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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항공 소재 228종 국산화 성공…“2030년까지 1.3조 어치 수입 대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30년까지 항공 소재 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려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AI는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소재개발연합'과 기술 교류회를 열고 현재까지 총 228종의 소재와 표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국산화에 성공한 품목은 알루미늄 압출재와 티타늄 압연재 등 항공 소재 69종과 기계류·전장류·배관류 등 표준품 159종이다. KAI는 국산화된 소재를 KF-21과 양산기 등에 적용해 현재까지 누적 715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항공용 소재는 가볍고 강도·내구성·내열성이 뛰어나야 해 레이더·엔진 등과 함께 기술 이전이 제한되는 핵심 기술로 분류된다. KAI는 2030년까지 전체 1800여 종의 소재와 표준품 중 사용 빈도가 높은 상위 50%(900여 종)를 국산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1조3000억원 어치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소재 국산화는 공급 안정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생산 일정 단축·운송비 절감 등 수출 경쟁력 제고에 핵심"이라며 “부가가치가 커 경제적 파급 효과와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2019년 출범한 '항공소재개발연합'은 KAI를 포함해 경상대, 한국재료연구원, 소재·부품 제조사 43개사 등 총 5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술 교류회에서는 국민대·부산대·울산대 3개 대학이 추가로 합류했다. 항공소재개발연합은 국산화 성과에 그치지 않고 국내 소재 업체가 보잉·에어버스 등 해외 선진 제작사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출을 지원해 해외 시장 진출·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30억 들여 대당 10억 ‘해외 직구’ 무인 표적기 국산화 나선다

대한항공이 우리 군이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 온 아음속 무인표적기 국산화에 나선다. 1대당 2억에서 10억원에 달하는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6일 대한항공은 방위사업청이 공모한 '무기체계 부품 국산화 개발 지원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2028년 9월까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약 23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 '다목적 훈련 지원정용 조종·통제 콘솔 등 4종'의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이번 사업으로 대한항공은 아음속 무인 표적기의 기체와 조종·통제 장비, 발사대 등 핵심 구성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현재 우리 해군이 다목적 훈련 지원정에서 운용하는 해외 구매 표적기를 우선 대체하며, 향후 공군에서도 도입할 계획이다. 무인 표적기는 미사일·대공포·유도탄 등 각종 무기 체계의 실사격 훈련에서 실제 표적 역할을 한다. 유인기 대신 사용돼 훈련 비용과 위험을 크게 줄일 뿐만 아니라 신형 무기 개발 과정에서 명중률·추적 능력 등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유도탄 개발 착수 단계부터 무인 표적기를 동시에 개발하거나 선정한다. 하지만 우리 군은 지금까지 500km/h 이상의 속도를 내는 고속 무인 표적기체와 주요 항전 시스템을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1대당 단가가 2억~10억원에 달하는 고가인 탓에 소모성이 강한 표적기를 활용한 실사격 훈련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국산화 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비용 절감'이다. 대당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비용 부담 없이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대당 단가를 정해둔 상황은 아니지만 최대한 낮게 맞추려 노력 중"이라며 “고가의 무기 체계가 아니라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산 무인 표적기 개발은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 부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의 R&D 사업으로 추진된다. 국기연은 유·무인 복합, AI 등 국방 전략 기술 과제에 예산의 50% 이상을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제기 제원도 일부 공개했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시제기는 레이다 횡단면(RCS) 증폭기와 적외선(IR) 생성기, 터보젯 엔진을 갖췄다. 번지 발사대에서 이륙해 낙하산으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시제기 기준 제원은 △전장 2.07m △전폭 2.10m △최대 이륙 중량(MTOW) 35kg △240N 터보젯 엔진 △최대 속도 400km/h △순항 속도 300km/h △작전 반경 50km △체공 시간 30분 등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훈련 지원 무인체계 분야에서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무인기 플랫폼의 국방 자주화와 방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스탠다드에너지, 2년 연속 CES 혁신상 ‘쾌거’…AI 전력 솔루션 ‘도파민’ 공동 수상

