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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개편 쇼크에 ETF 수급 요동…개인도 인버스로 선회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초반에는 반등 기대에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지만, 곧바로 인버스 상품으로 전략을 바꾸며 하락장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도 기존의 상승장 베팅을 접고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전환하면서 ETF 수급 전반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7월 31일 'KODEX 인버스'를 94억원 순매도하고, 'KODEX 레버리지'를 973억원 순매수했다. 8월 1일에도 각각 249억원, 1914억원어치를 매매하며 기술적 반등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개인은 8월 2일과 5일 'KODEX 인버스'를 각각 164억원, 123억원 순매수했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도 395억원, 489억원씩 사들이며 하락장 대응에 나섰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ETF는 각각 631억원, 71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하긴 했지만, 이를 단기 반등으로 판단하고 전략을 빠르게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도 같은 기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7월 31일과 8월 1일 'KODEX 인버스'를 각각 32억원, 79억원 순매수한 반면, 'KODEX 레버리지'는 69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함께 정부가 대주주 기준 강화 및 양도소득세 과세 확대를 담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직후의 흐름이다. 실제로 8월 1일 코스피는 3.88% 하락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7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고 ETF 포지션을 조정한 셈이다. 기관투자가도 7월 31일과 8월 1일 'KODEX 인버스'를 각각 49억원, 189억원 순매수했고, 'KODEX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967억원, 1914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세제 개편에 대한 실망감은 증권가의 코스피 전망 하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원안인 25%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3710에서 3240으로 낮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36개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50~3300으로 제시하며 “지수가 3000 이상을 유지하려면 개혁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도 한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가 무너진 만큼 개편안은 오히려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제 개편 여파는 외국인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7월 28~29일 이틀간 하루 평균 5424억 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수는 8월 1일 833억원으로 급감했다. 코스피는 8월 2일과 5일 각각 0.91%, 1.6% 상승했지만, 이를 강세장 재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TF를 활용한 외국인의 매매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ETF 수급 흐름은 향후 코스피 방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E칼럼]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분수령

2025년은 파리 협정이 채택된 지 10년이 되는 해로, 글로벌 에너지전환의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기상 이변과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태양광과 풍력은 비용 절감과 제조 능력증가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며,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및 에너지 연구소(Energy Institute, EI)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신규 발전설비 용량의 92.5%, 발전량 증가의 74%를 차지하며 화석연료를 크게 앞섰다. 파리 협정이 채택된 2015년부터 2024년 사이 재생 발전설비 용량은 2,428GW 증가했으며, 이는 화석연료 발전설비 용량 증가(615GW)의 약 4배에 달한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전 세계 발전설비에서 화석연료 비중은 53.6%, 재생에너지 비중은 46.4%였으며, 2025년에는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앞서는 첫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7월 30일 발표한 보고서 '2025년 중기 전력 업데이트'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력 수요는 2024년 대비 3.3% 증가하고, 2026년에는 2025년 대비 3.7% 증가할 것이며, 태양광과 풍력이 2025년 전력 수요 증가분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글로벌 싱크 탱크 엠버(Ember)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원별 발전량 증감 분석결과 전체 발전량은 396TWh가 증가했고, 태양광이 292TWh로 전체 증가량의 73.8%, 풍력이 93TWh로 23.5%를 기록했으며, 핵발전 35TWh, 화석연료 15TWh를 압도했다. 반면 수력발전은 41TWh, 석탄은 17TWh 감소했다. 2024년 발전량 기준 상위 1위와 3위인 중국과 인도의 전력 수요는 2024년의 급격한 증가세보다 2025년에는 완만한 증가가 예상된다. 2024년 7% 급증한 중국의 전력 소비량은 2025년에는 5% 증가할 것이며, 이는 산업 부문의 수요 증가 둔화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24년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의 대략 50%를 차지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도의 전력 수요는 2024년 6% 성장 후 올해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월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 설비용량이 핵, 바이오, 석탄, 가스 등을 포함한 화력 발전 설비용량을 넘어섰다. 6월 말 기준으로는 1,673GW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설비를 설치해 화력 발전 설비용량 1,475GW보다 198GW 더 많다.특히 태양광의 경우 213GW를 설치해 2024년 같은 기간 설치된 102GW 대비 109% 증가했고, 2025년 전체 신규 발전설비 설치 용량의 71.3%를 차지했다. 