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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 속 서울 도시정비 ‘초호황’…“부동산 양극화 그늘”

건설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도시정비사업만큼은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 불황 장기화,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양극화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수도권 위주 '돈 되는 사업'에만 뛰어드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신반포4차 재개발(1조310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1조6427억원) 등 한강변과 강남권을 비롯한 '노른자위' 지역에 우량 물량이 대거 풀렸다. 덕분에 지난달 기준 10대 건설사의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1조68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27조8700억원)을 일찌감치 넘어선 수치이다. 삼성물산·GS건설·롯데건설·HDC현산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6곳은 이미 작년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1위인 삼성물산은 올해 11개 사업권을 따내며 7조828억원을 수주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위인 현대건설은 5조5357억원을 수주했으나 2조7488억원 규모인 압구정 2구역 계약이 유력해 마지막까지 1위를 놓고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 5조302억원 △GS건설 4조1650억원 △롯데건설 2조929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2조8270억원 △DL이앤씨 2조6790억원 △대우건설 1조1120억원 등을 각각 기록하며 수주고를 넉넉히 채웠다. 업계는 이같은 도시정비사업 활성화가 서울시의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부동산 시장 양극화 등의 효과로 보고 있다. 시는 최근 주거정비지수제 폐지와 인허가 단축,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등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에 올인하고 있다. 약 20년간 표류하다 최근 재건축이 확정된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대표 사례다. 이곳은 내부 갈등과 35층 높이 제한 규제 등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시의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두고 주택 공급 활성화의 이면에는 실제적인 공급 증가보다 집값 상승과 투기 열풍만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하반기에도 성수·송파 등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매머드급 물량이 대거 나올 전망이다. 성수 4·5구역은 최근 정비계획을 확정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송파 한양2차(6856억원 규모) 재건축도 입찰이 새로 진행될 예정이다. 과열 양상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송파 한양2차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GS건설의 조합원 개별 접촉과 접대 의혹이 일어 구청이 조사에 착수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삼성물산이 수주한 개포우성7차에서도 대우건설과의 경쟁이 격화되며 관할 강남구청이 '과열을 자제하라'는 구두 방식의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향후 재초환 부담, 조합 내 갈등, 인허가 변수, 중대재해 과징금 리스크 등도 사업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초환은 조합원 1인당 재건축 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10~50% 세율이 적용되는 제도다. 여기에 용적률 상향에 따른 기부채납까지 더해지면 조합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 동력 자체가 꺾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 사업이 앞으로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지만, 최근 건설업에 대한 정부 압박이 강하다"며 “매출 대비 과징금 부과 논의 등으로 업체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섣불리 긍정·부정 전망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 전면 중단”

7일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항공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일반석 3-4-3 배열 좌석 개조 계획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호기 기내 환경 개선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남은 10대의 좌석 개조는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신중하게 내부 검토 중이라던 지난 5일 발표 내용보다 더욱 분명한 입장을 낸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와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남성 육아휴직 늘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갈 길 멀다

“남성의 육아휴직이 확산하는 분위기가 출산률을 올리는데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출산을 고려하고 있는 부부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다만 현재의 급여 기간과 액수로는 한계가 있다. 자녀 양육은 매우 장기간에 걸친 일인데 현재의 육아휴직 급여 기간은 그에 비하면 너무 짧다." 세종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황모(40)씨가 밝힌 남성 육아휴직 경험에 대한 소회다. 그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남성 육아휴직이 많이 늘어면서 사용을 점점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육아휴직 급여액과 급여 지급기간이 지금보다 늘어나고 주거 대출 상환 연기나 이자만 납부하는 제도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4만2000명(31.6%·여성가족부 통계)으로 처음으로 4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4872명) 대비 8.6배 늘어났다. 전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3만2535명이었다. 이 중 여성 수급자도 2015년 8만2467명에서 작년 9만706명으로 늘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도 2만 6627명으로 10년 전보다 12.9배 증가했다. 여성은 12.4배, 남성은 19.2배나 늘어났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근로자 비율은 남성 17.1%, 여성 12.6%로 10년전 대비 각각 12.4%p, 8.0%p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 증가의 요인으로 경제적 보상 확대와 제도 개선, 사회 인식 변화 등이 꼽힌다. 