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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에 꺾인 건화물선 vs 운임 인상에 반등한 컨테이너선…엇갈린 해상로

글로벌 해운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선종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건화물선 운임은 급락한 반면, 컨테이너선은 선사들의 운임 인상 노력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물동량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라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간한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건화물선 시장의 대표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2일 기준 220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2727) 대비 19.1% 급락했다. 케이프 선형을 중심으로 전 선형이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핵심 원인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 주요 제철소들이 내년 춘절인 2월 중순에 필요한 철광석 소요분을 이미 확보하면서 '조기 비축'을 종료하자 신규 해상 선적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중국 제강업체들의 고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원료탄과 철광석 재고가 항만에 쌓이면서 원자재 조달 활동 자체가 위축된 상태다. 거시 지표 역시 암울하다. 중국의 11월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전년 대비 2.2% 하락하며 3년째 디플레이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철강 수요의 버팀목인 부동산 시장 또한 10월 기준 신규 주택 가격이 2024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인 -0.5%을 기록하며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실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중국 북부와 동부 지역 제철소들이 생산량을 감축하며 향후 한 달간 추가 물량 확보를 보류한 상태"라며 “항만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차주 신규 수입 수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7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12일 기준 1,506.46으로 전주 대비 108.8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북미와 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선사들이 단행한 12월 중간 일괄 운임 인상(GRI)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북미 서안 운임은 1780달러/FEU로 230달러 올랐고, 유럽 항로 역시 1538달러/TEU로 138달러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럽 항로는 춘절을 앞둔 조기 선적 수요와 2026년 탄소 배출권 거래제(EU-ETS) 도입에 대비한 물량 밀어내기가 운임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주 항로의 경우 수요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소매협회(NRF)는 12월 미국 수입량을 전년 대비 13% 감소한 186만 TEU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세 인상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선사들의 비용 구조가 팬데믹 이전 대비 약 30% 상승해 손익분기점이 높아졌다"며 “운임 회복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운임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선사들의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 운반선(Tanker) 시장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강보합세로 전환하며 선방했다. 중동 시장에서 용선 활동은 둔화됐으나 중국 북부 지역의 악천후로 인한 체선 현상과 성탄절 연휴 이전 물량을 처리하려는 선주들의 기대 심리가 운임 하락을 방어했다. 하지만 해운 운임과 별개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5년 4분기 하루 300만 배럴, 2026년 1분기에는 하루 46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재고 증가 예상치다. 여기에 이라크 유전 생산 재개 소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까지 겹치며 유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델타항공 테크옵스, 대한항공 737-8 엔진 정비 수주…첫 제3자 계약 체결

델타항공의 정비 사업 부문 자회사인 '델타 테크옵스(Delta TechOps)'가 대한항공의 차세대 주력기인 보잉 737-8 기종의 엔진 정비를 맡는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 테크옵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LEAP-1B 엔진에 대한 정비 유지보수(MRO)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델타 테크옵스가 자사 항공기가 아닌 외부 항공사(제3자)를 대상으로 맺은 첫 번째 LEAP-1B 엔진 정비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델타 텍옵스는 전 세계에서 단 6곳뿐인 'CFM 프리미어 MRO' 사업자 중 하나로, 북미 지역에서는 최초로 해당 자격을 획득하며 차세대 엔진 정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은 “델타 테크옵스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정비 품질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차세대 항공기 운영의 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려는 양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계약을 통해 MRO 전 분야에 걸쳐 양사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존 래프터 델타 테크옵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세대 엔진에는 그에 걸맞은 차세대 정비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수십 년간 축적된 지식과 최고의 전문가들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기단이 최상의 상태로 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의 기존 MRO 협력 관계를 확장한 것이다. 델타 텍옵스는 앞서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CF6 엔진 정비를 지원하며 파트너십을 다져온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주청-해경-항우연, ‘초소형 위성’으로 뭉쳤다…해양 안보·재난 대응 맞손

