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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폭염에 ‘습기와의 전쟁’…곰팡이·세균·바이러스 창궐 ‘경고등’

습기의 습격이다. 장마가 물러갔나 했더니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다 개었다 맑았다 또 내리다' 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에도 이런 현상이 상당 부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높더라도 습도가 낮으면 체감 기온은 떨어진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찜통더위' 환경이 지속되면 환자나 노약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도 '끈적끈적' 기후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활력 및 면역력 저하가 나타나기 쉽다. 게다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진균류)가 급속히 증식하면서 식중독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는 등 국민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온다습한 날씨의 지속으로 인해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이로 인한 음식이나 음료가 부패하거나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추위에 강한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이나 봄철에 주로 유행하지만 여름에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곰팡이의 증식은 폭우와 폭염이 교차하는 요즘 같은 날씨가 '장날 대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전통적으로 '손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식중독을 비롯한 여름철 세균 및 바이러스성 전염병 예방의 3대 원칙으로 권고하고 있다. 올해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 6가지 수칙'을 발표해 일반인과 병의원·요식업소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유발되는 식중독은 복통, 설사, 발열, 구역질, 구토, 발진 등이 주요 증상이다. 빠르면 감염 후 몇 시간 이내, 길면 2~3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 식품 저장은 5도 이하, 가열은 최소 60도 이상에서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보리차 같은 따뜻한 음료를 통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후,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에서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될 때는 탈수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중독 증상에 굶는 것은 하책이다.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탈수상태가 지속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물 섭취량을 평소보다 늘리거나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 오히려 독소의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저장은 섭씨 4~5도 이하에서, 가열은 최소한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세균이나 곰팡이는 70~80도 이상 가열해도 시간이 짧으면 생존이 가능하므로 100도 가까이 충분하게 가열해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평소 손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특히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비누나 손 소독제를 이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지하수나 약수터 물, 우물물 또한 그냥 마시지 말아야 한다. 남거나 상하기 쉬운 음식은 조리 후 1시간 이내에 냉장보관하기,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 섞지 않기, 행주는 매일 바꾸고 삶아서 사용하기, 재가열한 음식이 남으면 버리기, 칼이나 도마는 철저히 닦아 건조하기 등 생활 속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 습도는 가능하면 50~60% 이하로 낮춰준다. ◇ 곰팡이 발생한 벽지·생활도구 방치는 '감염의 온상' 오염된 음식은 끓이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가 죽지만 독소는 잘 파괴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식중독 증세가 일어나는 것을 '독소형 식중독'이라고 한다. 일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보다 잠복기가 짧고 증세도 나쁘며 치료 및 회복 또한 어렵다. 상한 음식을 끓여 먹으면 절대로 안된다는 얘기다. 곰팡이는 곡류·견과류·과일 등 여러 식품뿐 아니라 벽지, 건축 자재, 가구, 의류 등 다양한 표면에 잘 서식한다. 실내의 환기가 부족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쉽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원룸이나 고시원의 경우 샤워실이 있고 환기 장치가 없는 환경에서 가장 잘 발생하고 급속하게 증식한다. 특히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강한 바람이 불면 다른 장마철에도 멀쩡하던 집안에 누수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벽을 타고 물이 스며들거나 벽지가 습기에 젖어 곰팡이가 심각하게 피어나는 일이 쉽게 일어난다. 미관상의 문제도 상당해 제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비용이 들더라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요즘처럼 잦은 비로 인한 높은 습도는 곰팡이 포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공기를 타고 전염이 이뤄진다. 곰팡이 감염은 보통 피부, 손발톱, 모발 등 신체 표면에 국한되지만 폐나 장기 등 전신으로 퍼져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침습성 진균 감염으로 인한 전신 칸디다증의 사망률은 15~35%, 전격성 패혈증의 경우 70%에 달한다. 종류에 따라 신경계, 간, 신장 등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전 세계적으로 매년 최소 150만 여명이 침습성 진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무더위에 심장이 떨리는 이유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면 응급실 풍경이 달라진다.