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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해외 사업 직접 뛰는 이유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해외 영업 최일선에서 직접 뛰고 있다. 대기업 오너 회장이 해외 사업을 직접 일일이 진두지휘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21일 정원주 회장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규 사업 참여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의 이번 인도네시아 대통령 예방과 정부 주요인사들과의 접견이 현지 사업 확대 및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40여 년간 인도네시아에서 7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약 7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부동산 개발사업과 인프라 등에서 사업 다각화 및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이미 오래 전에 대우건설이 인도네시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너 회장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최고권력자를 예방하면서까지 시장에서 보폭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중흥건설 창업주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2021년 12월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정창선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회장은 2023년 대우건설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대우건설 해외사업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에도 이달 인도네시아 출장 외에도 3월에 베트남 현지 경영을 통해 현지 사업 확대에 주력했다. 작년 11월엔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대우건설 현지 경영을 진두지휘 한 바 있다. 정원주 회장이 대우건설 해외 경영에 직접 뛰어든 것은 중흥그룹 오너 일가라는 특수한 위치가 그 배경이다. 1989년 광주광역시에서 창립된 중흥건설은 지역에서 사세를 키운 중견건설사다. 보수적 재무구조 및 경영 활동으로 사세를 키웠지만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M&A로 분류되는 것도 사실이다. 인수 당시에도 이 같은 비판 여론이 존재했다. 특히 무리한 M&A로 인해 회사 자체가 무너진 금호그룹 등의 사례도 있기에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앞두고 대우건설을 품에 안은 이유를 분명히 했다. 지역건설사인 중흥건설은 예나 지금이나 해외 사업 비중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중흥그룹은 '중흥건설은 기존대로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전통적으로 해외건설 시장 개척 선두에 서 왔던 대우건설은 '원래부터 잘 하던 해외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투 트랙' 경영을 공표했다. 양 회사가 서로 사업 영역이 겹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팀킬'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그리고 중흥 오너 일가인 정 회장은 본인이 직접 대우건설 해외 현지 경영 일선에 나서는 방식으로 인수 당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자신이 대우건설 해외 시장 공략에 직접 나서 인수 취지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래 일감 확보와 먹을거리 확장은 해외에 있다는 것이 당사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이런 취지 하에 정원주 회장이 해외 사업을 책임지고, 현지 경영을 직접 챙기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선 2025]찢고 낙서…선거 벽보 훼손, 형사처벌 받는다

6·3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선거 벽보를 훼손하는 등의 행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형사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가 선거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21대 대통령선거까지 열흘 가량 남은 상황에서 최근 벽보와 현수막 등을 훼손한 혐의로 12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충북 청주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벽보 12개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60대가 체포됐다. 지난 19일 경기 여주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벽보를 훼손한 70대 남성이 검거됐다. 공직선거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음에도 이 같은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선거 벽보 훼손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정당·후보에 대한 혐오와 적개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에 대한 혐오가 인내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영 간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통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영득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상대방을) 경쟁상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없어져야 될 그런 존재로 이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서로 대화하는 그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공장에서 짓는 집, 탄소도 줄인다”