우주항공청·해양경찰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한반도 해역의 정밀 감시와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우주항공청은 15일부터 이틀 간 해경·항우연과 공동으로 '제4회 초소형 위성 체계 운영·활용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현재 개발 중인 초소형 위성 체계의 효율적인 운용과 활용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향후 위성을 운용할 정부 부처·연구 기관·산업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우주청과 해경은 광활한 해역에서의 해양 주권 수호와 재난 대응을 위해 '해양 영역 인식 체계(MDA)' 구축을 추진해 왔다. MDA는 위성 등 첨단 자산으로 해양 정보를 수집·분석해 안보 위협이나 재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초소형 위성 체계 지상체·활용 시스템 개발 경과 공유 △영상 레이더(SAR)·선박 자동 식별 장치(AIS) 탑재체 기술 △AI 기반 다중 위성 활용 모니터링 △해양 원격 탐사 분석 등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초소형 위성 체계는 재해·재난에 대한 신속 대응 등 국민 안전을 위한 핵심 자산"이라며 “우주 핵심 기술 확보와 국내 발사체 기회 제공 등을 통해 국내 우주산업 육성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올해 정비 지연율 40%↓…정시 운항률 77.2% 달성

제주항공이 올해 정비로 인한 운항 지연을 대폭 줄이며 정시 운항 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정비 지연율이 0.52%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89%) 대비 0.37%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비율로 환산하면 40% 이상 개선된 성과다. 세부적으로는 국내선 정비 지연율이 1.11%에서 0.61%로, 국제선은 0.65%에서 0.44%로 각각 낮아졌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월간 기준 올해 최저치인 0.22%를 기록하며 안정화된 정비 역량을 입증했다. 정비 지연율은 항공기 정비 문제로 인한 출발 지연 비율을 뜻하며, 항공사의 안전 관리 능력과 정시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정비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정시 운항률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11월까지 제주항공의 정시 운항률은 77.2%로, 전년 동기(70.8%) 대비 6.4%p 향상됐다. 노선별로는 국내선이 78.2%(7.5%p↑), 국제선이 76.1%(5.3%p↑)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과감한 기단 현대화 전략을 꼽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항공기 B737-8 도입을 시작해 올해 계획된 6대 도입을 모두 완료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비 지연율 감소와 정시 운항률 개선은 지속적인 기단 현대화와 예방 정비 강화의 결실"이라며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운항 안정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MM, 북유럽 항로에 ‘허브 앤 스포크’ 승부수…“기항지 줄여 정시성↑”

HMM이 소속된 해운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2026년부터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전격 도입한다. 기항지를 줄여 운항 속도와 정시성을 확보하고 부산항 등 핵심 거점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HMM은 ONE·양민과 결성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3사가 2026년 4월부터 시행할 신규 서비스 운영안을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FE3·FE4 등 북유럽 항로의 효율화다. 기존에 다수 항만에 직접 기항(Direct Call)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물동량이 몰리는 거점 항만(Hub) 위주로 기항지를 대폭 축소한다. 대신 거점 항만과 주변 항만을 잇는 지선망(Spoke)을 촘촘히 구축해 연결성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특히 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FE3·FE4 서비스가 크게 달라진다. FE3 서비스는 기항지를 기존 11곳에서 8곳으로 줄여 중국과 유럽을 잇는 '고속도로' 역할을 수행한다. FE4 서비스는 부산항을 동북아의 핵심 허브로 설정했다. 기항지를 기존 13곳에서 상하이-부산-로테르담-함부르크-르아브르 5곳으로 과감히 줄여 화물 운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직기항에서 제외된 대만 가오슝, 중국 샤먼 등은 3사가 공동 개설하는 신규 피더(Feeder) 서비스가 담당하게 된다. 이 화물들은 부산항으로 모여 환적된 뒤 유럽으로 향하게 되어,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 증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단순한 항로 변경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속에서 고객에게 예측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서비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해상 원전 ‘FSMR’ 美 선급 인증…“SMR 상용화 박차”

