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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전립선비대증, ‘리줌 수술’로 안전하게 치료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28일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리줌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치료 영역을 넓혔다"고 밝혔다. 리줌 수술은 내시경 끝에 달린 주사바늘을 전립선 내부로 통과시킨 뒤 증기를 분사해 내에서 태우는 수술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리줌 수술 도입으로 기존의 로봇 수술, 홀렙 수술과 함께 전립선 환자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병원에 따르면, 리줌 수술은 전립선 크기가 30∼80g인 환자에게 적합하다. 전립선 기본검사인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전립선초음파, 요속검사, 설문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한 뒤에 이뤄진다. 일상생활은 퇴원 후 바로 가능하며, 수술 뒤 12주 정도 지나면 완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리줌 수술은 홀렙 수술과 비교하면 출혈 위험이 적고, 항응고제 등의 출혈 위험성이 높은 약물을 복용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입원 기간이 짧은 장점도 있고,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3개월 이후에는 복용하던 전립선 약의 중단도 기대할 수 있다. 홀렙 수술은 홀뮴 레이저 수술을 말하며, 기존의 경요도전립선절제술과 같이 조직을 조금씩 떼어내는 것이 아닌 전립선을 싸고 있는 피막을 남기고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통째로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출혈량과 재발 위험이 적으나 역행성 사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로봇수술은 사람 손으로는 어려웠던 정교한 조작이 가능해 보존이 필요한 부위를 남기고, 제거할 부분만 선택적으로 절제할 수 있어서 기능 보존에 도움이 된다. 다만, 전립선을 태우는 수술이기에 전립선이 붓는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작용 증세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시술 후 4주 정도까지는 배뇨 불편감이 증가할 수 있고, 6∼8주까지는 배뇨 때 따갑고 찌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만일 수술 뒤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똑똑 떨어지는 정도의 배뇨만 나온다면 다시 진료를 봐야한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만들어 분비한다.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며, 요도를 터널 같이 감싸고 있는 호두 모양의 장기다. 전립선 안쪽으로 사정관과 요도가 지나간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겨 비대해지면 요도를 좁게 만들어 배뇨를 원활하지 못하게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진행하고, 약물치료로도 증상 개선이 안 되면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나 홀렙, 리줌, 로봇수술까지 하게 된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비대해진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반신 마취로 수술을 진행하고 비교적 덜 침습적이고,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 하지만, 전립선종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현영 비뇨의학과 교수는 “진료를 하다 보면 '나이가 들었으니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방광 기능까지 망가뜨려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에경 영상]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로...학생중심 교육교류 물꼬 터”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7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방문을 통해 다문화 학생의 글로벌 인재 성장을 위한 단순한 업무협약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한 '학생 중심 교육 교류'를 하는 등 교육 교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임 교육감은 현지 시각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카자흐스탄의 교육 기관과 대학을 찾아 경기 다문화 교육정책과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의' 성과를 제안하는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카자흐스탄 교육부와 아바이사범대의 원어민 교사 교류, 현지 학생의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KLS)'온라인 학교 소개, 과학고등교육부, 대학과의 '글로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기교육이 중앙아시아로 확장하는 교육 협력의 지평을 열었다. 임 교육감은 첫 일정으로 지난 22일 알마티한국교육원을 방문해, 중앙아시아 내 한국어 열풍 현장을 확인했으며 이 자리에서 현지 한국어 교육 지원을 위한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 온라인학교와 교재를 소개하고. 상호 교류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다음날인 지난 23일에는 아바이국립사범대학을 방문해 카자흐스탄 추천 우수 인재 원어민 보조교사 사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으며 임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다문화·귀국 재외동포 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국어 능력이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쉽고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원어민 교사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카자흐스탄 가니 베이셈바예프 교육부 장관과 만난 24일 임 교육감은 '3단계 교육 협력 방안(한국어 교육-온라인학교-교사·학생 대면 교류)'을 제안했다. 