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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 가계대출 역대 최대…영끌 부메랑 맞았다

40대를 중심으로 국내 가계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택 구입 등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의 일명 '영끌'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대출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으로, 2023년 2분기(9332만원) 이후 8분기 연속 늘어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1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0만원 이상 확대되는 등 역대 최고치로, 30대 이하(8450만원)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50대는 9920만원으로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60대 이상은 8500~860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전체 차주가 지난해 2분기 1972만1000명에서 1년 만에 1970만8000명으로 감소했지만, 잔액이 1900조원을 돌파한 것도 특징이다. 대출 잔액은 2020년 1분기 1692조3000억원에서 2021년 2분기 18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그렸고, 최근에도 5분기 연속 많아졌다. 시니어층에서 취약차주가 많아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올 2분기 60대 이상 취약차주는 약 24만9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1만3000명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50대 취약차주(32만3000명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0대 이하(44만6000명)은 전분기와 유사했고, 40대(36만5000명)은 소폭 감소했다. 취약차주는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이용한 다중채무자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가리키는 용어다. 박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라며 “정부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데스크칼럼] ‘신뢰’라는 가장 값비싼 보안

총체적 난국이자 점입가경이다. SK텔레콤, KT, 롯데카드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사고 말이다. 통신사와 카드사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정보 유출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국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은 피해 규모에서 드러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전체 가입자의 90%에 해당하는 2324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KT도 고객 정보를 악용한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했다. 이동통신 1·2위 사업자가 동시에 보안망을 뚫린 셈이다. 통신사 정보는 단순 인적사항을 넘어 본인인증과 통신내역까지 직결되는 만큼 파급력이 훨씬 크다. 그러나 피해 공지는 늦었고 초기 발표와 실제 피해 규모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고객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카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해킹으로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 비밀번호, CVC번호 등이 포함돼 직접적인 부정사용 위험에 노출됐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유출 정보량이다. 지난 1일 관계기관에 보고한 1.7기가바이트의 100배가 넘는 200기가바이트 분량으로 최종 확인됐다. 문제는 사고 이후 기업들의 대응 태도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범죄에 악용된 정황은 없다" “실질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논리로 책임을 가볍게 만들고, 각종 서비스 혜택을 피해 보상인 양 내놓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장기적·잠재적 피해를 동반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악용될지 알 수 없는 정보가 이미 외부로 나간 상태인데 일회성 혜택으로 피해가 보전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보유출 피해고객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지금 당장은 피해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유출된 개인정보가 수년간 다크웹을 돌며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불안은 장기간 지속되는데 기업들은 미봉책에 그친 보상으로 책임을 털어내려 한다. 이는 피해자 보호보다 기업 이미지 관리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준다. 사이버 침해사고가 급증할 때마다 기업들은 수천억원대 IT·보안 투자를 해왔다고 강조한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921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통신사들 역시 보안 인력 확충을 내세웠다. 그러나 결과가 연이은 대규모 해킹이라면 투자 액수만 내세운 해명은 공허할 뿐이다. 보안 투자가 '필요 비용'이 아니라 '가치 창출과 직결되는 핵심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정부와 당국의 역할도 가볍지 않다. 징벌적 과징금 강화, 정보보호 투자 의무화 등 제도적 장치가 논의되는 이유다. 기업의 자율에만 맡겨서는 반복되는 대형 사고를 막기 어렵다. 규제 강화가 부담이라는 불만이 나오지만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기도 하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5년 구미사업장에서 불량 애니콜 15만대를 쌓아두고 불태웠다. “품질은 나의 인격이요, 자존심"이라는 현수막이 함께 내걸렸다. 금융사와 통신사에 있어 소비자 신뢰와 고객 보호는 곧 회사의 인격이자 자존심이다. 30년 사이 기업 환경과 시장 규모가 크게 달라졌지만 정작 고객 보호라는 기본 책무는 제자리걸음 아닌가. 이익만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여긴다면 장기적 신뢰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도 그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E칼럼] 블루수소 외면, 수소경제의 선순환도 멈춘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수소 사용 강제 정책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명분 면에서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인프라 확충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아직 경제성이 취약한 상황에서 블루수소를 배제하고 그린수소만을 인정한다 해도, 수소 생태계의 성장은 지체되고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린수소와 블루수소를 인위적으로 구분해 차별하는 정책이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더 나아가 이런 조치들이 결국 값싼 중국산 그린수소 수입을 위한 '레드카펫'을 까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디젤 차량에 필수적인 요소수 공급이 중국 수출제한에 막혀 국가적 혼란을 겪었던 기억을 떠오른다. 