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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캄캄한 밤에 미치도록 피부가 가려운 ‘옴’ 확산

국내에서 사라져가던 감염성 피부질환 옴(Scabies)이 요양시설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진료실에서 옴 환자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어 경각심이 요청된다. 옴은 철저한 환경 관리와 올바른 약 사용만으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가려움증을 단순 피부 건조증이나 알레르기 질환으로 착각해 방치할 경우 가족과 주변인에게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 반드시 피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에 의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옴은 '옴 진드기'가 피부 각질층 아래에 굴을 파고 서식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진드기가 야행성이라 밤에 피부 속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분비물을 내뿜는데, 이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밤마다 참기 힘든 가려움증이 흔히 나타나게 된다. 주로 손가락 사이, 손목 내측, 배꼽 주위 등 피부가 얇은 부위에 특징적인 '옴진드기 굴'이 관찰되며 붉은 발진이나 두꺼워진 각질, 긁은 흔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옴이 의심되면 피부 각질을 소량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진단이 이뤄진다. 숙련된 전문가는 10~20배의 저배율 휴대용 더모스코피로도 확인 가능하며, 고배율 영상기구 이용 시 50배 이상에서 각질층 아래 숨어 있는 옴 진드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옴은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이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요양시설이나 병원처럼 공동생활 환경에서는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완치를 위해서는 올바른 약물 사용과 엄격한 환경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옴 환자가 사용한 옷, 속옷, 침구류 등은 끓는 물로 삶거나 고온 세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단순히 햇볕에 말리는 것만으로는 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세탁이 어려운 오리털 외투나 두꺼운 겉옷 등은 비닐봉투에 밀봉해 최소 일주일이상 격리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진드기가 숙주 없이 생존하지 못하도록 환경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옴 치료에는 '퍼메트린' 등 외용제를 사용하는데, 가려운 부위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충분한 양을 골고루 도포해야 한다. 특히 귀 뒤, 겨드랑이, 손가락 사이, 배꼽 주변 등 진드기가 숨어 있을 수 있는 부위까지 꼼꼼하게 발라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5% 퍼메트린 등 외용제는 전신에 도포 후 8~12시간 유지 후 씻어내야 한다. 성인뿐 아니라 소아와 고령 환자는 두피와 얼굴까지 꼼꼼히 발라야 한다. 알이 부화하는 주기를 고려해 1주 간격으로 2회 도포를 권장한다. 약물은 성충은 제거하지만 알까지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한 번 사용한 뒤 약 1주일 뒤에 다시 한 번 전신에 도포해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 또한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도 증상이 없더라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옴은 피부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만 치료하면 재감염이 반복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어린이와 성인은 대개 치료 후 다음 날 보육원, 학교, 직장으로 복귀가능하나 필요시 치료 확인 후 복귀하도록 한다. 옴 환자의 접촉자는 예방적으로 1회 치료를 실시하며 증상이 없도록 6주 정도 증상 발생여부를 관찰하도록 한다. 특히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환자 개인의 치료뿐 아니라 시설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다. 침구류 관리, 개인 위생 관리, 접촉자 확인 등 체계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옴은 마지막 약물 도포 후 24시간까지는 엄격한 격리가 필요하며, 의료진과 보호자도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등 철저한 접촉 주의가 필수적이다. *글=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갑자기 추워진 날씨, 뇌졸중 ‘빨간불’…‘뺑뺑이’ 없는 응급실 확충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사경을 헤매거나 이미 사망했다는 '뇌졸중 사망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가짜 뉴스에 의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같은 날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이 91세의 일기로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별세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히던 그는 199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정계를 떠나 투병하며 재활치료와 정신력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회복했으나 이날 세상을 떠났다. 