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콘텐츠부터 유통까지 ‘AI 대개편’…KT, 미디어 판 다시 짠다

KT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미디어 사업 혁신에 본격 나섰다. 콘텐츠 제작부터 플랫폼 유통, 시청 경험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포부다.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전략은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유통 혁신, 플랫폼 사용자 경험 개선 등 미디어 사업 전 영역의 혁신을 골자로 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 신종수 미디어전략본부장(상무),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등 KT그룹 미디어 사업 핵심 인물들이 참석했다. 김채희 전무는 이날 “콘텐츠와 플랫폼은 미디어 산업에서 서로 선순환 구조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유료방송 시장의 정체와 글로벌 OTT 중심의 밸류체인 재편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시청 시간 점유율 하락 속에 콘텐츠 투자 및 제작 방식, IPTV 운영 모델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는 KT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PTV 매출은 2조8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를 차지했다. KT스튜디오지니,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계열사 매출까지 포함하면 약 3조원 중반대에 이른다. 그러나 OTT의 급부상 이후 유료방송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IPTV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에 그쳤고, 콘텐츠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와 나스미디어는 13.6% 매출이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소폭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미디어 사업을 통신·AI와 함께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분야로 선정하며, 올해 미디어 부문에서 5조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미디어 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 독립된 '미디어부문'으로 격상시키며 조직 역량을 집중했다. KT는 이번 뉴웨이 전략을 통해 △AI 플랫폼 △AI 콘텐츠 △사업모델 혁신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방위적 변화를 추진한다. 우선 AI 플랫폼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상반기부터 지니 TV에 생성형 AI 기반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대화형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자연어 질문을 이해하고, 보다 직관적인 콘텐츠 탐색과 시청을 가능케 한다. 예컨대 “ENA 채널에서 방영한 군대 배경의 유쾌한 드라마가 뭐였지?"라고 질문하면, AI가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을 추천하고 바로 VOD 시청으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김 전무는 “기존 AI 음성 검색은 만족도가 낮았다"며 “이번에는 챗GPT 기반 커스텀 모델을 도입해 더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대화를 구현하고, 지니 TV는 물론 외부 콘텐츠 검색까지 가능한 에이전트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콘텐츠 분야에서도 제작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하고, 그룹 내 미디어 역량을 집중한다. KT 미디어부문, KT스튜디오지니, KT ENA 등이 참여하는 이 조직은 AI 기술을 콘텐츠 전 과정에 적용한다. 여기에는 △AI 흥행 예측 기반의 투자 심사 △AI 작가와 스토리보드를 활용한 기획 △AI 음악·CG·편집 기술 △AI 숏폼, 자막, PPL 등 마케팅 및 유통 과정이 포함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유통 전략도 전환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넷플릭스, 티빙 등 OTT에 동시 공개해 접근성을 높이고, '신병' 세계관을 바탕으로 영화 '신병: 더 무비'를 제작하는 등 포맷 확장에 나선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로컬 프로덕션도 추진한다. 또한 AI 기반 IP 선별과 확장 전략을 통해 '원 소스 멀티 유즈' 체계의 제작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 모델 혁신도 추진된다. KT는 IPTV 기반 유료방송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FAST), 숏폼 콘텐츠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본격 도입한다. KT스튜디오지니를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육성하고, AI 기반 숏폼 제작 인프라도 구축한다. 현재 국내외 주요 플랫폼과 약 20편의 공동제작을 논의 중이다. 김 전무는 “FAST는 지니 TV에 우선 적용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외부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AI를 전방위적으로 도입해 미디어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단독] 동국제강, 클래드 강판 상표 ‘DKLAD’ 출원…고부가 전략 본격화