어떠한 상품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산–유통–활용을 아우르는 선순환 구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저탄소 경제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는 수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충전소, 생산시설, 운송망 등 인프라가 갖춰져야 수소차와 연료전지의 수요가 늘어나고, 확대된 수요는 다시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초기 투자비용은 막대하고 단기 수익성은 낮아 민간 기업의 자발적 참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른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딜레마를 풀기 위해, 탄소중립을 향한 과도기에서 블루수소는 반드시 거쳐야 할 가교적 대안이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가 충분히 확대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천연 혹은 부생가스 개질에 CCUS(탄소포집·저장기술)를 접목한 블루수소로 공급을 늘리는 전략이 가장 현실적이다. 특히 한국처럼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 입장에서, 제철·석유화학·정유 공정 등에서 부산물로 함께 발생하는 부생가스(by-product gas)는 정말 보물이나 다름없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소가 각광받는 시대에서, 한국을 산유국 같은 자원 부국으로 만들어줄 유일한 수단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소경제를 향한 마중물로서의 블루수소는 탄소배출을 크게 줄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인프라 가동률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 수단이다. 실제로 과거 정부도 2030년까지 국내외 탄소저장소 확보를 전제로 연간 75만 톤의 블루수소 생산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고, 주요 기업들은 정부를 믿고 대규모 플랜트를 추진해왔다. 물론 최종 목표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 생산 방식이 좋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린수소만을 고집하는 것은 경제성을 맞추지 못해 국내 수소 연관산업 생태계의 싹을 잘라버릴 위험이 크다. 아직 생산 단가가 높은 그린수소에만 정책이 집중된다면 자연히 관련 민간 투자는 움츠러들고, 인프라 확장은 지체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국제 경쟁이다. 중국은 이미 막대한 재생에너지 설비를 바탕으로 값싼 그린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만약 한국이 과도기를 버티지 못한 채 성급히 정책적으로 그린수소만을 고집한다면, 결국 값싼 중국산 수소에 전면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산업 주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수소경제의 뿌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값싸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절실하다. 이전 정부는 이러한 과제를 인식하고, 초기에는 석유화학 공정의 부생수소와 천연가스 개질 수소에 의존하되 민간의 대규모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노력이라도 했었다. 주요 기업들로부터 2030년까지 43조 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이끌어냈고, 정부는 연구개발 지원과 세제 혜택, 정책금융을 결합한 인센티브 패키지로 화답했다. 수소 기술을 신성장 산업으로 지정해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저리 융자와 보증을 제공했으며,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지원과 안전기준 정비에도 나섰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정부가 공언한 수소충전소 구축 목표는 절반 수준에 그쳤고, 도심은 규제와 주민 반발로 설치가 거의 불가능했으며, 낮은 수요로 인한 만성 적자를 겪고 있다. 정부가 설치보조금과 운송 지원책을 내놨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2019년부터 추진한 개질 기반 생산기지 10곳 중 2021년까지 완공된 곳은 단 한 곳뿐이었고, 그마저도 후속 생태계 조성 미비로 기업들의 기존 투자가 모두 매몰비용으로 취착될 위기에 봉착했다.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상당 부분은 선언적 수준에 머물렀으며, 산업 생태계는 자생력을 키우기보다 보조금에 연명하는 구조만 남겼다. 궁극적으로 에너지 산업의 실무자 관점에서 수소 인프라 투자는 철저히 정책 리스크와 경제성에 의해 좌우된다. 과거 정부의 경험은 분명하다. 초기 판을 정부가 깔아줄 수는 있지만, 민간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투자의 지속성은 담보되지 않는다. 앞으로 정부는 일관된 정책 신호와 보조금의 효율적 운용으로 민간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선은 블루수소를 사용할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운영비 지원 제도를 확충하며, 중국 의존 최소화를 위한 국내 자급률 목표 설정 등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수소경제가 단순한 구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유종민

[윤병효의 에·바·다] 이재명 정부는 대왕고래가 필요하다

에너지는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이다. 하지만 에너지 시설은 배출물질을 과도하게 내뿜는다는 선입견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심지어는 국가로부터도 기피되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에너지의 실제에 대한 여러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에·바·다는 '에너지를 바로 보니 다르네'라는 의미로, 이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에너지의 실제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는 성공적인 에너지전환과 이를 통한 2050 탄소중립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후에너지부라는 파격적인 부처가 탄생했고, 곧 재생에너지 대거 보급 및 화석연료 감축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를 먼저 적용했던 유럽의 실패 사례로 볼 때 우리의 기후에너지환경부 역시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재생에너지에 방점을 찍게 되면 자연스럽게 화석연료 중요도는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 지정학 분쟁으로 국제 에너지가격이 폭등하게 되면 국내 에너지요금도 폭등하게 되고, 이로 인해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경제 저성장으로 이어진다. 불만이 가득한 국민들이 선거에서 기후위기를 부정하고, 화석연료를 강조하는 선택을 하면서 결국 탄소중립 정책은 한발 물러서게 된다. 대응책은 있다. 우리나라가 지정학 분쟁에 휘둘리지 않도록 탄탄한 에너지 공급망을 갖추면 된다. 그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우리 영해에 대규모 석유가스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포항 앞바다에서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량을 찾는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심해 가스전 사업이 그래서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 이 사업에 극도의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바 있지만, 당시는 정부와 정치적 대치 상황이었고, 이제는 한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만큼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이 사업의 진정한 의미와 효과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10월부터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하게 됐다. 