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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고을 성주에서 은별 따낸 ‘닥터 바리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이 지난 1일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회 전국 별고을 성악콩쿠르'에서 은상(성주군의회 의장상)을 수상했다. 닥터 '베이스 바리톤'으로 잘 알려진 박 원장은 성주예술가곡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 성주군, 대구일보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 60세 이상이 겨루는 아마추어 장년부에 출전해 우리 가곡 명태(양명문 작시, 변훈 작곡)를 열창했다. 노안 및 시력교정 수술 전문의인 박 원장은 평소 진료로 바쁜 가운데서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성악앙상블 '소누스 소사이어티(Sonus Society) 정기공연뿐 아니라 개인 독창회도 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무료 검사 및 무료수술을 해주기도 한다. 첼로 연주자인 아내의 권유로 20년 가까이 성악에 매진해온 박 원장은 “수술 기술과 특수렌즈의 발달로 노안과 백내장, 그리고 시력 교정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대"라며 “안과, 특히 시력교정 수술은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의료분야로 성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유·초등부, 중·고등부, 아미추어 일반부(19세 이상), 아마추어 장년부, 아마추어 중창부, 전공자부 등으로 나눠 경연이 진행됐다. 입상자들은 대상에 경북도지사상을 비롯해 성주군수상, 성주군의회 의장상, 경북도 교육감상 등을 수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치료기간 제한 시행령’ 졸속 재추진 즉각 중단해야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보다 손해보험사의 비용 절감이 우선 고려된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졸속적이고 파행적인 행태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국토교통부에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30일 국토교통부가 자동차보험 경상환자의 치료기간을 상해등급의 상병명(단순 타박과 염좌)을 기준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을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의협은 자동차사고 상해등급에 기재된 상병명을 기준으로 일률적인 치료 가능 기간을 설정하는 방식에 대해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제한하고, 자동차보험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건강보험으로 내몰아 손해보험사만 배 불리고 건보재정은 악화시키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한의협은 이날 성명에서 “같은 상병명이라도 손상 정도는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기한 또한 환자 개인의 손상 정도와 회복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면서 “이러한 의학적 판단은 환자를 진찰·치료하는 의료인의 판단이 가장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경추 염좌 △요추 염좌 △견관절 염좌 △슬관절 염좌와 같은 상병도 단순한 근육 긴장 수준에 그치는 환자가 있는 반면, 인대의 부분 파열이나 심한 기능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또한 △흉부 타박상 △무릎 타박상과 같은 타박상 역시 경미한 멍에 그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심부 연부조직 손상과 지속적 통증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 상해등급 12∼14등급은 곧바로 '단순 타박 및 염좌'와 동일시할 수 없는 다양한 상병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적 검토 없이 이를 일률적으로 경상환자로 분류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한의협은 “치료기간은 상병명만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손상 정도와 회복 경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한의계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일정 부분 수용하여 자동차보험 상해등급 재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치료기간 제한 시행령 개정안'을 30일 다시 차관회의에 '기습' 상정했다. 한의협은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상해등급 재조정 연구용역까지 진행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시행령 개정을 급하게 서두르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천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현대약품 ‘헬씨올리고 팝’, 새 얼굴로 AI 걸그룹 ‘스위티즈’ 선정

현대약품이 듀얼바이오틱스 탄산음료 브랜드 '헬씨올리고 팝'의 새로운 얼굴로 AI 걸그룹 '스위티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위티즈는 AI 오디션 프로젝트인 'PRODUCE9'에 참가한 99명의 연습생 가운데 AI 시스템을 거쳐 선발된 5인조 그룹이다. 최근 디지털 싱글 'Line & View'를 발표하며 AI 기술 기반 콘텐츠와 차별화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약품은 기능성을 갖춘 탄산음료인 헬씨올리고 팝과 AI 기술 기반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스위티즈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는 지향점을 공유한다는 점에 주목해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스위티즈와 손잡고 '가볍게 즐기는 탄산, 부담 없이 선택하는 라이프스타일 음료'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며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위티즈 멤버들이 출연하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멤버들의 이미지를 적용한 전용 패키지 출시 및 굿즈 증정 행사 등 다각도의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최근 음료 시장에서 프리·포스트바이오틱스를 결합한 탄산음료가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현대약품은 이번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두 브랜드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스위티즈와 함께 젊은 소비자층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품의 기능성과 감성적인 콘텐츠를 결합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헬씨올리고 팝은 당과 칼로리를 낮추고 기능성 성분을 더한 제품으로, 스트로베리 바닐라, 애플체리, 라임 피치 등의 맛으로 판매되고 있다.