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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의 산업돋보기]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삼성·SK 훈풍 탈까

국내 반도체업계가 '슈퍼 사이클'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까지 불며 수요가 급증해서다. 지난해 9월 K-반도체에 '겨울론'을 제기하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에는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입장을 180도 바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월평균 가격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용제품인 DDR4 가격의 경우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만에 '6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9월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6.3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0.5% 오른 수치다. 데이터센터 등에 탑재되는 서버용 DDR5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구형 제품인 DDR4 공급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모리카드 및 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79달러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10.6% 오르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가격은 앞선 1~7월 기간에 전월 대비 4.57%, 5.29%, 9.61%, 11.06%, 4.84%, 6.57%, 8.67%로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다 8월에 전월 대비 1.12% 증가에 그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9월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회복하며 한 달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전망을 1년여만에 180도 뒤집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해에만 해도 '한국 반도체 업계에 겨울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가 올들어 전망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상향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보고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이클 지표는 더는 단기 부진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로 2027년경 정점(peak) 패턴에 이를 것"이라며 “메모리 산업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유지'(EW)에서 '비중확대'(OW)로 올렸다. SK하이닉스 외에는 삼성전자, 일본 키옥시아, 미국 샌디스크를 낸드와 일반 D램 반도체 호황을 잘 반영할 선호 업체로 꼽았다. K-반도체 업계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AI 열풍'에도 잘 편승하는 모습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대규모 투자 계약 체결이 잇따르면서 AI용 반도체 칩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시가총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역대 최고가인 4조5000억달러(약 6300조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최대 142억달러(약 20조원) 규모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 언론들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올해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에도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다. 삼성과 SK가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초거대 규모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1일 삼성·SK그룹과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가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하게 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발표한 AI 투자 프로젝트다. 4년에 걸쳐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를 투입하는 대규모 데이터 건설 계획이다. 삼성·SK가 이같은 'AI 동맹'에 가입하면서 앞으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조성됐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과 AI 붐으로인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두 회사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맞춤형 HBM뿐 아니라 GDDR, LPDDR, 기업용 SSD 등 AI 학습과 추론 전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메모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도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서버용 D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업체들의 비트 단위로 환산한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이 2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8%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3대 D램 업체들은 4분기 DDR5 계약 가격을 15∼20% 인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슈퍼 사이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5일까지 경력직 채용 홈페이지 '10월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통해 경력사원 채용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HBM 회로 설계, 설계 검증, 설루션 설계 등 10개 직무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뒤 면접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합격자들은 내년 상반기 입사한 뒤 각 사업부에 배치된다. 공정 개발, 회로 설계 등의 직무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세계 2위 매장량’ 흑연광산 개발 첫삽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광산 개발을 본격화하며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 주(州) 울랑가 지역에 위치한 마헨게 광산에서 흑연 개발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이 약 600만톤 규모로 세계 2위인 천연흑연 광산이다. 호주 자원개발 기업 블랙록마이닝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마헨게 광산 개발은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주도해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구성한 다자협의체 광물안보 파트너십(MSP)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 중이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주요국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흑연에 대해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결정을 내렸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프로젝트가 흑연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의 전략적 수요에 부응하는 핵심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 달러를 투자하며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연간 3만톤 규모의 1단계 흑연 공급계약에 이어 2024년 동일 규모로 2단계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록마이닝은 올해 최종 투자 결정(FID)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블랙록마이닝의 약 7.4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체결한 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 이행이 완료되면 포스코그룹의 지분은 총 19.9%로 늘어난다. 오는 2028년 마헨게 광산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향후 25여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확보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돼 그룹 내 이차전지소재 원료 자급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아프리카 흑연 광산 개발을 넘어 향후 주요 광물 공급원와의 협력을 강화해 이차전지소재 조달망의 안정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마헨게 광산 개발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원개발 역량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향후 포스코그룹의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안정화, 나아가 국내 광물 안보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착공식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번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향후 성공적인 상업생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월간 중고차] SUV 웃고, 세단 울었다…추석연휴 중고차 ‘시세 희비’

