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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요리 하면서 나오는 발암물질 ‘조리흄’

비흡연자 폐암에서는 실내 발암물질 노출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실내공기 환경관리가 폐암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이 최근 들어 점점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가정에서의 조리와 달리 하루의 대부분을 조리업을 수행하는 급식조리사들의 폐암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 습관과 환기 여부가 폐암 위험도를 크게 좌우한다. 이는 불을 사용해 요리하는 과정에서는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하고, 낮은 농도라도 20분 이상 노출되면 신경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 (cooking fume)에는 초미세먼지와 벤조에이피렌(benzo[a]pyrene) 같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다량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다양한 가스상 물질이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므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폐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조리흄은 특히 고온 조리 시에는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조리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0㎍/㎥ 이상까지 올라가는 사례가 보고되며, 후드를 켜지 않으면 평소보다 약 90배 높은 농도에 노출되는 심각한 상황이 반복된다. 이런 노출이 장기간 반복되면 폐암 위험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을 인체 발암 추정 물질(2A군)로 분류하고 있으며, 조리흄 자체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다만 조리흄 안에는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벤조에이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초미세먼지가 섞여 있다. 단시간 고온 조리 작업을 하는 가정 주부와 달리 고농도 노출이 예상되는 조리사들은 이 발암물질 노출 자체만으로 폐암의 위험성이 높다. (고농도 발암물질 노출이 장기적으로 지속 되는 상황의 노출이 전제) 조리흄으로 인한 폐암 위험을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다. 조리할 때는 반드시 후드를 켜야 한다. 후드를 켜면 조리 중 치솟는 미세먼지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 조리 후에도 30분 이상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필수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 특히 헤파(HEPA)필터는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은 입자도 99% 이상 제거할 수 있어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헤파필터만으로는 조리흄으로 인한 폐암 위험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조리흄에는 벤조에이피렌 같은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냄새, 유기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을 포집·중화하는 활성탄필터까지 갖춘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된다. 공기청정기를 효과적으로 쓰려면 사용 순서도 중요하다. 기름 성분이 많은 조리흄은 헤파필터를 쉽게 오염시켜 성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조리흄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환기와 후드 사용으로 실내 조리흄 농도를 먼저 낮춘 뒤, 보조적으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간 크기에 맞는 용량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며, 결국 청정 능력은 필터가 좌우하므로 H13등급 이상의 필터가 적용된 제품을 권한다. 환기 없이 공기청정기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자연환기 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만 공기청정기 사용이 폐암 발생이나 사망을 낮춘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해, 그 효과는 제한적으로 보아야 한다. 조리흄 피해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공정 설계 단계부터 개선해야 한다. 이는 폐암 위험 뿐 아닌 근골격계질환, 온열질환과 같은 다른 위험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급식실 설비와 구조를 표준화해 신규 설치 단계부터 안전 기준을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식 노동자들은 중량물을 반복해 들고 장시간 서서 일하는 탓에 근골격계질환이 가장 많고, 고온에 따른 온열질환, 후드·세척기 소음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 낙상·골절도 빈번하다. 근골격계질환은 목·허리·어깨 관절에 손상을 남기고, 온열질환은 탈진이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음성 난청은 회복이 어렵다. 설비와 구조가 개선되더라도 조리와 배식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므로 일자리 감소 우려는 크지 않다. 조리흄에 노출된 비흡연 노동자의 저선량 CT 검사는 개인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3∼5년 주기로 복지 차원에서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작업 중간의 스트레칭과 휴식, 손목·무릎 보호대와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으로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고, 정기 건강검진에 청력 및 근골격계 검사를 포함하여 직업성 유해요인에 대한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면 폐암은 물론 다양한 질환 위험을 줄이고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순천향대서울병원, 서울시 관광산업 발전 공로상 수상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병원장 이성진)이 지난 2일 열린 '2026 서울국제관광포럼 & 제100회 한국관광학회 서울국제학술대회'에서 서울특별시장 공로상을 수상했다. 체계적인 국제진료 서비스와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의료인 연수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서울 의료관광 활성화와 국제도시 서울의 관광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성진 병원장은 “이번 수상은 순천향대서울병원이 그동안 쌓아온 국제의료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은 소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환자를 가장 존중하는 순천향대병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폐고혈압 신약, 여러 가지 있어도 ‘그림의 떡’