이달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우리 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일단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일단 회복된다 하여도 많은 장애를 남기는 심각한 질환이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국내 뇌졸중 진료 인원은 2025년에는 65만 8660명으로 2018년 58만 1863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2025년 기준 뇌경색은 54만 2750명, 뇌출혈은 10만 5710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만 200명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소실되는 일과성 허혈발작이다. 뇌졸중은 발생 전에 여러 가지 전조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구급대를 부르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이게 여의치 않으면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 빠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으로 가되, 직접 자가용을 운전하는 것은 안 된다. 하나, 두통과 어지럼증이다. 갑자기 발생하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 크고 작은 어지러움, 두통·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가 나오는 경우다. 둘, 시력 변화·시력 상실 이다. 부분 시야 소실, 복시(겹치거나 흐려 보임) 등이 대표적이다. 셋, 언어 및 의사소통 문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거나,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넷, 균형과 조절 문제다. 갑자기 균형을 잃거나 걸을 때 균형을 못 잡고 불안정하고, 보행이 부자연스럽고 불편하다. 다섯, 안면 마비 또는 팔·다리 근육 약화다. 여섯, 얼굴·팔·다리·입술 등 신체의 한 쪽 마비다. ◇ 초고령사회 뇌졸중 환자 급증…전국 치료 안전망 시급 뇌졸중은 증상이 생긴 후 늦어도 3~4시간 이내에 병원 방문이 이뤄져야 하는데, 증상이 심할수록 더 빨라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을수록 뇌졸중 치료를 받을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가볍거나 잠시 호전되더라도 병원 방문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각, 또는 마지막으로 정상 상태였던 시각을 확인해 119구급대나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응급의료의 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지역별 뇌졸중센터와 전문의 부족, 병원간의 응급실과 배후진료 의료진 사이의 소통 문제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거나 전원이 지연되는 '뺑뺑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응급실에 병상이 있더라도 신경과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전문 인력이 부족하면 환자를 수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 대한뇌졸중학회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응급실 신경계 전담의를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경계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초기 진단과 치료 여부를 판단하고, 119 및 다른 의료기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 병원 선정과 전원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급증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야 한다"면서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 신경계 전문 인력과 지역 뇌졸중 치료 네트워크를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부정맥학회는 뇌졸중 예방의 일환으로 심전도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의 당위성을 '제19차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APHRS 2026 Busan)'에서 주요 의제로 발제했다. 60~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심전도 검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부정맥학회가 발간한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에 의하면 전체 뇌경색증 환자 중 약 20%가 심방세동이 동반되어 있었다. ◇ '심방세동' 조기 발견이 뇌졸중 예방에 결정적 기여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되는데 뇌경색이 80% 이상의 유병률을 차지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는 나이,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심장병 등이 대표적이다. 암, 심장병, 희귀질환과 함께 4대 중중질환에 포함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다행히 목숨을 건지더라도 언어 장애나 삼킴 장애, 신체 마비·경직 같은 후유증을 흔히 초래한다. 이러한 후유증은 재활치료를 잘 하면 장기간에 걸쳐 좋아질 수 있고, 어느 정도 좋아진 상태에서 후유증이 계속 남는 경우도 상당하다. 스스로 거동이 가능한 사람들이 병원 치료와 함께 할 수 있는 재활요법은 후유증의 호전은 물론 재활기간 단축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유산소 운동은 기본이다. 걷기, 계단오르기, 실내자전거, 수영 등을 보통 정도의 강도에서 시작해 '약간 힘이 든다'고 느낄 정도의 강도로 매일, 꾸준하게 30분에서 1시간 정도씩 해주면 좋다. 근력강화 운동과 스트레칭 등 유연성 운동을 같이 해주면 금상첨화다. 삼킴 장애가 있다면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삼키기 편한 음식을 먹되 액체부터 시작해 서서히 점도를 높인다. 