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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성능만으론 못 판다…K-방산, ‘정부 패키지’ 지원 급부상

글로벌 무기시장에서 순항 중이던 K-방산이 최근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유럽시장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정부 차원의 정치·외교 등 외부변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약 19억유로(약 3조730억원) 규모의 단거리·초단거리 방공 시스템(V/SHORAD) 사업 입찰 결과 단거리용에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더를, 초단거리용은 유럽 다국적방산기업 MBDA의 미스트랄을 최종 선정했다. 루마니아 국방부 관계자는 “기술·상업적 평가를 포함한 완전한 절차적 검토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 “각 무기 체계들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상호 운용성 요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수해 장기적으로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주전에서 스파이더와 경쟁했던 한국 LIG넥스원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과 독일 IRIS-T SLM은 탈락이 확정돼 루마니아 군수품 시장 참여의 기회를 잃었다. 방산업계에서는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알려진 루마니아 방공 무기 도입 사업에서 한국산 방산 제품이 고배를 마신 것은 정치·외교적 요인과 진영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최정상급이나,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그보다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마니아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 2023년 4월 노르웨이 전차 도입 사업에서 현대로템의 K-2가 독일 크라우스 마파이의 레오파르트 2A8NOR에 밀려 탈락한 적이 있다. 당시 현대로템의 K-2는 △낮은 중량·높은 기동성 △가격 경쟁력 △빠른 납기 △가혹 지형 대응 서스펜션 △자동 장전·3인 승무원 △확장성·네트워크화 등이 경쟁 우위점이었다. 하지만, 기존 전력·운용 연속성과 주변국·NATO와의 상호 운용성, 독일과의 전략적·산업 협력 확대, '더 나은' 산업·후속 지원 조건 등은 현대로템이 제시한 강점을 상쇄했다. 우선 스웨덴·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이웃과 대부분의 NATO 회원국이 레오파르트 전차를 운용 중이어서 같은 플랫폼을 택하면 합동 훈련·탄약·부품 공유가 용이했다. 무엇보다 노르웨이는 212CD 잠수함 공동 사업·해저 인프라 보호와 천연 가스·에너지 동맹 등 독일과 굵직한 협력을 진행 중이었다. 독일산 주력 전차 채택은 군사·에너지 협력 시너지를 강화하는 외교적 선택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4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주곡사포 K-9A2는 최근 영국 국방부의 신형 '기동 화력 플랫폼(MFP) 사업' 입찰에서 탈락했다. 유력 경쟁 상대였던 크라우스 마파이 베그만의 RCH 155이 영국-독일 정부 간 협력 강화에 따라 일종의 수의 계약 형식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양국은 복서 차량에 장착될 RCH 155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그린 수소 수출 등 재생 에너지·생명 과학·부동산 자본·공간 투자 등 독일 기업이 영국에 80억파운드(한화 약 13조7678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고, 불법 이민 조직 범죄 소탕에도 공조하기로 하는 등 양국은 밀월 관계를 형성하는 추세다. 이같은 연장선에서 폴란드의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한화오션 역시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관점도 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의 SAFE(Strategic Technologies for Europe Platform) 기금에서 200억 유로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데 이 중 90%는 국내 구매, 10%는 유럽 내 구매용으로만 사용 가능하다. 유라시아 비즈니스 뉴스는 지난 달 “폴란드 국방부가 독일·스웨덴·이탈리아 측 제안에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고 전하며 “다만 한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SAFE 기금을 통한 자금 조달은 한국으로부터 구매할 기회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유럽에서 온 나머지 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웨덴·스페인의 응찰 기업들이 경쟁에 남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방산 수출은 정부 간(G2G) 계약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방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수출국이자 글로벌 중견국이라는 역할 사이에 일관성을 확보해 저변에서 국가간 상호신뢰를 구축해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협력국의 복잡한 국내외 정치·경제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전략이 필요한 방위 산업의 특성상 체계적인 수출 증진을 위해 외교적 지원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재외 공관을 활용한 정보 수집은 물론, 정기적인 장관급 정상회담, 안보 중심의 실무그룹, 경제 안보와 공급망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잠재적 협력국에 대한 이해를 쌓아가는 외교적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관계자는 “지속적인 글로벌 방산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이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자 첨단 제조 부문의 강력한 비교 우위를 기반으로 다른 방산 수출국과 차별되는 강점이 있음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전략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유플러스, AI 구독서비스 ‘유독픽 AI’ 출시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유독픽(Pick) AI'를 출시한다. 내 AI 서비스 시장 성장에 맞춰 신개념 구독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유독픽(Pick) AI'는 고객이 원하는 AI 서비스만 골라 할인을 받고, 매달 필요한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구독형 상품이다. 