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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한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8년 연속 1위

에쓰오일은 산업정책연구원 주관, 산업통상부 후원의 '2026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에서 8년연속 주유소 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고객 만족을 높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구도일'이 등장하는 '구도일 캔 두잇' TV 광고로 회사의 비전과 경쟁력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굿러브스' 캠페인은 일회용품 비닐장갑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확산시켰고,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매주 유튜브 등 SNS 채널에 구도일 숏폼 영상을 게시하는 등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에쓰오일이 공동 제작한 키즈 애니메이션 '폴라레스큐 : 슈퍼가디언즈'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2025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싱가포르)에서 '최우수 어린이프로그램 대상'을 수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소비자의 기대와 트렌드를 반영한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만족을 위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지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다보스 포럼 참석…화학산업 미래 논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9~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산업 리더와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다. 22일 HS효성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다보스 포럼 세션 중 하나로 세계 주요 화학기업 최고경영진들이 모여 글로벌 화학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화학 거버너스(Chemical Governors) 미팅'에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다. 화학 거버너스에 초청받은 기업은 독일 바스프(BASF)와 미국 다우(Dow), 사우디아라비아 SABIC, HS효성 등 10여곳이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화학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중동·중국의 설비 증설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HS효성의 친환경 소재와 저탄소 전환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일정 중 조 부회장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재무장관을 만나 북미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 한국과 한국 기업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샴페인 장관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조 부회장은 최근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양국 간 협력과 캐나다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한국과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총리와는 향후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인도 서부에 위치한 마하슈트라주는 인도 전체 산업 생산의 15%, 국내총생산(GDP)의 14.7%를 차지하는 산업 거점 지역이다. 파드나비스 주총리는 HS효성에 현지 투자로 고용 창출과 인도 산업 발전에 기여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가와 기업의 발전을 위해 각국 기업 및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친환경·저탄소 전환과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초혁신기업] HD현대, AI 조선·친환경 에너지 선도 ‘퓨처 빌더 대전환’ 이룬다

“내 꿈은 우리나라에서 넓은 땅을 산 뒤 그 사진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거야. 당신이 필요한 큰 배를 여기서 만들어주겠다고 한 다음, 배를 만들어서 파는 거지."(영화 '국제시장' 중 정주영 회장 대사) 지난 1972년 울산의 바닷가에서 피어난 '무쇠'의 역사가 '데이터'와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쓰이고 있다. 창립 54년을 맞은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전통적인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 '초혁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다와 땅, 그리고 에너지를 아우르며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퓨처 빌더'로서의 대전환이다. HD현대는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선언했다. 글로벌 1등 조선소를 넘어 인공 지능(AI)과 로봇이 선박을 만들고 수소 엔진이 굴착기를 움직이며, 친환경 에너지가 도시를 밝히는 세상이 HD현대가 그리는 미래 세계다. HD현대는 작년 시가 총액 100조 원 클럽 가입과 선박 인도 5000척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과 보호 무역주의 확산이라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HD현대는 '기술 초격차'를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조선 부문은 2026년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약 30% 상향한 233억 달러로 설정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통합 법인 'HD건설기계'를 출범,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또한 정기선 회장과 권오갑 명예 회장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혁신도 물거품"이라며 안전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재확인했다. ◇ '바다의 대전환'…조선·해양 부문, 스마트와 친환경의 결합 HD현대 그룹의 핵심 사업부인 조선 부문은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HD현대미포와 합병한 통합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스마트 조선소'와 '무탄소 선박'의 시대를 열고 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2030년까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하는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3년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완성한 데 이어 2026년은 2단계로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조선소'를 완성하는 해이다. 설계와 생산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AI가 공정 지연을 사전에 예측해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현장에 안착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6년 새해 벽두부터 1조4993억 원 규모의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의 지배력을 과시했다.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인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최초의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을 선주에게 인도함으로써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고압 직분사 암모니아 엔진 기술이 핵심이다. HD현대삼호는 LNG와 액화 석유 가스(LPG) 운반선 건조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자랑하며 그룹의 수주 목표 달성을 견인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레저 보트용 자율 운항 솔루션 '뉴보트(NeuBoat)'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대형 상선용 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의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 레저 보트 시장을 공략해 매출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에너지 부문, 전력 슈퍼 사이클과 화이트 바이오의 비상 에너지 위기와 탄소 중립 흐름은 HD현대에게 또 다른 기회다. 