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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최춘식)이 다가오는 추석 연휴 동안 수소차 운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 전국 수소충전소의 운영 현황을 사전에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연휴 기간 충전소 휴무일 파악 △충전 가격표시 준수 여부 확인 △긴급 민원 대응체계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수소충전소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교통량이 집중되는 명절 기간에도 안정적인 수송용 수소 수급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교통 거점 충전소의 휴무일을 미리 파악해 주변 대체 충전소 정보를 공지하고, 충전소 관계자의 비상 연락망을 최신화함으로써 돌발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충전소 운영 현장에서 제기되는 개선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수소유통정보시스템인 하잉(Hying)의 기능 개선 및 운영 방법을 공유하는 현장 교육도 병행한다. 최춘식 이사장은 “수소차 보급이 확대되는 만큼 안정적 충전 인프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전 현황 조사를 통해 사업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석유관리원은 하잉(Hying)과 소비자 신고센터를 통해 충전소 운영 현황과 대체 충전소 안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 현황조사에서 접수된 의견 또한 적극 반영해, 명절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수소충전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경륜] 가을 시즌 본격 돌입… 주목, 박건수-손경수!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5 경륜이 뜨거운 여름을 지나 본격적인 가을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이제 남은 기간은 불과 4개월, 하반기 경주는 선수들 체력과 전략이 맞물리면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즌 중반부를 지나며 등급별 판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경륜 팬과 전문가의 이목은 누가 '가을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정종진 입장에선 박건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왕중왕전에서 정종진-공태민-인치환-박건수 4명의 김포팀 선수가 출전, 정종진이 1위, 공태민이 3위를 했던 사례가 있어서다. 박건수 활약 여부가 특선급 판도를 흔들 핵심"이라라고 분석했다. 경륜 최정상급 무대인 특선급은 여전히 임채빈(25기, SS, 수성)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 올해 6월 KCYCLE 경륜 왕중왕전에서 임채빈을 잡아낸 정종진(20기, SS, 김포)이 하반기 역시 도전자로 나서고 있지만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임채빈과 동등한 승부를 펼치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하지만 양강 구도 속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선수가 신예 박건수(29기, S2, 김포)다. 박건수의 상반기 담금질이 결실을 보며 연습 기록은 벌써 최상위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적응기만 순조롭게 넘긴다면 이제는 임채빈과 정종진의 아성을 위협할 '복병'으로 급부상할 태세다. 박건수와 같은 김포팀 김우겸(27기, S1, 김포)은 “박건수는 타고난 체격과 뛰어난 심폐 능력을 갖췄다. 연습 때 보여준 기량만 실전에서 잘 풀어낼 수 있다면 특선급 정상 등극은 시간문제"라고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 슈퍼특선에 올랐고, 총 순위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류재열(19기, SS, 수성), 마크-추입 위주 전술적 한계에도 작년 11위에서 5위로 올라온 황승호(19기. SS, 서울 개인), 올해 초반 강도 높은 해외 전지훈련 효과 덕분인지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한층 더 성장한 공태민(24기, S1, 김포)과 김우겸(27기, S1, 김포)도 눈여겨볼 선수다. 올해 가을 특선급은 '임채빈 독주'라는 기본 판 위에 정종진의 간헐적인 역습과 박건수를 필두로 신예들 도전이 더해지면서 흥미진진한 판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세 번의 대상경주에서 입상에 성공한 유태복(17기, S2, 김포), 원준오(28기, S2, 동서울), 김준철(28기, S1, 청주), 임재연(28기, S3, 동서울), 윤현구(22기, S3, 김포),, 마민준(29기, A1, 부산), 현지운(28기, A1, 금정), 최동현(20기, S2, 김포)이 입상했고, 이 중 마민준과 현지운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특선급으로 승급했다. 현지운이 우수급 15위, 마민준이 25위로 나름 활약을 하고 있지만 현재 우수급 10위권 내에는 특선급에서 강급된 선수가 대세다. 대세 중 대세는 손경수(27기, A1, 수성)다. 손경수는 경륜훈련원 27기 수석 졸업생으로 2023년 첫해 총 순위 33위, 이듬해는 17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올해 하반기 우수급으로 내려왔다. 우수급에 내려와 9차례 출전했는데, 1위 6회, 3위 2회로 차원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몸 상태를 조금 더 끌어 올린다면 연내 특별승급해 특선권 재진입도 노릴 만한 기량이다. 