기존 AI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인 비용 부담과 번거로운 서비스 해지 절차 등을 개선한 것이 유독픽 AI의 강점이다. 유독픽 AI는 챗봇 형태로 질문과 답변을 받을 수 있는 대화형 검색 AI 3종과 디자인·학습·편집 등 7종의 특화 AI 서비스로 구성됐다. 대화형 검색 AI는 △출처와 함께 정확도가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라이너(Liner)' △다국어 자료를 한국어로 쉽게 검색 가능한 '펠로(Felo)'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를 비롯해 20여종의 LLM을 통합 제공하는 '우수AI' 등 3종이다. 이 가운데 '라이너'는 학술·논문 등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AI 검색 도구로, 1100만명 이상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특화 AI 서비스는 △200만개 이상의 템플릿을 제공해 그래픽 및 콘텐츠 디자인 지원 서비스 '캔바(Canva)' △복잡한 편집 없이 동영상을 만들고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영상 편집 서비스 '키네마스터' △프리토킹과 AI발음 코칭을 지원하는 영어 회화 서비스 '플랭' △24만 현직자의 답변을 기반으로 AI가 자소서부터 면접까지 코칭해주는 '코멘토(comento)' △읽기·쓰기·문해력 등을 길러주고 수능 국어까지 준비할 수 있는 AI 국어학습 서비스 '러니' 등을 포함해 총 7종이다. 특히, '캔바'는 누구나 전문가처럼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서비스로, 전세계 1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독픽 AI 고객은 최소 9900원에 대화형 검색 AI 1종과 AI 서비스 1종을 구독할 수 있다. 3종의 대화형 검색 AI 중 하나를 고정으로 선택한 뒤 캔바를 제외한 6종의 특화 AI 서비스 중 하나를 매월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 구독료는 1만9800원이지만, 오는 9월 말까지 가입 고객은 9900원에 유독픽 AI를 24개월 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라이너와 캔바를 결합한 고정형 상품으로 오는 9월 말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월 1만1900원(구독료 1만98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티빙, 실시간 인터랙티브 ‘같이볼래?’ 신규 서비스 론칭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오는 19일부터 실시간 소통을 통해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같이볼래?' 신규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17일 밝혔다. '같이볼래?'는 여러 이용자가 특별 호스트와 함께 같은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동시에 시청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서비스다. 특히, 티빙이 직접 초청한 스페셜 호스트의 참여는 단순 시청을 넘어 콘텐츠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빙의 '같이볼래?'는 '콘텐츠 같이볼래?'와 '스포츠 팬덤중계' 두 종류로 서비스된다. 콘텐츠같이볼래?는 티빙 오리지널, tvN을 비롯한 채널 인기작, 독점 공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때로는 실시간으로 때로는 하이라이트를 모아 호스트와 함께 라이브로 시청하며 소통하는 서비스이며, 스포츠 팬덤중계는 KBO리그 경기를 중심으로 각 구단을 사랑하는 스페셜 호스트가 출연해 실시간 응원과 해설을 더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첫 주자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대탈출 : 더 스토리'로 23일 저녁 6시 1·2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2회차씩 이용자와 특별히 라이브 시간을 갖는다. 엔터테이너 랄랄, 방송인 홍진호, 방송인 강지영, 가수 겸 방송인 존박, 크리에이트 곽준빈 등 매주 2명이 출연한다. 또 다음달 7일 ENA 드라마 '아이쇼핑' 1화부터 6화까지 하이라이트를 함께 시청하기 위해 드라마 출연배우가 깜짝 출연한다. 콘텐츠 같이볼래?는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라인업은 순차 공개된다. 스포츠 팬덤중계의 경우 KBO리그 경기를 중심으로 각 구단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스페셜 호스트가 출연해 응원과 해설을 더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오는 19일과 20일에는 롯데 대 LG, 키움 대 삼성, 한화 대 KT 경기가 예정돼 있다. 스페셜 호스트는 18일 티빙 공식 채널에서 공개된다. 티빙 관계자는 “최근 혼자보다 함께 콘텐츠를 즐기려는 이용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같이볼래? 서비스로 단순한 시청을 넘어 소통하고 몰입하는 시청 경험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단통법 폐지 ‘D-5’…통신시장 변화 촉각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이달 22일 폐지된다. 지난 2014년 도입된 이후 10년 만이다.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제도와 유통망의 추가지원금 상한 제도가 사라지면서 통신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단통법 폐지안이 담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단통법은 불투명한 단말기 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자 후생 배분이 왜곡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제정됐다. 그러나 입법 취지와는 달리 통신 사업자들의 보조금 경쟁을 위축시키며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 부담을 높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단말기 공시지원금 제도와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의 15% 이내)은 없애고, 25%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제도는 전신법에 이관해 유지한다. 기존엔 요금 할인 혜택을 선택할 경우 유통점으로부터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요금할인 혜택을 받으면서 유통점의 추가지원금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음성적으로 지급되던 추가지원금을 공개적으로 지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번호이동·신규가입 등 가입유형·요금제별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용자 정보 제공 차원에서 통신사 자율적으로 누리집 등지에서 요금제·가입유형별 지원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용자 거주지역·나이·신체적 조건 등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동통신 계약 체결 시 작성하는 계약서의 내용도 구체화된다. 