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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전자, 25G C-band 장거리 전송 기술 개발

국내 광 통신모듈 제조 전문기업 빛과전자는 25G C-band에서 장거리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광 모듈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에서 요구되는 고속·장거리 전송을 실현함으로써 기존 파장분할광다중화장치(DWDM)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DWDM은 광통신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로 모바일 통신, 메트로 네트워크, 백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DWDM 기술은 여러 개의 광 신호를 단일 광섬유로 동시에 전송할 수 있어 네트워크 용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광통신에서 물리적 한계로 전송 속도가 증가할수록 전송 거리는 짧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빛과전자가 개발한 C-band DWDM SFP 모듈은 이를 개선해 전송 거리를 30km 이상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SFP의 소형 패키지를 유지해 기존 시스템과의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소형 SFP 모듈로 높은 집적도를 유지하면서도 전송 거리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장하고 전력 소비량은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50GHz 주파수 간격으로 96채널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도 높은 채널 밀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은 단순히 전송 거리를 늘리는 것을 넘어, 광통신 네트워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어 통신 사업자들의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네트워크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산단공, 해빙기 산업단지 특별안전점검 실시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해빙기를 맞아 오는 4월 2일까지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공단 보유시설물 이용자의 안전의식 제고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산업단지 특별안전 점검을 위해 우선 산단공은 오는 31일까지 전국 67개 관할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해빙기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벌인다. 산단공 관계자는 “주로 산업단지 내 해빙기 취약지역인 비탈면·유수지 등과 신규공장 건설현장·보유시설물에 걸쳐 총 80회 점검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지난 5일 인천 계양일반산단 조성공사 현장에 이어 6일 구미 제2리팩토리 건설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산업단지 안전상태를 점검했다. 이상훈 이사장은 “산업단지 해빙기 안전점검을 통해 입주기업의 안전한 생산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안전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산업단지 안전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국공학대, 산학협력으로 건설기계 인재 양성

한국공학대학교(한국공대, 총장 황수성)는 HD현대건설기계·구미대학과 건설기계 분야 미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 충북 음성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교육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세 기관은 △건설기계 전문인력 양성 △산학협력 및 연구지원 △국제 협력 △기술개발 및 사업화 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산업현장 맞춤형 실무형 인재 육성을 선도해 온 한국공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실무 중심의 교육과 기업 맞춤형 훈련을 통해 청년들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기술을 익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황수성 한국공대 총장은“건설기계 산업에서도 AX(인공지능 전환), DX(디지털전환) 같은 기술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단순한 인재 양성을 넘어 연구지원까지 각 기관이 힘을 합쳐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도 “산업 맞춤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공대는 4500여 개 기업과 협력하는'엔지니어링하우스(EH)','가족회사 제도' 등을 운영하면서 산학협력 강화와 차별화된 공학교육 모델 구현에 힘쏟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관세전쟁’ 격랑속으로… 韓 가전업계 ‘공장 이전’ 고민 깊어진다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관세전쟁' 격랑이 우리나라 산업계를 덮치기 시작한 가운데 가전업계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삼성·LG전자가 세계 최대 소비 시장 미국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공장은 대부분 멕시코·베트남 등에 있어서다. 월풀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경쟁사들은 현지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터라 미국 정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NICE신용평가가 시장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한국 가전산업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전제품 소비 규모는 전세계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점유율을 살펴보면 냉장고 29.5%, TV 21.1%, 세탁기 18.6%, 스마트폰 10.3% 등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삼성·LG전자의 2023년 합산 점유율은 냉장고 40%, TV 55.2%, 세탁기 40% 등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23%)가 애플(53%)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비결은 상품성이다. 현지 매체나 소비자단체가 진행하는 주요 평가에서 삼성·LG전자는 매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컨슈머리포트 최근 조사를 보면 삼성전자는 교반식(봉돌이) 세탁기·건조기 세트 부문에서, LG전자는 드럼 세탁기·건조기 세트, 통돌이 세탁기·건조기 세트 등 2개 부문에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울트라는 최신 스마트폰 성능 평가에서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문제는 한국 기업들이 세탁기를 제외한 대부분 가전 제품을 국내 또는 멕시코·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품목에 관세 부과를 예고할 경우 삼성·LG전자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냉장고의 경우 삼성·LG전자는 한국과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하지만 미국 기업 월풀과 중국에 인수된 GE는 미국 내에 공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물량 대부분이 베트남에서 공급되지만 애플의 중국 수입 비중도 90% 이상이다. TV 경쟁 상대인 하이센스, TCL 등은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주로 제품을 만든다.