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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경마공원 이전, 마사회-국토부-농식품부 ‘폭탄돌리기’

정부의 1.29 부동산대책 일환으로 발표된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 이전 계획이 경마산업계와 과천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경마시행기관인 한국마사회가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마사회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가 한국마사회 제39대 회장에 선임돼 경기 과천 마사회 본사로 첫 출근했지만, 마사회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6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회장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관람대 6층에 있는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노조의 출근저지 이유는 하나다. 우 신임 회장이 서울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한다는 마사회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활동경력으로 노조와 원만한 관계가 기대됐던 우 신임 회장은 서울경마공원 졸속이전을 거부하지 않는 마사회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노조 반발에 막혀 임기 초반부터 험로를 걷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노조는 물론 1·2급 간부와 본부장 등 임원 전원, 직전 회장인 정기환 전 마사회장까지 서울경마공원 이전계획 철회 탄원서에 서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 경마산업을 총괄하는 마사회의 수장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어 노조의 반발은 극에 달한 상태다. ◇국내 경마공원 매출 비중 70%…졸속 이전시 경마산업 붕괴 우려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마사회뿐만 아니라 경마산업계 전체에서 거세다. 1989년 서울 뚝섬경마장에서 옮겨온 서울경마공원은 국내 3개 경마공원(과천·부산·제주) 중 매출은 68%, 입장객 수는 69%를 차지하며 지난 36년간 국내 경마산업의 본산지 역할을 했다. 또한 국내 전체 마필관리사 800여명 중 500여명이 안양시 등 과천 인근에 거주한다. 조교사, 기수 등 경마종사자를 포함하면 1000여명이 서울경마공원 이전 시 영향을 받는다. 경주마 훈련 특성상 매일 새벽 6시에 출근하는 마필관리사 등이 '강제이주'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지난 1월 29일 국토부 등이 발표한 주택공급대책에 따르면 과천경마공원과 인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에 총 980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마공원은 5년 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전 부지로 경기 화성시 화옹지구와 동두천, 파주 등을 거론한다. 문제는 모두 과천 경마공원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 경마고객의 방문이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회복기에 있는 국내 경마산업과 말산업이 다시 붕괴 위기에 놓인 것이다. 5년 내에 새로운 부지를 찾아 이전해야 한다는 점도 경마업계가 '졸속 계획'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비롯해 말생산자, 마필관리사, 장제사, 기수, 마주 등 다양한 계층의 민간 종사자들이 연관돼 있는 산업이다. 올해 상반기 개장하는 경북 영천경마공원도 부지 선정부터 개장까지 17년, 부지 선정 이후부터만 계산해도 개장까지 12년이 걸렸다. 아직 부지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5년 내에 새로운 경마공원을 조성해 경마산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얼마나 탁상 행정인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경마업계뿐만 아니라 과천시민들의 경마공원 이전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특히 과천시민들은 '세수입 감소'와 '교통 혼잡' 외에 '녹지공간 감소'를 중요한 이전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7일 과천중앙공원에서 열린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한 과천시민은 “과천이 '녹색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위례에서 이사왔다"며 “과천을 회색도시로 만들려는 정부 대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과천시민 수(약 8만명)보다 많은 10만명이 가입해 있는 과천시민 온라인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 회원들의 80% 이상이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0년 8월 문재인 정부가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4000가구의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과천시민들은 과천중앙공원에서 시민궐기대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대해 결국 정부 계획을 철회시킨 바 있다. 당시에도 주된 반대 이유 중 하나는 과천정부청사 유휴부지가 과천시민에게 중요한 녹지공간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국토부·농식품부, 거센 반대에 '화들짝'…서로 “우리 소관 아냐" 경마업계는 물론 인근주민들도 경마공원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주관부처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을 벌이는 모양새다. 마사회 노조의 이전 반대 투쟁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마사회는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경마장 부지이전 문제나 마사회 업무분장 조정 등 모든 정책 조율은 농식품부 소관"이라며 “국토부는 마사회 측에 어떤 협의나 지시를 내릴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다. 이전 문제는 노조가 농식품부에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마사회가 농식품부 산하기관은 맞지만 부처 차원에서 노조측에 주택 공급과 관련해 어떤 보완책이나 협의 방안을 조율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무를 관장하고 있는 마사회의 수장인 우 회장마저 이전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차일피일 미루자 노조측은 우 회장이 경마산업 편이 아닌 정부 편에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국토부와는 어떤 소통 채널도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고, 농식품부 역시 일방적으로 통보만 할 뿐 어떤 소통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택정책에 있어 권한이 전혀 없는 농식품부가 아닌, 주택정책 총괄 부처인 국토부가 직접 링에 올라와 마사회 직원들과 소통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임진영 기자 ijy@ekn.kr