스탠다드에너지는 리벨리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의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 수상으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에너지타일'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은 성과다. '지속 가능성 및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수상한 이 솔루션은 '도파민(Dopamine)'으로 명명됐다. AI 데이터센터의 두뇌인 서버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도파민' 솔루션은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와 리벨리온의 저전력 AI 반도체 '아톰(ATOM)' 칩이 탑재된 NPU AI 서버랙을 결합한 모델이다.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 기술은 AI 산업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인 '안정적 전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물 기반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에 절대 안전한 VIB ESS는 고출력 성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사용에 따른 최대 부하(peak load)를 효과적으로 저감한다. 실제로 스탠다드에너지는 리벨리온과의 테스트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AI 추론 요청에 따른 서버랙의 급격한 전력 사용량 증가를 VIB ESS가 '초속응 전력보조'로 안정화시켜 전력 부담을 크게 감소시켰다. 또한 지난 8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실증 시연에서는 그리드망 전력이 갑자기 중단된 상황에서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가 3ms(1000분의 1초) 이내에 즉각 전력을 공급해 AI 서버랙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것을 선보인 바 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6월 리벨리온과 'AI 데이터센터 특화 에너지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CES 수상은 양사 협력 모델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 증가와 패턴의 불규칙성 증가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리벨리온의 AI 반도체와 당사 VIB ESS가 결합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은 그동안 전 세계가 찾아온 AI 산업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에 수상한 솔루션을 활용해 국내외 AI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재 스탠다드에너지는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도파민' 솔루션을 현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5'에도 전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이전트N’·‘제조업 AX’에 집중…네이버, AI 전략 두 축 공개

네이버가 주요 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순차 도입하고, 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제조 산업의 AI 전환(AX)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네이버는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25'에서 '에이전트 N'과 제조업 AX 등 두 축의 AI 전략을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팀네이버는 지난 1년간 독자적 기술력으로 검색,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결과, 사용자 만족도 상승과 매출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험을 토대로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핵심 서비스와 결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고도화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1분기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고, 2분기부터는 통합검색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AI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는 더 이상 검색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에이전트 N과 대화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행동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에이전트 N'은 온서비스 AI로 축적한 버티컬 AI 역량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실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제 서비스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네이버는 쇼핑 데이터를 비롯해 구매자 리뷰, 실시간 재고 등 신뢰도 높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해 AI 에이전트의 판단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하고,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를 본격 운영한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경쟁력에 네이버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풀스택 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특화 AI 전략 '소버린 AI 2.0'을 발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자국의 언어·데이터·산업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AI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우디·태국·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확산해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헬스케어, 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산업에도 기술을 적용해 