동국제강이 최근 새로운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철강을 바탕으로 한 제품군이 주요 지정 상품으로 포함돼 있어 브랜드를 입힌 고부가가치 마케팅 전략 전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동국제강은 올해 3월 19일 아이픽스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디클래드'·'DKLAD'라는 상표 2종을 특허청 정보 검색 서비스인 키프리스(KIPRIS)에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원 단계에서 △강관 △강선 △강철 △강판 △금속제 후판 △선철 △연철 △주강 △철관 △철선 △클래드된 강판 △합금 등 총 12개의 철강 소재 품목이 지정 상품으로 명시됐다. 해당 상표는 '동국'을 영문으로 쓴 'Dongkuk'의 'DK'와 클래드 강판을 의미하는 'Clad'를 결합한 것이다. '클래드'는 '덧입힌' 또는 '겹쳐진'이라는 의미를 지닌 영단어로, 업계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금속을 접합해 만든 두꺼운 복합 강재로 통용된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디클래드'는 향후 클래드 강판 제품 브랜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주로 극한 환경이나 고성능이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서는 니켈알로이강을 써야 하지만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아왔다. 니켈 가격은 지난달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약 1만6530달러를 기록해 연초 대비 약 9% 상승했다. 작년 한국의 니켈 수입 평균 가격은 톤당 3만3971달러로 전년 대비 40% 가량 오르는 등 전방 수요처에서는 생산 원가 부담을 호소해왔다. 이에 동국제강은 2022년 국내 강관 제작사들과 협업해 니켈강과 동일한 성능을 내되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클래드 강판을 개발해내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 클래드 강판은 금속별 강도·내식성·내열성 등의 속성을 동시에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클래드 강판은 주로 석유화학·정유·가스·발전 플랜트나 해양 구조물, 환경·탈황·식음료·제약 설비 등 내식성과 강도를 모두 요구하는 제반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당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클래드 강판은 고난이도 생산 기술을 요해 공정이 까다롭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국산화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국내외 고부가가치 강재 시장에서 동국제강의 경쟁력을 강화해줄 비기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동국제강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 기술 혁신을 통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3년 R&D 투자 비용은 64억900만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71.24% 늘린 109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0.24%에서 0.31%로 확대됐다. 동국제강 측은 원가 절감 목적으로 자체 R&D를 통해 인공 지능(AI) 기반 스크랩 영상 검수 시스템과 탄소 배출 저감형 하이퍼 전기로 기술, 전기로 디지털 업그레이드, 봉형강 가열로 자동 제어 시스템 구축, 철근 냉각 시스템 자동화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고 공시했다. 또한 대량 생산 위주인 봉형강 시장에서 신소재 제품인 '디-메가빔'을 개발함과 동시에 품질 개선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건축 현장 수주 대응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은 디-메가빔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등 고부가가치 전략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규 브랜드인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보강근(GFRP)'을 단 '디케이 그린바'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코일·내진·극저온 철근을 잇는 동국제강의 특수 철근 포트폴리오다. 고분자 수지로 강화해 기존 철근 대비 부식에서 자유롭고 강도가 높고 가벼우며, 전기가 통하지 않고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특징을 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설비 투자와 R&D를 통해 경쟁력 마련에 노력하며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판매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 ‘기회의 땅’ 인도 선점하고도 ‘노조리스크’에 속앓이

글로벌 기업들이 '관세전쟁' 대응 차원에서 인도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생산 기반을 구축해 두고도 애를 태우고 있다. 노동조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에 파업·시위가 지속되며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현지 상급 노동단체까지 '삼성 저격'에 나서면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 타임즈 나우, 더 힌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는 최근 주요 소비재 공장에서 파업을 예고했다. 정확한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상태라 한동안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들은 2월5일부터 한달여간 공장 부지 등에서 농성을 벌였다. 지난달 7일 시위를 철회했지만 이번에는 보다 강력한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타밀나주 스리페룸부두르·첸나이 등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TV, 냉장고, 냉장고 컴프레서,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 9~10월에는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삼성인도노동조합(SIWU) 구성원들이 한달여간 파업을 벌였다. 당시 전체 직원 1800여명 중 1000명 이상이 쟁의 행위에 가담했을 정도다. 노사 갈등 주요 원인은 임금 인상과 직원 정직 조치 취소다. 작년부터 대부분 사업장에서 비슷한 이유로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까지도 조합원들이 직원 23명의 정직 취소 및 복직 허용 등을 외치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주정부에 개입을 요청했는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다수가 구금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노사가 꼬인 매듭을 1년 가까이 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인도 내 상급 노동 단체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가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CITU는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원들의 파업 등에 계속 관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파업과 동시에 칸티푸람 지역 '삼성 쇼룸' 앞에서 시위를 기획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조성한 셈이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 노동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며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위가 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처음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조명했다. 