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 plantarum) 균주가 들어간 특허 유산균 사균체 포스트바이오틱스와 함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및 식후 혈당 상승 억제,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 구아검가수분해물을 함유했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연세사랑병원, 만성 통증 손가락 골관절염에 ‘미세동맥 색전술’ 시행

손가락의 만성 염증으로 기존 보존적 치료법으로 호전되지 않는 손가락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최소침습 치료법이 적용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30일 “지난 5월부터 손가락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손가락 관절 미세동맥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초기 치료 환자들에서 통증과 관절 강직이 확연히 감소하는 경과를 관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손가락 관절염 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약물치료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서 통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는 외에 특별한 방도가 없는 실정이다. 미세동맥 색전술은 만성 염증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미세혈관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혈류 공급을 차단해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가라앉히는 원리다. 환자는 남성 3명과 여성 13명 등 총 16명(평균 66세)이다. 치료는 엄지손가락 지관절 및 제2∼5수지의 근위지관절(PIP)과 원위지관절(DIP) 위주로 진행됐다. 시술은 절개나 관절 손상 없이 의료진이 초음파를 보면서 카테터로 손목의 요골동맥 또는 척골동맥으로 환부에 접근한 뒤, 색전 물질을 약 5초간 천천히 주입한다. 5분 내외면 시술이 끝난다. 초기 경과 관찰 결과, 환자들의 통증 수치(VAS)는 시술 전 평균 8점 수준의 극심한 통증에서 시술 후 1점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평균적으로 4∼5일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 동반 환자 1명을 제외한 15명에서 주관적 통증과 관절 뻣뻣함이 90%이상 개선됐다. 김철 원장은 “건초염이나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감염성 관절염 등과의 정확한 감별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 안전성과 유효성을 지속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해외 연구에서도 12개월 임상 성공률이 약 77%에 이르는 등 효과가 입증된 만큼 수술 전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성조숙증 아이들, 2023년 정점 이후  2년 연속 감소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23년 18만 672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17만 5249명, 2025년 16만 8043명으로 줄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첫째, 저출산으로 인한 소아·청소년 인구 자체의 감소다. 둘째, 진단·급여 기준의 강화이다. 셋째, 성조숙증 관심의 확산으로 생활습관 관리 등 예방적 움직임이 늘어난 점이다. 소아성장 전문가인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문제는 진단 기준이 강화되면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아이들이 통계에서 사라진다는 점"이라며 “조기 사춘기 아이는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오히려 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진단 기준의 강화가 '진짜 성조숙증'에 대한 과잉 치료를 줄이는 효과와 동시에, 경계에 있는 아이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결과를 함께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사춘기가 약 2년 빠른 경우, 조기 사춘기는 약 1년 빠른 경우로 본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된 아이는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로 키가 클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조기 사춘기 아이는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 문제다. 그런데 전체 환자가 감소하는 국면에서도 남아의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남아 환자는 2021년 2만 7254명에서 2025년 3만 5480명으로 5년간 약 30% 늘었다. 같은 기간 여아는 오히려 약 5% 줄었다. 박 원장은 “남아는 고환이 커지는 초기 신호를 부모가 알아채기 어려워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면서 “진료실에서도 최근 키가 안 큰다며 찾아오는 중학교 1∼2학년 남학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성조숙증 여부와 무관하게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 하나, 성조숙증 예방을 위한 노력으로 소아 비만 예방과 관리,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환경호르몬 노출 줄이기 등이 중요하다. 둘, 사춘기 진행 여부를 6개월에 한 번씩 확인하기다. 셋, 성조숙증뿐 아니라 조기 사춘기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다. 넷, 일찍 자기와 규칙적으로 운동하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다섯, 무엇보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필수이다. 박 원장은 “키는 '얼마나 크냐'가 아니라 '언제까지 클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성조숙증 통계가 줄었다고 안심하기보다, 진단 기준 밖에 있는 아이들까지 초등 저학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모로코 삼부자, 1만㎞ 날아 서울아산병원서 ‘새 생명’