그동안 여성에게 집중되던 육아 부담이 점차 남성에게도 공유되면서 남성의 육아 참여가 크게 늘어 났다는 것이다. 특히 '야근 없는 직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가사와 돌봄을 함께 분담할 수 있는 여건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남성의 육아 참여는 저조한 편이다. 일본은 제도를 보완해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도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일찍부터 출산과 육아휴직 등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일본 민간 기업에 근무하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지난해 40.5%로 전년보다 10.4%포인트(p) 높아졌다. 올해까지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2022년부터 기업에 사용 의향 확인과 제도 고지를 의무화했다. 스웨덴은 부모 합산 480일 중 첫 390일은 임금의 80%를 지급하며 부모별 90일은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노르웨이는 49주 전액 또는 59주 80% 급여 중 선택 가능하며 15주는 부모별 의무 사용 기간으로 지정돼 있다. 독일은 최대 14개월 동안 순소득의 65~100% 수준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지급하고 최소 300유로를 보장한다. 프랑스는 기본 16주 유급 출산휴가를 제공하며 자녀 수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스페인은 부모 각각 16주 전액 급여를 보장하며 이후 무급 휴가로 연장할 수 있다. 불가리아는 총 410일 육아휴직 중 90% 급여를 지급하고 이후 최저임금 수준으로 연장 가능하다. 핀란드는 부모가 나눠 쓰는 158일 육아휴직을 유급으로 지원한다. 이탈리아는 총 5개월 출산휴가와 최대 11개월 부모휴직을 일부 급여로 제공한다. 룩셈부르크는 산전 8주와 산후 12주 유급 휴가를 보장하고, 부성휴가는 10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 활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남성 육아휴직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육아휴직급여 인상 등 제도적 보완과 함께 자유로운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 육아휴직은 만 8세 이하, 즉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근로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육아휴직을 시작하는 날 기준으로 고용보험 피보험 단위기간이 180일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용 기간은 자녀 1명당 최대 1년으로 한부모 가정이나 장애아동을 양육하는 경우, 또는 같은 자녀를 대상으로 부모가 각각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에는 최대 1년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활용할 경우 자녀 1명 기준 최대 3년 사용할 수 있다. 급여는 휴직 시작 시점의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80~100% 범위 내에서 지급된다. 다만 지급액이 법정 상한액을 초과할 경우 상한액까지만 지원된다. 내년부터 상한액은 월 150만원에서 인상돼 1~3개월차는 월 최대 250만원, 4~6개월차는 월 최대 200만원, 7개월차 이상은 월 최대 160만원을 지원한다. 육아휴직 급여가 대폭 인상되면서 12개월 사용 시 총 지급액이 기존 약 1800만원에서 약 2310만원으로 늘었다. 한부모 근로자는 첫 3개월간 월 최대 300만원의 특례 상한을 적용받는다. 정부는 '6+6 부모육아휴직제'와 '사후지급금'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육아휴직 활용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체포 대상 아니었는데 구금된 한국인…정부, 美측에 “배려해달라”

한국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 기업 직원들을 직접 만나는 영사 면담을 시작했다. 외교부 현장대책반 관계자에 따르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소속 영사가 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Processing Center)에서 수감된 한국인들을 만났다. 영사는 면담을 통해 기본적으로 인도적 문제나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하고, 미국 측에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앞서 미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의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의 합작 배터리공장인 'HL-GA 배터리회사'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중 한국인은 약 300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체포된 직원 상당수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아 남부지법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공사 현장에 발부한 영장에선 안드레이나 푸엔테스-토바르, 케빈 사발레타-라미레즈, 데이비드 사바레타-라미레즈, 훌리오 곤살레스 알바라도 등 네 명의 직원이 대상이었다. 네 명을 대상으로 한 수색이 300여명의 한국인 체포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HIS 특별수사관은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판단된 사람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넘겨졌다"고 했다. 외교부는 서배너에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를 반장으로 한 현장대책반을 설치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대책반은 300여명 전원을 최대한 신속하게 면담하고 건강상의 문제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에는 조기중 총영사가 시설을 방문해 시설 운영자 측을 면담했다. 조 총영사는 면담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에게 “우리 국민이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달라고 얘기했고 실무진에서 가능한 방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조 총영사는 담당 영사가 이날 수감자 전원을 면담하지는 못했으며 7일 오전 9시부터 면담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총영사는 “오늘 확인된 분도 있고 안된 분도 있는데 모든 분이 지내는 데 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려고 한다"면서 “우선 담당 영사가 안에 시설을 확인했고, 오늘 면담한 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되는 석방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민 당국은 불법 체류 등의 혐의로 체포한 이들의 체류 지위 등을 조사하고 향후 처분을 결정하기 전에 일단 이들을 구금시설에 수용한다. 정부는 조사 과정이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불법 여부에 대한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더라도 일단 한국인들이 가능한 한 신속하게 풀려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에버랜드, 국내 최초 테마파크 퍼레이드에 ‘로봇’ 도입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국내 테마파크 최초로 퍼레이드에 '로봇 단원'을 참여시킨다. 