신설 부처지만, 사실상 환경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분야를 흡수한 '거대 환경부'라고 할 수 있다. 기후와 에너지 분야는 서로 상충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에너지 분야에서 보면 지금도 에너지 사용량의 80%를 차지하는 화석연료를 급작스럽게 줄이는 것은 자해 행위나 마찬가지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선뜻 대책 마련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재명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에 더 방점을 두고 기후가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기후를 더 우선에 둔 기후에너지환경부를 만든 것이다. 유럽은 우리보다 앞서 기후에너지 전담부처를 만들었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올해 2월 조기 치러진 총선에서 그동안 연정을 통해 친환경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 온 사민당·녹색당·자민당이 모두 뒤로 밀려나고, 중도우파인 기민·기사련이 1당, 극우성향인 대안당이 2당이 됐다. 지난 5월 6일 취임한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는 우리나라의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같은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 신설이 처음부터 잘못된 구상이었다고 비판하며 경제와 기후를 분리시킨 '연방경제에너지부'로 회귀시켰다. 영국은 2008년 에너지·기후변화부(DECC)를 신설한 뒤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를 거쳐 현재는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로 이어오고 있다. 에너지안보가 탄소중립보다 우선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네덜란드에선 가축 수 1/3을 줄이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농민-시민운동당(BBB)'이 2023년 3월 총선에서 상원 제1당이 됐다. 이 당은 “정부의 기후 위기론은 과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극단적으로 친환경 체제에서 화석연료 체제로 돌아선 케이스다. 바이든 정부는 이전 트럼프 정부가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에 다시 가입하며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후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정부는 다시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고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 규정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앞장섰던 서구는 왜 선거에서 탄소중립 체제에서 한발 물러나는 선택을 했을까. 가장 큰 이유로 서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에너지요금 폭등이 꼽힌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40~50%에 달하는 유럽 주요국의 전기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각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을 보면 kWh당 아일랜드 0.45달러, 이탈리아 0.43달러, 독일·벨기에·영국 0.4달러, 덴마크 0.36달러, 네덜란드 0.29달러 등이다. 원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아일랜드는 636원, 독일은 565원가량이다. 현재 120원인 우리나라보다 무려 4~5배 비싸다. 우리나라 국민들 소득수준이 높아진다 한들, 현재보다 전기요금이 4~5배 높아진다면 감당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이를 주도하는 정당을 선거에서 가만 둘까? 유럽은 전기뿐만 아니라 모든 에너지요금이 비싸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024년 기준 OECD 나라별 리터당 휘발유값은 네덜란드 2902원, 덴마크 2941원, 독일 2640원, 벨기에 2410원, 스웨덴 2321원, 영국 2460원 등이다.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1646원이다. 유럽 에너지요금이 비싼 이유는 수급 불안정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신규 유가스전 탐사를 중단하면서 대부분의 전통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했다. 특히 러-우 전쟁 이전까지는 상당량의 석유,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가장 저렴한 방식인 배관을 통해 들여왔으나 전쟁 이후로는 러시아 수입을 거의 중단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대부분을 미국과 중동으로부터 선박을 통해 수입하고 있었는데, 이-팔 중동전쟁으로 수에즈운하를 통한 수입선까지 막히면서 이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호주산까지 들여오는 신세가 됐다. 유럽의 사례는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 즉 에너지 안보력이 약화되면 지정학 리스크에 취약하게 되고, 실제로 지정학 분쟁으로 국제 에너지가격이 폭등하게 되면 경제 저성장으로 이어져 탄소중립까지 위협받게 된다는 것을 명실히 보여준다. 이 때문에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이재명 정부도 이를 지속하기 위해선 에너지 안보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안보를 가장 튼튼하게 하는 것은 수입이 필요 없도록 자기 영해에 대규모 석유가스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 사업은 동해 울릉분지에서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량을 찾는 것으로, 탐사자원량은 35억~140억배럴로 조사됐다. 총 7개의 유망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유망한 대왕고래 구조에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약 12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첫 탐사시추를 진행했지만, 드라이(경제성 없음) 판명이 났다. 여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사기극' '예산 탕진'이라며 엄청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시절 그 돈이면 AI 반도체인 GPU를 3000장 살 수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대왕고래 구조의 드라이로 오히려 매장량 발견 가능성은 더 커졌다. 