전반적 AI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위기대응력은 우리 DNA···미래 대응 역량 확신”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올해 성과를 통해 '위기대응력'이야말로 우리 DNA의 일부임을 증명했다"며 회사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뇨스 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현대차 사옥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 대응 역량에 그 어느때보다 큰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국내 임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무뇨스 사장은 CEO 부임 첫 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올해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당부와 함께 내년의 전략과 방향성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현장에는 200명이 참석했으며 7500여명은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무뇨스 사장은 “내년과 그 이후를 내다볼 때 우리의 강점은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파워트레인과 시장 전반에 걸친 전략의 유연성, 그리고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재능과 헌신에 있다"고 강조했따. 이어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다양한 파트너십, 제조 부문 투자, 제품 혁신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말한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비전은 모빌리티를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것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라며 “이 비전은 우리가 고객을 대하는 태도, 서로에 대한 존중, 일상 속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DX “하청 근로자 사망 사과…재발 방지책 강구할 것”

포스코DX가 하도급 근로자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포스코DX는 5일 심민석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작업 준비를 하던 하도급사 근로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애도와 사과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유가족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상해를 입은 근로자들의 치료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포스코DX 하도급 근로자 여럿이 성분이 파악되지 않은 기체를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근로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있던 배관에서 불산 검출돼 제독 작업을 벌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완료…글로벌 공조 사업 본격화

삼성전자가 6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가 보유한 생산·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통합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양사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및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현재 유럽·미주·중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10여 개 생산 거점과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및 화재 안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우즈(Woods)' △공기조화·유동 솔루션 전문 브랜드 '셈코(SEMCO)'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회사 'SE-Elektronic' 등의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플랙트는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력해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에도 참여 중이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기존 개별공조 중심의 솔루션에서 벗어나, 산업용·대형 건물용 중앙공조 및 데이터센터용 고정밀 솔루션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B2B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플랙트의 정밀 공조 제어 기술과 삼성전자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스마트싱스 프로, b.IoT)을 결합해 스마트 빌딩 및 에너지 효율화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특히 AI 컴퓨팅, 클라우드, 통신 등으로 공조 수요가 급증하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아,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 분야의 최상위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공장·병원·바이오 설비 등 대형 산업 공조 수요가 큰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플랙트의 지역별 공급망을 활용해 판매·서비스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트레버 영(Trevor Young) 플랙트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플랙트의 글로벌 확장과 기술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은 미래 지향적 공조 솔루션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와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해, 플랙트의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가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스틸 코리아 2025] 송덕용 한화에어로 연구원 “소재 결함 하나로 전투기 전력 공백…‘완벽’ 외 타협 없다”