7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1월 16일까지 펼쳐지는 가을축제 '에버랜드 오브 오즈'(The Everland of OZ)에 인공지능(AI) 보행 기능을 탑재한 4족보행 로봇을 선보인다. 이번 퍼레이드에 합류하는 4족보행 로봇은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RBQ 시리즈' 2대다. 로봇은 축제 기간 매일 낮 시간대 1회 등장해 약 35분간 펼쳐지는 '스마일리 펌킨 퍼레이드' 선두에 서서 행진하고, 웨이브·점프·두발서기 등 음악과 스토리에 맞춰 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이 공연 테마에 맞게 600m 퍼레이드길을 안전하게 행진할 수 있도록 AI 기반 모션을 새롭게 개발했고, 수십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확보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4족보행 로봇이 퍼레이드 단원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국내 최초 사례"라며 “첨단 로봇 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색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셀트리온, 호주 바이오시밀러 출시 확대…오세아니아 핵심 시장 진출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와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를 호주에 출시하며 오세아니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제품들은 셀트리온 호주 법인과 현지 유통 파트너사인 아로텍스에서 각각 판매를 담당해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영업 방식은 호주 제약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의 일환으로, 각 유통사가 주력하는 공급 채널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판매망을 더욱 촘촘히 타겟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호주에서는 제품 유형에 따라 판매 방식이 다르게 운영된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통상 입찰 방식으로 공급이 이뤄지는 반면, 자가 투여 제품은 약국 등 공급 채널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활동을 통해 시장을 넓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호주 법인은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강화해 입찰 성과를 높이는 한편, 적극적인 영업 활동으로 판매망 확대에 주력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지원 제도를 시행 중인 호주 제약 산업 특성이 더해지면서 셀트리온 제품의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호주는 약가가 낮은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통해 재정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어, 허가 절차 간소화 등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유도하는 각종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호주에서 주요 제품들의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호주에서 램시마 제품군(인플렉트라·램시마SC)은 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쟁 제품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는 단독으로 27%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성과를 높이고 있다. 램시마SC는 현지 의료진들로부터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가 56%,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17%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셀트리온 항암제도 호주 제약 시장 내 처방 성과를 높여가고 있다. 오세아니아의 또 다른 주요국인 뉴질랜드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허쥬마는 지난 2022년 뉴질랜드에 출시된 이후 트라스투주맙 정부 입찰에서 계속 낙찰에 성공해 왔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허쥬마는 뉴질랜드에서 100%에 근접한 점유율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셀트리온 뉴질랜드 법인은 올 3월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항암제 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처방 성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후속 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6년에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 및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를 오세아니아 지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이 호주 제약 시장에서 처방 성과를 높이고 있다"며 “호주와 뉴질랜드의 제도 환경 및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판매 전략으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후속 제품 출시를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연세사랑병원, 무릎 퇴행성관절염 ‘냉각고주파 열치료술’ 도입

연세사랑병원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 치료를 위해 냉각고주파 열치료술(Cooled Radiofrequency Ablation)을 도입했다. 이 치료법은 보건복지부로부터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서, 국내 의료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해졌다. 7일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냉각 고주파 열치료술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전극 팁'을 이용해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고 열을 발생시켜 염증이 있는 신경세포를 응고·변성시킴으로써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전극 끝에 냉각 장치를 부착해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는 동시에 더 넓고 균일한 치료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고주파 치료술과 다른 점이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이 기술의 공식 명칭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냉각 고주파 열치료술'이다. 사용 목적은 무릎 통증 경감이며, 방사선학적으로 확인된 골관절염 2~4단계 환자 가운데 진단적 신경차단술에서 통증이 50% 이상 줄어드는 반응을 보이고,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 시술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오랜 기간 앓게 되면 관절 내 염증 물질들이 연골이나 뼈는 물론이고 무릎 주변의 신경에 염증을 유발하여 통증의 역치가 낮아지게 된다.