2026년 FIFA 북중미월드컵 8강의 축구 강국, 북아프리카의 진주로 꼽히는 모로코의 3부자가 간이식을 위해 1만㎞나 떨어진 한국의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사연이 30일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날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최근 말기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을 앓던 모로코 국적의 모하메드 엘 케타니 씨(64)에게 두 아들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면서 “공여자인 두 아들과 수혜자인 모하메드 씨는 수술 후 순조롭게 회복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말기간부전에 간암까지 앓던 모하메드 씨는 암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간내 문맥에도 종양이 침범한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목숨이었다. 프랑스 의료진은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뇌사자 간이식도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전했다. 남은 희망은 생체간이식뿐이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둘째 아들은 세계 간이식센터의 논문을 찾아 읽은 끝에 아버지를 설득해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했다. 모하메드 씨는 자신 때문에 간을 기증해야 하는 두 아들이 잘못될까 한국행을 거부했다. 그러자 두 아들은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위해서는 기꺼이 간을 내드릴 수 있고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간 기증자 사망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마침내 1만㎞를 날아 한국에 도착한 모로코 삼부자는 지난 5월 22일 동시에 수술대에 올랐다. 17시간의 대수술 끝에 둘째 아들 오마르 엘 케타니 씨(30)와 그의 형 하침 엘 케타니 씨(33)의 간 일부가 각각 모하메드 씨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간이식을 처음 시행한 이후 2025년 초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간이식 9000례를 달성한 '간이식의 메카' 그 자체이다. 특히 생체간이식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연간 400례를 할 정도이다. 검사 결과 모하메드 씨는 이식을 진행하기에 장애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 진행성 간암은 이식하면 조기에 재발하고, 재발 이후에는 암이 급속히 진행할 가능성이 컸다. 또 체중이 135㎏에 육박할 만큼 체격이 매우 컸다. 이 정도 체격에는 대사 요구량을 충족할 만한 충분한 크기의 간을 제공해야 한다. 즉 기증자가 두 명이 필요한데, 모하메드 씨의 체격을 감당할 충분한 간 무게가 나올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2대1 생체간이식은 한 사람의 간 기증으로는 이식되는 간 용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남은 간 용적으로 기증자 생명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따를 때 적용하는 수술법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2000년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모하메드 씨와 같은 절체절명의 말기간질환 및 간암 환자들에게 664례의 2대1 생체간이식을 시행했다. 당연히 세계 신기록이다. 기증자 중 둘째 아들 오마르 씨는 아버지와 혈액형이 맞지 않았지만, 서울아산병원은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도 세계 최다인 1100례 이상 시행해 왔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침내 5월 22일 오전 8시, 총 세 개의 수술실에 동시에 불이 켜졌고 삼부자는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실마다 10명에 달하는 의료진이 분주하게 수술에 돌입했다. 기증자 간절제는 간이식·간담도외과 송기원, 정동환 교수가 맡았다. 첫째 아들의 간 좌엽 기증자 수술은 최소절개기법으로 복부에 10㎝ 미만 작은 절개만 내어 진행됐다. 둘째 아들의 간 우엽 기증자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흉터와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했다. 이어 이승규 석좌교수와 문덕복 교수가 모하메드 씨 간이식을 집도했다. 환자 간은 간경변증으로 크기가 줄고 복수가 많이 차 있었다. 간세포암이 간문맥을 침범한 걸로 의심돼 수술 중 종양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무접촉 기법을 적용해 간 전체를 절제했다. 이후 두 아들에게서 받은 간을 이식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식된 간이 안착하기에는 모하메드 씨의 횡격막 아래 공간이 생각보다 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신을 포함한 오른쪽 신장을 배 앞쪽 아래로 살짝 이동시켜 공간을 확보한 결과 오른쪽 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환자의 원활한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됐다. 수술은 새벽 2시를 넘겨 장장 17시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전 세계의 말기간질환 및 간암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고국에서 새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간이식팀 의료진은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버지를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과 헌신을 한 둘째 아들 오마르 씨는 “서울아산병원에 머무는 동안 우리가족은 압도적으로 우수한 의료 기술과 병원 시스템, 특히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인간적인 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언젠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제언] 한의학 세계화, 의료기기 활용과 연구 지원에 달렸다