추석연휴를 포함한 최장 10일간 황금연휴가 맞물리며 10월 중고차 시장은 SUV와 RV, 특히 패밀리카가 강세를 보인 반면 세단은 약세로 돌아서며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수입차는 3000만~4000만원대 합리적 가격의 모델로 수요가 쏠렸고, 전기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10일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차령(車齡:첫 출고된 해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자동차의 사용햇수) 10년 이내 주요 모델 740여 종의 올해 10월 시세에서 국산차 전체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그러나 기아 카니발과 쏘렌토는 각각 1.2%, 1.3% 상승하며 가족 단위 이동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이와 달리 세단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 아반떼(-0.4%), 쏘나타(-0.2%), 그랜저 하이브리드(-0.7%) 등이 일제히 가격하락을 겪었다. SUV·RV 중심으로 이동하는 국내 소비 트렌드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차 시장은 평균 0.5% 하락했지만, 3000만~4000만원대 합리적 가격대 모델은 오히려 상승했다. 벤츠 C클래스(W206)가 7% 급등했고, BMW 3시리즈(G20)도 0.2% 올랐다. 하지만, 고가의 세단과 SUV는 약세였다. 벤츠 E클래스(W214)(-0.3%), GLE(-0.3%), BMW 5시리즈(G60)(-0.9%)는 하락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 수입차'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기차 중고시장은 차종별 희비가 갈렸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4.4% 상승, 도심형 활용성과 합리적 가격이 맞물리며 꾸준한 강세를 이어갔다. 기아 EV9(+3.5%), EV3(+1.5%)도 상승세였다. 반면에 현대 아이오닉9(-3.0%)과 아이오닉5(-1.9%)는 하락했다. 공급 증가와 가격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이 더 이상 '전체 성장'이 아닌, 모델별 성과가 갈리는 차별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올해 추석기간을 한정해 살펴보면 최장 연휴라는 특수성이 작용해 '패밀리카 수요'가 집중됐다. 하지만 이 같은 단기 요인이 사라지는 오는 11월 이후에는 SUV·RV 시세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SUV 쏠림 현상 △4000만원대 수입차 강세 △전기차 내 차별화는 중장기적인 시장구조 변화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조은형 케이카 애널리스트는 “긴 연휴로 귀성·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카니발·쏘렌토 같은 패밀리카가 강세를 보였다"며 “중장기적으로는 SUV와 전기차 내 선택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 빅3, 3분기 실적 ‘기대반 우려반’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가 올해 3분기에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박 건조에 주로 쓰이는 후판과 다양한 산업의 필수재인 강판 등 판재의 가격이 반덤핑 관세 같은 무역조치 덕분에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철근시장 부진과 수출량 감소라는 리스크 영향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9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7895억원, 66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1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포스코그룹의 철강사업 부문만 떼놓고 보면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이익은 6072억원으로 19.3% 하락했지만, 포스코를 포함한 철강부문만 놓고 보면 22.7% 증가한 61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5조8042억원의 매출과 1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125.3% 늘어난 수치다. 동국제강은 매출 8480억원과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철강3사가 업계 시황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는 판가 하락세가 멈출 기조가 보이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4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최대 38.02%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고, 본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중국산 탄소강과 합금강 열연은 지난 3월 예비조사가 시작됐고, 지난 9월 28.16~33.57%의 잠정 반덤핑관세 부과가 결정됐다. 9월 26일 기준 열연 유통가는 톤(t)당 82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올랐다. 후판은 2.2% 오른 92만원 수준을 한 달 넘게 유지하고 있다. 유통가와 별개로 철강사와 조선사는 2분기 t당 가격을 7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대 초반으로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가격은 아직 협상 중이다. 자동차 열연강판을 두고 벌이는 철강사와 완성차 업계 간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리포트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지속되는 이차전지 소재부문의 적자와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중단으로 인한 손실액 반영과 고정비 부담에 따른 영향"이라며 “2분기 이후 철강 개선세가 지속되고 견조한 판가를 유지하고,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법인의 실적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재 부문은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지만, 봉형강 부문의 부진이 전사 실적 개선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의 체질 개선도 실적 방어를 돕는 요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비핵심 사업·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2024년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부채비율을 2023년 말 80.6%에서 73.4%로 줄였다. 다만, 철근 부문은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각각 인천 철근 생산설비 가동을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하며 9월 26일 기준 철근 유통가격이 70만원선을 겨우 넘겼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2.4% 낮은 수준이다. 수출 감소세도 부담이다. 올해 1~9월 철강제품 수출은 4월을 제외하고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 관세 영향 등으로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영향이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모든 철강재와 알루미늄재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6월에는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올렸다. 두 품목은 파생관세 부과 대상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도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처럼 철강재 보편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고 무관세 혜택 축소를 예고해 국내 철강업계는 3분기를 포함해 올해는 버티더라도 내년 이후 경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소재 독립’ 이끈 故 최창걸 명예회장 비공개 영결식, 10일 고려아연 종로 본사서 엄수

