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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경제 핵심 성장 동력…저작권 보호 등 정책 필요”

K-콘텐츠가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저작권 보호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제언도 제시됐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5일 이같은 내용의 KDI 포커스 'K-콘텐츠의 비상: 산업 특성과 성장 요인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콘텐츠 산업의 생산 유발 계수는 1.572로 분석됐다. 이는 콘텐츠 재화 최종 수요가 1단위 증가할 때 전체 산업에서 1.572배의 생산이 창출된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콘텐츠 산업 생산유발 계수가 서비스업 가운데는 최상단 수준"이라며 “문화 콘텐츠 산업은 콘텐츠 품질 향상, 디지털 생태계 발전, 기업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며 높은 생산 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콘텐츠산업의 총 생산 유발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의 K-콘텐츠 성장세를 반영하면 이보다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은 지난 2010년 32억3000만달러에서 2021년 124억5000만달러로 3.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콘텐츠 수입액은 17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감소해 해외의존도를 줄여가는 경향을 보였다.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향상도 이뤘다. 지난 2023∼2024년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가운데 약 7%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100편 중 7편이 우리나라 콘텐츠란 뜻이다. 비영어권 작품으로 한정하면 비중이 20%로 확대된다. 한국 영화의 국제 영화제 수상 실적은 지난 2020년 212회, 2022년 173회로 나타났다. 특히 저작권은 매출을 11.6%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창작물 보호를 통해 콘텐츠 기업의 수익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고서는 모태펀드 운영 프로그램이 중소 제작사의 지식재산권 확보를 지원하는 것처럼 저작권 확보와 보호 기능이 콘텐츠 기업 지원 체계 전반에 유기적으로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거래 네트워크의 확장이 콘텐츠 기업의 매출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소 콘텐츠 기업이 원활하게 거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적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시아에 편중된 콘텐츠 수출을 북미·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작년 ‘보수·진보’ 가장 큰 사회갈등…‘외롭다’ 비중 20% 돌파

지난해 우리 국민은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을 가장 큰 사회 갈등으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작년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 간 사회갈등을 심각하게 느낀다는 응답은 77.5%로 조사 대상 8개 항목 중 가장 높았다. 82.9%였던 작년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이는 작년 8∼9월 조사 시점 기준이라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순으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남자와 여자'가 42.2%에서 51.7%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감 관련 지표도 전년보다 악화했다. 19세 이상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사람의 비중은 21.1%로 전년보다 2.6%포인트(p) 증가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도 3.2%p 늘어 16.2%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외롭다'라고 느끼는 비중은 60세 이상이 가장 높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비중은 40대가 가장 높았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75.6%로 전년보다 1.5%p 증가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응답자 비율도 76.3%로 7.9%p 올랐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일의 가치 인식이 높은 경향은 유지됐다. 교육 부문에서는 사교육 참여율과 1인당 사교육비 모두 증가했다. 작년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보다 1.5%p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모든 소득 수준에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월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사교육비 증가 폭이 컸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9.3% 증가했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취학률은 초등학교(100.2%)와 고등학교(93.9%)에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중학교(95.8%)는 소폭 감소했다.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74.9%로 전년과 같았다. 작년 총인구는 5175만명이었다. 0∼14세는 549만명(10.6%), 15∼64세는 3633만명(70.2%), 65세 이상은 994만명(19.2%)으로 집계됐다. 오는 2072년에는 총인구가 3622만명으로 줄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47.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가 늘면서 가구 수는 증가했다. 2023년 전체 가구 수는 2273만 가구로 전년보다 35만 가구 늘었다. 특히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 수는 565만5000 가구로 전년보다 32만3000 가구 증가했다. 가구원 수 별로는 1인 가구 비중이 35.5%로 가장 컸고 2인 가구가 28.8%로 그다음이었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모두 상승했다. 2023년 기준 19세 이상 인구의 현재 흡연율은 18.5%로 전년보다 1.6%p 높아졌다. 음주율은 55.1%로 1.1%p 올랐다. 건강 관련 생활 습관에서는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48.9%)과 건강 식생활 실천율(49.2%) 모두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주택 관련 지표에서는 집값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전년과 같았다.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5.8%로 0.2%p 하락했다. PIR은 수도권이 8.5배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도 지역은 3.7배로 가장 낮았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하위계층은 PIR이 1.3배 감소했고 상위계층은 0.7배p 줄었다. 중위계층은 전년과 같았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1.4㎡로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3.6%로 0.3%p 줄었다. 이밖에 지난 2023년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PM-10)는 연평균 37㎍/㎥로 전년보다 6㎍/㎥ 상승했다. 여가 시간 평균도 평일 3.7시간, 휴일 5.7시간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토스뱅크, 사장님 보증대출 확대…5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력