삼성중공업이 다양한 형태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탑재할 수 있는 부유식 원자력발전 설비 독자 모델을 개발하며 해상 원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선급 ABS로부터 'SMART 100' 모델 2기를 탑재한 부유식 해상 원자력 발전 플랫폼 'FSMR(Floating SMR)'의 개념 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받은 FSMR에 탑재된 'SMART 100'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개발한 일체형 SMR로, 지난 2024년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 설계 인가를 획득한 검증된 모델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SMR-선박(부유체) 통합 △원자력 발전 설비 종합 설계 △다중 방벽 원자로 격납용기 개발 등 해상 플랜트 기술을 주도했다. 원자력연구소는 기존 육상용으로 개발된 SMART 100을 해상 환경에 맞게 전환하는 기술적 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FSMR은 '구획 설계(Compartment Design)' 방식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원자로와 발전 설비를 기능별로 분리·배치하는 방식으로, 향후 다른 노형의 SMR을 탑재할 때도 해당 구획의 설계만 변경하면 돼 범용성이 뛰어나다. 또한 원자로와 안전 시스템을 하나의 격납 용기 안에 모듈화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 방식은 선상 탑재 전 육상에서 사전 성능 테스트가 가능해 전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안영규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인증은 해상 원자력 발전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당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플로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상 원전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방문…격려금 1억원 쾌척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 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찾아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15일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자격으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격려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은 빙상장·사격장·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메디컬 센터 등 선수촌 내 핵심 훈련 시설을 차례로 둘러보며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살폈다. 특히 훈련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환담을 나누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땀 흘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본다"며 “다가올 동계올림픽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직을 수행하며 프로 배구의 인기를 견인하는 등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역시 남자 프로배구단(점보스)과 여자 실업 탁구단을 운영하며 국내 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그룹, 사랑의열매에 성금 20억 쾌척…25년 누적 기부액 570억 달성

​한진그룹이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20억 원의 성금을 내놨다. ​15일 한진그룹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희망2026나눔캠페인' 성금 전달식에서 20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탁식에는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과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나눔캠페인에 참여해 왔으며, 이번 기탁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총 570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의 긴급 생계비 지원과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 등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 행위에 ‘무관용 원칙’ 선언…“형사 고발·탑승 거절 불사”

대한항공이 최근 끊이지 않는 승객들의 기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형사 고발과 탑승 거절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기내 비상구 조작 및 시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23년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비상구에 손을 대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발생한 비상구 조작·시도 사례는 총 14건에 달한다. 실제 지난 4일 인천발 시드니행 항공편에서는 한 승객이 이륙 직후 비상구 도어 핸들을 조작하다 승무원에게 제지당했다. 해당 승객은 “그냥 만져 본 것이다", “장난이었다"며 안일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6일 인천발 시안행 항공편에서도 운항 중 비상구 도어를 화장실 문으로 착각해 조작하려는 소동이 있었다. 항공기의 비상구 도어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시도하는 것은 운항을 방해하고 모든 승객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 행위다. '승객의 협조 의무'를 규정한 항공보안법 제23조 제2항에는 승객은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탈출구·기기의 조작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처벌의 강도도 벌금형이 없을 정도로 세다. 항공기 내 폭행죄 등에 관한 항공보안법 제46조 제1항에는 '항공 보안법 23조 제2항을 위반해 항공기의 보안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폭행·협박·위계 행위 또는 출입문·탈출구·기기의 조작을 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실제로 지난 8월 제주발 항공편에서 비상구 레버 덮개를 열어 항공기 출발을 1시간 이상 지연시킨 승객에게 법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 유예 2년·사회 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하며 엄중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단순한 장난이나 실수라 하더라도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형사 고발은 물론, 운항 지연 등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해당 승객에 대해서는 자체 심사를 거쳐 탑승 거절 조치(No-Fly)까지 취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저해하는 기내 불법 방해 행위에 대해 적극 대처해 항공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9부 능선’ 넘은 광주 軍 공항 이전…17일 TF 회의서 담판 짓나

지지부진했던 광주 군·민간 공항 무안 통합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간의 이견이 좁혀지며 사실상 합의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전라남도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오는 17일 광주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사전 협의의 후속 조치로, 당시 논의된 정부 중재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 짓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 중인 중재안은 무안군이 그동안 요구해 온 '3대 선결 조건'을 정부가 대폭 수용하는 형태다. 핵심은 △광주 민간 공항 선(先) 이전 △광주시의 1조 원 규모 지원 △획기적 국가 인센티브 제공이다. 우선 민간 공항 이전 시점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무안공항~목포) 개통 시점인 2027년 전으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재정 지원 문제도 윤곽이 잡혔다. 총 1조 원 규모의 지원금은 정부 예산 3000억 원, 광주시 지원금 1500억 원, 그리고 기부대양여 방식에 따른 잉여금 5500억 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무안군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도 구체화되고 있다. 무안 지역에 재생 에너지 100%인 'RE100 국가 산단'을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농업에 인공 지능을 접목한 '농업 AX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첨단 미래 산업 육성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국책 사업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안에 대해 무안군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원만한 합의가 기대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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