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체 시장을 이끌었으나, 현대차는 소폭 감소세를, 기아는 성장세를 보였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는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수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5개사의 5월 총 판매량은 68만9311대(특수 328대 포함)로 집계됐다. 이 중 내수 판매는 11만3139대, 수출은 57만5844대로 나타났다. 이외에 기아의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122대, 해외에서 20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국내 5만8966대, 해외 29만2208대 등 총 35만11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5.2%, 해외는 0.9% 각각 줄었다. 세단, RV, 제네시스 등 주요 차종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유지하고 차세대 모델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5003대, 해외 22만3817대 등 총 26만914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내수는 2.4%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2.6% 늘었다. 스포티지, 셀토스, 쏘렌토 등 RV 차종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EV4, 타스만의 성공적인 출시로 4개월 연속 전년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5월 한 달 동안 총 5만2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408대에 그쳤으나, 수출은 4만8621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주력 모델로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3만2232대가 해외 시장에서 팔렸다. 르노코리아는 5월 한 달간 내수 4202대, 수출 5658대 등 총 98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7.6% 급증한 수치다. 내수는 121%, 수출은 18.4% 각각 증가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내수 실적을 견인했고, 아르카나와 그랑 콜레오스가 수출을 이끌었다. 르노코리아는 중남미와 중동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5월 내수 3560대, 수출 5,540대 등 총 91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무쏘 EV 등 신차 효과와 해외 신시장 개척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해외 시장 신제품 론칭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 신사업 확대 등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