누적 설치 용량도 5월 말 1,084GW로 1,000GW를 돌파한 후 6월 말에는 1,100GW에 도달했다. 빠르면 올해, 늦어도 2026년 중에는 석탄 화력 발전설비 용량을 추월해 태양광이 제1 발전원이 될 것이다. 발전량 점유율에서도 2025년 상반기 풍력발전 점유율 12.1%, 태양광 발전 점유율 11.2%, 풍력과 태양광 합산 점유율은 23.3%로 역대 최대이자 수력발전 점유율 11.2%, 핵발전 점유율 4.9%를 크게 앞서고 있다. 반면 석탄 화력 발전량 점유율은 2015년 이후 역대 최저인 55.9%를 기록했다. 인도 역시 2025년 상반기 18GW의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2024년 같은 기간 설치된 12GW 대비 51% 증가했다. 21세기는 전기의 시대이며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20%에서 2050년 52%가 될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의 필요성 증가와 AI 데이터 센터, 전기차, 히트펌프 등 전력 수요가 높은 산업의 확대 때문이다. 전기화 시대의 핵심은 재생에너지이며, 대한민국 역시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 안보 강화, 경제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기고] 방송통신대 동두천 학습관 폐관, 철회하라

“교육은 기회이며,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 최근 방송통신대학교 동두천 학습관의 폐관 방침은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의 배움터이자 희망의 공간이던 학습관이 충분한 공론화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동두천은 지난 74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시 면적의 42%에 달하는 땅을 미군에게 제공하며, 경제적 피해와 발전 제약을 감내해 왔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조건 속에서도 시민은 묵묵히 삶을 일구어 왔으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놓지 않았던 것이 바로 '교육'이다. 일터에서 고된 하루를 마치고 야간이나 주말을 쪼개 학습관을 찾는 이들, 육아와 생계를 병행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학업,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위해 시작한 도전. 동두천 학습관은 이 모든 이들에게 열린 배움의 창이자 재도약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 문이 닫히려 하고 있다. 방송통신대학교 본부는 효율성과 운영비 절감을 이유로 동두천 학습관 폐관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통신대학교는 '조직-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 기본계획'을 시행하며, 전국 12개 임차 학습관과 2개 별관 학습관의 운영 종료를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해당 지침은 임차 건물 사용에 따른 비용 절감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동두천 학습관 또한 '임차 시설'이란 이유로 폐관 대상에 포함됐다. 문제는 폐관의 기준이 '소유 여부'에 치우쳐 있으며, 실제 교육 수요나 지역 특수성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필자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단지 운영 효율이란 명분이, 지역 시민들의 절박한 배움의 권리를 외면할 만큼 정당한가?" 현재 동두천 학습관은 경기북부 5개 시-군에 거주하는 방송통신대에 재학 중인 300여명에게 실질적 학습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이 지역에서 학습관은 사실상 유일한 고등교육 접근 통로이며, 이 시설이 문을 닫게 되면 학습자들은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곧 학업 포기와 학습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평생교육, 지역균형발전, 교육복지. 이 세 가지 가치는 오늘날 국가와 공공기관이 강조하는 핵심 원칙이다. 그러나 정작 수도권 북부의 소외지역 시민들은, 자신의 배움터 하나조차 지켜내기 어려운 현실 앞에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동두천시는 2024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이를 계기로 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에 걸친 교육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시민 누구나 학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 사다리를 놓는 일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방송통신대학교 학습관은 그 사다리의 마지막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 고령층 시민에게 이 공간은 재도전의 상징이며, 지역사회 복지 기능을 보완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교육을 포기하는 도시는 미래를 잃는다. 시민이 학습을 포기하는 사회는 더 큰 복지 비용을 치르게 된다. 지금 폐관되는 것은 단지 '건물'이 아니라, '교육의 희망'이다. 지금 멈추는 것은 단순한 '운영'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이다. 그러므로 이 결정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역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폐관은 시민과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국가의 교육 철학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방송통신대학교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학습관 존치를 다시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국민에게도 간곡히 호소한다. 지역의 작은 배움터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누구든, 어떤 형편이든,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동두천시는 시민과 함께 학습관 존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박형덕 동두천시장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신한·하나·현대카드, 해외 개인카드 시장 ‘절반 이상’ 차지…격차 확대