폐고혈압은 폐혈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우심부전으로 진행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장기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다. 국내 환자는 약 5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상 1군인 폐동맥고혈압(PAH)환자는 약 6000명이다. 국내 폐동맥고혈압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까지 향상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등 치료 환경이 의약품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폐고혈압학회는 최근 열린 제11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PH Korea 2026)에서 국내 폐고혈압 치료 환경 개선과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주요 정책 과제와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정욱진 회장(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은 “국내 폐고혈압 환자의 치료 성적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나 여전히 신약 접근성과 제도적 지원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면서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정부, 환자가 함께 협력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계훈 차기회장(전남대병원)은 “해외에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치료제들이 국내 환자들에게도 적시에 제공될 수 있도록 허가 및 건강보험 등재 절차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 치료를 위한 다양한 신약이 있지만 약값이 너무 비싸 약이 절실한 환자에게는 '그림에 떡'이라는 것이 학회의 진단이다. 김 차기회장은 “의료진은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도는 여전히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폐동맥고혈압(PAH) 치료제 '원레브에어', 간질성폐질환 관련 폐고혈압(ILD-PH) 치료제 '타이바소',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CTEPH) 치료제 '아뎀파스' 등의 신속한 도입과 건강보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현행 질병 분류 체계는 폐고혈압 환자의 임상적 특성과 질환 부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폐고혈압 관련 질환 분류를 보다 체계화하고 명확히 함으로써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과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할 필요가 제기되는 이유이다. 이날 김경희 진료지침제정위원장(인천세종병원)은 학회 발족 후 첫 공식 폐고혈압 진료지침의 제정 방향과 발표 계획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행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국제 표준과 차이가 크고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된 일부 치료제가 아직 급여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 지침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국내 진단·치료 환경을 반영한 한국형 진료지침을 마련해 급여 기준 개선의 근거로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려은단, 네이버 ‘오늘의 팝업’ 프로모션서 여름철 건강기능식품 선보여…

고려은단이 2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진행되는 '오늘의 팝업' 프로모션을 통해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을 맞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마련됐다. 관절 건강 제품을 비롯해 멀티비타민과 고함량 비타민C 등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주요 제품은 '관절 올케어 콘드로이친·MSM·NAG'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개별인정형 콘드로이친·MSM·NAG를 3중 복합 기능 성분으로 설계한 관절 건강기능식품으로, 고려은단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콘드로이친 원료를 사용했다. 최고 순도 90%를 적용했으며, 원료 개별인정부터 제조와 판매까지 전 과정을 고려은단이 직접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멀티비타민 올인원 맨·우먼·맨60+·우먼60+'과 비타민C 3000mg을 함유한 '메가도스C3000'도 함께 판매한다. 행사 당일 오후 8시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주요 제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대표 건강기능식품을 보다 다양한 혜택과 함께 준비했다"며 “관절 건강과 활력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은단은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네이버 상반기 쇼핑 행사 '넾다세일'에도 참여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솔티스, 대표 건강기능식품 최대 63% 할인 행사 진행