언어 장애가 있다고 말을 안하면 증세가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자꾸 쉬운 발음부터 어려운 발음까지, 단어부터 문장까지 수시로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세수하기, 옷 입기, 목욕하기, 화장실 가기, 전화 받기, 식사하기 등의 일상생활 동작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환자와 보호가가 힘을 모아 꾸준히 해야 한다. 부천세종병원 신경외과 조태구 과장은 “뇌혈관 질환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관리"라며 “뇌혈관질환 가족력이 가족력이 있다면 빠르면 30대, 늦어도 40대에는 '뇌혈관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의하면, 1~2촌 내에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을 겪을 위험성이 30% 이상 상당히 높아진다. 가족 중 뇌졸중 병력이 있다면 금연·절주는 필수이고 고혈압, 당뇨병 등에 대한 검진과 관리를 철저히 하며, 운동을 생활화·식생활 개선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뇌졸중 증상 사라져도 병원에서 증상 평가 꼭 받아야

이달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우리 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일단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일단 회복된다 하여도 많은 장애를 남기는 심각한 질환이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포함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생기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시각장애,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에는 뇌출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어지럼증이나 두통만으로 뇌졸중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신경학적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과성 뇌허혈발작(TIA)은 뇌나 망막에 일시적인 허혈이 발생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후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중요한 경고 신호다.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응급질환이다. 특히 뇌경색에서는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다시 열어주는 치료가 뇌 손상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치료 방법과 적용 가능 여부는 뇌 영상검사 등을 통해 판단한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받아야 한다. 증상이 가볍거나 도중에 호전되더라도 기다려서는 안 된다.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각, 또는 마지막으로 정상 상태였던 시각을 확인해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이 확인하기 전에는 물이나 음식, 약을 먹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뇌경색과 뇌출혈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임의로 아스피린 등 약을 복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 뇌졸중 예방의 기본은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금연과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흡연은 뇌경색과 뇌출혈 위험을 모두 높이며,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이므로 평소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식생활에서는 소금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동반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도 중요한 위험요인이므로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미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라면 원인에 따라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지질저하제 등 필요한 약물을 처방대로 꾸준히 복용하고, 혈압과 동반 질환을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진료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빠른 대응뿐 아니라 지속적인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우울 증상 직장인, 결근·업무효율 저하 뚜렷…연령별 차이도 보여

우울 증상이 있는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보다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뚜렷하게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5세 미만은 결근, 35세 이상은 출근 후 업무효율 저하에서 우울 증상과의 관련성이 두드러졌다. 35세 미만은 신체적·사회적 건강이, 35세 이상은 정신적·영적 건강이 뚜렷하게 관련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와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연구팀은 2024년 1월 다양한 업종의 20~49세 직장인 1000명(35세 미만 489명, 35세 이상 511명)을 설문조사해, 우울과 신체·정신·사회·영적 건강 상태와 업무 손실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 내용은 직업·환경의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을 선별 도구(PHQ-9)에서 10점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업무 손실은 △결근(건강 문제로 일하지 못한 근무 시간의 비율) △프리젠티즘(출근했지만 건강 문제로 업무 효율이 떨어진 정도) △전체 업무 손실(결근과 프리젠티즘을 합친 지표)로 측정했으며, 건강 상태는 응답자가 스스로 평가했다. 각 지표가 참여자 평균 이상이면 업무 손실이 있는 것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두 연령군 모두에서 우울 증상은 결근, 프리젠티즘, 전체 업무 손실과 가장 뚜렷하게 관련됐다. 