양 기관은 단순한 협약을 넘어 실천적 의지를 함께 다짐했다. 특히 가니 교육부 장관이 “뜨겁게 지원하자(으스특 콜다우)"고 말하자, 임 교육감은 “오직 학생만을 생각하며 협력의 길을 열자"라고 화답했다. 경기 안산서초등학교와 교육 교류를 맺을 예정인 아스타니 제31번 김나지움(학교)도 지난 25일 방문했다. 카자흐스탄은 편견이란 단어를 찾기 힘들 정도로 130여 개의 다민족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이날 방문은 생김새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경기 다문화 교육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같은 날 오후에는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글로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현지 기업을 방문했다. 임 교육감은 금속 자재를 제조하는 '메탈포머'와 친환경 비료를 생산하는 '스위스그로우' 기업 등 향후 경기 다문화 학생이 전문 기술을 습득하는 기술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마지막 일정으로 26일에는 유라시아국립대에서 과학고등교육부와 공동으로 '글로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다문화 고등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카자흐스탄 대학 이론 수업과 기업 실습을 연계한 심화 경험을 쌓게 된다. 임태희 교육감은 “경기 다문화 학생들이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사회․문화 등 양국 간 가교역할을 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면서 “개방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더 밝은 미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27일 귀국길에 오르며 임 교육감은 “이번 카자흐스탄 국제 교육 교류는 경기 다문화 교육정책 제안을 넘어, 지난해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과 북미교육청과의 협약, 그리고 중앙아시아까지 글로벌 교육 협력 지도를 새롭게 만드는 뜻깊은 발걸음이었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

경기도, ‘아동 언제나돌봄 플랫폼’ 본격 시동...신청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오는 29일부터 아동 언제나돌봄 플랫폼의 시범운영을 종료하고 정식 운영을 시작, 언제나돌봄 신청부터 서비스 매칭, 사후관리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져 편리하게 언제나돌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의 언제나돌봄 서비스는 12세 이하 아동 긴급돌봄이 필요한 가정이 365일 24시간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언제나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경기도 대표 아동 돌봄 사업으로 당초에는 종이서류를 직접 돌봄센터로 방문해 신청․등록했으나 현재는 플랫폼에서 회원가입을 통해 누구나 돌봄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또 사전 아동등록, 절차 안내, 아동돌봄시설 현황 지도 및 시설 정보 제공, 출산부터 돌봄까지 맞춤형 돌봄 종합 정보 제공 등도 플랫폼을 통해 이뤄져 기존의 핫라인콜센터와 연계되는 돌봄서비스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신청 가능한 언제나돌봄서비스는 △돌봄이 필요한 6~12세 아동을 거주지 근처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돌봄시설에서 평일 야간과 주말 및 휴일에 아동 돌봄을 연계하는 '초등 시설형 긴급돌봄' △생후 6개월부터 7세까지 취학 전 영유아를 둔 부모(보호자)라면 일시적‧긴급상황 발생 시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언제나 어린이집' △생후 3개월~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형 긴급돌봄'이다. 아동돌봄 시설 정보제공, 서비스 신청부터 사후관리까지 돌봄서비스 업무 처리 시스템을 원스톱으로 구축해 도민의 편의성을 높이고 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서비스제공기관과 돌봄인력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현하고 기존 종이서류로 처리하던 업무를 전산화함으로써 업무 처리 효율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돌봄서비스 이용 후에는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며 돌봄서비스 관련 통계 기능까지 구현해 향후 서비스 질 개선은 물론 아동돌봄 관련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윤영미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아동 언제나돌봄 플랫폼이 경기도 대표 아동 돌봄 사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관리해 나가겠다"며 “도민의 편의성을 증진시키고 양육자의 돌봄 부담도 경감시켜 더 나은 양육 환경을 조성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이상일,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자비심 키우면 ‘더 따뜻한 용인’ 만들 수 있을 것”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7일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용인 시민 연등 축제·봉축법요식'에 참석, “우리가 '네가 아프면 내가 아프다'는 유마경의 말씀만이라도 잘 새기고 실천한다면 세상에는 평안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상일 시장은 이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가 이렇게 연등을 밝히는 것은 우리가 어두운 마음에 등불을 밝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새기고 성찰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와 '(사)용인불교전통문화보전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정호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 현태주 용인불교신도회장, 각 사찰 주지 스님과 불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법요식에서 향·등·꽃·과일·차·쌀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 의식에 참여하고 헌화했다. 