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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T전문학교 웹툰학과,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비실기 전형 실시

한국IT전문학교(이하 한아전) 웹툰학과가 202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모집은 고3 졸업예정자, 졸업생, 대학 중퇴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비실기 전형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한아전 웹툰학과는 웹툰 작가, 웹툰 PD, 스토리 작가, 캐릭터 디자이너 등 웹툰 및 그래픽디자인, 애니메이션 분야의 실무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한아전 웹툰학과는 현업 웹툰 작가들의 직접 강의와 함께 산·관·학 협력 교육을 통해 다양한 실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졸업생들은 네이버, 카카오페이지, 투믹스 등 주요 플랫폼에서 작품을 연재하며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비실기 전형으로 운영되는 애니메이션학과 역시 기초미술부터 출판만화, 웹툰, 2D·3D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콘셉트아트에 이르는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학교 관계자는 “애니메이션학과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영상 그래픽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 기술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디자인학과도 비실기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시각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은 편집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영상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으며, 현재 입학 상담이 진행 중이다. 한아전은 재학생들이 실무 중심의 수업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 응용, 편집 디자인,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취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아전은 게임학과,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학과 등 다양한 전공에서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웹툰학과 및 기타 학과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일장자’ 손해율 악화, 올해 손보사 발목 잡는다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를 창출했지만, 올해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441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54억원(약 30.9%) 감소한 수치다. 4곳 모두 실적이 축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더욱 낮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 일명 '일장자(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탓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래없이 장기·자동차·일반 합산 비율이 모두 상승했다"며 “보험손익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합산 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값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4조9095억원에서 4조706억원으로 20.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화재를 필두로 투자손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으나, 총 순이익이 5조2588억원에서 4조8367억원으로 8.7% 하락한다는 논리다. 4사 중 실적이 나아지는 곳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은 6038억원에서 4967억원, 한화손보는 1494억원에서 1239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손보험금 청구 급증이 예실차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연초에 대형 악재를 맞은 현대해상과 DB손보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분석했다. 역대급 독감은 현대해상을 강타했다. 1분기 보험손익(156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점쳐진다. 어린이보험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성상 아동환자 급증에 따른 여파도 크게 나타난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인한 일회성 비용 약 650억원을 반영한 DB손보의 보험손익(2871억원)도 절반 가량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보험의 경우 울산을 비롯한 영남 지역을 덮친 산불의 영향도 받고 있다. 인명 뿐 아니라 주택·창고·축사 등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보험금 청구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 농작물재해보험을 취급하는 NH농협손해보험의 부담도 상당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적자가 예고된 상품으로 꼽힌다. '고난의 행군'을 마감한 2021년부터 3년간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 적자전환(-97억원)에 이어 올해는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월 주요 손보사 손해율은 88.7%로 전년 동월 대비 9.7%포인트(p) 상승했다. 한파와 폭설로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형성되면서 다중 추돌 사고가 벌어지고, 고령층 운전자의 급발진 사고도 많아진 탓이다. 1월 손해율도 82% 수준이었다. 올해 자동차보험은 적자로 시작했다는 의미다. 업계는 통상 80%대 초중반을 손익분기점(BEP)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비수가가 지난해보다 2.7% 오른 가운데 이번달부터 보험료도 인하되는 등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업계는 지난해말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이 떨어지게 된 것도 실적 하락을 야기하는 요소로 꼽는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지나치게 높게 잡은 까닭에 CSM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판단, 관련 수치를 조정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불어나는 등 각종 악재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맨파워'와 상품 라인업 보강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본업경쟁력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00년 헤리티지 담은 르크루제 ‘플람 도레’ 에디션 공개