뷰티·웰니스 그룹 컨셉인 산하 신세계바이오가 운영하는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솔티스가 2일 진행되는 네이버 쇼핑 행사 '넾다세일'에 참여해 대표 건강기능식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번 브랜드데이는 하루 동안 진행되며, 솔티스의 대표 제품인 '눈 프로텍션 프로S3'와 '혈당 프로텍션 프로S2' 등을 최대 63%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눈 프로텍션 프로S3'는 누적 4,900만 캡슐 이상, '혈당 프로텍션 프로S2'는 누적 100만 포 이상 판매된 제품이다. '눈 프로텍션 프로S3'는 눈 피로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헤마토코쿠스 추출물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시각 적응에 필요한 베타카로틴을 함께 배합해 눈 건강을 복합적으로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혈당 프로텍션 프로S2'는 식후 혈당 상승 억제 기능성을 담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식사할 때 밥 위에 뿌려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에는 최대 10만 원 선착순 쿠폰 3종과 최대 2천 원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구매 고객에게는 '솔티스 멀티비타민 올인원' 증정 혜택도 마련된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도 진행된다. 방송에서는 소통왕 선정과 구매 인증 이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솔티스 관계자는 “네이버 '넾다세일' 기간에 단독 브랜드데이를 마련해 대표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다양한 혜택과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대한통증학회, 서울아산병원에서 ‘통증분과 인증의 현판식’ 개최

대한통증학회(회장 신진우,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1일 서울아산병원 통증클리닉에서 '통증분과 인증의 현판식'을 가졌다. 이번 현판식은 대한통증학회가 1996년부터 운영해온 통증 분야 인증 제도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최근 명칭 개정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통증분과 인증의' 제도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자리라고 학회는 밝혔다. 통증 인증의 제도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통증의학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하고,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다. 초기 3년간은 무시험 자격심사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나, 이후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강화되었다. 현재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통증분과 인증의는 약 960명이며, 인증 취득 후에도 학회 평점 이수와 함께 5년마다 재교육 및 갱신 기준을 충족해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신 회장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제도가 아님에도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자격을 박탈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증분과 인증의는 기본적으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통증치료 역량과 경험을 갖춘 의사에게 수여되는 인증 자격이다. 구체적인 자격 요건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자격 보유 △대한통증학회 정회원(일정 기간 이상) △통증치료 경력 및 중재적 시술 경험 △카데바(사체) 중재적 시술 워크숍 이수 △학술활동: 1편 이상의 논문 게제, 연수강좌 이수, 포스터 발표 등 △일정 기간 이상 통증클리닉 근무 △신청 및 심사 절차 통과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 △5년 주기 재교육 및 자격 갱신 이수 등이다. 통증분과 인증의 제도는 단순한 자격 부여를 넘어 환자의 진료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뿐 아니라 정형외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통증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비전문의도 '통증'이라는 표현을 간판이나 진료과목에 사용할 수 있어 환자가 전문 인력을 식별하기 어려운 구조다. 통증분과 인증의는 통증치료 전문성을 공식 인증하고, 환자의 신뢰를 확보하며, 진료·교육·연구 활동에서의 차별화된 역량을 상징하는 지표로 기능한다. 이는 병원 내 전문 인력 인증 지표로도 활용 가능하다. 신 회장은 “현재로서는 학회 인증제를 통해 전문성을 검증하고 이를 환자에게 알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환자가 인증 의료진을 알고 찾아가는 구조가 형성되면 전문 인력도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통증분과 인증의 현황 및 명단은 통증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상세한 설명은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 '안 아픈 세상 통증학회 TV'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세브란스병원 “생후 14일 신생아, 간과 소장 연결 ‘로봇 카사이 수술’ 성공”

