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올해 하반기 배터리 양극재 사업의 반등 목표를 앞두고 호재와 악재의 동시발생으로 사업 전략짜기에 고민하고 있다. 양극재는 LG화학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주력하면서 하반기에 수익 실현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꼽힌다. 하반기 양극재 신규 양산을 앞두고 있는데다 배터리 공급망의 탈(脫)중국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수익 반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올해 두드러진 리튬 가격 상승에 더해 최대 리튬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의 채굴량이 줄면서 원재료 확보 및 가격 상승 부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양극재 관련 설비투자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올해 반등 본격화를 준비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2035년까지 맺은 약 25조원 규모의 EV 양극재 계약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부터 공급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토요타 북미법인에 전기자동차(EV)용 양극재를 첫 공급한 이후 지난 1분기까지 전체 계약금액의 1.7%에 해당하는 481억원어치 물량을 공급했다. 2030년 말까지 계약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11월 3조7619억원 규모로 EV 양극재 계약을 맺은 고객사에는 지난해 극소량을 공급한 뒤 올해 공급을 본격화했다. LG화학은 4월 말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양극재 사업 가이던스에 관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연된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외부 판매도 같이 시작하면서 공급 물량이 상반기 대비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과거 북미 평균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고밀도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을 마치고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원료 조달 방안과 양산 일정을 포함한 내용을 수요 기업과 협의 중이고, 소듐이온 배터리는 최근 에너지 인프라 조성 필요성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고밀도 양극재 제품도 파일럿 생산 검증을 진행 중이다. 양극재 공장 구축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경북 구미 합작공장의 지분 중 중국 기업인 화유코발트의 지분을 49% 가까이에서 24%로 낮추고, 25%를 일본 도요타통상이 인수했다. 미국 배터리 관련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비한 것이다. 북미 현지 완성차 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는 연산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양산 체제를 가동한다. 이 같은 준비는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EV 세액공제를 받는 요건으로 제한 대상 외국 기업(PFE)의 지분이 25%보다 낮아야 해서다. 중국 기업들은 거의 PFE에 해당한다. 미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도 IRA 세액공제 혜택으로 초기 투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다는 유인이 있었다. 세계 양극재 시장은 성장 중이라 EV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EV용 양극재 시장 적재량이 약 79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LG화학은 2만톤으로 세계 5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수요 증가가 수익성으로 연결될지 여부의 주요 변수는 원재료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EV 캐즘 등의 여파로 리튬과 니켈 등 양극재 제조에 필요한 원료의 시장 가격이 낮았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오르고 공급 축소 움직임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양극재 제조의 필수 재료인 전구체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세계 최대의 니켈 채굴·제련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니켈 광석 채굴량이 줄어들면서 제련 제품 생산도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일부 광산에 대한 니켈 원광 생산 승인 물량(RKAB)를 약 2억60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였다. 현지 니켈 제련업계는 올해 니켈 광석 수요가 3억4000만~3억5000만톤 규모일 것으로 전망해 제련된 니켈 원료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9일 런던 금속거래소 기준 니켈 가격이 톤당 1만7930달러로 지난해 평균(약 1만5160달러)보다 18.2%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6일 1만9450달러로 2만달러선 가까이 가기도 했다. LFP 양극재용 리튬의 원료인 탄산리튬(순도 99.5%)은 kg당 21.64달러로 지난해 평균 대비 125.6% 높았다. 지난해에는 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10달러 아래를 밑돌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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