건설 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콘크리트를 현장에서 붓고 말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에서 벽체와 창호를 미리 제작해 조립하는 '모듈러 건축(조립식 주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공 속도 향상은 물론 탄소 저감·에너지 절약까지 가능한 차세대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GS건설이 2024년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해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 든 후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이가이스트는 충남 당진에 위치한 생산기지에서 벽체·바닥·배관 등 구조물을 자동화 설비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모듈러 주택을 생산한다. 오차는 0.5㎜ 이하로 정밀하게 제어되며, 공사기간은 기존 방식보다 70% 이상 단축된다. 자이가이스트에 따르면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하는 데 일주일가량이 소요되며, 현장 조립까지 포함해 주택 한 채를 두 달 안에 완공할 수 있다. 고층·대단지 실증도 확대되고 있다. GS건설은 30층 규모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모듈러 아파트 시험 시공을 완료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최고층인 13층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모듈러 방식으로 완공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에서 총 10만여 가구를 PC 방식으로 공급 중이며, 이 중 약 3만 가구가 준공을 마쳤다. 공공 부문도 모듈러 주택 보급이 본격화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에 450가구 규모의 공공 모듈러 주택을 착공했고, 경기 의왕에서는 22층 모듈러 견본주택을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LH는 오는 2026년부터 매년 3000가구 규모의 모듈러 주택 발주를 계획 중이다. 모듈러 주택의 또 다른 장점인 ICT기술과의 결합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모듈러 기업 '홈원(Home One)'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홈 '하우스 원'을 6월 선보인다. 히트펌프, 태양광, 냉난방, 가전 설비를 통합한 시스템으로,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도 '스마트 코티지'를 통해 고효율 가전, 지붕형 태양광, 공조 시스템이 결합된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또 모듈러 주택에 적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복합보드,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 탄소광물 콘크리트 등 탄소저감형 건축 자재들이 실용단계에 접어들었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은 지난 2023년 1041억 원 달러에서 오는 2029년 1408억 원 달러(약 201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19년 324억 원에서 2023년 8059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업계는 시장 확산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초기 투자비는 기존 공법보다 약 30% 높고, 건축법상 13층 이상 건물은 3시간 이상의 내화 성능을 충족해야 한다. 모듈 크기는 운송 여건이나 현장 조건에 따라 제한을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 인식 개선이 관건이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모듈러는 공공·청년주택에는 적합하지만 장기 주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관념이 있고 하자에 대한 불안도 여전하다"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널리 알리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시장 확대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모듈러 건축의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주택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건폐율·용적률 완화 △법적 명칭을 '조립식 건축주택'으로 공식화 △고층 적용 확대를 위한 내화 기준 재정비 등이다. 특히 '조립식'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모듈러 건축을 독립적인 주거 유형으로 인정받도록 명확한 정의와 설계·시공 기준을 법에 담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관련 지자체 및 공공 발주처도 설계 공모나 실증 사업을 확대하며 제도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모듈러 공공주택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도 탄소중립 건축자재 인증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와 맞물려 LH와 SH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도 모듈러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시범사업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제도와 수요가 동시에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친환경 건설 정책의 핵심 ‘탄소중립’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친환경 건축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는 8월부터 민간 분야 제로에너지건물(ZEB) 인증 의무제도가 도입되는 등 탄소 중립 건축 기술은 건설업계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건물 부문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건물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간접적 탄소 배출이 전체 건물 부문 탄소 배출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도시 간 협의체인 C40가 회원 도시들에게 2020년까지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하도록 권고하는 이유다. 건물 부문의 높은 탄소 배출 비중은 에너지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탈탄소화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물 부문은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4.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7.2%는 직접 배출이 차지하고 있다. 17.5%는 전기 사용에 의한 간접 배출로 분류된다. 특히 냉난방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도시 지역일 수록 건물 부문의 비중이 높다. 서울에선 건물 부문이 전체 탄소 배출량의 71%나 차지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내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만 해도 건물 부문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9.6%를 차지했고, 총 13억5800만t CO₂e를 배출했다. 