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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SK이노베이션, 10분기 來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매출 21조원을 돌파하며 10분기 만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됐다. 북미 중심의 배터리 출하 증가와 E&S 실적 반영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이익 방어에는 실패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1조1465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전분기 대비 1조7049억원 증가해 2022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SK E&S와의 합병 이후, 해당 법인의 실적이 분기 전체에 반영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 마진 약세,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작년 6247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순손익도 –125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석유(11조9181억원, 363억원) △화학(2조4770억원, –1143억원) △윤활유(9722억원, 1214억원) △석유 개발(3831억원, 1204억원) △배터리(1조6054억원, –2993억원) △소재(238억원, –548억원) △E&S(3조7521억원, 193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부문은 북미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 회복과 출하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손실폭을 601억원 줄였다. SK온은 닛산으로부터 99.4GWh,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로부터 20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북미 시장 내 고객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도 1708억원으로 전분기 813억원 대비 약 2배 확대됐다. 석유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일일 최대 1만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3~4공의 평가정 시추를 진행해 매장량과 상업성을 본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해당 광구를 최근 10년간 베트남에서 가장 유망한 유전 탐사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북미·유럽 수요 회복 가능성과 차세대 기술 전략, 석유 개발 사업의 상업성, SK온의 재무 구조 개선 방향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유럽 전기차 시장과 관련, SK온 관계자는 “1월과 2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고, 당사 출하량도 27% 늘었다"며 “주요 OEM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연간 판매량 증가와 가동률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략에 대해서는 고성능 NCM 파우치 기술을 기반으로 건식 코팅·미디엄 니켈 등 원가 절감형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고, 각형 배터리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주요 OEM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반고체·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온의 재무 구조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와 SK엔탐과의 합병,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여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어 추가 차입 부담은 줄고 있다"며, 현금흐름 개선과 자산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K엔무브는 전기차 확산에 따른 엔진 오일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활유 부문에서 그룹 3과 3+ 제품은 고연비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2025~2035년까지 연평균 2%대의 시장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전기차용 냉각유와 공기 조화 설비(HVAC) 냉매 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E&S 부문은 호주·북미·탄중 가스전에서의 연간 300만톤 규모의 저가 액화 천연 가스(LNG) 도입이 2026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전력 구매 계약(PPA)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차,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누적 1.2GW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며 RE100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파했다. 향후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 기업 공개(IPO)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략적 옵션 중 하나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지만 현재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2분기부터는 정제 마진 회복과 배터리·소재 판매 확대, 저가 LNG 도입 본격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석유·화학부터 배터리·LNG·전력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화학, 화학 반등과 소재 호황에 1분기 호실적…“올해도 사업 재편 지속”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 적자폭 축소와 고부가 소재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원가 절감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전사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1710억원과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8.9%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차동석 LG화학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적자폭 축소,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며 “고성장·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7815억원과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 정전과 전력단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환율 강세와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줄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4898억원과 영업이익 1270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소재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회복됐지만 오는 2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으로 전지재료 출하 감소가 예상된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856억원과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백신 수출 시점 차이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는 견조한 매출 흐름과 글로벌 임상 과제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LG화학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 재편 계획에 대해 소통하기도 했다. LG화학 고위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기사화된 수처리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LG화학은 지난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전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중장기 성장이 정체되거나 경쟁력 저하되거나 또는 앞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 또는 당사 사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영역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재정립하면서 그런 부분을 여전히 아웃 가능성 열어두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오일뱅크, 네이버클라우드에 ‘서버용 액침 냉각’ 제품 공급…신 사업 박차

