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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ETF 과장광고 매우 엄중한 사안”…의결권 복붙 관행도 지적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거짓·과장광고와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 경쟁을 자제하고 괴리율 관리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의결권 행사를 포함한 주주권 행사 강화를 위한 조직과 자원 등 인프라 마련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빌딩에서 금융투자협회장, 20개 자산운용사 CEO와 모여 '2026년 자산운용사 의결권·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와 ETF 영업 관행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투자자는 ETF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한다"며 “운용사의 거짓·과장 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업계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광고 제작과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건전한 ETF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운용사 간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에 대해 업계의 자체적인 시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의결권 행사 점검 결과에 관해서는 “여전히 '복사·붙여넣기'식 의결권 행사 공시가 확인된 점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점검 결과, 올해 점검 대상 285개사 중 121개사(42.4%)가 절반 이상의 의결권 행사에서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 사유를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펀드 의결권 행사와 공시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대리인으로서, 피투자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및 이행 결과를 보고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투자자와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의결권 행사 정책 및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해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운용업계가 주주권 행사 측면에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공·사모펀드 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행사율· 반대율은 2024년 79.6%, 5.2%→2025년 91.6%, 6.8%→2026년 91.8%, 8.2%다. 전담조직, 수탁자책임위원회, 성과지표 등을 갖춘 공모 자산운용사의 수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이 원장은 올해 모범사례로 선정된 삼성·NH-Amundi·VIP자산운용, 작년에 이어 양호한 평가를 받은 미래에셋·교보AXA·트러스톤·신영자산운용, 작년 대비 뚜렷한 개선을 이룬 한국투자·KB자산운용에 감사를 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유가 70달러가 ‘분기점’…3Q 환율, 1400원대 안착할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장중 1500원 아래로 내려섰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올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에는 사흘 연속 1500원을 밑돌았고, 지난 8일에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98.5원까지 하락하며 한 달여 만에 1500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10일에는 1501.4원에 마감하며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국제유가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미국의 물가와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부담을 덜어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국제유가는 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13일 오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07달러, 브렌트유는 78.86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유가가 3분기에도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지고,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가 약해질 경우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최근 이란의 민간 선박 공격 이후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철회하고 군사 대응에 나서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 군사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맞대응했다. 양측이 보복 조치를 주고받으면서 종전 협상도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유가를 자극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과 함께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데다, 미국 역시 유가 급등이 물가와 소비에 부담이 되는 만큼 확전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반복될 경우 유가의 하방도 이전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향후 환율은 국제유가의 방향에 달렸다는 평가다.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안정된다면 미국의 물가 둔화와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도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돼 유가가 급등할 경우 환율 역시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란 간 추가 협상 과정에서 국제 유가가 등락을 보이겠지만 60~70달러대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유가발 물가 압력 둔화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가시화 속 미 연준 금리정책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주춤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슈퍼 엔저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3분기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엘리베이터 호출부터 로봇 배송까지…LG·GS건설 공동 개발

