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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이유에 의문”…비트코인 폭락장, 과거와 다른 8가지 [머니+]

비트코인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크립토 윈터'는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형성된 안전자산·결제수단·투기자산이라는 정체성이 동시에 흔들리면서다. 이번 하락장의 본질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3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61% 하락한 6만4773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초 약 7만8000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한 달에만 시세가 18%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이달 마지막 한 주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5개월 연속 하락하게 된다. 이는 2018년 하락장 이후 최장 기간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19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현재 반 토막 난 상태다. 문제는 이번 비트코인 하락세가 생태계의 실패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 가상자산의 중심지"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이후 미국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월가에서도 비트코인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활용 사례가 없는 투기적 자산"이라고 표현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개최된 '월드 리버티 포럼'에서 자신이 비트코인을 소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환경 또한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그동안 비트코인의 가치를 지지해온 핵심 내러티브(서사)들이 붕괴되며 비트코인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비트코인은 무조건 오른다" 내러티브 붕괴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원자재와 달리 실적이나 수요 같은 기본적인 펀더멘털이 없다. 대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가치가 형성돼 왔으며, 이는 신규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서사는 이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믿고 시장에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깊은 손실 구간에 갇혀 있다. 아카디안자산운용의 오웬 라몬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비트코인의 핵심 내러티브는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이었는데, 이제는 그 서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이는 해당 내러티브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 내러티브 붕괴 결제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위상도 무너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던 잭 도시가 지난해 11월 자신의 '캐시앱'에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테슬라는 전기차 구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바 있고,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공식 법정통화로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시의 이 같은 태세 전환은 결제 경쟁의 무게중심이 이미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각국 통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펀더멘털이 없는 비트코인을 굳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통과된 '지니어스 법안' 역시 스테이블코인에 초점을 맞춘 법안이다. 세큐리타이즈의 카를로스 도밍고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를 위한 수단이지, 오늘날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은 특별한 자산" 내러티브 붕괴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은 역설적으로 특유의 신비성을 약화시켰다. 2100만개로 제한된 총공급량, 반감기, 탈중앙화 지위, 채굴 구조 등은 비트코인에 가치를 부여하는 핵심 요소로 꼽혀왔다.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파생상품이 확산되면서 비트코인은 월가의 여느 금융상품과 다르지 않은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내러티브 붕괴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으로 각광받아 왔지만, 최근 중대한 시험대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 약세 등 요인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금과 은은 상승 랠리를 펼친 반면, 비트코인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미국 금 관련 ETF에는 16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33억달러가 유출됐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하는 것도 아니고, 디지털 금도 아니며, 금과 같은 역할을 하지도 않고, 금과 같은 효용성을 제공하지도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헤지도 아닐 뿐더러 변동성 부담 없는 더 나은 헤지 수단도 있다"고 지적했다. ◇ “비트코인은 비축자산" 내러티브 붕괴 디지털 애셋 트레저리(DAT) 모델은 비트코인이 기업의 비축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스트래티지 등 기업들이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비축하면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이다. DAT 전략은 강세장에서는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이 이를 담보로 신규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구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반전됐다. 