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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은 담고, 개인은 팔고…HBM 호재에 ‘8만전자’ 넘어 ‘11만전자’ 기대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훈풍에 힘입어 단숨에 '8만전자'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며 '11만전자' 기대감까지 키우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1.4% 오른 8만47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만5000원 선을 수차례 터치하며 심리적 저지선 돌파를 시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25.3% 상승, 불과 16거래일 만에 6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났다. 상승장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조162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지난해 10조원 넘게 팔아치우고 올해 8월까지도 순매도 기조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 역시 1조6393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대로 개인은 6조646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23일 하루에도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오랜 기간 '국민주' 삼성전자가 정체를 면치 못하며 개인들의 실망감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랠리에는 엔비디아발 호재도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HBM3E 12단 제품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구매 주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품 개발 18개월 만의 성과다. 증권가는 내년 출시될 엔비디아 차세대 GPU '루빈'에 삼성 HBM4가 탑재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성능을 구현해 엔비디아의 물량 확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겨울'을 경고하던 글로벌 IB 모건스탠리도 태도를 바꿨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올리며 “메모리 산업 역학이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돼 2027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1000원을, 한화·IBK·SK증권 등도 11만원을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메모리 가격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을 6.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며 “HBM4(6세대 HBM)와 1c 나노미터(nm, 11 nm) 공정 전환으로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세트 수요가 회복되면 메모리 가격 강세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동학개미'들의 소외감은 여전하다. 최근 5년간 SK하이닉스 주가가 300% 넘게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40%대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3월 주총에서는 주주 성토 속에 경영진이 직접 사과까지 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실적 개선과 HBM 경쟁력 강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수급 추이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은 존재하지만, HBM 경쟁력 강화가 확인된 만큼 수급만 뒷받침된다면 중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방미 李 대통령, 체코 ‘원전’·우즈벡 ‘교통·광물’ 개발 협력 강화 합의

유엔(UN) 총회 참석차 방미(訪美)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6월 최종 계약을 체결한 26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도 만나 철도 등 교통·광물 관련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비롯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프로젝트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천㎿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총 규모는 약 4070억 코루나(약 26조원)에 달한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 6월 체코가 한국 기업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원전 수출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 반도체, 전기차, 방위산업 등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방산·첨단산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체코와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의 최종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최근 불거진 웨스팅하우스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나라 일부 언론은 한수원과 한국전력이 두코바니 프로젝트 계약에 앞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과도한 저작권 수수료 요구 등을 무리하게 수용해 원전 기술 자주권을 뺏기는 수준의 '노예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교통 인프라와 광물 개발 등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에 대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우즈베키스탄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경제 협력의 폭을 크게 넓힐 수 있다"면서 “철도·공항·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비롯해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경우 양국 모두에게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내 17만여명의 고려인이 정·재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양국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교민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두 정상은 내년 한국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는 교통 인프라 및 핵심광물 협력, 체코 대통령과는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 이행 문제를 논의했다"며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앞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정상과도 회담을 갖는다. 