구조들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 구조에서 드라이가 나면, 그 안의 물량이 다른 구조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동해 심해 가스전의 개발권자인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15일 마감한 투자유치 입찰 결과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 3월부터 투자유치 입찰을 실시한 결과 복수의 해외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 중 한 곳인 영국의 BP로 확인됐다. BP의 참여 소식만으로도 매장량 발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공사는 외부 업체들로부터 최대 49% 지분투자를 받아 탐사시추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석유공사에 시추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외부 업체들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석유 소비량은 9억6000만배럴로 7위이며, 국민 1인당 석유 소비량은 17.42배럴로 세계 4위다. 10위국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36.82배럴 △캐나다 23.06배럴 △미국 21.96배럴 △한국 17.42배럴 △일본 9.89배럴 △러시아 9.49배럴 △독일 9.01배럴 △브라질 5.47배럴 △중국 4.21배럴 △인도 1.38배럴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석유 소비 규모와 집중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급격한 체질 변화는 심각한 부작용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본지 기고에서 “한 국가의 에너지와 자원확보는 국가 산업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성과 변화가 있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이어달리기와도 같다. 내가 맡은 임기만 열심히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며 “국가의 장기적인 계획에서 각 정부의 주어진 임기에서 주어진 책무를 잘 이해하고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현실의 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하면서도 긴 안목으로 장기적인 국가 차원의 에너지자원 확보 정책이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건설경기 악화에…중견건설사 공공공사 수주 ‘사활’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공공 공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경쟁이 세지면서 일부 강자만 승승장구하고 있어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더 늘리고 더 빨리 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도시 정비 사업 등 이문이 많이 남는 주택 건설 사업이 위축되고 대형 건설사들이 '독식'하다시피하면서 공공 공사 수주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공공공사 수주액 1조55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한 성과를 올렸다.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2137억원) △부산항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1815억원)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675억원) 등 기술형 입찰을 중심으로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냈다. 계룡건설도 지난해 약 1조6000억원 규모 공공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상반기에는 누적 수주액 6380억원을 올렸다. △서울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1·2단지(2401억원)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아파트 건설공사(1126억원) △수원 당수지구 C-3BL 공동주택(1426억원) △대전 갑천4BL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2609억원) 등 주요 프로젝트를 연이어 확보했다. 이달에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12공구 건설공사(975억원) △행정중심복합도시 52M2BL, 52L2BL 및 석문국가산단 B-6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3976억원)을 계약했다. 동부건설도 공공공사 수주에 힘을 쏟았다. 상반기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1공구(약 3400억원)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서도 △검암 S-3BL·B-1BL 통합형(676억원) △평택고덕 Abc-12·Abc-27·A-65BL 통합형(1543억원) △의왕군포안산 S1-1·S1-3BL(2458억원) 등 굵직한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또 지난 5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한 △광교 A17블록·교산 A1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총 4307억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중견 건설사들의 '생계 수단'이 된 SOC 예산이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초기인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0.2% 감액됐다. 2024년에는 3.9% 증가했지만 올해는 다시 3.6%(9597억원) 줄어든 25조5000억으로 편성됐었다. 건설투자 감소,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이 겹치며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커져 마중물 역할을 하는 SOC 예산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계엄사태 여파로 정부 예산 집행도 지연되면서 공사 물량이 급감해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나마 지난 6월 초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프라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26조원 규모의 SOC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내년도 예정 사업 중 연내 착공이 가능한 과제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균형발전과 공공주택 확대 등에 집중하며 내년 SOC 예산을 20조8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1조3000억 원(6.5%) 증액했다. 국토교통부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예산으로 22조8000억 원을 배정했다. 이는 올해 관련 예산 16조5000억원보다 6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 물량 중 약 30%에 해당하는 37만 호를 공급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공사가 어려운 건설업계의 마중물 역할을 해 왔으나, 예산이 계속 줄어들어 공공공사 경쟁이 점차 치열해졌다"며 정부가 SOC 예산을 신속 집행한다고 하지만, 아직 현장에서 체감되는 정도는 미미해 중견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계속된 만큼 건설사들이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경기도, 추석 연휴 종합대책 내달 3일부터 9일까지 본격 가동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28일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넉넉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내달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명절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불편과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종합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의료·방역·치안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민생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민생안정 △안전·보건 △문화·복지 △생활·환경 등 4대 분야, 19개 세부 대책으로 구성됐다. 