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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車 리부팅 (상)] 대기업 진출 기대가 너무 컸나…성적표 ‘기대이하’

걱정보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완성차 기업들의 중고자동차 사업 진출이 2년이 다 돼 가지만 성과는 기대이하다. 시장을 집어삼킬 것처럼 보였던 대기업 중고차사업의 판매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고, 오히려 기존 중고차 매매상사들의 존재감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한국 중고차매매조합 연합회 오토딜러에 따르면, 현대차·기아·KGM·롯데렌탈 등 기업형 중고차 업체들은 지난달 수백대 판매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기업 점유율 제한이 풀렸음에도 저조한 수치라는 평가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말 중고차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이 당시엔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중소기업들이 수요를 뺏을 것이란 걱정과 동시에 중고차 시장의 수준을 올려줄 것이란 기대가 공존했었다. 그러나 실상은 큰 변화가 없는 '찻잔 속 태풍' 모습이었다. 지난달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판매는 469대에 그쳤다.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규모 자체는 시장 파괴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기아도 지난달 1071대를 판매하며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시장에선 인증 중고차 외에 렌터카 반납물량이 포함된 결과라고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다. 기아 중고차는 현재 용인 전시장 한 곳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으며, 화성에 중고차 유통센터를 추가 개설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적 측면에서 아직은 상징적 수준에 머무른다. KG모빌리티 역시 월 30~40대에 불과해 본격적 사업 안착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최근엔 렌터카 업체들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들 역시 사업초기라 그런지 존재감을 부각시키진 못했다. 롯데렌탈은 가양, 부천, 용인 등 세 곳에 전용 판매점을 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7일 이내 환불, 6개월 품질 보증 등을 앞세워 소비자 신뢰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두바이 현지 매장까지 운영하며 해외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지만, 국내 판매량 자체는 지난달 776대로 아직 업계를 흔들 만큼 크지 않다. SK렌터카는 아예 소매 판매점을 모두 철수하고, 천안에 전용 경매장을 열었다. 반납 차량을 전량 경매 방식으로 소화하는 전략이다. 롯데렌탈이 소매·수출·경매를 병행하는 '다각화' 전략을 택했다면, SK는 경매 중심 '선택과 집중'을 내세운 셈이다. 다만, 이 역시 중고차 내수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상장사 케이카 역시 2025년 2분기 월평균 1만2823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경로별 판매구성비로 살펴보면 긍적적이진 않다. 경매 판매비율이 20%에서 27%로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소매는 34%에서 31%, 온라인 소매는 45%에서 41%로 감소했다. 수출 증가 뒤에 내수 부진이 숨어있는 것이다.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장은 “기업형 업체들의 중고차시장 진입으로 기존 영세업체들의 매출이나 수익이 감소하는 등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기업형 업체들의 영업 실적이 생각 외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나다 니 관심의 정도가 크게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기업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전통 대형 매매상사들의 존재감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원 도이치오토월드에 입점한 코리아모터스, 카메이트, 왕카 등은 월평균 600~700대의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롯데렌탈·SK렌터카의 판매 규모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들 업체는 법인 전환 없이 개인사업자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수천대의 재고와 수백명의 매매사를 관리한다. 프리랜서형 매매사원들을 통한 네트워크 운영, 빠른 자금 회전력 등이 비결로 꼽힌다. 겉으로는 영세업체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 파워는 대기업 못지않다. 이러한 흐름에 업계에서는 무리한 시장 확대보다는, 각 업체가 현실적 전략 수정과 차별화에 집중하며 '지켜보기'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서비스와 품질, 온라인 플랫폼과 전국 네트워크 구축 등 다층적인 경쟁 구도가 정립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신현도 소장은 “신차 메이커나 기타 기업형 매매업체들의 판매대수 규모가 아직 그리 크지는 않지만 최소한 일정 규모 이상으로는 증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적 매입 네트워크나 보유 자동차 자산의 규모가 있기도 하고, 초기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향후 현실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 형태나 서비스 경쟁의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된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전통적 판매 방식에 의존하는 기존 사업자들의 위상 위축과 점유율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곽노정 사장 “세계최초 HBM 개발은 SK·하이닉스 만남의 성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문 닫을 위기를 겪어내면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든 SK하이닉스는 결국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곽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개회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변화는 이제 시작이며 엄청난 크기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의 대표 변화추진 플랫폼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 및 구성원들은 오는 20일까지 AI 혁신, 디지털전환(DT)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곽 사장은 지난 2016년 최 회장이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갑작스러운 죽음(Sudden Death)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지난 몇 년은 이 말씀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입증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불러온 혁신이 있다. AI가 불러온 변화는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AI 시대에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SK하이닉스"라며 “20여년 전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하이닉스가 SK를 만나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형광등을 하나씩 빼며 전기를 아껴 경비를 줄이고, 임직원들은 무급휴가를 쓰고 급여를 반납해야 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최초 HBM 개발은 SK와 손잡은 이듬해 이뤄낸 성과였다"며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SK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히 미래 투자를 지속했기에 오늘의 HBM 신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사자성어 '지불시도(智不是道)'를 언급하며 “아는 것이 다 길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아는 것을 깊이 몸속으로 받아들이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와 노력이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IG넥스원, 중동 수출 박차…사우디 거점 사무소 확장 이전