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 없는 사람에 비해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기 쉽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는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통한 신경차단술이 주로 시행됐지만, 효과가 1개월 이상 지속되기 어렵고 반복 시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반면 냉각 고주파 신경성형술은 신경의 과민 반응을 직접 조절하여 통증 완화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고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당뇨·심장질환 등 내과적 질환으로 인해 인공관절 수술이 어려운 환자나, 수술 자체를 두려워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통증치료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지정으로 퇴행성관절염 2·3기뿐 아니라 말기(4기) 환자까지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대안이 마련됐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냉각 고주파 신경성형술은 기존의 주사치료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로,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연세사랑병원은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치료법을 적극 도입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창립 30주년 맞은 BBQ…프랜차이즈 새 역사 쓴다

대한민국을 '치킨 종주국'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 제너시스BBQ(BBQ)가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선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5만 매장을 개설해 'K-치킨'의 세계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 BBQ, 2030년까지 글로벌 5만 매장 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가 글로벌 매장 수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윤홍근 BBQ 회장은 최근 진행된 BBQ의 30주년 기념식에서 오는 2030년까지 매장 수를 5만 개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BBQ의 전 세계 점포 수(약 4700개)의 약 10배 수준이다. 윤 회장은 지난 1일 열린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30년, 100년, 그리고 100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BBQ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제품으로 전 세계 80억 인류를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창업이념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BBQ는 'K-치킨'의 세계화를 이끈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95년 경기도 연천에 1호점을 연 BBQ는 2003년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미국과 캐나다, 일본, 대만, 독일, 베트남, 필리핀, 태국, 호주 등 글로벌 57개국에 진출해 K-치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현재 전체 매장 4700여 곳 중 해외 매장의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 필리핀서 공격적 확장 예고…남미에도 심는 'K-치킨'의 맛 윤 회장의 비전 선포 이후 본격적인 점포 수 확대 작업이 시작된 곳은 필리핀이다. BBQ는 올 연말까지 필리핀에 3개 점포를 추가 개설하고, 내년까지 추가로 10개를 더 오픈한다. BBQ가 필리핀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로, 현재 현지에서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계획 중인 점포 확장이 마무리되면, 필리핀 진출 4년 만에 현지에서 30개 이상의 점포를 갖추게 된다. BBQ 측은 “현지에서 핵심지역 내 대형 매장 위주로 출점하고 있어, BBQ 브랜드 노출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향후 필리핀 대표 'K-푸드' 브랜드를 넘어 필리핀 1등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남미 지역 진출을 위해 남아메리카 북서쪽에 위치한 인구 대국 콜롬비아 진출도 선언했다. 남미 지역에서의 매장 운영은 BBQ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한 현지 외식 기업 베베쿠사(Bebeku Inc)가 맡기로 했다. 베베쿠사는 콜롬비아를 교두보 삼아 BBQ를 중미와 남미 전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한편 BBQ는 창사 30주년이 되는 9월을 맞아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황금올리브치킨 핫크리스피'를 4000원 할인하는 BBQ 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모션은 6일부터 29일까지 총 6일간(6일, 9일, 16일, 19일, 26일, 29일) 진행되며, 쿠폰은 발급 즉시 사용할 수 있고 당일에만 사용 가능하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전 유천 벽산블루밍 홍보관 방문예약 실시

민간 임대 아파트인 대전 유천 벽산블루밍이 홍보관의 방문 예약을 실시한다고 7일 전했다. 해당 단지는 대전 중구 유천동 일대로 지하4층~최고층 40층의 주상복합이다. 2개동으로 총 301세대이며 주차대수는 494대로 넉넉하다.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47㎡ 22세대와 84㎡ A타입 140세대, B타입 139세대로 선택가능하다. 남향위주의 배치와 동간 겹침 없는 구조로 채광, 환기, 조망권 모두 확보했다. 판상형 구조로 개방감이 우수하며 고효율창호시스템 및 단열재로 결로를 절감하고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했다. 아일랜드식탁, 드레스룸, 팬트리 등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층간소음을 고려해 법령에 맞게 층간소음 간소화를 극대화했으며 세탁기, 김치냉장고,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 풀옵션 가전제품을 제공한다.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등 커뮤니티시설이 예정돼 있다. 주차위치 시스템, 무인주차관제시스템, 주차유도시스템, CCTV 등 주차시스템과 스마트홈월패드, 원격검침시스템, 스마트폰도어락시스템, 클린홈시스템 등 마련했다. 시큐리티도어록, 지하주차장 비상벨, 무인경비시스템 등 입주민을 안전까지 확보했다. 버드내초, 버드내중, 대전동산고, 충남기계공고, 충남대, 배재대 등이 주변에 있고 코스트코, 홈플러스, 세이백화점, 충남대병원, 유등체육공원, 도마실체육공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위치한다. 대전트램2호선 유천역(예정)이 초역세권으로 이용가능하며 도시철도1호선 서대전네거리역에서 환승가능하다. 대전역KTX, 서대전역KTX, 충청권 광역철도(예정), BRT(예정), 대전서남부터미널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킨슨병, 단백질이 뇌세포를 뚫고 구멍 낸 게 원인?