위 실장은 “우리 기업과 경제 발전에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농어촌공사, ‘화이트 클로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 선보여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3일 지역 주민, 지역 소재 기관과 함께 전남 나주시 산포면 산포초등학교에서 'ESG 생태체험학습장'을 조성을 위한 화이트 클로버 모종 이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농어촌공사 임직원과 나주시 지역 주민을 비롯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산포농협 등 유관기관 관계자 110여 명이 참여해 화이트 클로버 모종 2000판을 이식했다. 이 행사에 소요된 비용은 농어촌공사를 비롯한 참여기관이 '광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한 금액으로 충당됐다. 농어촌공사 사내벤처팀 '방초소년단'은 '화이트 클로버 초생재배 농법을 활용한 생태적 잡초방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다년생 콩과 식물인 화이트 클로버는 뿌리의 질소고정능력이 토지 비옥도를 높여줘 휴경지에 심기도 하는 등 토양보호작물로 분류된다. 특히 화이트 클로버의 조밀한 토양 피복 효과를 활용해 저수지 제당, 태양광발전소, 학습장 등에 식재함으로써 잡초 발생을 억제하고 예초 비용을 줄이는 한편, 꿀벌 밀원 제공과 경관 조성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앞으로도 사내벤처팀을 중심으로 잡초방제와 연계한 사회공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형근 한국농어촌공사 방초소년단 팀장은 “이번에 마련한 생태체험장은 화이트 클로버 초생재배가 사회공헌에 적용된 첫 사례"라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태 체험과 함께 생태적 잡초방제의 사회적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로컬뉴스]청도군,대구대,영남이공대, 대구수성구,대구경북병무청, iM뱅크 소식

◇청도군, 일본 신주쿠상인연합회와 MOU 체결 농특산물 판촉행사·시장조사로 일본 수출 확대 박차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도군은 오는 2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지역 농특산물 판촉행사와 시장조사를 진행하며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도군은 신주쿠상인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행사는 도쿄 신주쿠의 한인 마트인 총각네 마트에서 감가공품, 김치, 장류, 발효음료 등 10여 종의 농특산물 시식·홍보 이벤트로 시작됐다. 이어 일본 대형 유통업체 이토요카도 키바점에서는 감말랭이와 반건시 판촉행사가 열렸다. 청도군은 일본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AEON몰, LIFE 토요스점, 슈퍼비바홈 토요스점 등 대형 쇼핑몰과 재래시장을 직접 방문, 철저한 시장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 패턴과 진열 방식 등을 분석해 향후 수출 품목 다변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재욱 신주쿠상인연합회장은 “청도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이 일본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김하수 군수는 “감가공품 등 농식품 수출이 1,437만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일본 현지 상인들과 긴밀히 협력해 농가 소득 증대와 명품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도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농특산물 수출 품목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구대 임무혁 교수, 쌀 국제 농약 기준 설정 기여 CODEX 회의서 한국 제안안 채택…쌀 수출 경쟁력 강화 전망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대학교 식품가공학과 임무혁 교수가 우리나라 쌀의 국제 농약 기준 설정에 참여해 국제 식품교역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농약잔류분과 회의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안한 쌀의 농약 잔류기준안이 국제기준으로 채택됐다. 해당 안은 오는 11월 CODEX 총회에서 최종 확정돼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임 교수가 참여한 식약처 용역 연구(2019~2021, 충북대와 공동수행)를 토대로 한 것이다. 연구에는 쌀에 사용되는 살충제 3종(에토펜프록스, 플루벤디아마이드, 테부페노자이드)의 알곡·현미·백미 잔류 기준이 포함됐다. 임 교수는 정부대표단 자문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해 과학적 자문을 제공했다. 