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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동 키우는 부모 10중 3명, 정신건강 ‘빨간불’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에 흥미를 보이거나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복합적인 신경 발달 장애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송다예 연구원)은 16일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 3명 중 1명 정도는 적지 않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국내 일반 성인의 정신질환 유병률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 232명과 그들의 부모 464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심리학적 평가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부모 중 29.1%가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수면 문제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 이는 일반 성인의 정신건강 유병률인 8.5%(2021년 국민건강조사실태)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연구에서는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는 주요 원인이 아이의 행동 문제가 이나리 부모 자신의 광의의 자폐 성향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부모의 정신건강과 아동의 자폐적 행동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지만, 부모의 광의의 자폐 성향 변수를 추가하자 아동의 자폐적 행동의 영향력이 상당히 감소했다. 오히려 부모의 광의의 자폐 성향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높게 확인됐다. 연구 교신저자인 유 교수는 “부모의 정신적 어려움은 단순히 양육 부담에 그치지 않으며, 가족 내 공유될 수 있는 신경 발달적 특성과 연관돼 있다"면서 가족 중심적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의의 자폐적 성향이란 △사회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낮은 흥미 및 개인 활동 선호 △변화 보다는 일정한 규칙 선호 △대화의 맥락 파악이나 사회 적절한 언어 사용 어려움 등 가족 내 공유되는 신경 발달적 특성이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부모는 자폐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하거나, 대화의 맥락을 다양하게 살피는 게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신건강 유병률은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 22.8%, 여성 35.3%로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불안과 우울, PTSD 등에서 유병률이 높았고, 아버지는 중독에서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스트레스 원인도 성별에 따라 달랐다. 아버지는 아동의 공격성이나 충동성 등 외현화 행동에 주로 스트레스를 받은 반면에 어머니는 아동의 우울, 정서 조절의 어려움 등 심리적 문제에서 더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유 교수는 “그동안 자폐스펙트럼 장애 관련 정책과 지원 계획에서 부모 자신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은 너무 간과됐다"면서 “부모의 심리적 안정은 아동의 정서·행동 발달에 중요한 만큼, 자폐스펙트럼 장애 지원 계획은 반드시 가족 단위로 이루어져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폐 및 발달장애 저널'(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립암센터, 29일 ‘의료 AI 혁신과 도전’ 암과학포럼 개최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29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의료 AI 혁신과 도전' 주제로 제10차 암과학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은 전략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암 진단 및 치료환경의 변화를 조명하고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 현실과 가능성, 기술적·제도적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션을 △의료 AI 인프라와 플랫폼 혁신 △의료 AI의 현장 적용과 미래, 두 개로 나눠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이건국 연구소장은 “의료 AI는 이제 암의 조기 진단부터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 선택에 이르기까지 암 정복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포럼이 단순한 기술 공유를 넘어 의료계, 연구계, 산업계가 결집하여 혁신적인 AI 솔루션이 실제 환자의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실시간 온라인 강의도 병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 및 사전등록 문의는 국립암센터 인재개발팀(edu@ncc.re.kr, 031-920-1952)으로 하면 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려대 의대, MRI 정밀영상연구센터 출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MRI 정밀영상연구센터 개소식과 국제심포지엄을 가졌다. 이 센터는 백신혁신센터와 생물안전센터, 고려의대-UNIST 공동연구소, 의료정보학교실과 함께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의 첨단 연구를 이끄는 5대 핵심 기관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 학장은 “이번 MRI 정밀영상연구센터 개소를 통해 고려대 의대는 글로벌 연구 허브로의 도약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특히 영국 노팅엄대학과의 협력은 국제 공동연구 확대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센터 개소를 기념해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는 MRI 연구의 핵심지인 노팅엄 의대 교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고려대 의대와 노팅엄 의대의 국제 협력은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과를 중심으로 한 첨단 MRI 연구논문 게재와 이에 기반한 새로운 진단 기법들의 발표로 이어지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허투(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항암주사 대신 먹는 약으로 치료해도 ‘굿’

