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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SKK GSB, ‘글로벌 AI 포럼’ 서울서 첫 개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한국 1위 MBA인 성균관대학교 SKK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가 지난 4일 주한영국대사관, 주한영국상공회의소, 영국 글로벌 기업 'Co-Labs Global'과 공동으로 'AI Futures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될 예정인 '글로벌 AI 포럼'의 첫 번째 시작점으로, 서울이 첫 개최지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국내의 우수한 AI 인프라 및 인재 경쟁력이 국제 사회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행사는 성균관대 SKK GSB 산하의 'AI & Business Innovation Lab(AIBIL)'이 주도적으로 지원하여 진행되었다. 오전 세션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심도 있는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오후 세션은 장소를 옮겨 영국대사관에서 보다 확장된 논의의 장으로 꾸며졌다. 이날 포럼에는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기업의 임원진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KB국민은행 등 유수의 금융 기업과 LG AI Research, 삼일PwC 등 AI 기술 및 컨설팅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참석자들은 각 국가와 기업이 AI 기술을 도입하여 어떻게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적인 협력망을 구축하는 방법과 AI 시대에 기업 구성원들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는 AI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실질적인 논의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라나크 푼갈리아 SKK GSB 부원장은 “이번 AI Futures 포럼은 우리 학생들이 기술적 지식을 넘어,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AI 혁신을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급변하는 AI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SKK GSB는 모든 수업 과정을 100% 영어로 진행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MBA 과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주관하는 세계 MBA 평가에서 14년 연속 세계 100대 MBA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 1위 MBA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명문 비즈니스 스쿨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AI 포럼 개최를 통해 성균관대는 다시 한번 글로벌 AI 비즈니스 교육의 중심지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GS리테일도 노조 만드나…한국노총 가입 인준

편의점 GS25·홈쇼핑 GS샵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 직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GS홈쇼핑 흡수합병 후 첫 통합 노조 출범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최근 전국노동평등노동조합 소속 'GS리테일 지부' 가입을 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GS리테일은 본지에 “사측에 공식적으로 통보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번 노조 출범이 현실화될 경우 앞서 BGF리테일·세븐일레븐에 이어 GS리테일까지 편의점 빅3 노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은 같은 해 11월에 각각 노조를 설립했다. 업계는 GS리테일의 노조 설립 추진 배경을 놓고 인력 구조조정, 인사 체계 불만, 비용 축소 압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은 만 46세,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포커스] 고양시, 공연장-상주단체 상생 통해 예술판 육성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고양아람누리와 예술단체 역량을 결합한 상생 협력 모델을 가동해 수준 높은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공연예술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문화재단은 '2025년 경기문화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1억원 사업비를 확보하고 세계적 연주자 60여명이 참여하는 악단 '고잉홈프로젝트'를 고양아람누리 상주단체로 선정, 지원 중이다.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협력해 지역 중심 예술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며 창작-공연-교육이 한 공간에서 순환하는 예술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동환 고양문화재단 이사장(고양특례시장)은 11일 “공연장 중심 창작 생태계를 갖춘 도시는 문화적 자산을 스스로 키운다"며 “수준 높은 상주 예술단체와 협력으로 고양아람누리를 세계적 예술가들이 오가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선 색다른 형식의 클래식 공연이 열렸다. 새라새극장의 블랙박스 공간 특성을 살린'고잉홈프로젝트×새라새 클래식'은 원하는 좌석에 자유롭게 앉고 음료를 마시며 클래식을 감상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관객들 호평을 얻었다. 고잉홈프로젝트는 고양아람누리 상주 첫해인 올해 네 차례 공연을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올해 7월 라벨 탄생 150주년과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기념하며 '볼레로'와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 '라벨&쇼스타코비치'를 시작으로, 8월에는 올해가 탄생-서거 기념 해인 작곡가들 대표작을 한 무대에 모은'2025고잉홈 더 갈라'가 열려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레퍼토리로 클래식 감상의 즐거움을 확장했다. 이달 9일에는 작년 예술의전당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베토벤 교향곡 '합창'이 무대에 올라 상주 첫해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협연 곡이 추가돼 또 다른 즐거움을 더했다. 악단 고잉홈프로젝트를 이끄는 손열음은 공연 전 “세계 각지 오케스트라가 자신들의 공연장과 함께 성장한 것처럼 고잉홈프로젝트도 고양아람누리와 함께 우리의 소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개관한 고양아람누리는 오페라극장인 아람극장(1887석), 손꼽히는 음향 시설을 자랑하는 콘서트홀 아람음악당(1449석), 가변형 소극장인 새라새극장(304석)으로 구성된 복합 공연장이다. 