그런데 5년 후인 2020년엔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24.7%로 증가했다. 이 중에서 7.2%는 직접 배출됐고, 17.5%는 전기 사용에 의한 간접 배출로 분류됐다. 이는 연평균 약 2%씩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과 2022년엔 배출 비중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건물 신축 시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짓도록 독려하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물은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을 말한다. 특히 정부는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에 따라 올해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제도를 대대적으로 혁신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제를 도입했다.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제로에너지건축 장려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현장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 있다. 건설산업 전체가 불황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친환경 건물을 짓기 어려운 딜레마가 존재한다. ZEB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고효율 단열재, 태양광 패널, 지열 시스템 등 고비용의 친환경 자재와 기술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건축 초기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이는 특히 중소 건설사나 개인 건축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ZEB 인증을 받기 위한 공사비 증가율은 비주거 건축물의 경우 30~40% 이상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표준건축물을 짓는 것과 비교해 공사비가 4~8% 증가한다. 특히 가장 높은 ZEB 등급 수준을 충족하려면 공사비가 26~35% 불어나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안 그래도 최근 몇년새 건설업계는 공사비 급등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소득이 주는 데 분양가는 올라 새집 마련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평균 시공 원가율이 90%를 돌파했다. 2020년부터 입주자 사전점검이 의무화 됐고, 2022년 부터는 100가구 이상 아파트 내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및 완공 후 바닥 충격 차단 성능 검사(층간소음 기준 강화) 의무화 요건까지 성립되면서 추가 공사비용 자체가 늘어났다. 여기에 ZEB 인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 건물을 지으려면 좀 더 비싼 자재를 사용하고 시공비도 더 들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분양가 상승을 불러와 주택 구매자들에게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온다. 국토교통부는 친환경 건축 시공 시 전용 84㎡(34평) 기준 가구 당 공사비가 약 130만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는 이보다 비용 증가 수준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친환경 건축 시공 시 전용 84㎡ 기준 가구 당 최소 293만원 이상 공사비가 늘어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친환경 건축물은 준공 후 운영 및 유지관리 비용이 비싸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ZEB 인증제도가 적용된 건축물은 에너지 절약 설비의 유지보수와 운영을 위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태양광 패널, 지열 시스템 등 추가 설비에 있어서도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하고 전문 인력도 필요하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사무소에 해당 설비 유지관리 기술을 갖춘 인력을 고용해야 하며, 인건비 부담에 따른 입주민들의 관리비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일각에선 이이로 인해 제로에너지 ZEB 인증제도가 그린리모델링 사업 실패의 전철을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기존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친환경 건축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그린리모델링을 권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30년까지 누적 160만 건의 그린리모델링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연간 실적은 1~2만 건 수준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민간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고 있고, 기존 보일러 교체 사업 등도 실적으로 포함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그린리모델링 사업 시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회수 기간이 길어 경제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그린리모델링 참여 시 세대당 약 1350만 원의 공사비가 들고 투자비 회수에 20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는 건축주와 기업의 참여를 저해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지원 예산이 줄어들면서 그린리모델링 사업 확대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예산은 대폭 줄었고, 민간 이자 지원 사업은 종료됐다. 여기에 그린리모델링 후에 실제 에너지사용량이 줄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는지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 분석마저 미미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 기술 중 하나인 태양광에 대해서도 빛공해와 전자파가 심하다는 잘못된 선입견이 존재한다. 태양광 패널이나 건물 외벽에서 반사된 태양광이 인근 주민들에게 눈부심 등 생활 방해를 초래할 경우, 법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대법원은 태양 반사광이 사회 통념상 참을 수 있는 한도(수인한도)를 넘는 경우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판결을 통해 인접 건물 외벽의 태양 반사광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판결이 이뤄진 바 있다. 