전력 기기와 차세대 에너지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 센터 확장과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 매출 목표를 4조35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이달 초엔 미국 내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온실 가스 배출을 없앤 친환경 개폐기 등 '그린트릭(GREENTRIC)' 브랜드의 친환경 전력 기기 제품군을 확대하며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를 '화이트 바이오'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 중으로 대산 공장 내 설비를 전환헤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genated Vegetable Oil)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바이오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는 기존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로드맵이다. 태양광 부문의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기술인 '탠덤 태양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태양 전지의 효율 한계를 뛰어넘는 이 기술을 통해 올해 이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 건설 기계·솔루션, 통합 법인 'HD건설기계' 출범과 무인화 혁명 올해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에 있어서도 역사적인 해이다. 지난 1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해 통합 법인인 'HD건설기계'가 공식 출범했다. 통합 회사는 기존 양사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통합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목표로 한다. 초대형 굴착기와 엔진 기술의 결합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HD건설기계는 2030년 매출 14조8000억 원을 목표로 주력 사업인 건설 장비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엔진 사업과 애프터 마켓(AM, After Market) 사업 등 사업 전 영역에 걸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HD건설기계는 통합 시너지를 통해 자사의 두 건설 장비 브랜드인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을 글로벌 톱 티어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듀얼 브랜드 운영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HD건설기계는 각 브랜드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중복 라인업은 줄이고, 구매와 물류 등 공통 비용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적극 활용해 차세대 신모델의 원가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업·A/S망을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발전·방산·친환경 동력원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엔진 사업과 선진시장 수요를 겨냥한 콤팩트 장비 사업 등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해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 기계 부문 중간 지주 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미래 기술의 인큐베이터로, 무인·자동화 솔루션 '컨셉-X(Concept-X)'의 상용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는 드론 측량부터 장비 운용까지 건설 현장의 모든 작업을 디지털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2024 스마트 건설 챌린지'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6~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타타대우상용차와 협력해 트럭용 수소 엔진 'HX12'을 개발 중이다. 이는 전기 배터리의 한계를 보완할 대형 상용차·건설 기계의 핵심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AM을 넘어 디지털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했다. 오션와이즈(OceanWise)는 AI가 최적의 항로를 제안해 탄소 배출을 저감해주는 솔루션으로, 포스코 등 대형 화주사에 공급되며 2026년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사업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어 HD현대의 새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이노, 美 테라파워 지분 일부 한수원에 양도…“SMR 3각 동맹”

SK이노베이션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미국 테라파워 간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전력시장을 공략한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테라파워 지분 중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세계적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기가와트급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기술로 미국 와이오밍주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SMR은 모듈형 설계로 건설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단계별로 신속하게 증설이 가능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 현장에 최적의 설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의 나트륨 SMR 기술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부하 추종 운전이 가능하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테라파워 지분 인수 관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SMR 시장에 본격 참여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주식회사는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획득했고, 이번 일부 지분 매각 이후에도 2대 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 테라파워는 지난 2023년 4월 'SMR 개발 및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 한수원 투자 이후 3사는 미국과 해외 국가에 SMR을 추가 건설하고,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도 순차적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글로벌 경쟁력과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시대의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테라파워는 원자력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여러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오늘 발표는 나트륨 기술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차세대 원자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진전"이라며 “테라파워, SK, 한수원은 수년간 전략적 협력을 진행해왔고, 이번에 한수원이 우리의 투자자 그룹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한수원이 차세대 원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50년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에너지 선도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전략적 협업, 그리고 테라파워의 기술력을 결합해 SMR 시장 확장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라며 “3사는 올해 상반기 내 사업화 본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등 글로벌 SMR 사업을 이행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 사업단장은 “한수원의 테라파워 투자 합류로 3사 간 글로벌 SMR 사업 협력이 구체화됐다"며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한수원과 함께 와이오밍 프로젝트 지원은 물론, 해외 SMR 사업 진출, 소재·부품 국산화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철강·석화 구조개편, ‘노란봉투법’ 불확실성 커지나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계가 변화하는 노동 규제 환경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개정 노동조합법 2·3조(노란봉투법)에 따른 원청 교섭 범위 확대와 판결을 앞둔 '하청 노동자 직고용' 문제 때문이다. 