허투(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경구용 항암제도 주사제와 거의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정혜현 교수팀은 15일 “HER2 음성 재발성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한 결과 경구용 파클리탁셀(DHP107)이 기존에 매주 투여하는 정맥주사 제형과 비교했을 때 무진행 및 전체 생존기간 등 암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 면에서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서울아산병원 임상의학연구소 임준서 박사의 영어 논문 교정 도움으로 국제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피인용지수 65.4)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이에 앞서 2025년 미국임상암학회(ASCO)에서 구연했을 당시 유방암 분야 '가장 우수한 초록 10'(Best 10 Abstracts)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한국을 포함, 중국·유럽 등 5개국 51개 기관에서 총 5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대상자는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없는 HER2 음성 재발성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로 제한했다. 환자들은 1대1 비율로 경구용 투여군과 주사제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경구용 투여군(277명)은 28일을 주기로 1, 8, 15일에 200mg/m² 용량의 약을 하루 2회 복용했다. 대조군(272명)도 같은 일정으로 80mg/m² 용량을 정맥주사로 투여받았다. 1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경구용 투여군이 10개월로 주사제 투여군의 8.5개월보다 수치상 높게 나타났다. 전체 생존기간(OS) 또한 경구용 투여군이 32.6개월, 주사제 투여군이 31.8개월로 별 차이가 없었다. 종양 감소를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 또한 경구용 투여군은 43.3%를 기록해 주사제 투여군(38.8%)과 비슷한 수준의 항암 효과를 보였다. 주사제 투여군에서 자주 발생했던 말초신경병증과 과민반응은 경구용 제형에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소화기계 독성은 경구용 투여군에서 더 빈번했으나 대부분 경증이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구용 항암제가 주사제와 동등한 치료 효과를 내면서도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경구용 파클리탁셀은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편리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유방암 유튜브 ‘닥터 노동영의 BTS’ 개설

유방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노동영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강남 차병원장, 외과 교수)이 유튜브채널 '닥터 노동영의 BTS'를 새롭게 개설했다. 유방암 수술·검진·치료정보부터 오해와 진실까지 4만건 이상의 실제 질문을 바탕으로 유방건강 핵심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콘텐츠이다. 영상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업로드된다. BTS란 'Breast Talk Satisfy'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이니셜이 같다. 콘텐츠는 유방건강재단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도 업로드된다. 오늘 게재된 예고편에서 노 이사장은 “유방암에 관한 이야기를 짧고 굵게, 마음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유방건강재단은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과 조기 발견, 치료 지원, 그리고 치료 이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합적 지원을 통해 모든 여성과 가족이 건강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핑크리본 캠페인, 핑크런, 핑크페스티벌 등을 통해 조기검진과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자가검진 교육과 모유수유 교육을 통해 유방 건강의 중요성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유방암 환우를 위한 치료비 지원과 심리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특히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남성의 성(性) 정년과 음경보형물 수술

남성의 성(性)에 정년이 있을까?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정보포털에 보면, 심각한 발기부전 유병률이 30대 2%, 40대 2.4%, 50대 4.4% 정도지만 60대는 21.3%로 급격히 늘어난다. 국내 남성 중 60대가 넘어가면서 10명 중 2~3명이 '성생활을 아예 제대할' 정도의 심각한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심각한 발기부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과 전립선 수술 후유증,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게다가 60대가 넘어가면서 발기부전치료제로 잘 해결이 안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발기부전치료제 의존도가 높고, 사용 기간이 길수록 '내성'이 잘 생긴다. 일선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최근 약물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발기부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적 방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 등이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발기부전 보형물 수술'이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되기도 한다. 비뇨의학 및 성의학의 권위자인 김세철 중앙대 명예교수(비뇨의학과 전문의)는 '대한성학회지' 온라인판(2020년)에 게재한 '한국 남성 성생활의 법적 정년은' 제목의 연구보고서에 “한국 남성 성생활의 '법적 정년'은 보편 타당한 수준을 적용하여 발기장애의 위험인자와 노인병증후군 등이 없거나, 있어도 경미한 경우에는 70세로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법적 정년'이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발기장애가 발생하여 법원이나 보험회사로부터 발기장애의 장해 인정기간을 따질 때 적용하는 기준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상당한 개인차가 있어 논란이 분분하다. 어쨌든 성관계를 하려면 일차적으로 성욕이 발동되어야 한다. 성욕이 발동하더라도 발기가 돼야 성관계가 가능하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70대 초반의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서울 명동의 한 비뇨의학과 의원에서 '팽창형 음경보형물' 수술을 받았다. 50대부터 복용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주사나 펌프 요법 등도 큰 효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을 집도한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극복불가 수준의 발기부전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었던 환자들이 최종적으로 음경보형물 수술을 통해 성생활이 가능해지면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음경보형물 수술은 발기부전치료에서 모든 치료적 가이드라인에 빠짐 없이 명시되어 있는 하나의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년기에도 성생활을 지속하고 싶지만 약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음경보형물 수술이 특히 고령층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활용되곤 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윤수 원장은 “음경보형물을 했을 경우 이물감이 생길 수 있고 기존의 성관계와는 감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과 만성질환자들에서의 감염의 고위험성은 사전에 인식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음경보형물 수술은 음경의 구조물인 해면체를 제거하고 기계장치를 넣는 수술과정이 필요한데 발기장치는 크게 굴곡형과 팽창형 두 가지로 나뉜다. 이러한 기계적 장치들은 확실한 발기를 보장한다. 그러나 굴곡형의 경우 부자연스러움, 팽창형의 경우 고장 가능성이 우려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은 “음경보형물 삽입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은 치료인 것을 고려할 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울대 의대 비뇨의학과 손환철 교수는 “경구약물이나 주사제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요법도 쓰는데, 이런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음경보형물삽입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런 모든 치료에 앞서 해야 할 일은 생활습관의 개선, 즉 금연·절주, 혈당조절, 혈압조절, 운동, 체중조절 등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완연한 봄날, 준비 없는 운동은 ‘근골격계 삐끗’ 초래