이 시장은 인사말에서 “경전에 따르면 부처님께서 '그대들은 어둠 속에 덮여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라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 “유마경에 있는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 즉 네가 아프면 내가 아프다'는 말씀만이라도 잘 새기면서 우리 마음에 자비심을 키우고 실천하면 이 세상에는 평안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그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자비심을 키우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들을 좀 더 배려하려고 노력한다면 더 따뜻한 용인,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정호 스님은 “불교는 아픔을 함께하면서 연민과 지혜로서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실천적인 종교이며 이러한 정신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비'로, 공동체 분열을 극복하는 '화합의 노력'으로 환경을 지키는 '생명 존중의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며 “이러한 실천을 통해 불교가 우리 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살아있는 등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법요식이 끝난 후 진행된 연등 행진에는 불교계 인사와 불자, 시민들이 행렬에 참여했다. 행렬은 시청에서 시작해 명지대사거리→통일공원→처인구청→용인사거리→새마을회관→용인실내체육관으로 이어졌다. 앞서 이상일 시장은 지난 26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45회 정기연주회'에 참석해 봄의 희망을 노래하는 어린이 합창단의 아름다운 무대를 축하하고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은 '희망과 새싹의 노래 - 봄'을 주제로 1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90여 분간 진행됐다. 이상일 시장은 공연 전 축사를 통해 “오늘 공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에는 '마음을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며 “객석의 모든 분이 마음을 활짝 열고 용인의 자랑스러운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오랜 기간 용인 문화의 다양성과 품격을 널리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을 해왔다"며 “이 훌륭한 합창단이 더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마음을 활짝 여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합창단은 이날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OST '바람의 빛깔', 영화 '오빠 생각' OST '고향의 봄', '경복궁타령', '아리랑 모음곡' 등을 불렀다. 한편 국악그룹 '남여울'과 퍼커셔니스트 배광일과의 협연도 이어져 공연이 다채로웠고 객석의 호응도 컸다. sih31@ekn.kr

재활 명의 나영무 솔병원장 ‘통증 회복력’ 발간

국가대표 '재활 명의'로 유명한 나영무 솔병원 원장이 중년 이후 '낀세대'의 육체적 노후 지침서 '나영무의 통증회복력'(멀리깊이 펴냄)을 발간했다. 나 원장은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김연아, 박세리, 박지성 등 여러 태극전사들의 재활을 도운 '국가대표 주치의'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일시적인 통증 완화가 아니라 다시 걷고,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2002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 당시 1년 6개월간 동고동락했던 '히딩크호'의 4강 노하우를 중년 통증 관리에 접목시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나 원장이 꼽은 히딩크호 성공 비결은 강철 체력프로그램과 통증 회복력 강화, 그리고 전반을 돌아보며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전술적 변화를 꾀했던 하프타임의 효과적 활용이었다. 히딩크호의 성공은 백세시대를 준비하는 중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이가 들면 근력이 약해지고 혈액순환도 잘되지 않는 등 몸에서 이상 징후가 발생한다. 이때 아프면 아픈 대로 통증을 참는 사람과, 전성기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의 기능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중년이 되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 체계적으로 살피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하프타임과 같은 전략적 시간이 중요하다. 나 원장이 인생이라는 경기의 후반전에 돌입하는 중년들에게 강조하는 키워드는 '통증회복력'이다. 통증회복력이란 단순히 고통을 참고 견디는 힘이 아니라, 통증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퍼포먼스를 이어나갈 수 있는 힘, 즉 '통증 대항력'을 뜻한다. 근력과 체력을 키워 통증회복력을 다지는 일이야말로, 새로운 노년시대를 여는 '통증 혁명'이라고 나 원장은 주장한다. 이 책은 축구, 골프, 테니스, 마라톤, 자전거 타기 등을 하다 온갖 부상에 시달리는 헛똑똑이 운동마니아들의 잘못된 운동방법을 교정하면서, 중년을 괴롭히는 통증 극복의 필수 운동법도 안내한다. 나 원장은 “중년에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노년으로 넘어가면 통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의 질은 추락한다"면서 “삶의 통증은 참는 것이 아니라 회복력으로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윤성찬 한의사협회장 “한의사, 동네·지역·국민 위한 ‘주치의 역할’ 다할 것”

