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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 ‘위런위로’ 5주년 맞아 5천만원 기부

한림대의료원(의료원장 김용선)은 18일 “비대면 기부 마라톤 위런위로(We Run We 路) 5주년을 맞아 모금액 5000만원 전액을 화상 피해 소방관 치료 지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일송학원 도헌홀에서 최근 열린 '위런위로 5주년 기념식'에는 윤희성 이사장을 비롯해 허준 한림화상재단 이사장, 박성진 학교법인일송학원 기획조정실장, 오다정 닥터솔루션 대표 등 주요 보직자 및 후원사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화재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소방관들의 의료비, 재활 치료,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한림화상재단이 기부금을 활용해 공동 개발한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는 심리적 상처 회복을 위한 전문 치료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회복과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5주년을 기념해 러닝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의료원 주요 보직자 및 각 부서 팀장 등 80여 명은 행사 당일 양화한강공원 일대에서 3㎞ 걷기 또는 5㎞ 달리기 코스를 선택해 완주하며 기부에 동참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비대면 형식으로 위런위로 캠페인에 동참하며 뜨거운 나눔의 열기를 보였다. 윤희성 이사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소방관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위런위로 캠페인이 나눔과 위로의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우리나라 대표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위런위로 캠페인은 첫 해인 2021년부터 지금까지 5890명이 참여해 누적 기부금은 총 1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 기부금은 화상 환자 의료비, 소방관 트라우마 치료,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고관절 관절내시경센터’ 개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고용곤 병원장)이 고관절 질환 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관절 관절내시경센터'를 새롭게 개설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정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센터장을 맡아 다양한 고관절 질환과 관절내시경 치료의 체계적이고 정밀한 진료를 이끌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고관절(대퇴골·엉덩이 관절)은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해 주는 관절로, 큰 운동범위를 가진 관절 중 하나다. 고관절 관절내시경이란 지름 1㎝ 미만의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고관절 내부의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치료하는 최소침습 수술 기법이다. 치료 분야는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퇴행성고관절염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 및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고관절은 신체 깊숙이 자리하고 있고 관절의 간격이 좁아서 내시경을 삽입하기 어려워 관절내시경 수술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다. 때문에 집도의의 임상 경험이 중요한 수술이다. 고관절 내시경센터를 이끄는 정 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임의 수료 이후 이대목동병원 임상교수를 역임했다. 정 원장은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관절로, 통증이나 이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고관절 내시경은 절개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젊은 환자나 운동선수에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에브리씽 랠리’에서 ‘셀 에브리씽’…금·증시·비트코인 모두 “팔자”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 금 등 주요 자산 가격이 일제히 흔들리며 '에브리씽 랠리'가 주춤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부상하자 위험자산 투매 심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7만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 내린 4만6590.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92% 하락한 6672.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4% 밀린 2만2708.07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나란히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한국시간 오후 1시 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3% 하락한 9만26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4일 10만달러 밑으로 하락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가격이 잠시 9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올해 수익률은 -3%로 하락 전환됐고, 지난 7거래일 동안에만 15% 가량 폭락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5.39% 하락한 2999달러를 기록,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3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 시세는 지난 7일간 17% 가까이 급락했고 이 기간 리플(-14.75%), 바이낸스(-10.35%), 솔라나(-21.36%), 도지코인(-16%), 카르다노(-22.18%)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크게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측정해 지수화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15로 '극단적 공포'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데다 AI 거품 논란마저 겹쳐 위허마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업체 카이코의 애덤 맥카티 애널리스트는 “올 연말을 앞두고 연준과 AI 거품이 가상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두 가지 역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본지출을 단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점이 AI 거품 논란의 핵심이다. 이날엔 아마존이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에 화사채 약 120억달러(약 17조6000억원)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들이 올해 AI 인프라에 약 4000억달러(약 586조원)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동시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조금씩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내달 동결될 가능성을 57.1%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37%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관측에 글로벌 금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8% 하락한 온스당 4074.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구리, 원유 등의 원자재들도 내림세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구리 가격은 각각 0.15%, 0.48% 하락했다. 