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금융그룹이 상반기 비이자이익 성장을 통해 이자이익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지속가능한 손익 기반 마련' 기조에 따라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2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436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비이자이익은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97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292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2조3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조1375억원) 보다 4.9% 줄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카드를 포함한 은행 NIM은 2분기 말 기준 1.7%로, 지난해 2분기 말(1.96%) 보다 0.26%포인트(p) 낮아졌다. 카드를 제외한 은행 NIM 또한 같은 기간 1.83%에서 1.57% 같은 폭 하락했다.
반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3296억원으로, 1년 전(1조1120억원) 대비 19.6% 성장했다. 2분기는 7324억원으로 전년 동기(6074억원) 보다 20.1%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수수료 이익이 작년보다 11.3% 성장한 982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대행업무 이익(580억원)이 33.9% 크게 늘었다. 비이자이익 핵심 축인 증권업 부문 이익(6547억원)은 18.8% 증가했다. 이와 달리 여신·외환 부문 이익은 538억원에서 387억원으로 28.1% 줄었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이익 또한 8086억원에서 9513억원으로 17.6% 확대됐다. 농협금융은 “은행(방카슈랑스), 증권(리테일·투자은행(IB))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며 “자본시장 사업 강화로 유가증권 운용 손익, 인수자문·위탁중개 수수료 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회장은 이자수익 등 전통적인 수익원 기반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이자이익 위축이 불가피해 이를 보완할 비이자이익 강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현재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의 약 3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개선 노력을 통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농협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시니어 브랜드를 구상하고 있으며, 자산관리(WM) 등에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계열사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하며 그룹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31일 NH투자증권의 6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로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선정 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게 됐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5월 NH농협은행이 추진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은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