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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계-노동계 ‘정년 연장’ 기싸움…“소득공백 해소 vs 시장충격 초래”

경영계와 노동계가 '정년 연장' 의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년 연장의 필요성 및 시점, 임금체계, 고용방식 등을 두고 각자 목소리를 높이는 여론전을 이어가며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도 양쪽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워낙 커 향후 노사정 협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17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5세 정년 연장의 즉각 입법'을 촉구했다. 양대 노총은 “정년 연장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미루는 순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소득 공백이 없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용노동부와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가 국민인권위원회의 '법정 정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상향' 권고를 받아들여 '단계적 연장 입법'을 추진하는 계획에 노동계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민주당 정년연장특위는 현행 법정 정년 60세를 오는 2037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늘리고, 재고용 의무 대상 연령도 2035년까지 65세로 상향하는 쪽으로 중재안을 추진 중이다. 양대 노총은 정년 연장 대상자의 임금 조정을 위한 취업규칙 특례 규정 변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노동자 과반의 노조 또는 노동자 동의 없이 취업규칙을 불리하게 바꿀 수 있게 하는 방식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임금체계 개편은 반드시 노사가 대등하게 협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5세로 늦춰진 만큼 법정 정년도 똑같이 따라가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임금체계나 취업규칙을 바꾸지 않고 모든 노동자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기업 부담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분담한다는 의미에서 사용자가 노동자의 생계와 노후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영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령자 고용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법적으로 정년을 일괄 연장하는 것에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급격한 시행은 기업 부담을 키우고 노동시장 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영계는 취업규칙 변경을 통한 임금체계 개편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호봉제 등을 유지하면서 정년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정년연장 과정에서 임금체계 조정이 가능하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같은 경영계의 입장은 17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노동선진화 연구포럼과 미래노동법혁신연구회 공동주최 '정년연장 정책토론 학술세미나'에서 재확인됐다. 발제자로 나선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용연장의 기본 방향은 연금수급 연령과 정년 사이의 소득공백 해소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청년고용, 기업 부담을 동시에 관리하는 쪽으로 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더 오래 일하게 하는 제도'가 아니라 '더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년 상향만으로는 대기업·공공부문에 혜택이 집중된다. 정년연장, 재고용, 정년폐지, 계약연장 등 복수의 경로를 근로자 개인과 기업 상황에 맞게 선택하도록 해서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청년 일자리 등과 조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년을 연장하면서 연공급 임금체계(호봉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년 연장에 따른 고령자 고용증가 효과가 명확하지 않고 오히려 조기 퇴직을 증가시킨다"며 “반면 노동시장이 유연한 외국과 달리 경직된 국내에선 청년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그동안의 일관된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 토론에서도 마주 앉은 경영계와 노동계의 목소리도 엇갈렸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총괄전무는 “일률적인 법정 정년연장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키고 청년 신규채용을 축소해 세대 간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특히 높은 임금 연공성과 고용 경직성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 없이 법정 정년이 연장된다면 기업에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주된 일자리에서 고용과 소득을 유지하면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야 한다. 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해 법정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며 “청년 고용 감소 우려는 세대 별로 맞는 직무나 역할이 다르므로 세대 간 갈등적 접근이 아니라 대안적 접근으로 풀어야 한다"고 맞섰다. 정년연장을 둘러싼 노사 간 대립이 산업 현장으로 확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2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1차 회의에서 올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협상안에는 △작년(2025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과 함께 '최장 65세로 정년 연장'도 포함돼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노사 대립을 중재하기 위해 정년연장특위를 통해 양측 의견을 수렴한 뒤 간담회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법정 정년 연장' 최종 중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면담