성별, 학력, 소득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우울 증상이 있는 직장인은 없는 직장인보다 업무 손실 오즈(손실이 없는 경우 대비 있는 경우의 비율)가 높았다. 보정 오즈비는 35세 미만에서 결근 5.42배, 프리젠티즘 2.13배, 전체 업무 손실 2.43배였다. 35세 이상에서는 결근 2.89배, 프리젠티즘 4.78배, 전체 업무 손실 4.84배였다.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직장인은 나쁘다고 답한 직장인보다 업무 손실 오즈가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다른 요인을 고려했을 때 업무 손실과 관련된 건강 영역은 연령에 따라 달랐다. 35세 미만에서는 신체적 건강이 좋은 경우 프리젠티즘과 전체 업무 손실이 각각 0.52배, 사회적 건강이 좋은 경우 전체 업무 손실이 0.50배로 모두 절반 수준이었다. 정신적 건강이 좋은 경우에는 프리젠티즘이 0.59배였다. 반면 35세 이상에서는 정신적·영적 건강과 업무 손실의 관련성이 두드러졌다. 정신적 건강이 좋은 경우 프리젠티즘과 전체 업무 손실이 각각 0.32배로 3분의 1 수준이었고, 영적 건강이 좋은 경우 결근이 0.41배로 절반에 못 미쳤다. 연구팀은 35세 미만에서는 신체적 활력과 조직 내 사회적 관계가, 35세 이상에서는 심리적 자원과 삶의 의미가 업무 손실과 관련된 요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주연 교수(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는 “연령에 따라 업무 손실과 관련된 건강 요인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방식이 아니라 연령별 특성에 맞춘 웰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호 교수(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는 “우울은 직장 생산성 저하와 가장 뚜렷하게 관련된 요인"이라며 “건강을 개인 문제나 기업 복지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성원 건강에 투자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백내장에 다른 안질환까지 있다면…수술 전 정밀 평가와 맞춤 치료 중요

백내장은 눈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당뇨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외상, 포도막염 등이 원인이 되어 더 젊은 나이에 발생하거나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백내장 위험이 커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백내장 치료는 수정체 제거 및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근본적 치료다. 다만, 다른 안질환이 동반되었다면 수술 후 기대 시력과 합병증 위험이 달라 수술 전 정밀한 평가 후 수술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와 눈부심, 빛 번짐, 색 대비 감소, 근시 진행 등이다. 동반 안질환이 있으면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와 사물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 시야 결손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급성 녹내장이나 포도막염에서는 통증과 충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단순 백내장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면 비교적 시력 회복을 예측하기 쉽다. 반면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황반질환, 포도막염 등 동반 질환이 있으면 이로 인해 망막이나 시신경에 손상이 발생해 기대만큼 시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수술에 따른 염증 반응과 안압 변화가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황반변성이나 당뇨 황반부종이 있는 환자, 안압 조절이 불안정한 녹내장 환자, 거짓비늘증후군 환자, 재발성 포도막염 환자, 각막 내피세포 수가 적은 환자 등이다. 망막·녹내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눈을 다친 병력이 있는 환자, 수정체를 지지하는 섬모체 소대가 약한 환자, 당뇨 등 기타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병합 수술 여부와 수술 후 관리 계획을 개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진단은 세극등현미경검사로 수정체의 혼탁 정도를 확인하며, 시력과 안압,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시야검사 등을 함께 시행해 백내장 진행 정도와 동반 안질환의 활성도를 종합적으로 살핀다. 검사 결과에 따라 수술 시기와 순서, 병합 수술 여부도 결정한다. 최근에는 다초점이나 난시교정 인공수정체 등 렌즈 선택지가 다양해져, 환자의 생활 패턴이나 직업, 눈 상태에 따라 적합한 렌즈를 고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동반 안질환이 있으면 망막과 시신경 상태까지 고려해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황반부종이 있으면 수술 전후 유리체 내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진행된 녹내장 환자는 백내장·녹내장 동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포도막염 환자는 일반적으로 염증이 가라앉은 상태를 약 3개월간 유지한 뒤 수술해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황반질환 등으로 망막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시력의 질을 낮출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고난도 백내장 환자는 수술 후 황반부종 악화와 안압 상승, 염증 재발, 각막부종, 지연성 인공수정체 탈구 등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 환자보다 회복이 더디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수술 전 계획뿐 아니라 수술 후 정기적인 관찰과 관리가 중요하다. *글=김보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윤창호 교수 “불면증은 잠 걱정 내려놓기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이 60분짜리 공개 건강강좌를 한 번 듣는 것으로 불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연 4주 뒤 추적 조사를 마친 참여자의 72.4%가 “불면 증상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답했다. 