프랑스 명품 키친 앤 다이닝 브랜드 르크루제가 100주년을 맞아 시그니처 컬러를 재해석한 리미티드 에디션 '플람 도레(Flamme Dorée)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1925년 프랑스의 소도시인 프레누아 르그랑에서 시작된 르크루제는 지난 100년간 최고의 품질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담은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아이콘으로 성장해왔다. 세대와 문화를 잇는 다이닝의 가치를 전해온 르크루제는 한 세기의 헤리티지를 담은 플람 도레(Flamme Dorée) 리미티드 컬렉션 출시를 기점으로, 브랜드의 여정을 전개할 예정이다. 르크루제 '플람 도레 컬렉션'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및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에 4월 8일 (한국 기준) 동시 출시됐다. 르크루제의 100년간의 장인정신과 혁신을 기념하기 위해 시그니처 주황 컬러와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담았다. 프랑스어로 '황금 불꽃'을 뜻하는 '플람 도레'는 르크루제의 대표 컬러인 주황(Flame)에 빛을 반사하는 미네랄과 혁신적인 3중 에나멜 코팅 레이어, 반짝이는 금빛 마감 처리로 한층 더 빛나는 컬러감을 구현한 한정 컬러 제품이다. 또한, 1925년부터 시대를 초월하여 이어 온 르크루제의 유산을 상징하는 도가니 모양의 손잡이가 새롭게 디자인되어 어우러지며 100주년의 의미와 상징을 한층 더했다. 폴 반 주이담(Paul Van Zuydam) 르크루제 회장은 “르크루제는 지난 100년간 아름다움과 독보적인 장인정신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다이닝 트렌드를 선도해왔다"며, 100주년을 맞이하여 르크루제 컬렉션에 새롭게 추가된 “플람 도레 (Flamme Dorée) 컬렉션을 통해 키친 아이템을 넘어 추억과 영감을 주는 100년간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람 도레 컬렉션은 브랜드 대표 무쇠 제품인 시그니처 원형냄비(18cm/20cm), 고메밥솥(2.0L/2.8L), 뷔페 캐서롤(30cm)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시그니처 원형냄비와 고메밥솥은 솥밥을 포함한 한식 요리부터 양식 요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뷔페 캐서롤은 무쇠 재질의 얕고 큰 사이즈의 냄비로 조림, 전골과 같은 대용량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플람 도레 컬렉션은 전국 백화점 르크루제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구매 가능하다. 한편, 르크루제는 100주년 헤리티지를 기념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며 미래를 향한 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100주년 기념하는 다양한 활동들은 르크루제 공식 인스타그램과 카카오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재현 회장, ‘CJ 미래성장’ 일본서 찾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류의 영향권 아래 있는 '일본'으로 날아갔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기 위한 이 회장의 새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다. 이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출장길에 올랐다. 먼저 현지 사업성과 점검 차 방문한 도쿄 소재 일본지역본부에서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문화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에 따르면 과거 일본 내 한류 인기는 K콘텐츠·K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식품·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팬덤 활동을 의미하는 '오시카츠' 기반 소비문화가 전 연령대로 퍼져 K문화 영향력이 더욱 커졌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현장·화상을 통해 참석한 그룹사 주요 경영진들에게 올리브영의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을 당부했다. 또,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일본은 그룹 내 캐시카우로 떠오른 CJ올리브영이 미국과 함께 주요 전략국가로 낙점한 지역이다. 시장 영향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현지 법인까지 설립한 만큼, 이번에 이 회장이 직접 현지 방문을 통해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에서 일본 미디어 그룹인 TBS 주요 경영진을 만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또,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상사 회장,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카토 마사히코 미즈호 은행장 등과 회동해 신사업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아울러 일본 경제와 통화·금융 전문가인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 한일 양국 문화콘텐츠 전문가 등을 만나 경제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따른 그룹 사업 확대 기회도 모색했다. 한편, CJ그룹은 일본 낸 식품·엔터테인먼트·뷰티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식품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2019년 일본 현지법인(CJ Foods Japan)을 세우고, 현재 과일 발효초 미초· 만두 위주로 유통 경로·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문화사업을 맡는 계열사 CJ ENM도 2019년 일본 요시모토홍업과 합작법인 '라포네'를 설립했다. 이후 휴먼 지적재산권(IP)기획·플랫폼·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MCS(Music Creative eco-System)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TBS와 콘텐츠 공동제작 협약을 맺은 후 현지 OTT(Over-The-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자회사인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현지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바이오힐보·브링그린 등 자체 브랜드(PB) 중심으로 현지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은행장 불러모은 국민의힘…‘관세 쇼크’ 지원 부담 가중되나

국민의힘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은행권과 만남을 가졌다.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은행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과 관련한 논의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관세 문제로 은행권에 쏠리고 있는 금융지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은행권에 대한 정무적 압박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과 강민국 간사를 비롯한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이헌승·유영하·김재섭)이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과 간담회를 가졌다. 은행권에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환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한 은행권 활동 현황 보고와 은행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이 있었다. 특히 은행권은 이날 공통적으로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 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강민국 의원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중 청년고용연계자금이 있는데,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도 1500억원이 배정됐다"며 “하나은행에서 이를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전체 소상공인 예산의 4%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1인당 7000만원밖에 되지 않아 3일 만에 소진된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산업생산과 관련된 대출에 대해 자본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전했다. 