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자들의 내원이 늘어난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7일 이상 지속되면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9% 이상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폭염은 우리 몸속 혈액을 조용히, 그러나 매우 위험하게 바꿔놓는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핵심은 탈수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속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 형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심뇌혈관질환이 있거나 동맥경화가 진행된 환자들은 혈관이 이미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혈전이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버리게 되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탈수는 혈압도 불안정하게 만든다. 기온이 오르면 혈관 확장으로 혈압이 떨어질 수 있는데, 혈액량까지 줄면 혈압이 저하되고, 이를 보상하려는 반응으로 심박수가 빨라진다. 이 과정에서 심장에 불규칙한 전기 신호가 발생하기 쉽고,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촉발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에 부정맥이 있거나 고령, 심부전,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더위로 인해 어지럼과 기립성 저혈압, 탈수로 인한 혈압 저하를 경험하기 쉽다. 이뇨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는 탈수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주치의와 여름철 용량 조절을 미리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지혈증 환자 또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 혈관 벽에 이미 콜레스테롤 플라크(죽상경화반)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탈수와 혈액 점도 증가가 겹치면 혈전이 잘 생기고, 불안정한 플라크와 맞물려 혈관이 급격히 막힐 위험이 커진다. 이것이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몸이 처진다고 스타틴 계열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플라크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하므로 여름철일수록 더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응급상황 예방을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수분과 활동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먼저 물을 마시는 습관니 좋다. 더운 여름철 자주 찾는 냉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나 술에 포함된 알코올 역시 신장에서 수분 재흡수를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바소프레신)을 억제해 체내 수분 손실을 더 키울 수 있다. 운동은 서늘한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강도를 낮추어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는 혈관과 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정 실내 온도인 26∼28도를 유지하고 가정혈압계로 아침저녁 혈압과 맥박을 재는 습관도 권장한다. 휴식 중에도 맥박이 계속 빠르거나 불규칙하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갑자기 어지럽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서둘러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다. *글=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오규철 교수(순환기내과)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신간] 실사용데이터(RWD)와 실사용증거(RWE)

의약품 개발과 규제 의사결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입문서 '실사용데이터(RWD)와 실사용증거(RWE)'(황소걸음 아카데미)가 출간됐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 생성되는 RWD·RWE의 개념부터 외부대조군, 인과추론 통계, 글로벌 규제까지 체계적으로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캐나다 학계와 미국 제약·의료기기 컨설팅 현장의 실무 경험을 녹여내 연구자, 산업계 종사자, 대학(원)생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최근까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최고 수준의 근거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이었다. 그러나 엄격한 대상자 선정 기준과 통제된 연구 환경으로 인해 실제 의료 현장의 다양한 환자와 치료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근거 창출 방식으로 실사용데이터(Real-World Data, RWD)와 실사용증거(Real-World Evidence, RWE)가 주목받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HR), 보험청구자료, 질병 레지스트리,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헬스 플랫폼 등 실제 의료 현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 FDA와 유럽 EMA를 비롯한 주요 규제기관은 RWD와 RWE를 신약 개발과 적응증 확대, 시판 후 안전성 평가, 규제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한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RWD·RWE는 제약바이오 산업뿐 아니라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보건의료 정책 전반에서 핵심 연구 분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RWD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RWE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데이터 품질 관리, 연구 설계, 편향(Bias) 통제, 성향점수(Propensity Score), 인과추론(Causal Inference), 외부대조군(External Control) 구축 등 엄격한 과학적 방법론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최신 흐름을 반영하여 RWD와 RWE의 개념부터 실제 연구설계, 통계분석 방법, 규제과학(Regulatory Science), 그리고 AI를 활용한 미래 발전 방향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한 종합 전문서이다. 이론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RWD와 RWE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요즘 주목받는 외부대조군(External Control), 성향점수 기반 분석, 규제기관의 활용 전략, 글로벌 규제 동향 등을 폭넓게 다룬다. 