인구 대국 인도는 내수 시장 뿐 아니라 수출기지로 장점도 다수 갖춘 국가로 꼽힌다. 인건비가 워낙 저렴한데다 중앙정부 및 각 주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서다. 특히 '세계의 공장' 중국이 관세전쟁 타깃이 되면서 생산기지로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관세 문제를 각국과 조율할 수 있다고 밝히며 한국, 일본, 호주, 영국, 인도 5개국과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주요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이 '탈중국' 정책 일환으로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인도는 '기회의 땅'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현지 공장 확장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작년 10월 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 최고경영진은 연이어 인도를 방문해 타운홀미팅 등을 열고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3번째 공장 기공식을 열 예정이다. 가전제품 등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이 곳에 500억루피(약 8325억원)를 썼다. LG전자는 추가 투자 검토를 위해 인도법인 상장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 역시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이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지배구조의 지렛대] ③ SK C&C ‘IT 관리자’에서 그룹의 조종석으로

SK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한때 이름조차 낯선 IT 자회사가 있었다. 그룹 내부 시스템을 관리하던 SK C&C는, 어느 순간부터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을 떠받치는 핵심 '지렛대'로 기능했다. 그리고 2015년, SK그룹은 이 비상장 회사를 공식 지주사와 합병하며 지배구조의 방정식을 다시 썼다. 구조는 단순해졌지만, 방향은 그대로였다. SK C&C는 1991년 '선경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설립 목적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계열사들의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었다. 외부 매출보다 내부 거래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이 더 컸고, 그룹의 방대한 IT 수요는 이 회사를 전담 플랫폼으로 만들어주었다. 이후 중고차 플랫폼(SK엔카), 핀테크, 사회적 기업 설립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지만, 본질은 그룹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실무형 조직이었다. 하지만 이 조용한 IT 자회사에 SK그룹 총수 일가는 전략적 지분을 집중시켰다. 최태원 회장은 한때 SK C&C 지분을 49%까지 보유했고, 2015년 합병 직전까지도 32.9%를 유지했다. 그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10.5%를 보유해, 총수 일가 합산 지분율은 43.4%에 달했다. 공식 지주회사인 SK㈜에 대한 직접 지분은 이보다 현저히 낮았다. 그러나 SK C&C는 SK㈜ 지분을 약 10% 보유하고 있었고, SK㈜는 다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의 계열사를 지배했다. 최 회장 일가 → SK C&C → SK㈜ → 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역피라미드형 구조, 이른바 '옥상옥' 구조가 그렇게 형성됐다. 이 구조는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라는 대규모 위기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분식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했고, 최태원 회장과 당시 손길승 회장이 구속되며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구조조정본부가 해체됐다. 그 틈을 타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 14.99%를 확보하며 경영권 공격에 나섰다. 당시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은 1%도 안됐다. 당시 SK의 소액주주들은 소버린의 '공격'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에 최 회장이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방어카드는 '맞교환'이었다. 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던 비상장사 워커힐 호텔 주식 385만주를 1560억원에 SK C&C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SK C&C가 보유하고 있던 SK㈜ 지분 646만주(5.08%)를 넘겨받았다. 이 거래로 최 회장은 SK㈜ 최대주주가 되었지만,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상장 주식 가치가 고의로 과대평가되었다고 판단했다. SK C&C에 2071억원의 손해가 발생했고, 최 회장에게는 700억~800억원의 부당이득이 돌아갔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었다. 2008년 대법원은 최 회장의 배임 혐의를 유죄로 확정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 이 판결은 비상장 주식의 과대평가가 경영진의 형사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처음으로 명확히 밝힌 사례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SK C&C는 그룹 내부 거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2010년 내부거래 비중은 63.9%, 2011년은 65.5%, 2013년에도 41.5% 수준을 유지했고, 합병 이후인 2016년에는 SK㈜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84.9%에 달했다. 2012년에는 인건비 과다 계상 등으로 공정위로부터 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비상장사가 내부 일감을 독점하면서, 총수 일가에게 과도한 이익이 몰리는 구조는 '사익편취' 논란으로 계속됐다. 