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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대, ‘Intel AI For Workforce’ 교원 연수 성료

오산대학교(총장 황홍규)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Intel AI For Workforce' 교원 연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학은 29일, 해당 프로그램이 교원들의 높은 참여와 성과 속에서 종료되며 미래 교육 혁신의 핵심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산대 원격교육지원센터(센터장 오지영)는 지난 12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Intel AI For Workforce 교원 연수(TTT: Train-the-Trainer)'가 교원들의 큰 관심 속에 성황리에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수는 RISE 사업단과 혁신사업단이 각각 주최해 대학 차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으며, 원격교육지원센터가 전체 과정을 총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 인텔(Intel)의 공인 교육 과정을 기반으로, 비전공 교원도 각자의 전공 수업에 AI를 접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강의는 ▲최신 AI 기술 트렌드 이해 ▲컴퓨터 비전(CV) 및 생성형 AI 실습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설계 등 실무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NotebookLM 등 최신 AI 도구를 활용한 수업 설계 과정이 참가 교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1·2차 연수에는 총 80명이 신청해 이 중 70명이 최종 수료했으며, 수료율은 87.5%에 달했다. 만족도 또한 94.8점(1차 95.6점, 2차 94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수료 교원 전원은 'Intel AI For Workforce' 공인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AI 융합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 원격교육지원센터 김철규 직원은 “방학 기간임에도 70명의 교수들이 끝까지 완주했다"며 “RISE 사업단과 혁신사업단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더욱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황홍규 총장은 “학생들의 경쟁력은 결국 교원의 AI 역량에서 시작된다"며 “이번에 자격을 취득한 70명의 교원이 오산대 교육 혁신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해 교원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오산대는 이번 연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실무 적용 중심의 심화 과정(Advanced Course) 개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은 앞으로도 교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미래지향적 교육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기후에너지단상] AI·로봇 시대의 기본소득과 에너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발전으로 향후 10~20년 내 일하는 것이 선택사항이 되는 사회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와 로봇이 생산성을 무제한으로 증폭시키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한계 비용이 0에 수렴하고 기존의 보편적 기본소득을 넘어선 '보편적 고소득(UHI)' 사회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AI 혁명의 가장 큰 병목으로 전력 인프라를 지목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정, 서버와 냉각시설, 로봇 공장은 모두 전기 없이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은 당장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로봇 도입에 반대하며 집단 행동에 나선 장면은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장 자동화뿐 아니라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 역시 AI로 인해 곧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술 발전을 거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이익이 소수 기업과 자본에만 집중될 경우 사회적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에너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 AI의 핵심 인프라인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이를 연결하는 송전망 건설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유권을 가지자는 주장이다. AI와 로봇이 사용하는 전기를 국민이 소유한 인프라에서 생산하고 그 수익이 배당 형태로 돌아온다면 이는 일종의 '에너지 기본소득'이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햇빛소득마을'은 마을 공동체가 직접 태양광발전소를 설치·운영하고 그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모델이다. 정부는 약 3만8000개 리(里)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매년 500개소 이상, 2030년까지 2500개소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투입될 국비만 약 5500억원에 달한다. 국민성장펀드 사업으로 선정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총 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이 7500억원을 장기 대출 형태로 투자한다. 이 사업은 주민참여로 발생하는 연간 약 250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 전액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바람소득' 구조로 설계됐다. 송전망은 이번 국민성장펀드 사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포함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송전 시스템은 구매 보장이 되는 사업인데 왜 한국전력만 빚을 내서 하느냐"며 “민간 자본과 국민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발언은 에너지 기본소득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에서 “기존 원전과 석탄발전소는 대기업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재생에너지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나서야 한다"며 “100만 재생에너지인이 아니라 언젠가는 5000만 재생에너지인이 되는 사회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에너지 배당 모델이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AI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기를 누가 소유하고 그 수익을 얼마나, 어떻게 나눌 것인가. AI 시대의 기본소득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설계의 문제로 들어섰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초혁신기업] ‘변화 DNA’ 심는 두산…에너지·산업기계·반도체 ‘성장 삼체’ 구축