당장 구조개편을 앞둔 석화업계와 정부의 구조개편 드라이브가 임박한 철강업계 모두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지라 고심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철강·석화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노란봉투법이 오는 3월 10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라 시행령 제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원청기업의 교섭 범위를 하청노동자로 확대하고, 노사협의 대상으로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 같은 경영상 판단이 노동자 고용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경우까지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청노동자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발의된 노란봉투법은 기존의 노사관계 근간을 뒤흔드는 만큼 산업계는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이 침체된 철강과 석화산업는 더 크게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석화업계는 기초유분 생산을 줄이는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야 해 노란봉투법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업 재편 내용을 기업과 정부·금융권과 논의해 마련하더라도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는 탓이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노조도 이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불확실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구조개편을 해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철강사들은 원료 조달부터 가공, 정비 등 생산 공정 운영이 복잡한 산업 특성상 여러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의 특성상 협력업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철강사들이 모든 협력사들과 교섭을 벌이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시행령과 가이드라인 마련 과정에서 노사 교섭창구 단일화까지 거론돼 직영사와 협력사 간 조율부터 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섭창구 단일화는 그대로 시행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고용노동부는 20일 노란봉투법 시행령 재예고 고시를 통해 “교섭창구 단일화가 적용됨에 따라 교섭 전 단계에서 노동위원회가 사용자성 일부를 미리 판단해 사용자성이 인정된 경우 교섭을 진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하청 교섭 시엔 현장의 구체적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교섭단위가 분리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하청노조의 실질적 교섭권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 전환만큼은 노란봉투법상 단체교섭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경영계 노조법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합병, 분할, 양도 등 기업조직 변경이나 공정라인 재배치, 설비 이전 등 생산공정 변경과 같은 사업경영상 결정 시 배치전환 등 인력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둔 가운데 협력사 노동자 직고용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지난 1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1213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현대제철은 2018년 당시 협력사의 진정으로 고용당국의 시정조치에 따라 인천과 충남 당진, 경북 포항공장에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사 직원들을 직고용하면서 일단락된 듯했지만, 당시 직고용 대상에 들지 않은 노동자들이 추가로 문제 제기에 나선 데 대해서도 시정명령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노란봉투법 변수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선제 대응으로 분주하다. 석화업계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중심으로 생산능력 감축안을 논의하며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크지만, 직무 전환배치나 합작 회사의 고용 승계 등으로 인력 감축은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구조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기 전 설비 조정 합리화 같은 대책으로 구조조정만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구조 개편 압력을 받아도 일단 인력 구조조정 없이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부터 할 것"이라면서도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초혁신기업] 에너지가 미래다…GS그룹 바이오·수소 신사업 ‘속도전’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GS그룹이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정유·에너지 중심의 전통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GS그룹은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GS그룹은 그룹의 핵심축인 GS에너지를 중심으로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힘쏟고 있다. GS에너지의 정유·화학 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 탈바꿈하기 위한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정유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친환경 전환과 '비(非)정유' 신사업 확보를 통해 '뉴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유 사업은 유가 변동과 정제마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를 가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강화되는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기존 정유 공정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친환경 연료와 바이오 소재 사업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정유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업계의 관련기업들이 바이오연료인 지속가능 항공유(SAF)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SAF는 동식물성 기름, 폐식용유, 해조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생산되는 연료로, 기존 석유 기반 항공유를 대체하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탈탄소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상업 규모의 SAF 수출에 성공하며 시장 