한국은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각종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크게 높아지고, 여러 난치병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치료뿐 아니라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건의료체계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3만 한의사'의 대표인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58)은 “보건의료 분야에 만성질환·생활습관병의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한의사들이 국민주치의, 지역 주치의, 동네 주치의로서 '생활 속 한의약'을 통한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을 즈음해 지난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윤 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3년 임기를 시작헤 여러 현안들을 추진하고 해결하면서 국민건강에서의 한의약의 위상을 높이고 한의약 발전의 기틀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서 가장 큰 목표는 '한의사는 언제나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라는 약속을 잘 지키는 일"이라며 “이 말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한의사들의 진심이자 책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제도적 장벽과 사회적 인식의 한계로 한의사의 역할이 제한받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회장은 “3만 한의사들과 함께 이 벽을 허물고, 국민 곁으로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윤성찬 한의사협회장과 일문일답이다. -취임 1주년을 지내면서의 소회는 ▲한의약의 발전, 한의사의 권익 보호, 그리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무엇보다 초음파 진단기기와 뇌파계에 이어 X-레이 사용이 합법이라는 법원의 최종 판결은 매우 뜻깊은 성과였습니다. 이는 한의약의 과학화와 제도적 정당성을 입증한 역사적인 이정표이자, 한의약이 미래의학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1년은 한의약의 미래를 위한 기틀을 다진 시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건강증진과 한의약 발전 그리고 불합리한 각종 법과 제도 개선에 회무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의정 갈등이 1년을 훌쩍 넘어가는 등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데 ▲의과대학 증원문제로 촉발된 의정갈등과 이로 인한 의료공백은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불안을 주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향후 의료공백 사태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합니다. 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사태를 대비해 한의사를 적극 활용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먼저 한의사가 2년의 추가 교육을 받고 국가시험을 합격한 후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의 과정을 밟는 과정을 거친 뒤에 지역의 공공 필수의료분야에 종사하도록 하는 방안인 '지역필수공공의료 한정의사제도' 도입이 시급합니다.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의 1차의료 공백은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한의과 공중보건의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합니다. 현재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의 일차의료 기반이 무너지고 있으며, 수백 개의 보건지소가 의사 없이 운영되거나 아예 진료를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의 사례를 참고해 일정 기간의 교육을 수료한 한의과 공보의가 일차의료에서 필요한 경미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면 전국 농어촌 지역에서 즉각적인 의료 공백 대응이 가능하며, 국민의 기본적 의료 접근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2월 25일 한의사 X-레이 사용을 공식 천명했는데 현재 상황은 ▲올해 1월 17일 법원이 한의사의 X-레이 방식 골밀도 측정기 사용에 무죄를 확정함으로써 한의사의 X-레이 활용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의 X-레이 안전관리책임자에 한의사와 한의원이 누락되어 있다해도 한의사와 한의원을 제외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법원 판결 이후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보건복지부는 여전히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실손보험에서 치료 목적의 한의 비급여 항목이 제외돼 한방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권익이 보장되지 않는 측면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의 비급여 항목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은 국민의 정당한 진료 선택권과 편의성 보장을 위해 협회가 추진하는 핵심 과제이며, 저의 중요 공약사항 중 하나입니다. 2009년 표준약관 제정 이후 '한의 비급여 치료'가 실손보험에서 빠졌으며,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치료목적이 명확한 한의 비급여 의료비는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할 것'을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에 권고하였지만 11년 동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정부가 실손보험의 재정 안정성을 이유로 축소 기조를 유지하며 5세대 실손보험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국민과 시민단체의 실망감과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재정 절감을 이유로 무조건적인 혜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실손보험에서 제외돼 있는 '치료목적의 한의 비급여 보장'과 같은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항목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협회의 입장입니다. -한의약의 세계화는 한의계가 달성해야 할 시대적 화두인데 협회 차원의 노력은 무엇인지 ▲중국과 인도 등은 자국의 전통의학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 헌법에 '중의약 육성발전'을 명문화해 전폭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도 역시 국가 차원에서 전통의학 통합부서를 신설하고 장관이 이를 관장할 만큼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세계 전통의약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약 11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입니다. 