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 현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멕시코에서 만들던 냉장고 물량 일부를 국내로 돌렸다. LG전자는 멕시코에서 만드는 제품을 다른 국가에서 생산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업계는 트럼프 1기 당시 세탁기에 '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했던 사례를 복기하고 있다. 당시 최대 50% 고율관세 부과가 예고되자 삼성·LG전자는 발빠르게 미국 내에 생산기반을 마련했다. 현지생산 전인 2015년과 후인 2023년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15→19%)와 LG전자(15.5→21%) 모두 개선됐다. 관세전쟁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기업이 버티고 있는 냉장고가 우선 사정권에 들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TV는 경쟁사들 행보를 지켜보며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행동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를 12일(현지시간) 시작하며 관세 전쟁 신호탄을 쐈다. 면세쿼터가 폐지되며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전쟁에 휘말리게 됐다. 미국은 다음달 2일 상호관세 발표도 예고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관세 관련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무역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 등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관세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자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며 “(다음달 2일) 관세 시작 전까지 유연성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냉장고 등을 미국에서 만들기로 결정한다 해도 라인을 조성하거나 공장을 만들어야 해 시간이 꽤 걸린다"며 “실제 관세가 부과된다면 소비자들이 제품 사재기에 나서는 현상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비빔면 ‘4파전’…수출 이어 내수 노린 삼양식품 가세

여름 성수기를 앞둔 비빔면 시장이 벌써부터 전초전에 돌입했다. 비빔면 판매가 본격화되는 3월로 접어들자 팔도·오뚜기·농심 등 라면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시장 선점 공세에 나선 가운데 삼양식품이 본격 가세하면서 '비빔면 대전'이 조기에 불붙는 양상이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자체 라면 브랜드인 '맵탱'을 통해 신제품 '맵탱 쿨파이시 비빔면 김치맛'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추후 출시가 현실화되면 제품 생산은 원주공장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갑작스레 삼양식품이 계절면 생산을 잠정 중단하면서 한때 비빔면 사업 철수설도 돌았지만, 소문이 무색하게 생산 재개에 나선 것이다. 당시 삼양식품은 열무비빔면·4과비빔면 등 비빔면 제조를 중단하고, 해당 비빔면 생산라인을 불닭볶음면 등 주력 브랜드의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활용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비빔면 새 제품 출시를 고려하는 것이 맞다"면서 “불닭 브랜드 이외 그룹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재참전으로 올 여름 라면업계의 비빔면 경쟁도 4파전으로 재편된 가운데, 경쟁사들도 전열 재정비에 한창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50%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쟁사인 농심은 20%대, 오뚜기는 10%대 순이다. 국내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는 지난 7일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단맛을 살리되 당 함량을 없앤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설탕 무(無)첨가 제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빔면 마니아는 물론, 건강관리 족을 노린 만큼 면발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밀가루를 줄이는 대신 전분 함량을 더해 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는 봉지면으로만 구매 가능하며, 아직 용기면 출시 계획은 없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팔도 관계자는 “일부 성분·함량 조정으로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겠지만 기존 제품의 풍미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노력했다"면서 “제로 버전을 시작으로 여름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다양한 혜택에 초점을 맞춰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농심도 오는 24일 대표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세 번째 시리즈로 '배홍동칼빔면'을 출시, 판매를 시작한다. 제품명대로 칼국수 면발을 활용한 비빔면 콘셉트의 제품이다. 쫄깃함이 특징인 건면을 접목했으며, 배홍동 고유의 매콤새콤한 비빔장에 다진 김치·별미튀김·흑깨 토핑 등도 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새 제품 출시 외에도 마케팅의 꽃인 브랜드 모델 선정도 고심하고 있다. 2021년부터 농심은 브랜드 얼굴로 줄곧 방송인 유재석을 앞세워 TV광고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도 기존대로 계약을 이어갈지, 새 모델을 발탁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오뚜기는 현재까지 별다른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 다만, 올해는 진비빔면과 메밀비빔면, 진쫄면, 시즌 한정 판매 제품인 함흥비빔면 등 기존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특히, 대표 제품인 진비빔면은 이달 브랜드 모델로 방송인 최화정을 발탁하고 신규 TV광고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그동안 시즌 운영한 함흥비빔면은 올해 마지막 판매인 만큼 주요 채널 위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또한, 비빔면 시장 내 진비빔면 인지도 강화와 모델과 연계한 판매 창출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코이카, 중남미 ‘K-원조’ 든든해진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장원삼 이사장이 취임 후 처음 중남미 지역을 돌며 'K-원조(개발협력) 지역 확대'를 위한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코이카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이달 2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과테말라·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4개국을 순회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장 이사장이 지난 2023년 7월 취임한 후 첫 중남미 일정일뿐 아니라 공적개발원조(ODA) 거점지역을 기존 남미 지역에서 중미·카리브 지역으로 확대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코이카는 설명했다. 