통신사와 유통점은 △지원금 지급 주체·방식 등 상세 내용 △지원금 지급 관련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이용 조건 △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 조건 등을 계약서에 상세히 명시해야 한다. 이를 명확하게 기재하지 않을 경우, 전신법 개정안 위반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지원금 정보 오인을 유도하는 설명 △이동통신사·제조사의 특정 요금제나 서비스 이용 요구·강요 △이용자 대상 부당한 경제적 이익 차별 △지원금 지급 관련 중요사항 미고지 행위는 금지된다. 판매점이 통신사로부터 판매 권한을 승낙받은 사실을 표시하는 '사전 승낙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이른바 '성지불법 보조금이나 비싼 요금제를 활용해 휴대폰을 직영점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 영업과 매장에서의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통신사와 유통점은 다양한 형태로 단말기 지원금 영업 경쟁을 할 수 있게 되고, 소비자 혜택은 확대돼 통신 시장을 활성화하는 게 정부 구상이다. 정부는 단통법 폐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시장 혼란과 부작용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를 담긴 시행령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행령에는 △통신사·제조사의 차별 유도 등 불공정행위 금지 △지원금 정보제공 강화 △단말기 선택권 보장 방안 △이용자피해 방지 및 구제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최근 김태규 부위원장 사임으로 이진숙 방통위원장 단독 체제가 되면서 시행령을 의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무위원 1인 체제에선 법안 의결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수 없다. 방통위는 시행령 개정 전까지 통신 3사 등이 참여하는 대응 전담조직(TF)을 매주 2회 이상 운영하는 등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전신법 금지행위 위반 사항을 확인할 경우 엄중 조치한다. 전문가, 통신사, 제조사, 유관 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대책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통신사·제조사의 이용자 차별행위 규제 △특정 서비스 이용 강요 및 유도 방지 △이용자에 대한 정보제공 강화 등을 담은 종합시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추가지원금 지급 최대 범위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매출 효과가 있는 만큼 추가지원금이나 요금 할인 폭은 출고가를 기준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 3사 및 제조사가 경쟁 제한 행위를 위해 담합할 가능성에 대해선 “단통법 폐지가 예고됐던 올해 상반기 동안 이뤄진 상황들을 봤을 때 담합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미디어에 힘주는 네이버, 숏폼·XR·버추얼 잡는다

네이버가 독자적 미디어 기술력에 인공지능(AI)을 입힌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을 무기로 삼아 영상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한다. 콘텐츠 경험과 주요 서비스 간 유기성을 높여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한편, 이용자의 실감형 미디어 경험을 차별화해 확장현실(XR)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PC·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 환경에서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래형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내 XR 콘텐츠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며, AI 영상 생성 기술과 가상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날 독자 구축한 △확장현실(XR) 스튜디오 △미디어 AI △버추얼 스트리밍 등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현재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서비스 '클립'과 고화질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쇼핑·블로그 등 주요 서비스와 연계해 콘텐츠의 발견을 생산·소비 등 활동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해 미디어 기술 역량을 고도화함으로써 이용자의 콘텐츠 경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영상 분석 AI 'MUAi' 플랫폼을 연내 공개한다. 영상 맥락을 심층 이해하고, 메타 데이터화해 사용자에게 추천해 주는 기술이다. 저작권 관리와 유해성, 저품질 영상 감지 기능이 통합됐으며, 다수의 AI 모델과 이미지 처리 기술이 유형별로 내재화돼 비용 경쟁력도 확보했다. 사용자 특성에 맞춘 상품 혹은 영상을 추천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하이라이트 제작에 활용된다. 텍스트를 영상 콘텐츠로 자동 변환해주는 '오토클립Ai'도 선보일 계획이다.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쇼핑·장소 방문 후기, 블로그 게시물 등 네이버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의 맥락을 이해·요약하고, 숏폼에 최적화된 내용을 자동 생성한다. 예를 들어,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된 블로그 리뷰 게시물을 분석해 배경음악과 내레이션, 화면 효과 등 콘텐츠 성격에 맞는 기법을 자동 적용한다. 누구나 쉽게 숏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네이버의 영상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올해 미디어 AI의 목표는 원하는 영상과 구간,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해 사용자가 만든 영상이 더 잘 노출·검색·탐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AI 기술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서 내년에는 또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플랫폼에 축적된 리뷰 데이터는 모두 우리 삶의 향기라고 생각한다"며 “삶의 향기가 우리 플랫폼에서 발전하고 유지되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도 눈길을 끌었다. 