문제는 증시와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P500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13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댄 완트로브스키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는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섰으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S&P500 지수가 12월 말까지 5~1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6725 아래로 내려가면 추제 추종형(CTA) 투자자들이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UBS의 맥스웰 그리나코프 주식 파생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6500선마저 붕괴할 경우 CTA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2V 리서치의 존 로크 기술 분석 총괄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나스닥 종목들이 더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나스닥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나스닥 지수가 앞으로 8% 가량 더 하락한 뒤 2만2000선에서 지지 여부가 시험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시세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만달러, 8만5000달러, 8만달러 수준에서 하방 방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까지 7일 동안 8억3560만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규모는 617억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스트래티지 내부에선 대차대조표 방어를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맥카티 애널리스트는 “AI 리스크는 위험선호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하락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자산 솔루션 업체 헥스 트러스트의 알레시오 콰글리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증시가 더 꺾인다면 비트코인은 7만달러 초반까지 시험받을 수 있고, 잠시 그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CNBC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새앙머리, 북미 아마존 입점으로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프리미엄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새앙머리'가 북미 아마존 공식 입점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고 18일 전했다. 새앙머리는 인삼, 당귀, 감초, 어성초 등 국내산 한방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탈모 완화 및 두피 밸런싱 라인으로, 이미 국내외 박람회를 통해 높은 관심을 받아온 브랜드다. 이번 북미 아마존 입점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선보이며 K-뷰티 탈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번 아마존 입점 과정은 해외 온라인 진출 전문 수행사 굿먼데이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굿먼데이는 아마존 브랜드 등록, 제품 상세페이지 구축, 물류 대행 등 전 과정을 함께하며 새앙머리의 원활한 북미 시장 진입을 도왔다. 새앙 관계자는 “이번 아마존 입점을 계기로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K-뷰티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탈모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문의 칼럼] 파킨슨병·치매 환자를 위한 집꾸미기 ‘꿀팁’

국내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파킨슨병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보행장애, 운동기능 저하, 인지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환자들의 일상생활 독립성을 점차 약화시킨다. 특히 집 안에서 발생하는 낙상은 고령 환자에게 흔하면서도 매우 치명적인 사고로 작용할 수 있다. 실금, 수면장애, 인지장애 등은 예기치 못한 장소와 시점에 안전을 위협하며, 환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더 이상 '집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명제가 성립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환자의 기능 상태에 맞춰 집의 구조와 동선을 조정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치료적 환경'이 요구된다. 필자는 신경과 전문의로서 임상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토대로,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를 위한 실용적인 '집 꾸미기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변화는 조명 환경의 개선이다. 낮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밤에는 어두운 복도나 화장실에 자동 센서전등을 설치함으로써 야간 낙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생체리듬 조절뿐 아니라 수면 개선, 기분 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집 안의 장애물도 낙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전선, 화분, 작은 의자, 미끄러운 매트나 카펫 등은 모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걸음 시작시 동작이 느려져 사소한 장애물에도 쉽게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실과 욕실은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미끄럼 방지 매트, 안전 손잡이, 높이가 조절된 변기, 앉아서 씻을 수 있는 샤워 의자 등은 환자의 자율성을 높이고 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관과 베란다에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계단 대신 완만한 경사로를 마련하며, 겨울철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해두는 등 외부 출입 시에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인지 저하가 있는 환자에게는 복잡한 인테리어보다는 단순하고 익숙한 환경이 가장 안전하다. 가구 배치는 간결하게, 색상은 자극적이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같은 모양의 문이 여러 개 있을 경우, 각 방의 쓰임새를 나타내는 그림이나 아이콘을 부착해 혼란을 줄이는 방법도 유용하다. 배경 소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가 현실과 혼동되어 혼란을 주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불안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다투는 장면, 범죄나 공포 같은 자극적인 방송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은은한 무드 조명과 함께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한 '보행 동결(freezing of gait)' 증상은 시각적 단서를 통해 완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닥에 굵은 줄무늬를 표시해주는 방식은 환자의 걸음 시작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며, 이는 실제 병원 신경과 진료실에서도 활용되는 방법이다. 가구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안정성과 실용성이다. 너무 푹 꺼지지 않는 소파,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는 식탁 의자, 모서리에 보호 패드가 부착된 침대 등은 환자의 부상 위험을 줄이고 편안한 생활을 돕는다. 가사일을 하는 공간 역시 환자의 신체 기능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수납장은 높이와 깊이를 최소화하고, 자주 쓰는 물건은 눈높이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싱크대와 조리대의 높이를 개인의 키나 자세 변화에 맞게 조절하면 가사 동작의 부담을 줄이고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도 안전성과 편리함을 고려해야 한다. 