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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의 회장 “사회문제 해결에 발상·구조 전환 필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Designing the Sustainable Future)' 주제로 열린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막일인 25일 영상 개회사를 통해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단순한 대화의 장을 넘어 기업이 사회적 가치의 본질을 체감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공동의 학습장"이라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사회문제에 대해 문제를 일으키는 곳에 규제하고, 벌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지금은 문제를 해결하는 곳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사회문제 현황과 해결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한 성과 기반 보상 구조를 제도화해야 지속가능한 변화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회적가치 페스타 메인세션으로 열린 '리더스서밋'에는 국내기업은 물론 일본 소프트뱅크, 유럽 VBA.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 및 민간 재단, 사회적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사회혁신 리더 35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문제 해결 성과관리와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효율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가치의 측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센티브 매커니즘을 구축한다면 사회문제 해결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다 마사토 일본 소프트뱅크 CSR 본부장은 “실제 사업이 창출한 직접적 효과와 중장기 간접효과를 경제, 환경, 사회 3개 범주 14개 항목으로 정량화해 화폐가치로 환산하고 있다"며 투자자, 주주, 사내 담당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직관적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소프트뱅크의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올해 사회적가치 페스타에는 카카오임팩트, LG화학 등 대기업에서부터 사회적 기업, 임팩트투자 등 3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280여개 전시부스와 다양한 세션을 통해 각자의 사회문제 해결 사례와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페스타 전시는'스토리 로드(Story Road)' 콘셉트로 꾸며졌다. 사회문제를 협력, 미래세대, 혁신, 기후환경 등 네 가지 길로 나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사례를 연결했다. '미래세대의 길'에서는 교육 격차 해소와 청년 성장 프로젝트가, '혁신의 길'에서는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해법들이 소개됐다. '기후환경의 길'은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에너지 전환 모델을, '협력의 길'에서는 장애인·이동약자 등 취약계층의 생활을 돕는 아이디어와 민관 협업 사례가 공유됐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기술과 파트너십, 공감과 실행을 한데 모아 협력하는 열린 플랫폼"이라며 “기업, 정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들을 모아 향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대한상의를 포함해 SOVAC, SK텔레콤, 현대해상, 카카오임팩트, KOICA, SM C&C, 루트임팩트, 임팩트스퀘어, 코엑스,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등이 공동 주최로 참여한다.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한국경영학회가 후원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국민 80% “내년 건강보험료율 인하 또는 동결해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소득 대비 건강보험료 수준이 부담되기에 내년 보험료율을 동결 또는 인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5 국민건강보험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77.6%가 본인이나 가계 소득과 비교해 건강보험료 수준이 '부담된다'는 응답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반면에 '보통이다'는 17.6%를 기록했고, '부담되지 않는다'는 4.8%에 그쳤다. 내년도 보험료율 결정과 관련해 '인하 또는 동결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이 80.3%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인식조사 이래 최고치라고 경총은 전했다. 반대로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9.7%였다. 현재 시범사업 중인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 확대 추진에는 '긍정적' 평가 55.7%, '부정적' 평가 32.0%로 집계됐다. 업무와 관련 없는 상해나 질병으로 소득을 상실한 경우 건강보험에서 상병수당을 지급하는 것에도 '긍정적' 응답이 51.4%로 '부정적' 38.5%보다 높았다. 상병수단 지급 항목에 '긍정적' 응답이 과반을 넘은 것은 올해 조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경총은 풀이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보험료율의 법정상한(현재 8%)을 높이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에 대해서는 '부정적' 54.1% 견해가 더 많았다. '긍정적' 응답은 32.3%였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국민의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보험료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지금의 방식은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인구·경제 다운사이징 시대에 국민과 국가가 부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정지출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총 인식조사 설문은 전국 만 20세 이상 1007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08%포인트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재계 “보완입법·1년 유예” 요구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노란봉투법은 기존 노동조합법 규정에서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을 확대하고, 노조의 불법쟁의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한 게 핵심 내용이다. 국회는 이날 오전 노란봉투법 통과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가 끝나자 즉시 본회의 표결을 부쳐 재석의원 186명 중 찬성 183명, 반대 3명으로 노란봉투법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진보성향 정당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고, '경제 악법'이라며 줄곧 반대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를 거부했다. 