특선급과 우수급을 계속 오가고 있는 강민성(28기, A1, 세종)도 주목할 만하다. 강민성은 올해 초 특선급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6경주 연속 6∼7위를 기록 우수급으로 특별 강급됐다. 강급 이후 우수급에서 10경주에 출전해 전 경주 입상에 성공했고, 하반기 다시 특선에 올랐다. 하지만 8월에 또 6경주 연속 6∼7위를 기록, 다시 우수급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 2분기 우수급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만큼 9월부터는 우수급 강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경륜] 인치환-김태범-박건수-안창진, ‘슬램덩크 강백호’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만화 는 농구의 'ㄴ'자도 모르던 주인공 강백호가 농구 천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아냈다. 만화책에서 신화적인 작품 중 하나다. 강백호와 같은 인물이 경륜계에도 여럿 있다. 비선수 출신 특선급 4명(인치환, 김태범, 박건수, 안창진)이 바로 경륜계 강백호라 할 수 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 출신도 특선급에 오르지 못하고 은퇴하거나 우수 또는 선발급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에 비하면 이들 4명의 활약은 인간 승리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비선수 출신 특선 4인방에 앞서 강백호 포문을 연 선수는 지난달 2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장보규(1기)다.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재학시절 경륜 1기로 입문, 30년 가까이 트랙에서 활약했다. '선행 귀신'이란 별명처럼 선행 전법으로만 통산 322승을 거둬 선행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보규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21년 백혈병 진단을 받아 지독한 병마와 싸우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고통을 겪었다. 다행히 친형에게 골수이식을 받은 뒤 복귀를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결국 올해 3월 벨로드롬에 복귀해 6개월간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은퇴했다. 장보규가 비선수 출신 신화를 열었다면 박병하(13기, A1, 창원 상남)는 그 정점을 찍은 선수다. 2013년 비선수 출신 최초로 경륜 최고 권위 대회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재까지도 그랑프리에서 비선수 출신 선수가 우승한 경우는 박병하가 유일하다. 인치환(17기, S1, 김포)은 대학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며 사이클 대회에 출전, 일반 부분에서 우승도 했다. 경륜 선수를 준비하다 입대한 손용호(16기, B1, 양주)를 군대 후임병으로 만난 인연을 계기로 경륜 선수가 됐다. 비선수 출신인데도 경륜 훈련원 17기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상 경륜 우승 3회, 그랑프리 준우승 기록도 있다. 인치환은 현재 42세인데도 여전히 강력하다. 상반기까지 5명뿐인 슈퍼특선(SS)에서 활약했고, 현재는 전체 성적 7위로 내려오기는 했어도 승률 45%, 연대율 63%, 삼연대율 73%를 기록하고 있다. 김태범(25기, S1, 김포)은 2016년 취미로 자전거를 접했고,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장애인 선수를 이끄는 패트롤로 참가했다. 그때 주변에서 경륜 선수를 권유해 25기로 경륜에 입문했는데 훈련원 졸업 성적은 21명 중 20위 꼴찌였다. 그랬던 김태범이 현재는 전체 성적 20위다. 그야말로 '꼴찌의 반란'이다. 2년차였던 2021년, 연승행진으로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했고, 이듬해도 시작과 함께 연승을 거듭해 특선급에 진출했다. 이후에도 기량이 계속 올라 올해는 삼연대율이 72%에 달한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출신 박건수(29기, S2, 김포)는 훈련원 29기 수석 졸업생으로 올해 1월 경륜에 데뷔, 단숨에 특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에 더해 6월 최단기간에 왕중왕전 결승전에도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3세라는 젊은 나이, 182cm, 86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강력한 다릿심이 가장 큰 무기로 정종진 뒤를 이을 김포팀 차세대 주역으로 거론된다. 동호인 자전거대회 강자가 프로 무대에서도 통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안창진(25기, S2, 수성)이다.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3회 우승 경험이 있는 그는 2020년 경륜에 입문해 다음해 특선급 진출 이후로 현재 삼연대율 44%를 기록하며 3위권 내 복병으로 꼽히는 선수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엘리트 선수를 상대로 한 비선수 출신의 눈물과 땀, 끝없는 도전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오는 12일까지 경륜 31기 경륜 후보생을 모집하는데, 또 다른 비선수 출신 신화 선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경정] 기량-코스-모터는 ‘기본’… 보트까지 읽어라!