고양문화재단은 공연장 가동률을 높이고, 인프라를 활용한 안정적 창작 환경 조성과 지역 예술단체 역량 강화를 위해 상주단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고잉홈프로젝트를 상주단체로 선정하고, 경기문화재단 지원금 1억원과 자체 예산으로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손열음이 이끄는 악단 고잉홈프로젝트에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 교수 스베클린 루세브,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수석 조인혁, 전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플루트 종신 수석 조성현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출신 연주자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고정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이 직접 해석하고 기획하는 플레이-디렉트(Play-direct) 방식으로 창의적 해석과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남현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1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협력할 때 창작은 지속 가능해지고, 이는 곧 지역 문화생태계 자립과 확장으로 이어진다"며 “고양아람누리와 고잉홈프로젝트 협력이 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상주 예술단체 활동을 교육 프로그램까지 확장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 나섰다. 공연장-학교-예술단체를 잇는 구조를 통해 단순히 공연을 소비하는 도시가 아닌 예술을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다. 올해 10월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린 '고잉홈 아카데미 인텐시브 클래스'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참여해 전공 별로 3명씩 선발된 학생을 대상으로 1:1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40분씩 진행된 수업은 오픈 클래스로 운영돼 일반 학생도 세계적 연주자 기량과 조언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또한 8월에는 손열음이 고양예고 학생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고 자신의 무대 경험과 음악적 해석을 전하며 학생과 소통하기도 했다. 지역 음악 인재들이 세계적 연주자를 직접 만나 성장하고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며 서울에 집중된 전문 음악교육이 고양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처럼 공연장과 예술단체 협력으로 고양아람누리는 예술 창작과 향유, 나아가 교육까지 순환되는 예술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예술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SK온-포드, 美 ‘블루오벌SK’ 각자 운영한다···합작법인 체제 종결

SK온과 포드가 '블루오벌SK'를 각자 운영하기로 했다.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작법인 체제를 종결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의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공장과 관련한 건물 등 유형자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SK온 측은 포드와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 및 운영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은 테네시 주에 위치한 공장을, 포드는 자회사를 통해 켄터키 주에 위치한 공장을 앞으로 각각 책임지게 된다. SK온은 이같은 결정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운영의 유연성과 대응 속도를 높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SK온은 합작법인 종결 이후에도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포드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굳건히 이어갈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포드의 전동화 차량 및 부품 단지인 '블루오벌 시티' 내에 위치해 배터리 적시 공급에 유리하다. 관계 당국 승인 및 기타 후속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 1분기말께 이같은 조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운영 효율 제고를 위한 자산과 생산 규모의 전략적 재편"이라며 “45GWh 규모 테네시 공장에서 포드 등 다양한 고객사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을 추진해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남부발전, 산업기술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이 신기술(NET)과 신제품(NEP)에 대한 판로지원 및 실용화 촉진으로 국가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 남부발전은 10일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열린 '2025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에서 신기술인증 제품의 판로개척 및 공공구매 촉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신제품인증협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는 신기술 개발 의욕을 고취하고 제품의 판로 확대와 투자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남부발전은 △신제품 구매 확대를 위한 신제품 시연회 'High Technology Promotion Day' 개최 △발전사 최초, 폐지 예정 석탄발전기를 활용한 신기술 Test-Bed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에너지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과 저변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남부발전 강태길 조달협력처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실용화 및 판로개척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며, “남부발전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남동발전, ‘2025 한국의 경영대상’ 올해의 혁신기술상 수상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25 한국의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혁신기술상(Innovative Tech of the Year)“을 수상했다. 