HD현대오일뱅크는 네이버클라우드에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기간은 2028년까지 총 4년 간이다. 이 제품은 액침 냉각 서버 테스트 프로젝트에 활용되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제품 사용성·성능 검증·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액침 냉각 제품 브랜드인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출원하며 데이터 액침냉각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액침 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Green Revolution Cooling)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Electrosafe)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 설립된 GRC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액침 냉각 시스템 기업이다. 총 30종의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며 자사가 구축한 설비는 물론, 전 세계 구축돼 있는 모든 액침 냉각 설비에 적합한 제품에만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수여하고 있다. 아직 공인 제품 규격이 미흡한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시장에서 가장 신뢰성 높은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액침 냉각 기술은 전통적인 공랭식 대비 냉각 비용을 95% 이상 절감하며,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인공 지능(AI) 시장 확대 등으로 데이터 센터 서버 발열은 늘어날 예정이고, 2031년 2조7000억원의 액침 냉각 시장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산업용으로 확대 시 2040년 연 4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액침 냉각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로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윤활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2023년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엑스티어 EVF'를 출시했다. 차량용 윤활유는 차량 내부의 불필요한 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해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산업 자동차용 윤활유 엑스티어를 공급하면서 북미 윤활유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실적 부진’ LG화학, 양극재에 미래 걸었다…美 테네시 생산 법인 2725억원 추가 출자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는 LG화학이 미국 내 전기 자동차 시장이 확대에 대비해 양극재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화학은 작년 1분기인 2월 28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자회사 'LG화학 아메리카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LG Chem America Advanced Materials, Inc.)'를 설립했다. 이와 동시에 LG화학은 1331억3000만원을 들여 LG화학 아메리카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의 지분 100%를 취득했고 같은해 3분기에 1379억원, 4분기에 1346억5000만원 등 총 2725억5000만원을 더 출자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 금액은 총 4056억8000만원으로 늘어났다. LG화학 아메리카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는 양극재 제조·판매를 사업 목적으로 세워졌다. 이는 판매·무역을 위해 1988년 7월 1일 설립된 애틀란타 소재 LG화학 아메리카와는 별도 법인이다. LG화학의 기존 주력 사업인 석화 부문은 에틸렌·폴리에틸렌·폴리염화비닐(PVC)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고유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업황 자체가 장기 부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석화 부문은 2023년 1434억5200만원, 2024년에는 1357억96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사적으로도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조9161억원, 9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63.8%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71%p 깎인 1.87%, 부채 비율도 95.6%로 전년 대비 6.5%p 늘어 재무 상태가 악화됐다. 이 같은 이유로 신 성장 동력 마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LG화학은 첨단 소재인 양극재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첨단 소재 사업은 양극재·분리막 등 전지 재료와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가전 제품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IT·반도체 제품용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사업이어서 시장·고객 지향적인 스페셜티 소재 산업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제 대응 능력 강화 차원에서 2026년 상반기 중 테네시 공장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이로써 고성능 순수 전기차 6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를 연간 6만톤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까지 테네시 공장에 투입할 설비 투자 지출 비용(CAPEX)은 4조원에 이른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저가 세그먼트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LG화학 전지재료사업부는 고전압 미드니켈이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구체 프리 양극재를 국내 최초로 양산해 성능과 비용, 친환경 측면의 차별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종합 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당사는 분리막·기타 전지 재료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제품 개발·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내 전지소재연구소를 통해서는 전지 소재 기반 기술과 차세대 소재를 개발해 양극재·전지 부가 소재 등 기술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또 양극재개발그룹으로 하여금 전기차에 탑재될 2차 전지용 고용량 장수명 양극재를 개발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작년 LG화학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조1903억4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6억2300만원 늘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 소재 사업은 성장성이 큰 북미 고객 중심으로 출하 확대가 예상된다"며 “생산과 공급망 관리(SCM) 운영 최적화와 함께 신제품 개발 가속화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유시장 동향] 트럼프 관세 전쟁 영향에 연초부터 국내 수요도 급감

올해 연초부터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원유수입량은 7663만 배럴로 지난해 2월 8903만 배럴 대비 1230만 배럴(13.93%) 줄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7532만 배럴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특히 올해 1월 8963만 배럴을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1300만 배럴(14.5%)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도 7670만 배럴로 지난해 2월 8302만 배럴에 비해서 632만 배럴(7.61%) 줄었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1월까지 매월 정제처리된 원유 규모는 8000만 배럴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2월에는 기어코 하회했다. 석유제품 소비량도 크게 줄었다. 2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7145만 배럴에 그쳐 지난해 2월 7503만 배럴 대비 4.77%(358만 배럴)줄었다. 이 역시 지난 2023년 4월 7045만 배럴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품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올해 1~2월 아스팔트 생산량이 지난해 1~2월 대비 25.1% 줄었다. 항공유 9.92%, 경유 7.57%, 윤활유 7.32% 등 대부분 제품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보다 날씨가 추워진 탓에 난방용으로 활용되는 등유와 벙커씨유는 각각 13.91%와 9.39% 생산량이 늘었다. 