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정의 세계에서 모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선수 기량, 코스의 유불리와 함께 승패를 가릴 정도로 그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진짜 경정 전문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본다. 모터와 짝을 이루는 '보트'다. 특히 모터 기력이 들쭉날쭉하다면,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경정 보트는 95%가 목재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선체의 뒤틀림, 무게 배분의 변화, 그리고 기후에 따른 건조 상태 등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미세한 차이가 실제 경기에는 출발 반응, 직선 주행 안전성, 선회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보트의 건조 상태에 따라 성능 차이가 더 뚜렷해진다. 물을 머금은 보트와 잘 건조된 보트를 탔을 때 선수들은 그 차이를 크게 체감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여전히 모터에만 집중하고 보트 상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경주를 예측할 때 보트 기록도 눈여겨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주 열린 35회차 경정에서 보트 중요성을 입증한 사례가 다수 나왔다. 중하위권으로 평가되는 52번 모터를 배정받은 고정환(14기, A1)은 평균 착순점 6점대의 17번 보트가 배정됐다. 고정환은 강력한 스타트와 직선 주행력을 앞세워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1위 2회, 2위 1회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상급 모터를 배정받은 선수라고 착각할 만한 성적이다. 지난 35회차 최고 반전이었다. 김응선(11기, A1) 역시 평균 착순점 4점대 중반의 평범한 2번 모터를 배정받았는데, 배정된 6번 보트의 평균 착순점(6.73점)이 높아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1위 2회, 2위 1회)을 거뒀다. 반면 평균 착순점 6.64로 성적 10위인 88번 모터를 배정받은 정민수(2기, A1)는 중위권인 110번 보트를 배정받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모터와 보트 완벽한 조합으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다. 민영건(4기, A2)과 김민길(8기, A1)은 평균 착순점 6점대 이상 상급 모터와 상급 보트를 배정받아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선수 기량은 기본이고, 모터-보트까지 완벽해 그야말로 '경정의 정석'을 보여줬다. 경륜 전문가들은 “대부분 모터 성능 파악에 열중하나 정작 보트 성적은 전혀 살펴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경기를 반만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보트 분석이 모터 분석보다 어렵고, 또 보트보다 모터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보트의 최근 평균 착순점, 직전 회차 보트 성적 등을 살펴보면 경기 예측에서 정확도를 높일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이상일, “용인과 전국 잇는 광역 고속도로 사업 본격화...차질없이 진행할 것”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는 3일 국토교통부의 광역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들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확충돼 시민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되고 시의 산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와 관련된 국토교통부의 고속도로 사업은 고속도로 건설이 8건, 고속도로 나들목(IC) 신설이 4건이다.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2건, 민간 자본으로 진행되는 민자사업이 6건이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고속도로는 경부지하고속도로(용인 기흥~서울 양재, 약 26.1㎞)와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총 30㎞ 중 21.1㎞ 지하화)다. 경부지하고속도로 사업은 경부고속도로 과밀 구간 밑에 왕복 4~6차로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현재 타당성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영동고속도로로 신갈~북수원 구간과 수원~과천 구간에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와 일반 고속도로를 병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8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민자로 추진되는 고속도로 사업은 △반도체(화성 양감~용인~안성 일죽) 고속도로(45.3㎞) △용인~성남 고속도로(15.4㎞) △용인~충주 고속도로(55㎞) △제2용인~서울 고속도로(9.6㎞) △제2영동연결 고속도로(의왕~용인~광주, 32㎞) △오산~용인 고속도로(17.2㎞) 등 6개다. 반도체(화성 양감~용인~안성 일죽) 고속도로는 이달 민자적격성 조사가 완료될 예정이며 용인~성남 고속도로와 용인~충주 고속도로, 제2용인~서울 고속도로는 민자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제2영동연결 고속도로(의왕~용인~광주)는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오산~용인 고속도로는 민간 사업자와의 실시협약 절차가 각각 진행되고 있다. 