세탁기 입구의 위치가 너무 낮을 경우 허리를 많이 굽혀야 하므로 파킨슨병이나 관절 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세탁기 주변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배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중요하다. 입식 생활이 좌식 생활보다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병원용 침대를 가정용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것도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고령 환자가 “이 집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할 때, 단순히 나이 탓만이 아니라 환경 자체가 더 이상 환자의 몸과 마음에 맞지 않게 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를 위한 집 꾸미기는 단순한 인테리어 변화가 아니다. 이는 환자의 남은 삶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자율성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치료'의 연장선이다. *글=유수연 서울의료원 신경과 과장(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유방암, 자가검진 꼼꼼히 하면 1~2㎝ 작은 멍울도 발견 가능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매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개인과 의료계, 그리고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올해 1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528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발병률 4위를 기록했다.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으로,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 환자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1999년 대비 2022년 환자 수가 약 5배로 껑충 뛰었다. 유방암 치료의 권위자인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박형석 교수는 1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방암의 원인을 어느 하나로 특정하긴 어렵고, 여성호르몬 노출과 과도한 지방식이를 비롯해 BRCA 유전자 돌연변이, 술·담배, 방사선 노출, 환경오염 등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최근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수가 특히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을수록, 임신과 출산 경험이 적을수록, 여성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 즉 과다한 지방 섭취로 인해 과체중이나 비만 여성이 늘어나는 것 또한 유방암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유방암 검진 수검률은 70%를 넘어섰으며, 환자 3명 중 2명은 암이 '국한 병기'(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단계에서 발견된다. 국한 병기의 유방암은 의학적 완치율(5년 상대 생존율)이 98%를 웃돈다. 그러나 3명 중 1명은 아직도 국소진행(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 침범)과 원격전이(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상태에서 발견된다. 원격전이 유방암은 완치율이 겨우 30%를 맴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에서 만져지는 통증이 없는 멍울입니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때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어요. 보통 종양 크기가 2㎝보다 작으면 1기로 진단되는데, 자가검진을 꼼꼼하게 하면 1~2㎝ 수준의 작은 멍울도 발견할 수 있으므로 만 30세 이상의 여성은 매달 정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 40세 이상에서는 자가검진과 함께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을 받도록 권합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유방암 또는 난소암의 가족력, BRCA 유전자 변이 가족력, 난소암 기왕력 등 고위험군 여성은 BRCA 유전자 변이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 만 18세 이상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만 25세부터 6개월 간격으로 임상의사에게 유방검진을 받는다. 만 25~29세에서는 매년 유방 MRI를, 만 3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 및 유방 MRI를 받도록 한다. 유방촬영술은 가슴을 납작하게 눌러서 촬영하는 유방 전용 X-레이로, 유방암의 기본 검사다. 유방초음파가 통증도 없고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부담도 없으므로 좀 더 편한 건 사실이지만 이는 보조적 수단일 뿐이다. 박 교수는 “조기에 암을 발견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검사 방법은 유방촬영술"이라며 “조기 유방암의 신호일 수 있는 미세석회질이나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작은 종양을 더 잘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며, 다만 유방조직의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술로는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암의 재발 확률을 낮추려면 수술로 암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 조직까지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여성에게 유방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유방 절제 환자들은 수술로 인한 신체적 아픔과 기능 상실, 정서적 어려움까지, 다른 장기 수술과는 다른 후유증을 겪게 된다. 그래서 유방암 수술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면서 동시에 가슴의 외형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암이 크지 않고 종양 개수가 적은 경우 유방 부분절제술로 환자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부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유방 전절제술을 했을 때와 재발률에 차이가 없습니다. 부분절제와 전절제는 종양의 크기와 개수, 방사선치료의 가능 여부에 따라 결정되며, 현재 부분절제술이 유방암 수술의 60% 정도를 차지합니다." 박 교수는 유방암에서 로봇수술의 유용성을 높이 평가했다. 로봇수술은 유방 전절제술이 필요하나 암이 유두를 침범하지 않아 유두를 보존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 최적인 수술이다. 또 다발성 유두종증, 비정형세포증식증 같은 경계성 종양의 진단 또는 수술 과거력이 있거나, 유방암 또는 난소암의 가족력이 강하거나,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유방암 고위험군 환자들에서 수술적 예방법으로 로봇 유방 전절제술 및 동시 재건술을 시행해 유방의 원형을 거의 보존할 수 있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2016년 아시아 최초 유방암 로봇수술 성공에 이어 2019년 세계 최초 SP로봇을 이용한 유방절제술 성공, 2020년 12월 국내 최초 로봇 유방절제술 200례 달성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 유방수술을 10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에는 유방외과와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과의 다학제 진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 유방암센터는 이 부분에 아주 특화되어 있어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암예방센터와 연계해 수술 5~10년이 지난 암 생존자는 물론,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 환자와 가족들까지 체계적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다양한 수술 기법, 항암치료, 항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유방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환자들이 좌절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씩씩하게 치료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LG전자, AI 기반 가정용 환기시스템 선봬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실내 오염원을 감지하고 맞춤형 환기를 제공하는 가정용 환기시스템 'LG 프리미엄 환기 플러스(PLUS)'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환기시스템은 외부 공기를 정화해 실내로 들이고 실내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하는 장치다. 