세브란스병원은 1일 “생후 14일 된 담도폐쇄증 신생아를 대상으로 로봇 카사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생후 14일, 체중이 3.14㎏에 불과했는데, 이는 세계 최연소, 최저체중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이 소장으로 흐르지 못하고 간 안에 고이는 담도폐쇄증은 신생아 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난치 질환이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인경 교수는 지난달 4일 담도폐쇄증을 앓고 태어난 생후 14일 여아에게 총 5시간 8분에 걸쳐 로봇 카사이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도 필요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었으며 환자는 지난 30일 퇴원했다. 환아의 엄마는 임신 중 산전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간 하부에 낭성 병변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액체가 차 있는 주머니인 낭성 병변이 있다면 담즙이 지나는 길인 담도에 이상이 있을 수 있어 정밀 검사가 요구된다. 즉시 세브란스병원 고위험 산모 태아 통합치료센터 권자영 교수(산부인과)의 진료를 받았다. 신생아과 은호선 교수와 소아외과 의료진도 출산 전부터 진료를 함께 이어가며 A양이 출생 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치료 계획을 세웠다. 출생 직후 환아는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생후 2일째 되던 날 복부초음파를 통해 간 하부에 낭성 병변이 있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고, 추가 검사를 통해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의료진은 조기에 수술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담도폐쇄증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담즙이 고이면서 간 손상으로 이어져 간경화, 간부전이 생기기 쉽다. 이때는 막힌 담도를 제거하고 간 입구(간문부)와 소장을 직접 연결하면서 담즙을 흐르게 하는 카사이 수술이 표준 치료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외과, 신생아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간호팀,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등 관련된 모든 의료진이 모여 수술을 시행했다. 인경 교수는 “3㎏대 신생아에게 로봇 카사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수술 공간과 기구 조작 측면에서 매우 까다로운 도전이지만, 로봇수술의 정밀성과 세브란스병원의 다학제 협력이 더해져 안정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우울증 심할수록 지방간 발병 “빨간불”

우울 증상이 지방간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나왔다. 증상이 심할수록 대사기능이상지방간(MASLD)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김은수 교수,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 연구팀은 2003~2022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7만 981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과 대사기능이상지방간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간 초음파 검사상 지방간이 없고 대사 질환이나 정신과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대상자를 우울 증상 선별검사 (CES-D) 점수에 따라 정상 그룹(8점 미만), 경증 우울증 그룹(8점~15점), 우울증 그룹(16점 이상)으로 분류하고 평균 5.4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우울 증상이 심해질수록 지방간 발병 위험이 비례하게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여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지방간 발병 위험이 정상 그룹과 비교해 남성은 경증 우울증 그룹은 3%, 우울증 그룹은 6% 높았다. 여성의 경우 경증 우울증 그룹은 5%, 우울증 그룹은 18%나 높게 나타났다.특히 45세 미만 여성에서는 우울 증상에 따른 지방간 발병 위험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경증 우울 증상만 있어도 지방간 발병위험이 정상군보다 5% 높았으며, 우울증 그룹의 경우 20%까지 급증했다. 대사기능이상지방간은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 기능 장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심혈관질환이나 간암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문제다. 손원 교수는 “폐경 전의 젊은 여성들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대사 건강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증명한 첫 연구"라고 의의를 밝혔다. 김은수 교수는 “우울증은 단순히 정신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호르몬 분비 체계와 면역 시스템을 교란해 신체 건강 전반을 위협하는 독립적 위험인자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간 건강 및 대사 기능장애에 대한 선제적 스크리닝 및 적극적인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 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은평성모병원, 초소형 인공심장펌프 ‘임펠라’ 시술 성공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는 1일 “심장혈관병원이 지난 6월 17일 중증 심장질환 치료 분야 신의료기술인 초소형 인공심장펌프 '임펠라(Impella CP)'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임펠라는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지 못하는 심인성 쇼크 환자의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기계적 순환 보조장치다. 대퇴동맥을 통해 좌심실에 얇은 관 형태의 기기를 삽입해 심장 근육을 대신해 대동맥으로 직접 혈액을 내보낸다. 분당 최대 약 4.3ℓ의 혈액을 전신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환자의 심장 기능이 회복되어 안정을 찾으면 다시 제거한다. 이번 시술은 극심한 호흡곤란과 흉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84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당시 급성심근경색 소견으로 스텐트를 삽입해야 했으나 정상 대비 심장 기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환자에게 무리하게 시술할 경우 심인성 쇼크로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혈압까지 떨어지는 위독한 상황으로 진행되자 의료진은 임펠라 삽입을 결정했다. 임펠라가 심장을 보조해 기능하는 동안 의료진은 환자의 심장 부담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고난도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심인성 쇼크 치료를 위해 쓰이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치료)나 대동맥 내 펌프(IABP) 등의 장비는 심장 보조 효과가 제한적이고 합병증의 부담이 큰 것이 단점이다. 