시는 고속도로 진출입 편의를 높이기 위한 나들목(IC) 신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를 통과한 세종포천고속도로 동용인IC(가칭) 신설과 관련해 시는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에 고속도로 연결을 위한 '도로와 다른 시설 연결허가' 신청을 한 바 있으며 이 고속도로의 남용인IC는 오는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시는 또 영동고속도로 동백IC(가칭) 신설을 위해 지난 2월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동백IC 신설과 관련해서는 지난 7월부터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경부지하고속도로의 경우 기흥구 플랫폼시티로 연결되는 IC 설치를 2032년 준공 목표로 시가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상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 현재 진출입을 할 수 없는 남사진위IC에 서울방향 진출입 램프를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용인 곳곳에서 고속도로망을 확충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 데 이는 시민의 교통편의를 증진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용인 세 곳의 반도체 클러스터(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의 교통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현재 계획 중인 고속도로들이 건설되면 서울과 수도권의 동서남북 주요 거점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며, 교통량도 분산돼 교통 정체도 완화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서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인터뷰] 류제동 고흥군의장 “군민 위해 헌신하겠다”…내년 지방선거 군수 출마 의지 밝혀

고흥=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청정한 자연환경과 일 년 내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고흥군은 유자 최대 주산지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빛과 향이 뛰어나고 맛이 풍부한 유자는 고흥군의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나 소비자들이 꾸준히 즐겨 먹는 효자상품이다. 유자 못지않게 전국에서 90%가량 생산·유통되는 '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세계 13번째 우주 발사대가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주를 테마로 한 다양한 과학 체험 프로그램운영으로 체류인구를 유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발전의 특화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과 청년세대의 지역 이탈은 지역소멸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의 문제는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는 지역 최대 현안이다. 뿐만 아니라 2024년 기준 전국 226개 지자체 중 220위로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문 재정 자립도는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지역소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불필요한 예산 편성과 집행을 사전에 검증하는 조례를 만들어 예산을 지키는 데 성공한 고흥군의회 류제동 의장. 저출산, 고령화의 사회문제는 민간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해법을 제시한다. 지역을 이탈하는 청년세대를 위해 '내 사랑 고흥 보험 기금'의 확대 정책으로 청년세대 주거·보육·경영체 운영 등 꾸준한 지원으로 활력 넘치는 고흥군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제8·9대 고흥군의회 의원, 민평통 고흥군협의회 자문위원이자 후반기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제동 의장을 지난달 31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제동 고흥군의회 의장은 첫 번째 화두로 재정자립도 문제를 집었다. 류 의장은 “고흥군은 2024년 기준 전국 226개 지자체 중 220위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상당히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고흥군은 농업과 어업 비율이 65%로 높아 세수 확보가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보조금 내지는 교부세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 결국 예산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재정난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보조금을 받기 위한 공모사업을 많이 하는데 문제는 공모사업비의 50%는 군에서 지출하게 되어 있다"며 “공모사업을 집행부와 의회가 같이 공유하면서 타당성 여부를 검증하자는 취지로 1억 원 이상 공모사업에 대해서는 의회에 보고하도록 조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정부 공모사업 당시에는 지역 현안에 꼭 필요하더라도 수년이 지나면 지자체에서 부담해야는 관리비, 유지비, 인건비 등 세수가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문제점을 검토하고 실익을 따져보자는 취지로 조례가 만들어졌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서 예산 편성과 사용 등 전문지식을 쌓아 예산낭비를 막자는 의의로 조례가 신설됐다. 