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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 정책 모멘텀·美 지표 주목…코스피 3000~3300 예상

이번 주 국내 증시는 9월 정기국회 개막과 미국 고용보고서·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과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3000~33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28포인트(0.55%) 오른 3186.0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14.40포인트(1.84%) 상승한 796.91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96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23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했다. 개인은 193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카카오 등을 사들였지만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화오션 등은 매도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크래프톤 등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조선(10.4%) △기계(8.0%) △IT하드웨어(5.5%)가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결선에 오른 데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운송(-2.7%) △통신서비스(-1.6%) △소매(-1.5%)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현대모비스(5.29%) △HD현대중공업(3.38%) 등이 상승했고, △삼성전자(+0.14%)와 △SK하이닉스(-0.19%)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30%) △삼성바이오로직스(-1.09%) △셀트리온(-2.78%) 등 2차전지·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00~3300선을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여부가 지체되면서 정책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상법 개정안,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 공약 이행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입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2차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개정안이 논의되고, BDC 도입 법안이 이미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변수도 주목된다. 오는 9월 5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보고서와 11일 CPI가 금리 인하 기대를 결정할 핵심이다. 나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고용이 부진한 7~8월 특성을 고려할 때 고용 부진이 금리 인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주가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 성장주 모멘텀을 주목해야 한다며 지주, 음식료, 엔터, 카지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트럼프 사망설’ 온라인서 급확산…트럼프, ‘이곳’에서 모습 등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건재한 모습을 드러내자 최근 온라인서 빠르게 확산한 사망설이 불식됐다. 미국 매체 포브스, 더 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풀 기자단에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를 친 뒤 오후에 백악관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빨간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모자와 검은 재킷을 입고 걸었으며 옆에는 손녀 카이, 손자 스펜서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26일에는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3시간 넘게 주재했다. 하지만 27~29일에는 공개 일정이 없었으며 백악관은 그가 이번 주말부터 미국 노동절인 9월 1일까지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안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실제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관세는 유효하다"며 “오늘 매우 정치편향적인 항소 법원의 관세 철폐 주장은 틀렸지만 결국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에만 이미 26건의 공개 일정(CNN 집계)을 소화할 정도로 평소 카메라 앞에 나서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사흘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온라인에서는 그가 숨진 게 아니냐는 근거 없는 소문도 돌았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28일 공개된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하다고 말하면서도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도 주목받았다.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시 권한 승계 1순위다. 이에 이날 정오 구글의 상위 검색어에 '트럼프', '트럼프는 죽었나'(is Trump dead), '트럼프 사망'(Trump dead) 등이 포함됐다. 엑스(X)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어디에 있나'(Where is Donald Trump)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25일 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 손등에 멍으로 추정되는 검푸른 자국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백악관은 손등의 멍은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연한 조직이 가볍게 자극받아 생긴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았다.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정맥의 혈관 내벽 또는 판막 기능 이상으로 다리에서 심장까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피가 고이는 질환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시물을 잇따라 게시했다. 그는 최근 범죄 소탕을 이유로 워싱턴 DC에 주방위군이 배치되자 범죄가 14일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T ‘AI DC’, LGU+ ‘AI 유니버스’로 인공 지능 승부수