현재 중국이 약 70%, 인도와 대만이 각각 10%정도 점유율을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전세계 36개국 1100여명의 서양의사들이 참여한 국제침술협의회(ICMART) 국제학술대회를 동아시아 최초로 제주에서 개최했고,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기관과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해 전통의학 분야의 학술 및 인적 교류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한국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제안한 한의학센터 설립에도 협회가 적극 협조하는 등 한의약 세계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6월 3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대선은 국민 건강권을 위한 의료정책의 전환점이 돼야 합니다. 특히, 한의약이 국민 건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각 후보들의 보건의료 공약에 반드시 한의의료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합니다. 의료 자원의 효율 극대화와 공공의료강화, 지역간 의료균형 확립을 위해 국·공립의료기관 내 한의 진료과목 설치 의무화와 국민의 의료비 부담 완화 및 진료선택권 보장을 위한 치료목적의 한의 비급여 실손보험 보장 등이 필요합니다. 1차의료 강화를 위해 장애인·만성질환자·치매어르신 '돌봄한의사제' 도입과 국가보훈대상자 진료 지정 한의의료기관 확대 및 국립경찰병원·소방병원에 한의과 설치도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의약을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과 한의약 혁신 허브 구축을 위한 다양한 센터건립과 저출생초고령화시대를 극복할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정부지원 제도화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밖에 앞서 언급한 지역 의료공백을 한의사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과 한의사의 X-레이 사용에 대한 제도 개선, 한의학을 활용한 K-콘텐츠 세계화 및 관광상품 개발 등도 국가 위상 제고와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 할 것입니다. 한의사협회는 이와 같은 국민을 위한 의료정책의 실현에 헌신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입니다. -한의사들이 국민주치의, 지역 주치의, 동네 주치의가 되어 생활 속 한의약을 통해 질병 예방과 치료, 그리고 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이 협회 차원에서 나오면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의약은 전인적 관점에서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의료로서 환자에 대한 통합관리가 가능하며, 침과 뜸, 부항 등 의료기기의 휴대가 용이하여 방문진료를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내원과 유사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의사가 장애인과 만성질환자, 치매환자를 돌볼 수 있는 주치의(돌봄한의사) 제도는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입니다. 특히, 장애인 주치의의 경우는 2018년 국정감사 이후 지금까지 국회의원들의 20회에 가까운 요구와 질의가 있었고, 한의치료에 대한 장애인들의 높은 선호도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한의사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의사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와 같은 시범사업이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좌우명이나 생활신조가 있다면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Vivid Dream Realization) 입니다. '씨크릿'이라는 책을 읽고 확신을 가지게 된 좌우명입니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희망을 갖고 살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생활신조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입니다. 협회 임원으로 25년 넘게 일하며 언제나 공적인 일을 우선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가족들이 처음엔 서운해했지만 요즘은 이해하고 응원해 주고 있어 힘이 납니다. 훗날 공인의 삶을 마무리하면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인 양관식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평소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사실 체계적인 건강관리는 협회장이 된 이후 잘 못하고 있긴 합니다(웃음). 특히,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그래도 술과 담배, 커피와 같이 많이 하면 건강에 해로운 것들을 하지 않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일부러라도 시간을 만들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실천해 보려 합니다. -국민건강을 위한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중요한 것은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 중심의 생활습관입니다. 한의약은 예방과 관리에 특화된 의료 체계로,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자신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상담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환자분들께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함께 이해하고 활용하는 '통합적 시각'을 가지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급성기와 만성기 질환, 생활습관병 등은 다양한 치료 방법이 존재하며, 한의 의료는 이러한 질환에 대해 명확한 효과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생존 키워드는 ‘MZ세대’