가장 먼저 2일 멕시코에 도착한 장 이사장은 알레한드라 델 모랄 멕시코 국제개발협력청(AMEXCID) 청장과 '삼각협력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삼각협력 파트너십은 2개 이상의 공여국이 협력해 1개 또는 여러개 수혜국을 지원하는 원조 형태로, 코이카는 멕시코와 협력해 쿠바 등 중미·카리브 지역에서 경제, 기후, 디지털 등 격차를 해소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장 이사장은 2번째 방문국인 중미 국가 과테말라에서는 지난 5일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개발협력 강화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면담에서 아레발로 대통령은 “도로, 철도, 공항, 항만 확충을 통해 산업과 관광을 활성화하고 법치와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과테말라 발전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 역시 “중미·카리브 지역의 개발,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격차해소 등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코이카는 지난해까지 총 8431만달러(약 1200억원)를 과테말라에 무상원조 해왔으며 과테말라 수도권 교통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을 비롯해 치안 강화를 위한 경찰 교육시스템 개선사업, 기후변화대응 역량강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장 이사장은 기존 중점협력국인 콜롬비아와 페루를 각각 순차 방문해 엘레오노라 베탄쿠르 곤잘레스 콜롬비아 국제협력청(APC) 청장 등 양국 관계자들과 개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페루 쿠스코시 폐기물 관리사업 현장 등 현재 진행 중인 원조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중남미 지역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독립국가연합(CIS)과 함께 코이카의 글로벌 4대 개발협력 거점지역으로, 우리 정부 ODA 사업의 약 17%가 중남미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 이 중 '중점협력국'으로 분류된 콜롬비아·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 등 4개국에 ODA 예산이 집중 투자되며 현지 주민에게 한국의 위상과 호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장원삼 이사장은 그동안 남미지역에서 거둔 성과를 중미·카리브 지역으로 확대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총칭)' 지역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북반구 선진국과의 격차를 해소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번 이사장의 순방을 계기로 중남미에서 지역적 상황에 특화된 협력 수요를 확인하고 그에 맞춘 전략적 ODA를 추진해 기존 남미 중심의 개발협력 범위를 중미·카리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동반성장위 상생브랜드 나왔다…1호 ‘청정원 제주계란’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의 의미를 담은 동반위의 캐릭터 '동이'와 '반이'를 새긴 상생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여 화제다. 동반위 상생 브랜드의 1호 영예를 안은 제품은 대상그룹이 제주도와 손잡고 만든 '청정원 제주계란'이다. 동반위는 13일 첫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간 상생협력 모델 브랜드 제품인 '청정원 제주계란'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동반위 상생 브랜드는 대기업이 특정 지역과의 상생협력으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판매 수익의 일부를 해당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으로 환원하는 동반성장 모델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실질적 수요를 연계해 대·중소기업간 상호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기업은 상품 판매수익의 일부를 도·농 교류촉진을 위해 지역사회로 환원한다는 구조여서 지역경제와 기업 모두에 상생협력 효과를 창출한다. 동반위 상생 제품에는 동반위의 동반성장·상생협력 캐릭터인 '동이&반이'가 채택됐다. 이번에 출시한 '청정원 제주계란'은 제주산 계란의 판로 확대를 위해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제주도와 함께 손을 잡고 내놓은 상생제품이다. 제품은 대상 청정원의 '청정제주 동물복지유정란 3종'과 '청정원 1등급 제주계란 무항생제 대란 3종'으로 구성됐다. 대상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깨끗한 축산농장(CLF)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만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국내 CLF인증 농가는 전체 농가의 10% 수준이며, '청정제주 동물복지유정란'의 경우 제주도 최초로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제주웰빙영농조합에서 생산해 품질을 보증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만, 동반위 상생 브랜드 1호 제품은 당분간 제주지역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동반위 관계자는 “유통을 맡은 대상이 향후 전국으로 제품 유통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동반위는 지난해 7월 제주도,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 대상과 4자간 상생 브랜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도 특산물을 활용한 상생브랜드 상품 개발에 매진해 왔다. 대상은 제주도 내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을 도입한 유일한 식품기업으로, 지역사회 발전, 유통사업 확장, 관광상품 개발 육성을 통해 지역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생 브랜드 대기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상생 브랜드 참여 4자는 '청정원 제주계란' 이후에도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신규 상품 개발과 우수 농수축산물 및 가공 상품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제주산 원료와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반위는 상생 브랜드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다른 지자체 및 대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는 한편, 상생 브랜드 홍보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달곤 동반성장위원장은 “제주도에서 생산된 우수한 식품 발굴에 힘써 주신 제주도와 진흥원, 제품 선정, 디자인 및 유통 전반을 맡아주신 대상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동반위는 상생브랜드 제품 출시를 계속해 이어갈 수 있도록 지자체, 대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건설 10대 딜레마-2] 가계부채냐 내수 활성화냐?