기존에는 국제기준이 없을 경우 대부분 국가가 불검출 기준(0.01mg/kg)을 적용해 수출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채택으로 한국산 쌀과 즉석밥, 과자 등 가공식품의 수출이 EU,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 교수는 “국제기준이 확정되면 우리 쌀의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인삼·고추·감 등의 국제 기준 설정과 배추·취나물의 국제 식품분류 등재에 기여해왔으며, 현재도 대파, 감, 감 말랭이 등 다양한 농산물에 대한 국제 기준 연구를 수행 중이다. ◇영남이공대, 총장 토크 콘서트 성료 2천여 명 학생 참여…대학 발전·진로 고민 공유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이공대학교가 재학생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총장 토크 콘서트(미팅위크)'가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학생복지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9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32개 학과·계열에서 약 2,10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간호학과, 화장품화공계열, 패션디자인마케팅과, 소프트웨어융합과, 건축학과, 사이버보안과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총장은 학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대학 생활 만족도, 진로 준비 과정의 어려움, 학과별 교육환경 개선 필요성 등에 대한 목소리를 경청했다. 학생들은 평소 전하기 힘들었던 건의사항을 직접 전달했고, 대학은 이를 기록해 부서별 개선 과제로 반영할 계획이다. 영남이공대는 이번에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학사제도 개선, 취업 지원 강화, 복지·편의시설 확충 등 체감도가 높은 분야부터 개선을 추진한다. 학생들은 “총장님이 직접 이야기를 들어줘 진심이 느껴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장은 “학생들의 의견 하나하나가 대학의 미래를 밝히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열린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이공대는 전문대학 최초 국가고객만족도 12년 연속 1위, 취업률 76.2%(2023 대학정보공시 기준) 등을 기록하며 입학부터 취업까지 학생이 만족하는 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성구, 청년 굿잡 일자리 박람회 성료 IT·SW 기업 채용 면접·부대행사 성황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는 지난 23일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서 '2025 청년 굿잡(GOOD JOB) 일자리 박람회 시즌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청년 구직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수성알파시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비수도권 최대 IT·SW 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대구 및 알파시티 소재 14개 우수기업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기업 면접관이 직접 참여한 1:1 채용 면접이 진행됐다. 또한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이력서 사진촬영, 이미지메이킹, 취업타로, 지문적성검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됐다. 행사장에는 지역 특성화고와 대학생, 구직 청년 등 370여 명이 몰렸으며, 마감 시각까지 면접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수성구 캐릭터 '뚜비'와 함께하는 포토존도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기업 정보를 얻고 관심 있는 기업 면접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권 구청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청년 일자리에 힘써준 기업들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위한 지원 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알파시티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제2알파시티 조성, 국가 디지털 혁신단지 추진 등 호재에 힘입어 미래 디지털 산업 선도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구경북병무청, 2025년도 10회차 현역병 모집 내년 1월 입영…평가항목 개선으로 지원 부담 완화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내년 1월 입영 예정인 2025년도 10회차 육군·해군·공군·해병대 현역병 모집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원서는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달 2일 오후 2시까지 병무청 누리집과 모바일 앱에서 접수할 수 있다. 육군 동반입대병, 연고지복무병, 직계가족복무부대병은 별도로 25일부터 30일까지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접수년도 기준 18세(2007년생) 이상 28세(1997년생) 이하로 병역판정검사 결과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판정받은 사람이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라도 추후 판정검사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자는 병무청 누리집의 '이달의 모집계획'에서 군사특기별 모집인원과 선발 기준을 확인한 뒤 '군지원-통합지원서 작성' 메뉴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선발은 서류, 면접 등을 거쳐 평가점수 순으로 결정된다. 이번 회차부터 모집병 선발 평가항목이 개선됐다. 무도 단증 등 전투 특기 관련 자격증 외 비공인 민간자격은 가산점에서 제외됐으며, 가산점 상한선은 15점에서 10점으로 낮아졌다. 또한 군별로 달랐던 고교 출결 배점도 5점으로 통일됐다. 병무청은 이로써 지원자 부담은 줄고 선발 업무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경북병무청 관계자는 “평가항목이 일부 바뀐 만큼 지원 전 반드시 안내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며 “병무청 누리집과 상담소(☎1588-9090), 챗봇을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iM뱅크, BNY 멜론 선정 '외화송금 STP 우수기관' 해외송금 Lite 서비스 경쟁력 인정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iM뱅크는 글로벌 대형은행 BNY 멜론(BNY Mellon, 은행장 Robin Vince)으로부터 외화송금 자동처리(STP)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STP(Straight Through Processing)는 해외송금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평가하는 국제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의미한다. iM뱅크는 지난 17일 서울 iM금융센터에서 STP 우수기관 선정패를 수여 받았다. 