따스한 햇살과 함께 등산·조깅·골프 등 야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 갑자기 활동량을 늘리다가는 몸이 비명을 지르기 십상이다. 한방재활의학과에 오는 환자의 상당수는 급격한 활동 변화로 인한 근골격계의 비증(痺症, 저리고 아픈 증상)을 호소한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독이 되지 않으려면, 인체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 봄은 간(肝)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시기이며, 간(肝)은 우리 몸의 근(筋, 근육과 인대)을 주관한다. 인체는 추위로부터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근육과 관절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유연성은 떨어지고 기혈 순환은 저하된다. 이 상태에서 충분한 예열 과정 없이 과도한 하중이나 움직임에 노출되면, 관절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근육은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특히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시기이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준비되지 않은 산행은 무릎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경직됐던 요추를 갑자기 회전하거나 굽히는 동작은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급성 요추 염좌를 유발하는 주범이 된다. 운동 중 혹은 운동 후에 특정 부위가 뻐근하다면, 이는 해당 부위의 기혈 순환이 정체되었다는 신호다. 이때 다음과 같은 주요 혈자리를 자극하면 통증 완화와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위중혈은 무릎 뒤쪽 오금의 정중앙에 위치한다. 허리와 등의 기혈을 소통시키는 핵심 혈자리로, 이곳을 부드럽게 지압하면 허리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고 요통을 다스리는 데 탁월하다. 내슬안·외슬안은 무릎을 굽혔을 때 무릎뼈 아래 양쪽으로 쏙 들어가는 부위다. 이곳을 마사지하면 관절 내 활액 분비를 돕고 염증을 완화해 무릎의 가동 범위를 넓혀준다. 견정혈은 목 뒤 중앙과 어깨 끝부분의 중간 지점이다. 이곳을 지압하면 승모근의 긴장을 풀어주어 어깨 결림을 해소하고 상체로 가는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은 근육의 예열과 정리를 담당하는 안전판이다. 고양이 자세(척추 가동성 확보)는 네 발 기기 자세에서 숨을 내쉬며 등을 둥글게 말고, 마시며 허리를 아래로 내리는 동작이다. 척추 마디마디를 이완시켜 요추 부상을 방지한다. 대퇴사두근 이완(무릎 보호)도 필요하다. 한쪽 발등을 잡고 뒤로 당겨 허벅지 앞쪽 근육을 스트레칭한다. 이는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연골 손상을 예방한다. 이상근 스트레칭(하체 저림 예방)도 수시로 해주면 좋다.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반대쪽 무릎 위에 양반다리 자세로올리고 상체를 숙인다. 엉덩이 깊숙한 곳의 근육을 풀어주어 좌골신경 압박으로 인한 통증을 차단한다. 완연한 봄날, 건강 관리의 핵심은 점진성이다. 자신의 기초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활동량을 늘리는 것은 우리 몸의 손상을 자초하는 것과 같다. 운동 전 최소 15분 이상의 준비운동은 필수이며, 운동 후에는 정리운동뿐 아니라 온열 요법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에 쌓인 피로 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는 안일함이 만성 질환의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글=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40·50대 암사망률 1위 간암, ‘간염-간경화-간암’ 고리 끊어야

간(肝)은 3000억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루어진,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이다. 성인의 간은 무게가 약 1.2~1.5㎏에 달한다. 간은 약 70% 이상이 손상되어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질환 관련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경변증(간경화증)을 지나 간암까지 발생한 경우가 상당하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23년 간암은 1만 4707명이 발생했는데 이중 1만 875명이 남성이다. 5년 상대생존율이 40.4%로 낮은 편이다. 간질환 분야 전문의들과 질병관리청·대한간학회·대한간암학회 등은 간질환의 관리 및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간염-간경화-간암'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성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만성간염이 생기면 효과적인 치료를 빨리 시도해 간경변증, 간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해야 한다. 간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장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간암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상당히 진행된 뒤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면서 “간암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병기별 접근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만성 간질환이다. 특히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과 비만에 따른 지방간 역시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요인은 간세포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섬유화와 경변증으로 이어진다. 간경변증은 간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간암의 대표적인 전 단계로 알려져 있다. 실제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매년 약 3%가 간암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 초기 증상 거의 없어…정기검진이 '최선의 방어' 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병이 진행되면서 오른쪽 윗배 통증,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증상과 유사해 쉽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기존 질환과 증상이 겹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위험군에서는 6개월 간격의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다. 장 교수에 따르면, 간암은 종양의 크기와 개수, 혈관 침범 여부, 전이 여부, 간 기능 상태 등을 종합해 병기를 나누기도 한다. 