LG전자가 GS건설과 함께 아파트 단지 전체를 AI로 제어하는 '차세대 AI홈' 개발에 나선다. 가전을 넘어 로봇·플랫폼·서비스를 결합한 AI홈 솔루션으로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GS건설과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LG전자 류재철 사장과 GS건설 허윤홍 대표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LG전자의 AI홈 허브 '씽큐 온'과 GS건설 주거 브랜드 '자이(Xi)'의 단지 인프라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것이다. 씽큐 온은 가전·IoT 기기·각종 서비스를 연동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조명·난방·환기·콘센트·가스밸브 등 개별 세대 제어 기능은 물론, 엘리베이터 호출·주차 위치 확인·방문 이력 확인·커뮤니티 시설 예약 같은 단지 차원의 기능까지 통합된다. AI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AI가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며 생활 맥락을 파악하고, 개인 생활 패턴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거나 자동으로 실행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적용된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체결한 '미래형 주거 로봇 서비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당시 양사는 로봇 친화형 아파트 설계 기준을 마련하고, 주거 공간 내 로봇 서비스 시나리오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자율주행 서빙·배송 로봇을 단지 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번 MOU로 여기에 AI홈 솔루션이 더해지면서 AI·로봇·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주거 환경 구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LG전자는 고품질 빌트인 가전과 AI홈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앞세워 B2B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가전 공급에 그치지 않고 로봇·플랫폼·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건설사와의 협력을 계속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LG전자의 AI홈 솔루션과 자이의 단지 인프라를 결합해 고객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양사 협력을 통해 AI·로봇·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주거의 표준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주거의 미래는 단순한 기기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공간이 하나의 거주 경험으로 통합될 때 비로소 열린다"며 “LG전자라는 최고의 기술 파트너와 함께 고객이 진정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미래 주거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李대통령 접견’ 영국 앤 공주 방한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를 14일 접견한다. 청와대는 13일 “앤 공주 부부를 청와대에서 (내일) 접견해 한-영국 간의 우호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앤 공주는 13일부터 15일까지 남편 팀 로런스 경과 한국에 머무른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딸이기도 한 앤 공주의 방한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방문한 이후 8년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접견을 통해 글로벌 전략 동반자인 한-영 간 고위급 교류, 교역 및 투자,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과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앤 공주 방한과 관련, 주한영국대사관은 “올해는 영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의 주요 전투인 임진강 전투와 가평 전투 75주년을 맞는 해"라며 “이번 방문은 영국과 한국의 공동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시점에 이뤄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앤 공주는 방한 기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참석해 영국과 영연방 참전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6·25전쟁 참전용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과 울산을 찾아 해양·조선·방위산업 분야의 한영 협력 현장을 둘러보며 양국 간 산업 협력 성과도 직접 확인한다. 영국 왕실은 1999년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빈 방한을 비롯해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며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금호석유화학그룹, “‘기술·품질·고객신뢰’ 집중...지속 가능한 성장 모색”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중심 사업 구조로의 전환에 나섰다. 