이 같은 석유제품 수요 위축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전쟁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까지는 국내 수요가 크게 줄지는 않았으나 관세 정책을 본격화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이 나타난 모습이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게 된다면 국내 경기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관세 전쟁에 돌입하는 상황이 된다면 국내 정유산업은 혹한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정부가 관세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정유산업에 통 큰 정책적 지원을 해줘야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국내 주요 화학사 올해도 자산 팔아야 버틴다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최근 반 년 동안 3조원 이상의 비핵심 자산과 사업을 매각했음에도 여전히 재무 상태 악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일반 화학제품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하면서 기존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올해도 국내 화학사들이 여전히 비핵심 자산과 사업을 매각하지 못하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려운 환경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화학 업황 악화에 원매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데다 원하는 매각 대금을 받아내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최근 반 년 동안 비핵심 자산과 사업을 대규모로 매각해 현금을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의 기간 동안 국내 대형 4개 화학사(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C 효성화학)의 자산·사업부 매각 규모는 3조1053억원에 달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LCLA) 지분 40%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 25%를 활용해 각각 6627억원과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2월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지분을 979억원에 매각한 것을 포함하면 1조4106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PRS는 기업과 금융기관 사이에 체결되는 파생상품으로, 계약 기간 중 담보로 맺은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서로 교환하게 된다. 정산 시기에 기초자산의 주식가치가 매각 당시보다 높을 경우 기업이 차액을 가져가고, 가치가 낮을 경우 손실금액을 기업이 금융기관에 보전하는 방식이다. 효성화학도 지난해 12월 특수가스사업부를 계열사 효성티앤씨에 매각하면서 9200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SKC도 지난해 10~11월 자회사 SK엔펄스의 CMP 패드사업과 SK넥실리스의 박막사업을 매각해 합계 4360억원의, 한화솔루션도 지난해 10월 한화저축은행 지분과 울산 무거동 사옥 부지를 매각해 합계 338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 화학사는 이 같이 확보한 자금 대부분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으나 모든 화학사가 여전히 차입금 부담이 완화되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 이들 4개사의 총차입금(연결 기준)은 지난해 말 29조5996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23년 25조7436억원 대비 14.98%(3조856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4개사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악화됐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마무리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연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가 올해 1월 이를 해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재무 리스크 악화는 국내 화학사의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업체는 일반 화학제품 생산을 위해서 대규모로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 화학사의 생산능력의 2~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증설의 결과로 지난해부터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해 국내 화학사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향후 국내 화학사가 생산원가가 낮은 중국산 일반 화학제품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내 대형 화학사들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이차전지·첨단 산업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결과 재무 리스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6개월 동안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비핵심 자산과 사업부를 매각해 재무 리스크를 조금이나마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비핵심 자산사업부 매각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화학 업황 악화로 인해 원매자 확보와 매각가 협상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탓이다. 후한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자산·사업을 매각한 화학사의 재무 리스크도 대폭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화학사들이 비핵심 자산사업을 매각해 재무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나 근원적 사업 경쟁력 악화로 차입금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도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화학사들의 재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양그룹, 스페셜티 소재로 화학 사업 고도화…글로벌 시장 정조준

삼양그룹이 화학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새로운 기업 슬로건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실현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지난해 화학 그룹을 두 개로 재편하고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에 따라 삼양에코테크·삼양사·삼양이노켐·삼양케이씨아이 등 주요 화학 계열사들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양그룹의 페트병 재활용 전문 계열사인 삼양에코테크는 생산-유통-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페트 순환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 설립된 삼양에코테크는 폐 페트병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해 페트 플레이크와 페트칩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사 제품이 식품 용기용 재생 원료로 환경부와 식약처 인증을 모두 획득하며 식품용 재생소재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는 투명·유색 병이 혼합된 원료를 활용한 재생 페트칩으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재생 원료 사용 의무가 강화될 예정인 만큼, 삼양에코테크의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 국내 이온 교환 수지 시장을 선도해온 삼양사는 바이오 의약품 정제용 고기능성 수지 국산화에 착수했다. 최근 아가로스 수지 전문기업 퓨리오젠과 업무 협약을 맺고 항체·펩타이드 정제에 필수적인 아가로스 수지 개발에 나선 것이다. 국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약 4조7000억원 규모이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삼양사는 그동안 축적된 이온 교환 수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자립화를 이끌고 고순도 바이오 수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양이노켐은 친환경 바이오매스 기반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통해 전기차 접착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옥수수 유래 전분에서 추출한 이소소르비드는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뛰어나며, BPA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2022년 전북 군산에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의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CWIEME 2024' 전시회에서는 이소소르비드 기반 전기차 모터코어 접착제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국내 모터코어 제조사를 통해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올해 다양한 전기차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퍼스널 케어 소재 전문 계열사 삼양케이씨아이는 글로벌 250여개 기업에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신소재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표 소재인 MPC는 피부 세포막을 모방한 생체친화적 물질로, 화장품뿐 아니라 콘택트렌즈, 의료기기 등에도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매스 기반 DMI,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 생분해성 컨디셔닝 폴리머 등을 개발해 친환경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기술 '엔캡가드(Encapguard)'를 통해 유효 성분을 피부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DDS 기반의 전달 시스템을 스킨 케어 제품에 적용, 퍼스널 케어 분야의 플랫폼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효성 故조석래 명예회장 1주기…‘산업보국’ 철학 되새긴다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오는 29일 별세 1주기를 맞는다. 가족과 회사 임원들은 추모행사를 열고 고인의 '산업보국' 정신을 되새긴다는 예정이다. 28일 효성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조 명예회장 1주기 추모 행사를 함께 개최한다. 