강 의원은 “국제결제은행(BIS) 자본 규제 부분에서 산업생산 금융확대 대출에 대해 위험가중치를 하향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가상자산과 관련 1거래소 1은행 체제에서 1거래소 다자은행 체제로의 변모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은행권의 규제 완화 요구와 자본 규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한 만큼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허심탄회하게 현장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금융당국의 요구에 의해 2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한 은행권에 정치권의 압박까지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은 현재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현실화 가능성에 따라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5대 금융지주를 소집해 경영 악화가 예상되는 수출 기업들에 실물 부문 자금지원에 나서달라며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와 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맞춘 금리우대 프로그램 운영, 신용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한 수출업체 금융 지원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수출 감소를 야기하는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의 경영 악화로 대출 상환 능력이 하락할 수 있어 은행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 대비 0.11%p 상승했다. 중소법인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81%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피해 산업 기업에 자금 지원이 적시에 이뤄지도록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소상공인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고자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해 4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며, 최근 산불 피해를 겪은 피해주민에 대해서는 대출금리 감면, 만기연장,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는 등 민생의 버팀목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기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포퓰리즘성 행보가 나타날 수 있어 은행권에 정무적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의 은행권 접촉은 민생 행보 논의 외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이 은행권과의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은행장들에게 “강요하거나 강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발언은 정치적 압박으로 비칠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은행이 연체율 증가와 건전성 우려 등 여러 사안을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 지원 등 추가적인 금융 지원까지 감당하기에 버거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질문에 대해 강 의원은 “은행이 가계대출, 기업대출을 제공 중이기에 가계와 기업이 어려워지면 은행도 같이 어려워진다"며 “가계와 기업에 숨통이 트여야 은행도 건전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다같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코스피 2300선 붕괴, 환율 1500원 턱밑...금융시장 ‘초토화’ [금융위기급 쇼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글로벌 통상 전쟁으로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15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는 2023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2300이 무너졌다. 이미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함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과열된 가운데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속도조절에 나설지 주목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9원 상승한 1484.1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께 1487.5원까지 급등했다. 작년 12월 27일 장중 최고가인 1486.7원을 넘어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도 2300선을 하회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24포인트(0.18%) 내린 2329.99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2300선을 하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기관투자자도 7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93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06포인트(2.29%) 하락한 643.39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96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37억원, 19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미국 주요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충돌로 번지면서 투자자들은 앞다퉈 투매에 나서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국을 상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추가 관세만 104%에 달한다.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중국은 굴하지 않고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반드시 끝까지 맞서겠다"고 응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가로 반등할 만한 재료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많이 내려와 있고 대선 및 내수부양 기대감, 관세 협상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상승할 이유도 잘 보이지 않는다"며 “상승 추세의 회복은 관세 정책 축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로부터 시작한다"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엔 경기침체가 없었음에도 당시 트럼프가 협상/추가 관세, 희망/절망을 정신없이 반복하면서 증시도 조정기간을 거쳤다"며 “미중 무역분쟁은 피해 국가의 증시를 하락시킨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을 불렀고, 이번에도 그런 경향이 목격된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환율이 연일 강세를 보일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통화정책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외환당국의 실개입 여부에 따라 환율 1500원선 진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전고점이라고 부를만한 레벨은 1514원, 1570원이 전부"라며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심리 과열, 외국인 자금 이탈도 문제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통화정책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속도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부산경찰청·부산선관위 대선 선거사범 수사전담팀 가동…현수막 설치 제한 등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경찰청과 부산시선관위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 부산경찰청은 부산 지역 모든 경찰관서별로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사전담팀을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금품수수 △허위사실 유포 △공무원 선거 관여 △선거폭력 △불법 단체동원 총 5개 행위에 대해 첩보 수집을 강화한다 . 