선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바이오원료 생산에도 직접 나서며 밸류체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 투자한 ARC(AGPA Refinery Complex) 법인의 팜유 정제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해당 팜유 정제시설은 팜원유(CPO)를 원료로 연간 약 50만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원료와 식용유지 등 팜 정제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GS칼텍스는 ARC에서 생산된 팜 정제유 중 바이오디젤 원료를 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청정수소를 비롯한 저탄소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한국남동발전과 여수산단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업 부지를 확보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전라남도 및 여수시와 체결한 탄소 포집 및 활용(CCU) 업무협약을 통해 여수산단에서 CCU 기반 화학 전환 기술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사업도 미래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2023년 액침냉각유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한 이후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왔다. 현재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GS에너지의 경우,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력시장이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전환됨에 따라 가상발전소(VPP) 사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VPP 사업은 전국에 분산된 태양광, 풍력, ESS, 전기차 배터리 등 소규모 에너지 자원을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모델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VPP를 구체화할 신사업 영역으로 직접 언급한 바 있다. GS에너지는 발전량 예측 기술과 전력 중개 시장 참여를 통해 VPP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GS그룹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 굳히기에 나섰다. GS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의 GS에너지 자회사 GS커넥트와 동종 사업체 차지비의 합병을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GS칼텍스의 주유소 네트워크 △GS리테일 편의점 △GS건설 아파트 단지(자이) 등 계열사 유통망을 거점으로 적극 활용해 전국적인 충전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GS칼텍스는 전국 161개 주유소에 337기의 급속 충전기를 운영 중으로, 이는 정유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또 단순 충전을 넘어 충전 중 차량 진단, 세차, 편의점 쇼핑 등을 연계한 복합 서비스 스테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충전 대기 시간을 고객 체류 시간으로 전환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정부 “상반기 석화 구조개편 후속 종합대책 발표”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이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응답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과감히 전환해 우리만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이것이 제2의 K-석유화학 도약이며 향후 50년의 번영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화학산업협회가 주관한 '2026년도 화학산업 신년인사회'에서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석화기업들이) 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해 자율적 감축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줬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 의지에 화답해 실효성 있는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점을 보면 한국 화학산업이 변화를 확실히 수용하고 미래를 향해 발걸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석화 재편으로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민관 공감대 아래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요청도 내놨다. 신 회장은 “정부도 한국 석화기업들이 글로벌 전장에서 뛰도록 산업재편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경쟁력 확보가 안되면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모두 영구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민간, 정부, 정치권의 합의가 확실히 이뤄졌고 시행령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는 적기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합리화, 파격적인 세제 혜택, 그리고 신사업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 혁파 등 실질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다고 덧붙였다. 나성화 산업통상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에도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어 사업재편을 본격 추진하고, 성과를 도출해 나가겠다"며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산업통상부는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인 충남 대산의 HD현대오일뱅크과 롯데케미칼에 이어 다른 프로젝트도 신속한 재편안 최종 제출을 위해 기업과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조개편 관련 후속 조치로 올해 상반기 중 석화기업의 고부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기획'과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후속조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신 회장과 나 정책관 외에 엄찬왕 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과 주요 화학기업 CEO 등 업계 관계자 120여 명이 모여 향후 화학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구매·조달업무에 자체 AI 에이전트 도입…DX 가속

에쓰오일은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전환(DAX)의 일환으로 구매·조달 분야 핵심 업무에 쓸 자체 개발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AI 에이전트는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도면과 자재 사양서 등의 다양한 문서를 AI가 분석해 핵심 정보를 선별적으로 추출하고,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자재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생성된 데이터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에 자동 등록하고 정기적인 데이터 클렌징으로 누락·중복·오류를 지속적으로 제거해 자재 데이터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자재 데이터 등록과 관리 전 업무처리 과정에 걸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했다. 공급업체 문서 인식에는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을 활용하고, 자재 데이터 생성과 클렌징에는 GPT 기반 AI를 적용했다. 