추모식은 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양측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이후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은 경기도에 위치한 선영에서 별도의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참석자들은 경영 혁신과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효성을 세계적 섬유·화학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명예회장은 임종을 앞두고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키라는 취지의 '산업보국'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5년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1966년부터 부친과 함께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으로 취임해 2017년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35년간 그룹 경영 전반을 챙겼다. 특히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효성을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외적으로는 한미재계회의,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이끌며 한국과 외국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며 민간 외교에도 앞장섰다. 2007∼2011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조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2017년부터 효성의 경영은 창업 2세에서 3세로 넘어갔다. 이후 조 회장은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 부회장은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독립적인 경영 활동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7월 조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회사 HS효성이 효성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것도 그 일환이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도 최소 법정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따른 지분 상속도 마무리됐으며, 조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을 전액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단빛재단'을 설립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올해 설비투자 1조 이상 축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1조 원 이상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2조5000억~2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 계획을 해놨지만, 현금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고려해 1조원 이상 투자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등에 대해선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가 상반기 중 발표할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후속 대책에 대해 신 부회장은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국책 과제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협조하는 부분도 논의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신 부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글로벌 정책 기조의 변동성 심화로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달성할 세 가지 목표로 △3대 신성장 동력의 질적인 성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성과 중심 R&D로의 전환 가속화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 등을 제시했다. 3대 신성장 동력 중 전지재료는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지속가능성 소재는 차별화가 가능한 분야를 선별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약은 기존 과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후기 단계의 항암 자산 확보를 적극 추진한다. 신 부회장은 “기존 R&D 과제 재정비 및 신규 과제 발굴에 힘쓰며 내부 자원 최적화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 및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활동을 가속하겠다"며 “R&D 성과가 실질적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세부 조직의 미션을 체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비용을 제로 베이스(Zero Base)에서 면밀히 분석 후 내부 효율성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한 우선순위 조정과 최적의 자원 투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는 △제24기 재무제표 승인 △배당절차 개선과 지점 등 설치 관련 정관 변경 △사내이사 신학철 재선임 △기타비상무이사 권봉석 재선임 △감사위원 조화순·이현주 재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 가결됐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석화 7사, 작년 자산 3조 넘게 팔며 버텼다

업황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상 운임이 폭등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수급 전망을 감안하면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 환경이 지속돼 신용 등급 하락에 따른 이자 비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 압박 탈출을 기하고자 조단위 자산·사업부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SKC·효성화학 등 국내 7개 석유화학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 스트림 회사들은 대체로 연간 영업 적자를 봤고, 각 사별로는 범용 올레핀 계열의 부진 영향이 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이 8941억원으로 가장 컸다. 석화 부문은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영업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석화 영업 환경 회복은 점점 늦어지고 있고, 전지 부문도 비 우호적 정책 변화 등을 감안하면 단기 수익성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시장 평가다. 또한 원유에서 나온 중질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 석화 제품인 'PX 스프레드'의 약세로 한화토탈에너지스와 SK지오센트릭의 수익성 저하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중 유가가 하락 안정화 경향을 보이며 가솔린 블렌딩 수요는 위축됐다. 올해 중에는 신규 증설 부담에 유가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는 과거보다 더욱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 영향이 극심한 프로필렌 계열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효성화학은 작년 영업손실액이 1705억원으로 대규모 적자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액화 석유 가스(LPG)와 같은 원자재값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여내 프로필렌 계열 증설 탓에 경쟁이 심해지고, 해상 운임의 급등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해상 운임은 올해 1월 2500달러 선으로, 과거보다 하락했지만 2023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할 목적으로 석화업계는 자산·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낮은 수익성과 투자 자금 소요 탓에 차입 부담이 과거보다 대폭 늘어서다. 롯데케미칼·SK지오센트릭·한화솔루션·SKC·효성화학 5개사의 매각 규모는 3조2453억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유가 상승 △신규 투자 부담 확대 △중국 자급률 상승 등으로 향후 12개월 간 국내 석화업계의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부진한 사업 실적과 운전자본과 확대된 이자 비용 등을 자체 현금 창출 능력으로 대응하지 못해 재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LG화학의 차입금은 2022년 말 1조2818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2조4415억원으로 2배 가량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석유화학 업계의 신용 위험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재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면 신용 등급 하락과 이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기업들은 추가적인 사업 구조 조정이나 자산 매각을 단행해야 하는 악순환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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