개혁신당 의원 3명은 투표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국회 본회의 통과로 정부는 경영계가 우려하는 법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법 개정에 반대해 온 경영계는 보완 입법과 최소 법 시행 1년 이상 유예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반면에 노동계는 원청과 하청 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노란봉투법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이날 “해당 법 시행 취지는 변화한 노동 환경과 산업 구조에 대응해 권한과 책임이 불일치하는 제도적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하청 등 다층적 산업 구조 하에서의 실질적인 교섭권 보장, 과도한 손해 배상 청구로 인한 노동권 위축 문제 등을 해소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6개월 간 법 시행 준비기간 중 노사 의견을 수렴하는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정법의 실제 적용과 관련 의견을 상시로 수렴할 수 있는 경영계·노동계 상설 소통 창구를 TF에 설치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계획이고, 법 시행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 직후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 관계자들은 “노란봉투법이 통과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이로써 법리상 사용자가 누구인지, 노동 쟁의 대상이 되는 사업 경영상 결정이 어디까지 해당하는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노사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개정안이 입법부를 통과한 만큼 경제 6단체는 노란봉투법 후폭풍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방어권을 고려한 보완 입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달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일하는 노동자는 누구나 단결하고 사용자와 교섭할 권리가 있다"며 법 통과를 환영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개정이 완전하지는 않아 오늘은 끝이 아닌 시작이며, 2026년을 '비정규직·특수 고용 노동자 권리 쟁취 전환의 해'로 만들 것"이라면서 “(경영계가) 교섭과 책임을 회피한다면 '진짜 사장'을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원·하청 구조의 불합리한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특수 고용직 노동자성이 일터에서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했다. 노란봉투법은 직전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당 주도로 사용자 범위와 노동 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 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재발의됐다. 그 과정에서 재계는 불법 파업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고, 기업이 입은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주장하며 줄곧 반대 입장을 천명해 왔다. 특히,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의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재계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노조의 쟁의 행위가 더 잦아지고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현행 제도에서는 노조도 손해배상 위험 때문에 파업을 신중하게 고려하는데, 법이 통과되면 억제 장치가 사라져 노조의 투쟁 강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울러 국제 투자자와 해외 기업들이 노동 리스크가 큰 시장으로 인식할 수 있고, 한국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장기적으로 고용 위축과 물류·운송·조선·철강·자동차 등 국가 기간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다시 말해 재계의 반대 논리는 '불법 파업 면죄부→기업 손실 전가→노사 불균형 심화→투자·고용 위축'의 흐름으로 요약되는 셈이다. 한편 노동계는 기업이 파업에 대응해 과도한 손해 배상 청구와 가압류를 남발해 왔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헌법 제33조가 보장하는 단결권·단체 교섭권·단체 행동권 등 노동 3권은 형식적 권리일 뿐, 손배·가압류 위협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약을 받아왔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법 개정을 통해 합법 파업은 물론, 쟁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손해까지 개인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관행을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로써 노사 관계의 힘의 균형을 맞추고 교섭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이들의 논거다. 이 외에도 UN 산하 국제노동기구(ILO)가 우리 정부에 수차례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는 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는 점도 노동계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노동계는 노란봉투법이야말로 국제 기준에 맞는 노동권 보장이며, 국내 노동 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논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태원·김동관·구광모 포함 재계 총수 14인, 한미 정상회담 맞춰 美 워싱턴 총집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경제사절단 일정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속속 출국하며 현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정오 경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주요 총수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출국길에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으며, 이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례로 출국장에 들어섰다. 이번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정의선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각 그룹이 추가적인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약 5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준비 중이다. 또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조지아·켄터키 등지에서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 공장 3곳을 포함해 총 6개의 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며, 미국 내 누적 투자액은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LG그룹 역시 배터리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에서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현대차·혼다와 각각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서 미국 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경제사절단 활동을 계기로 투자 협력 범위를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은 사실상 '한국 기업 대미 투자 로드쇼'의 성격을 갖는다. 미국이 반도체·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내에 집중시키려는 가운데, 한국 주요 그룹 총수들의 직접 행보는 향후 투자와 협력 규모 확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국익 실용외교’ 힘보탠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이 정부의 '실용외교'에 힘을 보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대거 수행하며 '팀 코리아' 민간외교관으로 정부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함께한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동행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을 비롯해 반도체, 이차전지, 원자력발전소 등 산업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부간 협의뿐 아니라 민간 기업간 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의 추가 대미투자 발표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사절단은 24일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잇달아 출국해 한·미 정상회담 지원을 위한 경제협력 투자 확대 등 측면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반도체 관련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기술 협력 확대를, 미국 일정기간에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증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임하고 있어 미국쪽 경제계와 협력 범위를 넓히는 교류에서 민간외교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후공정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방미 기간에 구체적인 진전 내용을 내놓을 지 관심거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약 29조2800억원) 투자를 약속한 만큼 추가 투자 및 세부 진행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LG그룹은 이차전지 분야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생산시설에 더해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짓고 있다. 