신제품에는 공기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AI 공기질 센서'가 적용됐다. 이 센서는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AI가 학습한 다양한 오염원 데이터를 활용해 실내 공기질을 파악한다. 오염이 감지되면 환기시스템은 자동으로 작동하거나 풍량을 높여 공기질을 빠르게 개선한다. 고객은 실내외 공기 상태에 따라 다양한 환기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바깥 공기가 쾌적할 경우 외기를 활용하는 '자연바람 환기' 모드를, 실내 미세먼지만 제거하면 되는 경우 내부 공기만 정화하는 '실내 순환' 모드를 설정해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 제품 필터에는 UV 나노 살균 기술이 들어갔다. 이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폐렴막대균 등 세균과 바이러스 증식을 99.99% 억제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배정현 LG전자 ES사업본부 SAC사업부장(전무)은 “사계절 내내 쾌적한 공기를 누릴 수 있는 스마트 환기 솔루션으로 고객의 건강과 삶의 질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앤컴퍼니, 어린이 보호구역서 ‘안전한 통학로’ 만든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17일 대전시청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대전시, 대전경찰청, 한국생활안전엽합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 어린이보호구역 환경개선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스쿨존 내 '옐로우카펫' 가벽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옐로우카펫은 어린이들이 횡단보도 진입 전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바닥 또는 벽면을 노란색으로 표시한 교통안전 시설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지역 어린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그룹, 中 광저우시에 수소버스 공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버스를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법인 'HTWO 광저우'가 중국 상용차업체 카이워그룹과 공동 개발한 8.5m 수소연료전지버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각) 광저우국영버스그룹 입찰에서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광저우국영버스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버스 총 5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중 절반에 해당되는 25대를 입찰 1위 선정 업체인 HTWO 광저우·카이워그룹이 연내 공급하고 실제 운행에 투입한다. 8.5m 수소버스에는 HTWO 광저우의 90킬로와트(kW)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됐다. 앞서 4.5t 물류트럭, 냉장차, 청소차 등 다양한 차량에 적용돼 주행 성능이 검증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다. 발전 효율이 64%로 기존 내연기관을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5분 간의 수소 충전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복합 주행거리는 현지 기준 최대 576km다. HTWO 광저우 관계자는 “광저우 수소버스 프로젝트 1위 낙찰은 HTWO 광저우가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중국 시장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중국 내 수소기술 연구개발 및 산업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더 많은 현지 파트너와 손잡아 수소산업 생태계를 공동 구축하며 중국의 녹색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표그룹, 한양대 건축학과 학생들과 산학투어 진행

삼표그룹이 건설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생들과 함께 뜻깊은 산학투어를 진행했다. 삼표산업은 지난 6일 경기 화성시 소재 삼표산업 기술연구소(S&I 센터)에서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학생 및 교수진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 산학투어를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안기현·신민재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학생 46명(4·5학년 및 대학원생)이 참여했고 2개 조로 나뉘어 연구소, 몰탈공장, 레미콘공장 등 삼표산업의 주요 생산 및 연구 시설을 직접 체험했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서울대 건축학과 학생 대상 산학투어를 진행한데 이어 2년 연속 현장 견학을 통해 학문과 산업의 접점을 직접 경험하며 도약을 준비하는 예비 건축인들을 위한 실무 체험형 산학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이론 위주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힉생들이 직접 콘크리트 부재 몰드(공시체)를 제작해온 뒤 레미콘 타설 실습을 통해 콘크리트 혼합, 타설, 마감 등 실제 시공 과정을 직접 참여했다. 또 원재료 배합 및 강도시험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현장 중심의 실무 경험을 통해 건축 분야의 실무 감각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삼표산업 연구소의 전문 연구원들은 건축 재료의 성능시험, 혼화재 개발, 친환경 기술 연구 방향 등을 소개하며, 건축학 전공 학생들에게 실제 산업 현장의 연구개발 프로세스를 생생히 전달했다. 이날 산학투어에 참가했던 박예은·최혜연 한양대 건축학과 대학원생은 “실제 공정을 직접 보면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내용들을 설명과 함께 테스트를 거치며 검증하는 과정이 흥미로워 더 생생하게 와닿았다"며 “특히 견학을 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의 분위기가 기억에 남았다"고 소회를 남겼다. 안기현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실험실을 넘어 실제 공정 현장에서 재료의 흐름과 기술을 이해하는 귀중한 기회였다"며 “산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실무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삼표그룹은 산학 협력체계 강화 및 확대 일환으로 현장교류형 공장 견학을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체계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해 미래 인재 양성에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갈 방ㅊ침이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이론 위주의 대학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을 체험하고 건축 재료의 생산과 연구 과정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삼표산업은 건축 및 재료 분야의 미래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 협력 활동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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