이번 수상은 미국 전용송금 서비스 '해외송금 Lite'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해외송금 Lite'는 미국 송금 시 ACH 라우팅 번호와 계좌번호, 수취인 주소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 서비스다. 특히 출시 기념으로 송금 수수료를 700원으로 낮춰 연말까지 제공하면서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황병우 은행장은 “해외송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포커스] 고양시 ‘글로벌 핫플’ 부각… UCLG ASPAC총회 개막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2025 제10차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고양 총회'를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는 아시아-태평양 22개국, 220여개 도시에서 시장과 대표단 약 500명이 참석한다. 고양시는 교통, 숙박, 편의, 의료 등 분야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통해 안전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4일 “국내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단독으로 주최한 최초 UCLGASPAC총회인 만큼 고양을 세계 지방정부 외교 중심 도시로 각인시킬 것"이라며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빈틈없는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고양 총회' 관련 프로그램 세부 내용과 최신 정보는 공식 누리집(goyang2025.uclg-asp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회 첫날인 24일 오전부터 주제별 논의의 장이 곳곳에서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주관 문화위원회는 회원 도시 간 문화교류, 문화 정책 발전 방향과 유네스코 협력 사항을 논의한다. UCLG ASPAC과 중국 광저우시 주최로 열리는 지방정부 여성 상임위원회는 향후 2년간 사업 계획과 지역별 활동 사례를 공유한다. 경기도가 주관하는 HDP Nexus(인도적 지원-개발-평화 연계)위원회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방정부 역할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오후에는 '지방정부 리더 원탁회의'가 열린다. UCLG ASPAC 2026–2030 로드맵을 기본으로 각 도시의 혁신적인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도시 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오후 4시 일산호수공원에선 고양시 시목인 백송을 함께 심는 기념식수 행사가 진행돼 도시 간 연대와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한다. 오후 6시부터 킨텍스에서 열릴 공식 환영 만찬에서 김덕수 사물놀이와 고양시 대표 스트릿 댄스크루 어스퀘이크의K-POP 공연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가 펼쳐진다. 25일 오전 9시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인 총회의 막이 오른다. 개회식에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함께 다킬라 카를로 쿠아UCLG ASPAC 회장, 차기 UCLG World 회장인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대북-부채춤 공연, 태권도 시범 등 축하 행사도 마련돼 자리를 더욱 빛낸다. 개회식 직후 오전 11시부터 메인 포럼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와 지역'을 주제로 열린다. 장 타드 UN 특사가 영상 기조연설로 비전을 제시하고, 가오 진 중국 이우시 부시장과 다리아 털리 호주 지방정부연합 부위원장이 포럼을 이끈다. 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 스마트 인프라 등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과 협력 방향을 모색한다. 오후에 동시 진행되는 서브 포럼에는 사라 회플리히 UCLG World 부사무총장, 아담 아직 몰디브 말레시 시장, 크리스티 샬라 주미 스위스 대사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일자리 창출 △청년 리더십 △에너지 자족 △가족친화도시 △도시 성장 등 5개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일자리 창출 포럼은 지속가능한 일자리에 따른 도시 회복력 강화를 주제로 도시 간 실무 경험과 통찰을 교류한다. 청년 리더십 분야에선 청년 의회와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지방정부-단체-시민사회가 협력해 청년 참여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에너지 자족 분야는 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한 도시의 에너지 자립과 효율성 강화를 다루며 공공-민간 협력 모델도 제시한다. 가족친화도시 포럼은 돌봄-교육-보건-공공 공간 등 생활 전반에서 지방정부가 추진 가능한 실질적 정책을 논의한다. 또한 '도시 성장' 포럼은 혁신 기술과 인프라 도입을 통한 스마트시티 발전 방향을 주제로 고양시의 스마트테크 적용 사례도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9시에는 총회 본회의가 개최된다. 이틀 동안 펼쳐진 심도 있는 논의와 교류 성과를 한데 모아 정리하고, 이어지는 이사회 회의에서 향후 아시아-태평양 도시 간 협력 방향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오후에는 다양한 러닝 세션들이 이어진다. '자연기반해법(NBSs)'과 '도시 이동성'을 주제로 한 세션에선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도시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심화 논의를 진행한다. 또한 '지방정부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 지방정부 여성 리더십'과 '기후변화로 인한 국내 이주 이해' 세션에선 전 세계가 직면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선도적인 대응 방안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오후 6시에는 소노캄 호텔에서 환송 만찬이 마련돼 있다. 이 자리에서 아태지역 협력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고양특례시 선언문'이 발표될 계획이다. 