손이 떨리고 몸이 굳는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앓고 있지만, 그 원인은 아직도 명쾌하게 풀리지 않았다. 다만 공통적으로 지목되는 단백질이 있다. 바로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이다. ◇원래는 신경세포의 '도우미' 알파-시뉴클레인은 모든 사람의 뇌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모노머(단량체)로 존재한다. 이 단백질은 신경세포 말단에서 시냅스 소포(작은 주머니)의 이동과 신경전달물질 방출 조절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신호를 담은 소포가 제자리에 도착해 제때 비워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교통정리 요원 같은 셈이다. 보통 여러 개의 모노머가 모여 큰 응집체인 섬유(fibril) 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 이 과정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관찰되는 '루이 소체(Lewy body)'가 바로 이런 섬유성 응집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의 뇌 조직에서 관찰되는 섬유소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섬유가 되지 못한 중간 단계의 비정상적인 응집체, 즉 올리고머(oligomer, 몇 개의 단량체가 결합한 형태)가 훨씬 더 독성이 강하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세포막에 구멍을 뚫는 독성 올리고머 덴마크와 중국 연구진은 최근 미국화학회(ASC)의 '나노(Nano)'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독성 올리고머가 실제로 세포막에 구멍을 뚫는 과정을 실험실에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 소포체를 이용해 단일 소포 추적(single-vesicle tracking) 기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α-시뉴클레인 올리고머는 세포막에 먼저 달라붙고, 부분적으로 박힌 뒤, 결국 완전한 통로를 만들어 작은 분자가 드나드는 구멍을 형성한다는 3단계 모델을 확인했다. 구멍이 계속 열려 있다면 세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멸하게 된다. 하지만 세포에 생긴 구멍은 고정된 것은 아니고, 작은 회전문처럼 끊임없이 열리고 닫힌다. 그래서 세포가 빨리 죽지는 않는다. ◇왜 환자에게만 문제가 생기나? 이 과정에서 중요한 조건도 드러났다. 음전하를 띤 인지질이 풍부한 막, 특히 신경 말단 소포나 미토콘드리아 막이 취약했다. 또 막이 굽어 있는 곳에서는 단백질이 잘 달라붙었지만, 실제 구멍은 오히려 평평한 막에서 더 잘 생겼다. 여기에 산화 스트레스 같은 세포 환경이 겹치면 올리고머 형성이 촉진될 수 있다. α-시뉴클레인 유전자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몇 개의 모노머가 비정상적으로 응집해 독성 올리고머로 변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과정은 유전자 돌연변이, 노화, 산화 스트레스, 지질 조성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촉발된다. 결국 단백질이 원래 맡은 역할에서 벗어나, 뇌세포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새로운 치료 가능성과 과제 연구진은 또 올리고머에 달라붙는 나노바디(nanobody, 작은 항체 단백질 조각)가 구멍 형성을 억제하거나 오히려 촉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올리고머를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나노바디가 세포 구멍이 형성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질병 초기 단계에서 올리고머를 검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신경 손상이 발생한 후에야 진단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발병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제 환자 뇌세포가 아니라 인공 소포체를 이용한 실험이었다. 따라서 사람의 뇌에서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과는 파킨슨병 연구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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