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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확대·보상체계 개선돼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용 환자가 2024년 177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조 4653억원의 사적 간병비 절감 효과(2024년 한 해)를 거두고 환자 만족도도 93.7%에 달하는 등 제도 성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전병동 확대와 간호인력 비용을 반영한 입원료 수가 체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민태원)는 병원간호사회(회장 홍정희)와 17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간병 부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가 답이다' 주제의 정책심포지엄을 열고, 입원환자 의료 질 제고를 위한 제도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정현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지속가능체계연구실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정 실장은 “2025년 6월 기준 총 798개 의료기관과 8만 6443개 병상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으나 병상 참여율은 34.4%에 그친다"면서 “전체 병동 운영 기관은 118개(1만 2094병상)로 이중 중소병원급이 대다수(85.6%, 101개)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024년 통합병동 입원 환자의 간병비 절감액은 1인당 평균 79만 7685원으로 집계됐으며 사적 간병률(간병인 고용 또는 가족 간병 포함)은 2015년 73.1%에서 2023년 59.9%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 실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병동 확대 △환자구성 및 간호 필요도 변동에 따른 유동인력 운영 체계 마련 △간호인력 배치 기준 개선 △장애군 전담 케어팀 구성 및 장애인 활동보조사의 돌봄 참여 허용 등 간호적 관리도가 높은 환자군을 위한 맞춤 전략도 내놓았다. 정 실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전병동 확대'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통합병동과 일반병동의 인건비 격차 수가 보상, 통합병동 전환에 따른 공간·시설 개선 지원 등 보상체계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숙 부천세종병원 간호부원장이 종합병원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전병동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과 중증환자 전담병실 관리경험'을 발표했다. 부천세종병원은 2013년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참여 이후 전병동 운영, 교육전담간호사 제도, 중증환자 전담병실 및 대체간호사제 도입을 거쳐 2026년 패널병원으로 선정됐다. 김 간호부원장은 “중증환자 전담병실은 일반병동 내 중증도 심화에 대응하고 중환자실 퇴실 후 일반병동 전환의 완충 역할을 위해 운영되며, 심혈관, 호흡기·흉부, 뇌신경, 복합질환자 등 집중 관찰이 필요한 환자가 전체 이용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세종병원의 인력배치는 간호사 1인당 환자 4명, 간호조무사 1인당 환자 8명 기준을 적용하며, 전담 간호스테이션과 정밀 환자 모니터링 장비, 통합 관제 시스템 등을 갖춰 병실 내 밀착 간호와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2024년 8월부터 2026년 4월까지의 부천세종병원 중증환자 전담병실 운영 현황을 보면, 심장전문병원 특성상 심장내과 이용률이 44.23%로 가장 높았으며, 신경과·신경외과(21.99%), 흉부외과(21.21%)가 뒤를 이었다. 김 간호부원장은 “중증환자 전담병실 운영으로 중증환자 치료 역량과 안전성은 향상됐으나 숙련된 간호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한계로 지적된다"며 간호사 역량 강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제도를 위해서는 △올바른 입원문화 정착을 위한 인식 확산 및 홍보 강화 △소아청소년과 등 특수 상황을 위한 상주보호자 예외기준 마련 △실제 운영 여건을 반영한 간호·간병 수가 현실화 △위험 예측 알고리즘 연구를 통한 낙상 예방 시스템 개발 △간호필요도 지표 분석을 통한 인력배치 적정성 지표 보완 등을 제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립암센터 ‘전암 연구, 정밀의료, 인공지능’ 삼박자 갖춘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17일 “국립암센터는 지난 25년간 국가암관리의 중추기관으로서 암 예방과 진단·치료·연구를 선도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연구와 진료 혁신을 통해 암정복의 미래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열린 개원 25주년 기념 '제18회 국립암센터 국제심포지엄' 발표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되는 전암 연구, 정밀의료, 인공지능 기반 암 연구는 미래 암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분야"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암센터의 25주년, 암 없는 미래를 향한 비전' 주제로 미국·일본·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암 연구 분야 석학들이 참여해 암 예방·조기진단·정밀의료·인공지능(AI) 기반 치료 등 미래 암 관리 전략을 공유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날 심포지엄 중간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5년간 축적된 연구와 국가 암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위암과 대장암, 유방암 등 주요 암종에서 발생 규모에 비해 매우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암센터라는 목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최근 자신이 참석한 국제학회에서 한국의 암 관리 모델을 소개한 뒤 여러 국가와 연구기관으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또한 “암 발생이 증가하는 고령사회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일본보다도 낮았다"면서 “국립암센터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암센터이지만 국가 암관리 분야만큼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강연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앤서니 르타이 소장이 맡아 '함께 구축하는 글로벌 암 관리 : 미국 암 연구의 미래 방향'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 히토시 나카가마 회장이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가 바라보는 일본 암 연구의 미래'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 북경대학교암병원 지아푸 지 교수는 '중국의 위암 치유 중심 치료: 치료 패러다임의 재정립'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지아푸 지 교수는 위암 치료가 수술 중심에서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료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종양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활용하는 맞춤치료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에는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도 치료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립암센터 개원 25주년을 기념해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조망하는 발표가 있었다. 우선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교수가 '위암 관리에서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역할'을 발표했다. 최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통한 위암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국립암센터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공동 수행 중인 'HELPER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위암 예방 임상연구로 향후 국가 위암 예방정책 수립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귀선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본부장은 또한 '국립암센터의 성과와 미래 과제' 주제로 발표하며 우리나라가 예방·검진·치료·생존자 관리·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아우르는 국가암관리체계를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암검진사업 확대와 예방 중심 정책을 통해 암 관리 수준을 향상시켜 왔으며, 제5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지역 간 격차 해소와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맞춤형 암 관리체계 구축 등 미래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수디르 스리바스타바 박사의 '왜 전암 아틀라스를 연구하는가: 혁신적 생물학과 중개적 가치', 미국 국립암연구소 인두 코하르 박사의 '중재의 창으로서의 전암 아틀라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켄 S. 라우 교수의 '대장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단일세포 분석과 공간 다중오믹스 기술로 추적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초과학연구원 구본경 단장은 오가노이드 기반 질병 모델링과 다중 오가노이드 데이터베이스 구축 현황을 소개했으며, 카이스트 최정균 교수는 개인 맞춤형 암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향상된 신생항원 예측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황태현 교수는 AI 기반 3차원 다중모달 프로파일링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치료 전략을 제시해 향후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했다. 정유석 국제심포지엄 준비위원장(국립암센터 인재경영실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암센터 개원 25주년을 맞아 세계 암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암 관리의 방향을 논의한 자리"라면서 “암 예방부터 정밀치료, 인공지능 기반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혁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센터 특화진료] 年 4만명 응급환자 몰려도 ‘뺑뺑이’ 없는 응급실

기업체 임원 A씨는 운전 중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껴 차를 멈추고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A씨는 의식을 잃은 채 119 구급대를 통해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다.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는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를 빠르게 평가하고 뇌졸중 프로토콜을 즉시 가동하여 신경외과 의료진이 응급 수술했고, 현재 A씨는 재활 치료를 통해 회복중이다.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다른 지역의 응급의료센터에 비해 중증 환자에 대한 수용률이 높고 환자가 2배 정도 많다. 전국의 응급의료센터 연평균 환자수가 2만~2만 5000명인데 비해 분당제생병원의 연평균 환자수는 4만명이 넘는다. 