이밖에 조지아와 오하이오에서 각각 현대차·혼다와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미 상호관세 합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주역들도 방미 기간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기간에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 일정에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수행한다. GS그룹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및 에너지사업과 관련한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미국 보잉과 48조원 규모 항공기·엔진 도입 계약을 맺는 등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돈독히하고 있다. 경제사절단의 방미 활동이 '트럼프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는데 일정 정도 기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이 한국과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대통령인 내가 선택하는 투자를 위해 3500억달러를 미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추가로 1000억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의 투자 목적을 위해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액수는 향후 2주 내로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백악관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와 무역합의를 해놓고 시간이 지나 말을 바꾸는 상황이 여러차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미기간 정부 측과 경제사절단은 우리 측에 불리한 얘기가 터져나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 ‘女우주비행사’ 전 NASA부국장 초청 특강

한화그룹은 파멜라 멜로이 전 NASA 부국장이 21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본원에서 열린 '우주의 조약돌' 특별 프로그램에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은 한화그룹 우주 사업 협의체인 '한화 스페이스 허브'와 KAIST가 함께 만든 우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 멜로이 부국장과 만남을 위해 지난 1~3기 수료생과 4기 참가학생 100여명이 모였다. 5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공군 조종사 출신의 멜로이 전 부국장은 1994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세 차례 우주왕복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세 번째 미션에서는 여성으로 두 번째로 우주왕복선 사령관을 맡아 디스커버리호를 지휘했다. 이후 2021년 NASA 부국장에 취임해 미국의 우주 정책과 심우주 탐사 계획을 총괄했다. 강연에서 그는 국제우주정거장 미션 과정에서의 도전과 글로벌 협력 사례를 생생히 소개했다.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인류'라는 목표가 과학과 탐사의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및 국제 파트너십이 우주 탐사의 미래를 여는 핵심이라는 점을 환기했다. 더불어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인재들의 협력과 도전이 우주 개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로이 전 부국장은 “제가 우주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처럼 호기심과 질문으로 가득했다"며 “여러분이 걸어갈 길이 곧 인류의 다음 우주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우주의 조약돌'에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참가 학생들이 프로그램 수료 이후에도 KAIST 교수진, 멘토, 기수별 수료생들과 소통하며 우주 산업 관련 최신 동향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를 통해 선후배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우주 분야 진로 탐색과 목표 설정에 필요한 실질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 관계자는 “글로벌 우주 산업의 주역이 될 대한민국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빌 게이츠 “소형원전·백신 협력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에너지 및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사업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SK가 2대 주주인 미국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 및 상업화 관련 전략적 협력 방안과 10년 이상 이어져온 백신 분야 협업의 확장에 대해 협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자신이 설립한 차세대 SMR 혁신기업 테라파워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만찬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이 배석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SMR 안전성과 효율성,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시장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함께 해 나가자"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차세대 SMR의 빠른 실증과 확산을 위해 한국 정부의 규제 체계 수립과 공급망 구축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경우 앞으로 SK와 테라파워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1일 회동에 이어 SK그룹과 게이츠 측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쇄 회동을 갖고 협력방안 논의를 이어갔다. SK측에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무환 단장이, 게이츠측에서는 게이츠 이사장, 르베크 CEO가 참석했다. 우리 정부쪽에서도 한미협력 기반의 한국형 SMR 생태계 구축 등 협의를 위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세진 원전산업정책국장이 동석했다. 이날 SK와 테라파워는 SMR 투자와 기술 개발,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상업용 원자로 개발 경과 등을 설명했다. 테라파워가 개발중인 나트륨(Natrium) SMR은 상압 운전과 무전원 공기냉각 기능 등으로 안전성이 높고, 열에너지 저장 장치와 결합돼 자유롭게 출력 조절이 가능한 특징으로 재생에너지와 호환성도 커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성과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SK는 민간 참여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정부 차원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선진제도 도입 등을 산업부에 요청했다. 