강연의 뼈대는 행동경제학의 '결핍 이론'이다. 돈이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그 문제에만 매달리게 되어 시야가 터널처럼 좁아지고 판단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를 잠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사람이 하루에 쓸 수 있는 집중력과 판단력을 100이라고 하면, '오늘도 못 자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그 일부를 먼저 가져간다. 남은 여유로 하루를 버티다 보면 집중이 안 되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진다. 이를 '잠을 못 자서 그렇다'고 받아들이면 걱정은 더 커지고, 밤에는 더 긴장해 잠이 달아난다. 강연은 세 단계로 구성됐다. 먼저 불면이 이어지는 원리를 이해하고, 이어 걱정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보며 잠이 오지 않는 상태를 받아들이는 법을 익힌다. 마지막으로 졸릴 때만 눕기,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 같은 수면 습관을 배운다. 연구는 2026년 3월 분당서울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불면증 건강강좌 참석자 1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여에 동의한 81명에게 강연 직전과 직후, 2주 뒤, 4주 뒤 네 차례 설문을 했다. 이 가운데 강연 직전 첫 설문에 응답한 59명 중에서 네 차례 모두 응답한 29명(평균 71세, 여성 72%)의 변화를 분석했다. 강연 4주 뒤 참여자의 72.4%가 불면 증상이 전반적으로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수면 걱정이 일상의 정신력을 소모하는 정신적 부담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연 직후 설문에 응답한 40명이 꼽은 가장 큰 깨달음은 '억지로 자려 하지 않고 지금 상태를 받아들이기'(52.5%)였고, '걱정을 나와 분리해서 바라보기'(22.5%)가 뒤를 이었다. 이번 강연은 분당서울대병원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J5-p-9kRn-U)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반복해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같은 참여자를 6개월간 추적하고 있으며, 대조군을 둔 무작위 대조시험과 수면다원검사 같은 객관적 수면 측정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창호 교수는 “'오늘은 꼭 자야 한다'는 노력 자체가 뇌를 깨운다"며 “잠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잠이 오지 않는 지금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강연이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치료 문턱 앞에 서 있는 많은 분께 첫걸음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수면연구학회와 호주수면학회의 공식 학술지 'SLEEP Advances' 최근호에 게재됐다. ―잠을 통제하려 하지 않기 : 꼭 자야 한다는 노력이 오히려 뇌를 깨운다. 잠이 오지 않는 지금 상태를 받아들인다. ―걱정과 거리 두기 : 잠에 대한 걱정이 떠오르면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한 발 떨어져 바라본다. ―침대는 잠자는 곳으로 : 졸릴 때만 눕고, 침대에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에서 나와 있다가 졸릴 때 다시 눕는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수면제는 임의로 끊지 않기 : 복용 중인 약은 반드시 처방 의사와 상의한 뒤 조절한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일이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고 낮 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는 수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심한 코골이, 수면 중 호흡 멈춤, 다리 불편감 등 다른 수면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일산차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 역량 돋보여

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원장 송재만)은 26일 “지난 12일 누적 분만 2만 건을 달성했다"면서 “2020년 1월 15일 첫 분만 이후 약 6년 9개월 만이고 2024년 1월 분만 1만 건 돌파 후 약 2년 9개월 만에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일산차병원은 202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 고양시 전체 분만의 52.1%, 경기북부 전체 분만의 21.2%를 담당하며 경기 서북부 지역의 주요 분만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분만 중 고위험 분만 비율은 53.6%로, 고위험 임신과 출산에 대한 높은 의료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실(MFICU)과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을 운영하고 있으며, 365일 24시간 마취통증의학과와 산부인과 전문의가 상주해 무통분만을 위한 마취·통증 관리와 부인과 질환 및 다량 출혈 등에 대응하고 있다 김의혁 분만센터장은 “고위험 임신과 분만, 신생아 집중치료에 대한 전문 진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지역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진료협력을 통해 산모와 신생아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모자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헬스온클라우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메드티스’ 나온다