도는 도민들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보름달처럼 꽉 찬 민생 회복"을 목표로 세밀한 대응에 나선다. 도는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31개 시군과 함께 물가대책반을 운영한다. 성수품 가격 조사와 가격·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경기지역화폐 구매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확대한다. 시군별로 10~2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온라인 사회적경제 쇼핑몰 '공삼일샵', '마켓경기'에서는 농수산물과 사회적경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하나로마트 매장에서는 G마크 인증 농산물 특판전이 열린다. 먹거리 안전을 위해 성수식품 제조·판매업소와 온라인 판매업체 1200여곳을 점검하고 대형 유통매장의 농·수·축산물 안전성 검사도 강화한다. 아울러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24시간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또한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임금체불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전철역사 등 인파 밀집 지역에서는 '찾아가는 노동권익 상담'도 병행한다.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응급의료기관 72개소와 31개 시군 보건소가 참여해 응급진료 상황실을 운영한다. 문 여는 병·의원 2222개소와 약국은 경기도 콜센터,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응급의료포털(E-GEN)과 응급의료정보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과 식품 매개 감염병 감시를 강화하고 메르스 등 1급 감염병에도 대비한 24시간 비상 방역체계를 유지한다. 재난 예방 차원에서는 전통시장과 대형 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3745곳을 점검하고, 전기차 충전소·가스·전기 안전시설에 대한 합동 점검도 실시한다. 치안 공백 방지를 위해 자치경찰과 합동 치안 활동을 펼치며, 범죄취약지역 순찰 인력을 확대한다.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범죄 발생 시에는 신속 응급조치와 피해자 보호에 나선다. 추석 연휴 동안 도내 공립 박물관·미술관 10곳이 무료 개방된다. 경기도박물관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김홍도미술관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화' 등 다양한 전시가 준비됐지만 추석 당일인 내달 6일은 휴관한다.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만 7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게는 프로스포츠 관람 할인도 제공한다. 성남, 수원, 김포, 안양, 고양 등 7개 시군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6경기와 프로농구 7경기를 구단 누리집이나 현장 구매를 통해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취약계층 보호도 강화해 IoT 기기, 전화, 방문을 통해 약 16만 명의 노인과 장애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거리 노숙인에게는 무료급식과 도시락을 제공한다. 결식 우려 아동에게는 대체식품을 지원해 연휴 중 끼니 공백을 막는다. 연휴 기간 쓰레기 수거와 환경관리를 강화해 생활 불편을 최소화한다. 도는 31개 시군에 '처리 상황반'과 '기동 청소반'을 편성해 종량제·음식물·재활용 등 생활폐기물 민원에 즉시 대응한다. 주민 편의를 위해 쓰레기 수거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고, 다량의 쓰레기가 발생하면 기동반이 투입된다. 환경오염물질 감시도 강화하며 연휴 전에는 사업장 자율점검을 요청하고 연휴 기간에는 주요 하천 순찰과 특별근무를 실시한다. 특히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은 감시초소 4곳, 순찰선 5척, CCTV 23대를 활용해 안전사고와 수질오염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산림재난 대비를 위해 산림재난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산불 발생 시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확산을 막는다. 기상특보와 산사태 예측정보 모니터링도 강화해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연휴 기간 도민 불편 신고는 경기도 콜센터를 통해 24시간 상담할 수 있으며 응급진료 상황실에서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추석 연휴는 도민 안전과 민생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도민이 안심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예천·봉화, 우호 교류와 혁신행정 성과로 미래 협력 기반 다져

예천군, 수원특례시와 '효(孝)' 정신으로 이어진 상생 협력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 대표단이 수원특례시를 찾아 두 지자체 간 교류와 협력의 폭을 넓혔다. 26일 진행된 이번 방문에는 김학동 군수를 비롯해 강영구 군의회 의장, 경제농림국장과 총무과장 등 21명이 참여해 수원시와의 협력 토대를 강화했다. 대표단은 이재준 수원시장,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을 만나 농특산물 판로 확대, 문화예술 교류,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수원음식문화박람회 개막식과 자매우호도시의 날 행사에도 참석하며 교류의 장을 넓혔다. 특히 수원화성박물관 부설주차장에서 열리는 '예천한우 소비촉진행사'는 도농 상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로, 예천축산농협과 전국한우협회 예천군지부가 함께 참여해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예천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축산농가의 새로운 판로 확보를 도모한다. 또한 28일부터 29일까지는 예천문화원 조윤 원장과 임직원 20여 명이 수원문화원과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7월 자매결연 이후 첫 만남인 이번 교류는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를 함께 참관하며 양 지역이 가진 문화유산과 전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예천과 수원의 관계는 단순한 행정 교류를 넘어 역사적 뿌리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부친 사도세자의 태실이 예천 효자면에, 장남 문효세자의 태실이 용문면에 있으며, 정조가 아버지를 기리며 건설한 화성이 수원에 자리한다. 이처럼 '효'를 매개로 맺어진 두 지역의 특별한 인연은 현대의 상생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김학동 군수는 “예천과 수원은 효의 정신으로 연결된 특별한 관계"라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농특산물 판로 확대와 문화 교류뿐 아니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양 지자체는 지난 2016년 예천곤충엑스포와 수원천 국화축제 상호 방문을 시작으로, 2022년 수원시 정자1동 이통장연합회 예천 방문, 2023년 양 지역 박물관 간 MOU 체결 등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수원 방문은 그간의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평가된다. ◇봉화군, 적극행정 성과로 '장려상' 영예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은 26일 경상북도가 주관한 '2025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적극행정 분야 장려상을 수상하며 또 다른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총 89건의 사례가 출품됐으며, 서면심사를 거쳐 혁신·적극행정 분야 각각 10건이 본선에 올랐다. 