오는 2040년 수백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공동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테라파워 SMR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정은 현대 회장, 신입 매니저에 ‘용기있는 도전’ 당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신입 매니저들을 만나 '용기와 도전'을 강조하며 회사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최근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신입 매니저 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직접 사령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현대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신입 매니저 입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사 후 1년간 각 기수의 직무 특성과 성장 단계를 고려해 진행된다. 이날 현 회장은 격려사에서 '프로 도전러'를 언급하며 '용기있는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은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의 길을 찾아온 도전의 아이콘"이라며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고(故) 정몽헌 회장 등 수많은 현대인들이 '프로 도전러'로서 일군 터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여러분들이 바통(배턴)을 이어받을 차례"라며 “실패도 성공의 과정, 용기 있게 회사 생활에 도전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복합위기 불끄기 바쁜데…‘노조’에 발묶인 SK하이닉스·현대차

국내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노조의 생떼에 휘청이고 있다. 조합원들이 수천만원대 성과급을 요구하며 사측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각 회사 실적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건비에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할 경우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중단한 상태다. 노조가 사측에 수천만원대 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한 게 대화 단절의 원인이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달 열린 10차 임금교섭 실패 이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영업이익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임직원 성과급으로만 2조3500억원 가량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실현될 경우 1인당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해왔다. 올해 초에는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현대차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제17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이달 25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늘리고 주 4.5일제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조2299억원이다. 조합원들은 4조원 가량을 자신들에게 분배하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양사 노조는 파업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성명문을 통해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울산공장 내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양보와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사측이 끝내 조합원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하나 된 투쟁으로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극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관세전쟁, 주요국 소비위축,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 등을 뿌리쳐야 하는데 자칫 인건비 지출이 과다해지면 R&D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임직원 급여와 주식 현금 배당액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높게 책정하면서 R&D 비용은 21%밖에 늘리지 못했다. SK하이닉스 임직원 급여는 성과급 지급 등 여파로 2023년 3779억5300만원에서 지난해 7394억3600만원으로 급등했다. 반면 연구개발 총지출액은 2023년 3조6298억원에서 작년 4조4723억원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2023년 12.8%, 지난해 7.5%, 올해 상반기 7.6%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현대차 역시 같은 기간 2.4%, 2.6%, 2.4%를 기록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조가 요구하는 올해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회사 전체 R&D 비용 지출액(4조9544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대차 노조가 원하는 금액은 작년 R&D 투자액(4조5894억2400만원)의 85%가 넘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사회문제 해결 AI기술 한눈에…사회적 가치 페스타 25일 개막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기업과 기업인들이 총출동한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카카오임팩트는 '돕는 AI 콘퍼런스'를 통해 뇌졸중 조기진단과 예방, 개발도상국 백내장 진단, 장애인 지원 등을 소개한다. 그동안 첨단기술 활용이 제한적이던 보건복지·환경 등 공익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는 AI 네이티브 소셜 임팩트(AI-Native Social Impact) 개념을 다룬다. 카카오임팩트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는 AI를 대기업·연구소 중심에서 시민사회와 사회 현장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등 최신기술이 단순 보조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중심 도구로 삼아 더 많은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AI for Impact' 세션을 열고 사회적기업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알린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지자체 발전전략 AI 자동화 솔루션 등 우수사례와 함께 AI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기술 접근성이 낮은 이들은 교육, 고용, 복지 등 필수적인 사회 기회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져 세대 간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회적가치 페스타에는 AI‧메타버스 등 최신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야타브엔터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메타버스 기반 가상 상담공간 '디지털마음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실제 상담실과 유사한 가상환경에서 이용자가 익명의 아바타를 통해 참여하면 전문 상담사가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AI 재난경보망을 활용한 재난 조기 감지시스템(SK텔레콤), AI 채용지원 솔루션 및 장애인 맞춤형 직무매칭 서비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응급처치 훈련 서비스, AI 드론을 활용한 해양쓰레기 탐지‧수거 지원 등이 참여한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신기업가정신(ERT)"라며 “이번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는 AI,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하는 '사회적 해결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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