1대 3"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씨앗 단계인 만큼 투자 수익을 따지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순수 지주 회사인 ㈜LG가 유망한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2027년 온다… 소비자·업계 ‘환영’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에 소비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이 가장 출시되길 바라는 모델로 꼽힌 적 있다. 또 럭셔리 하이브리드 시장은 렉서스 이외에 경쟁자도 없어 '노다지' 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9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장대한 목표 전략 중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단연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 공식화다. 현대차는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소문만 무성하던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의 출시가 현실화 된 것이다. 다만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의 출시는 2027년까지 기다려야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현대차가 보유한 '전륜 구동 하이브리드' 기술이 아닌 '후륜 구동'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EREV'에도 제네시스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REV는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가장 먼저 등장할 EREV는 GV80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 소식에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이 꼽은 '가장 출시되길 바라는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달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가 오픈서베이를 통해 전국 20~59세 남∙여 500명에게 '하이브리드 출시 희망 차량'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산차 중 상위 3개 차량에 모두 제네시스의 모델들이 꼽힌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제네시스 GV80, G80, GV70이 각각 36.6%, 31%, 29.8%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3개 모델은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 판매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볼륨 모델이다.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구매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낮은 유지비'를 꼽았다. 특히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높은 중량으로 인해 연비가 좋지 않은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를 해소해 줄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도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추후 3~4년간은 '하이브리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시장의 폭발적 인기는 최소 추후 4년간 유지될 것"이라며 “후륜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돈이 들겠지만 플래그십 차량이기 때문에 현대차에 많이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기차 캐즘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근 교수는 “전기차 캐즘이 극복돼 EV수요가 늘더라도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생존 가능하다"며 “대부분 브랜드가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 발표하고 있는데 나머지 70%의 대부분은 하이브리드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시장은 선점이 필요한 '틈새시장'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현재 럭셔리 하이브리드 시장은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렉서스말고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이 없다"며 “현대차에겐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통사 턱 밑까지 쫓아온 알뜰폰… 수익 구조 개선은 숙제

알뜰폰(MVNO)이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에서 꾸준히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저렴한 요금제를 무기로 지난 1년 새 12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이동통신 3사(MNO)를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 다만 일각에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세대 이동통신(5G)이 아닌 ARPU가 낮은 롱텀에볼루션(4세대 이동통신·LTE) 중심의 수익 구조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929만6636명으로 전년 동기(809만48명)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통 3사의 합산 가입자 수는 2%가량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2022년 9월 7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증가 추세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6월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중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6.5%로 전년 동기(14.4%) 대비 2.1%p 증가했다. 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점유율 19.2%)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처럼 알뜰폰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휴대폰 보조금을 받고 고가 요금제에 약정을 가입하는 행태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서 통신비라도 아껴보려는 가성비족이 늘며 자급제 단말기를 직접 구입하고 저렴한 알뜰폰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통 3사가 2~3만원대의 중저가 요금제를 쏟아내고 있긴 하나 아직까지는 알뜰폰보다 비싼 요금제로 구성돼 있다"며 “가격적인 측면에서 알뜰폰의 메리트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통신 시장에서 몸집은 키웠지만 가입자 대부분 LTE 요금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알뜰폰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질적인 성장은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6월 알뜰폰 5G 가입자 수는 34만8103명으로 LTE(872만4823명)와 비교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년 간 알뜰폰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은 매월 2~3%대에 그쳤다. 5G 요금제의 ARPU는 LTE 대비 약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5G 가입자 유치가 필요한 셈. 하지만 LTE 대비 높은 수준의 5G 도매대가율로 인해 5G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도매대가란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 3사로부터 망을 빌리는 데 지불하는 비용이다. 통상 LTE 도매대가는 기본료의 40%로 알려져 있다. 반면 5G는 60%에 달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이를 통해 가입자를 유치시키고 싶지만 높은 도매대가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5G 요금제 출시는커녕 기존의 요금제를 활용한 프로모션 자체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소 알뜰폰 업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ARPU가 높은 5G 가입자 확보가 절실하다"며 “알뜰폰 업계가 외형 성장과 질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5G 도매대가율이 인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계와 도매대가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2~3개월 안에 도매대가 인하 협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그룹, ESG 소통 강화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혁신