토스뱅크는 5개의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지방 소재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보증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지난해 토스뱅크가 지역 신용보증재단들과 체결한 협약의 일환으로, 총 60억원 규모의 대출이 실행될 예정이다. 이번 상품은 경북, 경남, 대구, 인천, 부산 신용보증재단과 제휴를 통해 제공되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나이스(NICE) 신용평점 595점 이상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보증대출 상품의 기본 금리는 최대 연 4.84%(24일 기준)로 적용된다. 이차보전 지원 대상 고객의 경우 최대 연 3%의 이자 지원을 받아 적용금리가 최저 연 1.84%까지 낮아질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며, 대출 기간은 최장 7년(거치 기간 최대 2년 포함)으로, 거치 기간 종료 후 원금을 균등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가 낮은 금리로 보증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증대출 상품과 협력 기관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만2500여명의 개인사업자가 보증서 기반 대출을 이용했다. 누적 공급액은 4500억원에 이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각 지역의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보다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간편하게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개인사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보증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대출 과정을 간소화해 사업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장님 대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는 지역별 맞춤 대출 상품을 쉽고 빠르게 비교·선택할 수 있으며, 별도 서류 제출 없이 100%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감원 “보험사, GA에 판매 위탁시 불완전판매·제재이력 등 살펴야”

보험회사가 법인보험대리점(GA)에 보험상품 판매를 위탁할 때 불완전판매 비율과 금융사고 이력 등을 살펴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전 업권을 대상으로 '업무위탁에 따른 금융기관의 제3자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최근 GA를 통한 외형성장 중심 영업 및 과당경쟁으로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피해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다. 보험사는 전사적 리스크관리 프로세스와 유기적으로 통합된 제3자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시행‧유지해야 한다. 보험사에 노출된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모든 중요 제3자 리스크를 식별·측정하고, 이를 보험사의 위험성향 내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통제·경감 가능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리스크 관리 정책 수립 및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경영진은 동 정책을 바탕으로 관리조치 이행 후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보험사는 판매 위탁 리스크를 정량·정성적 방법으로 측정하게 된다. 정량 지표에는 민원 발생률과 GA 및 소속 설계사의 제재 이력 등 소비자 보호와 관련성이 높은 사항이 포함된다. 정성 지표의 경우 △GA 내부통제·지배구조 △소비자 보호체계 △변칙 영업행위 위험을 비롯한 비계량 지표가 활용된다. 금감원은 소비자 효용과 보험계약 품질 등 질적 측면에 대한 고려 없이 단기판매실적을 포함한 양적 팽창에 치중했던 모집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음달까지 이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올 상반기 내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가 자체 판매위탁리스크 인식 및 측정에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표준도 마련·제공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판매채널이 소비자를 최우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라며 “보험업권의 중요 식별대상 위험인 판매위탁리스크 외에도 개인정보 처리·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이용 등 다양한 제3자 위탁업무와 관련된 이머징리스크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소연료전지協 “연료전지, 전력 지산지소에 적합…전기본 용량 확대 추진”