분당제생병원은 12개 센터, 32개 진료과, 200여명의 의료진이 함께하고 있는 지역 중심병원으로 1998년 개원 후 28년 동안 분당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남동부 지역 거점병원으로 지역사회 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S등급, 응급의료기관평가 A등급, 국가건강검진 최우수기관 선정,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1등급을 비롯해 관상동맥중재술, 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천식, 혈액투석, 수술, 마취 적정성, 약제, 마취 등 각종 의료적정성평가에서 1등급을 받으며 의료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응급의료센터의 운영 원칙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119 구급대의 이송 문의가 올 경우 본원에서 수용 가능한 질환이라면 이송을 받고 치료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한다. 이 곳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음압 병실, 일반 격리실, 소아, 집중관찰구역, 외상 구역, 24시간 뇌졸중센터 및 응급 구역, 준 응급 구역을 갖추었다. 10명의 전문의와 7명의 전공의, 40여명의 간호사, 7명의 응급구조사, 응급실 전담 방사선사 9명 등 70여 명의 의료진이 함께하고 있다. ◇ '골든타임' 사수하는 24시간 뇌졸중센터·심장혈관센터 이 곳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응급의료평가에서 환자 분류의 신뢰 수준, 중증 응급환자 책임 진료 등 안전성, 효과성, 기능성, 공공성 부분에서 지역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A등급을 기록했다. 인근 권역응급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해 갈 곳을 잃은 환자나, 용인·이천·광주 인근 지역 병·의원의 응급실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중증환자들을 모두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뇌졸중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같은 중증질환부터 단순 골절이나 가벼운 열상까지, 다양한 질환을 비교적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초미의 응급질환인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혈류를 공급받던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고, 분초를 다투므로 응급의료센터와 24시간 뇌졸중센터와의 유기적인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2008년 3월 국내 최초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을 모델로 24시간 뇌졸중센터를 개소했다. 응급의료센터,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의 유기적 협진시스템을 통해 '시간을 잃으면 뇌를 잃는다'는 슬로건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특히 혈전제거술, 코일색전술, 뇌동맥결찰술, 동정맥기형, 모야모야 등 뇌혈관질환의 풍부한 수술경험이 장점이다. 급성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내원할 경우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환자를 살피고,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면 심장혈관내과 전문의를 포함한 응급관상동맥시술팀에 연락을 취해 빠르게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한다. 심장혈관의 병변이 심해 스텐트(금속망) 삽입이 어렵거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는 흉부외과팀이 바로 수술할 수 있는 응급 절차가 구축돼 있다. ◇ 급성기 환자의 회복 후 여정을 함께하는 재활치료센터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센터는 5명의 전문의와 5명의 전공의, 40여 명의 재활치료사가 배치돼 있다. 성인운동치료실과 성인작업치료실, 소아운동치료실과 소아작업치료실을 중심으로 스포츠치료실, 통증치료실, 언어치료실, 인지재활치료실, 일상생활동작훈련실 그리고 심장호흡치료실을 운영한다. 주요 진료 대상은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종양 등 다양한 뇌질환 환자와 척수손상 환자, 발달지연이나 뇌 손상을 가진 소아 환자, 그리고 근골격계 통증 및 수술 후 재활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이다. 급성기 이후 집중 재활이 필요한 환자부터 만성기에 접어든 환자의 기능 유지 및 삶의 질 향상, 성장 과정에 있는 소아의 발달 촉진과 보호자 교육까지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심장호흡치료실에서는 심장질환이나 호흡기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심폐 지구력 향상, 호흡 패턴 교정, 운동 내성 개선을 목표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안전하고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돕는다. 재활 낮병동은 낮 시간동안 병원에서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은 뒤 저녁에는 자택으로 귀가하는 통원형 재활프로그램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운동치료 및 도수치료, 작업치료 및 일상생활 동작 기능 훈련, 연하장애 치료, 인지 및 자각 재활치료, 언어치료, 통증 치료로 구성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기고] 대한민국 보훈의료의 현실과 과제

매년 6월이면 보훈병원에는 환자 위문이 갑자기 많아진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특별한 희생을 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위로하는 일이니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보훈의료의 현실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의 보훈의료체계는 우수하다고 생각되지만 개선의 여지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유공자, 유가족 등 보훈의료 대상자는 약 170만명이고 대부분 70대 중반 이상의 고령층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복합적인 노인성 질환들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400만건이 넘는 진료가 보훈병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보훈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을 보면 진료만이 목적이 아니고 본인들이 국가로부터 얼마나 기억되고 있는가를 알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 무게가 바로 보훈의료의 일선에서 우리가 짊어진 책임의 본질이다. 