해외 개인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3강(신한·하나·현대카드)' 중심의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 해외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은 총 10조6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중국 무비자 입국에 힘입어 1~6월 인천공항 이용객(3636만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여행 수요가 기저에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서는 관련 상품 라인업이 확대되고 사용성이 개선된 것도 수치 향상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결제액(7조3478억원)이 0.7%, 체크카드(3조3454억원)의 경우 33% 이상 확대됐다. 트래블카드에 대한 관심이 체크카드 수요로 이어진 셈이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카드(20.2%)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18.6%)와 현대카드(17.3%)가 뒤를 이었다. 3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56%가 넘고, 1년 만에 2.7%포인트(p) 높아졌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12~13%, 우리·롯데·NH농협카드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전체적으로 체크카드 성장세가 높은 기업의 점유율 증가폭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이 19.3% 상승하면서 2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카드(1조1518억원)는 5.1% 감소했지만, 체크카드(1조38억원)가 67.6% 급증했다. 체크카드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2위 자리를 굳힌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출시한 '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가 15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이용액 3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트래블카드 잔액에 이자를 제공하는 계좌형 구조를 적용하면서 차별점을 둔 것이 성과를 거뒀고, 일본 여행 수요에 집중한 상품도 선보였다. 최근 신한은행과 함께 키오스크 즉시발급 서비스도 도입했고, 신규발급 고객·환전 서비스 이용고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카드(1조9917억원)도 13.3% 성장하며 2조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트래블카드 업계 1위 '트래블로그'의 선전에 힘입어 체크카드(1조4030억원)가 19.6%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달 '신세계 트래블 GO 하나카드'와 3번째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한정판도 포트폴리오에 더하면서 성장성을 더했다. 트래블로그는 통화 58종 무료 환전이라는 무기를 앞세우고 있을 뿐더러 국내 최초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 마스터카드·비자·UPI와 모두 상품을 출시했다. 해외 브랜드사마다 결제 가능한 가맹점, 기기수수료가 면제되는 ATM이 상이한 까닭에 생기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함이다. 현대카드(1조8542억원, +10.3%)는 사실상 전액이 신용카드(1조8450억원)에 쏠렸다. 은행계 카드사가 아닌 탓에 체크카드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한 대신 국내 유일 '애플페이' 서비스 제공자라는 강점이 점유율(17.3%) 0.2%p 상승에 기여했다. 대한항공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도 현대카드다. 삼성카드(1조2783억원)의 경우 1년 만에 점유율이 0.8%p 가량 하락했다. 신용카드가 결제액이 1.7% 증가했지만, 체크카드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판도를 뒤집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1조2783억원)의 경우 1년 만에 점유율이 0.8%p 가량 하락했다. 신용카드가 결제액이 1.7% 증가했지만, 체크카드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KB국민카드(1조4405억원)는 신용카드 결제액 감소를 딛고 점유율(13.5%)을 0.2%p 끌어올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약 79%)을 달성한 체크카드(3895억원)가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가 56종 환율우대 100% 혜택을 무기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우리카드(7910억원, +0.1%)와 NH농협카드(4663억원, +0.5%)는 점유율이 하락했으나 각각 '위비트래블 체크', '클래시 트래블카드'를 필두로 반등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4910억원)·BC카드(2275억원)는 결제액이 각각 4.7%, 5.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임대료·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른 고물가로 '이 돈이면 일본 또는 다른 나라로 놀러간다'는 인식이 강해지는 추세"라며 “트래블카드의 경우 편의성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쿠팡, 2분기 매출·수익 두토끼 다 잡았다…“신사업·AI 투자 강화”

쿠팡이 올 2분기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룬 가운데 신장세에 쐐기를 박기 위해 과감한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대만 시장과 파페치,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확대를 밀어붙이는 동시에,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도화도 꾀한다. 6일(한국시간)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오른 11조976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1분기에 이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2093억원의 영업이익도 거두면서 전년 동기(-342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성장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이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고성장한 것이다. 특히, 대만의 로켓배송 사업이 직전 1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의 경우 이보다 매출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쿠팡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영업 손실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성장사업 투자 의지를 밝혔다. 다만, 2분기 쿠팡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2740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20.5% 늘어난 상태다. 업계는 수익성 출혈을 감안하더라도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로 업계는 풀이한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장사업과 관련한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이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 2월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1조원 대비 3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어 그는 “대만이 연간 전망 수정치(약 30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도 올 2분기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0조3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25%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은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2170만명)대비 10% 늘었다. 