류 의장은 또 재정 자립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결국 민영자본의 투자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최근 여수 예술랜드와 리조트, 호텔,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LF그룹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민자 유치를 통한 개발사업은 일자리창출과 세외 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 현안을 풀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면서도 “앞서 말한 예산낭비를 막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우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흥군은 유자 말고도 '김' 원물 생산량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가공공장이 없어 타 지역으로 유통된 후 가공된 지역명을 붙어 전국에 유통된다. 류 의장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산물로 김과 유자가 유명하다"며 “유자는 가공공장이 꽤 많아 소비재를 만들 수 있지만 김은 원물 생산량이 90%를 차지하는데도 가공공장이 전무해 다들 목포나 다른 지역 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류 의장은 “최근 김은 미국, 태국 등 외국으로 수출도 많이 하고 있는데 고흥군에서도 가공공장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육성이 필요하다"며 “가공공장 유치와 정책을 통한 공장 설립 지원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자립도 최하위에 머문 고흥군이 당장 넘어야 할 산은 저출산과 청년유출, 고령화 문제이다. 고흥군은 최남단에 위치해 지리적 접근성이 타 시도에 비해 결코 좋다할 수 없다.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한 고흥군의 지역소멸은 갈수록 가속화되는 형상을 띄고 있다. 류제동 의장은 “이 문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을 머물게 하는 것과 유입시키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와 소득이 뒷받침돼야 한다. 소득을 높일 수 없다면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 지역 청년 대학 진학률이 90% 정도 되는데 1년에 300여 명 정도다. 이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급한다면 청년유출을 막을 수 있다"며 “일자리를 당장 늘릴 수 없다면 청년들에게 주거 지원을 하고 가계 지출을 줄이고 청년들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아이 돌보기' 육아 전담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고 청년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류 의장은 “6~7년 전 100억 원을 출연해 '내 사랑 고흥 보험 기금'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귀촌, 귀향하는 청년들에게 정책자금으로 대출해 주고 있다"며 “이런 기금의 제한된 지원정책을 현재보다 더욱 폭넓게 확장해서 지역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기금 운영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류 의장은 8년째 고흥군의회 의정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어떤 모토로 의회를 이끌어가야 하나 고민이 많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의회의 기능을 잘 모르는 주민들은 '의회는 뭐 하는 데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의회는 기본적으로 민의를 대변하고 주민들의 낸 세금이 군 예산으로 편성되고 그 예산을 집행하는 집행부를 감시·감독하는 곳이 바로 의회다. 류 의장은 의회의 기능을 잘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홍보 기능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그는 “의회 기능을 모르던 주민들이 의회운영에 대한 홍보를 접하면서 관심도 늘어나고 회기 중 방청석을 찾는 주민들의 수가 100배 이상 늘어났다"며 “의회 운영을 시청하기 위해 방청석을 가득 메운 주민들을 보면서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생기더라"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내년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재선 의원인 류 의장의 향후 정치행보도 궁금했다. 또 다시 군 의원으로 도전할 것인가? 더 넓은 광역의원으로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의정활동으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군수로 도전할 것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류제동 의장은 기자의 이같은 질문에 “더 높은 곳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7년 정치가 제 자신을 성장시킨 부분도 있고 군민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어 이번에는 군수로 출마하려고 한다"며 “예산 문제를 앞에서 설명했는데 의원은 예산 심의라는 한계가 있다 보니 이제는 직접 예산 집행을 통해 낭비도 막고 군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내년 지방선거 고흥군수 출마를 알렸다. 류 의장은 또 “정치를 하는 목적은 군민들의 유익한 도구가 되어 군민들이 더 편하고 근심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기 위해서이다"며 “저 역시 의회의 수장으로 군민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아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언제든지 의회의 문은 열려있으니 문제가 있든 없든 의회를 사랑방처럼 방문하여 아낌없는 조언을 해 달라"고 전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단독] 나주역지주택 사업 ‘빨간불’…주택건설부지 중도금 미지급 ‘계약 해제’ 통보받아