가전 양판점업계 쌍두마차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모두 수년째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돌파구로 젊은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들이고 있다. 소형 가구에 적합한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와 함께,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눈높이에 맞춘 특화 매장 확대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1일 1~2인 가구를 위한 신규 PB '플럭스'를 선보였다. 건타입의 청소기뿐 아니라 330ℓ용량의 냉장고·43인치 이동형 QLED TV 등 소·중·대형 가전 모두 취급하되, 대형가전의 경우 대기업 전자사의 판매 비중이 낮은 크기 위주로 틈새 공략하는 것이 골자다. 가격도 유사 성능을 지닌 기성품 대비 약 20~30% 대비 저렴하게 설정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대형 카테고리 중에서도 용량에 따라 수요가 다를 수 있다"며 “같은 냉장고여도 양문형 구조의 660ℓ 이상 제품은 프리미엄 느낌이 강하지만, 1~2인 가구에 맞는 245ℓ·330ℓ급 중소형 냉장고는 일반형 냉장고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도 2008년 첫 선보인 PB '아낙'을 통해 최근 30만원 아래 청소기 '아낙 슬림 더스트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전자랜드가 최초로 선보이는 스테이션형 청소기로, 비교적 집의 공간 제약이 큰 1~2인 가구를 겨냥해 청소기 본체·스테이션 크기를 부담 없게 설정했다. 제품 출고가는 29만9000원이다. 주요 가전 제조사의 먼지통 자동 비움 청소기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와 마찬가지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반면, 전자랜드는 소형 가전 위주의 PB 신제품 확대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각종 해외산 제품을 판매해도 대형가전의 경우 국내 고객들의 소비 수요가 LG·삼성 등 대기업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이 PB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기존 중장년층 이외 젊은 층 수요 유입이 절실한 가운데, 비교적 구매력이 약한 이들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급격한 시장 변화로 과거와 달리 가정양판점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종전 이사철·웨딩시즌 특수가 실종될 만큼 업황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소비 흐름이 이커머스로 옮겨가는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가전양판점 업계의 위기감은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롯데하이마트는 2018년 4조1126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정점을 찍은 이래 8년째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3566억원으로 반토막이 난데다, 영업이익은 2022년 창사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17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전자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21년 8784억원이던 전자랜드 운영사인 SYS(에스와이에스)리테일의 연매출은 이듬해 7229억원, 2023년 5998억원, 지난해 5220억원으로 3년째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2021년 9년 만에 적자 전환한 이후 1년 새 손실 규모가 2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다시 -100억원대로 내려왔으나 수년째 적자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업체가 체험형 매장 확대로 눈 돌리는 것도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일반 매장과 달리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의 제품 경험을 극대화함으로써 실제 판매까지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하이마트는 27일 개장한 고덕점 내 스마트폰·태블릿·모바일 여러 모바일 제품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문관인 '모토피아'를 첫 선보였다. 오는 5월 리뉴얼 개장 예정인 경남 상남점에 해당 전문관을 추가 적용할 계획으로, 롯데하이마트는 추후 상권에 따라 모토피아 도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디지털 집약 매장(DCS)'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립PC, 키보드 등 각종 전자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다. 현재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매월 2개씩 점포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이재명 48.5% 1위 ‘독주’…국힘 ‘컨벤션 효과’ 소폭↑

6.3 조기 대선을 30여일 앞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여전히 50%대 안팎의 지지율로 우세를 보였다. 다만 당내 경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국민의힘 후보 및 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4월 4주차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 주요 정당 대선 후보군 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는 일주일 전 보다 1.7%p 떨어진 48.5%로 1위를 달렸다. 이어 김문수 전 장관이 1.2%p 상승한 13.4%로 2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7%p 상승한 10.2%로 3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p 상승한 9.7%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 뒤론 이준석 의원 4.4%(0.9%p↑), 안철수 의원 2.5%(1.2%p↓), 김동연 경기지사 1.7%(0.3%p↓), 김경수 전 경남지사 1.3%(0.5%p↓)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 및 무당층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80.2%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김문수 29.2%, 홍준표 21.4%, 한동훈 20.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성향 후보들의 지지도 총합은 56%, 국민의힘 성향 후보 총합은 35.8%였다. 