여기에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강화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설비 운영 문제점도 거론된다. 인증 획득만을 위한 과잉 설비 설치 문제와 실제 운영 시 설비 활용도 저하된다는 지적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태양광 및 지열) 등의 유지관리 부실 문제 및 중고시간(유휴시간) 증가로 인한 경제성 저하, 전문 운영인력 부족, 에너지 생산-저장-사용 간 불균형, 장기적 성능 저하에 대한 대응책 미흡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친환경 건축의 대해 여전히 낮은 인식도 개선되야 한다. 설계자, 발주처, 건축주의 태도와 인식은 여전히 고비용 친환경 건축물 시공 및 유지에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ZEB 인증제도가 건축물에 도입되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장기적으로는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일단 초기 투자 비용은 높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일부 ZEB 인증제도 건축물은 지속적인 성능 모니터링과 건물 피드백을 통해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났다. 결국 친환경 건축물이 보편화 되기 위해선 현실에서의 비용 절감 문제 해소가 가장 시급하다. 이를 위해선 각종 신기술 도입을 통해 비용을 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통해 전기·가스 요금이 대폭 줄어든다는 사실을 건물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효율을 높여야 한다. 에너지 자립률이 상승하면 자체적인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 유지 보수에 나서는 건축주가 늘어날 수 있다. 정책적 대안으로는 현재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의 전국 확대 실시가 검토될 수 있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간 공동 기후 위기 대응도 필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ZEB 인증제도가 건축물에 도입되면 단기적으는 일단 초기 투자 비용은 높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일부 ZEB 인증제도 건축물은 지속적인 성능 모니터링과 건물 피드백을 통해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건축에 대한 무조건적인 규제가 아닌 인센티브로 대표되는 당근제도 도입도 중요하다. 친환경 건물에 있어서 탄소세 등을 적용해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건물 및 인프라 노후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건축물에 대해선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이에 대해 금융 지원에 나서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건축물 인식에 대한 일반 시민의 참여와 인식제고 노력 또한 중요하다. 친환경 건물의 전기세 등 비용 문제 있어서 고비용이 아닌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해야 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안전도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분양가 상승에 대해서 우려하는 단기적인 인식이 아닌 장기적인 차원에서 건설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친환경 건축물에 있다는 점을 심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적 미래는 건설업계만의 과제가 아닌 전 인류의 과제라는 사회적 인식을 강화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증권사1Q실적] 미래에셋 유일한 10조 초과 ‘굳건한 1위’…한투·미래·메리츠·신한 영업익 ‘쑥’

올해 1분기에도 미래에셋증권이 한국의 리딩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자리를 지켜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한국의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자기자본을 10조원 초과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어나며 호실적을 보였다. 이 국내 영업 중인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전수 조사해 규모면으로 상대 비교한 결과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5188억원으로 전년 동기(3918억원) 대비 32.4% 늘었다. 순이익도 4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 채권과 발행어음의 운용수익 증가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금리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운용 부문 수익이 4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PF 부문 신규 딜이 늘면서 IB 수익도 증가했다. 1분기 IB 부문 영업수익은 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다. 영업이익 기준 2위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61억원으로 전년 동기(2705억원) 대비 28% 늘었다. 순이익은 2582억원으로 전년 동기(1687억원) 대비 53.1% 늘었다. 미래에셋은 자기자본이 4조원 넘는 증권사 중 1분기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미래에셋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분기 최대인 1196억원을 기록했다. 선진국 시장에서 실적 증가, AI와 혁신기업에 투자한 PI 포지션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했다. 또한 해외주식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수수료도 각각 1012억원, 78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1176억원으로 전년 동기(859억원) 대비 36.8% 올랐다. 영업 부문별로 보면, 자기 매매와 IB 수수료 수익이 커졌다. 1분기 자기매매 부문 영업수익은 1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7% 늘었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직접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을 사고파는 것이다. IB 부문은 같은 기간 영업 수익이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428억원)보다 39.4% 늘었다. 