미국 FDA, 유럽 EMA, 캐나다, 영국,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최신 규제 환경을 비교 분석하고, 향후 AI와 머신러닝이 의료 데이터 분석과 규제 의사결정에 가져올 변화까지 전망함으로써 연구자와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캐나다 학계와 미국 제약·의료기기 산업에서 연구와 컨설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문적 깊이와 산업 현장의 실무를 균형 있게 연결하고 있다. 이 책은 △제약회사 및 바이오기업 연구개발(R&D), 임상개발, 의학(Medical Affairs), 허가(Regulatory Affairs) 담당자 △CRO, 의료기기 기업,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실무자 △보건학, 약학, 의학, 생명과학, 바이오통계학, 데이터사이언스 전공 대학원생 및 연구자 △규제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의약품 평가와 의료 데이터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 △실사용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신약 개발과 의료 혁신에 관심 있는 사람 등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인 임현자 박사는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과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임상연구센터 디렉터를 역임했다. 150편 이상의 학술 논문 및 북 챕터를 발표했다. 주요 연구 분야인 생존분석, 임상시험 설계, 그리고 실사용데이터·실사용증거(RWD·RWE) 방법론에 관한 집필과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미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 프로젝트, 어뎁티브(적응형) 설계, 승인 후 연구 개발에 관한 임상연구 설계 및 데이터 분석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차병원, 여성 건강수명연장 새 패러다임 이끈다

차병원은 지난 16∼17일까지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생식의학과 롱제비티(Longevity·장수)를 결합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난임과 임신 치료를 넘어 '여성의 전 생애 건강과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의학적 화두를 주제로 국내외 생식의학 및 노화 분야 전문가 포함 700여 명이 참석했다. 차병원은 이번 콘퍼런스에서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해 '생식 노화를 늦추는 것이 전신 노화와 질병 발생까지 지연할 수 있는가'를 중점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난소를 단순한 생식기관이 아니라 여성의 전신 노화와 건강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관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의 우리 알론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3억 건에 이르는 방대한 실험실 데이터를 분석한 폐경의 역학을 소개하며 “미래 의학은 개별 질병의 치료를 넘어 '노화 그 자체'를 늦추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로제리오 로보 교수 또한 기조강연을 통해 폐경 후 호르몬 치료의 효과와 여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이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서유신 교수의 텔로미어 유전학 기반 난소 노화 연구, 중국과학원 광휘 리우 교수의 난소 노화를 넘어선 노화 재프로그래밍, 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학 황종웨이 교수의 난소 염증성 노화가 생식수명과 건강수명에 미치는 영향, 미국생식의학회(ASRM) 재러드 로빈스 CEO의 가임력 치료 확대와 혁신·형평성·글로벌 수요의 연결,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폴라 아마토 교수의 난소 노화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의 역할과 잠재적 치료 표적, 싱가포르국립대 브라이언 케네디 교수의 항노화 치료제와 생식 노화 중재의 미래에 관한 강연이 진행됐다. 패널토론은 '여성 건강 연구의 모멘텀 유지와 연구비·가시성 확보' 주제로 여성 건강 연구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제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서유신 교수는 “이번 콘퍼런스는 생식 건강을 넘어 여성 건강과 롱제비티 연구로 인식을 확장한 자리"라며 “차병원이 중심이 되어 롱제비티와 생식 노화 분야에서 여성 건강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세계적인 석학들과 생식의학과 롱제비티가 결합한 새로운 의학의 미래를 논의하게 돼 뜻깊다"면서 “차병원이 보유한 세계적 난임·생식의학과 K-Cell 연구 역량을 총동원해 난임 극복을 넘어 전신 노화를 늦추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융합 연구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어깨 질환 ‘PRP 주사 치료’ 신의료기술 인정

어깨 질환에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여 손상된 부위에 주입하는 치료가 진료 현장에서 적용된다. 연세사랑병원은 “보건복지부 고시(제2026-146호)에 따라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치료'가 회전근개 건증 및 부분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신의료기술 승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전국 병의원에서도 이 시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PRP 주사치료는 손상된 힘줄 및 관절 조직의 회복을 돕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기존 무릎 관절염 대상 PRP 주사치료를 시행하며 축적해 온 임상 경험에 더해, 이번 어깨 질환 PRP 치료까지 신의료기술 항목에 포함되면서 상지와 하지 주요 관절을 아우르는 PRP 비수술 치료 범위가 넓어졌다. 연세사랑병원은 중기 무릎관절염 대상의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 등 기존 치료 항목과 함께 이번 어깨 PRP 주사치료를 정비함으로써, 관절 및 힘줄 질환 환자별 상태에 적합한 단계별 비수술 치료 항목을 구성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앞으로도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근거 중심의 의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적합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착즙 주스 한 잔, 영양·우울감 개선에 좋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고 이겨내려면 다양한 영양을 담은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한 잔의 100% 채소·과일 주스나 스무디를 식단에 포함하면 채소·과일 섭취를 늘릴 뿐 아니라 우울감 개선에도 도움이 되며, 혈당이나 대사 건강에는 별다른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교 영양학·노화학 전임강사인 올리버 M. 