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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적 쇄신···‘기술통’ 류재철 체제로 간다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통'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LG그룹 전체적으로는 신학철 부회장이 용퇴하는 동시에 주력 계열사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안정 속 쇄신'을 도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27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인사는 내년 1월1일자, 조직개편은 다음달 1일자다. 류 본부장(사장)이 LG전자의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류 신임 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R&D)에 종사한 '기술통'이다. 높은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기술형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부터는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류 신임 CEO 진두지휘 아래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근간이 되는 본원적 성능에 대해 꾸준한 선행 R&D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류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됨에 따라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이 HS사업본부장을 맡는다. 신임 백승태 HS사업본부장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지위를 높여왔다. MS·VS·ES사업본부장은 유임한다. LG전자는 이밖에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 등 총 34명(인도LG전자 2명 포함)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46명)와 비교하면 규모가 줄었다. 사장 승진자는 2명 나왔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이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양대 축인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은 사장은 지난 2018년 말 LG전자에 합류,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 왔다. 특히 미국 관세,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로 입사해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냉난방공조 전문가다. 지난해 말부터는 ES사업본부장을 맡아 가정·상업용 공조 사업에서 제품의 본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끌어 왔다. 이밖에 김진경 SoC센터장과 조병하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이 부사장으로 각각 영전했다. 국내 가전구독 사업에서 '케어' 차별화로 본질적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고속 성장에 기여한 이성진 한국구독영업담당 상무, 온라인브랜드샵(LGE.COM) 기반의 글로벌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 확대에 기여한 정순호 D2C해외영업그룹장(상무) 등 성과를 낸 9명은 전무로 승진했다. LG전자는 조직 효율화와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HS사업본부는 빌트인·빌더 중심인 가전 B2B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하기로 했다. MS사업본부는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통합해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산하에 디스플레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한다. ES사업본부는 산업용 냉각솔루션을 포함해 환기, 냉장·냉동 등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만든다. 조주완 사장은 건전한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를 하게 됐다. 그는 1987년 입사 후 37여년간 LG전자에 몸담았다. 지난 4년간은 CEO로 LG전자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을 다져왔다. 재임 기간 B2B, Non-HW, 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며 LG전자 미래성장의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다. LG전자를 제외한 LG그룹 주력 계열사들도 이날 이사회를 각각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G화학은 리더 변화의 폭이 컸다. 부회장단 2명 중 1명인 신학철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물러난다. 지난 7년간 LG화학의 전지 소재 등 신성장 미래 사업과 글로벌 경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LG화학은 또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학교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상무급으로는 7명을 신규 발탁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사장으로 영전했다. 지난 2023년 12월 CEO로 선임된 문 사장은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육성사업 발굴에 앞장서며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LG이노텍은 이밖에 경은국 LG디스플레이 회계담당(상무)을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로 보직 발령했다. 지주사인 ㈜LG에서는 장건 법무·준법지원팀장, 장승세 화학팀장, 정정욱 홍보·브랜드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창병 통신서비스팀장과 이승기 투자팀장을 전무를 달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총 7명의 임원 승진안을 결의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및 관세 협약 등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조직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효율적 인사 운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신규 선임 10명 규모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최영석 생산기술센터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최 부사장은 생산 기술 혁신 및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성능 우위 기술 완성도를 제고해 사업을 위한 선제적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LG유플러스는 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 명단을 공개했다. 권용현 기업부문장, 양효석 최고인사책임자(CHO),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LG생활건강에서는 박일상 HDB(Home care and Daily Beauty) 영업총괄과 박정철 정도경영담당이 각각 상무로 선임됐다. LG CNS는 부사장 2명, 전무 1명, 상무 5명 등을 승진시켰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이번 인사를 통해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남았지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떠나며 '2인 체제'가 끝났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CEO를 교체하는 등 쇄신 노력도 돋보인다. 앞서 일각에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또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차기 부회장단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반적으로 부회장단을 줄이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LG그룹 부회장 수는 현재 1인으로 줄어든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D현대중공업,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의 ‘또다른 주역’