신한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CIB 총괄을 발탁해 IB 부문의 내부통제와 사업 부문 강화를 추진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삼성증권(3346억원), 키움증권(3255억원), NH투자증권(28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KB증권과 하나증권 등 은행계열사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했다. KB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22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줄었다. 국내 증시 하락세에 유가증권 평가 손익이 축소되고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자산관리(WM) 부문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주식시장 회복과 금리 인하에 대비한 선제적 포지션 구축으로 S&T 손익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2% 줄어든 95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7.5% 줄어든 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이익을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기타영업이익 부문 등에서는 소폭의 상승세를, 매매평가이익 부문에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이 21.9% 증가한 1109억원, 수수료이익은 12.1% 늘어난 796억원, 기타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매평가이익은 전년 동기 890억원에서 78.09% 급감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이익은 증권사가 유가증권을 매매하면서 발생한 평가 차익을 말한다. 유가증권의 시장 가격 변동으로 자산 가치가 변했을 때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수소경제’ 다시 달린다···선진국과 기술격차 좁혀라

수소산업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차, 충전소, 연료전지 보급은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추가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아직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밀리고 일부 사업에서는 국산화율이 저조한 상태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청정수소 확대를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소경제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꼽히는 만큼 규제개선 및 세금, 금융지원 등을 통해 산업 진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6일 수소경제 종합정보포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주요 국 가운데 수소경제에서 가장 앞서 있는 편이다. 올해 4월 기준 상업용 충전소는 408기, 수소차 보급대수는 3만7557대, 수소 전문기업은 110개이다. 모두 세계 1위 수준이다. 2023년 기준 수소연료전지 보급용량은 1036MW이며, 수소 생산량은 248만4437톤이다. 수소배관은 석유화학이 발달한 울산, 충남, 전남을 중심으로 2023년 기준 22만7255m가 구축됐다. 다만 서울, 충북, 경북은 전혀 구축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수소경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됐으나,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지원규모가 축소되면서 활성화되지 못했다. 조기 대선으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소경제가 다시 활력을 띨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주요 기기의 기술확보 및 국산화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소연합의 국내 수소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의 주요 산업 분야별 기술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기술수준은 수소제조분야는 미국의 80%, 수소저장은 미국·유럽연합(EU)의 77.5%, 연료전지는 미국·일본의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술격차는 각각 3년, 5년, 2년 정도 뒤처져 있다. 수소경제의 꽃이라 불리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0%며 국산화율은 70%다. 시장전망은 2030년 3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내 중소기업에서 1MW급 수전해 시스템을 상용화했으나 해외 선도기업 대비 성능 및 생산능력은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주요 국내 대기업이 자체개발 및 해외기업과의 제휴 등을 통해 수전해 산업에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이다. LG는 대면적 알칼라인 수전해 전극을 개발하고 한화는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핵심 소재·부품은 해외 의존 중이나, 연관산업 역량(화학 등), 수전해와 유사한 연료전지 제조역량 등을 감안시 글로벌 선도기업을 추적하는 게 가능해 보인다. 다만, 수전해 관련 규제가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단계에서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수소충전소 기술수준은 액체는 50%, 기체는 90%이며 국산화율은 액체 20%, 기체 50%로 분석된다. 시장전망은 2030년 100억달러 이상이다. 기체충전소는 국내 기업이 압축기, 충전기 등 주요 설비를 국산화했으나, 액체충전소 핵심 부품은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소운반차량 기술수준은 액체는 60%, 기체는 90% 정도이고 국산화는 액체 20%, 기체 90%이다. 시장전망은 2030년 10억달러 이상이다. 기체수소는 국내 기업이 지난 2021년 450bar 저장탱크 개발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3톤급 액체수소 탱크 트레일러도 개발 중이다. 장거리·대용량 운송에 적합한 액체수소 탱크로리는 해외 기업이 먼저 상용화했고 국내는 아직 개발 단계로 산업기반이 취약하다. 산업기반 강화를 위해 고압기체수소 저장용기의 탄소섬유 와인딩 장비와 액체수소용 초저온 고압 밸브 및 실링 소재 국내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액체수소 운송선의 기술 수준은 30%이고 국산화율은 0%다. 시장전망은 2030년 1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계는 오는 2029년 수소 3000톤급 시범선 출시 목표로 설계 중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제작역량 등의 기반 역량은 충분하나, 극저온 대용량 원심펌프, 밸브 등 핵심 부품 국산화율 향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액체수소 출하·하역장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병행이 추진되고 있다. 