이를 위해 변화하는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고려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고객 맞춤형 시장 대응을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자동차 시대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SSBR(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마모, 연비, 내구성이라는 상충 요소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로 에너지 효율과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 소재다. 특히 배터리 중량 증가와 잦은 가속∙제동이 특징인 전기차 환경에 특히 적합한 원료로 평가받는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3만5000톤 SSBR 증설을 완료했다. 해당 설비가 올해 1분기부터 상업 가동에 착수함에 따라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도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 생산능력을 10만 톤 증강하는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2024년 20만 톤 증설에 이어 2년간 총 30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대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금호미쓰이화학의 독자적인 공정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투자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투자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MDI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폴리켐 역시 지난해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7만 톤 증설을 통해 연산 31만 톤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EPDM은 범용 합성고무보다 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고 기능성 특수 합성고무 소재로 내열성, 내기후성, 내약품성 등이 우수해 자동차∙선박∙산업 전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EPDM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금호폴리켐은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공정 혁신을 통해 수익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고부가 소재 수요 확대 흐름에 발맞춰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품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런 전략을 통해 단순 물량 경쟁을 넘어 기술 중심의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와 반덤핑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영역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동성케미컬과의 합작사인 디앤케이켐텍은 기능성 준불연∙심재준불연 단열 소재인 PF보드를 금호석유화학의 프리미엄 브랜드 창호인 '휴그린'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품 성능 개선과 함께 심재(Core Material) 저탄소 인증 등 각종 환경 인증을 취득하며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금호리조트는 여행∙레저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고객 경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나CC를 운영하는 골프사업부는 조경 개선과 잔디 생육 환경 정비, 레이크 수질 관리, 배수 시스템 개선 등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고객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단순 시설 개설을 넘어, 쾌적한 플레이 환경과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프리미엄 골프장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리조트사업부는 설악 파크 골프장과 통영 최신형 요트 등 차별화된 부대시설을 중심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으며, 아산스파비스를 비롯한 워터파크와 카라반∙글램핑 시설 역시 본격적인 여행 시즌을 앞두고 고객 맞이에 분주하다. 고객의 체류 경험 전반을 고려한 콘텐츠 확장을 통해 계절과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 레저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측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경영 환경 속에서 각 사업 영역에서 축적해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단기 실적에 치우치기보다 기술과 품질, 고객 신뢰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유신 기자 news@ekn.kr

홈플러스, 13일부터 임시 휴업 돌입…“운영자금 고갈”

청산이냐 회생이냐 기로에 선 홈플러스가 일단 대형마트 문을 닫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13일부터 대형마트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영자금이 고갈돼 매장 운영 자체가 힘든 데다 시설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절차 연장 재고를 위해서는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라고 제안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출해달라고 연이어 요청했지만 메리츠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진행 상황 및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주말까지 자체브랜드(PB)인 '심플러스'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왔다. 신선식품이나 식음료 품목 등은 상당수 납품을 받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결국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MBK와 메리츠는 추가 지원금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대출금을 준비했지만 나머지 1000억원은 MBK가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MBK는 김 회장의 개인 증여 등을 통해 이미 수천억원의 자금과 신용을 직간접적으로 부담했다며 버티고 있다. 홈플러스가 직접 고용한 인원은 지난달 말 기준 1만2000명 수준이다. 납품 중소기업·소상공인 150곳이 아직 받지 못한 대금 규모는 업체당 평균 7억7400만원이다. 홈플러스는 자금난 탓에 체불됐던 5월까지의 임금은 일단 모두 지급하는 데 성공했다. 홈플러스 측은 “자금 상황으로 작년 12월 이후 매월 급여가 지연 지급되면서 지난달까지 지연 지급된 급여의 누적 총액은 1410억원"이라며 “5월까지의 급여는 모두 지급 완료됐고 현재는 지난달 급여 332억원만 체불된 상황"이라고 최근 밝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콩값 오르나?” 8월 중 ‘콩나물용 콩’ 저율관세 1만t 추가