공기업 최초로 발전소 디지털트윈을 도입 및 AI 운영플랫폼을 구축해 발전산업 디지털 전환과 AI기반 서비스 혁신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한국의경영대상'은 경영혁신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기업을 발굴하고,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상으로 1988년 제정되어 올해 38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대한민국 전력생산을 책임지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친환경 발전소인 영흥발전본부를 비롯한 삼천포발전본부, 분당발전본부, 영동에코발전본부, 여수발전본부, 고성발전본부, 강릉발전본부 등 7개 발전본부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에 맞춰 최근 한국남동발전 CEO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강기윤 사장은 미래에 가치를 더하는 「2040 미래로」 중장기 비전전략 및 경영방침을 선포하고 전직원의 역량을 결집하여 현장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2025년 한국의경영대상 수상은 한국남동발전이 발전공기업 최초로 운영중인 발전소 대상 디지털트윈의 성공적 도입 및 사내 생성형 AI인 '남동아이' 오픈 등 발전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 및 AI 대전환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보다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함은 물론 정부의 AI 국정과제와 혁신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공공 AX 분야를 선도하는 스마트팩토리 발전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신라·신세계 방 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낮춰 입찰 개시

적자 운영에 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이 반납한 출국장 면세점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새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입찰 대상 사업권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위치한 주류·담배·향수·화장품 매장(DF1·DF2) 권역이다. 입찰은 내년 1월 20일까지 참가 등록, 제안서 제출 및 평가, 관세청 특허심사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계약기간은 영업개시일로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 약 7년이다. 관련법에 따라 사업자는 최대 10년 이내 계약 갱신을 청구할 수 있다. 임대료 체계는 기존대로 '객당 임대료'를 유지한다. 이는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방을 뺀 원인이던 임대료는 직전 입찰 때와 비교해 낮췄다. 이번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권역은 5031원, DF2권역은 4994원으로 2022년 공개입찰 때보다 각각 5.9%, 11.1% 낮아졌다. 최근 소비·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른 면세업계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는 인천공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2022년 입찰에서 인천공사 측이 여객 1인당 임대료 등을 고려해 제시한 최저수용금액은 DF1 권역이 5346원, DF2이 5617원이었다. 당시 신라와 신세계가 DF1과 DF2에 입찰하면서 써낸 금액은 각각 8987원, 9020원으로 최저수용금액 대비 68%, 61%씩 높았다. 업계는 임대료가 낮아진 만큼 이번 사업권에 입찰에 국내외 5∼6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면세점과 현재 럭셔리 부티크(DF5) 사업권만 운영 중인 현대면세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신라·신세계의 재입찰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태국 킹파워 등 해외 사업자의 참전 여부도 변수로 지목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제철 맞은 딸기에 빠진 유통가…생딸기부터 디저트까지 ‘봇물’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딸기 시즌을 맞이해 유통업계가 분주하게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딸기 원물 할인전을 운영하거나 제철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를 새로 내놓는 것은 물론, 딸기 뷔페 등 시즌 한정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 3사는 연말을 맞아 홈파티 등을 위해 대표 품목인 딸기를 비롯해 대대적인 먹거리 할인전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행사카드로 '신선그대로 딸기(500g)'을 두 팩 이상 전액 결제하면 6000원 할인해준다. 할인가로 구매 시 정상가(1만1980원) 대비 저렴한 한 팩 당 8980원에 구매 가능하다. 롯데마트도 오는 17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딸기 전 품목에 걸쳐 두 팩 이상 구매 시 한 팩 당 3000원씩 할인해 선보인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18~30일 동안 마트·온라인·익스프레스·자체 몰 등 전 채널에 걸쳐 딸기를 포함해 인기 상품을 최대 70% 싸게 판매한다. 편의점업계는 시즌성 상품으로 딸기를 활용한 인기 디저트 품목인 샌드위치 신상품을 출시해 모객에 나섰다. GS25는 오는 17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설향 딸기·우유 크림을 넣어 만든 '맛삼춘 딸기샌드위치'를 판매한다. 평균 12브릭스(Brix) 당도와 약 15g의 딸기를 사용하며, 제품 하나 당 딸기 4개가 들어간다. 세븐일레븐도 경북 고령 등 산지에서 수확한 설향 딸기를 활용한 헬로키티 딸기 샌드위치 2종(헬로키티 딸기샌드위치, 헬로키티 페스츄리딸기샌드위치)을 판매한다. CU의 경우 이달 중 자체 앱 포켓CU에서 '킹스베리 딸기 샌드위치'를 한정 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호텔업계는 딸기를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이미지의 시즌 한정 프로모션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내년 4월까지 1층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에서 디저트 프로모션 '2026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를 선보인다. 이달 한 달 동안에는 부채살 카빙 스테이크 등 뜨거운 음식 10종과 딸기 케이크·밀푀유 등 30여 종의 디저트로 구성된 프리미엄 딸기 디저트 뷔페를 선보인다. 이 밖에 트리 모양의 바질 무스 등 딸기 디저트와 샌드위치 2종으로 구성된 3단 트레이가 커피나 차와 함께 제공되는 애프터눈 티 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메인 메뉴·디저트·음료 등 40여 개의 딸기 테마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윈터 베리 키친'을 운영한다. 이 프로모션은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 '더 엠브로시아'·소노캄 고양 '일라고'에서 각각 선보이며, 운영 기간·시간은 매장별로 상이하다. 