활성고객 당 매출도 43만13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들이 견인한 것으로, 모든 고객집단에서 두 자릿수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의 신규 상품을 추가하면서, 고객들의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대상의 물류 서비스인 로켓그로스의 성장 속도가 가파른 점도 짚었다. 김 의장은 “물량과 상품군, 입점 판매자 등에서 로켓그로스가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로켓그로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고객 경험 혁신과 운영 탁월성 제고 측면에서 인공지능(AI)·자동화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고,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수 년 간 쿠팡은 AI와 관련한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재고 예측·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개선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효과를 보는 중으로, 초기 구현 단계인 신규 개발 코드의 최대 50%를 AI로 작성하고 있다. 김 의장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으로 본다"며 “AI로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강화 등 쿠팡 운영에 변혁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비이자이익 키우는 NH농협금융…금리 인하기 ‘버팀목’ 부상

NH농협금융그룹이 상반기 비이자이익 성장을 통해 이자이익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지속가능한 손익 기반 마련' 기조에 따라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2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436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비이자이익은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97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292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2조3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조1375억원) 보다 4.9% 줄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카드를 포함한 은행 NIM은 2분기 말 기준 1.7%로, 지난해 2분기 말(1.96%) 보다 0.26%포인트(p) 낮아졌다. 카드를 제외한 은행 NIM 또한 같은 기간 1.83%에서 1.57% 같은 폭 하락했다. 반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3296억원으로, 1년 전(1조1120억원) 대비 19.6% 성장했다. 2분기는 7324억원으로 전년 동기(6074억원) 보다 20.1%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수수료 이익이 작년보다 11.3% 성장한 982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대행업무 이익(580억원)이 33.9% 크게 늘었다. 비이자이익 핵심 축인 증권업 부문 이익(6547억원)은 18.8% 증가했다. 이와 달리 여신·외환 부문 이익은 538억원에서 387억원으로 28.1% 줄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이익 또한 8086억원에서 9513억원으로 17.6% 확대됐다. 농협금융은 “은행(방카슈랑스), 증권(리테일·투자은행(IB))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며 “자본시장 사업 강화로 유가증권 운용 손익, 인수자문·위탁중개 수수료 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회장은 이자수익 등 전통적인 수익원 기반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이자이익 위축이 불가피해 이를 보완할 비이자이익 강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현재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의 약 3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개선 노력을 통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농협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시니어 브랜드를 구상하고 있으며, 자산관리(WM) 등에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계열사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하며 그룹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31일 NH투자증권의 6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로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선정 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게 됐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5월 NH농협은행이 추진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은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HD현대重, MASGA 첫 성과···美해군함 MRO 수주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따냈다. 우리 정부가 미국에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제안 이후 거둔 첫 성과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호의 정기 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미국 MRO 시장에 진출한 뒤 처음 날아온 낭보다. 앨런 셰퍼드호는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지난 2007년 취역했다. 해군 출신으로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된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HD현대중공업은 다음달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한다. 프로펠러 클리닝을 비롯해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미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미 관세협상 타결을 이끈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MASGA 효과에 따른 수주 희소식이 계속 이어질 지 벌써부터 기대하는 분위기다. MASGA에는 미국 조선소 현대화 등을 위해 1500억달러 규모 펀드를 만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는 국내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후속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이지스함의 기본설계를 모두 주관한 국내 유일의 조선사라는 점에서 미국과 함정사업 협력에서 이지스함 분야 수주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이어 6월 미국 조선 그룹사 ECO(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잇달아 군함 및 상선 분야에서 기술협력과 공동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 달 하순 미시건대학·MIT 등 미국 대학의 조선해양 전문가 40여 명을 초청한 '한·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열고 미국과 조선 분야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조선업체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 대표는 “이번 미해군함 MRO 수주는 정부가 MASGA를 제안한 뒤 이뤄진 첫 수주"라고 의미를 강조한 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진호이펙트, 프로골퍼 신유진2 선수 후원