봉화군은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친환경 경축순환농업 추진' 사례로 본선에 진출해 장려상을 차지했다. 봉화군은 하루 200톤 규모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을 구축해 우분 60톤, 계분 100톤, 돈분 4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차 33톤과 고체연료 28톤을 생산하며 자원화 성과를 실현했으며, 나아가 베트남 SITTO 그룹과의 협약을 통해 2025년 8000톤(15억6000만 원 규모)의 수출 계약까지 확보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행정적 성과를 넘어 농가와 주민, 행정, 민간이 함께 협력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봉화군은 경축순환농업 모델을 적극 도입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과 축산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번 수상은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행정과 군민들의 협력이 함께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행정을 이어가고, 친환경·지속가능 농업을 선도하는 봉화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수원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성대한 개막...글로벌 문화도시 위상 강화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이자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인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의 막을 올리며 가을 축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번 축제는 지난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8일간 수원화성 전역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진행되며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이날 여민각에서 열린 개막 타종 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시장은 “230년 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한 8일간의 위대한 여정(을묘년 원행)을 기억하며, 오늘의 수원시민도 함께 어우러져 8일간의 위대한 축제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새빛팔달'을 주제로, 수원화성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축제 기간에는 역사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대표적으로 △조선시대 선유놀이를 모티브로 한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9월 29일~10월 4일),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야조'(10월 3~4일), △정조대왕의 효심을 현대적 예술로 재탄생시킨 이머시브 아트 퍼포먼스 '진찬'(9월 29일~10월 4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초대형 종이 구조물 프로젝트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9월 30일~10월 4일)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진찬'은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위해 마련했던 진찬례를 현대적 예술언어로 풀어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창적 문화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시민이 가마를 메고 달리는 '가마레이스', 정조대왕의 양로연을 모티브로 한 '양로연',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전통놀이 체험 '축성 놀이터', 화성행행도병 색칠 체험 '시민도화서', 시민 참여형 과거시험 '별시날'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같은날 수원화성의 밤을 빛으로 물들이는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도 개막했다. 올해 주제는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 5 새빛향연'으로 내달 12일까지 화서문·장안문·장안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 이재준 시장은 “빛과 영상의 향연 속에서 시민과 방문객이 정조대왕이 꿈꿨던 '여민동락의 세상'을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서문에서는 주제공연 '새빛향연'이, 장안문에서는 '수원유니버스'라는 이름의 3개 미디어 작품이 상영된다. 장안공원은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파크'로 꾸며져 축제의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수원화성문화제와 연계된 다채로운 행사들도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먼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29회 수원음식문화박람회'는 수원의 전통 음식과 현대적인 푸드트렌드를 아우르는 장으로 꾸며졌다. 올해 박람회는 8개 테마관을 운영하며 프랑스 뚜르시·독일 프라이부르크시 조리사가 참여한 국제자매도시 초청 음식전, 제14회 전국요리경연대회 등이 열렸다. 이 시장은 개막식에서 “수원의 맛과 함께 국제도시의 음식문화를 즐겨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28회 수원남문시장 거리축제'가 지난 27일부터 28일 남문시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상인가요제, 어린이 패션쇼, 시민가요제, 알뜰경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며 전통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재준 시장은 “전통시장에 문화와 콘텐츠를 결합해 시민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수원의 8개 국제자매우호도시 대표단도 대거 참석해 글로벌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일본 아사히카와·후쿠이, 독일 프라이부르크, 프랑스 뚜르, 미국 피닉스, 중국 주하이, 베트남 하이퐁, 캄보디아 시엠립 등 7개국 8개 도시에서 29명의 대표단이 수원을 찾았다. 대표단은 개막타종 행사와 공식 만찬, 음식문화박람회 등 주요 일정에 함께하며 중국 항저우 전통군무, 독일 프라이부르크 스트리트댄스, 인도네시아 반둥 전통공연, 튀르키예 얄로바 전통춤 등 다채로운 해외 공연을 선보여 축제의 국제적 면모를 더했다. 한편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비 예보로 우려가 있었지만 28일 오후 2시 이후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질 없는 행사가 기대된다. 능행차는 노송지대에서 출발해 수원종합운동장을 거쳐 장안문과 행궁광장까지 총 6.8㎞ 구간에서 진행된다. ' 오후 3시 30분부터는 행궁광장에서 수원화성 퍼레이드, 입궁 퍼포먼스,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절정의 순간을 연출할 예정이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230년 전 정조대왕의 애민정신과 개혁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세계와 공유하는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머나먼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주신 국내외 귀빈들과 함께, 이번 축제가 모두가 즐기고 화합하는 '여민동락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수원시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서 시민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패트롤] 광명시-김포시-시흥시-안양시-의왕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박승원 시장은 27일 토요일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 아파트에서 시민 소통 프로그램 '아주 소중한 만남의하루(이하 아소하)'로 입주민과 소통했다. 