LIG넥스원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사무소를 확장 이전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한 확장 이전 기념식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이현수 해외사업부문장, 현지 정부와 방산 기업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사무소 확장 이전으로 중동 사업 확대에 발맞춰 현지 거점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LIG넥스원은 중동 각국에서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해외 수출을 위한 전담 사업·연구 조직을 통해 현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고, 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R&D)과 사후 관리로 중동 국가들과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중동 현지에서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Long Range Surface to Air Missile System) 등 첨단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LIG넥스원은 해당 지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함으로써 지속 성장의 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사무소 확장 이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지 고객과 협업이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동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 줄여 탄소 배출 저감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 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탄소 배출을 저감한다. 이는 LG전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천하기 위한 일환이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nland)로부터 상업용 4방향(way) 시스템에어컨 1대 당 14.85킬로그램(kgCO₂eq,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음을 검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탄소배출 저감의 핵심은 시스템에어컨의 외관 판넬 제조 공법 및 소재 변경에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플라스틱 제조와 달리 질소 가스를 주입해 내부에 기포를 생성하는 '물리 발포 성형' 방식을 처음 도입해 4방향 시스템에어컨 1대 당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900그램(g) 줄였다. 이 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PP(Polypropylene) 소재로 변경했다. LG전자가 검증 받은 시스템에어컨은 제조 공법 및 소재 변경으로 제조 시 플라스틱 사용량 약 270톤, 이산화탄소 배출은 4400톤(tCO₂eq) 이상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축구장 580여개 면적에 해당하는 30년생 소나무 산림이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 6월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물리 발포 방식을 적용한 상업용 4방향 시스템에어컨을 생산 중이다. 앞으로 개발되는 주거용·상업용 시스템에어컨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오는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4.6%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생산 공정 내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및 재생 전력 전환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 기반의 고효율 가전을 생산해 실사용 조건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다. 모터와 컴프레서의 운동 속도를 변환해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만큼만 제품을 작동시키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최근에는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규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배정현 LG전자 ES사업본부 SAC사업부장(전무)은 “새로운 공법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냉매 사용을 늘리는 등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아시아 공조 콘퍼런스’서 HVAC 솔루션 선봬

삼성전자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공조 콘퍼런스 'ASHRAE Region XIII Chapters Regional Conference 2025'에서 다양한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소개했다고 17일 밝혔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공조냉동공학회(ASHRAE)'가 주최하는 아시아 공조 콘퍼런스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공조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11개국이 참가해, 공조 분야 최신 기술과 제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1Way 카세트(Cassette)'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DVM'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장형 와이파이(Wi-Fi) 기능과 콤팩트한 디자인을 갖춘 1Way 카세트형 시스템에어컨 신모델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 출시했다. 동남아 시장에 출시한 1Way 제품은 △내장형 와이파이를 탑재해 별도의 와이파이 키트(kit)를 구매하지 않고도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를 지원 △ AI 음성 비서 '빅스비'로 실내 온·습도 조절 등 에어컨 기능을 간편하게 제어 △'AI 절약 모드'로 에너지 소비전력을 최대 20%까지 절감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냉매인 R410A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32% 수준으로 낮은 R32 냉매가 적용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프리미엄 주거 단지부터 공공시설, 고급 리조트, 호텔 등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냉난방공조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1Way 카세트 모델의 판매량은 35% 이상 급증했다. 백혜성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앞으로도 스마트한 연결 경험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전 지역 공조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화오션, 인도·브라질에 ‘글로벌 해양 교두보’ 확보