프로골퍼 신유진2 선수가 'ABH+ 유니폼'을 입고 심기일전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명예교수가 설립한 바이오벤처 ㈜정진호이펙트는 6일 “유망한 여성 프로골퍼 신유진2 선수와의 후원계약을 통해 ABH+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ABH+ 화장품 라인이 스포츠 마케팅과 만나 상호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유진2 선수는 현재 국내 드림투어 및 미국 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2002년 12월생으로, 잠재력 높은 차세대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프로골퍼이다. 그는 현재 신안CC 박상민 골프아카데미에서 훈련하고 있다. 피부노화 연구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정 교수는 본인의 평생 연구 결과를 활용하고자 2013년 6월에 서울대병원 실험실에 ㈜정진호이펙트를 창업했다. 정진호이펙트의 ABH+ 브랜드는 정 교수의 피부노화 연구 결과를 활용한 화장품이다. 의약품에 준하는 임상연구를 통해 다양한 항노화 및 피부건강 증진 효능이 입증됐다. 현재 보습제, 선스크린(자외선차단제), 마스크팩, 샴푸앤바스, 트러블키트 등을 비롯한 12가지 화장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스누아토크림, 스누큐어 트러블키트, 스누씰 크림과 같은 주요 제품들이 약국 유통망에도 진입하면서 소비자의 접근성과 신뢰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후원계약으로 신유진2 프로는 ABH+ 로고가 포함된 의류 · 장비를 착용한다. 소셜 미디어 및 경기장 내 홍보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고 중요 대회에서 우승이나 상위권 입상을 하게 되면 비약적인 브랜드 성장이 가능해진다. 신유진2 프로는 건강하고 신뢰감 있는 브랜드와 함께하며 선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진호이펙트 정진호 대표는 “ABH+는 젊고 열정적인 신유진2 프로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고, 스포츠 마케팅을 접목해 새로운 고객층에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에 “건설면허 취소까지 검토”…휴가 중 긴급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잇따른 중대산업재해 사고를 일으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 등 가능한 최고 수준의 조치를 검토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며, “아울러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4일 연이어 중대산업재해 사고를 일으킨 기업이다. 이달 4일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졌다. 이로써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 사고는 총 4건에 이른다. 첫 사고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전체 현장의 공사를 무기한 중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사 재개 직후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도 포스코이앤씨를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감각이 없는 건지, 사람 목숨을 목숨으로 여기지 않고 무슨 작업 도구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심하게 얘기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죽어도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을 한 결과 아닌가 싶어서 정말 참담하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의 정희민 사장은 지난 4일 사고 발생 이튿날인 5일 사과문을 내고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현재 진행 중인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62개소에 대해 불시 감독을 철저히 이행하고,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사고 현장에 대한 감식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강 대변인은 같은 브리핑에서 정부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방안과 관련, “대통령실은 주식시장의 흐름과 시장·소비자 반응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좀더 논의가 숙성된다면 그에 대해 경청할 자세가 돼 있다"며 여당과의 추가 논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더 강력한 청구서 내미는 트럼프…글로벌 상호관세 본격 시행

세계 무역 질서를 바로잡고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결하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오는 7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7일 오후 1시 1분)을 기해 본격 시행된다. 미국 주요 교역국들은 그동안 기본관세인 10%를 부과받았지만 무역협상 결과를 반영해 새로 조정된 상호관세가 앞으로 시행됨에 따라 경제적 파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도 예고한 데다 각국이 보복 조치 등을 통해 자국 이익을 지킬 가능성도 있어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행정명령을 통해 69개 경제주체에 대해 새로 적용할 상호관세율을 발표했다. 새 상호관세율은 대미 무역수지, 미국과의 개별적인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차등적으로 10~41%로 적용됐다고 미국 정부는 설명했다. 행정명령 부속서에 따르면 69개 경제주체 중 10%의 관세율이 적용된 나라는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협상을 타결한 영국과 브라질, 포틀랜드섬 3곳이다. 