최근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한의학의 건강보험 적용과 과학적 근거, 의료적 가치를 부정하는 견해를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현재 한의학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현실과 의료계가 서양의학의 한계를 한의학으로 극복하려는 세계적인 추세를 무시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처사이다. 먼저 한의학의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 자체가 한의학의 치료 효과와 국민적 수요를 입증하는 결과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건강보험 급여는 단순히 특정 직역의 요구에 의해 인정되는 것이 아니며, 의학적 효능은 물론 안전성, 유효성, 비용효과성 등에 대한 다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적용된다. 현재 침, 뜸, 부항, 한약제제 등 다수의 한의진료가 건강보험 급여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수천만 건의 한의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이 실제 치료 현장에서 한의학을 선택하고 그 효용을 인정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아울러 이주영 의원은 마치 한의학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처럼 언급하고, 더 나아가 한의학이 국제 표준(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의료임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 또한 한의학에 대한 부적절한 폄훼라 할 것이다. 한의계는 오래전부터 초음파, 엑스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하여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근거를 확보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일부 양의계의 직역 이기주의와 제도적 장벽에 의해 지속적으로 방해받아 왔다. 세계 표준을 요구한다면, 먼저 세계 표준 수준의 연구와 진단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순서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대한만국 의료계의 한 축으로 국민건강증진과 생명보호를 위해 기여를 하고 있는 한의학을 무차별적으로 까내릴 것이 아니라 한의학이 세계 표준을 증명해 낼 수 있도록 과학적 검증과 객관적 연구를 위한 현대 진단기기와 의료기기의 자유로운 활용이 기본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주영 의원은 한의학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그 입증을 위한 핵심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며 침묵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의료계의 흐름은 한의학과 각 국의 전통의학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은 메디케어(Medicare)에서도 만성 요통에 대한 침 치료를 공식 급여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다수의 민간 건강보험에서도 침 치료를 보장하고 있다. 미국의 많은 주에서 이미 침 치료는 보편적인 의료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치료기관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는 암 환자의 통증, 항암 부작용, 불안 및 수면장애 관리에 침 치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MD 앤더슨 암센터 역시 통합의학센터를 통해 침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메이요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들도 침 치료를 통합의학 프로그램의 중요한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통의학의 장점을 현대의학과 결합하여 환자 중심의 치료 성과를 높이려는 세계적 흐름인 것이다. 또한 2024년에는 세계침술연합회(ICMART) 세계학술대회가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의사와 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해 침 치료와 통합의학의 임상적 가치, 연구 성과,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이는 한의학과 침 치료가 특정 국가의 전통요법을 넘어 국제 의료계가 함께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의학 분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일부 양의계의 직역 논리에 의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과 연구 확대가 제한되고 있으며, 이는 한의학의 과학화와 국제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통합의학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이 정부의 무관심과 직역 이기주의에에 갇혀 국제 표준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양의사 출신인 이주영 의원은 제대로 배우고 연구한 적도 없는 한의학에 대해 단편적이고 왜곡된 인식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국민의 건강과 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특정 직역의 주장만을 대변하는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의계는 과학적 검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연구와 객관적 평가, 그리고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단·치료 환경 구축을 통해 한의학의 효과를 더욱 명확히 입증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의 세계 표준화를 이야기한다면, 그 첫걸음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활용을 보장하고 연구 환경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주영 의원의 발언처럼 진정으로 한의학의 세계 표준 입증을 원한다면, 이제는 한의학을 폄훼하고 발목을 잡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22대 하반기 국회에서는 이주영 의원이 한의학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확대와 한의약 연구 활성화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야말로 한의학의 과학화와 국제화를 촉진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며, 이주영 의원 본인이 주장한 '세계 표준'을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방법일 것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피부 주입형 ECM 조직이식재, 안전한가?