“항공 엔진은 1~2mm의 작은 결함으로도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잉곳(Ingot, 금속 주조 덩어리)'에서 제작된 부품에서 결함이 발생할 경우, 동일 잉곳 부품이 적용된 모든 전투기는 다 운항 중지 상태(Grounding)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곧바로 전력 공백과 유지·보수비 급증, 일정 지연 등 심각한 피해로 이어집니다." 송덕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 소재설계팀 수석 연구원은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스틸 코리아 2025-금속 재료 GVC 컨퍼런스'에서 'K-항공 엔진 소재 개발 현황 및 추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송 수석은 “항공 소재 연구·개발(R&D)은 기존 산업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산업용 R&D가 정량적 목표를 정해놓고 여러 조건 변수를 바꿔가며 연구한다면 항공용 소재는 처음부터 '어떤 원료를 어떤 공정을 통해 어떤 조건으로 결과까지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 완벽하게 정해져 있다"며 “그걸 만족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투기 운용 불능과 같은 재앙을 막기 위해 송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지니어링 업체 입증 시스템(EVS, Engineering Vendor Substantiation)'이라는 극도로 엄격한 절차를 필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개발 대상 선정→입증 요구서 수립→계약·발주→공정 개발(고정공정 확보, EVS/MOS 분석)→공정 확립(EVS 입증 계획 수립)→승인용 시편 제작(각 Heat별 데이터 확보)→판정(요구도 만족 여부 검토)→표준화(EVS 승인, AVL 등재)→양산 감사(Audit)→문서 보관 등 총 10단계로 구성되며,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송 수석은 EVS 승인 과정의 혹독함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1번 녹여서 만족시켰다고 바로 승인해주는 게 아니고, 현재 기준으로는 10번을 녹여서(10 Heats) 10번을 다 만족해야만 승인해준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엔진 5개사의 OEM으로서 승인권을 가지고 있고, 세아창원특수강 같은 소재 업체들은 우리에게 엔진의 승인을 받기 위해 이러한 과정들을 같이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소재 업체는 이 모든 1년의 서류들을 최장 40년까지 다 보관해야 한다"며 “항공용 소재는 적용된 후 이력 관리를 하고 있어 언제 어떤 이슈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 소재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모든 이력을 보관해야 하는 의무 조항이 존재한다"고도 했다. 송 수석은 '장수명 항공 엔진용 베어링 소재 국산화 기술 개발 사례(2021.12~2024.12)'를 예시로 들며 진공 유도 용해(VIM)·진공 아크 재용해(VAR)·단조(Cogging) 공정·잉곳의 상중하 및 표면·중간·중심 부위별 5개소 시편 채취 샘플링 계획, '1 용해'에서만 수백 장에 달하는 '성적서 패키지'가 산출되는 실제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송 수석은 현재 진행 중인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프로젝트를 상세히 공개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소재는 '꿈의 소재'로 불리는 초내열합금 '인코넬(Inconel) 718'이다. 그는 “터보팬 항공 엔진의 필수 핵심 소재인 인코넬 718의 잉곳·빌릿·주조·단조품 제조 기술 개발은 국내 항공 엔진 국산화의 기반이 되는 사업"이라며 관련 3개 과제를 소개했다. PQ 인코넬 718 형단조품에 투입된 비용은 총 113억5000만원으로, 2023년 4월부터 60개월간 엔진의 심장인 터빈 디스크 등 핵심 회전체에 쓰이는 '프리미엄 품질' 잉곳 제조 기술 개발이 진행 중으로 세아베스틸이 주관한다. 송 수석은 “특히 'PQ 인코넬 718'은 국내 최초로 R&D를 진행하는 프리미엄급"이라며 “성분도 더 타이트하고 요구 물성도 상향된 조건인 이유는 사용 환경이 뜨거운 곳에 오랫동안 노출되고 순간적인 기동 변화·충격·진동을 다 견뎌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내열합금 소재는 고청정도를 위한 '특수 정련 설비'가 필수"라며 “가장 높은 신뢰도가 요구되는 회전체 부품의 경우 미세한 결함까지 극도로 제어하기 위해 '트리플 멜팅(Triple Melting)' 공정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트리플 멜팅'은 진공 유도 용해(VIM)→전기로 슬래그 재용해(ESR) 또는 진공 아크 재용해(VAR)→VAR를 거치는 극도로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공정이다. 인코넬 718과 더불어 엔진 경량화를 위한 '경량 내열 티타늄알루미나이드(TiAl)' 소재 국산화 현황도 공유했다. 총 82억7000만원이 투입되는 TiAl 주조품 LPT는 2024년 7월부터 54개월간 저압 터빈(LPT) 블레이드 개발이 목표다. 성능 목표는 1000°C 환경에서 비강도 100MPa/g/cm³ 급을 견디는 것이다. 60억원이 들어가는 TiAl 단조품 HCP는 2024년 12월부터 60개월 간 고압 압축기(HPC)·터빈 블레이드 개발이 목표다. 700°C 환경에서 버티고 비강도 150 Mpa/g/cm³급 성능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송 수석은 “TiAl은 가볍지만 매우 취성이 강한 소재"라며 “터빈 블레이드 소재의 TiAl 마스터 잉곳 제조 기술과 단조품 성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R&D로, 현재 랩 스케일에서 진행 중이며 내년까지 공정 확정 단계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송 수석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소재 업체를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고 항상 소재 업체와 협력하는 관계"라며 “엔진 설계 체계 업체로서 소재에 대해 인증해주고, 이 인증된 부품을 채택할 수 있게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화의 협력사가 450여 개인데, 앞으로 항공 엔진이 국산화된다면 450개가 아니라 뒤에 0 한 두 개를 더 붙여 4만5000개 이상의 협력사로 구성된 항공 엔진 생태계를 국내에 확실히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발표를 마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2026년 임원 인사…㈜한화 ‘내실 경영’, 에어로·시스템 ‘글로벌·수출’ 방점