가상자산 비축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1년간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부분 보유 자산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비트코인은 최고의 투기자산" 내러티브 붕괴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투기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투기적 수요마저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리마켓과 칼시 등 베팅 플랫폼이 투자자들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폴리마켓의 주간 거래 규모는 지난 1년간 급증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베팅 시장에 진입했다. TMX 베타 파이의 록산나 이슬람 리서치 총괄은 “베팅 시장은 가상자산의 투기적 성격을 즐기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다음 유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은 투명한 시장" 내러티브 붕괴 또 다른 문제는 접근 방식과 가격 형성 구조 간 괴리다. 현물 ETF는 비트코인 매수를 간편하게 만들었지만, 가격은 여전히 100배 레버리지가 허용되는 파생상품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파생시장은 자동화된 청산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포지션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즉각 강제 청산이 이뤄지고, 이는 연쇄 매도로 이어져 현물 가격을 단시간에 붕괴시킬 수 있다. 이 구조는 지난 10월 폭락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순식간에 정리됐고, ETF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충격이 발생한 뒤였다. ◇ “존버는 승리한다" 내러티브 붕괴 비트코인이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디지털 자산이며, ETF를 통해 제도권 포트폴리오에 자리 잡았다. 과거 '크립토 윈터'도 수차례 극복한 전례도 있다. 판테라 캐피탈의 댄 모어헤드 설립자는 “항상 공포와 불확실성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회의적인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걱거리를 찾아내려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100만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생존이 현재의 가치를 증명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를 떠받치던 내러티브들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시장의 관심이 서서히 이탈하는 '표류 현상'이 최대 위협이라는 분석이다. 노엘 애치슨은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 뉴스레터 저자는 “베팅사이트 같은 새로운 투기 수단은 물론, 원자재 거래소마저 가상자산의 관심을 빼앗아 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매크로 자산'이 된 이상 이해하기 쉽고 설명하기 쉬운 수많은 대안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BBQ, 중미 온두라스에 첫 매장 오픈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이 중미 온두라스에 매장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남미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BBQ는 지난해 말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San Pedro Sula)시에 위치한 마스데발 플라자(Masdeval Plaza)에 120석 규모의 매장을 처음으로 오픈했다. 올해 1분기 내 온두라스에 4호점까지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BBQ는 파나마와 코스타리카를 시작으로 바하마, 자메이카, 온두라스 등 중미·카리브 권역에서 총 2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BBQ는 콜롬비아 진출을 시작으로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아메리카 전체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BBQ 관계자는 “BBQ는 전세계 57개국에 진출하면서 K-푸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영어권역인 북미를 시작으로 스페인어권역인 중미·카리브 권역에서도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남미까지 확대해 미주 대륙 전역을 아우르는 성장 축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전력시장의 미래 上] 산업용 전기요금 시간대별 차등…가상발전소 기회 열린다

다음달 1일 전력시장 개편이 본격화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따라 시장 가격이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발전량에 따라 소비를 유도하거나 줄이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하게 된다. 현재 전력시장은 실시간으로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다. 이번 전력시장 개편은 무엇보다 연료를 쓰지 않는다는 재생에너지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통제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된다. 그동안 전력 생산은 석탄·액화천연가스(LNG)·원자력 등 연료를 사용하고, 인간이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발전원이 맡아왔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기가와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약 30GW 수준에서 세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연료 대신 햇빛과 바람을 활용한다. 즉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결정되고, 인간이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 전력은 생산량과 소비량이 일치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으면 전력망 주파수에 교란을 일으켜 블랙아웃(대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소비를 늘리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할 필요가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민간 에너지 IT 기업들은 전력시장 개편에 대비해 여러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에너지IT 기업들의 대응 방안과 고민을 살펴보며, 우리나라 전력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자 '전력시장의 미래'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상. 