나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전남 나주역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이하 나주역추진위)가 계약 해지된 업무대행사의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하고 공고문을 위·변조해 조합원 모집에 나선 사실이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로 드러난 가운데 '토지사용권원 확보에 따른 변경이 있다면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법률전문가의 해석에 따라 지주택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무실조차 없는 유령단체 의혹을 받는 이 단체는 위·변조된 공고문을 나주시 누리집에 공고하고 신규 가입한 조합원이 20여 명까지 이르렀으나 최근 에너지경제신문 보도 이후 잇따른 계약 해지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8월 18일자 인터넷 보도 [단독] 나주역지역주택조합추진위, 위·변조 공고문으로 조합원 모집…유령단체 의혹에 나주시 '방관' 참조) 2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주택조합 또는 직장주택조합의 설립인가를 받기 위해 조합원을 모집하려는 자는 해당 주택건설대지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토지의 사용권원을 확보해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하고, 공개모집의 방법으로 조합원을 모집해야 한다(주택법 제11조의3 제1항)고 정하고 있다. 나주역추진위가 현재 확보한 사업부지 토지사용권원(나주시 공고 제2025–1016호)은 주택건설대지 4만4978.6㎡ 중 3만2089.35㎡를 확보(71.34%)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역추진위는 주택건설대지 중 S홀딩스 소유 토지 1만7000㎡와 D건설 소유 토지 3000㎡에 대한 부동산매매계약(420억 원)서를 2023년 10월 25일 작성하고 계약금 12억 원과 중도금 중 일부인 2억 원을 지급해 사용권을 확보했으나 중도금·잔금을 이행하지 않아 최근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H부동산신탁에 신탁돼 있는 S홀딩스 소유 토지 중 일부는 2024년 3월 이 신탁 토지들에 대한 변경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 중도금, 잔금 지불을 약속했으나 나주역추진위는 중도금 입금일인 같은 해 10월 31일 지급하지 않았다. 특히 지역 아파트분양시장 악화로 나주역추진위의 신규 조합원 모집이 늘어나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한 S홀딩스와 D건설은 그해 연말까지 중도금 및 잔금 입금을 독촉하지 않다가 2025년 1월 14일 중도금 지급을 독촉하는 내용증명을 나주역추진위에 발송했다. S홀딩스는 1주일 뒤인 21일 2차로 중도금 지급을 최고한 데 이어 2025년 2월 13일 중도금 지급을 재차 요구한 뒤 응하지 않는 나주역추진위에 지난 6월 13일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주역추진위는 최근 D건설과 S홀딩스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매매계약해제 무효확인 등(2025가합3944) 소송을 제기했다. 나주역추진위는 소송 취지에서 '토지사용권원 확보가 불가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업에 지장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조합원들이 탈퇴하고 있다.'며 S홀딩스가 신탁된 토지에 대한 토지사용승낙서를 교부해 주지 않아 소송에 이르게 됐다는 사연을 접수했다. D건설과 S홀딩스 법률대리인 김덕은 변호사(법무법인 민주로)는 “신탁토지에 대한 토지사용승낙서는 원고(나주역추진위)가 중도금을 지급하면 30일 내에 S홀딩스가 제공하기로 하는 부동산매매계약서(변경)에 명시된 만큼 중도금 지급 전에는 토지사용승낙서를 줄 의무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고는 부동산매매계약서(변경)를 누락하고 이 사건 소송을 제기해 마치 피고들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재판부를 기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변호사는 또 “주택법 제11조의3 조합원 모집 신고 및 공개모집 제1항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지주택사업이 불가하다"며 “토지사용권을 50% 이상 확보하기 전까지는 조합원 모집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단독] 전남관광재단, 수의계약 300여 건 중 230여 건이 ‘낙찰률 95% 이상’…예산 ‘물쓰듯’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전남관광재단이 지난 5년간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사업에서 95% 이상 낙찰률을 보인 사업이 7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 낙찰률도 무려 38건(12.7%)이나 확인됐으며 기초금액을 넘어선 109%, 153% 낙찰률을 보인 사업도 드러나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따른 낙찰률 87.75% 적용을 준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전남도 감사위원회와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의 감사가 요구된다. 