모빌리티용 연료전지의 기술수준은 90%, 국산화율은 95%로 높은 수준이다. 시장전망은 2030년 300억달러 이상이다. 현대차에서 지난 2018년 넥쏘를 출시하면서 국산화율 95%를 달성했고, 트럭·버스·건설기계 등 상용차로 활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의 기술수준은 95%, 국산화율은 90%를 달성 중이다. 시장전망은 2030년 10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된다. 연료전지는 국내 기업이 해외 원천기술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제휴를 통해 제품을 생산 중이며, 일부 모델은 국내 소재, 부품, 장비 공급망을 구축했다. 변기기, 시스템은 국산화율이 높으나, 셀·스택 등 핵심 부품과 셀 내부의 소재·부품은 기술격차로 여전히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품목의 해외 수입 비중 절감 및 국내 생산공정의 효율 개선으로 제품 가격경쟁력 확보 및 신규 분산전원 수요 창출이 가능해보인다. 성능 및 내구도의 핵심인 셀·스택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범용 핵심 소재 및 공정 불량률 저감 기술개발로 가격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수소터빈의 기술수준은 80%이고 국산화율은 90%이다. 시장전망은 2030년 3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기존 LNG 복합화력 발전기술을 기반으로 두산, 한화 등 대기업이 LNG-수소 혼소 및 수소 100% 전소 발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수소연합은 전박적인 수소산업에 대해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간 경쟁 및 전략적 제휴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 및 신속한 상용화를 위한 기업 간의 경쟁과 연관 기업 간 전략적 협력이 점차 심화되는 추세다. 정부 R&D 성과가 미진한 가운데 우리 기업의 자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공동 R&D, 기술제휴 지원제도 보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5년 평균으로 보면 수소·연료전지 R&D 성공률은 84.4%이며, 사업화율은 37.7% 수준이다. 해외 주요국은 탄소중립 및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수소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 중이며, 이에 맞춰 민간 투자도 지속 확대하는 추세다. 또한,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미래 에너지원인 청정수소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추진 중이다. 다만, 청정수소는 아직 화석연료 대비 경제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미국·EU·일본 등 주요국들은 대규모 지원정책을 수립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수소차 구매 보조금, 액화수소 발전 실증, 수소도시 조성 등 개별사업 예산은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법'을 기반으로 한 전기요금 정산 중심의 지원은 발전분야에 국한됐으며, 시장 확대를 견인할 수 있는 통합적·전주기형 보조금 체계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소연합은 규제개선, 세금·금융지원, 현장애로 발굴 등을 통해 수소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규제개선 협의체 운영을 통해 총 34건의 과제를 발굴해 12건은 정부에 개선 제안하고 지난해 12월까지 총 7건을 개선 완료했다. 2건은 현재 검토 중이다. 가스안전공사는 개발 중인 수소 제품은 제조시설 검사 없이 제품검사만 실시하는 등 연구용역을 통한 신속 검사체계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수소산업 규제혁신 민·관 협의체에는 '소부장 작업반'을 신설, 소부장 관련 규제의 상시 접수 및 즉각 개선을 추진 중이다. 액체수소, 대용량 수소배관 등 안전기준이 아직 없는 신분야에서 합리적인 안전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원주시 고등학교 연합 체육대회, 13개교 3000여명 참가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2025 원주시 고등학교 연합체육대회가 23일 원주 댄싱공연장 일원에서 열려 학생들은 하루 학업을 내려놓고 마음껏 끼를 발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고등학교 입학을 기면하고 학창시절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추억을 쌓기위해 고등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전개했다. 선의의 경쟁과 화합 그리고 친목을 도모하고 학생들의 탈선 예방 및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로 정서함양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원강수 원주시장, 조용기 원주시의장, 박정하 국회의원, 정동기 시 체육회장, 김성진 교육장, 방종식 고등학교 협의회장을 비롯해 학생과 교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16개 고등학교 가운데 13개교 1학년 학생 3323명이 참가했다. 개회식에 이어 종목별 경기, OX퀴즈, 장기자랑 및 축하공연이 펼져졌다. 정동기 회장과 방종식 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은 즐겁고 화합하는 하루이길 바란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어른이 되면 학창시절을 잊게된다. 평생 기억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드는 시간이 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최고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는 강릉원주대학교, 경동대학교, 상지대학교, 한라대학교 등 관내 4개 대학과 함께 '2025 대학 연계 첨단분야 기업탐방 및 진로체험 교육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올해 3월 교육부 교육발전특구 우수사례로 선정된 '2024 원주시 대학 연계 첨단산업 분야 진로체험 교육사업'에 지역내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강화해 확대 추진하는 것이다. 지역내 대학과 함께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첨단분야 진로체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초중고 학생들에게 첨단산업과 연계한 실질적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4개 대학과 함께 학교별 특성화 진로체험과 지역 기업 탐방을 진행한다. 