한국, 유럽연합(EU), 일본처럼 최근 미국과 무역협상을 체결한 나라를 비롯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등을 포함한 40개국에는 15%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나머지 26개국에는 15% 이상의 관세율이 적용됐는데 시리아가 41%로 가장 높고, 라오스·미얀마(각 40%), 스위스(39%), 세르비아·이라크(각 35%), 리비아·알제리·남아공·보스니아(각 3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지난 4월 발표된 상호관세율이 10~50%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 관세율이 9% 포인트 낮아졌지만 뉴질랜드, 튀르키예, 볼리비아 등 지난 4월 당시 10%를 받았던 국가들이 15%로 상향됐다. 또 브라질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행정명령에서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40% 포인트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관세율이 50%에 해당한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인도에 대한 관세율을 각각 25%→35%, 10%→25%로 인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겠다는 대선공약 중 핵심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고율의 관세 정책을 통해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미국을 갈취하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되돌리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현행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15.2%에 이를 것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추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2024년의 2.3%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며,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였던 13.3%보다도 높은 수치다. 또 AP통신은 예일대 예산연구소(TBL)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18.3%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193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는 7일부터 적용될 상호관세가 반영된 수치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는 상당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관세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에겐 비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친 부정적인 파급 효과는 이미 경제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상호관세는 7일부터 시행되지만 10% 기본관세를 비롯해 철강,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또 중국산 수입품에는 여전히 50%가 넘는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2%(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로, 작년(2.8%)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2.3%)까지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5월(2.4%), 6월(2.7%)까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여기에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10만명)을 밑돌았고,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기업들이 관세 시행에 앞서 미리 축적한 재고를 소진하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더욱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마진이 압박받기 시작해 소비자에게 (관세 비용을) 전가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훨씬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EY-파르테논의 그레그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경제적 신기루"라며 “관세가 경제를 갉아먹기 시작했다"고 야후파이낸스에 말했다. 문제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새로운 품목별 관세를 다음 주에 발표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 인터뷰에서 의약품·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다음주 정도 안에 관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의약품의 경우 처음에는 소액으로 출발하지만 1년이나 최대 1년 반 후엔 150%로 올린 뒤 250%로 끌어올리겠다.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에 대해서도 별도 카테고리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미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인하되고 반도체·의약품에 대해서도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되지만 관세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부담이다. 특히 반도체는 자동차처럼 한국의 대미 주력 수출품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정치적·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관세전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를 활용해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반미 연대에 대응하고 있다. 브라질에 대해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율인 50%를 예고했고 러시아의 경우 오는 8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2차 관세 부과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CNBC 인터뷰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향후 24시간 내로 인도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보다 훨씬 많이 올릴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중국과 무역협상도 불확실하다. 미·중은 오는 11일 관세 휴전 시한 종료를 앞두고 지난달 28~29일 고위급 협상을 통해 추가로 90일간 관세휴전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AMP의 셰인 올리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미 해방의 날(4월 2일)'전보다 더 높은 관세를 보게 되고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목격하게 될 것이 현실"이라며 “중국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멕시코 관세는 90일 더 유예된 데다 품목별 관세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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