코이카 장원삼 이사장, 아세안 협력국서 ‘청년·보건 ODA’ 모색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장원삼 이사장이 지난 1~8일 동티모르와 라오스를 순방해 주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지 현장을 점검한 동시에 아세안(ASEAN) 주요 협력국과의 파트너십을 다지고 전략적 개발협력 사업의 방향을 모색했다. 코이카는 장원삼 이사장이 지난 3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한-동티모르 친선 스포츠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축구장과 남녀 기숙사, 피트니스 시설, 강의실 등을 갖춘 이 스포츠센터는 코이카가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스포츠를 활용한 아동 발달 사업'의 결실로, 동티모르에서는 공여기관의 지원으로 국제 규격의 운동장과 부대시설이 완비된 최초의 사례이다. 장 이사장은 개소식 축사에서 “스포츠센터가 동티모르 아동·청소년들이 전인적으로 성장하는 거점이자 한국의 스포츠 문화를 공유하며 양국간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같은 날 동티모르의 카이 랄라 사나나 구스망 총리 및 벤디토 도스 산토스 프레이타스 외교부 장관과 만나 코이카의 동티모르 협력사업 성과를 논의하고 한국의 발전경험을 동티모르와 공유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동티모르는 지난해 10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11번째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장 이사장은 “동티모르가 젊은 인적 자원을 동력으로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아동·청소년 교육, 취·창업 분야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동티모르가 아세안 회원국으로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6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을 방문해 짠사몬 짜냘랏 부총리와 면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에 부응하는 개발협력사업의 발전적 방향을 논의했다. 장 이사장은 “농촌개발, 모자보건 등 기존의 코이카 국가지원계획(CP) 중심의 사업에서 더 나아가 라오스의 2026년 최빈국 졸업 계획과 중소득국 전환에 발맞춰 현지 필요와 수요에 부합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사이버범죄를 포함한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바이캄 카띠야 라오스 보건부 장관도 만나 코이카의 보건 분야 ODA 지원 현황과 對 라오스 지원 성과를 논의했다. 이밖에 장 이사장은 코이카 지원으로 2011년 비엔티안에 개원한 라오스 최초이자 유일한 3차 아동전문병원인 '한-라 아동병원'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이상엽 특훈교수, 호주 퀸즐랜드대 중개연구상 수상 “연구성과 산업 연결 공로”

카이스트(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연구부총장)가 호주 퀸즐랜드대학교(UQ) 산하 호주생명공학나노기술연구소(AIBN)에서 중개연구상인 'AIBN 메달'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AIBN 메달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산업과 사회적 가치로 확장한 중개연구 성과를 인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연구를 연구로 끝내지 않은 성과'를 평가하는 상으로 불린다. 논문 수나 인용도보다 산업 적용성, 기술 확산, 국제 협력, 사회적 영향력을 중시하며, 합성생물학·대사공학·바이오제조 분야의 세계적 연구 허브인 AIBN이 수여하는 글로벌 중개연구 분야의 상징적 상이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지난 3일 현지에서 수상과 함께 '시스템 대사공학을 통한 화학물질 생산'을 주제로 수상 기념 강연을 하며 지속가능한 바이오제조와 합성생물학 기술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KAIST에서 약 32년간 대사공학·합성생물학·시스템 생명공학 분야 연구를 선도해 왔으며,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 논문 798편, 특허 868건(등록·출원),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 3000여 편, 기조·초청 강연 690여 회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 또한 '대사공학', '대장균의 시스템 생물학 및 생명공학', '시스템 대사공학'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해당 분야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AIBN은 “이상엽 특훈교수는 시스템 대사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학문적 영향력뿐 아니라 퀸즐랜드대와 호주 연구생태계에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공헌을 해왔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상엽 교수는 2006~2007년 AIBN 설립 초기 연구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설탕 기반 바이오제조 연구를 시작으로 합성항공연료, 폐가스 발효 기반 바이오공정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했다. 