국내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시장을 겨냥해 서로 다른 방식의 승부수를 띄웠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고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LG유플러스는 생활 속 AI 서비스 확산을 위한 민간 협업체를 출범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계·전기·배관(MEP) 장비 1위 업체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구축을 위한 통합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MWC25에서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첫 성과로, 슈나이더의 배전반·UPS·변압기·자동제어 등 5개 분야 장비가 울산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더불어 슈나이더의 전력 디지털 트윈 솔루션 'ETAP'을 SKT의 AI 기반 DCIM(Data Center Infrastructure Management) 시스템에 결합,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 외에도 △SK온 배터리를 활용한 차세대 UPS·ESS 개발 △MEP 장비 수요를 활용한 그룹 차원의 협력 확대 △프리팹(Pre-fab) 기반 통합 솔루션 공동 설계 △에너지 구독사업(EaaS) 공동 영업 등 협력을 강화한다. 유영상 SKT CEO는 “AI 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강과 협력' 전략의 일환"이라며 “구로·울산 AI 데이터센터 확장뿐 아니라 SK그룹 전반으로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I 리터러시 확산과 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해 민간 협업체 'AI 유니버스'를 출범했다. 지난 29일 강남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과실연 AI미래포럼과 유독픽AI 제휴사 10곳이 참여했다. 'AI 유니버스'는 국민 누구나 쉽게 AI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협력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구독형 AI 서비스 '유독픽(Pick) AI'를 중심으로 AI 콘텐츠 기획·제작을 지원하며, 제휴사들은 교육·강연·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AI 이해도를 높인다. 특히 유독픽 AI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2만 명을 확보했고, '라이너(Liner)'와 '캔바(Canva)'가 가장 인기 있는 AI 서비스로 꼽혔다. LG유플러스는 AI 유니버스를 통해 국민 생활 속 AI 경험을 넓히고,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AI를 보다 쉽고 가까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힘을 모았다"며 “AI 유니버스를 지속 확장해 국민 생활 속으로 AI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비전, AI 칩셋 ‘와이즈넷9’로 오세아니아 보안 시장 정조준

한화비전이 자체 개발한 인공 지능(AI) 칩셋 기반 영상 감시 솔루션으로 오세아니아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비전은 지난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한 오세아니아 최대 규모 보안 전시회 '시큐리티 전시회 & 컨퍼런스(Security Exhibition & Conference)'에 참가해 AI 영상 감시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술은 최신 AI 시스템 온 칩(SoC) '와이즈넷(Wisenet)9'이다. 와이즈넷9은 2개의 신경망 처리 장치(NPU)가 화질 개선과 영상 분석을 분담해 처리하는 구조로, 전 세대 대비 추론 성능이 3배 향상됐다. 이를 탑재한 카메라는 저조도·역광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구현한다. 한화비전은 현장에서 암실 시연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성능을 확인하도록 했다. AI를 활용한 산업 맞춤형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정부 주도의 도시 감시 프로젝트와 리테일 산업 성장이 두드러진 오세아니아 시장 특성에 맞춰 교통·공장·물류 분야에 특화된 제품군을 선보였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사이트마인드(SightMind)'는 영상 데이터를 분석·시각화해 매장 방문객의 이동 패턴과 통계를 제공,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영상 감시는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고객의 의사결정을 돕는 인사이트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슈분석] 미국산 LNG 330만톤 추가 수입…가스산업 판도 변화 불러오나