올해 창립 130주년을 앞둔 두산그룹이 또 한 번의 변곡점에 서 있다. 한때 '전통 중공업 기업'으로 불리던 두산은 이제 그 틀을 벗고, 에너지·산업기계·반도체 및 첨단 정보기술(IT)을 축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사업 전환'과 '인공지능(AI)'이다. 두산은 과거 중공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와 산업 환경의 급격한 전환 속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략의 중심을 이동시켰다. 두산의 '변화 DNA'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는 에너지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부문은 과거 대형 플랜트 수주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원전·가스터빈·발전 설비 서비스 등 기술 기반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탈탄소 정책이 맞물리며 원전과 가스발전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산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전 주기기와 핵심 설비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설비 공급을 넘어 운영·정비·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수주 의존도가 높았던 전통 중공업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가스터빈, 수소터빈을 비롯해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발전 주기기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10MW 해상풍력발전기의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지멘스가메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창원공장 내 14MW 해상풍력발전기 제조공장 및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세계 다섯 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종주국인 미국에 처음으로 가스터빈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말까지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MW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SMR 시장에서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70여 개의 SMR 모델이 개발 중인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온 미국 뉴스케일의 SMR 모델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 심사를 사상 처음으로 통과했다. 지난해 말에는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및 공급권 확보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기회를 확대했다. 산업기계 부문에서도 두산의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두산밥캣은 최근 5년간 외형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그룹 내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두산밥캣의 신사업인 농업 및 조경용 장비(GME)는 2023년 미국 스테이츠빌 공장에 7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지난해에는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을 인수하며 부품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했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업이 더해지며 두산의 산업기계 전략은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스마트 현장' 구현으로 확장되고 있다. 로봇과 기계, 데이터를 결합해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최다 라인업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점으로 2018년 이후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으며,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확대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4'에 진입했다. 두산은 반도체와 첨단 IT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화·무인화·스마트화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그 결과 두산은 2022년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후 두산은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사업 반경을 넓혀왔다. 현재 두산은 전자BG(소재)와 두산테스나(후공정)를 양대 축으로 반도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두산은 이 같은 사업 전환과 함께 전사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핵심 경영 과제로 설정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전사적 역량을 모아 AX를 가속하자"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다른 선상에 서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빠른 AX 추진을 통해 기존 제품의 지능화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화를 전망하며 “두산은 발전 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이 심고 있는 '변화 DNA'는 이제 방향 설정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회복 흐름과 산업기계·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 첨단 IT 소재 수요 확대는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반면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기술 경쟁 심화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통 제조기업에서 출발한 두산의 혁신은 아직 진행형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선택과 집중의 방향성이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2026년은 두산이 그동안 심어온 '변화 DNA'가 실제 경쟁력으로 작동하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우리은행, 공공기관 AX 전환 지원…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와 맞손

우리은행은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와 'AI 확산 및 금융·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공공 및 기관금융 분야에서 AI·SW 기술 활용을 확대하고 금융과 기술을 연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전환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공공기관 대상 AI 기반 금융·행정 융합 서비스 공동 개발 △금융·행정 연계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데이터 분석·자동화·보안 등 핵심 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금융 전반의 업무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AI 기반 운영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는 AI·SW 기술 동향과 회원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술 자문과 참여 기업 매칭을 지원하고, 우리은행은 기관금융 고객 네트워크와 금융 전문성을 활용해 AI 기반 금융 서비스 기획과 실무 협력을 담당한다. 양 기관은 향후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어윤호 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 회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은행이 보유한 금융 및 기관 인프라를 AI·SW 기술 확산의 중요한 채널로 삼아, 공공·금융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혁신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조세형 우리은행 기관그룹 부행장은 “국내 AI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공공·금융 분야 디지털 혁신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우수한 AI·SW 기술력과 은행의 금융 인프라를 결합해 고객에게 편리하고 스마트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AI 기반 경영·업무 시스템 전환을 선도하며, 금융과 산업을 연결하는 AI 협력 모델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적 금융을 원활히 뒷받침하고, AI 생태계 확산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권 풍향계] KB국민은행 ‘상생·협력 금융新상품’ 우수사례로 선정 外