대한상공회의소는 최태원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성장과 통합의 선순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차이를 좁혀 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경제가 받쳐줘야 대화와 타협할 여유가 생긴다"며 “성장 동력을 높이는 일이 곧 통합의 토대를 다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성장과 경제주체 간 조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규제와 낡은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대한상의가 전달한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와 제도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기업의 상생과 사회공헌, 지역사회 기여 등 우수 사례가 널리 알려지도록 통합위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업호감도 60.1점 역대 최고…“국가경제 기여 인정”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기여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평가가 고루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기업호감지수(Corporate Favorite Index, CFI)'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호감도가 60.1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전년 대비 3.9점 상승한 수치다.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성·기술개발, 경제성장 기여, 국제경쟁력, 기업문화, 지역사회공헌, 친환경 경영, 윤리경영 등 7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종합해 산출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은 것을, 0에 가까울수록 낮은 것을 의미한다. 올해는 전반적인 호감도와 7대 요소가 전년대비 모두 상승했다. '국제경쟁력'은 전년대비 6.8 포인트(p)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친환경 경영'(+4.1p), '생산성·기술개발'(+3.6p), '윤리경영'(+3.1p)순으로 좋은 모습을 나타냈다. 지표별 점수로는 '생산성·기술개발'이 67.1점으로 7대 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윤리경영'은 전년대비 개선됐음에도 47.1점으로 유일하게 호감기준선(50점)을 밑돌았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주된 이유로 '국가경제 기여'를 꼽은 응답이 45.8%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 창출'(20.3%)과 '제품·서비스 만족'(17.3%), '사회공헌활동'(7.3%), '친환경 경영 실천'(6.0%), '준법·윤리경영 실천'(3.0%)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22.9%)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소비자 보호 미흡'(18.6%),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17.1%), '사회 공헌 미흡'(17.1%) 같은 대답도 나왔다.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참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각종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85.6%로, 2024년 58.6%, 2025년 74.0%에 이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응답은 14.4%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기업을 사회문제 해결의 중요한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지난 24년간 기업호감도가 꾸준히 상승한 것은 저성장 위기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기여한 우리 기업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며 “친환경 경영, 기업문화 개선 등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지표들도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들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올해 기업호감지수는 대한상의가 4월27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진행해 산출했다. 응답률 17.0%(총 통화 5870명 중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역대 기업호감지수는 첫 조사연도인 2003년 38.2점에서 출발해 2004~2005년 40점대로 올라선 뒤 2006년 처음으로 과반인 50.2점을 기록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40점대와 50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014년 44.7점으로 하락했다. 2015~2022년 8년간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2023년 조사 재개와 함께 55.9점을 받아 당시 최고점을 기록했다. 2024년 53.7점, 지난해 56.3점에 이어 올해 60.1점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행복얼라이언스, 깨끗한나라와 장난감 새활용 자원봉사 진행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새로운 멤버사 깨끗한나라와 함께 최근 '장난감 새활용 자원봉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용이 끝난 장난감에서 플라스틱 자원을 분리·선별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결식우려아동에게 전달했다. 봉사활동에는 깨끗한나라 임직원 20여명과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서울청년기획봉사단 '프로젝트 환생' 팀원들이 참여했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본부장은 “이번 활동은 결식우려아동 지원에 자원순환 봉사를 더해 아동 지원과 환경 보호를 함께 실천한 사례"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동빈 롯데 회장 “AX 없이는 기업 생존 어렵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은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열린 '최고경영자(CEO) AI 아카데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해당 교육은 'AI 혁신 드라이브를 위한 CEO의 인식 변화'를 주제로 지난 1일부터 매주 주말 열렸다. 계열사 CEO 50여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자연어로 요구 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구현하는 방식)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제작하고 에이전트도 직접 개발했다. 롯데그룹은 임직원의 AI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다음달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할 방침이다. 임직원 대상 AI 에이전트 생성 역량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롯데 AI 해커톤' 및 계열사별 핵심 AI 과제의 진행 과정을 평가하는 'AI 챌린지'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제계 “레미콘 노조 운송 거부 우려상생 위한 지혜 모아야”

경제계가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운송 거부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1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고물가와 건설경기 침체로 관련 산업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운송 거부에 나서기보다는 위기 극복과 상생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운송 단가를 비롯한 당면 현안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6단체는 “레미콘 업계는 물량 감축 등으로 가동률이 14%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유가 등 원가 상승으로 어려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를 고려해 노동조합과 합의를 했다"며 “이번 운송 거부는 어렵게 이루어진 노사 합의를 파기하고 시작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레미콘은 건설 산업의 핵심 자재로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주요 기간 시설의 공정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수도권은 반도체 공장, 주택·인프라 등 국가 경제와 민생에 직결된 공사 현장이 집중돼 있어 사태 장기화 시 국민경제 전체로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는 한편 레미콘 공급 안정화와 현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에 힘써주기를 당부한다"며 “경제계도 건설 현장의 안정과 첨단산업 적기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日서 AI 팩토리 가동 목표…현지 기업들과 협의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가동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르면 2028년 기가와트(GW)급 공장 문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지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 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팩토리를 한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AI 팩토리는 SK의 메모리 반도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조합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연산하는 시설이다. 최 회장은 “일본 내 AI 팩토리 규모로 대도시 소비 전력에 해당하는 GW급 데이터센터를 상정하고 있다"며 “넓은 토지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지를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에 대해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협업에는 제약이 있지만 인재나 연구 개발, 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키옥시아 지분을 들고 있는 동시에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 중인 라피더스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의 반도체 소재·장비 제조사와 상시로 연대하고 있다"며 “한일 반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것은 단순한 기업 제휴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최근 수년간 '한일 경제 공동체' 추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AI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힘을 모아 '경제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또 인터뷰에서 “SK가 미국에서 AI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일본 파트너 기업도 함께 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신규 사업에서 한일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일본 기업과의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 많은 산업이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으면서 생산 능력을 한층 더 늘릴 경우 한국 이외 지역에서의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도 훌륭한 후보지"라고 했다. 최 회장은 2045년까지 반도체 공장 4기를 완공할 목표였던 용인 클러스터와 관련 “완성을 수년 이상 앞당기겠다"고 했다. 반도체 판매로 얻은 이익의 투자처에 대해서는 “현재는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을 반도체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며 “공장의 'AI화'도 필요하고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대담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용인클러스터 반도체 공장 4기 완공 뒤 차기 공장입지에 관한 질문에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공장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줘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닐 수 있다. 시장이 그다음에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빅4 ‘AX 속도전’…생산·사무 모두 AI로 대전환