가스공사가 한미 관세협상 일환으로 미국산 LNG를 연간 300만톤 이상 장기 구매하기로 했다. 이 물량은 저렴한데다 3자 판매 금지, 도착지 제한 등 제약조건도 없어 트레이딩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경직성 높은 한국 가스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사를 포함한 공급업체들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LNG를 연간 약 330만톤씩 도입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LNG 장기 계약을 위해 2024년부터 국제 입찰을 추진해 왔으며, 여러 공급업체로부터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돼 향후 국내 천연가스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계약은 미국을 주공급원으로 해 과거 중동 지역에 편중됐던 가스공사의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미국산 LNG 수입물량은 564만톤이다. 단순하게 여기에 330만톤이 추가되면 894만톤이 된다. 호주 1140만톤보다는 적지만 카타르 888만톤, 말레이시아 613만톤보다 많아져 미국은 2위 LNG 수입국이 된다. 가스공사의 이번 계약단가는 매우 저렴한 편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수입 1위부터 10위까지 LNG 수입단가를 계산해보면 톤당 호주 628달러, 카타르 745달러, 말레이시아 552달러, 미국 549달러, 오만 734달러, 러시아 587달러, 페루 649달러, 인도네시아 507달러, 모잠비크 769달러, 브루나이 654달러이다. 미국산 단가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2번째로 저렴하다. 가스공사의 신규 계약단가는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개별요금제 계약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요금제란 가스공사와 발전소가 1:1로 개별 LNG 도입계약을 체결해 발전소별로 다른 LNG 가격과 조건을 적용하는 요즘제다. 가스공사로부터 물량을 받지 않고 민간 기업이 직접 수입하는 직수입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저렴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개별요금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개별요금제 계약 발전사들은 낮은 단가로 공급받아 높은 수익을 보고 있어 개별요금제 인기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개별요금제 계약물량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민간 기업의 직도입 물량을 견제할 수 있다. 2024년 국내 전체 LNG 수입량 4633만톤 중 직수입 물량은 1223만톤으로, 약 26%를 차지했다. 직수입 물량은 전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가스공사의 수입량은 줄어들었다. 가스공사가 계약한 트라피구라는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포트폴리오 기업이란 세계 각국으로부터 물량을 구입해 그 물량 안에서 계약자에게 물량을 공급해주는 일종의 도매 기업을 말한다. 기존에는 기업 대 기업 간에 1:1 계약이 대부분이었으나, 공급자가 많아지고 지정학 갈등이 늘어나면서 포트폴리오 계약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스공사의 중장기 계약 현황은 △호주 GLNG 350만톤(2016~2036) △호주 프릴루드 36만톤(2019년~) △인도네시아 DSLNG 70만톤(2015~2027년) △말레이시아 MLNG3 200만톤(2008~2028년) △오만 OMANLNG 406만톤(2000~2034년) △카타르 LASGAS 트레인1,2 492만톤(1999~2024년), 200만톤(2025~2044년) △LASGAS 트레인6,7 2010만톤(2007~2026년), 200만톤(2012~2032년) △예멘 YEMENLNG 200만톤(2008~2028) △미국 SABINPASS 350만톤(2017~2037년) △러시아 SAKHALIN2 150만톤(2008~2028년) 등이다. 또한 포트폴리오 계약은 △BP 158만톤(2025~2042년), 89만톤(2026~2037년) △쉘 364만톤(2013~2038년) △토탈에너기스 200만톤(2014~2031년) △우드사이드 50만톤(2026~2036년) △트라피구라 328만톤(2028~2038년) 등이다.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계약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포트폴리오 계약물량은 기존 중동산 물량보다 제약조건이 거의 없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중동산 물량은 3자 판매금지, 도착지 제한 등을 내걸어 트레이딩 등이 어려웠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물량은 이러한 조건이 없어 국내 기업간 판매나 해외 트레이딩 사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가스공사는 저가에 제약조건도 없는 물량을 대량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가스공사는 이와 동시에 풀기 어려운 고민도 떠안게 됐다. 사실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은 점차 줄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강하게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될 수록 천연가스 소비량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앞으로 에너지시장은 전기화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 천연가스는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유연성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천연가스의 과부족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LNG 기업들의 트레이딩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는 본지 기고에서 “재생에너지 변동성은 LNG 수요의 변동성으로 이식돼 LNG 수급의 단기적 불일치가 수시로 일어날 가능성을 높인다. 이래저래 LNG 과부족의 빈번한 발생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며 “가장 효율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은 트레이딩 역량 강화다. 가스공사는 단순한 수입공급사를 넘어 고도의 트레이딩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가스공사는 트레이딩 경쟁력을 결정하는 물류, 운송, 저장시설과 같은 하드웨어 조건을 이미 구비하고 있지만 시장 정보 분석, 금융 리스크 관리, 시장 참여자 간 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 능력은 한참 뒤져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각국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한국 목표 높여라” 압박