시는 이를 통해 중·고교-대학-기업체 간 연계를 강화하고 기업 맞춤형 우수인재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강릉원주대학교는 '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과 함께하는 미래직업 탐색 및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자동차 활용 만화그리기 체험, 스마트 방역 히어로 IoT 로봇, AI 드론 등의 진로체험 교육을 준비했다. 상지대학교는 '상지마불 진로찾기'를 주제로 디지털 크리에이터 랩(AI와 첨단장비의 융합), 대학과 산업이 함께하는 진로찾기(제약바이오), AI 플랫폼 활용 교육 등을 실시하고, 현대메디텍 등 전공 관련 기업을 탐방할 계획이다. 한라대학교는 '지역자원 활용 초중고 첨단분야 인재양성 및 진로교육' 사업을 통해 AI 스마트 로봇 아카데미, 자율주행 전기차, 메타버스, 3D프린터 등의 첨단분야 진로체험 교육과 원주에 자리한 한라그룹 계열사 탐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동대학교는 '원주 꿈 키움 together 진로체험캠프' 사업을 통해 첨단 장비를 활용한 치기공학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임상병리학과 등 전공 관련 진로체험 교육과 관내 병원 및 혁신도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탐방을 추진한다. 또한 원주시는 4개 대학에 5000만 원씩 총 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많은 학생이 양질의 진로체험 교육과 우수기업 탐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경미 교육청소년과장은 “관내 학생들이 지역 대학에서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 진로체험 교육을 접하고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우수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는 장기미집행 일몰제에 대비해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시행한 원주 민간 중앙근린공원 1구역에 이어 2구역 조성까지 완료했다. 지난 14일 준공 절차를 마쳤으나, 미흡한 부분에 있어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보상비를 합쳐 총 1142억 원의 민간자본 예산을 투입해 무실동과 명륜동 및 판부면 서곡리 일원에 26만여㎡ 규모로 조성했다. 중앙근린공원 사업은 1985년 도시계획시설인 근린공원으로 결정된 후 2020년 장기미집행 일몰제 시행에 따라 실효될 위기에 처했으나,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됐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번 중앙근린공원 조성을 통해 원주시 공원녹지체계의 중심 거점을 보호할 것"이라며 “미조성 공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및 지역 주민의 공공 복리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ess003@ekn.kr

[대선 2025]2차 사회 분야 TV토론, ‘갈등 해소’ 없이 공방전

6.3 조기 대선에 앞서 열린 2번째 TV토론의 주제가 사회통합이었으나, 대선 주자들의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가량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사회 분야 TV토론에선 사회 각분야 갈등 해소 방안, 문제 해법에 대한 진지한 토론보다는 비난, 비꼬기 등 말싸움만 난무했다. 이날 토론은 △사회통합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정책 △초고령사회 △연금·의료 개혁 등이 주제로 다뤄졌다. 개별 이슈에 있어서 각자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었으나, 1차 토론과 비슷하게 전체적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박자를 맞추는 모습이 재연됐다. 시간총량제토론을 비롯한 전초전에서는 내란에 대한 견해차가 드러냈다. 이재명·이준석·권영국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한 반면, 김 후보는 진보당을 '통진당의 후예'라고 지칭하며 이들과 연대한 민주당이 내란세력이라고 반론을 폈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이재명 후보를 가리켜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가짜였나"라고 발언했다.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관점도 3대 1 구도로 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가 분열된 원인에 대해 진보진영 후보들은 양극화와 저성장, 보수진영에서는 부정부패·거짓말·혐오 프레임 등을 꼽았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친형과 형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가정에서 통합이 안 되는데 나라를 어떻게 통합하려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우리 집안의 내밀한 문제"라면서도 '소양이 부족했던 것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두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대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와 권영국 후보는 전장연, 동덕여대, 외국인 최저임금을 비롯한 분야에서 충돌했다. 주도권토론은 연금·의료개혁 문제로 시작됐다. 네 후보 모두 윤 전 대통령의 의대증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건강보험 재정 문제에서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간병비 보장성 확대 등이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큰 부담이 더해지는 것에 대한 재정 플랜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를 언급하는 방식으로 방어전을 폈다. 김문수 후보는 과잉진료·중복치료를 비롯한 의료쇼핑, 중국인 건보재정 문제 등을 거론했다. 연금에 대해 진보진영은 이준석 후보가 '세대간 갈라치기'를 시도한다고 주장하고, 이준석 후보는 최근의 연금개혁이 오히려 청년에게 불리한 방식의 갈라치기였다고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도 자동조정장치 도입과 청년세대의 참여 확대 등 형평성 향상 방침을 밝혔다. 기후 위기 대책과 에너지 분야 토론 역시 원전 활성화,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둘러 싼 진영간 대립이 이어졌다. 권영국 후보는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을 또다시 언급했다. 김 후보는 대형 원전 6기 건설과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를 토대로 현재 30%대 초반인 원자력 발전비중을 60%까지 높인다는 공약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가 K-원전을 믿지 못하면서 중국 동해안에 다수 자리잡은 원전에 대한 의견 표명이 없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을 '공상과학영화(판도라) 보고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안전성과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둘러싼 견해차도 여전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원자력의 정산단가는 킬로와트시(kWh)땅 79.6원으로 태양광(131.6원)과 풍력(121.