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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 진수

17일 HD현대중공업은 (수) 울산 본사에서 8,200톤급 최첨단 이지스구축함 '다산정약용함'의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 함정은 향상된 탐지 및 요격 능력으로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며, 최근 주목받는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으로도 평가받는다. '다산정약용함'은 정조대왕급 구축함(KDX-III Batch-II) 2번함으로,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8,200톤에 최대 30노트(약 55km/h)로 항해할 수 있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보다 기능이 대폭 향상된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탐지 및 추적 능력이 2배 이상 강화됐다. 또한, 잠수함 탐지 거리를 3배 이상 늘린 통합소나체계를 적용해 수중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해상 기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다산정약용함은 시운전과 마무리 작업을 거쳐 2026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진수식은 미국의 조선업 부활을 목표로 하는 'MASGA(Maintaining and Strengthening the Shipbuilding-supply-chain and Growing industrial Advantages) 프로젝트'가 논의되는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다산정약용함은 미국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함정에 성공적으로 통합한 한미 조선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이날 진수식에는 안규백 국방부장관,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안규백 장관은 축사를 통해 “다산정약용함은 K-조선 기술력과 우리 해군의 의지가 결합된 결정체"라며 “방산 4대 강국을 견인할 국방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미국도 인정하는 최첨단 이지스함 건조 기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함정 수출 세계화와 MASGA 프로젝트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2008년 '세종대왕함' 건조를 시작으로, 성능이 향상된 1번함 '정조대왕함'을 2024년 11월 해군에 인도했으며 현재 3번함 건조도 순조롭게 진행하며 이지스함 명가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위산업보호협회, 방산 보안 전문가 키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운영 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선정을 통해 K-방산의 수출 확대에 필수적인 국제 보안 규범에 부합하는 전문 인력 양성 플랫폼을 구축, 국내 방위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첨단 방위산업 육성 및 '글로벌 4대 방산 강국 도약'이라는 국가적 목표에 발맞춘 민관 협력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회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24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국내 방위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 과정은 방산 수출 실무 및 보안과 사이버 침해 대응 등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으로 구성된다. 특히 최근 미국 등 주요 방산 선진국들이 요구하는 '사이버 보안 성숙도 인증(CMMC)'과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 까다로운 국제 규범에 대한 심층적인 교육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방산업체들이 국제 입찰 및 해외 사업 계약 과정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수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공동훈련센터 설립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까지 아우르는 K-방산 생태계 전반의 보안 관리 및 기술 보호 역량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계업체와 협력업체가 함께 글로벌 수준의 보안 요건을 충족함으로써 동반 해외 진출과 수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손재일 한국방위산업보호협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은 “방위산업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지금 방산 보안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회가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는 실효성 있는 훈련 체계를 마련하고, 방위산업계 전반의 보안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출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방산 3사, DSEI 2025서 ‘유럽형 방산 솔루션’ 공개…시장 공략 박차

한화그룹이 유럽의 '방산 블록화' 현상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방산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발생한 유럽의 전력 공백을 메우고, 검증된 무기 체계와 첨단 기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안보 강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9일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방산 3개 계열사가 영국 런던 엑셀(ExCeL)에서 개막한 국제 방산 전시회 'DSEI 2025'에 210㎡ 규모의 통합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했다고 밝혔다. DSEI는 유럽을 대표하는 대규모 방산 전시회로, 올해는 90여 개국 약 16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 3사는 유럽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무기 체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NATO 회원국 6개국이 이미 운용하며 신뢰성과 상호 운용성을 입증한 K-9 자주포를 비롯해,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시킨 다연장 로켓 '천무'를 핵심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또한 NATO 표준에 부합해 연합군이 즉각 활용 가능한 모듈화 추진 장약(MCS)도 함께 전시했다. 특히 한화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강화를 포함하는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단순 판매자를 넘어 유럽 국가들의 산업 생태계와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럽 고객들은 자국 산업 기반과 전력 유지 능력을 함께 강화할 파트너를 원한다"며 “검증된 무기 체계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유럽 안보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트럼프 ‘외교 책사’ 앨릭스 웡 영입설에 “확정된 바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인사인 앨릭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한화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현지 대정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중량급 인사를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회사 측은 답변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웡 전 부보좌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화그룹의 미국 사업 전략과 대관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번 영입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경제 사절단으로 워싱턴 D.C.