한화오션이 인도와 브라질에 각각 해양 부문 설계·영업 해외법인을 각각 세우고 글로벌 해양시장 교두보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시장 진출과 기술력 강화, 현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 행보로, 브라질 해상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선박(FPSO)시장과 인도 해양플랜트산업을 공략하기 위한 장기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 2개 해외 법인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법인명은 한화오션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 인디아 유한책임회사(Hanwha Ocean Global Engineering Center India Private Limited, 이하 인도 법인)와 한화오션 브라질 주식회사(Hanwha Ocean Brazil LTDA, 이하 브라질 법인)이다. 두 해외 법인은 미국의 한화오션 USA 홀딩스의 자회사 한화오션 USA인터내셔널 유한책임회사의 지배를 받는다. 인도 법인은 해양 설계, 브라질 법인은 현지 영업 지원을 위해 각각 올해 5월 15일, 16일에 설립됐다. 인도 법인의 대표이사는 유동완 한화오션 부사장이고, 최병호 상무도 경영진에 이름을 올렸다. 해양 설계 범위는 통상 △해양 시설 △구조물 △장비 △시스템 등을 계획·설계·건설·운영·유지·보수하는 데 필요한 제반 활동을 포괄한다. 여기에는 해양 유전 개발, 해상 풍력발전, 해양도시 건설, 해양관광시설, 해양 방재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될 수 있다. 한화오션이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주요 이유는 신흥 해양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현지 해양 플랜트 시장 공략 가속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 정부의 조선·해양 산업 육성 정책과 약 4조원 규모의 조선 금융 지원 정책에 발맞춰 해양 플랜트 상세 설계 역량 확보·현지 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평이다. 때문에 한화오션의 인도 법인 설립은 신흥시장 진출과 기술력 강화, 현지 협력 관계 구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에너지와 해양 플랜트 시장은 복합적인 외부 환경과 함께 산업별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이란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유가는 배럴당 65~75달러 범위 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지역별 변동성이 상존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해상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선박(FPSO) 시장은 브라질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관찰된다. 이 두 지역이 전 세계 대형 FPSO 발주 수요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극심해 유전개발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오션이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 브라질 영업 지원 법인을 세웠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해양사업부장에 필립 레비 전 SBM 오프쇼어 아메리카스 사장을 발탁했다. 레비 부장은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 상임고문과 엑슨의 경영 컨설턴트를 역임했다. 한화오션은 해양 플랜트 수주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영입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이 미국 외에 인도·브라질 등 신흥 해양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는 것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압도적 규모에 맞설 '다중 거점·첨단 역량·현지화' 확보라는 전략적 맥락과 맞닿아 있다. 중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미국 등 우방국 해양 패권 유지 모두에 유리한 글로벌화 전략에서다. 인도·브라질 법인 신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의 조선업계를 다시 위대하게(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정책과는 직접적으로 연계되지는 않지만 이 같은 이유로 한화오션의 글로벌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해양 플랜트 시장은 에너지 업계의 투자 확대와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 자원 개발 재개 움직임 등의 요인에 힘입어 발주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전문성과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의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시승기] 기아 2025 셀토스, 작지만 꽉 찬 ‘소형 SUV의 정석’

소형 SUV 시장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해온 셀토스는 단순히 인기 차종을 넘어 사회 초년생의 첫차, 혹은 가족을 위한 실속 있는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셀토스를 타고 강원도 양양을 다녀오면서, 출퇴근길 도심과 장거리 고속주행을 모두 경험했는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난하면서도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안정적인 주행 질감과 안락한 승차감이 인상 깊었다. 셀토스의 외관은 여전히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LED 헤드램프와 블랙 하이그로시 그릴이 만들어내는 날렵한 인상, 18인치 휠과 검은색 필러 라인이 주는 세련된 옆모습은 크기를 넘어선 존재감을 선사한다. 후면부의 LED 테일램프는 시인성과 디자인 모두 만족스러웠다. 강원도의 어두운 해안 도로를 달릴 때, 후방 차량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까지 느껴졌다. 셀토스의 실내는 소형 SUV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주행 중 직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인포테인먼트 활용성은 특히 만족스러웠다. 장거리 주행 내내 음악 감상,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까지 끊김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동승자와의 대화도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성인 남성도 충분히 편히 앉을 수 있는 수준이었으며, 시트를 폴딩하면 차박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넓은 적재공간이 나온다. 평탄화가 완벽하진 않지만, 매트 하나만 더해도 주말 나들이에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셀토스는 배기량 1600cc 4기통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품었다.