27일 새벽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 성공을 이끈 주역 중 HD현대중공업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HD현대중공업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설치된 제2 발사대의 기반시설 공사를 맡았고, 4차 발사를 성사시킨 발사대 시스템 총괄운영까지 수행했던 것이다. 제2 발사대 기반시설은 지하 3층, 연면적 약 6000㎡ 규모로,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와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HD현대중공업의 독자기술로 설계·제작을 거쳐 설치됐다. 아울러 누리호 4차 발사 전 점검·테스트 수행과 발사 운용까지도 총괄했다. 특히, 누리호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100%로 완성하며 우리나라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발사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HD현대중공업은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07년 나로호 발사대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우주 발사 인프라 분야에 본격 진입했다. 누리호 1~4차 연속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발사 운영 역량을 축적해 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4차 발사 성공으로 국내 독자 기술로 구축한 발사대시스템의 안정성이 확인됐다"며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누리호 5·6차 발사 운용과 함께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네이버-두나무 ‘기업융합’···AI·웹3로 글로벌 시장 공략한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기업융합'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웹3 기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K-핀테크' 존재감을 키워 나간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한다.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을 설명했다. 3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기로 했다. 이들 3사의 미래 사업 전략의 핵심은 AI와 웹3 기업 간 융합이다. 이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격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생각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연간 80조원이 넘는 최대 결제 규모를 확보한 네이버파이낸셜, 국내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가 각사 역량을 결집한다는 뜻이다. 3사는 이번 합병의 시너지를 통해 K-핀테크 저력을 증명하고 글로벌 사용자 확보를 통해 전 세계 일상 속으로 침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미래 청사진과 시너지 효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3사가 융합 이후 AI, 웹3 등 시대적 화두가 되는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앞으로 대부분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 유통되는 토큰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번 기업융합을 통해 국경이 없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3사의 합병이 최종 마무리되려면 정부 심사와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주주총회는 내년 5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비전 ‘월간 한 모금’ 동참···장애 아동 가정에 도움 전한다

한화비전은 '월간 한 모금' 프로젝트에 동참하며 2억원을 기부한다고 27일 밝혔다. 월간 한 모금은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통합 진행 중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치료가 시급한 장애 아동 가정에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한화비전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밀알복지재단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저소득 장애 아동과 희귀 질환 아동의 수술비, 재활치료비, 보조기구 구입비 등에 사용된다. 내년부터는 안면장애, 화상 흉터, 신경섬유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도 의료비가 지원된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치료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 아동 가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동참하게 됐다"며 “월간 한 모금이 장애 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글로비스, 최대 15년 LNG 해상운송 계약 체결···5800억원 규모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종합상사와 최대 15년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규모는 5800억원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약 수행을 위해 17만4000㎥급 LNG 운반선을 새로 건조해 운송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선박은 국내 하루 LNG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된다. 영하 162도의 초저온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첨단 저장 설비가 탑재된다. 신조 LNG 운반선은 2029년부터 미국 걸프 연안 LNG를 전 세계 주요 지역으로 수송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통해 글로벌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LNG 운송은 초저온 기술과 고도의 안전관리 체계를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해운 분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가스 2025'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LNG 교역량이 약 3000억㎥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LNG 교역량(약 7000억㎥)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 중심인 기존 해운사업의 포트폴리오를 LNG,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 등 에너지 운송까지 더해 다변화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대를 확대해 LNG 등 에너지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화주들과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기아 ‘상복’…글로벌 시장서 車 상품성 연이어 입증

현대자동차·기아 주요 모델들이 전세계 주요 시상식과 비교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경형부터 상용차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상품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PV5 패신저 모델은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TopGear)가 최근 개최한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밀리카'(Family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탑기어 어워즈는 1년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신차들을 대상으로 기술 혁신, 디자인, 실용성, 주행성능, 유지비 등을 평가한다. 가장 우수한 차량은 각 세그먼트별로 '올해의 차'로 꼽는다. '올해의 패밀리카'는 통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승용차가 수상해 왔다. 