8월 중 5%의 저율관세가 적용되는 콩나물용 콩 물량이 1만톤(t) 더 늘어난다. 최근 콩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선제 대응 조치로 수입산 콩 시장접근물량(TRQ)을 확대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협의 후 올해 콩나물용 콩의 시장접근물량(TRQ)을 기존 1만7450t에서 2만7450t으로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시장접근물량은 수입산의 일정 물량까지 낮은 관세를 적용하되, 초과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콩나물용 콩의 원활한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올해 시장접근물량을 1만7450t으로 설정했다. 1만7450t 물량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양허관세율인 487% 대신 5%의 저율 관세가 적용돼 왔다. 반면, 6월 말 시장접근물량이 적용됐던 콩나물용 콩이 모두 소진됐다. 최근 콩 수급 부족에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실제 국내산 콩은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3배 가량 높다. 정부는 지난해 말 국산 비축콩 1300t가량 수매가 대비 3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공급했지만 수급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수입 콩 저율관세 물량 공급을 더 늘려 서민 물가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추가 물량은 관련 규칙이 시행되는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수입되는 콩에 적용된다.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고,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중 개정 규칙을 시행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대두 전체 시장접근물량을 현행 18만5787t에서 19만5787t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농식품부가 '2026년 두류 TRQ 운영계획'을 변경해 콩나물용 콩 물량 1만t을 증량, 운영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접근물량 확대로 식품업계의 원료 수급 불안을 줄이고, 서민 생활물가 안정과 관련 산업의 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먹거리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국내 수급과 가격 불안 품목에는 시장접근물량 추가 증량 등 선제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미세플라스틱 어떻게 뇌에 침투했나” 매튜 캠펜 교수 초청 강연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축적과 뇌 침투 경로를 세계 최초로 시각화·정량화해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 뉴멕시코대학교 보건과학센터 약학대학 매튜 J. 캠펜 교수(사진) 초청 강연이 열린다. 1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환경재단의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은 서울대 의과, 분당서울대병원, 한국뇌연구원, 한국분석과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하고 환경재단이 후원한다. 캠펜 교수는 환경독성학 분야의 권위자로, 지난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4월호에 게재된 '사망자 뇌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 (Bioaccumulation of microplastics in decedent human brains)'논문의 교신 저자다. 해당 연구는 부검된 인간의 조직을 분석해 미세나노플라스틱(MNP)의 체내 분포를 정밀 분석한 것으로, 국내외 연구자들 사이에서 필독 논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미세플라스틱의 뇌침투와 잠재적인 건강 문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다. 캠펜교수는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뇌건강을 악화시키고 치매 등의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인지, 아니면 질환으로 인해 뇌 장벽의 무결성이 무너져 미세플라스틱 축적이 가속화된 결과인지에 대한 독성학적 딜레마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나아가 급격히 증가하는 환경 내 미세플라스틱 노출 수준에 대응해 인류와 환경분석 과학계가 나아가야 할 차세대 연구 방향과 대응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미세플라스틱 인체 영향 및 환경독성학 연구에 관심있는 연구자, 의학계 관계자, 대학원생 및 일반대중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안내 포스터 내 QR 코드 및 신청 링크를 통해 사전등록한 경우에만 참석이 가능하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기후 리포트] 초고령 사회 덮친 폭염…선풍기와 ‘팔 담그기’가 생명줄