임상적으로 1단계는 종양이 작고 간 기능이 유지된 상태로,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2단계는 종양의 크기나 개수가 증가한 단계로, 수술과 국소 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을 고려한다. 3단계는 혈관 침범 등이 동반된 진행 단계로,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이나 방사선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4단계는 림프절이나 주변 장기로 퍼진 상태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전신 치료가 필요하다. 5단계는 원격 전이가 발생한 말기 단계로, 전신 항암치료와 함께 통증 완화 등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를 하게된다. 간암 치료는 간 기능 상태와 병기에 따라 결정한다. 초기에는 간 절제술이나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등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상당수 환자는 간 기능 저하나 병기 진행으로 수술이 어려운 상태에서 진단된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는 경동맥화학색전술과 정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은 간암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사이버나이프는 고정밀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경동맥화학색전술과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병합 적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면역복합치료, 진행성 간암 치료의 새로운 축 장 교수팀은 두 치료를 병행하면 5년 생존율이 66.2%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이미 10년 전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기존 비수술 환자군의 평균 생존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사이버나이프로 국소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93개월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17.5개월)에 비해 월등히 길었다. 장 교수는 “간암은 간 기능 상태와 병기에 따라 치료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는 질환"이라며 “수술이 어렵다고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색전술과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병행하면 충분히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면역복합치료'가 진행성 간암 치료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도록 돕고,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 연구 결과, 병용요법은 단독 치료 대비 치료 반응률을 약 35%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강보험 적용까지 확대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개선됐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간암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간암의 5년 생존율은 60~80% 수준이지만, 진행 단계에서는 예후(치료의 경과 및 결과)가 급격히 나빠진다. 장 교수는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면서 “간염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고, 절주와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간암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40·50대 암 사망률 1위인 간암은 조기발견과 예방접종 등을 통해 대비가 가능하다. 만성 B형 간염은 예방접종과 함께 발병시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취임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신경과 박기형 교수가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임기는 2026년 4월부터 2028년 4월까지 2년간이다. 치매학회는 신경과를 비롯한 다양한 임상 분야 전문의와 기초의학자, 신경심리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치매의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를 비롯해 학술 교류, 정책 제언 등 국내 치매대응체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박 이사장은 치매 및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진료를 수행해 온 권위자이다. 그는 “치매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임상과 연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 ‘재택의료 서비스’ 시작

분당서울대병원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가 중증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증소아 재택의료 시범사업'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입·퇴원을 반복해야 했거나 병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웠던 중증 소아환자들이 집에서도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중증 소아환자는 이동 중 처치가 중단되면 응급 상황에 놓일 위험이 매우 높다. 그래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보호자의 간병 부담도 크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이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재택의료 서비스 대상은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가운데 △가정용 인공호흡기 △가정산소요법 △기도흡인 △비강영양 △장내영양 △가정정맥영양 △자가도뇨 등 상시적인 의료적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이다. 분당서울대병원으로부터 편도 30㎞ 이내 경기 남부권이 주요 지역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소아재활의학과 전문의, 코디네이터 간호사, 방문 간호사, 물리치료사로 구성된 재택의료팀이 구성됐다. 재택의료팀은 환자의 상태에 따른 연간 관리계획을 수립한 뒤 중증 소아환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한다. 진료뿐 아니라 재활·영양 관리·약물 상담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호자가 집에서 환자를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상시 전화 상담도 함께 지원한다.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정부 시범사업이라 건강보험가입자 및 피부양자는 전체 비용의 5%만 본인이 부담하며, 차상위계층 및 의료급여수급권자는 비용을 전액 면제받는다. 최창원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장은 “중증 소아환자의 집으로 찾아가는 재택의료를 통해 그간 병원 방문에 어려움을 느꼈던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덜 뿐만 아니라, 소아환자의 성장과 발달,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경기도 유일의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로서 중증 소아환자 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고 권역 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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