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7kg.m의 수치만 놓고 보면 꽤 역동적일 수 있지만, 실제 체감은 폭발적이기보다는 부드럽고 매끄럽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와 강남 도심 정체 구간을 지나면서도 민첩한 핸들링 덕분에 답답함은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도 셀토스는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속도가 붙을수록 소형 SUV 특유의 불안감 대신 안정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추월할 때도 힘이 모자란 느낌은 없었고, 진동과 소음은 차급을 생각하면 꽤 잘 억제된 수준이었다. 특히 강원도의 곡선 도로를 달릴 때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은 SUV의 한계를 상쇄하며 믿음을 줬다. 셀토스의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한 편이다. 도심의 요철 구간에서는 다소 튀는 느낌이 있었지만, 장거리 주행에서는 오히려 이 특성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고속주행 내내 차체가 단단히 잡혀 있다는 인상을 주었고,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가 덜했다. 특히 양양까지 왕복하는 동안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은 “세단에 견줄 정도로 안락하다"는 점이었다. SUV라면 흔히 기대할 수 있는 출렁임 대신, 편안하게 몸을 맡길 수 있는 승차감 덕분에 동승자도 만족스러워했다. 2025년형 셀토스는 기본 안전사양부터 보스 오디오, OT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옵션까지 고르게 갖췄다. 소형 SUV지만, 옵션 구성과 실내 완성도는 한 체급 위 차량과 견줄 만하다. 강원도 양양을 오가는 여정에서 셀토스는 화려하게 치고 나가는 성격의 차가 아니라, 묵묵히 믿음을 주는 동반자에 가까웠다. 고속도로에서도, 도심에서도 '무난하고 편안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소형 SUV를 찾는 소비자라면, 특히 차박이나 장거리 주행을 염두에 두는 이들에게 셀토스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도심형 SUV 액티언 하이브리드, 정숙·효율·공간 ‘세박자’

하이브리드 차량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쏟아지는 신차 중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단연 '액티언 하이브리드'다. 세련된 디자인에 준수한 성능, 합리적인 가격까지 세박자를 갖추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반기 국내 친환경차 누적 등록대수는 310만 6000대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1% 늘어났다. 신규등록 38만9000대의 75% 이상인 29만4000대가 하이브리드였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차의 편의성과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결합해, 연료 효율성과 운행 편리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주행거리 제약에 대한 우려가 적어 현실적인 친환경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UV 하이브리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SUV 명가' KG모빌리티(KGM)이 선보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성능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KGM의 차세대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직병렬 구조와 듀얼 모터를 통해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질감과 효율을 구현했다. 9가지 주행 모드 중 도심에서는 최대 94%(CVS-75 기준)를 EV 모드로 주행 가능하며, 1.83kWh 고전압 배터리와 130kW급 대용량 모터를 탑재해 가속 응답성과 정숙성을 모두 확보했다. 복합연비는 15.0km/ℓ, 도심연비는 최대 15.8㎞/ℓ(미쉐린 타이어 장착 기준)로 동급 SUV 중 경쟁력 있는 효율을 자랑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일 트림(S8)으로 운영되며, 판매가는 3000만원대다.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천연가죽 퀼팅 시트, 12.3인치 내비게이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OTA 업데이트 등 주요 안전·편의 사양이 기본 탑재됐다. 선택 사양으로는 파노라마 선루프, 3D 어라운드 뷰, 미쉐린 흡음 타이어, 알파인 오디오 등이 마련돼 있다. 외관은 KGM의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를 반영해 역동적인 루프라인과 전통미를 살린 LED 시그니처 라이트로 완성됐다. 실내는 2열 레그룸 939㎜, 최대 적재공간 652ℓ로 패밀리 SUV로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KGM은 이달 31일까지 전국 전시장과 '익스피리언스 센터'(일산, 강남, 부산)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산센터에서는 해안도로 주행 등 특색 있는 코스도 체험 가능하다. KGM 관계자는 “정숙한 주행, 우수한 연비, 넉넉한 공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도심형 SUV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파라타항공 운항 ‘한발 앞으로’…LCC 출혈경쟁 부추길까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이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의 핵심 절차인 비상탈출 시험을 통과하며 첫 상업운항에 한 발 다가섰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최근 도입한 A330-200 여객기에서 진행한 비상탈출 시험을 통과했다. 1차 시험에서 탈락한 후 두 번째다. 항공기 비상탈출 시험은 승무원들이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한 훈련으로, 기장의 탈출 명령 후 승무원이 항공기 문을 열고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펼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이 시험에서 항공기는 15초 이내에 슬라이드를 전개해야 하고, △비상 탈출 슬라이드 작동 △승객 안내·구호 △비상구 개방 등을 실제와 같이 하게 된다. 이는 전문 인력·시설·장비·운항·정비 지원 체계 등 항공사가 안전하게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국토교통부가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항공 운항 증명(Air Operator Certificate) 취득을 위한 필수 절차 중 하나다. 항공 운송 사업을 시작하려면 AOC가 필수적인데 85개 분야, 약 3000개의 검사 항목이 포함된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까지 첫 상업 운항일은 정해진 바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AOC 취득을 마치면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파라타항공이 3분기 중에는 운항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는 파라타항공을 포함,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에어로케이항공·에어프레미아를 포함 9개로 늘어난다. 파라타항공의 가세로 LCC업계의 출혈경쟁 심화와 재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가 늘어날 경우 소비자 복리 수준은 높아지나 척박해지는 영업 환경 탓에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이 같은 이유로 경영 실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에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9억446만원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422억8612만원 적자를 냈다. 