세계 각국이 2035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하 2035 NDC)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에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계획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는 9월 중에 2035 NDC 초안을 만들고, 다음달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기후솔루션과 플랜1.5 등 국내외 33개 기후환경단체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권고와 파리 기후협정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2035 NDC를 마련할 것을 한국 등 각국 정부에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0% 감축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박상인 교수와 최현태 연구원, KAIST 녹색성장 지속가능대학원(GGGS)의 전해원(해원 맥전)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논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존의 정책을 지속할 경우 2035년에 이르러서도 2030년 NDC (2018년 대비 40% 감축)조차 달성하지 못하겠지만, 강력한 정책을 펼칠 경우 60% 감축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야심찬 감축 목표를 위해 부문별 감축 방안도 제시했다. ▶전력부문에서는 203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의 전면 폐지와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를 ▶산업부문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의 도입, 탄소 배출권 거래 가격의 인상 등을 ▶건물 부문에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보급 확대를 ▶교통 부문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금지 등을 ▶농업 부문에서는 질소 비료 사용량 감축 등을 ▶기타 부문에서는 쓰레기 직매립 금지 등을 제안했다. 한편, 기후 행동 트래커(Climate Action Tracker)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현재 유엔에 2035 NDC를 제출한 나라는 모두 영국과 미국을 포함해 27개국이며, 아직 제출하지 않은 국가는 한국 등 166개국이다. 영국은 지난 1월 2035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1% 감축하겠다는 야심찬 2035 NDC를 제출했는데, 제출한 국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파리 기후협정에서 정한 1.5℃ 목표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해 12월 제출했으며, 2005년 대비 순 온실가스 배출량을 61~66%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의 목표는 1.5°C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 데다 지난 1월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 협정 탈퇴 선언 때문에 2035 NDC가 사실상 무효화된 상태다. 일본은 지난 2월 2035년까지 2013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는 NDC를 제출했다. 하지만 1.5°C 목표에 부합하려면 2035년까지 2013년 대비 최소 81%의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는 11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개최할 브라질은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순 온실가스 배출량을 59–6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NDC를 지난해 11월 제출했다. 전문가들과 가후환경단체들은 1.5°C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국이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강찬수의 기후 신호등]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0% 줄일 수 있다

[편집자 주] 지난 여름 시민들은 폭염과 폭우가 교차한 극단적인 날씨를 경험했다. 기후변화가 먼 이야기가 아닌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전 세계 인류 역시 열병을 앓고 있는 지구를 몸으로 겪고 있다. 본지는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초래한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국내외 기후 관련 과학기술과 정책을 점검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짚어보는 '강찬수의 기후 신호등'을 주 1회 연재한다. 지구가 되돌려주는 경고를 전하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을 제시하며, 위기를 극할 수 있는 희망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은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0% 감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야심차게 주장하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는 것도 힘겹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2035년까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박상인 교수와 최현태 연구원, KAIST 녹색성장 지속가능대학원(GGGS)의 전해원(해원 맥전)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제출한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주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 정부가 2035년 국가 감축 목표(2035 NDC)를 마련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월 18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NDC 초안을 9월 중에 만들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10월에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협정에 가입한 세계 각국은 협정에 따라 2035년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감축할 것인지 계획을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2035년 NDC의 제출 기한은 당초 지난 2월 10일이었으나, 9월로 연장됐다. 