여름마다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노인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는 폭염이 단순한 기상재해를 넘어 공중보건 문제가 됐다.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땀 분비와 피부 혈류 조절 능력이 떨어져 몸속 열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한다. 갈증 감각 저하와 만성질환까지 겹치면 탈수와 열사병, 심혈관계 부담 위험은 더욱 커진다. 최근 국내외 연구들은 노인이 왜 폭염에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선풍기와 피부에 물 묻히기, 시원한 물에 손과 팔뚝 담그기 같은 간단한 대응법을 제시했다. ◇서울 폭염 일수 10년 새 31일 증가 을지대학교 환경보건안전학과 권석순 연구원과 갈원모 교수는 지난해 6월 '한국재난정보학회 논문집'에 '폭염이 노인 건강과 사망 요인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발표했다. 연구진이 2012~2024년 서울의 여름 기온을 분석한 결과, 평균 최고기온은 2012년 28.6℃에서 2024년 30.7℃로 상승했다. 2014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하루 최고기온 33℃ 이상인 날은 9일에서 40일로 31일 늘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신고된 국내 온열질환자는 2023년 2818명에서 2024년 3704명, 2025년 4460명으로 늘었다. 추정 사망자는 2023년 32명에서 2024년 34명, 2025년 29명으로 집계됐다. 2011~2025년 누적 추정 사망자는 267명으로, 이 가운데 95.8% 이상인 256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은 특히 취약하다. 이전 연구에서는 일정한 역치온도 이상에서 기온이 1℃씩 오를 때 온열질환자가 일반 연령층은 56% 증가한 데 비해 노인 남성은 62%, 노인 여성은 74% 증가했다. ◇노인은 왜 더위를 잘 견디지 못하나 사람의 몸은 더워지면 피부 혈관을 확장해 열을 피부로 보내고 땀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땀 분비와 피부 혈류 증가 반응이 둔해진다. 몸 안에 열이 더 쉽게 쌓이는 것이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피부로 혈액을 보내면 심장은 더 빨리 뛰어야 한다. 땀으로 수분까지 잃으면 혈액량이 줄어 심혈관 부담은 더욱 커진다. 심장병이나 뇌혈관질환을 가진 노인에게 폭염이 특히 위험한 이유다. 국내 연구진은 폭염이 심혈관·호흡기·신경계 질환 부담을 높이고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만 폭염과 알츠하이머병 사망 증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이번 연구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32℃ 넘으면 선풍기 끄라?"…습도가 변수 캐나다 몬트리올심장연구소와 몬트리올대학교, 호주 시드니대학교 등의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난해 7월 '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 저널에 노인의 선풍기 사용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균 68세 노인 58명을 38℃·습도 60%의 고온다습 환경과 45℃·습도 15%의 극고온 건조 환경에 노출해 선풍기와 '피부 적심(skin wetting)' 효과를 비교했다. 38℃·습도 60%에서는 선풍기를 사용했을 때 심부체온이 대조군보다 평균 0.1℃ 낮아지고 열적 쾌적감도 개선됐다. 습한 환경에서 선풍기가 땀의 증발을 촉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45℃·습도 15%에서는 선풍기 사용자의 심부체온이 0.3℃ 더 상승하고 땀 배출량도 시간당 270mL 늘었다. 뜨거운 공기가 피부로 열을 전달하면서 선풍기가 사실상 '열풍기' 역할을 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32℃가 넘으면 선풍기를 끄라"는 획일적인 기준보다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피부에 물을 뿌리거나 묻히는 '피부 적심'도 효과를 보였다. 38℃·습도 60%에서 피부를 적신 참가자는 땀 배출량이 시간당 평균 67mL 감소했다. 45℃·습도 15%에서는 121mL 줄었다. 외부에서 공급한 물이 증발하면서 땀과 같은 냉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체내 수분량이 적고 갈증 감각이 둔한 노인에게 피부 적심은 탈수 부담을 줄이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20℃ 물에 손과 팔뚝 10분 담갔더니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운동학과와 건강노화센터의 레이첼 M. 코틀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실험 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 저널에 손과 팔뚝 냉각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균 74세 노인 12명을 기온 34℃·습도 77% 환경에 2시간 동안 노출했다. 참가자들은 실험 60분과 90분 시점에 각각 10분 동안 양손과 팔뚝을 20℃의 물에 담갔다. 일반적인 시원한 수돗물 온도를 고려한 것이다. 냉각하지 않은 경우 심부체온은 70분 동안 평균 0.27℃ 상승했지만 손과 팔뚝을 물에 담근 경우 상승 폭은 0.09℃에 그쳤다. 심박수도 낮아졌다. 실험 종료 시점에서 냉각한 참가자의 평균 심박수는 대조 조건보다 분당 8회 낮았다. 심근 산소 소비와 심혈관 부담을 나타내는 '이중곱(rate-pressure product·RPP)' 상승도 억제됐다. 연구진은 “손과 팔뚝은 면적에 비해 혈류량이 많고 열 전달에 유리하다"면서 “이 부위를 물에 담그면 혈액이 식어 다시 몸 안으로 순환하면서 체온 상승을 늦춘다"고 설명했다. ◇폭염 대응, '물과 바람'을 다시 봐야 폭염 속 노인의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 반드시 거대한 냉방시설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대의 선풍기와 물 한 대야가 체온 상승을 늦추고 지친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생명줄이 될 수 있다. 고온다습한 폭염에서는 선풍기가 노인의 체온 상승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에 물을 묻히면 증발 냉각 효과를 얻으면서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을 줄일 수 있다. 약 20℃의 시원한 물에 양손과 팔뚝을 10분간 담그는 것도 심부체온과 심장 부담을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45℃에 이르는 극심한 건조 폭염에서는 선풍기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의식 혼란이나 비정상적인 고체온 등 열사병이 의심되면 즉각 응급조치와 의료기관 이송에 나서야 한다. 한국은 초고령 사회와 기후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폭염 대책도 이제 '물을 마시고 외출을 삼가라'는 일반적인 권고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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