총회가 끝난 다음 날인 27일에는 행주산성, 장항습지, 현대모터스튜디오, 항공우주박물관 등 고양시 역사-자연-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시티투어가 진행된다. 선착순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참가자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고양시는 안전하고 쾌적한 투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정선군, 강남터미널 무정차 직통 고속버스 개통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정선군은 25일부터 정선공영버스터미널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연결하는 무정차 직통 고속버스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4일 열린 개통식에는 최승준 정선군수, 전영기 정선군의장, ㈜동부고속 관계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테이프 커팅과 시승 행사로 개통을 기념했다. 이번 노선은 정선군의 대표 축제인 '제50회 정선아리랑제' 개막일에 맞춰 운행을 개시해 의미를 더했다. 군에 따르면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신규 노선 개통은 매월 1일에만 가능하지만, 정선군은 운수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아리랑제 일정에 맞춰 조기 개통을 성사시켰다. 신규 노선은 ㈜동부고속이 운영하며, 정선과 서울 간 하루 왕복 4회 운행한다. 정선 출발은 오전 6시 30분 첫 차부터 오후 6시 20분 막차까지, 강남 출발은 오전 7시 첫 차와 오후 6시 막차로 편성됐다. 소요 시간은 약 3시간이다. 또한 정선공영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터미널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도 오는 10월 1일부터 기존 왕복 5회에서 7회로 증편돼 교통 편의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정선군은 이번 고속형 버스 신설과 시외버스 증편으로 △수도권 접근성 향상 △정선아리랑제를 비롯한 축제 관광객 유치 확대 △지역 상권 및 숙박업계 활성화 △주민 교통 서비스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군이 운영 중인 '와와버스' 무료 운행과 연계해 수도권 관광객이 주요 관광지와 축제 행사장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관광·경제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선택지를 늘려 친환경 교통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준 교통관리사업소장은 “이번 고속형 버스 신설은 정선군에서 처음 추진되는 노선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정선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축제와 관광 활성화, 주민 교통 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정선군은 서울아산병원이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민둥산문화체육센터에서 지역 주민 15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이동진료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는 서울아산병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직원추천 의료봉사' 일환으로, 남면이 의료봉사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전문 의료진과 이동진료버스를 활용해 취약계층 주민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와의 의료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이번 진료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총 15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주민들은 혈압·혈당 측정, 혈액·소변 검사, 심전도, X-ray 촬영 등 다양한 기본 검사를 받을 수 있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영양제 수액 주사도 제공됐다. 특히 개개인의 복용약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상담이 이뤄져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정선군 보건소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 전문 의료진이 직접 남면을 찾아 주민 건강을 세심하게 살펴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육동한 춘천시장, 호수정원도시 조성 위한 유럽 현장 탐방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가 '춘천형' 지속가능 관광 모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육동한 시장이 유럽 선진지를 찾아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25일 춘천시에 따르면 육 시장과 시대표단은 현지사간 23일 이탈리아 코모호수변 코모(Como)시에 위치한 빌라 델 그루멜로(Villa del Grumello)를 방문해 수변 경관과 정원이 결합된 문화·관광 자원 운영 사례를 살펴봤다. 빌라 델 그루멜로는 16세기 은행가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진 역사적 저택으로, 여러 귀족 가문을 거쳐 현재는 복원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경관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대 수목과 식물원이 어우러진 넓은 정원과 산책로는 코모호 산책길과 연결돼 수변 경관과 자연 체험이 결합된 대표적 관광 모델로 평가받는다. 내부 공간은 전시, 학술행사, 문화 프로그램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돼 관광과 지역 문화가 상생하는 운영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육 시장은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방하리 관광지 개발사업에 접목할 방안을 면밀히 점검했다. 