재계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확 바꾸고 있다. 전 계열사에 외부 AI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거나 경영진이 총출동해 AX 방안을 모색하는 등 '속도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총수들도 직접 나서 AX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내부 분위기는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모든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AI 대전환'에 나선다고 전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이달 중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계열사에 도입할 계획이다.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이 대상이다. 임직원 인식도 바꾼다. 우선 이달 중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Boot Camp'를 실시한다. 삼성그룹 모든 관계사 사장단 50여명이 한 곳에 모여 AI 교육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임원 2300여명은 8월까지 차수별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2박3일간 역량을 키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해 추가적인 AX 운영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IT 서비스 기업 삼성SDS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29일 'AX 서밋'을 개최했다. AX 혁신 기술 로드맵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현장 체험까지 진행한 자리였다. 현장에는 고객사 포함 320여개사에서 600여명이 참석해 현실적인 AX 실행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SK그룹도 'AX 삼매경'에 빠졌다. 오는 11~13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리는 '2026 이천포럼'의 주제를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으로 잡았다. 이 자리에 모인 경영진 50여명은 AX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향후 경영에 적용할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이 우선 AI 관련 논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집중토론을 펼친 뒤, 구성원들이 AX에 대해 제시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생산 거점에서 AX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SK에너지는 울산 미포산단을 'AI 기반 석유화학 기지'로 전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콜센터를 에이전틱 AI 고객센터로 진화시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본업과 연계해 AI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AX 전진 기지로 삼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전기차 등을 만들면서 기존 컨베이어 벨트 방식을 탈피한 'AI 기반 지능형 셀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신차 개발 과정에서도 AX를 활용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차량 디자인을 구상하거나 가상 세계에서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사내 업무 프로세스 또한 AI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LG그룹은 자체 AI 구동모델을 개발하는 동시에 외부 시스템까지 적극 수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EXAONE) 4.5'까지 개발한 상태다. 하나의 구조로 통합된 비전언어모델(VLM, Vision Language Model)인 엑사원 4.5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다. LG그룹은 엑사원을 가상 환경을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현될 경우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전사 영업 활동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그룹은 외부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앤트로픽과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LG그룹 전 계열사에 적용 가능한 통합 계약 형태다. 기업용 AI 모델 클로드는 내부 시스템과 연계한 AI 에이전트 구축 및 코딩, 협업 등 업무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 기능들을 주로 제공한다. LG CNS는 이를 앞세워 그룹 차원의 AX 가속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계가 AX에 주목하는 것은 AI의 발전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본업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의 변화 주기가 극단적으로 짧아지고 있는 만큼 경영 방식 자체를 바꿔야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요 기업 총수들도 이와 관련해 선명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해 기존 사업에서의 단단한 기본기가 필수다. SK가 잘해왔던 사업의 본질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그 위에 AI라는 혁신을 입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밖에 다양한 공식석상에서 AX에 속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국내외 사업장에서 현장 경영을 펼치면서 제조업에 AI를 효과적으로 접목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정 회장은 특히 “AI 내재화에 그룹 미래가 달려있다"는 말을 임직원들에게 수차례 전하며 AX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시키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구 회장은 또 “(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손경식 경총 회장 “AI시대 노동시장 전환, 법·제도 개선 뒤따라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혁신에 따른 노동시장 전환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1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4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한국 경영계 대표로 연설에 나서 “기업과 근로자가 새로운 AI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 지원, 직업훈련 확대와 같은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같은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급속한 기술혁신과 AI의 진보가 인류의 삶과 사회·경제 구조에 큰 변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는 기존의 거의 모든 산업과 융합해 새롭고 폭넓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지만, 기업이 혁신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손 회장은 “인류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AI 혁신을 위한 강력한 기업가 정신을 확산시키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국가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강력한 정규직 보호, 획일적 근로시간제도 같은 지나치게 경직적인 노동시장 규제를 유연하게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AI 발전 혜택을 충분히 활용하고 도전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관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환기했다. 그는 “높은 성과급 같이 무리한 요구는 노사관계 악화뿐 아니라 기업의 장기성장동력을 저해하고 임금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사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협력적 노사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1일 시작된 제114차 ILO 총회는 12일까지 진행된다. 187개국 회원국 노사정 대표가 모여 회원국의 협약 및 권고 이행현황, 플랫폼 경제 관련 국제노동기준 마련, 사회적 대화와 양성평등 등을 논의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효성,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비 건립 후원

효성은 고(故) 조홍제 창업회장이 참여했던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비 건립을 후원한다고 10일 밝혔다. 기념비 제막식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마당에서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와 천도교 공동 주최로 열렸다. 효성은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조 창업회장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 건립에 참여했다. 효성은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행사, 현충원 묘역 정화 활동,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참전용사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호국보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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