기증받은 인체조직에서 추출한 세포외기질(ECM)을 피부에 주입하는 'ECM 스킨부스터' 시술의 안전성 검증과 규제 공백 문제가 국민건강상의 이슈로 떠올랐다. 치료 목적의 조직이식재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데도 이에 대한 별도의 안전성 검증 체계 없이 산업 규모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료바이오 기술 발전에 처지는 현행 법·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민태원)는 지난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피부 주입형 ECM 조직이식재 규제 공백을 논하다-안전성 검증 필요성 심포지엄'을 열었다. 의료계와 법조계, 소비자단체, 언론, 보건당국 등이 참여해 피부주입형 ECM 조직이식재의 임상 안전성과 법적 쟁점, 제도개선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우선, ECM 조직이식재가 임상시험과 품목 허가 등 안전성 검증체계 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 기존 의료기기와 달리 인체조직으로 관리되면서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현영 교수(가정의학과)는 “대부분의 ECM 조직이식재가 해외 기증자의 피부 진피조직을 냉동 건조 분쇄한 뒤 생리식염수와 혼합해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목적의 조직이식과 달리 미용 목적의 피부 주입에 대해서는 충분한 임상적 안전성 검증과 관리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의료현장에서 스킨부스터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는 피부 주입형 주사제 가운데 상당수는 임상시험과 식약처 허가를 거쳐 의료기기로 관리되고 있는 반면, ECM 조직이식재는 인체조직으로 유통되면서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 검증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국내외 규제수준을 비교하면서 “유럽은 미용 목적의 사체 유래조직 사용을 금지하고 중국은 의료기기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국내 역시 임상적 근거와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법무법인 문장의 임원택 변호사는 ECM 조직이식재에 대한 위법 가능성을 짚었다. ECM 조직이식재가 인체조직으로 분류돼 유통되면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에 요구되는 허가와 안전성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변호사는 “실제 사용목적과 투여 방식에 따라 ECM 조직이식재는 약사법상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법상 허가대상 의료기기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으며 의료인의 사용이나 비의료인의 시술과정에서도 의료법과 법령상 책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선과제로 △미용목적 사용 제한 △주사형 가공제품의 허가체계 편입 △환자 대상 설명의무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좌장을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양성일 교수(전 보건복지부 차관)는 “ECM 조직이식재는 국내 바이오 미용의료기술의 혁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면서도 “국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대한피부과학회 미래혁신이사)는 “인체유래 무세포 동종진피(hADM)는 재건수술 분야에서 오랜 기간 사용돼 왔지만, 축적된 안전성·유효성 근거를 주사형 제제에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 주입형 인체유래 ECM 제품의 적절한 임상 활용을 위해 과학적·규제적 평가 기준과 적절한 광고·설명 원칙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는 “근골격계 재생치료에 중요한 치료재료로 활용되는 동물유래나 합성 콜라겐은 의료기기로 분류돼 엄격한 임상 검증을 거치는 반면, 인체유래 콜라겐은 상대적으로 임상적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절차가 미흡하다"고 했다. 배 교수는 “임상 현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활용을 위해서는 의료기기에 준하는 임상평가와 안전성 검증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대학교 약학과 이지윤 교수는 “ECM 기반 조직이식재를 '스킨부스터' 형태로 피부에 주입할 경우 생체 내 안전성을 가장 신중히 살펴야 한다"면서 “제조과정에서 남은 성분이 면역자극성과 세포독성을 일으켜 지연형 과민반응, 자가면역반응, 육아종성 결절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입형 ECM 인체조직 이식재가 장기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생체친화성과 안전성을 갖춘 기술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이원재 교수(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는 “주입형 ECM 인체조직 이식재는 기존 인체조직들과 동일한 세포외기질(ECM) 기반의 조직재건 기술로, 화상·외상·암 재건 등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수십 년간 사용되며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GCN녹색소비자연대 유미화 상임대표는 “이번 논의는 특정 제품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등장할 첨단바이오 기술을 어떤 원칙으로 관리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라며 “새로운 기술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안전성 검증과 투명한 정보 공개, 소비자의 알 권리가 보장돼야 국민의 신뢰 속에서 혁신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사공론 임태균 기자는 “규제의 초점은 조직 유래가 아니라 피부에 주입되는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제조 가공과정, 이상사례 관리체계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양성일 교수는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현재 ECM 조직이식재는 화학물질 잔류 안전기준과 조직이식재·의료기기 간 법적 분류체계가 미비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산업 발전과 국민 안전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이고 조화로운 규제체계를 마련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여성 치과의사 권익 향상·국민 구강건강 증진에 힘쓸 것”