“내수(부동산)를 살리려니 가계 부채가 무섭고, 가계 부채를 줄이려니 내수가 죽어난다". 한국 경제가 최근 직면한 가장 큰 딜레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1.5%까지 추락하는 등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만, 가장 큰 거시경제 정책 수단인 기준금리 인하 조차 쓸 수가 없게 됐다는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금리 인하가 필수다. 특히 가계의 대출 부담을 줄여줘 건설 경기 부양에 효과적이다. 건설업은 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침체가 지속되자 지난해 국내 GDP 성장률을 0.4%포인트(p) 끌어내렸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 제고를 위해선 내수 활성화, 그 중에서도 금리 인하를 통한 건설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 정부도 이를 인식,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2월에 세 번째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온 건 2020년 10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문제는 마냥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한국 경제만 고려했을 때는 4월에도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나, 2월에는 한국은행이 경기 침체를 우선으로 두고 금리를 인하했던 것과 달리 4월에는 경기가 우선순위가 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만 금리가 낮을 경우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문제도 있다. 게다가 한국은 경제 특징상 가계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될 정도로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국가다. '투기 붐'이 다시 일어 가계부채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딜레마도 있다. 금리 인하는 최근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된 이후 강남 3구 집값이 폭등한 것에 불을 지를 수도 있다. 실제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원 넘게 증가하며 대출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금융권 1668조6000억원, 정책대출 314조8000억원을 포함해 이미 1983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0.5%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매우 높은 편에 해당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증가할 경우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며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시장 둔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경기 활성화와 가계부채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환대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등 필요 자금 공급은 지속하되,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7월부터 시행하는 등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3.8%) 이내로 설정하고 현재 90.5%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GDP 대비 80% 수준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규모와 리스크를 금융권이 실수요자 위주로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방침을 함께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민간에 맡기는 구조인 이상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 억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금리 인하 흐름에 맞춰 대출 증가를 조절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다. 또, 서로 상충되는 정책을 다소 '엇박자'로 추진하면서 효과가 어떻게 튈 지 몰라 시장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게임업계 주총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이사회에 법조·금융 전문가 포진

게임업계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요 키워드는 사법·실적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확률형 아이템 등에 대한 규제 대응과 실적 반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며 관련 분야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NHN 등 주요 게임사들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들이 이번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내용 중 이사회 구성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법률·금융·회계 전문가 영입 비중이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엔씨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인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법무총괄(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재선임과 이은화 RGA코리아 총괄(전 씨티뱅크 코리아 애널리스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넷마블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인 이찬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서울지방국세청 출신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 신규 선임도 함께 추진된다.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경우,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오른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찰 최초 여성 고등검찰청장 출신인 노정연 전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이와 함께 △로빈스승훈 전 WWP그룹 한국 대표 △정선열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오명전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승연 국민대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 △최영근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등을 재선임한다. 재무·회계 법률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이다. 지난해 사임한 김기홍·정명진 기타비상무이사의 공백은 장재문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딜지원팀장으로 채운 모습이다. 장 팀장은 카카오에서 다양한 투자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투자 및 전략 전문가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목표가 글로벌 영향력 확장임을 고려하면, 신작 발굴 및 투자 방향성 제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본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분석된다. NHN은 최창기 이정회계법인 회계사를, 넥슨게임즈는 이남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웹젠도 인천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이효인 경북대 법전원 부교수를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 규제와 같은 돌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재산권(IP) 분쟁 및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심화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최대 3배까지 배상액을 정할 수 있는 소송특례를 도입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김종일 법무법인 화우 게임센터장은 “소송특례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확률형 아이템 관련 기획운용 절차와 의사결정 체계를 미리 정리해 총체적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 준수여부를 정기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계 전문가 재선임이 두드러지는 건 재무 관리와 전략 수립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통상 이들을 영입하는 이유로는 기업의 재무 안정성 확보와 내부통제시스템 강화가 꼽힌다. 엔씨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첫 연간적자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넷마블의 경우 2년 동안의 적자 터널을 극복한 후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는데, 올해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최근 권영식·김병규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보는 시각이 많다. 넷마블네오의 상장 준비(IPO)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 전문가 영입의 경우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부분 게임사의 올해 신작 라인업이 대작 위주로 꾸려진 만큼 실적 반등을 올해 핵심 목표로 삼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CA협의체 의장직 사임…“건강상 이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공동의장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된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건강상 문제로 CA협의체 공동의장직을 사임했다. 협의체는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사실상 경영 전반에서 손을 떼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김 창업자가 위원장으로 역임해 오던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한다. 해당 기구는 그룹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해 오던 곳으로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을 이끌어 왔다. 다만 김 창업자는 그룹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창업자는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아 당분간 수술·입원 등 치료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미 정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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