가상발전소와 계시별 요금제 중. 알뜰요금제와 태양광 전력거래 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분산특구 “산업용 계시별 요금제는 가상발전소(VPP)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입니다. 기업은 전력을 언제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VPP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ESS, 수요관리(DR), 전기차 충전기 등 소규모로 분산된 자원을 IT 기술로 통합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설비처럼 운영하는 전력 관리 기술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20일 국내에서 VPP 사업을 추진 중인 그리드위즈·엔라이튼·해줌 등 세 기업에 최근 시장 변화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에너지 IT 기업들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산업용 계시별(季時別, 계절·시간대별) 요금제가 VPP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시별 요금제는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봄과 가을 같은 계절도 고려해 태양광 발전량의 변화, 즉 공급도 반영한 요금제다. 지금은 계시별 요금제가 아닌 시간별 요금제만 운영되고 있다. 시간별 요금제는 전기 소비가 많은 시간대를 기준으로 시간별로 요금을 차등하는 걸 말한다. 계시별 요금제는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는 전기요금을 낮추고, 발전량이 줄어드는 늦은 오후에는 요금을 높이는 방식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산업용 계시별 요금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도가 시행되면 에너지 IT 기업들은 기업의 예상 전력 사용량과 태양광 발전량을 분석해 가장 비용 효율적인 전력 운용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예컨대 기업이 태양광과 ESS를 함께 설치했다면 전기요금이 저렴한 낮 시간대에는 태양광 전력을 즉시 사용하지 않고 ESS에 저장한 뒤, 요금이 상승하는 늦은 오후 시간대에 저장 전력을 활용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이처럼 시간대별 요금 변동에 맞춰 발전·저장·소비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바로 VPP다. 반대로 전기요금이 시간대별로 차등되지 않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VPP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VPP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계시별 요금제 도입을 포함한 전력시장 개편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업계에서 주장하는 이유다. 에너지 IT 기업들은 “VPP의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돼야 기술 개발과 투자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기업이 공통으로 강조한 키워드는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의 변화다. 정부가 검토 중인 산업용 계시별 요금제는 VPP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드위즈 측은 “계시별 요금제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변동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라며 “기업은 이제 전력 사용량뿐 아니라 언제 쓰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건 기업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느냐"라며 “데이터를 이해하고 전기요금의 변화에 맞춰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라이튼 관계자 역시 “기업들의 발전·소비 패턴을 분석해 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 에너지 통합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요금제는 최적의 솔루션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줌 측도 계시별 요금제 확대로 기업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더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줌 측은 “그동안 경제성이 부족했던 ESS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ESS가 전기요금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설계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낮에 저렴한 요금으로 ESS에 전기를 저장하고 저녁에 꺼내 쓰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전력시장 개편 과정에서 VPP가 전력망 안정에 기여하는 만큼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드위즈 측은 “재생에너지와 VPP, DR이 실제로 전력망 안정에 기여한 성과가 제대로 평가되고 보상돼야 민간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줌 측은 “VPP에 맞는 민관 협업 구조가 필요하다"며 “VPP 참여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계시별 요금제가 전기소매시장에 변화를 준다면 재생에너지 준중앙급전제도와 입찰제도는 전력도매시장을 바꾸게 된다. 전력도매시장의 변화 또한 VPP 시장 발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전력도매시장은 일반 기업이 아닌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고객으로 삼는다. 전력당국은 재생에너지에 대해 필요 시 발전을 늘리거나 멈추도록 하는 '급전 지시'를 내리고 이에 따른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준중앙급전제도를 다음달 1일 도입한다. 그동안 재생에너지는 급전 지시 대상이 아니었다. 이 제도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행에 앞서 도입되는 과도기적 정책이다. 준중앙급전제도 이후 도입될 입찰제도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과잉일 경우 '마이너스 도매가격'이 형성되도록 설계된다. 발전사업자는 과잉 전력을 오히려 돈을 주고 팔아야 하므로 발전량을 자율적으로 줄이게 된다. 현재 전력시장은 최소 0원까지만 나오고 마이너스 가격은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발전량이 예상과 달리 부족할 경우에는 실시간 시장과 보조서비스 시장을 통해 추가 전력을 구매한다. 