보훈의료는 단순한 복지가 아닌 국가적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보훈의료체계에서 상급병원의 역할을 하는 중앙보훈병원을 포함해서 종합병원급인 보훈병원은 현재 6개(3682병상) 뿐이다. 그래서 생존해 계신 6.25 전쟁 참전용사,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월남전 참전용사들은 불편한 몸으로 진료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전국에 1025개의 위탁병원이 있지만 대부분 의원급으로, 중증이나 고난이도 진료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정부는 보훈병원이 없는 강원·제주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을 준보훈병원으로 지정하고, 위탁병원도 2030년까지 2000개로 늘려서 보훈의료 접근성을 강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물론 양적 확대 외에도 질 향상도 같이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훈병원들을 관리하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보훈공단)은 변화하고 있는 보훈의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의료기관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해서 보훈병원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훈의료체계의 중심 병원인 중앙보훈병원도 전문 진료 및 고난이도 진료를 시행하는 최상위 기관으로 지방 보훈병원, 위탁병원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한다. 보훈병원의 특성으로 급성기 치료에서 재활, 요양, 임종 관리로 연결되는 포괄적 의료서비스체계는 민간병원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보훈병원들이 암, 뇌·심혈관계 질환 등 중증 진료 역량이나 AI 기반 스마트 병원 환경 등에서는 최근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민간병원들과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 초고령화 하는 보훈가족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훈의료 제공자로서 자부심을 가지려면 이런 격차가 빨리 극복해야만 한다. 국가유공자가 진료비 감면 때문만이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질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보훈병원을 찾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병원 운영 체계의 개선, 시설 및 환경의 개선, 의료인력 충원, 처우개선 등이 시급하고 당연히 정부 정책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올해 보훈의료 예산은 7400억원 규모이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크다. 적절한 보훈의료는 장기 요양의 비용을 줄이는 사회적 투자이기도 하고 국가의 품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한민국 보훈의료의 예산과 인프라가 국가의 책임에 걸맞은지 점검해 볼 때다. 모두가 6월에는 보훈을 말한다. 그러나 6월에만 들리는 '철새 구호'가 아니라 항상 이야기되어야 진짜 보훈이다. 보훈병원 전문성 강화, 위탁병원 질 관리, 준보훈병원 제도 확립, 그리고 이를 위한 안정적 예산 확보 등이 구호가 아닌 정책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또 중앙보훈병원이 그 중심에서 제 역할을 다할 때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나라가 제대로 응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글=신호철 중앙보훈병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인공관절 늦춰주는 SVF 치료…3주내 골관절염 통증완화 확인

국내 연구진이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치료가 퇴행성 골관절염 통증을 완화하고,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이 모아진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Medicina)에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치료 효과를 입증한 두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월 발표된 첫 번째 연구는 2~4기에 해당하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 146명(217무릎)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치료 전 6.5점이었던 통증점수는 최종 추적관찰 시 3.1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환자들은 평균 18.9일 내로 통증 완화를 체감했다. 주입된 SVF 세포 수가 많을수록 통증 개선 폭이 컸다. 지난 5월 발표된 두 번째 연구에서는 환자의 연령이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골관절염 환자 266명(357무릎)을 대상으로 SVF주사 후 1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통증 점수는 앞선 연구와 동일하게 평균 6.5점에서 3.1점으로 좋아졌다. 주목할 점은 환자의 나이가 치료 전후 통증 결과와 통계학적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반면 높은 체질량지수(BMI)와 심한 관절염 중증도, 적은 SVF 세포 수는 통증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연구 결과 연령보다는 비만도와 관절염 진행 단계, 확보된 세포 수가 치료 효과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면서 “고령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주저하기보다 개인의 관절 상태와 신체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뇌동맥류 치료 2만례 달성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꽈리 모양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파열 시 사망률이 매우 높아 파열 후 응급치료는 물론, 비파열 상태에서 조기 발견해 