한화그룹이 5일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의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한화의 경영 안정과 내실 다지기, 방산·항공우주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수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5일 ㈜한화는 박영재·송재형·최은국·황인성 등 4명의 신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안정성 및 현장 중심의 실행력 강화를 통해 내실경영 기반을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강민규·김종호·박우진·박주용·손현명·이창희 등 총 6명의 신임 임원을 선임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추진력과 성장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시장 선도 제품 확보를 가속화해 주요 핵심 지역에서의 경쟁 우위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도 류남열·박경식·박재훈·이동휘 등 4명의 승진자가 포함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과 수출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보유한 인재들을 발탁했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수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역량을 한층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강병철·권기범·김기환·김범성·김병국·김창수·박재성·박정식·배성우·윤찬웅·이용안·황인열 등 등 12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인사를 통해 친환경 기술 기반의 기술경쟁력 강화, 글로벌 생산체계 고도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지원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연구·설계·생산(제조) 분야 7명, 사업 관리·지원 분야 5명 등 검증된 인재를 중용했다는 전언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멀티 야드 제조 안정화와 지원 기능 강화, 미래 기술·사업 수행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중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 기계 부문에서도 정기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한화비전에서 김현섭·신재영 등 2명, 한화모멘텀에서 1명(유도근)이 각각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다음은 한화그룹 신규 임원 승진자들 명단이다. ◇㈜한화 건설부문 ▲박영재 ▲송재형 ▲최은국 ▲황인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박주용 ▲강민규 ▲김종호 ▲박우진 ▲손현명 ▲이창희 ◇한화시스템 ▲류남열 ▲박경식 ▲박재훈 ▲이동휘 ◇한화오션 ▲강병철 ▲권기범 ▲김기환 ▲김범성 ▲김병국 ▲김창수 ▲박정식 ▲박재성 ▲배성우 ▲윤찬웅 ▲이용안 ▲황인열 ◇한화파워시스템 ▲황종규 ◇한화엔진 ▲김상훈 ▲김종환 ▲이진욱 ▲홍창호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 ▲이동훈 △케미칼 부문 ▲김동민 ▲모윤환 ▲신석용 ▲이재정 ▲이홍렬 ▲임세훈 △큐셀 부문 ▲김태환 ▲백승환 ▲이병윤 ◇한화첨단소재 ▲김명원 ◇한화에너지 ▲박인규 ▲이희태 ▲임기홍 ▲최성권 ▲최훈종 ◇한화토탈에너지스 ▲김동진 ▲김승혁 ▲조환희 ▲최우혁 ◇한화생명 ▲김락규 ▲유상선 ▲윤호재 ▲이상원 ▲장용숙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강호 ▲이재성 ▲채상천 ◇한화손해보험 ▲김수찬 ▲김재만 ▲박정환 ▲박주훈 ▲이광대 ▲이명현 ▲이민영 ▲최용준 ▲최현희 ◇한화투자증권 ▲김용민 ▲김태우 ▲윤치호 ◇한화자산운용 ▲정윤택 ◇한화비전 ▲김현섭 ▲신재영 ◇한화모멘텀 ▲유도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배재석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로템 “한겨레21 방글라데시 부정부패·3900억대 코레일 입찰 의혹 허위 보도, 말도 안 돼”

현대로템이 한겨레21의 최근 보도들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회사는 '현대로템, 방글라데시에 '엉터리 기관차 부품' 납품과 '코레일 간부, 현대로템에 3900억원대 입찰 정보 빼돌렸다'는 제목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 사업 부정부패 연루 의혹과 코레일 입찰 정보 사전 수령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5일 현대로템은 '방글라데시에 '엉터리 기관차 부품' 납품 보도와 관련, “한겨레21이 방글라데시 반부패위원회의 전직 고위 간부 기소 사실을 근거로 당사가 부정부패에 연루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현대로템 측은 “시행청 전직 고위 간부의 부정부패 의혹과 당사는 전혀 무관하며 일말의 부정부패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 관계자가 기소됐다는 사실만으로 당사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추측성 허위 보도"라며 “방글라데시 디젤 기관차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저품질 부품' 납품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겨레21은 현대로템이 계약과 달리 낮은 출력의 엔진과 발전기를 보내고, 저품질 부품 사용을 비밀로 했으며, 선적 전 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현대로템은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방글라데시 차량 납품 시 현지 시행청이 지정한 감리 기관의 적법한 검수를 마친 후 '감리 인증'을 획득해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행청이 3000마력을 발주했지만 2000마력을 보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시행청과 2000마력 엔진을 납품하기로 계약했으며, 적법한 절차대로 납품했다"고 바로잡았다. 