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관광재단은 지난 2020년 24건의 수의계약에서 최저가 낙찰률은 95.5%로 나타났다. 기초금액 100%와 99%가 각각 4개씩 계약이 이뤄졌으며 기초금액과 낙찰률 적용 없이 발주한 사업도 무려 15개나 확인됐다. 2021년도는 총 60건 수의계약에서 최저낙찰률은 89.82%로 나타났다. 90% 낙찰률을 보인 사업은 16개 사업이며 △92~ 94%는 6개 △95%는 15개 △96% 이상은 20건 △100% 1건으로 드러났다. 2022년에는 총 54건의 수의계약에서 최저낙찰률은 59%이며 △77% 1건 △80% 1건 △86% 1건으로 90% 이하 수의계약이 총 4건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90~95% 수의계약은 10건이며 △96% 이상 100% 미만은 18건 △100%는 무려 19건으로 확인됐고 △109.8%의 수의계약도 확인됐다. 2023년에는 총 48건 수의계약에서 153.1%의 수의계약이 눈에 띈다. 100% 계약은 3건으로 나타났고 95~99% 계약은 무려 34개나 확인됐다. 95% 이하 계약은 9개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총 88건 수의계약을 체결했는데 최저낙찰률은 88% 단 한 건으로 나타났다. △90~94%는 20건이며 △95%는 40건으로 가장 많았다. △95~99% 수의계약은 23건 △100%는 4건으로 확인됐다. 2025년 현재까지 총 26건 계약에서 90%가 최저낙찰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 △90~95% 미만은 2건 △95~100% 미만은 17개 사업 △100% 6건으로 드러났다. 2022년도와 2023년도 계약에서 각각 109.8%, 153.1% 계약은 지방계약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고발조치 대상이며, 계약 당사자를 상대로 한 구상권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는 것이다. 전남 한 지자체 회계 담당자는 “기초금액은 설계가를 기준으로 예산이 배정되는데 이 금액을 넘어서 발주할 수 없다"며 “입찰·수의계약 등에서 낙찰자가 없거나 기초금액으로는 도저히 용역을 수행할 수가 없을 때는 설계나 계획서 등 조서나 용역을 통해 비용을 다시 산정하고 발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기초 가격을 넘어선 계약은 법령 위반이고 '몰라서'라는 변명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 계약은 단순히 지침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처벌될 수 있으며 구상권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부가세 제외하고 2000만 원 수의계약 같은 경우에는 요율(낙찰률) 기준이 수치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며 “유사 거래, 비교 견적이라든가 감정 가격이라든가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업체들과 조정하는 수의시담으로 협의 조정을 통해 최종 금액을 결정하게끔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율이 정해지지 않고 인건비나 필수 고정 비율이 좀 높은 게 많다 보니 가격 조정이 좀 제한이 됐다"며 “타 지자체하고 비용 분담해서 집행하는 부분이 있기에 100%로 수의계약이 체결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낙찰률이 109.8% 153.1%에 계약에 대해서는 “그게 변경이 됐는데 이제 그렇게 될 수는 없다"면서도 “최초 계약한 이후 변경 사유가 발생해 (설계)변경을 한 것이다"고 수습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기고] 주낙영 경주시장 “원도심 중부와 황오, 하나된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

경주 원도심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두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중부동과 황오동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시민들의 기억을 불러내는 생활공간이자, 천년 고도의 상징입니다. 중부는 '도시의 중심'을 뜻하고, 황오는 신라 왕궁과 인접한 왕경의 핵심 공간을 가리킵니다. 두 이름에는 행정 구역을 넘어선, 수백 년 삶과 역사의 무늬가 깃들어 있습니다. 장터에 울리던 흥정 소리, 학교 앞 골목길에 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 저녁 무렵 봉황대 광장에서 오가던 담소까지, 이 모든 풍경이 두 동네의 이름과 함께 시민들의 가슴속에 쌓여 왔습니다. 그러나 추억만으로는 현실을 버틸 수 없었습니다. 좁고 낡은 청사는 늘어나는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주민의 삶은 하나임에도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는 모순이 지속되었습니다. 두 개 청사를 운영하는 비효율은 시민 서비스 향상에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이 모순을 가장 먼저 짚어낸 주체는 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이었습니다. 2019년 중부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두 동을 하나로 묶자"는 목소리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통합추진위원회로 이어졌습니다. 