◇ KB국민은행, '상생·협력 금융新상품' 우수사례로 신용대출 채무조정 상품 선정 KB국민은행은 29일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제7회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신용대출 채무조정 상품 4종 신규금리 인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 취약계층 및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고통 분담 또는 이익 나눔의 성격을 지닌 금융상품을 우수사례로 선정해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날 우수사례로 선정된 '신용대출 채무조정 상품'은 휴·폐업이나 일시적 자금난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신용대출 장기분할 전환제도 △채무조정프로그램(신용대출) △휴·폐업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에 대한 가계대출 채무조정프로그램 △KB 개인사업자 리스타트대출 등 총 4종으로 구성돼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26일부터 해당 상품들의 신규금리를 기존 연 13%에서 연 9.5%로 3.5%p 인하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000여 명이 금리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금융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금융 부담 완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포용금융 실천으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금융감독원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기관 및 우수사례 선정 신한은행은 29일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제7회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우수기관 및 우수사례에 동시에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서 신한은행은 미래세대 청년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인 '신한 청년금융지원 패키지'로 상생·협력 우수기관에 선정됐으며,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민관협력 금융상품인 '신한 땡겨요 이차보전대출'로 우수사례에 선정되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금융감독원은 청년·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금융 부담 완화 효과, 정책 연계 성과, 현장 실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상 기관을 선정했다. '신한 청년금융지원 패키지'는 학자금 대출과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약 10만명의 청년 고객에게 누적 89억원 규모의 학자금 상환 및 생활 공과금 지원을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학자금 대출을 보유한 청년이 저축을 완료하면 상환지원금을 제공하는 '신한 돌려받는 장학적금' △성실 상환 청년의 재기를 돕는 '한국장학재단 연계 신용회복 지원' △청년층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전월세대출 공과금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들의 일상 속 금융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해 왔다. 우수사례로 선정된 '신한 땡겨요 이차보전대출'은 지역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신한은행의 특별출연금과 지자체 이자 지원을 결합한 민관협력형 금융상품이다.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의 금융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땡겨요 플랫폼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적용해 금융 접근성을 높였으며, 현재까지 483억원 규모의 대출이 실행되는 등 현장 중심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대출', '패밀리 상생 적금', '노란우산 소상공인 상생지원 패키지' 등 다양한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일관된 노력이 이번 수상을 포함해 4년 연속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더불어 신한은행은 오는 2월 초부터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개인사업자 및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부담을 직접 낮추는 동시에, 이자 절감분을 원금 상환에 활용해 부채 구조 개선과 신용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 하나은행, '햇살론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 통해 서민·취약계층 포용금융 확대 하나은행은 서민·취약계층 금융부담 경감 지원을 위해 '햇살론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8일 수원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 대전환' 제1차 회의에서 발표된 포용금융 확대 방안 중 하나로, 햇살론 특례보증과 일반보증 신규 손님 대상으로 신규일로부터 1년 동안 대출 잔액의 2% 수준을 월 환산해 매월 현금으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햇살론 손님이 대출원금 1000만원, 대출금리 12.5%인 경우 이자납부 후 다음 달 세 번째 영업일에 1만6667원(1000만원X2%÷12개월)을 1년 동안 매월 환급해 1년간 총 20만원 상당액을 하나머니로 캐시백 받을 수 있다. 햇살론은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으로서, 해당 금리는 서민금융진흥원 보증료율(최대 6.5%)과 은행의 이자율(6%)을 합해 결정된다. 이번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최근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료율 인하한 것에 더해 실질적으로 은행 이자율을 추가 감면함으로써 서민·취약계층의 금융부담 경감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포용금융상품부 관계자는 “이번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서민·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에서 보다 낮은 비용으로 원활하게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포용금융 신사업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12조원, 서민·취약계층 대상 4조원 등 총 16조원의 포용금융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서민·취약계층에 대해 대표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우대금리 적용, 원리금 감면 등 자체 채무조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대법 “목표성과급, 퇴직금에 반영”…재계 “인건비 급등”