시민 체감 행정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소하는 바쁜 일상으로 시정에 참여하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광명시장과 행정이 직접 시민의 생활공간으로 찾아가 소통하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이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린 이날 아소하 행사에는 입주민 200여명이 참여해 생활 속 불편과 고충을 직접 건의했다. 박승원 시장은 시민 이야기를 경청하며 하나씩 자세하게 답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광명동-철산동 일대 지하교통 인프라 구축 △옥길-광명동~하안동 구간 도로 연결 △광역철도망 조기 추진 등 교통 관련 민원이다. 박승원 시장은 “교통 관련 민원은 시뿐만 아니라 타 기관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오늘 들은 의견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관련 부서와 기관에 전달하고, 시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광명제10R구역 소공원 내 화장실 개방 △우천-강설-폭염 대응 버스 승강장 설치 등 생활 민원도 검토 후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아소하에서 한 입주민은 “서울에서 광명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시장이 직접 찾아와 불편 사항을 듣고 안내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주니 광명시민으로서 환영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승원 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은 현장에서 시민 목소리 청취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종합 민원상담센터(법률) 운영을 비롯해 △고혈압-당뇨 체크 서비스 △어린이 탄소중립 보드게임 △손 씻기 체험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홍보 △광명종합사회복지관 홍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다음 '아주 소중한 만남의하루(이하 아소하)'는 내달 25일 광명 트리우스 아파트 단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도끼축제인 '2025 김포다담축제'가 5만여명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K-중봉 코스프레에 참여했다. 이로써 중봉 조헌 선생의 '지부상소' 의미가 전국으로 널리 전파되는 계기가 됐다. 김포시는 27일 김포아트빌리지와 아트센터에서 김포 전통과 문화예술을 담은 '2025 다담축제'를 개최했다. 김포문화원, 김포예총, 김포문화재단, 김포시풍물연합회가 K-중봉 코스프레 거리 퍼레이드 등 각종 프로그램을 주관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K-중봉 코스프레 거리 퍼레이드에는 퓨전 사물 길놀이 공연팀, 전통탈 체험자, 어린이부터 어우동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 금도끼와 은도끼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 가족 단위 참가자, 노인까지 각자 도끼를 들고 함께 어우러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참여자는 박 터뜨리기까지 동참해 “지금 드는 건 도끼가 아닌 용기, 변화를 여는 도끼"라며 “김포, 우리의 K-지부상소"를 외치며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겼다. 특히 '나만의 도끼 지부상소'에는 200여명 참여자가 계란판으로 만든 도끼, 꽃으로 만든 도끼, 동화 속 도끼 등 다양한 이색 도끼를 공개했다. 참가자는 중봉 조헌 선생의 지부상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색 퍼포먼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태성 역사 강사가 진행한 '중봉 조헌과 김포역사' 특강과 양경원-이석-신고은이 출연하는 김포시 창작 뮤지컬 '애기봉' 갈라쇼, 미디어아트로 즐기는 가을밤 야경 쇼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축제에서 한 관광객은 “김포에 재미있는 축제가 있다 해서 처음 와봤다. 개성 넘치는 도끼들이 재미있고 신선하다. 김포는 또 오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은 “지부상소에 담긴 정신을 되새기기 어려운 시대인데, 우리 아이에게도 설명해 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축제가 아니라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늘 열린 다담축제는 중봉 정신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특별한 축제다. 조헌 선생의 지부상소에 담긴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직관적이자 상징적으로 도끼를 내세워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고자 했다"며 “김포다담축제를 통해 정의와 소신, 결단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5 다담축제는 VR 드로잉과 기념식으로 시작해 전통놀이와 민속놀이, 아트마켓, 예술체험, 기획전시 등 다양한 체험의 장이 열렸고, 지부상소 퍼포먼스와 한가위 공연, 사또 퀴즈대회, 민속예술 전통공연과 풍물공연, 김포예술제로 이어지며 많은 볼거리와 특별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는 지난 26일 갯골생태공원 잔디마당에서 '2025년 제37회 시민의날 기념식'을 열고 400여명 시민과 함께 화합과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역대 시민대상 수상자 등이 함께했으며 시립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깃발 게양식과 시흥시민헌장 낭독, 시민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특히 갯골축제 20주년을 맞아 20개 동 주민대표가 참여한 깃발 게양식이 펼쳐져 시민의날 의미를 더했으며, 가수 강애리자와 왁스의 무대가 이어져 현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올해 시민대상은 시흥 발전과 공동체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박덕인, 박희량, 이재방' 씨에게 수여됐다. 박덕인씨는 주민 소통과 협력을 이끌고 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에 힘써왔으며 농업인 교육과 농번기 공동작업 등 시흥농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박희량씨는 장애인 상담-교육-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족 역량 강화를 돕고, 특수교육 환경 개선과 권리 신장을 위한 정책 제안을 통해 장애인 복지 향상에 앞장섰다. 이재방씨는 정왕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벽화-간판 개선 사업에 참여해 도시미관 개선 활동에 참여하고 취약계층 지원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상식에서 “오늘의 시흥은 시민의 힘과 열정,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시흥의 주인인 60만 시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지난 26일 안양시 동안구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린 '2025 안양춤축제' 개막식에서 캘리그래피 퍼포먼스, 댄스, 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2025 안양춤축제는 28일까지 평촌중앙공원과 삼덕공원 일대에서 다양한 체험행사와 레이디바운스 및 프라우드먼의 댄스 콘서트, 랜덤 플레이댄스, 가수 하하-에일리의 폐막공연 등이 진행된다.