이러한 협력은 미국의 바이오 기반 화학·연료 기업 아미리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폐가스 발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란자테크,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개발을 선도하는 네덜란드 스카이엔알지(SkyNRG) 등과의 글로벌 공동연구로 이어졌으며, 퀸즐랜드대가 합성생물학 및 시스템 대사공학 분야에서 호주를 대표하는 연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원(NAS)과 국립공학원(NAE) 국제회원, 영국 왕립학회 외국회원, 중국공정원 외국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경제포럼(WEF) 생명공학 글로벌 미래위원회 공동의장을 역임하는 등 학문·정책·산업을 아우르는 국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상엽 연구부총장은 수상 소감에서 “이번 AIBN 메달은 개인의 연구 성과를 넘어 KAIST와 퀸즐랜드대를 비롯한 한–호주 연구자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협력의 결실"이라며 “시스템 대사공학과 합성생물학 연구가 지속가능한 산업과 사회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수상은 이상엽 특훈교수 개인의 탁월한 성과를 넘어 KAIST의 연구 역량과 국제 협력 전략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KAIST는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가 산업과 사회로 확산되는 중개연구를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바이오산업과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산단공,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26년도 부처협업형 산업단지 분야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에 참여할 산업단지 입주 중소·중견기업을 9일부터 모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협업해 추진하는 범부처 제조혁신 지원 프로그램으로, 제조 현장의 스마트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전환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는 산업단지 특화 지원 강화를 위해 산단공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AI·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기술 역량과, 산업단지 현장 중심의 혁신 지원 경험을 갖춘 산단공의 협력이 결합돼 제조 AI 확산의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은 총 300억 원 규모로 약 150개 사 내외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 중 산업단지 분야는 20억 원 내외의 예산으로 산업단지 입주기업 10개 사 내외를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이번에 신설된 산업단지 분야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AI 전환(AX) 기반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이를 산업단지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를 제조 AI 기반 혁신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 추진 방향이다. 선정 기업에는 최대 2억 원 이내의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이 지원되며, 협약 체결 이후 약 9개월 이내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부처협업형 사업의 특성을 반영해 연계 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선정 기업은 △B2B 제조거래 활성화 지원사업(AX 분야) △ESG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지원 서비스 등을 패키지 형태로 연계 지원을 받아 디지털 전환과 ESG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전국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중견기업이며, 스마트공장 사업관리시스템(www.smart-factory.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사업 세부 내용과 신청 절차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산단AI전환팀(☎070-8895-7394~5)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산업단지 분야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제조 AI 전환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그린산업단지, AX 실증산단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단지 전반의 디지털·AI 혁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고려대, 전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서 최종 우승

고려대학교 대학원생들이 연구실을 넘어 실전 자본시장에서도 통하는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8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은 지난달 1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한국 대표 자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벤처투자 경진대회(VCIC)'에 출전해 글로벌 인재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아이디어 발표가 아닌 학생들이 실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되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전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이스트(KAIST), 포스텍 등 국내 유수의 연구중심대학들과의 경쟁 속에서 고려대 학생들은 △기업 실사(Due Diligence) △투자 전략 수립 △투자 조건(Term Sheet) 설계 등 전 과정에서 현직 전문가 수준의 분석력과 논리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팀은 주최측이 제시한 스타트업 중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딥퓨전에이아이(Deep Fusion AI)'를 최종 투자처로 지목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만 본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 △재무 구조의 건전성 △목표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신들의 전공 분야인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구실의 언어를 '시장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하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의 탄탄한 '전주기 창업지원 체계'가 뒷받침했다. 고려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분리한 '맞춤형 2트랙 전략'을 운영 중이다.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는 공학적 전문성에 경영학적 통찰을 더해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연구하는 투자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교과 과정과 실전 창업 프로그램의 유기적인 결합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극대화했다. 고려대 크림슨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이제 창업은 막연한 도전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진로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대학원생들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자본과 만나 빛을 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세종대, 고려인삼 ‘남성형 탈모’ 억제 효과 규명…“호르몬 신호전달 완화”