에 방문했을 당시 웡 전 부보좌관과 직접 면담한 뒤 발탁을 결정하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웡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대북 특별부대표를 지내며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주도했으며, 이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로 자리를 옮겨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쿠팡에 합류해 미국 현지 대관 업무를 맡은 바 있으며, 김동관 부회장과는 하버드 대학교 동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이번 영입 추진이 미국 내 사업 확대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한화는 한미 조선분야 협력 프로그램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참여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필리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 및 의회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사는 결과가 나와봐야 아는 것이고,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막 오른 ‘K-국방 로봇’ 시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물 제거 로봇 첫 양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초로 국방 로봇의 대량 생산에 돌입하며 'K-국방 로봇'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다. 위험한 작전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함으로써 장병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병력 자원 부족 문제에 대한 기술적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과 약 2700억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계약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국방 로봇이 우리 군에 처음으로 전력화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이 로봇은 지뢰와 급조 폭발물(IED) 탐지·제거 등 위험하고 정교한 임무를 원격으로 수행한다. 특히 지뢰 탐지와 IED 제거 임무를 하나의 로봇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초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설계로 다양한 작전 상황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조작팔과 감시 장비를 기본으로, 임무에 따라 △X-레이 투시기 △지뢰 탐지기 △강력한 물줄기로 폭발물을 무력화하는 무반동 물포총 △산탄총 △케이블 절단기 등 6종의 장비를 선택적으로 부착해 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지뢰 탐지나 폭발물 제거 작전은 장병들이 직접 위험에 노출된 채 수행해야만 했다. 일부 외국산 IED 제거 로봇이 도입됐지만 수량이 극히 적어 전력 공백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부터 탐색개발에 착수해 2023년 체계 개발을 완료하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다목적 무인 차량 등에서 축적해 온 무인화 기술 역량을 정부와 함께 결집해 이뤄낸 성과"라며 “대한민국의 자주 국방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국방부와 유럽 탄약 시장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과 손잡고 유럽 탄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9 자주포 등에 사용되는 155mm 포탄의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품질 인증받아 폴란드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까지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 현장에서 유럽 법인(HAEU)이 폴란드 군사기술무기연구소(WITU)와 '155mm 탄약 현지 품질 인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4일(현지 시각)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K-9 자주포의 핵심 탄약 구성품인 '모듈화 장약(MCS)'의 현지 품질 인증이다. MCS는 155mm 포탄을 목표 사거리까지 날려 보내는 추진체 역할을 한다. 협력 기관인 WITU는 폴란드 국방부 산하의 공신력 있는 국가 기관으로, 무기 체계 성능 검증과 탄약 시험평가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MCS의 품질 테스트도 담당한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155mm 탄약 부품 품질 인증 공동 진행 △과학 기술 인력 교류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폴란드군이 운용 중인 크라프 자주포에 안정적으로 탄약을 공급하고, 나아가 유럽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NATO 회원국 전체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품질 인증을 신속히 확보하고, 유럽 내 탄약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 중동·북아프리카 방산 공략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을 신설하고, 해당지역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정조준에 들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성일 중동·아프리카 총괄 사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 오할리 사우디 군수산업청장 등 양국 정부와 방산 업계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괄법인 개소식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기존 사업을 책임지면서 동시에 지역 내 다른 국가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한화그룹 방산 3사의 지역 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비전 2030'과 연계해 사우디 군 현대화 사업과 현지화를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안보와 경제 파트너십 강화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일 사장은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은 한화그룹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핵심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정부가 이 전진기지를 중심으로 지역 내 방위력 강화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대-ANH, 레이돔 기술센터 출범…‘K-방산 눈’ 국산화 날개단다

대한민국 항공우주 연구의 산실인 한국항공대학교가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ANH)와 손잡고 K-방산의 기술 자립을 향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항공대학교 지난달 27일 경남테크노파크 우주항공본부에서 ANH와 '레이돔 기술 센터' 출범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간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무인기 및 전투기용 첨단 레이돔(Radome)의 국산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본격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레이돔은 항공기 최전방에 부착돼 레이더나 통신 안테나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부품이다. 단순한 보호 덮개를 넘어 아군이 발신하는 전파 신호는 손실 없이 투과시키면서 적의 탐지 레이더는 교란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복합재 부품이다. 특히 최근 K-방산의 주력 수출품으로 떠오른 무인기(UAV)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생산 기반이 전무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이는 우리 무기체계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독립성에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레이돔 기술 센터 출범은 이러한 해외 의존도를 탈피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정책에 발맞춰 방산 부품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 연구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부품 생산 기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남영우 한국항공대 교수 연구팀은 레이돔의 핵심인 복합재 설계와 해석을 담당한다. 연구팀은 아군 신호는 통과시키고 적의 위협 주파수는 차단하는 △주파수 선택막(FSS) 설계 △전자기 해석 △구조 건전성 해석 등을 수행한다. 