여러 주제에 맞춰 초현실화한 가상 배경을 제공하는 '비전 스테이지'와 인물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모션 스테이지'가 그것이다. 두 스튜디오는 모두 1784 사옥 지하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가상 배경을 실감 나게 구현해 스트리머들이 커머스·숏폼·드라마·영화와 같은 3차원(3D)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네이버는 최근 모션 스테이지를 활용해 치지직 스트리머들과 협업한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실시간 3D 콘텐츠와 돌비 애트모스 기반 뮤직비디오의 높은 완성도로 화제를 모았고, 타 플랫폼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으로 대거 이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기반 XR 콘텐츠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의 대중화가 빨라짐에 따라 네이버의 콘텐츠를 다양한 폼팩터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버추얼 스트리밍 시장과 XR 시장을 함께 겨냥한다는 복안이다.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는 “VR과 AR 기술은 맞닿아 있고, AR의 경우 글래스로 확장·발전하고 있다. 미디어 경험을 XR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회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본다"며 “콘텐츠 문법이나 사용자 경험을 축적하면 글래스가 더 대중화됐을 때 네이버에 기존에 제공했던 컴퓨팅 경험들을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썬 단기 수익보다는 생산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주요 서비스와의 유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리더는 “모션·비전 스테이지의 경우 콘텐츠 생산자들이 여러 장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치지직이나 숏폼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이 될 것으로 본다"며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선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콘텐츠 경험을 넓힘으로써 리텐션(이용자 유지율)을 높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영풍 석포제련소 임직원, ‘낙동강 중금속 유출’ 2심도 무죄

낙동강에 카드뮴 등 중금속을 무단 방류한 혐의로 기소된 영풍 석포 제련소 전직 대표이사 등 임직원 7명과 법인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유죄를 인정할 직접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1심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대구고등법원 형사1부(재판장 정성욱 판사)는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강인 전 대표이사 등 피고인 7명과 영풍 법인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1009차례에 걸쳐 공장 바닥의 균열을 통해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지하수로 흘러들어 낙동강으로 방류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검찰은 이들이 지하수 오염을 인지하고도 시설 개·보수를 미루며 고의로 환경 오염을 방치했다고 판단,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1~5년 및 법인에 벌금 3000만원을 구형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공장 내 이중 옹벽조 균열로 인해 지하수 오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직접 증거가 없다"며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들의 고의 또는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는 1심 판단과 동일하다. 앞서 1심 재판부도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고는 볼 수 있어도 고의로 유출을 방치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영풍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합리적인 판단을 존중하며, 무죄 선고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제련소 최초로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하수 오염 확산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연간 약 1000억 원 규모의 환경 투자를 통해 위해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역 사회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책임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대작 줄줄이…넷마블, 하반기 더 기대되는 이유

넷마블이 상반기 기대 이상의 실적 안정세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반기에는 대형 기대작들의 출시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넷마블의 진짜 시간'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증권은 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을 88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67억원)를 약 32.8%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넷마블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43% 증가한 4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바 있다. 2분기에는 이익 규모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성장세의 중심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기존 인기작들의 안정적인 매출 유지와 함께,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넷마블의 실적 방어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1주년 이벤트를 거치며 주요국 매출이 반등했고,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후 약 한 달간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했다"며 “RF 온라인 넥스트도 출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두 게임은 올 상반기 모바일 시장을 주도한 타이틀로 