리얼미터는 “이 전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사법적 판결 불확실성 우려로 다소 하락해 50% 아래로 내려갔으나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면서 “국민의힘 주자군에선 4명을 추린 2차 경선 진출자 발표 후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 4명·이준석 후보간 3자 가상 대결에서도 50% 초반대의 지지율를 유지하면서 앞서나갔다. 지난주 54%대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후보들을 최소 27%p~최대 41%p 차이로 돌렸다. 그나마 김문수 후보가 23.3%를 얻어 이 전 대표(50.9%)와의 격차가 27.6%p로 가장 적었다. 이어 홍준표 후보가 21.9%로, 한동훈 후보는 16.8%, 안철수 후보는 10.5%의 순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6.6~7.8%의 지지율을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1.9%p 낮아진 46.8%, 국민의힘은 1.7%p 상승한 34.6%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12.2%p로 좁혀졌지만 5주 연속 오차범위 밖 민주당 우세가 이어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최근 대선 경선 후보 간 경쟁을 통한 컨벤션 효과로 보수 진영의 전통 지지층인 TK와 PK, 70세 이상 연령층에서 결집하며 6주 만에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민주당 지지율은 대법원이 이재명 전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신속 심리로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다소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 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정권 교체 의견이 전 주 대비 3.1%p 하락한 56.8%, 정권연장은 3.4%p 상승한 37.7%를 기록했다. 두 의견 간 차이는 19.1%p로 전주(25.6%p)보다 6.5%p 좁혀졌다. 하지만 2월 4주차 이후 9주 째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앞섰다. 민주당 후보만 놓고 실시한 조사에선 이 전 대표가 1.4%p 하락했으나 여전히 과반인 52.0%를 얻어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가 0.3%p 상승한 17.6%,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0.5%p 상승한 6.2%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김문수 후보가 1.1%p 상승한 19.7%, 한동훈 후보가 2.5%p 상승한 17.4%로 선두에서 오차범위 내 구도를 보였다. 이어 홍준표 후보 15.1%(2.7%p↑) 안철수 후보 11.8%(2.2%p↑)로 각각 나타났다. 당내 경선 기준인 지지층+무당층에선 김문수 후보 32.7%, 한동훈 후보 23.0%, 홍준표 후보 22.7%, 안철수 후보 6.5%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100%) 자동응답을 활용해 진행했다. 응답률은 7.3%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금융지주 적수 없다”...KB금융, 순이익-자본비율-비은행 ‘트리플크라운’

KB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보통주자본(CET1)비율, 비은행 비중 등 모든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금융지주 전반적으로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경쟁사가 넘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은행부문 성과가 양호해 실적, CET1 비율 등 다른 부문에서도 격차를 확대했다는 평가다. 시장 안팎에서는 올해 KB금융이 연간 순이익 5조5000억원을 상회하며 최소 45%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은 총 4조9289억원이었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이 1조6973억원으로 1위였고, 신한지주(1조4883억원), 하나금융지주(1조1277억원), 우리금융지주(6156억원) 순이었다. 이 중 우리금융지주는 일회성 비용, 미래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다른 지주사들은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작년 1분기 KB국민은행의 ELS 손실 보상 충당부채 전입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순이익이 62.9%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1분기 ELS 손실보상으로 8620억원의 충당부채가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3895억원에 그친 바 있다. 여기에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대체로 선전하면서 KB금융그룹 실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비은행 기여도는 42%로, 신한지주(29%), 하나금융지주(16.3%) 등 타사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그룹이 보유한 손실흡수능력과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CET1비율도 KB금융이 우위였다. KB금융은 1분기 CET1 비율 13.67%로 전년 동기(13.40%)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지주(13.27%), 하나금융지주(13.23%)가 13.2%대를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는 12.42%였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 연말 기준 CET1 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이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올해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즉 KB금융의 CET1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하는 구조다. 이에 힘입어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내놨다. 