특히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레이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개발될 국산 전투기와 무인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기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연구 성과를 실제 항공기 부품으로 구현하는 역할은 ANH가 맡는다. 2013년 설립된 ANH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의 첨단 복합재 부품에 특화된 강소기업이다. 항공기 구조물의 설계, 해석, 제작부터 시험 평가까지 전 주기에 걸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항공안전청(EASA)의 설계 조직인증(DOA)과 생산 조직 인증(POA)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두 획득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 인증은 기술센터에서 개발된 레이돔이 곧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품질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기술 센터는 특히 급성장하는 무인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군용 무인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탑재되는 고성능 레이더와 통신 장비를 보호할 레이돔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산 고성능 레이돔이 개발되면 K-방산 무인기의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 교수는 “이번 협약은 우리 대학의 다기능 복합재 연구 역량과 ANH의 제작 기술을 결합해 무인기 레이돔 국산화의 성과를 이끌어 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설계에서 실제 기체 적용까지 이어지는 산학협력을 통해 국가 방산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레이돔 기술센터장으로 선임된 박선규 ANH 상무는 “당사가 보유한 복합재 부품의 구조 성능 평가 기술과 센터가 담당할 전자기 성능 평가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에 의존했던 레이돔 개발 기술을 국산화할 것"이라며 “국내 방산 자립에 기여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연구 참여를 확대해 미래 국방 연구·개발(R&D)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LIG넥스원, 1.8조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 출사표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전자전기(Block-I) 체계 개발 사업에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한 대형 특수임무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은 전자전기(Block-Ⅰ) 체계 개발 사업 제안서를 전날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은 정부가 1조7775억원을 투자하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항공기에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해 적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으로 방공망과 지휘통신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특수임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전에서 필수 장비로 꼽히는 대형 전자전기의 첫 국산화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해당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이번 협력에서 대한항공은 항공기 기체 개조 및 체계통합, LIG넥스원은 전자전 장비 개발과 탑재를 각각 맡는다. LIG넥스원은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통합 전자전 장비와 차세대 함정 및 잠수함 전자전장비, 신형 백두정찰기 전자정보 임무장비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어 국내 대표 방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강점은 감항인증(airworthiness certification) 역량이다. 수십 년간 군용기와 민항기 개조 및 감항인증 경험을 축적해온 대한항공은 과거 해상초계기(P-3C), 백두 신호정보기 개조사업 등을 수행하며 방위사업청의 인증을 확보했다. 동시에 보잉 B747·B777, 에어버스 A330을 화물기로 개조하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주요 해외 기관 인증까지 획득한 경험이 있다. 15인승 이상 항공기에서 군용과 민간 감항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대한항공이 사실상 유일하다.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약 200~300대 규모의 민간 항공기를 보유하게 될 대한항공은 유지보수 인프라 역시 확보하고 있어, 추가 투입 없이도 인증 및 체계통합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우위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은 무인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감항 기준을 확립했다. 사단 무인기 사업에서 국내 최초 무인기 형식인증을 획득했으며, 이후 국방과학연구소와 협력해 중고도 무인기 감항인증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항공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을 두고 “전자전기 개발에는 체계통합 능력과 전자전 장비 성능이 모두 중요하다"며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협력할 경우 안정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그간 축적한 경험과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경쟁에 공정하게 참여해 전자전기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폴란드서 미래 전장 이끌 ‘유·무인 복합 체계’ 첫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에서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KAI는 9월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해 주력 항공기와 차세대 기술을 대거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KAI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유·무인 복합 체계다. 이는 KAI의 주력 전투기인 FA-50과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무인 전투기(UCAV)와 연동하고, 기동헬기 수리온(KUH)과 소형무장헬기(LAH)가 공중 발사 무인기(ALE)를 탑재해 운용하는 개념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기가 무인기를 지휘하며 정찰·타격 임무를 수행해 생존성과 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KAI는 이 최첨단 기술로 해외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기존의 주력 기종들도 전면에 내세운다. 2022년 폴란드와 48대 수출 계약을 맺으며 유럽 시장의 문을 연 FA-50 경공격기를 필두로 KF-21·수리온·LAH 등 KAI의 대표 항공기 라인업이 총출동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를 폴란드와의 후속 지원 사업 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새로운 유럽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로 삼는다. 특히 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인 동유럽 국가들의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폴란드 공군 사령관이 직접 사천 KAI 본사를 방문해 FA-50PL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KF-21에 시승하는 등 KAI 항공기에 대한 유럽의 관심은 이미 뜨거운 상황이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현지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수도 바르샤바에 유럽 법인을 신설하며 현지 고객 지원과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차재병 KAI 부사장은 “FA-50으로 시작된 국산 항공기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KF-21 등 차세대 기종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폴란드 사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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