저품질 엔진 사용·은폐 사실 역시 없다고 못 박았다. 발전기 역시 "최초 계약한 발전기 탑재 시 선로가 차량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축중 한계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현지 시행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사양을 변경해 정상 납품한 것“이라고 했다. 현대로템은 이 과정에 대해 “설계 단계에서 축중 한계 초과 문제가 발견돼 발전기 사양 변경이 필요했다“며 "이후 시행청이 사양 변경을 근거로 발전기 금액의 33%인 약 10억원을 감액하고 종결한 건“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양 변경은 기관차 성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시행청·제3의 독립 검사 기관이 동의하고 확인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겨레21은 이를 근거로 “현대로템이 고위 관계자들과 짜고 품질이 낮은 제품을 보내 차관 일부를 빼돌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은 “이는 명백히 사실을 왜곡한 허위 주장"이라며 “방글라데시 사업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금융 지원·관리 감독을 받는 사업으로, 대금 지급이 ADB에서 당사로 직접 이뤄지는 구조라 시행청 관계자가 자금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오히려 발전기 설계 변경으로 사업 금액 일부를 일방적으로 감액당하는 불이익을 받아 손실을 본 상황"이라며 “시행청과 공모해 자금을 빼돌렸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현대로템은 '코레일 간부, 현대로템에 3900억원대 입찰 정보 빼돌렸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겨레21은 현대로템이 2024년 1월 코레일로부터 그해 5월 발주될 EMU-260 입찰 정보를 사전에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현대로템은 “어떠한 입찰 정보도 사전에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당시 코레일 임직원에게서 전달받은 문서는 EMU-260 입찰 정보가 아닌 '철도 차량 품질 확보를 위한 계약 현황 조사' 용역 보고서였다. 이는 코레일이 철도 차량 입찰 제도 개선을 위해 조달연구원에 맡긴 보고서다. 현대로템은 “이 보고서에는 2024년 5월 EMU-260 입찰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담겨있지 않으며, 단순히 현행 최저가 입찰제를 개선할 방향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고 설파했다. 또한 “코레일이 2023년 10월 당사를 포함한 국내 제작사들과 입찰 제도 관련 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이 자리에서 최저가 입찰제가 아닌 '종합 심사 낙찰제'를 제안했고, 이후 당사 의견이 용역 보고서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문의하는 과정에서 보고서를 받게 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특히 한겨레21이 '용역 보고서 등'을 공유받았다고 보도한 데 대해 “당사가 전달받은 문서는 용역 보고서 단 한 건뿐"이라며 “마치 복수의 자료나 입찰 정보가 전달된 것처럼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사전 조율'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겨레21은 2024년 5월 EMU-260 입찰 당시 납품 실적 평가 기준에 '동력 분산식 전기철도 차량(단 고속철도 차량에 한함)'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현대로템에 유리하게 기준이 바뀌었고, 이로 인해 단독 응찰이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현대로템은 “'고속철도 차량에 한함'이라는 기준은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기준이 아니라, 납품 실적에 따른 가·감점 요소"라며 “2023년 입찰 당시에도 고속철 제작 실적이 없는 타 업체가 참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기준은 2023년에 개정된 것으로, 2024년 입찰을 앞두고 당사에 유리하도록 '사전 조율'됐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해당 기준이 260~320km/h로 달리는 동력 분산식 고속철과 100km/h 내외의 일반 지하철·경전철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이 2021년 실적이 없는 업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개정했다가 후속 조치로 2023년에 평가 기준을 세분화한 것이다. 현대로템 측은 “현재도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유리한 '최저가 입찰제'가 시행되고 있어 순수 국내 기술로 고속철을 개발한 당사에 유리한 기준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럽 등 세계 시장은 고속철 발주 시 제작 경험이 없는 업체의 참여를 제한한다"며 “이는 고품질 차량과 납기 준수로 시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한국은 이례적으로 실적이 전무한 업체도 참여할 수 있는데, 평가 기준을 세분화한 것을 '현대로템에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시민의 편의와 안전을 후순위로 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실적 없는 업체의 무리한 시장 참여로 인한 품질 저하와 납기 미준수 문제가 지적됐다"며 “한겨레21의 확인되지 않은 연속 보도가 30여 년간 민관이 합심해 이룬 'K-철도'의 수출 확대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까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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