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이와 달리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기존에 내놓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안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예를 들어 신한지주는 상반기 취득 예정인 자기주식 총 6500억원 가운데 2857억원을 취득 완료했다고 했다. 3월 말 기준 43.9%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취득을 마치면 즉각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초 올해 3월 4일부터 9월 5일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상반기 중에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모두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정책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우리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 중이다. 1분기 주당배당금은 KB금융이 하나금융지주를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KB금융은 1분기 주당배당금으로 912원을 결의했는데, 이는 작년 4분기 배당금(804원) 대비 증가한 금액이다. KB금융은 이익 대비 배당성향이 낮다는 시장의 비판을 수용해 올해 배당총액은 분기 3350억원, 연간 1조3400억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는 하나금융지주도 만만치 않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배당금 906원으로 순이익 기준 2위인 신한지주(570원)를 큰 폭으로 제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1조원으로 고정하고, 분기별 균등배당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하나금융의 분기배당금은 작년 1분기(주당 600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바탕으로 현금배당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자사주 추가 취득은 그만큼 회사에서 CET1 비율 관리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CET1 비율만 양호하다면, 주주환원율 확대가 얼마든지 용인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최소 4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정한 밸류업 기대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위도 안심 못해”...업황 둔화 직격탄, 희비 엇갈린 카드사들

KB국민카드를 필두로 카드사들의 올 1분기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한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향후 순위는 신용판매 뿐 아니라 비용·연체율 등 각종 지표 관리 역량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신용판매를 늘리고 카드대출 및 할부·리스를 포함한 전 부문에서 영업수익이 높아진 덕분이다. 판매관리비 증가율도 2.4%로 억제했다. 개인 회원수(이용 가능 기준)의 경우 1151만4000명에서 1178만명, 1인당 이용금액도 104만4000원에서 113만3000원으로 확대됐다. 총 취급고(43조3004억원)가 8.4% 늘어난 원동력이다. 안정적 자산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대손비용(1740억원)을 소폭 줄인 것도 특징이다. 반면, 신한카드는 1357억원으로 26.7% 하락했다. 희망퇴직을 비롯한 이슈가 있던 전분기와 비교하면 598.9% 급증했지만, 지난해 삼성카드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올해도 2위로 출발하는 셈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255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불어났고, 신용카드를 비롯한 부문의 영업수익도 축소됐다. 신한카드는 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완화되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조달금리가 3.4%로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향후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KB국민카드는 가장 큰 폭(-39.3%)으로 하락했다. 유실적회원과 카드 이용액이 성장하고, 모집·마케팅을 비롯한 주요 영업비용을 효율화했음에도 대손충당금(903억원)이 46.5% 커진 탓이다. 여전히 '동메달'이지만, 중위권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현대카드(614억원)는 3.8% 감소했다. 현대카드 역시 대손비용이 1239억원으로 38.6% 많아졌으나, 이자수익 상승에 힘입어 영업수익(8966억원)을 9.3% 끌어올렸다.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금융자산과 회원수도 불렸다. 하나·우리카드는 추격에 나섰다. 하나카드 순이익은 546억원으로 1.9% 증가했다. 기업카드 선전이 이어지고, 트래블카드 '1황'으로 불리는 '트래블로그'를 토대로 해외이용액도 늘어난 영향이다. MG새마을금고 등과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하고, 개인사업자와 외국인 고객 기반도 넓히고 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328억원으로 13.8% 향상됐다. 신용카드가 영업수익 3.0% 성장을 이끌었고, 이자비용도 2.7% 낮춘 덕분이다. 판관비와 대손비용은 각각 10.3%, 6.6% 불어났다. 업계는 자산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목표지만, 경기 침체로 취약차주가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3%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p) 악화됐다. 신한카드(1.61%)도 0.1%p, KB국민카드(1.61%)도 0.3%p 높아졌다. 현대카드(0.90%)와 우리카드(1.87%) 역시 각각 0.12%p, 0.43%p 나빠졌다. 하나카드의 경우 0.28%p 상승하면서 2%대에 진입했다. 최근 업계와 여당이 만난 자리에서 신용사면이 거론된 까닭이다. 박해창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5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영업자가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달부터 기존 콜센터와 함께 직접 회수 조직을 세팅해 회수에 총력을 다하는 중으로, 3분기가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카드사에서 법인 회원이 줄어들고, 국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성장도 정체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가맹수수료율 인하가 2월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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