지난달 4일 기준으로 제출한 나라는 27개국에 불과하다. 박 교수팀의 논문은 현재 동료 검토(peer review)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정부가 2035 NDC를 한창 마련 중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본지는 저자에게 양해를 구해 논문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다. 미국 태평양북서부 국립연구소(PNNL) 등에서 연구하다 2년 전부터 KAIST로 옮긴 전해원 교수는 “이번 연구가 정부의 2035년 NDC 수립에 참고가 됐으면 한다"면서 “제시한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부문에 걸친 체계적인 전환, 제도적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행 정책으로는 2030년 목표 달성도 불충분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1.55℃가 상승했다. 파리기후협정이 제시한 지구 기온 상승 마지노선인 1.5℃를 초과한 것이다. 물론 기후변화는 3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친 평균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이어서 한 해 기온이 1.5℃를 초과했다고 해서 당장 마지노선이 무너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온 추세를 본다면 1.5℃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상황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2030년 감축목표를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에 지난 2016년에 제출했다. 당시 각국이 제출한 감축목표를 다 이행하더라도 지구 기온이 2.7℃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파리기후협정의 마지노선은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각국은 2020~2021년 파리협정 이행점검(Global Stocktake)에 맞춰 2030 NDC의 목표를 상향해 제출했다. 한국은 화석연료 사용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배출국인데, 당시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서울대·KAIST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34%(30~41% 범위)의 배출량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이 현재 정책 프레임워크인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사업'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2035년에 이르러서도 2030년 목표치(40% 감축)를 달성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국내에서 못 줄인 온실가스를 해외에 나가 줄이겠다는 국제 상쇄 메커니즘이 제대로 이행되더라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은 2030년 NDC가 국제 탄소시장 메커니즘에 상당 부분(37.5MtCO₂e)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 상황에 따라 이행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37.5MtCO₂e는 CO₂로 환산한 온실가스 배출량 3750만톤으로, 2030년 전체 감축량의 12.9%이다. 이제 2035 NDC를 제출해야 하는 세계 각국은 더 강화된 감축목표를 제시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현재 목표도 감축하기 어려운데, 얼마를 더, 어떻게 줄여야 할까. ◇강력한 정책 도입하는 '야심찬 시나리오' 적용해야 연구팀은 기존 시나리오로는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강화된 야심찬 시나리오(Enhanced Ambition scenario)'를 모든 부문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도로 야심차고 실현 가능한 조치들을 각 부문에 반영해서 실행한다면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60%(54~64% 범위)의 배출량 감축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면 국제 탄소 상쇄에 의존하지 않고도 2030년 NDC를 초과 달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연구팀이 제시한, 야심찬 시나리오에 따른 부문별 주요 감축 동력은 다음과 같다. ▶전력 부문: 전체 감축량의 가장 큰 비중(약 50.3%)을 담당하게 된다. 2035년까지 암모니아 혼합소각을 포함한 석탄발전의 완전한 단계적 폐지를 해야 한다. 또한, 연간 4GW(기가와트)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 확대,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 3배 증대 등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장이 중요한 몫(2035년 41%)을 차지하게 된다. 이를 달성한다면 2035년에는 탄소 없는 전력 비중이 6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도 일부 확대 적용되지만, 경제성·사회적 수용성 문제로 불확실성 존재하므로, CCS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를 더 높여야 안정적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산업 부문: 전력 부문 다음으로 많이 줄여야 하는 부문이다. 수소환원제철을 도입하면서 기존 제철 고로(용광로)는 수명 연장을 제한하면서 2035년까지 완전 폐지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서 탄소차액계약(CCfD)을 통해 탄소가격을 CO₂ 1톤당 8870원에서 3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제시됐다. CCfD는 기준(약정) 탄소가격을 정부와 기업이 미리 정한 다음, 실제 탄소가격이 약정보다 낮으면 정부가 보전금 지급(지원)하고, 실제 탄소가격이 약정보다 높으면 기업이 초과분을 정부에 환급하는 방식이다. 