올해는 기아가 최초로 선보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가 선정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탑기어는 유럽에 출시된 PV5 패신저 5인승 외에도 향후 출시될 6·7인승, 교통약자를 위한 PV5 WAV 등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는 것에도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같은 시상식에서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도 '올해의 경차'(Supermini of the Year)에 등극했다. 유럽 내 경쟁이 치열한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소비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톰 포드 탑기어 부편집장은 “캐스퍼 일렉트릭은 즐거움을 주는 디자인, 뛰어난 성능, 합리성 삼박자가 어우러진 작지만 강한 차"라며 “다양한 활용성과 빠른 충전 속도, 주행 성능, 운전의 재미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탑기어 어워즈에서 5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기아 PV5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다른 시상식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차며 기염을 토했다. PV5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인 '솔루트랜스'에서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을 받았다. 세계 올해의 밴은 유럽 각국의 글로벌 경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 IVOTY(International Van of the Year)가 주관해 선정하는 경상용차 업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해당 연도에 출시된 경상용 차량을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인 가치를 지닌 차를 선정해 시상한다. 1992년부터 34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12개국 이상에서 판매를 개시한 경상용 차량 중 최종 후보에 오른 7개 차량을 평가단이 직접 시승을 통해 뽑았다. △기술 혁신성 △효율성 △안전성 △환경성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진단했다. PV5의 수상은 세계 올해의 밴 34년 역사상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로도 최초 기록이다. 특히 심사위원단 26명 전원 일치로 수상이 결정돼 PV5의 독보적인 완성도와 전동화 기술 혁신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최근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Auto Bild)와 주간지 '빌트 암 존탁'(Bild am Sonntag)'이 공동 주관하는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서 '2만5000유로 미만 최고의 차'(best car under €25,000)로 선정됐다.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는 그 해 최고의 신차를 평가하고 선정해 수여하는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 상 중 하나다. 올해 총 72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17명의 전문 심사위원단이 테스트를 진행해 13개 부문 최고의 차량을 선정했다. 현대차·기아 모델들은 각종 수상 뿐 아니라 경쟁 업체와 비교 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아는 EV6 GT가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가 진행한 전기차 3종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밝혔다. 테슬라 모델 Y와 폴스타 4를 제친 결과다. 이번 비교 평가는 △바디 △안전성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친환경성 △비용과 같이 7가지 평가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EV6 GT는 4가지 항목인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안전성, 바디에서 최고점을 받아 총점 597점을 기록하며 경쟁 모델인 모델 Y(574점)와 폴스타 4(550점)를 큰 점수 차이로 눌렀다. 안전성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스포티지는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현대차 싼타크루즈도 '톱 세이프티 픽'(TSP)을 받았다. 아이오닉 9은 전면 및 측면 충돌 평가와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으로 구성된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았다. 스포티지는 상품성 개선을 거치며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과 전조등 성능이 향상되면서 지난해 TSP에서 올해 TSP+ 등급으로 상향됐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전체 경쟁력도 입증했다. 미국 유력 매체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6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 어워즈'에서 제네시스는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Best Luxury Car Brand)'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39개 자동차 브랜드가 판매하는 전체 차량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 신뢰도 데이터 분석, 자동차 전문 매체의 종합 의견 등을 반영해 평균 점수를 산출하고 각 부문별 최고점을 받은 브랜드에게 시상했다. 제네시스는 뛰어난 품질과 안전, 세련된 디자인과 편의 기능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높은 점수를 획득해 최종 후보에 함께 올랐던 포르쉐를 제쳤다. 해당 시상식에서 현대차도 팰리세이드와 투싼 등의 뛰어난 품질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2년 연속 '최고의 SUV 브랜드'로 선정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T-AWS 동맹···AI 클라우드 산업 공략 나선다

SK텔레콤(SKT)과 SK AX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분야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3사의 이번 협약은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각자가 가진 우수한 역량을 결합해 인프라 및 서비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SKT는 자사 통신 및 AI 기술에 SK AX의 산업별 AI 구축·운영 노하우, 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및 AI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SKT와 SK AX는 베드록(Bedrock), 세이지메이커(SageMaker) 등 AWS 서비스들을 내재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게임·공공·스타트업 등 산업 특성과 기업 고객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AI 설루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파일럿 단계의 AI 프로젝트를 실제 운영 환경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하고 비즈니스 성과와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SKT는 또 자체 'AI 거버넌스 포털'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AI 보안 기준을 확립하고 보안성 평가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가 안전하게 AI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허민회 SKT AI 클라우드 담당은 “이번 전략적 협력으로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 지역사회 복지시설에 트랙스 5대 기증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는 인천·창원·보령 등 지역 복지시설 5곳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5대를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복지기관들은 인천 및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기증 차량은 사례관리, 단기보호, 지역사회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역사회 복지시설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더 많은 이웃들이 일상의 자유와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 생산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쇄신인사 백신’ 먼저 맞은 롯데 화학군, 사업재편에 ‘올 인’