​'사업보국' 정신으로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의 기틀을 닦고 '소재 독립'을 이룩한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내일(10일) 엄수된다. 회사장으로 치러지는 장례 사흘째,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고려아연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 소재 본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영결식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유가족과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이후 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이 거행된다. ​고인은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회사를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 반열에 올린 주역이다. 그의 헌신으로 자원 빈국이던 대한민국은 아연과 연 등 기초 금속부터 금, 은 등 귀금속, 나아가 전략광물까지 주요 산업의 필수 금속을 직접 생산하는 '소재 독립' 국가로 발전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고려아연의 성과는 고인 특유의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는 '사업으로 국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사업보국 정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정도경영과 끊임없는 성장과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급진적인 개혁보다 꾸준한 개선을 중시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혁신이나 개혁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늦은 것"이라며 “매일매일 바꾸면 개혁이 필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누구 하나 큰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가 이뤄낸 성과"라며 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는 신념을 평생 지켰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회사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등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행정부와 입법부 주요 인사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도 근조화환을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련 불모지서 ‘글로벌 1위 온산 신화’ 창조…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사업보국’ 재조명

한국 비철금속 산업의 거목(巨木) 최창걸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자원 빈국 대한민국에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제련산업의 기틀을 다지고 '할 수 있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고(故) 최창걸 명예회장의 역사는 1970년대 국가 경제의 태동기에서 시작됐다. 1973년 박정희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을 발표하며 울산 온산에 비철금속단지 건설을 추진하자 선친인 최기호 창업주는 이를 국가 경제에 기여할 기회로 판단했다. 당시 미국에서 유학 후 직장생활을 하던 최 명예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일을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서신을 받고 1973년 10월 귀국해 온산 제련소 건설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돈도 기술도 부족했던 시절, 그의 최우선 과제는 건설자금 확보였다. 제련소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며 국민투자기금과 산업은행 등 국내 기관은 물론,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접촉해 차관을 도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치밀함과 협상력이 빛을 발했다. IFC는 당초 건설자금을 약 7000만달러로 예상했지만, 최 명예회장은 5000만달러에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또한 IFC가 요구한 '부채 60%, 자기 자본 40%'의 자금 구성비를 협상 끝에 '부채 70%, 자기자본 30%'으로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그의 전략은 건설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최 명예회장은 종합건설사와의 턴키 계약 대신 구매부터 건설까지 직접 수행하며 단종 면허를 가진 토목공사업체들과 건별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고려아연은 IFC의 전망치보다 훨씬 적은 4500만 달러로 온산 제련소를 성공적으로 건립하는 '온산 신화'를 썼다. 최 명예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실천적 기업가 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생산시설 확장에 힘썼다. 고인의 기업가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는 1980년대 후반 연 제련사업 진출이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세계적으로 쓰이던 기존 공법은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새로운 공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했다"며 “당시 개발된 신공법들이 상업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과감하게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과감한 결단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집중은 고려아연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초로 아연·연·동 제련 통합 공정을 구현하고, DRS 공법을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고 최창걸 명예회장의 사업보국 원칙과 기업가정신을 자양분 삼아 고려아연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외국 제련소들을 뛰어넘어 국가기간산업의 대표주자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창립 73주년…김승연 회장 “목표는 원천기술 기반 글로벌 선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원천기술의 중요성과 안전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성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9일 창립 73주년을 맞아 발표한 기념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 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글로벌 선두 실현을 위한 방법론으로 △냉철한 국제 정세 판단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을 관건으로 꼽았다. 특히, 조선·방산 분야의 성공 경험을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즉,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미 조선사업 협력(MASGA)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성과와 유럽·호주·중동 등에 방산 현지법인을 설립해 수출 기반을 다진 점 등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핵심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김 회장은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첩경은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AI 방산의 무인기 센서·추진 동력·첨단 항공 엔진·초고효율 신재생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해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게 김 회장의 논지였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 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개척정신도 당부했다. 