반면 임펠라는 심장의 역할을 직접 대신하는 최첨단 순환 보조장치로 좌심실 내 감압을 직접적으로 유도해 심장이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심근의 산소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심장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은평성모병원은 국내 네 번째로 임펠라 시술에 성공, 에크모 치료와 함께 중증 심장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최적의 순환 보조 치료와 전문 치료를 연계할 수 있게 됐다. 첫 시술을 진행한 서석민 순환기내과장은 “임펠라의 도입으로 심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심인성 쇼크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존의 희망과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고난도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혁신적인 치료법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시현 병원장은 “이번 임펠라 첫 시술 시행은 대학병원 중에서도 선제적으로 신의료기술을 도입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중증 심장 응급환자 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도권 서북부 응급의료의 핵심 거점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아이들 잘 키우는 방법, 잠에 달려있다

진료실에서 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아이가 잘 안 크는데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이다.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꼭 강조하게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잠을 잘 자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잠을 하루를 마무리하며 쉬는 시간 정도로 생각한다. 잠이 쏟아지는데 자는 시간이 아까워 안 자고 버틸 때도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학업 경쟁이 본격 심해지면 공부나 학원 시간을 위해 잠을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잠자는 동안 인간의 몸과 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리모델링이 이루어지므로 잘 자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면역세포들이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데 필요한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 조절 물질이 분비된다. 감염 초기 방어에 중요한 T세포와 NK세포 기능도 자는 동안 잘 유지된다. 반면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때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에 자주 걸리게 된다.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인 성장호르몬의 70~80%는 잠을 자는 동안 만들어진다. 특히 잠든 직후 깊은 비렘(Non-REM) 수면 단계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깊은 수면 단계 자체가 줄어들어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키가 잘 크려면 잠은 충분히 잘 자야 한다. 학습을 위해서도 잠은 중요하다. 활동하는 동안 뇌세포는 활발히 일을 하며 다양한 대사 산물을 만들어낸다. 이런 노폐물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제거된다. 그런데 잠이 부족하면 뇌 속 노폐물이 축적되고, 장기적으로는 뇌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낮 동안 배운 정보들은 잠을 자는 동안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정리되고 저장된다. 시험 전날 밤을 새워 공부하는 것보다 충분히 자고 시험을 보는 편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잠을 아이들은 얼마나 자야 할까? 연령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간은 다르다. 생후 12개월까지의 영아는 하루 12~16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다. 1~5세 유아기는 낮잠이 점차 줄어드는 시기지만 여전히 하루 10~14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유아기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주의력 저하나 과잉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등학생 시기 하루 9~11시간의 잠이 권장된다. 청소년기는 생체 리듬 자체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방향으로 변하는 시기로 하루 8~10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며, 아무리 학업이 바쁘더라도 최소 7시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연령에 맞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영유아기에는 일정한 수면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목욕하고, 조명을 어둡게 한 뒤 책을 읽어주거나 조용히 안정을 취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의 뇌는 자연스럽게 잠들 준비를 시작한다. 초등학생 이후에는 규칙적인 기상 시간과 햇볕 노출이 중요하다. 주말마다 늦잠을 자는 습관은 생체 시계를 교란시켜 월요병과 수면리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의 기상 시간 차이는 1~2시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낮 동안 충분히 햇볕을 쬐어야 밤에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해진다. 중·고등학생 시기에는 스마트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든다. 최소한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다. 오후 늦게 카페인이 든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글=백정현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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