원) 보다 낮다. 그러나 RPS의무이행비용정산금 등을 포함하면 격차가 더욱 커진다. 이재명 후보는 마무리발언에서 “헌정질서를 파괴한 세력이 돌아오면 안 된다"며 “유능한 선장, 충직한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독재냐 민주냐. 총통제냐 분권형 대통령제냐 갈림길에 서있다"며 “민주당이 삼권독재를 추진하고 있다. 김문수와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촉구했다. 권영국 후보는 한화오션 조선하청 노동자,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식량 주권을 위협받는 농촌, 성소수자, 장애인 활동가, 직장내 괴롭힘을 받는 '직딩' 등에게 기댈 언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가재정 펑펑 쓰자는 후보와 꼭 필요한 곳에 합리적으로 쓰는 후보 중 누굴 선택할 것인가"라며 “양쪽 껍데기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대가 미래를 책임질 시간"이라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트럼프 “6월 1일부터 유럽연합에 50% 관세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1일부터 유럽산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나스닥100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럽연합(EU)은 매우 다루기 어렵다"며 “그들의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징벌, 비통화 무역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인해 미국은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과 협상에 아무 진전이 없다"며 “이에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곧장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해선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집행위원은 이날 오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 부과 발표 전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EU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EU 관리는 미국의 제안했던 내용들이 비현실적이고 일방적인 요구사항들이 담긴 소원 목록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최근 한 행사에서 일부 무역협상은 “불가능하다"며 “EU는 (협상이) 매우 어렵다. 독일이 합의를 원한다 하더라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지난주 EU과의 협상이 내부 의견 불일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EU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EU는 앞서 지난달 미국 철강 관세 발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총 210억 유로(약 33조원) 상당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려다가 대미 협상을 이유로 7월 14일까지 90일간 보류했다. 지난 9일에는 협상 불발에 대비해 미국 10% 보편관세, 자동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항공기, 자동차 등 최대 950억 유로(약 150조원) 상당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세부 목록에 관한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선 토론] 이재명 “원전 위험, 가급적 재생E”…김문수 “원전 가장 안전한 에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원자력 발전의 안정성에 대해 공방을 펼쳤다. 이 후보는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두 번째 대선주자 TV 토론에서 김 후보의 원전 지원 정책에 대해 묻는 질문에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점에는 생각이 여전한데 우리 현실이 있기에 이미 지어진 원전은 계속 쓰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원전을 짓는다면 어디에 터가 있냐 묻고 싶다. 소형모듈원전(SMR)은 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원전은 위험하지만 가장 안전한 에너지"라며 “'판도라'와 같이 공상과학 영화를 보고 원전을 위험하다 말한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에게 “원전에 직접 가봤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원전에 가보지는 않았다.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처리후 폐기물은 위험하다"며 “일본에서 원전이 폭발했고 한반도에 피해를 입힌 게 현실이다. 체르노빌도 마찬가지다. 가급적이면 재생에너지 비중을 올리는 게 맞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후쿠시마는 폭발이 아니라 해일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나라 원전 시공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이 후보가 원전 현장도 가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 후보가 원전을 가보지도 않고 이념에 경도돼 원전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걸 국민들이 다 알 것 같다"며 “결국에는 우리나라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풍력과 태양광을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라고 김 후보 지적에 동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같은 공세에도 토론에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고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을 지역 주민에게 배분하는 '햇빛연금' 대폭 확대를 주장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재생에너지는 공공이 50% 이상 주도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 의견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이 후보는 “비율이 얼마인지는 논의해봐야곘지만 최소 30% 정도는 해당 지역 주민에게 사업권을 주는 게 맞다"며 “신안에서는 햇빛연금을 주민에게 배당하고 있다. 이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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