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美증시 3년 연속 올랐는데…비트코인 시세는 3년만 첫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1.01 10:21
US-ECONOMY-MARKETS

▲뉴욕증시 트레이더(사진=AFP/연합)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3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지난해 상승률은 3년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5년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3% 내린 4만8063.2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4% 내린 6845.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76% 빠진 2만3241.99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16.39% 상승했고 나스닥의 경우 같은 기간 20.36% 올랐다. 다우지수의 2025년 연간 상승률은 12.97%로 집계됐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 모두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플러스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올해 지정학적 혼란, 반복되는 관세 위협, 달러 약세로 특징지어진 롤러코스터 같은 12개월을 보냈다. 지난해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폭락했지만 그 이후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S&P 500 지수는 작년 4월 3일 5% 가까이 급락했고 중국의 보복 조처에 따른 무역 전쟁 확대 우려로 다음날 6% 가까이 빠지면서 2월 고점 대비 한때 20% 가까이 하락했다.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치기도 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주요국과의 협상에 따른 관세율 인하를 모멘텀으로 조금씩 가라앉았다. 하반기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이후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최고기술전략가는 “2025년을 '회복력을 보인 해'라고 표현하는 것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둔화,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 실효 관세율의 급격한 상승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한 데 이어 침체에 빠지지 않고 성장이 유지됐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새해 첫 거래일인 오는 2일엔 증시가 통상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3년 이후 S&P500 지수의 새해 첫 거래일 상승률 중간값은 -0.3%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에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고 비스포크 측은 전했다.


CENTRALAFRICA-CRYPTO/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캐에 따르면 1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7844달러로, 연초 대비 약 6%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테라·루나 폭락사태가 발생했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게 됐다.


비트코인은 올해 역대 최고가 경신과 사상 최대 청산을 동시에 기록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연초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다 4월 상호관세 발표로 주식시장과 동반 폭락했다.


이후 달러에 가치를 연동시킨 스테이블코인(가치 안정형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지니어스법'이 제정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었고, 비트코인도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미국·프랑스·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정치적·재정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타면서 비트코인은 금·주식 등 모든 자산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6일 12만6210달러를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최고가 경신 불과 며칠 뒤인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다시 한번 공포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빚을 내서 투자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정리되며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 달러(약 27조4000억원)의 청산 사태를 빚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10월 '업토버'(Uptober)와 11월 '문벰버'(Moonvember) 상승장 기대가 연이어 물거품이 됐고, 특히 11월에는 2021년 중반 이후 최대의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최근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2025년 초반엔 주식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지만 연말 랠리에서는 소왜됐다“며 “오랜 기간 '디지털 금'으로 불려왔으나, 실제로는 금과 달리 방어적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주식과 금 중 어느 쪽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