이 같은 구조는 규제 강화로 압박을 받았다.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확대하며, 상장사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 보유 기업을 집중 감시 대상으로 삼았다. SK그룹으로선 구조를 공식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2015년 4월, SK그룹은 SK C&C와 SK㈜의 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는 구조였고, 합병 비율은 1:0.7367839로 산정됐다. 당시 SK C&C 주가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반면, SK㈜는 저평가 상태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당시 SK㈜ 지분 7.19%)은 “SK㈜ 주주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합병은 그대로 강행되면서 합병 법인은 SK㈜라는 이름으로 새 출범했다. 최태원 회장은 합병법인의 지분 23.4%를, 총수 일가는 30.9%를 보유하게 됐다. 비상장사가 그룹 전체를 간접 지배하던 '비공식 지렛대'는 사라졌지만, 결과적으로 최 회장은 공식 지주회사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직접 지배하게 됐다. 동시에,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증여세 부담도 일정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 C&C는 한때 실무형 IT 자회사였지만, SK그룹의 지배 전략 한복판에서 작동한 핵심 변수"라며 “총수 일가 지분의 이동 경로, 규제 회피 수단, 위기 대응 메커니즘이 모두 이 회사 안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KT, 티빙-웨이브 합병에 “티빙 주주가치 부합 의문”

KT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티빙 주주들의 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16일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웨이브 합병과 관련한 KT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견해지만, 부문장으로서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전무는 “KT 입장에서 티빙에 대한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당시 사업적 협력에 대한 의지나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지는 상황인데,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 가능성이 티빙의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브의 1대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하며 양사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실현되면 넷플릭스에 맞설 수 있는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합병 논의는 일시 정체 상태다. KT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합병이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그동안 지니 TV와 결합 요금제 출시, 리모컨 통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왔으며, KT 입장에서는 티빙이 자사 플랫폼에서 핵심 콘텐츠 공급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웨이브와의 합병으로 자체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면, 향후 티빙이 IPTV 유통망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는 전략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KT 측의 우려로 보인다. 특히 웨이브의 최대주주가 SK스퀘어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통합 OTT가 KT가 아닌 SK브로드밴드 등 계열 플랫폼에 콘텐츠 유통을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KT는 콘텐츠 협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고,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도 약화될 수 있다. KT가 단순 수익률이 아닌 '전략적 실익 훼손'을 우려하는 배경엔 이러한 사업적 위기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로컬뉴스] 순천시, 여수시 소식

오는 30일까지 신청 접수, 일상 속 실천으로 만드는 대자보 도시 순천=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순천시(시장 노관규)는 시민들의 일상 속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자 '온누리 공영자전거 봉사활동 인증 프로그램' 2기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하루 30분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면 봉사활동 시간 30분이 인정되는 제도로, 지난 1기에는 400여 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2기 모집은 오는 30일까지이며, 신청은 인터넷(https://naver.me/GwpCIbVz)을 통해 가능하다. 활동 기간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달간 운영된다. 자전거 이용 시 대여와 반납 위치는 달라야 하며, 여러 번 나눠 탄 시간은 합산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순천시 누리집 또는 교통정책과(061-749-6367)로 문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자전거 이용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친환경 실천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봉사시간이라는 보람도 함께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으로 자전거 친화도시 순천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자전거를 비롯한 대중교통 및 보행 중심의 교통정책을 통해 사람과 환경이 중심이 되는 '대자보 도시(대중교통·자전거·보행)'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부문부터 1회용품 줄인다 순천=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순천시(시장 노관규)는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회용 컵 대여 서비스'를 4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청사 내 회의, 설명회, 교육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순천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 중인 다회용기 대여‧세척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된다. 