유통업계가 매년 연말 딸기 관련 마케팅에 힘 쏟는 이유는 시즌 전략 상품으로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실제 GS25는 2015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동안 딸기 샌드위치를 판매하는데, 지난 시즌까지 누적 판매량만 2300만개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롯데호텔 서울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프로모션도 매년 평균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딸기같은 시즌성 상품은 매년 제철에 맞춰 구매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매출이 집중되는 연말 시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상품으로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카드업계, 올해 이자 부담 5조원…여전채 금리 반등에 ‘긴장’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가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비우호적인 제도 환경으로 고전하는 기업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평균 3.424%로 집계됐다. 올 하절기 2%대 후반이었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초 3.0%를 돌파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여전채 금리 인상은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 확대로 이어진다. 카드사들은 해외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의 대안을 찾고 있으나, 여전히 여전채 의존도가 7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 1~3분기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의 이자비용은 3조5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가량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카드(8349억원)는 7.30%, 현대카드(5554억원)은 4.65% 증가했다. 롯데카드(5524억원)는 1.23%, 삼성카드(4330억원)는 14% 가까이 상승했다. KB국민카드(5885억원, -1.36%)·우리카드(3170억원, -3.12%)·하나카드(2592억원, -3.10%)는 이자비용을 감축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연간 기준 총 4조8000억원까지 높아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 국채금리 상승, 원화가치 하락 등 여전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소들이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여전채 금리가 동결되는 경우가 있고, 이번처럼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향후에도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3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일 3.084%로 올라선 데 이어 9~10일 3.09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년 3개월만에 국채를 매입했으나, 금리 안정화에 실패했다. 한은의 매입 규모(1조5000억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독일과 일본을 비롯한 곳에서 금리가 역대급으로 높아진 탓이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겹쳤다. 고환율은 외환·대외 리스크 확대 신호로 작용, 회사채를 비롯한 크레딧 채권의 스프레드에 영향을 준다. 국채금리에 스프레드가 가산되는 여전채 금리 특성상 낮아질 수 없었던 셈이다. 기준금리 인하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25bp 낮추면서 여력이 생겼으나, 내년에 인하 횟수가 한 번에 그칠 것으로 언급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한·미 금리차에 따른 부작용 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현지에서는 3명이 동결을 주장하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반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이 여전채 의존도를 낮추기 힘든 것도 이자비용 확대를 점치게 만든다. 복수의 금융기관들이 차입자에게 공통된 조건으로 일정한 금액을 빌려주는 해외 신디케이트론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홍콩·대만·일본 은행 등으로부터 4억달러, 신한카드가 대만·중국 금융기관으로부터 3억달러를 조달한 것이 대표사례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수익성 악화로 인해 발행이 어렵고, 환헤지 비용을 비롯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발행 시기와 규모를 '잘'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손실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ABS 발행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ABS는 카드사가 신용카드 사용대금과 현금서비스 이용대금채권을 담보로 유동화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솔루션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앞서 열린 'KOKAS 컨퍼런스 2025'에서 더 많은 카드사가 ABS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행 제도하에서는 12%의 카드사만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발행 가능 비중을 20%, 신용평가 제외 항목(15%)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모도 축소되는 와중에 이자비용이 불어나면 '알짜카드' 단종이 지속되고 희망퇴직이 재개되는 등 기업·근로자·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가맹점주 힘 세진다…가맹사업법 개정안 통과에 업계는 ‘분통’

가맹점주의 단체협상권을 보장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가맹점주 단체는 이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추가 개정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점주단체 등록제 도입과 협의요청권 부여 등 가맹점주들의 협상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개정안 통과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이번 개정으로 가맹점주들이 가맹본사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전국의 가맹점주들과 600만 소상공인·자영업자, 시민사회는 가맹점주 단체협상권 도입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개정을 시작으로 단체협상권이 대리점, 수위탁거래, 중소기업협동조합, 온라인플랫폼거래 등 전체 사회경제 영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에 반대 목소리를 펼쳤던 프랜차이즈업계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논의 과정에서 개정안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는데, 협의 과정없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며 “수천 개의 브랜드에서 깜깜이 협상이 난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제 22대 국회에서 조속히 추가 개정을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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