SK그룹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형식과 내용을 혁신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이는 복잡해지는 ESG 공시 기준에 대응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1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SK㈜는 이번에 처음으로 '웹 리포팅'(Web Reporting) 형태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효율적인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연도별 보고서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PC,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성장전략, 위험·기회요인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스페셜 페이지'를 별도로 구성하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이 페이지에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규제 대응 현황, 생물다양성 추진 체계, 다양성 및 포용성,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강화 현황 등 최신 ESG 트렌드를 반영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다. SK네트웍스는 '이슈 리포트'를 새롭게 구성하여 환경, 사회 및 재무적 영향이나 위험, 기회 등을 세분화하여 제시했다. 또한 'ESG 팩트북'을 통해 각종 ESG 데이터와 성과를 정리하여 제공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ESG 웹사이트를 개편하여 기후변화 대응, 인권 경영, 상생 경영 등 주요 이슈를 메인 화면에 배치하는 등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영문 웹사이트도 함께 개편하여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SK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단순한 평가 대응 수단을 넘어 기업의 중장기적 지향점과 방향성을 나타내는 소통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수출 호조…올해 이미 2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올해 이미 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한국 자동차 수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총 22만2818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해외로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수출 실적이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14만1032대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58.3%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 역시 8만1786대를 수출해 8.0% 증가했다. 현대차의 수출 호조는 북미 시장, 특히 미국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준중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가 5만2265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0% 증가한 수치다.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도 4만1723대가 수출되어 8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는 SUV 모델인 니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각각 4만387대, 2만2837대 수출되며 선전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도 3701대가 해외로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둔화 현상인 '캐즘(Chasm)' 현상과 맞물려 당분간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와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최근 투자자 간담회에서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13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내년 초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양산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2027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이 예정되어 있어,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첫 방한’ 우버 CEO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하겠다…SK스퀘어와 협력 계속될 것”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의 CEO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우버 CEO는 SK스퀘어 등 한국 기업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의하고 사업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SK스퀘어와 협력에 대해선 '이상 없다'고 말했다. 30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에서 방한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우버는 세계 최대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1만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여행할 작가에 도착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우버 앱을 켜는 것"이라고 브랜드를 소개했다. 방한 목적에 대해서는 “한국이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한국 시장을 더 배우고 현지 비즈니스에 대해서 깊게 살펴보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사 등 많은 한국 기업들과 미팅도 준비돼 있다"며 “오늘도 한명진 SK스퀘어 신임 대표와 오찬을 통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은 택시 이용객이 많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서비스가 정착된다면 한국인의 90%가 우버택시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3월 한국의 우티를 우버 브랜드로 리브랜딩한 후 탑승률은 매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 출시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코스로샤히 CEO는 “다양한 국가들에서 모빌리티, 배달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같이 제공을 하고 있는데 한국 같은 경우는 워낙 강력한 배달 전문 기업들이 있어 아직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며 “모빌리티 쪽에만 집중 하더라도 충분히 사업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합작사인 '우티 유한회사' 지분 정리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회사에 대한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답변을 못한다"며 “오늘 아침 SK스퀘어 대표와 양사 간의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일축했다. 한국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에 대해선 “승객과 기사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을 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버는 글로벌 시장 경험과 기술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SK스퀘어 등 현지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시장 이해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발을 통해 언젠간 국내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는 “한국의 전기차 혹은 자율주행 기술 파트너들과 만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돼 안전성과 신뢰도가 향상된다면 수요도 더 많이 충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은 우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혁신, 안전,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한국의 파트너들, 드라이버들 그리고 승객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토뉴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방한 기자간담회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Uber)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우버 글로벌 CEO 방한 기념 미디어 세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 시장은 택시 이용자가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SK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르노코리아의 역작 ‘그랑 콜레오스’ 놀라운 정숙성으로 완성도 업그레이드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놀랄 정도의 정숙성과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동시에 대형 보조석 인포테인먼트 전용 화면으로 동승자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8일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그랑 콜레오스를 만났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브랜드의 돋보이는 프랑스 감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생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을 지닌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글로벌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최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은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영감을 받아 스포티 스타일 디자인을 그랑 콜레오스의 내·외관 곳곳에 접목했다. 