부지 선정과 명칭 확정까지 주민이 직접 참여하며, 최종적으로 '황오동'이라는 이름이 결정됐습니다. 행정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낸 합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결실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9월 1일부터 통합 황오동이 출범합니다. 옛 경주여중 부지에 들어선 황오동 행정복지센터는 단순한 청사가 아니라, 주민의 일상과 미래를 이어줄 새로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센터를 함께 품은 이곳은 주민이 서로를 만나는 사랑방이자, 원도심의 새로운 생활 거점이 될 것입니다. 통합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결합이 아닙니다. 흩어진 일상을 다시 잇는 과정입니다. 중부동과 황오동 청사는 이제 역사 속 흔적으로 남지만, 통합 황오동 청사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이제 주민들은 한 건물 안에서 민원·복지·문화 서비스를 손쉽게 누리게 됩니다. 주민자치센터의 체육·문화 공간은 마을의 사랑방이 되고, 이곳에 모인 웃음과 발길이 원도심 상권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할 것입니다. 가장 값진 성과는 경주의 원도심이 다시 뛰는 심장을 갖게 됐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를 이끌고, 함께 뜻을 모아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낸 성숙한 시민의식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통합은 행정의 효율을 넘어, 공동체의 기억을 지키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시민 주도의 상징적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천년의 수도 경주, 그 중심에서 중부와 황오가 하나 되어 통합 황오동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써 내려가는 이 순간을, 저는 무엇보다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민이 시작하고, 시민이 완성한 이번 통합이 모두에게 더 나은 일상과 삶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경륜] 김옥철-임유섭-석혜윤-손제용, 수성팀 앙팡테리블!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수성팀이 맞수 김포팀을 상대로 판정승 거두며 경륜 최강팀 입지를 굳혔다. 창원 레포츠파크에서 열린 특별경륜(8월15∼17일)에서 임채빈(25기, SS, 수성)이 정종진(20기, SS, 김포)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류재열(19기, SS, 수성)도 3위에 오르며 활약했다. 더구나 김옥철-임유섭(이상 27기, S1), 석혜윤-손제용(이상 28기, S1) 등 4인의 숨은 주역이 선전을 전개해 큰 수확을 올렸다. 수성팀 소속 특선급 선수는 11명으로 김포팀(20명) 비해 수적으로 열세다. 또한 인치환(17기, S1), 공태민(24기, S1), 김우겸(27기, S1) 등 강력한 선수가 속한 김포팀에 비해 무게감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수성팀은 김용규(25기, S2), 김민준(22기, S3) 등이 최근 다소 주춤했고, 손경수(27기, A1), 류재민(15기, A1) 등이 우수급으로 내려가 임채빈과 류재열 활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옥철, 임유섭, 석혜윤, 손제용의 화끈한 경기력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16일 열린 준결승전, 정종진이 무난히 1위로 결승전에 진출하리라 예상되던 상황에서 임유섭과 김옥철은 경주 초반부터 대담한 승부를 펼쳤다. 선두유도원 퇴피 후 임유섭은 기습적인 선행으로 대열을 흔들었고, 그 틈에서 김옥철이 결승전 통과 직전 정종진을 제치고 1위로 통과했다. 인기 순위 5위에 불과했던 김옥철 우승으로 쌍승식 84.9배, 삼쌍승식 261배를 기록했다. 다음날 주인공은 임유섭 자신이었다. 황인혁(21기, S1, 대전 개인), 김우겸 등 강자와 맞붙은 임유섭은 경기 내내 뒤처졌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임유섭은 쭉쭉 뻗어나갔고 결국 모두를 제치고 극적으로 우승했다. 그 결과 쌍승식은 105.6배, 삼쌍승식 775.7배를 기록했다. 선행형 선수인 임유섭이 승부 거리를 좁혔을 때 얼마나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주였다. 석혜윤은 창원 특별경륜 예선전(15일)에서 5위에 그쳤지만 이후 이툴 연속 일반경주에 출전해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경쟁력을 입증했다. 손제용은 같은 회차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주에 출전해 3일간 연달아 2위를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상승세는 지난주 광명스피돔에서도 계속됐다. 석혜윤과 손제용은 23일 예선전과 24일 독립대진 경주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했다. 25일 결승전에서 석혜윤이 개인 사유로 부득이 결장하고 손제용만 출전해 인치환에 이어 2착을 거뒀다. 김옥철은 후보(예비)선수로 입소, 토요일 경주부터 출전해 일요일까지 가뿐히 2승을 챙겼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최근 동서울팀에서 수성팀으로 합류한 정해민(22기, S1)과 올해 초 김포팀에서 넘어온 김용규가 예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수성팀은 명실상부 경륜 최고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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