사전에 청소자원과에 다회용 컵 대여를 신청하고 사용 후 반납하면, 반납된 컵은 고온‧살균 과정을 포함한 3단계 세척 단계를 거쳐 안전하게 재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공공부문부터 1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폐기물 감량 실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1회용품 없는 청사 만들기'를 목표로, '청사 내 텀블러 세척기 설치', '다회용 컵 카페거리 사업' 등 다양한 제도들을 도입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유산축전 시작을 알리는 내ㆍ외국인 관광객 모집! 순천=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위원장 김준선)는 오는 30일까지 순천 1박 2일 숙박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월드 헤리티지 데이 in 순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세계유산축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사전 홍보 이벤트로, 개인 SNS에 간단한 미션을 수행한 내·외국인에게 순천에서의 1박 2일 숙박권을 제공한다. 신청자는 '순천세계유산축전' SNS 채널을 팔로우하고 해당 게시글을 좋아요, 댓글, 공유해야 한다. 이후 개인 SNS 채널에 '순천세계유산축전 한국말 응원 영상', '참여 희망 에세이', '순천 세계유산 소개' 중 하나를 골라 게시하고 네이버 폼으로 인증하면 된다. 선정된 15팀에게는 순천정원워케이션, 순천만에코촌,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등 순천을 대표하는 숙박시설 중 한 곳의 숙박권이 제공된다. 숙박권은 순천 세계유산축전 기간인 9월 13일, 9월 20일, 9월 27일 중 하루를 골라 신청할 수 있다. '월드헤리티지데이 in 순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순천 세계유산축전 누리집(www.scwhf.com)을 참고하면 된다. 한편, 2025 순천 세계유산축전은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선암사와 순천 갯벌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으로 순천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일상에서도 유산가치를 손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 3개 지역 홍보설명회 및 로드쇼 참가…일본 주요업체 MICE공동마케팅 업무협약 체결 여수=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여수시(시장 정기명)가 일본 주요 업체와 MICE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MICE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한국관광공사가 주관 '2025 일본지역 K-관광 로드쇼' 에 참가, 관광·MICE 업계를 대상으로 한국 관광설명회와 상담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후쿠오카와 히로시마, 도쿄 3개 지역에 여수시 관광 MICE 크루즈 인프라를 알렸으며, 약 20여개 업체들과 B2B상담을 가졌다 또한, 일본의 주요 여행사인 코니커뮤니케이션즈(KONI COMMUNICATIONS)와 제이앤케이투어(JNK TOUR) 등 2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협약에는 ▲일본 마이스(MICE) 바이어 대상 여수 마이스(MICE) 인센티브 지원 내용 및 기반 시설 수시 홍보 ▲여수 마이스(MICE) 행사 유치 확대를 위한 온라인 설명회, 초청 팸투어 등 추진 ▲양 도시 연계 마이스(MICE) 프로그램 지원 및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코니커뮤니케이션즈와는 올해 10월 일본 단체 관광객 여수방문을 확정 지었으며, 일본 각 지역의 한국관광공사 지사장들의 적극적인 협력도 약속받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로드쇼 참가와 업무협약체결이 해외 MICE행사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발빠르게 준비하겠다"며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발맞춰 다양한 국가를 상대로 전략적 MICE해외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따스한 봄햇살, 살랑이는 봄바람과 함께하는 돌산으로의 봄소풍 여수=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전남 여수시 돌산읍에서 특별한 봄맞이 축제 '갓섬피크닉'이 오는 19일(토)과 20일(일) 이틀 동안 돌산갓고을센터 일대에서 개최된다. '갓섬피크닉'은 돌산갓청년단과 돌산읍 주민 등 시민축제기획단이 만든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마을축제다. 올해는 '햇살도, 마음도 쉬어갓!'이라는 주제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소풍을 즐기고 여수 돌산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축제는 캘리그라피 퍼포먼스와 다양한 공연팀의 무대, 시민 참여형 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된다. 또한, 갓캐릭터 뱃지와 에코가방, 바다유리 목걸이 만들기와 조개껍데기 냅킨 공예, 갓캐릭터 커피박 클레이, 스마트파머 갓 및 버섯 키우기, 보물찾기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돌산갓을 활용한 갓섬도시락과 어머니 먹거리장터를 통해 돌산읍 주민들의 맛있는 로컬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갓섬카페에서는 벚꽃 봄차티를 무료로 제공한다. 돌산갓 고유품종(10종) 및 농기계 야외전시, 농부마음 로컬마켓, 키즈놀이터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한편, 축제 당일 현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나, 가족단위 갓김치 담그기 체험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요할 수 있어 SNS 채널(@갓섬.