헬스온클라우드(Health-on-Cloud), 글로벌 스마트병원연합(SHA, Global Smart Hospital Alliance),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달 28∼29일 공동 개최하는 제6회 국제 헬스케어 및 메드테크 컨퍼런스(International Healthcare and Medtech Conference, IHMC)에서 헬스온클라우드의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메드티스(MEDTIS)가 공식 론칭된다. 메드티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국가 간 중증질환 원격진료 시스템 △학습 단계별 맞춤 의학교육과 시뮬레이션 기반 술기교육 △헬스케어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25일 헬스온클라우드에 따르면, 국가 간 중증질환 원격진료 시스템은 각국 의료진이 전문 지식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진료 협력을 확대하도록 지원한다. 지리적 제약을 줄이고, 중증질환 환자가 전문 진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 부문에서는 의학계열 학부생과 초급 의료인, 전문의를 대상으로 학습 단계와 전문성에 맞춘 의학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시뮬레이션 기반 술기교육을 연계한다.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이 보유한 교육 자원을 공유해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마켓플레이스는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기능을 맡는다. 기업과 해외 의료기관 및 파트너를 연결하고, 의료 현장의 수요와 기술·제품이 만날 수 있도록 해 국제 협력이 실제 서비스와 사업 기회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Connecting Hospitals. Transforming Healthcare' 주제로 19개국의 의료진과 학계, 산업계,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기조강연과 패널토의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서비스의 변화와 원격의료의 기회 및 과제를 살펴보고, 국가 간 의료협력의 실행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다자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의 금융 지원과 파트너십, 민관협력을 통해 신흥국의 지속 가능한 스마트 헬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적용, 글로벌 의료서비스 확산을 위한 스마트병원연합과 국제기구의 역할, 중증질환 진료 혜택 확대를 위한 글로벌 공조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심장·흉부질환과 중증 퇴행성 신경질환 분야의 전문가들은 전문 진료와 교육 네트워크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밖에도 헬스케어 스타트업 쇼케이스, 시뮬레이션 교육 협력 회의, 심폐소생술 교육과 중독 문제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29일에는 '글로벌 스마트·디지털 헬스케어 규범(Global Smart and Digital Healthcare Principles)'에 관한 '서울선언 2026' 선언식이 열린다. 선언식에는 한국, 그리스, 멕시코, 중국, 러시아, 영국, 미국, 튀르키예, 몽골, 필리핀의 의료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스마트·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 방향과 국제 협력의 공통 기반을 모색하고, 의료기관 간 연결을 통한 글로벌 의료서비스 발전의 뜻을 공유한다. 헬스온클라우드와 SHA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전문가들의 논의를 메드티스의 진료·교육·마켓플레이스 기능 및 국제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연계하고, 중증질환 진료와 의료교육,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국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헬스온클라우드 대표이자 SHA 설립자인 전상훈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 각국의 의료기관과 전문가, 기업, 국제기구가 함께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국가 간 진료 협력, 의료인력 교육, 산업의 글로벌 진출로 연결하고, 그 혜택이 더 많은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마련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이 부정맥 치료 ‘글로벌 표준화’ 주도한다

대한부정맥학회와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부정맥 학술대회인 '제19차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 국제학술대회(APHRS 2026 Busan)'에서 글로벌 부정맥 분야를 선도할 새로운 20년의 비전을 선포했다. APHRS는 매년 아·태 지역 주요 회원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정기 국제학술대회로, 전세계 부정맥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집결해 학술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는 학술 행사다. 이번 학술대회는 21~24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됐다. 