수소로 발전하는 연료전지 업계가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연료전지 보급 목표를 확대하기 위해 나선다. 연료전지가 분산에너지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 제언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산업지원 방안을 포함한 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주요 산업정책 지원방안에는 11차 전기본의 연료전지 실효용량 검토 및 제12차 전기본에서 용량 확대 전략 수립이 있다. 11차 전기본에서는 연료전지 보급 목표를 2030년에 2.5기가와트(GW), 2038년에 3.8GW로 잡았다. 협회는 이보다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력생산지와 전력소비지를 같게 해 송전망 건설 부담을 줄이는 분산에너지로 연료전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확대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신에너지및재생에너지개발ㆍ이용ㆍ보급촉진법에서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구분해서 수소산업 지원체계가 제대로 마련될 수 있도록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동안 신에너지인 수소와 재생에너지를 함께 합쳐 법률로 지원한 점이 수소산업 육성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제로에너지건축물제도 도입에 따라 건물용 연료전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에 대응 및 수소연료전지 국내외 표준 제안 및 제언도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됐다. 협회는 산업 지원을 추진하기 위해 대외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두순 협회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협회의 향후 방향에 대한 회원사들이 주신 많은 의견을 참고해 역할 강화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미래에셋생명, 내부통제체계 안정화 박차

미래에셋생명이 내부통제 체계 안정화를 위한 전사적 협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관련 매니저의 역할과 책임감 등에 대해 공감대 형성 등을 목표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매니저 워크샵'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매니저들과 소비자보호팀이 참석했고, 고객 불편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고객이 회사를 신뢰할 수 있는 고객동맹 가치 실현 확립을 위해 금융소비자보호 내부 통제 매니저의 역할 특강 및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됐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견인하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매니저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과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내부통제 절차나 사고 예방 장치가 있어도 담당자의 실질적 역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업은행 퇴직직원, 7년간 785억 부당대출...금감원 “수사기관 고발”

