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전기·위생 동시 붕괴…개막 첫날 드러난 '기본 실종'
빗물관 오수 유입·산림 옆 일반 전선·보건증 미비…“산불 위험까지 방치"
▲음식부스 싱크대에서 음식물 오수가 떨어지는 모습
고령=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고령군 대가야축제가 개막 첫날부터 안전·위생 관리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본지 기자가 축제 현장을 점검한 결과, 음식 판매 부스를 중심으로 오수 처리, 전기시설 안전, 식품위생 관리 등 기본 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정황을 확인했다.
음식 부스에서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생활오수가 별도 집수시설 없이 바닥을 통해 우수(빗물) 관로로 유입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우수관로는 빗물 처리용 시설로, 생활오수 유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현장에서는 오수가 고인 채 관로로 흘러가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이를 통제하거나 제지하는 관리 인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기시설 관리도 허술했다.
▲축제장 음식부스 뒤편 소나무에 설치된 전기판넬과 전선들이 뒤엉켜 설치된 모습
산림과 인접한 구간, 특히 소나무 숲 주변 일부 전기배선이 난연·절연 케이블이 아닌 일반 전선으로 설치된 정황이 포착됐다.
건조한 낙엽이 쌓인 환경에서 누전이나 과열 시 화재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700여 건에 달한다.
건조한 봄철에는 작은 불씨 하나로도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어,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전기시설 관리 부실은 직접적인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식품위생 관리 역시 미흡했다.
일부 음식 판매 부스에서 종사자 보건증과 임시영업 허가증이 현장에 비치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식품위생법상 필수 준수사항이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위생과 안전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고령 대가야축제 음식부스에서 흘러나오는 오수 모습
대구에서 방문한 김 모(58)씨는 “오수가 음식물과 섞여 바닥으로 흘러 우수관로로 유입되는 모습이 불쾌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방문한 박 모(45)씨는 “지난해 많은 산불로 인명과 재산의 손실로 국가적 재난 상황까지 됐었는데 소나무 숲에 설치된 전기판넬과 전선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화재가 날까 불안했다"고 했다.
축제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구조적 관리 실패로 봤다.
한 축제전문가는 “오수 처리, 전기배선, 식품위생은 최소 기준이자 법적 의무"라며 “개막 첫날부터 문제가 동시에 드러난 것은 사전 점검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지자체 축제가 흥행 중심으로 기획되면서 안전과 위생이 후 순위로 밀리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는 “고령문화관광재단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하는 행사라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즉시 보완 조치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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