“대한여성치과의사회는 55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여성 치과의사의 권익 향상과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정책 연구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회원 확대와 지부 활성화에 힘써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현재 국내 치과의사 면허증의 발급 수는 전체 4만명에 육박하고 그 중 여성치과의사는 약 1만 3000명이다. 실제 활동하는 여성치과의사는 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치과계에서 여성치과의사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 역할이 커지고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다. 김수진 대한여성치과의사회(대여치) 회장(뉴욕bns치과 원장)은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대여치는 고령화시대 국민구강건강 증진을 대비하기 위해 틀니 보험도입 관련 연구, 장애인 구강건강 문제, 장기요양시설 입소 노인의 구강건강관리, 지역사회 돌봄을 위한 치과의사의 역할 증대 등에 회무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방문치과진료 시범사업' 도입 기여한 치과계 리더 김수진 회장은 지난 4월 제26대 대여치 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으로서 협회 보험이사와 서울시치과의사회 홍보이사 등을 역임하며 탄탄한 회무경험뿐 아니라 대내외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치과계의 리더이다. 2023년 고령사회치과의료포럼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초고령사회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방문건강관리와 방문치과진료 시범사업 도입에 기여했다. 1971년 창립된 대여치는 1984년 사단법인에 이어 사회공헌사업을 통한 공익성을 인정받아 2024년 공익법인이 됐다. 김 회장은 “여성치과의사가 증가하는 것과 함께 대여치가 여성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 결과, 치과계 내에서 다양한 분야(개원의, 봉직의, 대학교수 등)에서 활동하는 여성 리더를 배출해 왔다"면서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여성리더연합, 여성의료주요단체 등과 연대 활동을 통해 치과계 외부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여치는 김 회장 임기 중에 정회원의 수를 늘리는 일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대여치의 활동과 정체성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성화하고 신문 등 언론매체와의 연계를 통해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임시 분과위원회로 '미래조직발전위원회'를 신설하여 대여치가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도록 조직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되는 새로운 세대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만들려고 합니다. 조직을 다양화하고 그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틀을 정비하며 여성치과의사의 리더십 향상을 위한 여성인재아카데미를 진행할 것입니다." 김 회장이 이끄는 대여치는 중심 가치인 W-Sharing (Wisdom, Worth, Warmth Sharing)을 계승하여 여러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학술대회 및 지부별 학술세미나, '멘토멘티' 만남의 날, 미래여성인재상 수여, 학생홍보기자단 운영, 여성리더간담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의 정책연구 활동 참여, 여성과총 단체지원사업, 의료소외계층의 구강건강 증진 등이다. 김 회장의 좌우명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자'이다. 평소 가벼운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지킨다. 그는 “치아 및 구강건강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치아를 잘 닦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정기적으로 연간 1회 구강검진과 치석제거를 하라"고 권했다. 건강보험정책으로는 질병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하며 방문치과진료의 도입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여름철, 특히 고혈당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이 흡수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체질이 당뇨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비만, 고령, 고열량·고지방 식단, 운동 부족, 감염증, 특정 약물(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당뇨병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30대 이상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은 약 15% 정도이며 65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와 합병증 치료가 중요하다. 여름철은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당뇨병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땀 배출이 늘어나 체내 수분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음료를 섭취하면 혈당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 상태는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혈당 조절이 더욱 불안정질 위험성을 높인다. 여름철에는 과일이나 아이스크림·가당탄산음료의 섭취가 증가하는데 특히 조심해야한다. 수박·참외·복숭아·자두 등 여름 과일은 당도가 매우 높다. 게다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섭취하는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는 단순당이 많아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콜라나 사이다, 환원주스 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외에도 당뇨병 환자는 말초신경 손상으로 발의 상처나 물집을 잘 느끼지 못하고 상처 회복도 느린 편이다. 무덥고 습한 여름철 환경은 발 상처를 쉽게 악화시킬 수 있으며, 물가나 해변에서 맨발로 활동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금물이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여름철에는 당분이 높은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 당뇨 전 단계나 혈당 경계치 대상자가 과한 당분을 섭취하면 혈당이 보다 쉽게 상승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자주 생기면 장기적으로 당뇨 발병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당뇨 환자가 아니라도 과식이나 단 음식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혈당 변동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당뇨 관리 원칙을 지키면서 여름 특성도 고려해해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식사는 골고루, 알맞은 양을 섭취하고 달거나 기름지거나 짠 음식은 가능한 줄이는 게 좋다.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단순당 음식을 먹을 때는 섭취량을 조절하고, 식사 전·후 혈당 변화를 체크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이 좋으며 유산소 운동은 적당히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가 무난하다. 근력 운동이나 스트레칭도 필수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개인 체력과 건강 상태에 맞춰 강도를 조절하고 운동 전후로 수분과 간단한 간식을 섭취한다면 급격한 혈당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지만 무더운 여름에는 야외 운동 시 탈수와 혈당 변화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야외에서 운동한다면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주는 것이 필수이다. 뜨거운 한낮에는 실외 운동을 삼가고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은 규칙적으로 복용하며,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평소에 저혈당, 메스꺼움, 숨참 등 특이적인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글=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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