꼽힌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자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RF 온라인 넥스트는 각각 매출 기준 4위, 6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한 달 반, RF 온라인 넥스트는 약 세 달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올리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흥행 배경에는 과거 인기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지식재산권(IP) 리부트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2014년 출시된 '세븐나이츠'를, RF 온라인 넥스트는 2004년작 'RF 온라인'을 기반으로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익숙한 세계관과 캐릭터에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접목함으로써, 기존 팬은 물론 신규 유저까지 흡수하며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연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뱀피르' △'몬길: 스타 다이브' 등 대형 신작들이 대기 중이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5500만 부를 넘긴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오픈월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콘솔, PC,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원작 팬은 물론 RPG 유저 전반을 포섭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 다른 기대작 '뱀피르'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과 뱀파이어 콘셉트를 내세운 이색 소재로,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랫폼 출시가 예정돼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 시리즈의 후속작 '몬길: 스타 다이브' 역시 기존 팬덤의 지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2024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형 신작 부재 등의 여파로 2022~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핵심 IP 기반 라인업 강화 전략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상반기의 견조한 흐름에 이어, 하반기 대형 신작 성과에 따라 다시금 게임업계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넷마블 측도 이러한 흐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신작들은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온 프로젝트들"이라며 “모든 게임에 역량을 집중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CNS, 고용노동부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AX(인공지능 전환) 전문기업 LG CNS는 상호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주관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은 지난 1996년부터 우수한 노사문화를 모범 실천한 기업을 선정·지원하는 제도다. 올해는 전국 140개 기업이 신청해 △중소기업 19개 △대기업 13개 △공공기관 8개 등 총 40개 기업들이 최종 선정됐다. LG CNS는 “이번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은 지난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집중 채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일자리 대상 고용노동부 장관상,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인적자원개발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연달아 얻은 성과"라고 소개했다. LG CNS는 1987년 창립 이후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통해 38년간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오랜 시간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상호존중과 소통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들은 직원들과 현장 대면소통활동에 적극 임하고 있다. 사원 대표들도 경영진들과 정기·비정기 노경협의회를 통해 긴밀히 소통하며 처우와 복지, 인사제도 개선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 같은 노사간 소통 과정을 거쳐 LG CNS는 근속기간이 아닌 기술역량 수준을 보상에 반영하는 '역량기반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안식월 휴가제 도입, 중식비 인상, 출산 선물 확대, 고급 리조트 지원 확대 등 복지 수준도 높이고, 모든 구성원이 의무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해 근무시간을 채워야 하는 획일적인 제도에서 벗어나 성과 중심의 자율책임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 경력 개발 지원에 적극 나서 구성원들이 자신의 커리어 성장을 위해 스스로 본인이 희망하는 조직과 직무를 찾아 지원하는 'My Career Up(사내공모제도-잡포스팅)'제도가 활성화돼 있다. 채용 시 사내 전문가들이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직접 결정하는 '바-레이저(Bar-Raiser)' 면접 방식을 운영하고, 구성원들의 개인 생애주기에 맞춰 가족까지 챙기는 피플케어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 자녀 케어 프로그램 △중·고교생 자녀 대상 '입시 TALK, 널 대입해' 운영 △직원들과 부모가 함께 LG아트센터에서 유명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 산책' 프로그램 등이 있다. 아울러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청소년들과 IT 교육에 소외된 장애인, 도서벽지학교 학생들이 IT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보문화 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마루' 운영으로 지난해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 '차별 없는 일터 조성 우수 사업장' 등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모범적 사례로 인정받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르노 세닉 E-Tech, ‘자원순환형 전기차’ 새 개념 세우다