돌산)을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예약 문의 : 여수돌산갓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061-659-5224, 5225) “멋진 섬을 가진 여수에서 만나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 응원 다음 주자로 여수시의회 백인숙 의장, 여수교육지원청 백도현 교육장 지명 여수=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정기명 여수시장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시민 열기 확산을 위한 '2026여수세섬박람회 D-500 릴레이 응원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는, 지난 10일 맨 처음 릴레이 챌린지에 나선 박수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위원장의 지명에 의해 이뤄졌다. 정 시장은 “2026년 가을 세상 모든 섬들의 이야기를 이곳 여수에서 만날 수 있다"며, “많은 국민들의 참여 속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성공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다음 주자로 여수시의회 백인숙 의장과 여수교육지원청 백도현 교육장을 지명했다. 한편, 릴레이 챌린지는 지목받은 기관이나 인물이 SNS 등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사진이나 영상 게시물을 올리고 2~3명의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삼, 둔덕, 삼일, 묘도, 만덕동 지역 주민 대상 여수=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여수시(시장 정기명)는 온실가스 저감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해 '2026년 신재생에너지보급 융ㆍ복합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참여할 희망자를 받는다. 융ㆍ복합지원사업은 주택이나 공공건물, 상업·공장건물 등에 2종 이상의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과 태양열을 융ㆍ복합적으로 설치하는 사업이다. 선정 시 대략 국비 30%와 지방비 50%, 자부담 20%로 추진되며, 평균 5~6만 원의 전기요금 절감이 예상된다. 자부담금은 주택 태양광 3kW 기준 약 160만 원, 주택 태양열 13.6㎡ 기준 약 200만 원이다. 지원 자격은 주삼, 둔덕, 삼일, 묘도, 만덕동 권역에 위치한 건물 소유자로, 해당 읍·면·동주민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다. 접수기간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로,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최종 평가 후 선정하며, 사업은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한편, 시는 지난해 융ㆍ복합지원사업을 통해 율촌면과 소라면, 화양면, 화정면, 삼산면 일대에 국비 11억 원과 시비 22억 원을 확보해 426개소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는 돌산과 남면, 광림동, 충무동, 동문동, 한려동, 중앙동, 서강동, 삼산면 등을 대상으로 국비 6억 원과 시비 7억 원을 확보해 약 180개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hadol999@ekn.kr

경기도, K-컬처밸리 민간사업자 공모 이달 본격 추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16일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의 신속한 재개와 안정적 추진을 위해 상정한 현물출자 동의안이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따라 2월 예정이었던 현물출자 동의안이 뜻하지 않게 지연됐지만 토지 및 아레나 구조물 감정평가 실시 등 사전 준비 가능한 것들은 사전에 이행하는 등 도의회 의결에 대비하고 있었다. 따라서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이달 말에 추진할 계획으로 사업 재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현물출자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경기도 K-컬처밸리 부지(27만 9101㎡, 8만 5000평)와 공정률 17% 상태의 아레나 구조물을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출자하고 출자한 재산 가액에 해당하는 GH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임시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기준가격 3561억원(토지 2849억원, 아레나 712억원)을 적용한 현물출자가 확정됐으며 감정평가가 완료되면 최종 출자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다. 추정 감정평가액은 토지와 구조물을 합해 6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지난 7일 참여희망 관심기업을 대상으로 개최한 업무회의를 통해 국내·외 민간기업 의견을 수렴했고 관련 의견을 공모지침에 반영해 민·관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물출자 도의회 본회의 통과 2개월 지연과 민간 관심기업의 충분한 사업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감안하면 공모기간 연장이 불가피, 아레나 착공은 순연돼 내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다만 이번 현물출자를 기반으로 GH에서는 아레나를 포함한 T2부지에 대해 이달 말에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해 신속한 착공 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컬처밸리는 K-POP 전문 아레나,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복합문화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이번 현물출자를 통해 K-컬처밸리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K-컬처밸리 일원은 경기도가 애정을 갖고 경기북부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역점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지역이다. K-컬처밸리 사업 추진을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신상진 성남시장, “AI 기술 혁신 이끄는 기업들이 성장하도록 최적 환경 조성한다”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는 지역 내 인공지능(AI) 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AI 산업 육성과 기업 성장을 위한 민·관 상생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5일 시청 