에쓰오일은 AI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약 8만건에 달하는 자재 데이터의 완성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한편, 연간 5000시간 이상의 데이터 처리 시간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투자금액이 9조원이 넘는 샤힌 프로젝트의 금년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2만 건 이상의 공정자재 관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안아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및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핵심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및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업무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지속성장의 토대를 한층 더 공고히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이노, 실적 개선에도 캐즘에 ‘한숨’…그래도 답은 배터리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하반기 정유 반등에 힘입은 연간 실적 개선 기대에도 배터리 수익성 부진에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화(electrification)의 핵심 원동력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장기화로 정유와 석화 산업의 미래 성장 토대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산업 재편 과정에서 화학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전기화 흐름에 맞는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경영 전략을 과감히 실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8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편) 조기 완수와 전기화에 성장 초점을 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전동화 기조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와 에너지 공급망 변화를 대비해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는 것이다. 장용호 총괄사장과 추형욱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공급망 최적화로 정유, 화학 사업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화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아 전력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자고 강조했다. 기술력과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 지난해 말까지 5년간 19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을 마쳤다.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이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범위를 넓히고, 전기차용 배터리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나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수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캐즘 탓에 수익성을 내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전기화의 핵심인 전기차 생산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주저한 탓이 크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제도가 폐지되고, 전기차 보급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유럽연합(EU)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한다는 목표에서 한발 뺐다. 투자 속도도 조절 중이다. 충남 서산에 짓는 중인 SK온 서산2공장과 3공장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투자금액 1조7534억원 중 9364억원만 집행했고, 투자 완료 시점도 내년 말로 1년 늦췄다. 3년여 전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사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은 청산한 뒤 미국 테네시주 공장과 켄터키주 공장을 각각 SK온과 포드가 운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을 개선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안도하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0조8017억원과 3633억원을 냈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8.1%, 147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초 원유 공급 과잉에 유가가 낮아지며 정제 마진 확대 요인이 나타난 덕에 정유부문의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윤활유 부문과 석유탐사 부문은 각각 10%대와 3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SK온이 이끄는 배터리 사업부문은 지난해 내내 영업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배터리 부문의 매출이 5조5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증대된 반면, 영업적자는 4905억원을 기록했다.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 개편도 변수다.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의 감축을 넘어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복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해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울산 석화 산업단지에서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대한유화, 에쓰오일과 사업 재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같은 전기화 속도 조절 흐름 속에서 기술 경쟁력을 수익성으로 연결하기 위한 복안을 마련하느냐가 올해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을 맡은 SK엔무브와 SK온의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와 윤활기유 기반 열관리 기술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SK온의 배터리 기술과 SK이노베이션의 석화 소재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기반 ESS 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손을 잡고 데이터센터용 ESS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유·석화 계열과 E&S 계열 간 시너지를 통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석화 산업과 배터리 산업은 중국의 맹렬한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수합병(M&A)과 수직계열화 같은 도구를 이용한 전략경영으로 높은 파고를 뛰어넘는 기업 역량도 중요하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그룹 차원에서 전략 경영 실행력, 방향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2.4㎿ 태양광발전 도입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구미공장에 2.4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3월 GS에너지와 '탄소중립용 재생에너지 전력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8월에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 이번에 도입하는 태양광 설비는 연간 318만킬로와트시(k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구미공장 지붕과 주차장 상부 구조물 등 유휴 공간에 관련 설비를 설치했다.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는 발전 기능 외에도 그늘막 역할도 함께 한다. 태양광 발전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간 1459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외 유수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기관들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고 있는 ESG 경영 선도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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