예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신경외과 권병덕·안재성·박중철·최준호 교수, 영상의학과 이덕희·송윤선·권보성 교수)은 16일 “1989년 첫 뇌동맥류 수술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2만 874례의 뇌동맥류 치료를 시행했다"면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넘긴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고, 이는 2019년 이후 매년 1000례 이상의 고난도 치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뇌동맥류 치료에는 크게 외과적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혈관 내 최소 침습 시술인 '코일색전술'이 사용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묶는 수술이며,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백금 코일을 삽입해 뇌동맥류로 혈류가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시술이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후 주요 합병증 또는 사망·중증 후유장애 발생률은 클립결찰술 3.5%, 코일색전술 1.7%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수치(클립결찰술 6~12%, 코일색전술 5~10%)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 수준이다. 뇌동맥류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나이, 가족력, 뇌동맥류의 모양과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뇌혈관팀은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긴밀히 협력하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뇌동맥류 치료 역사는 1989년 신경외과 황충진 교수의 첫 수술로 시작됐다. 이후 1991년 국내 최초로 심정지 후 동맥류 경부결찰술을 시행했고, 1996년에는 신경외과 권도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가느다란 백금 코일(GDC 코일)을 혈관 안에 삽입해 동맥류 내부를 막는 색전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25년 8월,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 신경외과 권병덕·안재성 교수가 뇌동맥류 수술 각각 5000례와 5140례, 신경외과 박중철 교수가 뇌동맥류 색전술 3432례를 달성했다. 안재성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지만,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려대 안산병원, 심혈관계중환자실 전문 치료체계 구축

고려대학교 안산병원(병원장 서동훈)이 A동 2층에 심혈관계중환자실(실장 임상엽·순환기내과)을 개소, 경기도 서남부권의 심혈관 응급의료 체계 강화에 나섰다. 총 12병상으로 조성됐으며 순환기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응급의학과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급성 심근경색과 급성 심부전, 심인성 쇼크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집중치료를 제공한다. 음압격리 병상과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기계적 순환보조장치(MCS),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등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장비를 갖췄다.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을 중심으로 병상을 배치하고 동선을 최적화해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 세계뇌졸중학회(WSO) 이사 선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가 세계뇌졸중학회(World Stroke Organization, WSO) 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6년 10월부터 4년간이다. 김 교수는 “뇌졸중은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수적인 질환"이라며 “대한뇌졸중학회를 대표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만큼 국내 연구 성과를 적극 공유해 전 세계 뇌졸중 치료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급성기 뇌졸중 영상, 혈관 재개통 치료(EVT) 예후, 두개내 죽상동맥경화증 및 혈관벽 자기공명영상 분야의 전문가이다. 국내 대규모 연구와 뇌 영상 데이터 구축을 이끌어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고혈압·고지혈증 건강강좌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동진)은 17일 오후 3시 본관 3동 4층 미카엘홀에서 '고혈압·고지혈증의 효과적인 관리 및 심혈관질환 예방'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뇌졸중 등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순환기내과 강민경 교수가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원인과 위험성,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 약물치료의 중요성, 혈압 및 콜레스테롤 관리법 등을 강의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동참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KMDS)는 조진환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이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청소년 사이버 도박의 위험성과 중독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건강한 성장 환경 조성을 위해 각계 인사와 기관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하는 공익 캠페인이다. 조 회장은 “청소년 도박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정신건강과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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