김 회장은 1952년 '사업보국'의 신념으로 창립된 한화그룹이 이제 “국가 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총 100조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 지난 9월 30일 기준 127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김승연 회장은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며 임직원과 계열사에 안주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중국 역사서 '전국책'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해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속성장을 위한 자세를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을 그룹경영의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방문 당시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기념사에서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 안전 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주인"임을 환기시키며 “한화가 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 계열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 기념 행사를 진행하며 창업 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 80만대…친환경차 도입 빨라져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80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에서 친환경차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82만2081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시점(63만5847대) 대비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20년 3월 10만대를 넘었고, 3년 6개월 후인 2023년 9월 50만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100만대 달성이 유력시된다. 또 다른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237만5009대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같은 시점(183만6631대)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643만4692대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2.1%까지 올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연말 기준 2015년 0.9%, 2020년 3.3%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10대 중 1대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차 하락세는 점점 심화하는 모양새다. 올해 8월 말 기준 휘발유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1240만1663대로 작년 같은 달 대비 0.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유차는 876만8995대, 액화석유가스(LPG)차는 184만5186대로 각각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와 0.29% 감소했다. 특히 경유차는 등록 대수가 폐차 대수보다 적어지면서 지난 2월 누적 등록 대수 900만대가 깨지기도 했다. 친환경차 보급 속도는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열린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송부문 대국민 토론회'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등을 연료로 쓰는 내연차 판매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각각 48%, 53%, 61%, 65% 감축하는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중 61%와 65% 감축안은 대부분의 차량을 무공해차로 채워야 해 내연차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타계에 줄잇는 정·재계 조문·조화 행렬

'비철 금속 업계 거목'으로 불리는 고(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별세에 정·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숙환으로 별세한 최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이틀째인 8일까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등 주요 정계 인사들이 최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앞서 7일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조문했다. 재계에서는 7일 GS그룹 4세 경영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오치훈 대한제강 회장·김용민 후성그룹 부회장 등이 최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또 최 명예회장 빈소에는 이재명 대통령·우원식 국회의장·김민석 국무총리·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행정부·입법부 요인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놓였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등이 근조 화환을 보냈다. 이처럼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반세기 만에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금속 제련 기업으로 키워낸 고인의 업적 때문이다. 1974년 창립 멤버로 시작해 50년 넘게 회사에 헌신한 최 명예회장은 ,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해외 유수의 제련소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일궜다. 특히 그의 리더십 아래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를 대표해 세계 최대 광산 기업과 제련 수수료(TCC)를 협상하는 독보적인 위상에 올랐다. 한편, 장례는 오는 10일까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스타보다 조직”…‘100년 기업’ 向 겸손·혜안 남기고 영면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누구 하나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함께 이뤄낸 성과입니다. 나는 개인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타플레이어도 좋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지요."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 비철 금속 제련기업으로 키워낸 '비철금속 업계의 거목' 최창걸 명예회장이 지난 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평소 “스타 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하며, 회사의 성공은 특정 개인의 역량이 아닌 수천 명 임직원이 똘똘 뭉쳐 만든 성과라고 강조해왔다. 고려아연의 유일한 창립 멤버로 현직에 있던 2014년, 최 명예회장은 창립 40주년 사내 인터뷰에서 회사의 모습을 “바위 몇 개를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흙가루 하나하나로 다져놓은 모양"이라고 비유했다. 이는 개인의 영웅주의보다 모든 구성원의 노력을 중시했던 그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모든 위치의 사람이 자기 업무를 잘해주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철학 아래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은 아연·연과 같은 기초 금속부터 반도체·방산에 쓰이는 전략 광물·금·은 등 귀금속까지 생산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 발판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6582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세계 1위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에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가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인의 '개인보다 조직'이라는 경영 철학은 최윤범 회장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5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이는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며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던 고인의 유지를 잇는 일이기도 하다. 1941년 황해도 봉산군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경영에 투신했다. 특히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회장으로 재직하며 회사가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고인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고려아연 전 임직원 기본급 1% 기부' 운동을 이끌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켰고,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부인 유중근 여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나눔 국민 대상'에서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편 장례는 7일부터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부회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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