또 선거범죄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 준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나 검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김수환 부산경찰청장은 “촉박한 선거 일정 등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신속 즉응태세를 유지하겠다"며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선관위도 공직선거법에서 시기별로 제한·금지하는 행위를 안내했다. 누구든지 4월 4일부터 선거일까지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사진, 또는 이를 유추할 만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 등 시설물을 게시할 수 없다. 또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행위도 제한한다.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과 소속 공무원, 그리고 국회의원들도 공청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후원을 하거나 의정 활동을 시민들에게 보고하면 안된다. 출판기념회 개최나 여론조사 진행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위로 보고 제한한다. 딥페이크영상 등 제작·편집·유포·상영도 마찬가지다. 5월 4일부터 선거일까지 정당은 당원집회를 개최하면 안된다 . 부산시선관위는 “공직선거법에서 시기별로 제한·금지하는 행위를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며 정당·후보자나 유권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 선거 관련 문의는 국번없이 1390번 또는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로 전화하거나 선거법규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 부산시, 구·군과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지원 사업 시행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시는 이번 달부터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구·군이 지역축제장에서 다회용기 등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을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쓰레기 없는 쾌적한 축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ESG) 축제를 구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4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구·군을 모집한다. 친환경 축제 실행 가능성과 지원 필요성 등을 평가해 10개 내외의 구·군을 선정해 지역축제장 다회용기 도입과 활성화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 지원 내용은 △축제장 내 다회용기 도입에 필요한 비용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시민에 대한 인센티브 비용의 일부다. 김현재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친환경 축제가 지역 축제의 품격을 높이고 차별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우리시는 구·군과 함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를 만들어 탄소중립 시대에 글로벌 도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다음달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화명생태공원에서 개최되는 '2025년 부산 밀 페스티벌'부터 다회용기를 도입해 선도적으로 친환경 축제장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밀로 만든 음식을 다양하고 깊게 경험할 수 있는 미식 축제로, 일회용품 사용이 많았던 축제인 만큼 다회용기 도입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hpeting@ekn.kr

[K-건설 10대 딜레마-9]“비용이냐 안전이냐”…만년 ‘산재 1위’ 오명을 벗어라

한국 건설산업은 'K-건설'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과 숙련도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를 훌륭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만년 산재 1위'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각종 안전 장치를 무시한 채 시공하다가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K-건설이 진정한 선진국형 건설산업으로 거듭나려면 비용과 효율, 시간 절약 등을 모두 잡으면서도 근로자의 안전 보장·사고 예방도 이뤄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 현장은 거푸집 설치, 자재 인양, 마감 작업 등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국내 건설 현장의 재해 양상은 여전히 '후진국형'으로 반복되는 사고 유형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예방책만 제대로 마련해도 재해 발생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건설 현장에선 실질적인 개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건설업황 악화로 인해 중소규모 건설사는 안전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곤란함을 느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산업재해 사망사고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보건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589명에 달했다. 이 중 건설업에서만 276명이 숨져 사망자 수 기준 최다 업종이라는 불명예를 획득했을 정도이다. 이는 2위인 제조업(175명)보다 1.5배 이상 많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건설업 사망자 수와 사고 건수는 각각 전년보다 8.9%, 8.4% 줄긴했다. 하지만 이는 안전의식 향상보다는 건설 경기 위축에 따른 공사 감소가 원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착공 건수는 2023년 11만 5783동에서 2024년 10만 9155동으로 줄었다. 건설업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211만 4000명에서 206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에서 추락사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건설사고 사망자 270명 중 추락사고 사망자가 절반(51.4%)에 달했다. 추락사고는 난간 미설치, 작업 발판 부재 등 비용 문제로 인한 안전시설 미비도 주요 사고 원인이다. 자재비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반적인 공사비 증가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영세 시공사의 경우 기본적 예방 조치 조차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 발생 시 보상 등 대응 역량도 부족하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관리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건비도 상승해, 중소 규모 건설사에서는 안전관리자 확보 자체가 쉽지 않다. 정부가 대형 건설 현장 위주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영세 현장은 관리감독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건설사들은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의 지원책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해 10년 만에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요율을 평균 19% 인상하고, 지난 2월 민간합동TF를 마련해 건설사 CEO의 현장 점검을 독려하는 한편, 그 실적을 입찰 평가에 반영하는 등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규제 체계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한수 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기본적인 안전시설만 제대로 갖춰져 있어도 사고 발생 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며 “작업 시에도 사측이 안전 구호만 적어놓는 선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위험요소를 명확하게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현장은 강우 등 돌발 변수로 공정 지연이 잦은데, 대부분의 현장이 촉박한 일정에 쫓기다 보니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실적인 공사기간 설정과 그에 따른 비용 반영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中企수출 효자 K-뷰티 ‘기 살리기’