섀넌 박사팀의 연구결과에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용은 영국영양학회지(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1세 이상 국민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35.3%로 3명 중 1명 꼴로 아침을 거르고 있다. 아침을 거를수록 하루에 필요한 영양 균형이 무너져 비만·당뇨병·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이 커진다. 연구진은 평소 하루 채소·과일 섭취량이 2회 이하인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는 대조 그룹, 채소·과일만 충분히 섭취하는 그룹, 채소·과일과 함께 하루 한 잔의 100% 채소·과일 주스 또는 스무디를 함께 마시는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 결과, 채소·과일 주스나 스무디를 함께 섭취한 그룹은 6.6회까지 채소·과일 섭취량이 증가했지만, 대조 그룹은 2.45회 수준에 머물렀다. 채소·과일 주스·스무디를 함께 섭취한 그룹은 대조 그룹보다 우울감 평가 점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혈액검사를 통한 대사 건강지표에서도 부정적인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많은 사람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 준비의 번거로움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100% 채소·과일 주스는 이러한 장벽을 낮추고 하루 권장량에 더 쉽게 도달하도록 도울 수 있는 하나의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채소·과일 주스를 마신 그룹에서 우울감 개선 결과는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추가 검증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한국교통대 식품영양학과 배윤정 교수는 “아침에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면 당근·사과·견과류 등 포만감을 줄 수 있고 여러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혼합한 100% 착즙 주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식물성 영양소를 더욱 쉽고 균형 있게 보충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방학 기간 늘어나는 충치 위험

여름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보다 자유 시간이 늘어나면서 간식과 음료 섭취는 증가하는 반면, 규칙적인 양치 습관은 소홀해지기 쉽다.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충치는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음식물과 당분을 구강 내 세균이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산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과자, 젤리,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당분이 많은 간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충치 발생에는 간식의 섭취량보다 섭취 횟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수시로 간식을 먹는 습관은 치아 건강에 매우 나쁘다. 생활 리듬이 불규칙해지는 것도 충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늦잠을 자거나 외부 활동이 늘면서 아침 양치를 거르고, 취침 전 양치 시간도 일정하지 않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처럼 치아 표면에 치태가 장시간 남아 있으면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특히 잠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감소해 구강 내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충치가 더욱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방학은 평소 미뤄두었던 치과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충치는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물론 보호자들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초기 충치를 발견하고 예방적 관리를 시행하면 충치의 진행을 막고, 향후 더 큰 치료로 이어지는 것을 줄여준다. *글=성북우리아이들병원 변희석 치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의협 제언] 일차·필수·지역의료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보건복지부의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증원된 인력을 지역의사로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무복무토록 하겠다는 지역의사제 운영방안이 보고됐고,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부가 농어촌과 의료낙후지역의 진료 공백을 우려하여 이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향후 운영방안을 제시한 것은 국민의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지역의사제가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그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할 의료공백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여전한 한계로 존재한다. 2027년부터의 의대 증원과 이를 통한 지역의사제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로 체감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안팎의 기간이 소요된다. 즉,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지역의사제는 미래를 위한 대책일 수는 있지만, 지금 당장 의료소외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한국보다 앞서 지역의사제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를 보면 지역의사제가 지역의 부족한 일차의료까지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이 2023년 3월 발표한 '의사 인력 정책의 쟁점과 KAMC의 대안'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일본의 지역의사 국시 합격자 2,222명 중 의무이행중인 의사는 1,841명, 82.4%에 달했으나, 이들 가운데 90%가 넘는 의사들이 지역의 대학병원 및 중심병원에 근무하고 있었고, 지역 내 중소병원에서 지역의사 의무를 이행하는 경우는 4.2%에 불과했다. 정부의 계획대로 지역의사제가 10년 뒤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다 해도, 지역의 일차의료까지 그 효과가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방증이다. 