제1회의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영상처리, 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지역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인공지능(AI) 분야 기업을 격려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상진 시장은 “인공지능 산업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동력"이라며 “성남시는 4차산업 특별도시를 넘어 글로벌 AI 혁신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진 시장은 이어 “AI 인재 양성,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하여 성남을 AI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기술개발 및 상용화, 연구개발(R&D),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시와의 협력을 통한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기기 내장 프로세서를 활용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이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와 함께 기업의 기술을 실증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리빙랩이나 테스트베드 구축, 시연회 및 경진대회 개최 등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한 제안도 이뤄졌다. 한편 시는 올해를 'AI 글로벌 도시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담부서인 'AI반도체과'를 신설했다. 성균관대학교 분당캠퍼스 내 팹리스 AI 성남연구센터와 서강대학교 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를 유치해 교육·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KAIST 성남 AI 교육연구시설 및 과학고 설립도 준비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ih31@ekn.kr

KT, 태국에 LLM 플랫폼 수출…“국내 최초”

KT는 태국 자스민 그룹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과 추진한 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외에 종합 AI 인프라를 구축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운영, 확장 환경을 마련한 것은 국내 기업 중 KT 그룹이 처음이다. KT는 지난해 3월 JTS와 태국어 LLM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1년여간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LLM 운영 관리 환경 'LLM 옵스(Ops)'와 AI 서비스 인프라 'GPU 팜(Farm)'을 구축하고 '태국어 전용 'LLM 모델'까지 개발하는 원스톱 프로젝트다. LLM 옵스는 다양한 LLM 모델의 학습·배포·운영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다. KT는 이를 고객사 맞춤형으로 구축해 JTS는 복잡한 생성형 AI 운영 환경을 보다 효율적,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KT는 클라우드 자회사 KT Cloud와 함께 GPU 자원 관리를 위한 GPU 팜도 태국 현지에 조성했다. 여기에 기반해 JTS는 태국 기업과 기관에 GPU 구독 서비스(GPUaaS)를 공급하고 본격적으로 태국 내 AI 생태계 확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KT는 자체 모델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LLM 전문 기업 업스테이지와 태국어 전용 LLM을 공동 개발했다. 이 모델은 태국어, 영어, 한국어 등을 지원한다. 태국의 방대한 고유 데이터를 학습해 태국 정치, 역사, 문화 관련 질문에도 정확하게 응대할 수 있다. KT는 앞으로도 JTS의 전문 기술 파트너로서 △AI 플랫폼 고도화 △GPU 인프라 확장 및 유지 보수 △AI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등 다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진형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AI사업전략담당 상무는 “태국어 특화 LLM 플랫폼 개발과 상용화는 KT의 AI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성과"라며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의 서비스형 상품 라인업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단독] MBK 김병주, 전단채 투자자 형사 고발…협박죄 주장에 비대위 맞불 집회 예정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홈플러스 전단채(ABSTB) 투자자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 회장 측이 투자자 일부를 협박죄로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양측의 대립은 법적 대응 단계로 번졌다. 15일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7일 김병주 회장의 자택에 항의성 전단지를 부착했다. 전단지에는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사기 발행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비대위 측은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리지 않고 조용히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 9일 비대위는 용산경찰서로부터 협박 관련 수사 협조 요청 공문을 받았다. 김 회장 측이 해당 행위를 협박으로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상황실장과 일행은 오는 1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4019억 원 규모의 피해에 대해 항의한 것일 뿐, 물리적 위협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표현한 피해자들에게 협박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김 회장 측의 협박죄 신고에 대응해 오는 17일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 측은 피해자들이 자택에 직접 방문해 항의한 행위가 사적 평온을 침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입장이나 해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유동화 전단채와 관련된 채무에 대해 상환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