이 과정에서 VPP의 역할은 단순 중개 사업자를 넘어선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해 마이너스 가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를 피하고, 전력을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적 운영이 요구된다. 그리드위즈 측은 “발전량 예측과 DR·ESS·전기차 운영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결합해 급전 지시에 응답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라며 “앞으로 실시간 시장과 보조서비스 시장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준중앙급전제도를 단순 손실 문제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DR과 ESS를 연계해 사전에 대비 할 수 있는 운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라이튼은 데이터 기반 플랫폼인 '발전왕 모니터링(RTU)'을 통해 총 설비용량 6 GW의 태양광 발전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엔라이튼 측은 “RTU 기반 실시간 데이터와 AI 발전량 예측 기술을 활용해 태양광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전력시장에 참여할 경우 전력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줌은 준중앙급전제도 도입에 맞춰 전담조직을 꾸리고, 여기서 개발한 '해줌V' 플랫폼에 전용 제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이달 실시된 준중앙급전제도 등록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줌 측은 “전기차 충전기 등을 통해 전력수급 상황에 맞춰 전력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AI 기반 예측을 통해 발전소 가동중단 시간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세계 판매 1위 말보로, ‘디 에디션 레드·골드’ 한정판 2종 출시

한국필립모리스가 세계 판매 1위 일반 담배 브랜드 말보로의 프리미엄 가치를 담은 한정판 제품 '말보로 디 에디션(Marlboro The Edition)' 2종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말보로 디 에디션은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축적된 말보로의 헤리티지와 세계 판매 1위 브랜드로서 유지해 온 정통 담배 경험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이번 한정판은 '말보로 디 에디션 레드'와 '말보로 디 에디션 골드' 두 종으로 구성된다. 성인 흡연자들로부터 신뢰받아 온 말보로 고유의 풍부한 맛과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리더십을 상징하는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해 희소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여는 순간 말보로의 정체성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말보로 브랜드 메시지를 랜덤으로 적용한 것도 한정판만의 차별점이다. 삽입된 메시지는 △고유의 풍미, 특별한 경험. 말보로 △독보적 아이콘이 되다. 말보로 △세계가 인정한 브랜드. 말보로 △나의 기준, 나의 방식. 말보로 △나만의 여정을 향해. 말보로 등 총 5종이다. 말보로 디 에디션은 전국 편의점과 소매점에서 각각 4500원에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단, 매장별 운영 상황에 따라 판매 일정 및 재고 상황은 상이할 수 있다. 김민현 한국필립모리스 연소제품부문 총괄(상무)은 “말보로 디 에디션은 세계 판매 1위 브랜드 말보로가 지닌 리더십과 정통성을 현대적인 패키지에 담아낸 한정판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말보로 고유의 풍부한 맛과 정통 담배 경험을 기반으로 성인 흡연자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얼죽아’ 잡자”…스타벅스, 세계 최초로 韓에 ‘에어로카노’ 출시

스타벅스 코리아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새로운 방식의 아메리카노인 '에어로카노'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에어로카노'는 아메리카노에 공기 주입(에어레이팅)을 더해 벨벳 같은 크리미한 폼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아이스 전용 커피다. '에어로카노'의 미세한 폼이 에스프레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묵직함과 쌉쌀함을 부드럽고 가벼운 풍미로 구현하여,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콜드 브루' 등 기본 아이스커피를 즐겨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폭포같이 흘러내리는 비주얼까지 더해져 눈과 입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스타벅스가 공식 메뉴로 '에어로카노'를 선보이는 것은 한국 시장이 처음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계절에 상관없이 아이스커피를 즐겨 찾으며 '얼죽아'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의 커피 문화와 가장 역동적이며 열정적인 한국 커피 시장을 존중해 전 세계 최초로 출시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23~2025)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판매 비중은 매년 70%를 상회하고 있다. 아이스 음료를 여름이 아닌 2월에 출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스타벅스는 '에어로카노'를 시즌 음료가 아닌 연중 판매 음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상품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알렉산드라 오르솔릭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열정적인 고객과 특별한 커피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에어로카노'를 첫 번째로 론칭하게 되어 매우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크리미한 풍미의 '에어로카노'가 한국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스타벅스 식음개발담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전통적으로 사랑하는 국내 고객들에게 스타벅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방식의 아이스 커피 '에어로카노'를 출시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새로운 커피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이번 '에어로카노' 정식 출시를 기념해 출시 하루 전인 25일 하루 동안 국내 유일하게 자국어 애칭을 점포명에 사용 중인 별다방점에서 선착순 100명의 고객에게 '에어로카노' 톨 사이즈 1잔을 무료로 증정하는 웰컴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28일에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각 매장당 선착순 10명의 고객에게 '에어로카노' 톨 사이즈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공정위, ‘영원’ 성기학 회장 검찰 고발…계열사 82곳 3년간 누락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기업집단 '영원'의 동일인인 성기학 회장을 지정자료 허위 제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3년간 82개 계열사를 누락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회피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 위반 사례라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23일 공정위에 따르면 성 회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소속회사 현황에 총 82개 사(중복 제외)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는 2021년 69개 사, 2022년 74개 사, 2023년 60개 사에 달한다. 누락된 회사들의 자산 합계액은 총 3조 2400억 원 규모다. 공정위는 “동일인의 지정자료 허위 제출 사건 중 역대 최대 규모 누락이자, 3년간 지정 회피라는 최장 기간 사례"라고 설명했다. 누락된 회사 중에는 성 회장 본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솜톰과 ㈜푸드웰(지분 6.67%)을 비롯해,둘째 딸 성래은 씨가 소유한 래이앤코(유), 셋째 딸 성가은 씨 소유의 ㈜이케이텍·㈜피오컨텐츠, 남동생 성기인 씨의 ㈜트레이드하우스보고, 조카 성민겸 씨의 ㈜푸드웰·㈜푸르온 등 회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두 딸 소유 회사 일부는 주력 계열회사와 거래관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반적으로 먼 친척의 회사나 친척의 임원 회사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지만,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누락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거래 관계가 있는 딸들 회사까지 누락한 경우도 드문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몰랐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인식 가능성이 매우 현저하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영원'은 늦어도 2021년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지정됐어야 했으나, 이번 누락 행위로 2023년까지 지정에서 제외됐다가 2024년에야 최초 지정됐다. 공정위는 최소 2021년부터는 지정됐어야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을 회피한 기간 동안 '영원' 소속회사들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의무 등 대기업집단 규제를 전혀 적용받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성 회장이 둘째 딸 성래은 부회장에게 ㈜와이엠에스에이(YMSA) 지분 50% 이상을 증여해 최대주주가 바뀌는 경영 승계 과정도 공시되지 않았다. 규제 적용 회피 기간 중의 위법 행위에 대한 소급 적용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기업집단관리과장 “지정이 그때는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로 소급해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영원' 측은 2022년까지 자산총액이 5조원에 미치지 않아 공정위가 계열회사 현황 등 핵심 자료만 제출하도록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담당 실무자가 동일인에게 충분히 보고하지 못한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성기학 회장은 2022년까지 지주회사 체제의 5개 주력 계열사(㈜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스캇노스아시아·㈜와이엠에스에이)만을 소속회사로 포함해 제출해 왔다. 그러나 공정위는 핵심 자료만 요구한 것은 자산 2~3.5조 원대 기업집단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간소화 조치일 뿐, 지정자료 제출 의무의 법적 근거와 허위 제출에 대한 책임은 일반 지정자료와 동일하다고 판단했다. 형식이 간소화됐을 뿐, 계열회사 누락에 대한 책임이 가벼워질 수는 없다는 취지다 공정위는 특히 성 회장이 1987년부터 현재까지 동일인 지위를 유지해온 창업자로서 지정자료 제출 책임이 있고, 최소한의 확인 조치 없이 하급자에게 자료 제출을 포괄위임한 것은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번 조치는 자산 5조 원 미만 기업집단에 대해 간소화된 지정자료를 요구하는 제도를 악용한 행위에 대해 동일인을 고발한 첫 사례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제도는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의 근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정자료 허위 제출 등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2금융권도 막히는데”...서민 대출길 막히자 ‘대부업’ 커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자금 수요가 대부업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형 대부업체들의 신규 대출이 크게 늘면서 관련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위 30개 대부업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규 대출 취급액은 7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분기(1조24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전년 동기(6468억원)보다 23%, 직전 분기(7366억원)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2023년 1분기 신규 대출이 200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경색과 조달금리 급등 여파로 대부업권도 위축됐던 시기다. 