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왕시가 10일부터 24일까지 6개 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시민과 소통하는 찾아가는 시장실'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찾아가는 시장실은 주민과 간담회를 통해 시정 주요 사업과 현안을 설명하고, 주민의 다양한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0일 부곡동을 시작으로 11일 고천동, 12일 내손1동, 17일 청계동, 18일 오전동, 24일 내손2동에서 각각 진행됐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번 찾아가는 시장실을 통해 700여명 주민을 만나 시민생활 밀착형 시책, 계층별 지원 정책, 도시개발 및 철도망 구축 등 그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역점사업을 소개하고 교육-복지-문화 등 시정 운영 분야 전반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동탄~인덕원선 및 경강선(월곶~판교선) 신속 추진을 비롯해 △의왕문화예술회관 체계적인 건립 △재개발-재건축 구역 내 민원 △도로 보수, 가로등 정비 △안전시설 점검 및 교통시설물 개선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건의 사항을 폭넓게 수렴했다. 김성제 시장은 이에 대해 “시민이 내놓은 여러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며 “생활 불편 사항은 신속히 처리하고, 시간이 필요한 사안은 관계부서 검토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시장실을 통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열린 시정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왕시는 이번 건의된 사항에 대해 주기적인 보고회를 통해 처리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원 추진 결과는 민원인에게 개별 통지하고 의왕시 누리집에도 게시해 시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美정부 셧다운 위기 임박…트럼프, ‘공무원 해고’ 초유의 사태 나올까

미국 의회가 오는 30일까지 새 회계연도 정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연방전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임박해지고 있다. 정부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주요 정부 기관들의 업무들이 중단되며 주요 경제지표도 나오지 않는다. 특히 이번엔 백악관 주도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 초유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미 연방 의회는 셧다운 시한인 오는 30일까지 단기 지출법안(임시 예산안·CR)을 통과시켜야 한다. 공화당은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회계연도 종료 이후에도 정부 기관들을 운영할 수 있는 7주짜리 단기 지출법안을 추진했으나, 지난 19일 상원에서 부결되며 처리가 무산된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오바마 케어(ACA·Affordable Care Act) 보조금 지급 연장 등을 주장하며 예산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원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려면 60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당적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는 예산 교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했고 일부 언론은 이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에 “번영하는 우리나라를 계속 운영하기 위한 소수당인 급진 좌파 민주당의 표를 대가로 그들이 내세운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요구 사항을 검토한 결과, 민주당 지도부와 어떤 회동도 생산적일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회동을 거부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 네 명의 의회 지도부와 오는 29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슈머와 제프리스 대표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만나 미국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초당적 지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새 회계연도에서 연방정부 자금이 집행되지 않아 상당수의 정부 기관 활동이 중단되고 비필수 연방 공무원들은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법 집행이나 국경 수비 같은 활동은 필수 영역으로 간주돼 셧다운의 영향을 피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무급으로 근무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항공 교통 관제사와 미 교통안전청(TSA) 직원은 무급으로 근무하게 돼 과거 셧다운 동안 출근하지 않았던 비율이 높았다"며 “여행객들의 항공기 운항 등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중단되기 때문에 경제적 충격도 우려된다. 미 노동부, 상무부 등에서 통계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무급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 등의 업무가 중단된다. 이에 당장 오는 10월 3일 발표 예정인 9월 고용보고서와 10월 15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연방정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미국 연방우정청(USPS), 암트랙,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은 운영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셧다운이 발생해도 관세 수입, 불법이민자 단속 등의 업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셧다운은 과거보다 파장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음 주 셧다운은 과거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최근 각 기관에 보낸 메모에서 오는 10월 1일부로 자금이 소멸하고 대체 재원이 없으면 국정과제 우선순위와 일치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파악해 이에 속한 공무원의 인력 감축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셧다운을 계기로 연방 공무원들을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고 계획과 관련, 지난 25일 “이는 모두 민주당이 초래한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에게 완전히 불합리한 일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셧다운 상황이 실제로 닥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연방정부의 최장 셧다운 기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세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의회를 통과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불충분하다고 판단,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2018년 12월 22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정부 셧다운 상황이 이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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