IBK기업은행, 농협조합 등 다수의 금융사에서 전·현직 임직원, 배우자·친인척, 거래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관여된 부당거래 사례가 적발됐다. 일부 금융사의 경우 금융사고 등 부당한 거래를 인지하고도, 평판 저하 등을 우려해 사고 축소·은폐를 시도했으며, 금융감독원에 허위·축소 보고했다. 금감원은 부당대출 등 위법사항에 대해 엄정 제재하고, 범죄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 통보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이해관계자 등과의 부당거래에 대한 최근 검사사례' 자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에서는 부당대출 882억원·52건, 부당 점포개설 등이 적발됐다. 기업은행 퇴직직원 A씨는 기업은행 직원인 배우자(심사역), 입행동기(심사센터장, 지점장) 및 사모임 등을 통해 친분을 형성한 다수 임직원과 공모하는 등의 방법으로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년간 785억원, 51건의 부당대출을 받거나 알선했다. 대출관련 증빙, 자기자금 부담 여력 등을 허위로 작성하고, 심사역 등 은행 임직원은 이를 공모, 묵인하는 식이었다. 부당대출에 관여한 임직원 다수가 금품 및 골프 등 향응을 수수한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본인 소유 지식산업센터에 은행 점포를 입점(임대차)시키고자 기업은행 고위 임원에게 부정청탁을 했고, 실무직원 반대에도 해당 임원의 4차례 재검토 지시 등을 거쳐 점포를 입점시켰다. 이해상충 등 관련 부당거래를 적발, 조치할 책임이 있는 기업은행의 해당 부서 두 곳은 지난해 8월 퇴직직원과 입행동기 등 관련 비위행위 제보를 받고, 같은 해 9월부터 10월까지 자체조사를 통해 다수 지점 및 임직원이 연루된 부당대출, 금품수수 등 금융사고를 인지했다. 그러나 금품수수 등 관련 조사를 진행한 부서가 부당대출 관련 조사를 실시한 또 다른 부서에 혐의 조사 내용을 전달하지 않아 금감원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와중에 부당대출 조사를 담당한 부서는 지난해 11월 'ㄱ지점 여신 관련 검사방안 등 검토결과'라는 별도 문건을 마련해 사고 은폐·축소를 시도했다. 부서는 해당 문건 내용을 실제로 실행한 후 지난해 12월 금감원에 금융사고를 허위, 축소, 지연 보고했다. 금감원 검사기간 중인 올해 1월에는 부서장 지시로 직원 6명이 271개 파일 및 사내 메신저 기록을 삭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검사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농협조합에서는 10년 이상 등기업무를 담당하던 법무사 사무장 M씨가 조합 임직원들과의 오랜 관계를 바탕으로 매매계약서 변조 등 수법을 동원해 2020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392건, 1083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도록 했다. 해당 조합은 매매계약서, 등기부등본상 이상 징후가 다수 존재했는데도, 대출심사 시 계약서 원본·계약금 영수증·실거래가 등의 확인을 소홀히 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전현직 임원과 부적정하게 사택 임차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적발됐다. 빗썸은 관련 내규 및 내부통제절차 없이 전·현직 임원 4인에게 임차보증금 총 116억원의 고가의 사택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현직임원 K는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본인 사용 목적의 고가 사택(임차보증금 30억원) 제공을 스스로 결정했다. 현재 빗썸 고문인 전직임원 L씨는 개인적으로 분양받은 주택을 사택으로 임차하는 것처럼 가장해 빗썸이 L씨에게 보증금 11억원을 지급했다. L씨는 이를 분양 잔금 납부에 사용했고, 해당 주택을 빗썸에 사택으로 제공하지 않은 채 제3자에 임대해 보증금 28억원을 수취했다. 금감원은 “검사를 확인된 부당대출 등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정 제재하겠다"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올해 1월, 2월 중 수사기관에 고발·통보했고 필요시 추가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결과 나타난 이해관계자 등과의 부당거래 사례를 분석해 2분기까지 금융권의 이해상충 방지 등 관련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하고,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히 개선·보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금융위와의 협의를 거쳐 금융회사 등의 이해상충 방지 등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각 금융회사도 이번 검사결과를 참고해 이해관계자 및 거래처 관련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사항을 책무구조도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전국 덮친 초대형 산불…의성·산청·울주 ‘불길과의 사투’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며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경북 의성·안동, 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 등 주요 지역에서는 25일 낮까지도 불길이 이어졌으며,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경북 의성과 안동에서는 지난 22일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산불 영향 구역은 약 1만4483헥타르(ha)로, 전국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체 244km의 화선 중 98km에서는 여전히 불길이 살아있고 진화율은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림 당국은 헬기 77대, 진화 인력 3836명, 진화 차량 457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의성과 안동 일대에서는 주민 28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주택과 창고, 공장 등 총 101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발생 원인은 성묘객의 실화와 미상 원인으로 조사 중이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발생한 산불은 인근 하동으로 번지며 현재까지 1572ha의 산림을 태웠다. 총 55km의 화선 가운데 49.5km는 진화가 완료됐고, 나머지 5.5km 구간에서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예초기 사용 중 튄 불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로 인해 1200여 명이 대피했고, 주택 등 60동의 건물이 전소됐다. 진화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기준 산불 진화율은 90%에 이르렀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22일 발생한 산불은 빠르게 확산돼 465ha의 산림을 태웠다. 총 16km의 화선 중 15km가 진화됐으며, 산림 당국은 잔불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 진화에는 헬기 15대, 인력 2010명, 차량 101대가 투입됐다.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씨가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며, 주민 206명이 대피했고 공무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산림청은 “공중 및 지상 진화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주불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남 산청군에 이어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건조날씨 속 강풍, 산불 등 화재주의…27일 전국 비

3월 마지막 주, 전국이 강한 바람과 큰 일교차 속에 마른 날씨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25일)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고, 낮과 밤의 기온 차도 크게 벌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0~12.7도, 낮 최고기온은 16.0~26.4도로 예보됐다. 내일(2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차차 흐려지겠으며, 제주도는 오후부터,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남해안은 밤부터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4.1~14.5도, 낮 최고기온은 16~27도로 예상된다. 모레(27일)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후까지 전국에 비가 오겠으며,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는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다만 경북권과 경남내륙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잠시 비가 그치는 곳도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14~24도로 예보됐다. 글피(28일)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전라권과 경상권,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겠고, 제주도는 아침까지 산지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9~14도로 평년보다 낮아 쌀쌀하겠다. 해상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서해, 남해, 동해 앞바다의 파고는 25일 0.5~2.0m 수준으로 시작해 26일에도 비슷한 높이를 유지하겠다. 27일에는 대부분 해역에서 0.5~2.5m까지 높아지고, 28일에는 최대 2.5m 이상으로 다소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동해 먼바다와 제주도 해역은 3.5~4.0m 안팎의 높은 물결이 예상돼 항해나 조업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이번 주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넥슨 야심작 ‘카잔’ 출격 임박…“완성도에 집중, ‘던파’ 아성 이어가겠다”