우선 전면 중앙의 알핀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이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에스프리 알핀 전용 로고의 사이드 엠블리셔 등 알핀 특유의 블루 컬러를 활용해 마감한 외관 디테일과 메탈릭 블랙 루프 등이 돋보인다. 실내 인테리어는 블랙 알칸타라와 스웨이드 내장재 등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했으며, 스티어링 휠과 팔걸이에 프랑스 국기 색상 스티칭을 적용하고 실내 장식과 안전 벨트에도 블루 컬러 액센트를 더했다. 시승을 위해서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경남 통영시를 거쳐 거제군까지 주행하는 약 165km 코스를 3시간30분 가량 달려봤다. 우선 느낀 점은 주행 동안 놀랄 만큼 조용하다는 점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차량의 소음, 진동, 불쾌감을 의미하는 NVH 저감을 통해 정숙한 실내 환경에서의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동급 모델 중 최초로 적용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덕분이다. 차량의 실내에 배치한 3개의 마이크가 엔진 및 타이어,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 그 원인을 분석해 차량 내 보스(BOSE®) 사운드 스피커에서 그에 맞는 반대파를 발생함으로써 엔진의 부밍 노이즈를 상쇄하는 기능이다. 또 폼 재질의 흡음 타이어를 적용해 타이어의 공명음과 지면과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차량 전반에 흡차음재를 적극 활용해 최상의 정숙성을 구현했다. 아울러 탑승하자마자 운전자와 동승자를 반겨주는 연결된 대형 스크린도 눈에 띈다. 그랑 콜레오스는 퀄컴의 파워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신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르노코리아의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적용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풍부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시네마(cinema)를 터치하면 영국의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 기업 스크린히츠(Screenhits) TV가 제공하는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 내에서도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주요 OTT 플랫폼 대부분에 접근할 수 있다. FLO(플로)를 통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추가로 르노코리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제휴를 맺고 그랑 콜레오스에 '웨일 브라우저'를 탑재했으며, 이를 통해 유튜브, 페이스북, 스레드 등 SNS 이용은 물론 정보 및 뉴스 검색도 가능하다. 동승석 탑승자도 별도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 모든 기능을 더욱 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운전석에 앉으면 동승석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의 화면을 볼 수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운전 중 돌연 동승석 OTT 서비스에 시선을 뺏겨 사고가 일어날 위험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또 동승석 탑승자가 블루투스 헤드셋을 착용하면 차량 스피커와 별도로 콘텐츠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살피며 운전에만 집중하고, 동승자는 내비게이션 음성의 방해 없이 OTT 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운전석 인포메이션이 약간 아쉽게 느껴졌다. 내비게이션을 보다가 다른 설정을 하고 다시 내비게이션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터치가 많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스템에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필요한 설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이 극심한 국내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그랑 콜레오스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의 전통적인 강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브랜드 최고급 SUV로, 르노 최초의 SUV이자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콜레오스의 성공 신화를 계승할 것"이라며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패밀리 SUV를 원하는 3040세대가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 LG전자·LG화학 지분 확대…“경영권 방어·수익성 제고”

29일 ㈜LG는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을 투입해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또 같은 날 3000억원을 들여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는 2025년 3월 31일부로 LG전자 지분 31.59%(5712만9169주)와 LG화학 지분 31.29%(2449만1148주)를 보유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지분 확대를 통한 안정적 경영권 유지와 당사의 수익 구조를 제고하기 위함이 취득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이폰 16’ 곧 온다… 통신업계, 사전예약 경쟁 물밑작업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가 다음달 베일을 벗는 가운데 통신업계에서 고객 유치 경쟁이 예열되고 있다. 이들은 사전 마케팅을 위한 수요를 조사하는 한편 요금제 혜택을 점검하는 등 물밑 작업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는 다음달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공개된다. 업계는 한국이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선정될 경우 판매 일정이 예년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국내 출시일은 세계시장과 동일하게 다음달 19일 또는 2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전 판매는 공식 발표 직후인 같은달 10일부터 18일까지 약 1주일 동안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 애플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5 시리즈가 한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올린 데다 삼성전자가 올 초 선보인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역시 역대급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올해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69.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동기(31.5%) 대비 약 7% 하락한 24.6%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이 현재 중국 시장에서도 부침을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주요 통신사들은 '대목' 준비에 나섰다. 일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초기 판매 물량 파악을 위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중저가 요금제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이 청년층이 주로 활용하는 서비스와 통신 요금제를 결합한 할인 상품을 늘리고, 온라인 요금제 가입 혜택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아이폰이 통상 젊은 세대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 아이폰 사전 판매 혜택이 데이터 추가 제공·패션 브랜드 할인·네이버페이 포인트 증정 등 실용성에 집중됐음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청년층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최근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시즌2'를 개편하면서 3만원대 요금제를 포함한 총 11개 요금제 구간에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OTT 서비스를 기본 제공해 혜택 폭을 넓혔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웨이브를 함께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 또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를 월 1만원대로 제공하는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선불형 온라인 전용 요금제 '너겟'에 가입한 이들에게 향후 2년 동안 요금제에 따라 매달 데이터 5~50GB를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에게 대한항공 기프트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전 판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프로모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최근 중고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처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 16 시리즈는 AI 기능 외에도 사진 촬영 전용 버튼 등 새 카메라 기능이 추가되며, 디스플레이 크기·카메라 화소·배터리 용량 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개할 차세대 운영체제(OS) 'iOS18'에는 생성형 AI 기반 '시리(Siri)'와 이미지 보정, 문서 요약·교정, 이모지 생성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