불과 2년여 만에 분기 신규 취급액이 네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신규 대출 규모는 2024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6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3분기 7000억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4분기에는 8000억원에 육박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용자 수도 함께 늘었다. 6만명대였던 신규 이용자는 지난해 3분기 7만8991명, 4분기 8만7227명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1·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 수요가 대부업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신용등급 7~8등급 차주까지 포괄했다면, 최근에는 경기 둔화와 조달 여건 악화 속에 6~7등급 수준으로 대상을 좁히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중신용자들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존 이용자들은 오히려 배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일부 저신용 차주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부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불법사금융 평균 금리는 535%에 달한다. 등록 대부업체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적용하는 것과 큰 차이다. 불법사금융은 과도한 이자 부담은 물론 강압적 추심 등 사회적 문제를 반복적으로 일으켜왔다. 한편 업계 1위인 리드코프의 영업 확대도 증가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리드코프가 우수대부업자로 재선정된 이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모집을 강화하면서 신규 취급액이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 대출의 상당 부분이 리드코프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현대홈쇼핑, 스타트업 발굴·지원 “오픈 이노베이션 확장”

현대홈쇼핑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H.I.G.H(Hyundai Innovation Growth Hub)' 프로그램 2기 운영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홈쇼핑이 서울시와 서울시 창업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 데이터 기반 엑셀러레이터 마크앤컴퍼니와 협력해 운영하며,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이번 2기 모집 분야는 △모바일 고객 경험 제고 △인공지능(AI) 테크 기반 업무효율 개선 △차별화 상품 및 혁신 소재·기술 △스마트 오프라인 플랫폼 구현 등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3월 22일까지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과제별로 3∼4개월간 기술검증을 거치게 되며, 각 기업당 1000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서울경제진흥원과 마크앤컴퍼니의 사업 분야별 멘토링, 스타트업 행사 IR 피칭 등도 받을 수 있다. 이들 스타트업들 중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의 최종 업체로 선발되는 기업 한 곳에는 최대 1억 4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TV·모바일 라이브커머스는 물론,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판로 확대와 사업성 검증 등을 지원하고, 후속 사업 제휴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 신청과 상세 내용 확인은 마크앤컴퍼니의 '혁신의숲'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은 서류와 대면 심사를 거쳐 선정한 뒤 오는 5월 중 개별 안내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혁신 사업모델과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동부건설, 서울 신내동 493·494번지 모아타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동부건설은 서울 중랑구 신내동 493·494번지 일원 모아타운 정비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모아타운 권역 내 복수 구역을 통합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규모 904세대의 주거단지와 근린생활시설, 커뮤니티 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총 도급 공사비는 약 3341억원 규모다. 사업지는 망우역(경의중앙선·경춘선)과 상봉역(7호선·KTX·경의중앙선·경춘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입지에 위치해 있다. 향후 GTX-B 노선 상봉역 정차와 면목선(경전철) 개통이 예정됐다. 여기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까지 더해질 경우, 서울 도심 및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단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신내동 모아타운 사업은 공사비 3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으로, 동부건설의 도시정비 수행 역량과 사업 관리 역량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조합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 속도와 품질을 함께 확보하고,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책임 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건설은 최근 정비사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수주 전략에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사업 안정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신규 수주액 약 4조 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산업단지에 부는 ‘그린 전환’ 바람 ㊤]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이 여는 탄소중립