진에어 측은 공시를 통해 “시장 내 좌석 공급 증대 등의 영향으로 경쟁이 격화돼 전년 상반기 대비 올해에는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티웨이항공도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을 허브로 삼는 에어로케이는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자본 총계는 -805억1854만원, 부채 총계는 2133억6410만원으로 집계된다. 2023년에도 이미 324억5144만원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고 부채 총계는 1161억1126만원이었는데 적자가 쌓여 더욱 악화된 것으로, 재무 건전성이 우려된다. 50% 넘는 부분 자본 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면 국토부는 항공 운송 사업 면허의 취소 등을 규정한 항공사업법 제28조 16에 따라 재무 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항공사들이 재무 상태 악화 시 안전 투자에 소홀해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항공 관리 당국의 꾸준한 감시가 요구된다. 항공관리당국 못지 않게 항공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위험 관리전략을 강화하고, 당국의 꾸준한 감시 속에서 안전 투자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송운경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연구 결과 국내 항공사가 수익성 제고와 변동성 감소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파생상품을 이용한 위험 관리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동시에 헤지 목적 파생상품의 남용을 막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면서도 시의적절한 대응을 위해 위험관리 방안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받은 정책을 문서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신 시스템에 AI 내재”…삼성전자, 6G기술 개발 본격화

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기술인 '6G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체 역량을 쌓고 다른 기업들과 동맹을 맺는가 하면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도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김윤선 마스터가 지난 3월 '3GPP' 무선접속망 기술표준그룹(TSG RAN)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관련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산하고 있다. 1998년에 설립된 3GPP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이동통신 기업과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 이동통신 기술 표준 정립을 주도하고 있다. 3GPP를 비롯한 주요 국제 표준화 기구는 2030년경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올해부터 6G 표준화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6G의 이용 사례와 요구사항을 결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후보 기술을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단계다. 해당 연구는 2027년 중반까지 약 2년간 진행된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표준 규격 개발 단계인 '워크 아이템'(Work Item)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2029년 중반까지 6G의 첫 번째 표준 규격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선 마스터는 삼성전자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기술분과에서 다룰 표준 개발 안건과 개발 일정 협의를 주도하는 동시에 기술 우선순위 정리나 논의 방향 설정까지 모두 의장의 핵심 역할"이라며 “3GPP는 '합의(consensus)' 기반 구조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은 참여사 간 공감대가 형성될 때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적, 사업적 입장을 이해하고 절충안을 만드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4년간 더 많은 회원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이들의 관점을 이해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마스터는 1999년부터 이동통신 물리계층 표준화 업무를 시작한 베테랑이다. 3G부터 6G까지 26년간 표준화 활동에 참여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동향과 방향을 담은 '6G 백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주제는 '인공지능(AI) 내재화·지속가능한 통신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백서를 통해 최신 AI 기술을 통신 시스템 전반에 내재화하고 네트워크 품질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에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고 사용자의 체감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5G 도입 이후 통신 시장은 특히 시스템 운영 효율화, 지속가능성, 사용자 경험 개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와 지연시간 등 통신 성능 향상뿐 아니라 운영 비용 절감, 에너지 효율 개선,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AI 등 신규 혁신 기술 도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다른 기업 및 단체와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KDDI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KDDI 리서치와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와 KDDI리서치는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시스템에 AI를 적용해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단일 셀(Cell) 기반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다수의 셀을 활용하는 분산형 MIMO(Distributed-MIMO, D-MIMO) 시스템에 있어서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에 AI를 적용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MIMO는 송·수신기에 다수의 안테나를 설치해 데이터 전송 속도 증가, 통신 커버리지 확장을 지원하는 다중 입출력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지난 3월 KT와 6G 통신의 품질 향상을 위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통신 커버리지를 높일 수 있는 다중 안테나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통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AI·통신 융합 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G 시대에는 몰입형 확장 현실, 디지털 트윈, 대규모 통신, 유비쿼터스 연결, 고정 무선 접속 등의 신규 서비스가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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