또, 저탄소 시멘트 확산, 바이오 기반 화학 원료 사용,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 등도 주요 내용이다. 저탄소 시멘트(Limestone Calcined Clay Cement, LC3)는 석회석과 소성 점토(칼시네이티드 클레이)를 혼합해 클링커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시멘트를 말하는데, 클링커 함량 약 50%로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보다 CO₂ 배출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수송 부문: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ICEV) 판매 전면 금지를 포함한 제로 배출 차량(ZEV)의 급속한 보급(승용차 신규 판매의 55.3%, 화물차 신규 판매의 60.7%), 연료 효율 표준 강화, 대중교통 보조금 확대 등이 주요 감축 수단으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ZEV 보조금을 2035년까지 연장하고, 충전 인프라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건물 부문: 강화된 제로에너지빌딩(ZEB) 표준의 적용, 전기화 장려, 에너지 효율 자원 기준 강화, 제로 배출 가전제품 의무화 등을 시행한다면 이 부문에서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48.5%의 배출량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부문 (농업, 폐기물, 불화가스): 벼논의 물 관리를 개선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고, 질소 비료 사용 감소, 저메탄 사료 보급, 전국적인 매립 금지, 메탄 및 수소불화탄소(HFC) 세금 부과, 직접 공기 포집(DAC) 용량 증대 등이 포함된다. ◇한국의 감축 목표 상향 요구하는 압력 거세 연구팀의 최현태 연구원은 “다가오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감축목표 상향을 요구받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한국의 공정한 감축량으로 60% 후반대의 목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감축 수준과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감축량 사이의 격차를 정량적으로 산정한 첫 번째 시도"라고 설명했다.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끌어모아 국제적 요구와 국내 역량 간의 간극을 최대한 좁힐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전해원 교수는 “한국이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러한 2035년 감축목표는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전력부문 석탄 완전 퇴출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 △산업부문 기술혁신과 제도개혁 △수송·건물 전기화 △메탄·불소가스 대응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화된 시나리오'를 채택하더라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고, 막대한 재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산업계의 반발이나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계획만 세우고 책임은 다음 정권에 떠넘기는 식이라면 온실가스 감축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사용한 분석방법은 서울대와 KAIST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GCAM-ROK 모델(전 지구적 변화 분석 모델(GCAM)의 국가 맞춤형 버전)을 사용했다. 개별 정책 수단과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상세하게 분석한 뒤 이를 통합하는 '부문별 상향식 정책 정량화 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GCAM은 미국 태평양 북서부 국립연구소(PNNL)의 공동 지구 변화 연구소(Joint Global Change Research Institute)에서 개발한 오픈 소스 다부문 모델이다. 온실가스 및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 지구 농도, 복사 강제력 및 기온 변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포함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GCAM-ROK 모델을 업데이트해 2020년 국가 통계에 맞춰 보정하고, 에너지 및 산업 분야의 최근 부문별 결과를 반영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이주영·한지아·김윤 “가족 주식 투자 열풍”…백종헌 ‘127억 주식’ 부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 몇몇이 가족 단위로 미국 글로벌 빅테크 종목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지난 3월 27일자로 공직윤리시스템(PET)에 공개된 보건복지위원회 24명 의원들의 재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미국 전기차·AI 대장주인 테슬라·엔비디아와 국내 종목인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특정 종목에 가족이 함께 투자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먼저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비례)의 경우 본인이 테슬라 12주를 보유한 가운데, 장남·차남·장녀가 각각 12주, 18주, 18주씩 테슬라 주식을 새로 매수했다. 가족 전체가 테슬라 투자에 동참한 셈이다. 또 이 의원 가족은 AT&T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를 함께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 의원은 에어비앤비·코카콜라·존슨앤존슨·대만반도체·월트디즈니 등과 함께 AT&T 25주,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6주를 포함해 총 3196만4000원을 운용했다. 배우자 역시 알리바바·로블록스 등과 함께 AT&T 361주,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63주를 보유해 가족 간 종목 선택이 겹쳤다. 