산업단지 공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리는 건 육중한 설비들이 돌아가는 소리다. 공기압축기, 집진기, 펌프가 쉼 없이 가동되고 전력도 그만큼 빠져나간다. 산업단지의 '그린 전환(GX)'은 이들 설비의 효율을 어떻게 높이느냐에서 시작된다. 어디에서 과하게 돌고 있는지, 어떤 조건을 조정하면 낭비가 줄어드는지 현장은 늘 이 질문으로 답을 찾는다. 이러한 흐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국내에선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분명해지면서 산업 현장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야 하고, 해외에선 탄소 규범이 무역과 공급망으로 번지며 '얼마나 줄였는지'를 설명하는 능력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를 덜 쓰는 공정과 설비가 결국 비용과 규제 대응에서 모두 유리해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이유로 산업단지는 GX의 핵심 무대가 된다. 에너지가 집중되는 공간이면서도, 한 공장에서 검증된 개선 방법이 인접 기업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에너지소비 데이터를 통합 수집·분석해 업종별·공정별 에너지 사용 최적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돕고 그 성과가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단지 차원의 효율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으로,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화를 추구하는 '디지털+그린 융합형 사업'이다. ◇왜 산업단지에 에너지효율화가 필요한가 산업단지는 에너지가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 현장이다. 설비가 많고, 유틸리티가 크고, 공정이 빽빽하다. 절감 여지도 크지만 '관성'도 강하다. 압축공기 압력은 안전을 이유로 조금씩 높아지고, 집진기는 혹시 몰라서 계속 돈다. 펌프는 “멈추면 안 된다"는 말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이런 습관이 굳어지면 비용은 커지고, 탄소중립 대응도 늦어진다. 특히 산업단지에서 이러한 관성을 깨고 에너지효율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확산 효과' 때문이다. 유사업종·유사공정·유사설비가 모여 있어 한 공장의 개선이 다른 공장의 해법이 되기 쉽다. 결국 산업단지 GX의 승부는 거창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검증된 절감 방식을 얼마나 빠르게 공유하고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산단공의 전략이다. “될까"가 아니라 “되더라"를 산업단지 단위로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은 무엇을 바꾸나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은 크게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보급 사업과 '산단에너지관리시스템(CEMS)' 구축 사업으로 구성된다. 인버터 제어, 모터 공기압력 센싱 및 노이즈 발생 여부 점검, 전력 사용량 계측 등을 통해 각종 설비의 동력 제어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사업의 핵심은 '설비를 무엇으로 바꿀까'가 아니라 '설비를 어떻게 돌릴까'에 있으며, 아울러 개별 공장 단위의 개선이 산업단지 단위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있다. 현장에서 절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지점은 대부분 운전 방식이다. 과다 압력, 과다 풍량, 과다 가동시간, 부하 변동과 맞지 않는 회전수 같은 '과잉'이 존재한다. 이 과잉을 걷어내는 순간 전력은 즉각 반응한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은 이 개선 경험이 한 기업에서 끝나지 않도록, 산업단지 안에서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사업 성과는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다. 사업 시작 첫 해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 FEMS 보급 업체는 1191개사, CEMS 구축 업체는 18개소로 확대됐다. 이 사업에 참여한 전체 업체는 사업 개시 전에 비해 평균 4.9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 이상 높아진 수치다. 산업단지에서 에너지 절감은 “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든 결과로 증명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개 같은 곳, 공장 곳곳에 있는 공통 설비에서 나온다. 이 설비를 '늘 하던 대로' 돌리던 습관을 바꿔 성과를 만들었다. 사업 도입 후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절감한 업체들도 있다. 광주산단 입주기업인 M사는 펌프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사용량을 도입 전에 비해 58.9%나 줄였다. 펌프는 상시 운전이 많아 손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상시 운전일수록 운전 방식 개선 효과가 누적될 여지도 크다. M사는 펌프 운전 방식을 개선해 필요한 구간에 맞춰 부하가 조정되도록 했고, 에너지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였다. 구미산단에 있는 A사는 공기압축기에서 출발했다. 압축공기는 공정에 따라 수요가 오르내리는데, 공급은 습관적으로 '넉넉하게' 잡히기 쉽다. 그러면 압력과 유량이 과해지고 전력은 지속적으로 샌다. A사는 운전 상태를 점검한 뒤 수요에 맞춰 동력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접근했고, 35.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남동산단 H사는 집진기, EC FAN을 손봤다. 집진 설비는 환경·안전 특성상 가동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가동 자체가 아니라, 그 가동이 어떤 조건으로 이뤄지느냐다. 조건이 보수적으로 잡히면 불필요 전력 구간이 길어진다. H사는 운전 조건을 조정해 낭비 구간을 줄였고, 에너지 사용량을 34.5% 절감했다. 세 사례의 결론은 단순 명료하다. '설비를 바꾸기 전에 운전을 바꾼다', '낭비 구간을 걷어낸다', '필요한 만큼만 쓴다'는 것이다. 산업단지 GX는 이 단순한 변화가 한 공장이 아니라 산업단지 전반으로 퍼질 때 탄소중립으로 이어진다. ◇산업단지 GX, 이제는 '확산'의 단계로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의 효과를 확인한 산단공은 올해 이 사업의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 산업단지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 FEMS를 업그레이드한 'FEMS+'(제품 공정 단위 탄소규제기준 표준화를 통한 맞춤형 배출량 측정 기능) 보급 확대와 '산업단지 MRV 플랫폼'(탄소규제 인증을 위한 3자 검증기관 연계 보고 및 검증 기능) 연계를 통해 수출기업의 탄소규제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빅데이터 통합플랫폼 운영 및 오픈서비스 추진으로 저탄소·고효율 전환을 가속화하고 입주기업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산단 차원의 에너지 효율화 지원에 앞장설 방침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곳인 만큼 GX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이 그 전환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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