대법원이 '퇴직금에 목표성과급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인건비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비슷한 유형의 소송이 잇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9일 삼성전자 퇴직자 15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에 돌려보냈다.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 성과를 기초로 지급한 '목표 인센티브'는 근로의 대가에 해당하므로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목표 인센티브는 각 사업 부문과 사업부 성과를 평가해 소속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상여기초금액(월 기준급의 120%)에 조직별 지급률을 곱한 금액으로 산정된다. 대법원은 성과급의 경우라도 그 지급 규모가 어느 정도 확정된 고정적 금원이라고 봤다. 근로자들의 근로 제공이 성과급 지급 기준인 목표 달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은 삼성전자의 목표 인센티브는 근로의 대가로 평균임금에 포함돼야 한다고 봤다. 반면 성과 인센티브는 평균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목표·성과 인센티브 모두 근로 대가에 해당하거나 근로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1·2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이번 소송은 삼성전자 퇴직자 15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것이다. 추가적인 금액을 지불해야 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내에서 보상 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 노사는 이에 앞서 성과급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대기업들이 '줄소송'에 휩싸일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성과 인센티브를 위주로 지불하고 있긴 하지만 이와 관계 없이 무조건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인건비 관련 부담이 크게 커질 것"이라며 “대법원이 (성과급 지급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직원 간 임금 격차가 더 커지는 상황을 용인하는 것 같다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美관세 ‘어쩔 수가 없다’…현대차, 영업익 20%↓ “미래 투자가 살 길”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 속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9일 현대차는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5% 감소한 11조467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된 미국 자동차 관세와 해외 시장 인센티브 증가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미 관세로 인해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0.1% 감소한 413만8389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의 경우 아이오닉9,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넥쏘 등 SUV 신차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71만2954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342만5435대를 판매했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다변화된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0만6613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연간 도매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SUV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0% 증가한 96만1812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는 63만4990대, 전기차는 27만5669대를 판매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관세 부담은 약 4조1000억원 규모였다"며 “회사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통해 관세 비용의 약 60%를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북미 판매 비중 확대와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5년 연간 가이던스로 제시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판매대수 103만3043대, 매출액 46조8386억원, 영업이익 1조69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9.9% 급감했다. 현대차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연간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제시했다. 또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1.0~2.0%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세웠다. 이 본부장은 “북미 지역 판매 물량 증가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고려해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며 “영업이익률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일시적인 비용 급증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주요 투자 계획으로는 하이브리드 및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제품 개발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인공지능(AI) 핵심 기술 투자 등에 총 17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 규모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AZX 다음, 업스테이지와 MOU 체결…차세대 AI 플랫폼 구축한다

포털 '다음(Daum)' 운영사인 AXZ가 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와의 협업을 통한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AXZ는 모회사인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는 한편,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AXZ는 작년 5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이래, 신속한 의사 결정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또한 급변하는 AI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 런칭 등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 중이다.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의 기회를 찾던 중, 폭넓은 사용자 기반과 풍부한 콘텐츠 데이터를 보유한 AXZ에 협업을 제안했다. 이에 두 회사는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 필요성과 시너지 창출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번 합의에 이르게 됐다. MOU 체결 이후 양사의 본 실사를 거쳐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컨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 하고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의 사업적 결합은 전국민 AI 생태계 확산을 위한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과 전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AXZ 양주일 대표 역시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AI 서비스들을 속도감 있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기자의 눈] 통신사 해킹, 기업의 정직이 중요하다