사전등록자를 기준으로 총 61개국 4500명, 초록 1500편 가량이 접수됐다. A한국은 지난 2010년, 2016년 각각 제주와 서울에서 개최한 이후 10년 만에 행사를 개최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축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지난 19년 전 APHRS 단체 설립 당시 창립 회원(Founding member)로 참여한 이래 글로벌 부정맥 학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박희남 APHRS 대회장(세브란스병원)은 “이번 부산 대회는 지난 19년간 동료 연구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쌓아 올린 학술적 성과를 축하하고, 향후 새로운 20년을 열어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학술대회 운영의 국제적 표준화와 체계화를 구축하여 글로벌 학술대회의 모범사례이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웨이 후아 APHRS 회장(중국 후와이 병원) 역시 APHRS가 걸어온 지난 궤적을 평가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정맥 분야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의료 환경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부정맥 치료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갈 231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임상적 특성을 반영한 최초의 진료지침인 'APHRS Atrial Fibrillation Guidelines(아태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심장학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펄스장 절제술(PFA, Pulsed Field Ablation) 라이브 세션과 더불어, 전도계 심박동 조율(CSP, Conduction System Pacing), 무전극 심박동기(Leadless Pacemaker) 등 차세대 치료 기법을 아우르는 최첨단 세션들이 대거 선보였다. 최의근 학술위원장(서울대병원)은 “APHRS 2026의 가장 중요한 학술적 특징은 부정맥 분야의 글로벌 아젠다를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라며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최신 연구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부정맥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일 사무총장 겸 APHRS 학술위원장(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번 대회의 핵심 가치로 '혁신, 협력, 참여'를 제시하며, 기존 학술대회와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폭넓은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Feel the Rhythm, Feel the Future'라는 공식 슬로건 아래, 최신 의학적 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참가자들이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부정맥 의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장이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산업계와 소통할 수 있는 핸즈온 워크숍(Hands-on Workshops)과 테크니컬 이노베이션 스위트(Technical Innovation Suite)를 도입해 국내 의료기업과 해외 전문가 간 교류를 확대했다. 또한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과 'Young EP' 'Women EP' 세션, 젊은 연구자상(YIA, Young Investigator Award), Best of Best Competition 등을 통해 다양한 관계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심전도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에 대한 의제도 Health Policy 세션을 통해 다시 한 번 발제됐다. 부정맥학회는 2017년 정식 학회로 발돋움한 이래로 꾸준히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심전도 검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가장 큰 이유로는 무증상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여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2024년 대한부정맥학회 심방세동 팩트시트 내용에 의하면 전체 뇌경색증 환자 중 약 20%가 심방세동이 동반되어 있었다. 또한 2013년 약 43만명이었던 심방세동 환자 수가 2022년에는 94만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하여 고령화와 궤를 같이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유병율이 5.7%에 달하는 만큼, 심방세동의 조기 진단을 통해 국민 건강 수호라는 국가검진의 목적에 충분히 부합한다. 아울러 23일 금요일 오전에는 참가자들이 해운대와 동백섬 일대를 함께 달리는 'Fun Run'을 마련해 참가자 간 화합을 도모하는 동시에,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CPR)의 중요성과 부정맥 예방·치료에서 운동이 갖는 임상적 가치를 알렸다. 또한 시민을 대상으로 부정맥 조기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 국민 심장 건강 캠페인 'Pulse Day'를 24일 토요일 부산 피아크에서 열어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했다. 오세일 APHRS 2026 조직위원장 겸 대한부정맥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은 “현재 한국의 부정맥 진료 및 시술 수준은 세계적인 위상을 확립하고 있다"며 “이번 APHRS 2026 Busan은 우리나라 부정맥 의학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키고, 차세대 전문가들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똑똑한유통] 우아한형제들, 코웨이, 쿠쿠, 세라젬, 바디프랜드