자연·정원·복합문화가 결합된 운영 모델을 도입해 체류형 관광의 한계를 보완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정원형 관광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시에 따르면 방하리 관광지는 남이섬과 춘천을 직접 연결하는 선착장을 중심으로 △수변 체험시설 △테마형 숙박시설 △문화 골목형 상가 △플로팅 스테이지 등 차별화된 복합 콘텐츠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74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방하리에 반하리'라는 콘셉트 아래 연간 76만 명의 방문객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515면 규모의 주차장, 15개 동의 펜션형 풀빌라, 4900㎡의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시는 코모 사례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관련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기반 시설 공사와 민간투자 유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빌라 델 그루멜로는 정원과 문화, 수변 경관이 결합된 대표적인 지속가능 관광 모델"이라며 “춘천도 방하리 관광지에 이러한 사례를 접목해 시민과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 수변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인 제46회 소양강문화제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춘천시청 광장과 봉의산 순의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빛나라 소양'을 주제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의식부터 흥겨운 퍼레이드, 민속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행사 첫날인 27일 오전 봉의산 순의비에서는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춘천 충의제가 거행된다. 이어 도청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는 취타대와 농악대, 태권도 시범단,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 200여 명이 참여하는 길놀이 퍼레이드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시청광장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용신굿, 우두 천렵놀이, 춘천 모심는 소리, 횡성 회다지 소리, 외바퀴 수레싸움 등 강원 고유의 전통문화를 발굴·복원한 공연이 이어지며, 잊혀가는 민속문화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광장 곳곳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떡메치기, 짚풀공예, 민속놀이, 전통 다도, 한복 입기 외에도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네 컷 포토부스, 풍선·비누방울 놀이 등 현대적인 즐길 거리도 준비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시민 참여형 무대도 풍성하다. 춘천문화원 문화학교 수강생, 청소년 동아리, 어린이 공연팀 등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며, 랜덤 노래방과 댄스 프로그램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현장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전통문화 계승, 시민 화합,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전통의식과 민속공연은 물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며 춘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서예온의 건설생태계]‘생존 모드’에 ESG 줄매각…원전·하이테크 ‘새 먹거리’

“생존을 위해선 일단 살 돈부터 마련해야 한다." 주택 경기가 식고 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있다. 6·27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건설 불황이 끝날 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생존을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수익 변동성이 큰 환경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하고 대신 원전·반도체·복합개발 같은 비주택·미래 산업으로 무게를 옮기는 모습이다. 불과 몇 해 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외치던 기조와는 결이 달라졌다. 업계는 이를 “포기라기보다 단기 생존을 위한 조정"으로 설명하면서도 “장기적으론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건설업계가 한때 앞다퉈 '친환경'을 외쳤던 이유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규범이 강화되고, 탄소중립은 기업의 새로운 의무이자 또 하나의 시장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형사들은 수처리·폐기물·재생에너지 사업을 '미래 먹거리'라 부르며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불과 몇 해 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되자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불확실한 수익을 요구하는 친환경 사업이 가장 먼저 '정리' 대상으로 떠올랐다. 건설업체들의 '레거시' 먹거리인 주택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최근 주택 통계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국 인허가 누적 실적은 15만4571가구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착공(12만4547가구), 분양 승인(9만717가구), 준공(23만1172가구)도 일제히 감소했다. 2021~2022년 공급 확대로 한때 '과열' 논란까지 일었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준공 후 미분양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2만7057가구로 전월 대비 1.3% 늘었으며 대구(3707가구)·경남(3468가구)·경북(3235가구)·부산(2557가구)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외곽에서도 미분양이 서서히 늘며 '지방발 공급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청약시장도 급격히 식었다.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자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청약에서 밀려났다. 리얼하우스 분석에 따르면 7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9.08대 1로 21개월 만에 최저다. 