이 의원은 또 주식회사 제이더블유앨리슨 2000주(7억3429만원)를 백지신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전체 증권 투자 규모는 17억 8206만원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도 가족들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같은 종목을 나란히 매수하며 '가족 단위 AI 투자'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배우자는 엔비디아 120주를 대폭 늘리고 테슬라 18주를 새로 담는 등 총 8594만5000원을 운용했다. 장남과 장녀 역시 각각 엔비디아 400주(360주 증가)를 집중 매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20주, 월트디즈니와 텔라닥헬스도 각각 19주씩 보유해 각자 9668만 8000원 규모의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도 일가족이 BGF에코머티리얼즈와 삼성전자, 네이버, E1 등 같은 종목을 가족이 함께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 본인이 먼저 BGF에코머티리얼즈 2057주와 삼성전자 500주를 포함해 CJ프레시웨이·대한전선·삼성SDI·신세계인터내셔날 등으로 총 4116만9000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했다. 배우자도 BGF에코머티리얼즈 주식을 2만 547주로 대폭 확대 매입하고, 네이버 140주·삼성전자 315주·E1 290주·서진시스템 130주 등으로 1억6161만4000원을 보유했다. 차녀 역시 BGF에코머티리얼즈 1만 938주, 네이버 29주, 삼성전자 41주, E1 100주 등을 편입해 6324만8000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가족 전체로는 3억 6289만 2000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밖에도 소병훈 민주당 의원(경기 광주시갑)은 디지털대성 5만 6544주(평가액 3억 9015만 3000원 상당)를 보유해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종목 투자자였다. 장녀는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등 국내주식과 애플·테슬라·스타벅스 등 해외주식을 포함해 5301만 원을 운용했고, 차녀도 삼성전자·카카오·니콜라 등으로 1151만 원을 투자했다. 가족 전체 증권 보유액은 4억5468만 4000원 규모였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금정구)은 금강공업 4540주(1770만 6000원)를 보유했다. 비상장주식으로는 ㈜백산금속·㈜부광개발 각 8만 주, 경기·대동·동남은행 각 1만 주, 동화·충청은행 각 200주를 보유해 총 124억728만 원 규모로 보건복지위 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채권 투자에 나선 의원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비례)은 브라질 국채 2만 1000주를 신규 매수해 422만 5000원을 투자했다. 이주영 의원의 배우자도 브라질 국채 104만 3000주와 74만주 등 총 178만 3000주를 대규모로 보유해 9억 6199만 9000원을 운용하고 있다. 가상자산은 대체로 축소하거나 소액 투자에 그치는 의원들이 많았다. 이 가운데 소병훈 의원 차녀가 비트토렌트·에이피이앤에프티 등 30여 종을 보유해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꾸렸으나 평가액은 692만 원에 불과했다. 백종헌 의원 장녀는 도지코인·비트코인 등으로 814만 원을, 이개호 의원 차남은 에이피이앤에프티와 아쿠아 등으로 93만 원을 신고했다. 한편 보건복지위 24명 중 7명은 증권이나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이수진(경기 성남시중원구), 남인순(서울 송파구병), 서영석(경기 부천시갑), 윤호중(경기 구리시), 장종태(대전 서구갑), 전진숙(광주 북구을)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김예지(비례) 의원 등이 이에 해당됐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 환영…최민호, 개헌·기관 이전 과제도 제시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착수를 환영하며 행정수도 완성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29일 최 시장은 논평을 통해 “40만 세종시민과 함께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 착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공모는 정부가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확고한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이 계획대로 추진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건축물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난 28일 세종시 행복도시 S-1생활권(세종동) 약 210만㎡ 부지를 대상으로 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를 9월 2일 공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여의도의 약 0.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공모에는 대통령 집무실의 위치와 부지 형상, 주요 건축물 배치, 국회 세종의사당 도시설계안 등이 포함되며, 일부 공공·시민 공간 활용 방안도 함께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설계경쟁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내년 초 당선작이 선정될 예정이며 이후 건축설계 공모로 이어져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실제 설계가 확정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정수도의 위상에 걸맞은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후속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명문화,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완전 이전, 수도권 잔류 기관과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교통·산업 인프라 확충에도 힘쓴다. 충청권 광역철도(CTX)와 광역 BRT 확충, AI·양자·모빌리티 산업 허브 조성을 통해 행정수도에 걸맞은 경제 자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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