◇배민·한국외식업중앙회, 'K-장 웰니스 요리대회' 성료…1등에 연대북문우리집 배달의민족은 지난 22일 '외식인의 날'을 맞아 사단법인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함께 개최한 'K-장 웰니스 요리대회'를 성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라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외식 현장에 맞게 탈바꿈시키고, 국내 외식업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예선을 통과한 외식업주 20명은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우리 장으로 만든 '웰니스' 메뉴로 실력을 겨뤘다. 1등 한국외식업중앙회장상은 서울 연희동 소재 한식당 '연대북문우리집'의 김영 업주가 만든 '명품김밥·대추고추장떡볶이'로 돌아갔다. 2등상 배달의민족상은 '육일돈' 김준영 업주의 '두부 계란 저염 쌈장을 곁들인 매콤제육 왕우렁이 쌈밥', '효와당' 김규현 업주의 '블루베리 탕수육·특허춘장 자장면', '도쿄 사이카보' 이승우 업주의 '고추장 도미 차즈케·제주된장물회소스난반즈케'가 공동 수상했다. 3등상인 베스트레시피상은 '오색오찬' 편미희 업주의 '장화장으로 피운 전복'이 차지했다. 심사에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 기순도 명인과 정지선 셰프, 안유성 셰프, 이나겸 장안대 푸드케어과 학과장이 함께 했다. 심사위원단은 장의 활용도, 맛, 메뉴 완성도, 매장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이번 대회 수상 레시피는 온·오프라인 전수 수업을 통해 전국 외식업주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배민은 이번 본선 현장과 수상자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배민아카데미와 한외중 공식 채널에 올릴 예정이다. ◇코웨이, 코웨이 비렉스 R7 스트레칭 모션베드 '2026 굿디자인 어워드'서 동상 '쾌거' 코웨이는 자사 '비렉스 R시리즈 R7 스트레칭 모션베드'가 '2026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상인 국가기술표준원장상(인간공학디자인 특별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1985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이 시상식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디자인 어워드다. 디자인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은 외관·기능·소재·경제성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한 상품·서비스에 정부 인증의 GD(Good Design) 마크를 부여한다. 코웨이는 비렉스 R시리즈 R7 스트레칭 모션베드 외에도 비렉스 페블체어2, 비렉스 M시리즈 안마 매트리스가 이번 어워드에서 GD 상품에 선정됐다. 한편, 코웨이는 이번 굿디자인 어워드 수상을 포함해 올해 세계 4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쿠쿠, 18ℓ 대용량 '미식컬렉션 오븐형 에어프라이어' 신제품 출시…8가지 조리 모드 탑재 쿠쿠가 18ℓ 용량·여러 조리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미식컬렉션 대용량 오븐형 에어프라이어' 선보인다. 대용량으로 만들어진 이번 신제품은 피자 한 판처럼 부피가 큰 음식도 조리하기 편리하며, 3단 선반 구조로 여러 음식을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또, 상·하부 열원과 팬, 모터를 개별적으로 조절 가능해 식재료에 열을 고르게 전달할 수 있고, 편리한 조리를 위한 8가지 모드도 적용했다. 제품은 34데시벨(dB) 저소음 설계로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도 사용 가능하며, 투명 문으로 수시로 문을 여닫지 않아도 음식 조리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세라젬, 소파·마사지 하이브리드 '리플랙스 마사지 소파베드' 홈쇼핑서 추가 판매 세라젬은 지난 7월 출시한 '리플랙스 마사지 소파베드'를 홈쇼핑에서도 추가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첫 방송은 오는 24일 오후 8시 40분 현대플러스샵에서 전개되며, 이달 28일 같은 시간에 후속 방송도 예정돼 있다. 이 제품은 평상시 소파로 활용하다가 펼치면 누워서 지압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웰니스 가전이다. 해당 상품은 지난 달 판매량이 출시 첫 달인 7월보다 74% 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에는 세라젬이 28년간 쌓아온 척추·온열 기술력이 접목됐다. 척추 정밀 스캔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 체형에 걸맞은 지압 마사지를 제공하며, 최대 65도까지 올라가는 직가열 온열 도자로 척추 라인 전체에 집중 온열 마사지를 적용한다. 스트레칭·굿슬립 등의 상황을 고려한 15가지 사용자 맞춤형 웰니스 모드도 제공한다. 음성 안내 기반의 명상 모드도 탑재됐다. 방송을 기념해 60개월 구독 기준 월 구독료 4만2000원의 특별 혜택을 마련했다. 선납금 150만원 납부 시 월 구독료 추가 혜택이 제공되며, 제휴카드 이용 조건을 충족하면 카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구독기간인 60개월 동안 무상 애프터서비스(AS)도 받을 수 있고, 구독기간 만료 시 제품 소유권을 고객에게 무상으로 이전한다. ◇바디프랜드, “이사 시 신규 구매 선호 가전 1위 헬스케어로봇·마사지체어" 바디프랜드는모바일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를 통해 '이사 시 새롭게 구매하고 싶은 가전'을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헬스케어로봇·마사지체어가 24.7%로 가장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신규 가전 수요가 높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국 20대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헬스케어로봇과 마사지체어(24.7%)에 이어 로봇청소기(16.9%), 의류관리기(16.3%), 음식물처리기(13.5%), 건조기(10.7%), 공기청정기·가습기(8.6%) 순으로 나타났다. 선택 이유(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는 '집 안에서 하는 건강 관리, 휴식이 필요해서'가 32.8%로 1위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가전을 경험해보고 싶어서'(19%)가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헬스케어로봇·마사지체어를 선택한 비율은 △20대 22.7% △30대 23.9% △40대 24.4% △50대 24.6% △60대 26.8%로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2위 가전은 연령대별로 달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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