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이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달 증가 규모를 넘어서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 신용대출 문턱을 높였지만 즉각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7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4조4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6735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 들어 가장 증가 폭이 컸던 전월(3조5269억원)보다도 이미 증가 규모가 커졌다. 한 달이 되지 않았으나 전월보다 더 늘어나며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신용대출도 전월 증가 폭을 이미 추월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7272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조2118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 5월 기록했던 올해 최대 증가 폭인 2조1741억원을 넘어섰다. 월말까지 대출 상환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확대 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 잔액은 614조4922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1043억원 확대됐다. 지난 5월 증가 폭(1조1437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주담대는 지난 4월 1조9104억원까지 증가 규모가 커진 후 5월에 다소 둔화했지만 월별 1조원 이상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 호황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지며 마이너스통장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가계대출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했고, 은행들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등 관리 강화 대책을 곧바로 시행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신용대출 증가는 이미 한도를 받아둔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어 신규 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들의 관리 방안이 당장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문턱을 높였지만 수치상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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