세종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임태규 교수 연구팀이 우리나라 고려인삼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성분 '진세노사이드 Rf'의 남성형 탈모 억제 효능과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세종대학교는 임 교수 연구팀이 남성형 탈모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진세노사이드 Rf를 경구 투여한 군에서 모발 성장 주기가 유의적으로 개선되고, 모낭 수와 크기, 모발 굵기가 모두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억제된 모발 성장 환경에서도 뚜렷한 회복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진세노사이드 Rf의 작용기전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AR) 단백질의 안정성 조절 메커니즘을 새롭게 제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세노사이드 Rf는 AR 단백질의 유비퀴틴화를 촉진해 단백질 안정성을 낮춤으로써, 남성형 탈모의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호르몬 신호 전달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컴퓨터 기반 분자 모델링과 분자생화학적 검증을 통해 진세노사이드 Rf가 탈유비퀴틴화 효소와 직접 상호작용할 가능성도 확인함으로써, 기존 탈모 연구에서 제시되지 않았던 새로운 분자적 조절 기전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산업용 작물 및 제품(Industrial Crops and Products)'에 게재가 확정됐다. 해당 저널은 해당 연구 분야 상위 5% 이내(IF 기준), 저널 랭킹 2위에 해당하는 저명 학술지다. 이번 게재로 연구는 고려인삼 유래 기능성 성분의 학술적 완성도와 국제적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임태규 세종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려인삼 고유 성분의 과학적 가치를 입증한 사례로, 향후 탈모 예방 및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임상 및 산업적 활용 연구를 통해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양전자공업 최철호 대표, 제9대 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장 취임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 경영자 협의체인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산경련) 제9대 회장에 최철호 동양전자공업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산경련과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5일 서울 구로구 엘컨벤션에서 제17회 정기총회 및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산경련은 지난 2009년 국내 산업단지 발전과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현재 전국 24개 산업단지와 27개 경영자협의회가 참여하는 국가 경제단체로 성장해 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24개 지역 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대 이계우 산경련 회장(아쿠아픽 대표)의 이임식과 제9대 최철호 산경련 회장(동양전자공업 대표)의 취임식이 치러졌다. 이계우 전임 회장은 2024년 취임 이후 2년간 재임하며 산경련의 조직 기반을 강화하고,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제1회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KICEF) 개최를 적극 지원하며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수출 역량 강화에 힘썼다. 최철호 신임 회장은 2024년부터 산경련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전임 회장을 보좌해 왔다. 최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사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지역 협의회의 애로를 해소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이계우 전임 회장의 도전 정신과 최철호 신임 회장의 실행력이 어우러져 K-산업단지 대전환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앞으로도 산경련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제도와 정책 개선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성균관대, 차세대 태양전지 고효율의 ‘숨은 비결’ 찾았다

성균관대학교 에너지과학과 신현정 교수 연구팀은 차세대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α-FAPbI3)가 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어 기록적인 고효율을 내는 결정적인 이유가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뒤틀림(비등방성 스트레인)'에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태양전지의 꽃'이라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는 빛을 전기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물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쓰이는 소재는 마치 주사위처럼 사방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정육면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 완벽한 대칭 구조가 전기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고 믿어왔으나, 실제 실험에서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훨씬 더 높은 효율이 관찰되어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신현정 교수 연구팀은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태양전지의 아주 얇은 막(박막)을 만드는 과정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물질을 얇게 펴 바르는 과정에서 입자들이 특정 방향으로 당겨지거나 눌리며 미세하게 찌그러지는 현상인 '비등방성 스트레인'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이 '미세한 뒤틀림'이 완벽했던 정육면체 구조의 대칭을 깨뜨리며, 오히려 전하(전기 입자)가 더 빠르고 오래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라쉬바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 연구진과 힘을 합쳤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성주영 교수팀과는 특수한 빛을 이용해 뒤틀린 구조에서 전기가 더 활발히 흐르는 현상을 확인했고, 일본 교토대 및 오사카대 연구팀과는 전자가 이동하는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제조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변형이 태양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치트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성균관대 신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완벽한 구조가 최선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미세한 구조적 변형을 조절해 소자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 원리는 고효율 태양전지뿐만 아니라, 향후 초고속 컴퓨터 부품이나 미래형 양자 정보 소자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연구기관 협력허브 구축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그리고 우수신진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에너지 및 재료 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에 게재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고려대 경영대학, 英 THE 평가 ‘국내 1위’…세계 57위 ‘수직 상승’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경영대학(학장 김언수)이 영국 타임즈 고등 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발표한 '2026 세계 대학 순위' 경영·경제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이번 평가에서 세계 57위를 기록, 전년도(101~125위권) 50계단 이상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단독 1위다. 고려대의 이번 성적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실용 학문의 지표인 '산업(Industry)' 부문이다. 99.9점이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며, 고려대 경영대의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입증했다. 학계 평판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들도 일제히 급상승했다. 교육 여건 점수는 59.0점으로 전년 대비 13.3점 올랐고, 연구 환경 점수 역시 56.2점으로 전년보다 12.4점 상승했다. 국내외 교수진을 대상으로 한 평판 조사에서 이처럼 점수가 크게 오른 것은 고려대 경영대학의 학술적 위상이 세계 경영학계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THE 외에도 주요 글로벌 평가 기관에서 탁월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25 QS 학과별 순위에서는 마케팅 분야 세계 28위, 경영학 분야 42위에 오르며 전반적인 학문 역량을 인정받았고, 2025 파이낸셜타임스(FT) EMBA 순위에서는 세계 61위를 기록해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을 유지했다. 김언수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이번 결과는 지난 수년간 교육, 연구, 국제 협력 등 전 분야에서 학장단과 교수, 직원, 그리고 무엇보다 교우들의 꾸준한 노력과 지원이 뒷받침된 합작품"이라며 “글로벌 선두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여전히 많은 만큼 앞으로도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학장은 “경영대의 전략 축인 3C(호기심·협업·사회공헌)와 4Tech(AI·반도체·에너지·로보틱스)를 강화하고, 개교 120주년 기념 'KUBS 120 MARCH' 모금 캠페인 등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숙명여대, 창학 120주년 기념 5개국 주한대사 초청 간담회 개최

숙명여자대학교가 창학 120주년을 맞아 지난 29일 교내에서 5개국 주한 대사를 초청해 '글로벌 파트너십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과 한류 중심의 교육 협력과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라민 하사노프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타우픽 이슬람 샤틸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 누르갈리 아리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바쿠라무차 N. 만지 주한 르완다 대사, 알리셰르 압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가 참석했다. 각국 대사들은 자국 유학생들이 숙명여대의 체계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향후 교육·연구·교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숙명여대는 지난 120년간 여성 교육을 통해 사회 변화와 국가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오늘 함께한 5개국 출신 학생들은 학업과 연구, 캠퍼스 공동체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숙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특정 전공의 기술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사고 구조를 바꾸는 핵심 도구"라며 “숙명은 AI를 교육 전반에 접목해 기술을 이해하면서도 인간과 사회를 성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AI 기반 교육혁신 전략을 강조했다. 또 문 총장은 새로 출범한 한류국제대학(Hallyu International College)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소개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를 언어·문화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 산업, 기술, 정책, 지역 연구까지 확장해 교육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숙명여대는 대학 차원의 교육 협력이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까지 확장되는 상징적인 사례로 르완다 영부인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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