의료취약지 주민들은 오늘 당장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의 의사인력절벽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일차의료는 지역의사제로도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일본의 선례에서 확인하였다. 미래를 위한 인력 양성과 대책이 대통령께 인정받은 만큼, 이제는 현재의 지역, 일차 의료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지금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일차의료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아래와 같은 세 가지를 보건복지부에 제안한다. 첫째는 농어촌 보건의료수가 시범사업에서의 한의사 및 한의과 공중보건의 활용이다. 2026년 현재 양방의사 공중보건의의 급감으로 인해 전체 양방 공중보건의가 60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양방 공중보건의 1인이 3개 이상의 보건지소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도 1000명 가까이 복무하고 있는 한의사 공중보건의를 활용, '농어촌 보건의료 수가 시범사업'에 이들을 편입한다면 원격지 의사 매칭에 따른 행정부담을 최소화하고 지금 당장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보다 원활한 일차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는 보건복지부의 일차의료 강화 정책 내 한의사 활용이다. 현 국정과제에 포함된 어르신한의주치의제, 장애인한의주치의제를 조속히 활성화하고, 이를 통한 일차의료 효과성 산출을 위한 객관적 평가 및 데이터 검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일차의료 내 한의사의 역할이 규명된다면, 부족한 일차의료에서의 의료인력을 한의사로 충당하고, 그로 인해 여유가 생긴 양방의사 인력으로 다른 시급한 분야를 메울 수 있다. 셋째는 앞선 한의사의 국가 일차의료 정책 효과성 평가를 위한 진단기기 규제 개선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 한의사의 일차의료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X-ray, 초음파, 혈액검사, 뇌파계 등의 급여화를 통해 한의약의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의사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되, 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의료취약지와 의료 현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의 3만 한의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책이며, 국가의 책무이다.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중차대한 사안에 결코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정부는 지역의사제의 중장기적 추진과 함께, 한의사를 포함한 활용 가능한 의료인력을 일차·필수·지역의료에 적극 투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과 제도 개선에 즉각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레오 14세 교황,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감사 서신 전달

평화와 사랑의 사도, 레오 14세 교황이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의료원장 민창기 교수)에 감사의 뜻을 담은 공식 서신(사진)을 보내왔다. 21일 의료원에 따르면 서신은 바티칸 교황청 국무원 국무장관 파올로 루델리 대주교가 레오 14세 교황을 대리하여 작성, 지난 7월 1일부로 공표됐다. 교황은 서신에서, CMC가 주한 교황대사관(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사랑과 인술의 연대의식을 발휘한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양 기관의 상호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주한 교황대사관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5월 7일 교황대사관 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의료기관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민창기 의료원장은 서신에 대하여 “레오 14세 교황님께 감사드리며, CMC는 주한 교황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건강하게 주님의 직무를 이행하시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민 의료원장은 “교황님께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방한 예정인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울대교구와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이정렬 교수팀, 복지부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선정

분당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신정우 박사과정생·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강원 교수·이규복 박사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난소조직 이식 및 인공난소 구현을 위한 혈관신생 촉진형 3D 바이오프린팅 다기능 하이드로젤 패치 기술'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6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난소조직 이식은 항암치료 전 난소조직을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가 치료 후 다시 몸속에 이식하는 가임력(可妊力) 보존 방법이다. 그러나 이식 직후에는 조직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해지고, 임신에 필요한 난포가 손상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혈관 생성을 돕는 혈소판 성분과 세포가 잘 붙도록 하는 물질을 결합해 난소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패치를 개발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난소 크기와 형태에 맞춰 제작할 수 있으며, 이식 부위에 필요한 성분을 전달해 새로운 혈관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으로 이 기술이 효과를 입증해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에 발표하고 관련 기술을 국내 특허로 출원했다. 이정렬 교수는 “젊은 암 환자에게 가임력 보존은 치료 이후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연구가 난소조직 이식의 성공률을 높이고, 향후 환자 맞춤형 가임력 보존 치료로 이어지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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