“원작 '던전앤파이터(던파)'의 경우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뒀다면, 카잔의 타겟은 글로벌 시장 전체입니다. 기존 이용자들에겐 새로운 해석을, 신규 이용자들에겐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은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오는 28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던파의 세계관과 스토리라인을 계승했으며, 다중 우주를 배경으로 주인공 '카잔'의 복수극을 처절하게 그려낸다. 플레이 타임은 약 80시간이다. '던파 유니버스' 선봉장으로 꼽히는 카잔의 임무는 명확하다. 장르·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던파의 게임성과 세계관을 확장하고, 서구권을 비롯해 그동안 공략하지 못했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가 지난해 제시한 '종적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IP 기반 신작과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으로 기존 IP 세계관을 지속 확장해 장기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차세대 IP를 발굴·육성하는 것을 횡적 확장과 투트랙으로 병행해 블록버스터급 IP 생태계를 넓히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얼마나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낼 것인지, 이를 위해 게임 퀄리티를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며 “네오플엔 던파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정말 많다. 이들이 생각하는 건 던파의 게임성뿐 아니라 스토리나 세계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그런 마음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3차원(3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활용한 카툰풍 렌더링이다. 던파 IP 중 어두운 세계관을 계승한 만큼 복수극이라는 특성에 맞게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극적 연출과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세밀히 표현해 주인공 '카잔'의 서사와 게임 스토리라인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게임 숙련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며 성장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게 특징이다. 다양한 스킬로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도록 구성해 성장의 쾌감을 극대화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확보한 아이템·스킬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와 전투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액션성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보고 대응할 수 있는 전투'란 개발 철학 아래 직관적인 조작감과 즉각 반응을 통해 보스전의 패턴을 분석하며 공략하는 재미를 더했다. 보스별로 서로 다른 패턴을 지녔을뿐 아니라 사용하는 무기의 종류와 공격 속도 등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 있도록 구성해 스토리 몰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이용자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숙련도가 상승할 것이고, 그에 맞춰 도전과 성취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정 보스를 클리어한 후 비슷한 플레이 패턴을 지닌 새 보스를 만났을 때,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격파하면서 차별화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빠른 판단과 섬세한 콘트롤이 요구되는 소울라이크 장르인 만큼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생존을 위해 치열한 전투를 펼치고, 역경을 극복하며 강해지는 도전적 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런 만큼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이 중요한 장르다. 게임 난이도가 '일반'과 '쉬움'으로 구분된 이유다. 일종의 조절 옵션을 제공해 초반 진입장벽을 개선했다는 취지다. 대신 쉬운 난이도를 선택한 후 일반 난이도로 복귀하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게임의 핵심 요소인 도전적 재미를 깨지 않기 위해서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선 밸런스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디렉터는 “난이도는 플레이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략하기 쉬운 보스가 있고, 특정 패턴을 빠르게 간파할 수 있는 스킬도 있다"며 “난이도를 바꾸기 전에 이용자가 스스로 고민하도록 설계했다. 자유자재로 난이도를 바꿀 수 있다면 게임성 제공 측면에서 올바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쉬운 난이도도 충분히 도전적이라고 생각하며 이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수준으로 세팅해놨다"며 “오픈을 하고 나서도 정말 문제가 되면 재검토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할만하고 재밌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의 성과 목표나 향후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대표는 “스토리 확장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도, 후속작도 만들어보고 싶지만 현재로썬 뚜렷한 계획이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판매량과 같은 수치적인 목표는 현재로썬 없다. 론칭 버전에 모든 개발력을 기울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마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좀 더 보여주고픈 내용을 담은 게임 개발 모드를 선보이거나, 재미를 높일 수 있는 게임 요소를 추가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카잔은 발매 이후에도 게임을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5~6월 신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카잔이 유저들의 기억에 남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며 “언제라도 또 하고 싶은 게임이자, 향후 던파 IP를 활용한 게임이 또 출시됐을 때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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