서울은 평균 99대 1에서 88대 1로 낮아졌다. 다만 이는 평균치여서 단지별 편차가 크고 일부 인기 단지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송파 잠실 '르엘'처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도 중도금 14억원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 단지는 사실상 현금 부자만 접근 가능한 단지로 평가된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얼어붙은 주택시장은 건설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생존 전략을 찾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만 바라보기엔 위험이 커지면서 비주택·비환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서둘러 바꾸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건설사들은 ESG 관련 산업 등을 신성장 분야로 여기고 적극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ESG 분야의 비중을 줄이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모든 건설사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대형사에서는 특히 뚜렷하다. 단순히 '돈 안 되는 사업을 접는다'는 차원을 넘어 기업 전략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2012년 인수했던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올해 8월 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기업 TAQA에 약 1조6700억 원 규모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물사업이 장기 성장 영역으로 꼽히지만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익성 불안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8월 글로벌 투자사 KKR에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회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맞춰 환경사업 재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해 8월 부동산 PF 부실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채권단 요구에 따라 국내 1위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지분 전량을 약 2조700억 원에 IMM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대금은 대부분 고금리 차입금 상환과 재무 구조 개선에 투입됐다. 사실상 환경사업 매각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치가 됐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환경사업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건 모두 알지만, 당장 현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손대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환경 산업 외에 원전·하이테크 등은 여전히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로 편입되고 있다. '버티기'가 아니라 새로운 수익 축을 마련해 향후 경기 반등기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설계 계약을 이미 확보했고,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수주에도 도전 중이다. EPC까지 따낼 경우 총 19조 원 규모 사업의 상당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슬로베니아 JEK2 신규 원전, 핀란드 포툼 원전, UAE 원자력공사(ENEC)와의 협력 등도 추진하며 2030년까지 에너지 부문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H-Road' 전략을 내놨다. 대우건설 역시 체코 신규 원전 시공 참여를 계기로 원자로 설계·시공·유지보수·해체·방사성폐기물 처리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유럽·미국·중동·아시아로 수주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 매각 대금을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산하 자회사를 편입해 포토·식각·증착 등 핵심 공정 소재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청주 M15X·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화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주거·상업·업무·의료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미래 도시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HDC현산은 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서울원 아이파크' 프로젝트에서 3000가구 주거단지와 웰니스 레지던스, 5성급 호텔, 프라임 오피스 등을 집약한 복합도시를 조성한다. 한화건설도 서울역 북부·수서역 환승센터·잠실 MICE·대전역세권 등에서 그룹 차원의 디벨로퍼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개발·운영까지 책임지는 모델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은 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다시 건설사들의 ESG 분야 투자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의 ESG 사업 매각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환경 기조 등 국제·산업 환경의 도전, 단기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에 따른 '일시적 후퇴'라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을 줄이는 건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안전·환경 중심으로만 규제를 강화하면 기업 투자 여력이 줄어 ESG 실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환경사업 매각은 단기 재무 대응일 뿐"이라며 “기후변화와 탄소 감축은 국제사회 규범과 직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럽연합(EU)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을 