롯데그룹이 26일 임원 인사 발표와 함께 사업 부문별 총괄을 두는 '헤드쿼터(HQ)'제를 폐지하면서 화학군은 총괄 기능을 맡는 조직을 남겨뒀다. 화학 사업부문도 사업 부문·계열사별 체제로 돌려놓되,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국면에서 그룹 화학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7년 도입했던 비즈니스 유닛(BU) 체제와 2022년 도입한 HQ체제를 폐지하고 각 계열사의 독립·책임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화학군은 전략적 필요성을 고려해 HQ 조직을 포트폴리오 전략실(PSO)로 변경한다.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및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는 유임됐다. 부회장단 4인이 모두 물러나고 유통·건설부문 계열사 수장들을 비롯해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을 교체하는 등 쇄신 기조가 두드러졌던 것과 비교하면, 화학 사업은 안정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화학군 계열사에서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로 주우현 전무가,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로 신승환 상무가 내정됐다. 롯데그룹은 롯데 화학군을 대상으로 지난해 이미 주요 경영진을 '물갈이'하는 신상필벌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영준 화학군 총괄도 지난해 쇄신인사를 통해 임명됐다. 전반적으로 안정 인사 기조를 보인 롯데 화학군은 석화산업 구조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조조정의 경우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두 곳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석화공장의 사업 경쟁력을 복원해야 한다. 대산 산업단지에서는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을 HD현대케미칼로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 40% 보유한 HD현대케미칼 지분을 반반으로 조정하는 사업 재편안을 산업통상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8월 정부와 석화업계, 금융권이 석화산업 구조조정 자율협약을 맺은지 3개월여만의 첫 빅딜이다. 이와 같은 자구안을 마련한 만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어떻게 축소하고, 생산 구조를 고부가가치 소재 위주로 강화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전략도 찾아내야 한다. 여수 석화산단에 위치한 공장도 한화와 DL 측의 합작사 여천NCC와 설비 통폐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여천NCC가 각각 연산 123만톤, 228만톤의 NCC를 보유해 구조재편 셈법이 좀더 복잡하다. 정부가 연내 사업 재편안 제출 시한을 못박고 이를 넘기면 세제, 금융지원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시간이 더 촉박해졌다. 첨단 소재와 수소 사업, 모빌리티용 소재 사업 등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제도 안았다. 롯데케미칼은 스티렌모노머(SM), 아크릴로니트릴(AN) 등의 원료를 활용해 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카보네이트(PC), 건자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염소·암모니아·셀룰로스 계열의 제품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사업과 ESS 등에 쓰이는 제품을 만드는 전지소재 사업도 비중을 늘려야 한다. 아울러 수소 에너지 공급망 구축, 전장(모빌리티)용 소재 고도화도 사업구조 전환 중점 사항으로 꼽힌다. 지난달 준공한 인도네시아 찔레곤 소재 공장도 역내 시장 입지 확보와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생산을 안정화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에틸렌 자급률이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준공과 상업가동은 국내 석화산업 경쟁력 부진으로 약해진 롯데케미칼 수익성을 끌어올릴 핵심 사업으로 꼽혀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누리호 4차 발사 성공…탑재위성, 우주서 어떤 임무 수행하나

27일 새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려 우주 진입에 성공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CAS500-3, 차중3호)는 우주환경 관측 및 우주 바이오 실증을 위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이날 오전 1시 55분께 차중3호와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 간 첫 교신을 통해 탑재한 태양전지판의 전개 등 정상적인 위성 상태를 확인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중3호는 임무 수명 1년 이상에 크기 가로 1924㎜, 세로 1764㎜, 무게 약 516㎏, 소비전력 1.1킬로와트(㎾) 제원을 자랑한다. 또, 우주환경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관측기(ROKITS)와 전리권 플리즈마 및 자기장 관측기(IAMMAP), 우주 바이오 실증을 위한 바이오캐비닛(BioCabinet)을 탑재하고 있다. ROKITS는 한국천문연구원 이우경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우주용 광시야 카메라로 오로라의 발생 범위와 변화를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다. 지구를 주기적으로 도는 차중3호에서 ROKITS는 700㎞ 관측 폭으로 기존의 관측자료가 한계를 보였던 자정 부근(태양의 반대편) 오로라 활동을 포착하고, 지구 대기로 유입되는 다양한 우주 에너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주 환경 예측을 위한 필수자료를 지원하는 임무를 펼친다. IAMMAP은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소 유광선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관측기기다. 이번 차중3호에 실려 고도 100~1000㎞에 분포한 전리권에서 플라즈마 특성과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측정하는 임무를 맡았다. 전리권은 지구에서 쏘아올린 저궤도 인공위성이 활동하는 공간이지만, 태양 폭발이나 대기의 급격한 변화로 교란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인공위성과 지구 간 통신 교란 및 GPS 위치 오류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우주 장기장 측정 정밀도를 확보한 IAMMAP는 우주 공간에서 대기권에서 에너지 전달 메커니즘을 더 자세하게 규명하는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캐비닛은 한림대학교 나노바이오재생의학연구소 박찬흠 교수 연구팀의 작품으로,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세포의 배양과 3D 프린팅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접근이 제한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우주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역분화 심장 줄기세포를 미세중력 상황에서 3D 프린팅해 조직의 자발적 수축을 관찰하고, 편도유래 줄기세포를 혈관세포로 분화시키는 실험도 진행한다. 우주청은 바이오캐비닛 임무 수행이 미세중력 환경에서 세포 분화 특성을 규명해 심혈관계 질환 치료와 우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난치질환 극복과 인체장기 부족 문제 해결의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부탑재(큐브)위성 12기도 차중3호에 탑재돼 개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큐브 위성 개발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스페이스린텍, 한컴인스페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우주로테크, 코스모웍스(2기), 쿼터니언, 서울대학교, 인하대학교, KAIST, 세종대학교이다. 이들 큐브 위성들은 위성별 교신 수신 일정에 따라 차례로 지상국과 교신을 진행하고, 항공우주연구원이 교신 자료를 토대로 위성 작동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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