미국 정치사에는 '문제는 범죄가 아니라 은폐'라는 격언이 있다. '워터 게이트'로 불명예 퇴진한 닉슨 대통령을 무너뜨린 건 도청 그 자체가 아니라 '뻔한 거짓말'이었다. '침해 흔적이 없다'던 우리 통신사들의 해명을 떠올리면서 이 격언이 오버랩 되는 건 개인의 지나친 비약일까.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실을 자진신고한 대가로 134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과징금을 맞았다. 반면에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침해 증거가 없다'며 신고를 미루거나 부인했다. 아직 제제 여부는 미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할 것 같다. 과연 우리 사회와 법은 기업들에게 '정직'을 권장하고 있는가라고. 개인정보보호법의 존재 이유는 명확하다. 기업의 처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유출 사실을 신속하게 알려 정보 주체인 국민의 2차 피해를 막는 것이다. 해킹 사고에서도 '속도'는 생명이다. 기업이 과징금을 피하려 사고를 숨기는 사이 이용자인 국민의 개인정보는 다크웹을 떠돌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된다. 기업의 '은폐'는 단순한 비윤리적 행위를 넘어,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건이 일어난 뒤의 처벌이다. 먼저 매를 맞은 SK텔레콤의 사례가 자칫 “신고하면 독박 쓴다"는 그릇된 학습효과를 줘서는 안 된다. 만약 조사를 방해하거나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정황이 있는 기업들에게 당국이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시장 전체에 '완벽하게 숨기는 게 이득'이라는 최악의 시그널을 보내는 꼴이 된다. 범죄학에서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업의 은폐 시도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을 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정직했을 때의 손해보다 압도적으로 크지 않다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언제든 이를 은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공은 규제 당국으로 넘어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수사당국은 KT와 LG유플러스의 사례를 다루면서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자진신고한 기업에는 합당한 절차적 참작을 하더라도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조사를 방해한 행위에는 최대의 피해를 가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정직이 중요하다'는 말은 도덕 교과서에나 나오는 훈계가 아니다. 은폐는 범죄보다 더 나쁘다. 규제당국은 이번 기회에 “숨기면 반드시 죽는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시장에 심어줘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의 데이터를 지키는 길이지 않을까.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실적 숨고르기 끝낸 삼성 파운드리, 올해 ‘턴어라운드 시동’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실적 반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렸으나, 2나노 공정 양산 진입과 공격적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주를 통해 파운드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메모리와 패키징을 아우르는 삼성만의 '원스톱 솔루션(Turn-key)'과 1.4나노 미래 로드맵을 앞세워 올해 파운드리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열린 2025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파운드리의 핵심 전략으로 '선단 공정 수주 확대'를 제시했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HPC(고성능컴퓨팅)와 AI향 응용처를 중심으로 2나노 수주 과제를 전년 대비 130% 이상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 수주 이후 미국 및 중국 대형 고객들과 활발히 과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주 활동도 언급했다. 파운드리 기술 로드맵도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이미 2나노 1세대 공정 제품의 양산 램프업(생산량 증대)을 시작했으며, 성능과 전력 효율을 최적화한 2나노 2세대 공정 개발도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순항 중이라는 설명이었다. 아울러 2나노를 넘어 차세대 '1.4나노' 시대를 위한 준비 상황도 공개했다. 강석채 부사장은 “1.4나노 공정은 오는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주요 마일스톤을 계획대로 달성하며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1.4나노 공정 설계를 위한 지원 키트(PDK) 버전 1.0을 고객사에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가 내세운 경쟁사 차별화 포인트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로직, 메모리, 패키징 사업을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로직 공정 기반의 베이스 다이(Base-die)와 메모리 공정 기반의 코어 다이(Core-die)를 3D 스태킹하는 다양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을 개발 및 양산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4 등 차세대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된 베이스 다이의 역할이 핵심으로 떠오른 점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4나노 공정 기반의 HBM 베이스 다이 제품 출하를 이미 시작한 상태다.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패키징 기술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칩을 전선 없이 직접 붙여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하이브리드 카퍼 본딩(Hybrid Copper Bonding)' 기술을 구축했다. 이미 HBM4 기반 샘플을 지난 분기 주요 고객사에 전달해 기술 협의를 시작했으며, HBM4E 단계부터는 일부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어 '패키징-메모리-파운드리' 간 시너지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를 포함한 비메모리 사업은 '내실 다지기'의 시기를 보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DS부문(반도체) 전체 매출 130조1000억원 중 메모리 매출인 104조1000억원을 제외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의 연간 매출은 약 26조원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약 6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이익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과 중국 거래선의 수요 강세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손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 역시 계절적 수요 변화로 실적이 다소 하락했으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첨단 공정뿐만 아니라 레거시(성숙) 공정에서는 '차별화'를 택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 파운드리는 중국의 자국화 수요 우선정책으로 레거시 공정의 성장을 유지했지만, 해가 바뀌어 올해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증설 여파로 글로벌 레거시 공정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단순 범용 제품보다는 기술 장벽이 있는 스페셜티 공정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로 했다. 강 부사장은 “4나노 RF(무선주파수), 8나노 eMRAM(내장형 마그네틱 메모리) 등 스페셜티 공정을 확대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모바일과 오토모티브(차량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기술력 개선과 수주 확대에 주력해 파운드리의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선단 공정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과 실적의 지속적인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우호적인 시장 상황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AI와 HPC 응용처의 성장에 힘입어 선단 공정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맞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Fab) 또한 계획대로 올해 적기 가동을 위해 구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비용 이슈로 파운드리 사업의 숨 고르기를 했던 삼성전자로선 올해가 2나노 양산 진입, 1.4나노 로드맵 구체화, 원스톱 솔루션의 가시적 성과를 토대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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