시행해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미국도 청정에너지 투자 활성화와 기후위험 공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MSCI는 2025년을 ESG 경영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 가속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은 ESG가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재무를 안정시킨 뒤 친환경 투자를 다시 확대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이 분명한 만큼 결국 ESG는 기업 생존을 위해 다시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에버랜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 26일 오픈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전세계적으로 K-컬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테마존을 오픈한다. 24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오는 26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을 오픈해 올해 연말까지 운영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은 에버랜드 축제콘텐츠존 일대에 조성된다. 한옥 스타일의 테마존 정문에 들어서면 대형 LED 스크린에서 작품 속 주요 영상과 '골든', '소다팝' 등 OST가 흘러나온다. 작품 속 주요 장면은 물론 캐릭터별 일러스트와 등신대, 그리고 호랑이 캐릭터 '더피' 대형 아트 조형물(ABR)까지 테마존 전체가 거대한 포토스팟 형태로 꾸며진다. 또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등 캐릭터별 스토리를 미션형 게임과 인터랙티브 포토존 등을 통해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된다. 작품 속 하이라이트 장면인 아이돌 어워즈 무대를 구현한 '골든 퍼포먼스 포토존'에서는 금빛 링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이외에도 쓰러진 화분을 보면 꼭 세워야 하는 '더피'를 따라해보는 '얼렁뚱땅 챌린지'와 헌트릭스·사자 보이즈의 히트곡 비트에 맞춰 스텝을 밟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댄스 리듬게임' 등이 준비돼 있다. 축제콘텐츠존 인근 스낵버스터 레스토랑은 연말까지 '사자 보이즈의 단골 분식집' 콘셉트로 헌트릭스 멤버들의 먹방으로 화제를 모은 라면, 김밥 등 K-분식 메뉴를 선보인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가 팬들에게 선물하는 역조공 간식차 콘셉트의 푸드트럭도 운영된다. 극중 악령들과의 결투가 펼쳐진 지하철을 콘셉트로 한 굿즈샵에서는 키링, 마그넷, 쿠션 등 캐릭터별 기념품부터 '판다x더피' 코스튬 인형, '더피' 자수 갓 등 스페셜 상품까지 총 38종의 한정판 굿즈가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분장 체험실도 마련돼 악령에게 나타나는 독특한 패턴을 얼굴에 그리거나 저승사자 도포와 갓, 아이돌 무대의상 등을 빌려 입고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캐릭터로 변신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기후에너지단상] 국회 의제 중심으로 떠오른 기후에너지환경, 세미나 하루 1회꼴 개최

국회는 국민의 뜻을 제도에 담아내는 입법기관이다. 국회 안에서는 늘 수많은 의제가 부딪히고, 그 사이를 통과한 합의가 법, 예산, 제도로 탄생한다. 요즘 국회 건물 안 복도를 걸으면 특히 한 분야의 열기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기후·에너지·환경'이다. 회의실 앞 전광판에는 기후, 에너지, 환경에 대한 세미나와 토론회가 하루에도 한 번꼴로 올라가고, 주최자는 상임위, 의원실, 연구단체, 학회까지 다양하다. 9월 23~24일 이틀간 국회가 여는 입법박람회의 3대 의제 중 하나 역시 '기후위기 극복'이다. '지방소멸 대응' '민생경제 활성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공개 강연까지, 입법 현장을 시민에게 직접 보여주겠다는 취지인데, 핵심 주제 선정만큼은 분명했다. 기후위기가 법과 제도의 최전선으로 들어왔다는 걸 선언한 셈이다. 국회의 수장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2일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대응' 종합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국회 차원의 대안을 약속했다. 보고서는 탄소중립울 위한 정책과제, 제도 개선 방향을 묶어 국회의 역할을 정리했다. 수치로 봐도 흐름은 또렷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후, 에너지, 환경 주제의 국회 세미나 일정을 한달 단위로 정리해보면 △6월 167개 중 19개 △7월 226개 중 28개 △8월 249개 중 29개 △9월 389개 중 33개나 열렸다. 하루 1회꼴로 관련 세미나가 열린 셈이다. 세부 주제는 전기요금, 배출권,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적응·재난, 재생에너지, 원전, 그린철강, 수소, 물관리 등 다양하다. 내용은 서로 닿아 있고, 주최는 겹치기도 한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나타난 흐름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국회의 관심이 국민의 관심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이 왜 필요한지, 재생에너지 전환 비용을 누가 어떻게 나눌 것인지, 지역 주민이 무엇을 얻고 감수할지를 답해야 국회 안의 논의는 실현될 수 있다. 기술 개발, 투자 유치, 규제 해제의 속도가 각각 다르다 보니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되짚는 반복은 피할 수 없다. 세미나마다 다소 겹치는 제목이 붙더라도, 이전 논의를 이어받아 쟁점을 정교화하고, 법안·예산·감사로 연결해야 한다. 또한, 이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이해관계의 충돌을 제도적인 타협으로 해소해야 한다. 국회에서 기후에너지환경 이슈가 유행처럼 반짝였다가 사라져선 안 된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안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은 지난 23일 기준 3년 302일뿐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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