연일 폭염과 예측성을 상실한 장맛비로 기후 위기의 엄중함을 일상생활에서 생생하게 피부로 체감하는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며 자원 고갈, 탄소발자국 감축 등 환경 과제에 대응해 주목받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새로운 정의로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전기차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 E-Tech)'이다. 세닉 E-Tech은 차량의 총 24%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구성했으며, 폐차에 따른 배터리 등 파워트레인 부품을 포함해 차량 전체의 약 90%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다. 외장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약 40kg, 재활용 강철 37%를 적용했으며, 도어 가니쉬(Door garnish)에는 재활용 폴리프로필렌을 25% 적용했다. 보닛과 도어 패널에도 최대 40%의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재활용 알루미늄은 스탬핑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금속을 분류·압축해 다시 부품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선순환된다. 리노코리아는 “이런 생산 방식은 단순한 자원 절약을 넘어 차량 생산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장 구성 역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중심으로 설계했다. 먼저, 대시보드는 산업 폐기물에서 추출한 폴리프로필렌을 최대 80%까지 재활용해 제작했으며, 대시보드 상단 커버에는 친환경 식물로 주목받고 있는 케냐프(Kenaf) 소재 섬유를 사용하는 등 43% 바이오 기반 소재로 이뤄졌다. 스티어링 휠 커버 역시 51%가 바이오 소재로, 이 중 25%는 리신 오일로 만든 PVC이며, 26%는 면직물이다. 아울러 도어 패널의 수납 공간에도 천연섬유를 50%를 사용했고, 카펫의 97.7%와 헤드라이너의 99.5%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됐다. 르노코리아는 세닉 E-Tech가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즉, 스티어링 휠은 가죽 질감의 합성 코팅 원단을, 시트는 트림에 따라 100% 직물 소재 또는 바이오 소재(레더 프리)로 대체하면서도 가죽과 같은 품질과 촉감, 편안함은 잃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타입을 채택해 고성능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동급 최고수준인 87㎾h 용량의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460㎞까지 주행 가능하며, 10년 또는 16만㎞까지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모듈화한 12개 파츠로 조립돼 고장 발생 시 전체 교체 없이 부분 수리를 할 수 있으며, 배터리 해체 뒤에도 코발트·니켈·리튬 등 주요 자원 회수율 65%를 보여주는 친환경 설계가 돋보인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로템, 부산신항에 항만무인이송장비 57대 공급

현대로템이 부산 신항에 스마트 물류 핵심 설비인 항만 무인 이송 장비(AGV, Automated Guided Vehicle)를 공급한다. 현대로템은 동원 글로벌 터미널 부산(DGT, Dongwon Global Terminal Busan)에서 발주한 부산 신항 7부두 항만 AGV 공급 사업의 발주 의향서(LOI)를 수령했다고 17일 밝혔다. 항만 AGV는 부두의 컨테이너를 적재해 하차 장소까지 자동으로 이송하는 항만 물류 자동화의 핵심 설비로, 향후 현대로템은 본계약 절차를 걸쳐 부산 신항 7부두에 항만 AGV 57대와 함께 차량 운영에 필요한 관제 시스템과 충전기 등 부대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미 2023년 DGT로부터 부산 신항 7부두 항만 AGV 43대를 수주해 개장에 맞춰 적기에 공급했고 이번 사업을 통해 추가로 항만 AGV 57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광양항 자동화 부두 AGV 44대 공급 사업을 수주하는 등 3년 연속으로 스마트 물류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가 핵심 전략인 북극항로 개척의 중심 거점으로 지목된 부산 신항에서의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동북아시아권의 대표적인 글로벌 스마트 물류 허브로 주목받는 부산 신항은 최근 선박 대형화와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 추세에 맞춰 인공 지능(AI)과 빅 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물류에 접목하는 대규모 공공 부문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납품되는 AGV가 동북아-유럽 교역의 전초 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부산 신항 물류 고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AGV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운영 효율 제고 방안을 수립하는 고객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실제 현대로템은 AGV 성능 개선은 물론 관제시스템 고도화 등 사후 지원을 통해 DGT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최적화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항만 물류 자동화 시장 공략을 위해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AGV 연구·개발(R&D)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지·보수 분야도 더욱 체계화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현대로템은 항만 AGV의 국내 제작 이점을 활용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차체와 주요 기능품의 국산화 비율을 올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항만 부품 공급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마트 물류 산업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유지보수 기간과 가동률이 가장 중요한 스마트 물류 부문은 국산화 비율이 높을수록 외산(外産) 대비 더욱 신속한 사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스마트 항만 기술 경쟁력 강화와 관련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에 힘써 국산 항만 AGV의 핵심 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의 항만 AGV를 적시·적기에 공급하고 최적화된 사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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