정부가 중소기업 수출 일등공신인 화장품 산업을 키우기 위해 유망 뷰티 신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자금을 처음 도입한다. 가뜩이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차별적 관세 정책으로 국내 뷰티업계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정책이란 점에서 K-뷰티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오는 17일부터 우수 화장품 브랜드사의 신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K-뷰티론'을 접수받는다고 밝혔다. 'K-뷰티론'은 생산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시장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생산대금을 우선 지원하는 정책자금이다. 발주서를 근거로 생산대금을 우선 지원해 신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자금을 돕고자 마련됐다. 전체 예산 규모는 총 200억원이다. 'K-뷰티론'의 지원대상은 화장품협회의 회원사인 수주기업이 추천한 발주기업으로, 지원한도는 발주서 당 1억원 이내(기업 당 연 2회)로 신청이 가능하다. 대출 기간은 최대 5년으로, 금리는 매 분기 변동되는 정책자금 기준금리를 따른다. 2분기 기준 정책자금 기준금리는 3.15%이다. 중진공 측은 “융자 지원금은 신제품 생산 및 판매와 관련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화장품 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K-뷰티의 지속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에 해당한다. 수출액 기준 비중도 가장 높은 데다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 역시 가장 높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68억달러(약 10조원)로, 전년대비 27.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화장품업계가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대미 수출액은 13억4000만달러(약 2조원)로 전년대비 무려 46.5% 증가하며 전체 수출국 중 가장 높은 비중과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발(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따라, 화장품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해당 품목이 중소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정부 역시 해당 업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화장품 산업은 K-콘텐츠와 연계되어 글로벌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분야"라며 “상호관세 부과 등 급격한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화장품 산업이 'K-뷰티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앞세워 쾌속질주

이랜드그룹의 외식부문 계열사 이랜드이츠가 소비 심리 위축 등 업황 악화에도 3년 연속 쾌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브랜드 '애슐리퀸즈'를 비롯해 전체 뷔페 브랜드 키워드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걸어 외형 확대에 집중해 온 결과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연매출은 4705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32.5%, 80.8%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2021년 외형 하락·수익성 적자에 허덕였지만, 흑자 전환을 이룬 2022년 이래 실적 신장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외형 지표인 매출은 최근 몇 년 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1년 2008억원을 기록한 이랜드이츠 연매출은 이듬해 2535억으로 늘었고, 2023년(3553억원)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앞자리 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자체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퀸즈'도 전력을 되찾고 있다. 앞서 이랜드이츠는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은 애슐리 매장을 정리하고, 가격대별로 다양화했던 매장 유형을 고급화 초점의 애슐리퀸즈로 통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19년 95곳이었던 애슐리 매장 수는 2022년 59개로 급감했으나, 올들어 현재까지 110개로 불어났다. 외형 확장 기조를 이어가 올해 연말까지 1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이츠가 빠른 외형 회복을 거두게 된 이유로 업계는 '불황형 소비' 덕분이라 평가하고 있다. 내수 침체 여파로 외식업 전반에서 심한 부침을 겪는 가운데, 특히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가격 부담은 덜되 품질은 높이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여파로 한 끼 식사 메뉴가 1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메뉴를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슐리퀸즈는 2022년 11월 실시한 가격 인상을 마지막으로, 평일 점심 기준 성인 1명 당 1만9900원의 샐러드바 이용료를 유지하고 있다. 뷔페식 레스토랑 형태로 유사한 CJ푸드빌의 '빕스(3만9700원)'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가격대가 차이를 보인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메뉴 구성도 다양화하고 있다. 애슐리퀸즈는 앞서 80개 수준이던 메뉴 가짓수를 200개까지 늘린 데 이어, 3개월마다 샐러드바 메뉴의 30%도 교체하고 있다. 또, 매년 6회 이상 딸기·치킨 등 시즌별 특화 메뉴를 운영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애슐리퀸즈를 필두로 실적 호조를 그리고 있으나 매출 의존도가 다소 높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자연별곡·피자몰·로운 샤브샤브 등 1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지만,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애슐리퀸즈에서 발생하는 상태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애슐리퀸즈 이외 다수의 브랜드들도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다른 뷔페 브랜드도 애슐리퀸즈와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바탕으로 각 브랜드에서 맛볼 수 있는 신 메뉴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성비 전략을 바탕으로 이랜드이츠는 다양한 외식 브랜드의 고객 접점 확대에 힘 쏟고 있다. 1994년 출범 후 31년 째 '피자 한 판 당 9900원' 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이랜드이츠의 장수 피자 전문점인 '피자몰'이 대표 사례다. 피자몰은 뷔페 매장·단품 전문점 투 트랙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로, 올 상반기에만 5개의 신규 매장 개장도 예고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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