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폐 2배 부푼 신생아, 에크모 달고 수술해 살렸다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은 21일 “출생 직후 심각한 폐기형으로 폐가 2배가량 과도하게 부풀어 생존 확률이 희박했던 송한결 아기를 '에크모 보조 폐종괴 제거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생후 2일 만에 '최후의 치료'로 불리는 에크모(ECMO, 인공심폐보조장치)를 장착할 만큼 암담한 상황이었지만, '희망이 있어 포기할 수 없다'는 의료진과 부모의 간절함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한결이의 엄마(30)는 2025년 10월, 임신 22주차 정밀초음파에서 태아의 폐에 혹이 보인다는 소견을 듣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재차 이뤄진 정밀초음파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폐종괴가 왼쪽 흉곽의 대부분을 차지해 정상적인 모양의 왼쪽 폐는 거의 없었고, 오른쪽 폐도 정상 기능의 40% 수준으로 예상됐다. 엄마는 절망적인 소식에도 '수술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지난 1월 14일 3.58㎏의 아기를 출산했다. 하지만 세상에 나온 한결이의 상황은 암담했다. 일반적인 신생아 폐 크기보다 2배가량 과도하게 부푼 왼쪽 폐종괴가 심장과 오른쪽 폐를 짓누르고 있을 뿐 아니라 폐에서 공기가 새는 기흉,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는 폐동맥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산소 포화도가 유지되지 않는 폐고혈압까지 진단받은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진 한결이는 호흡을 보조하는 치료에도 중증 호흡부전이 지속돼 1월 16일 태어난 지 2일 만에 에크모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이는 심폐기능부전이 심한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낸 후 산소를 공급해 다시 주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1월 27일, 한결이가 태어난 지 13일째 되는 날 폐종괴를 제거하는 수술이 시작됐다. 작은 신생아의 몸에 거대한 에크모 기계와 인공호흡기가 연결되어 있어 수술장으로 이동하는 데에만 신생아과 의사와 간호사, 인공심폐기사 등 10명이 넘는 의료진이 투입됐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에크모에 의존하고 있는 한결이의 왼쪽 폐 상엽에 이어진 폐종괴를 개흉술을 통해 안전하게 제거했다. 수술 직후 한결이는 점차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에크모를 제거하려는 순간 폐고혈압이 다시 악화되는 고비가 찾아왔다.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에 기반해 약물치료 용량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흡입 일산화질소, 고빈도 환기 등 집중치료를 시행한 결과 한결이는 빠르게 회복했고 수술 후 한 달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이병섭 교수는 “신생아과, 소아심장외과, 소아심장과,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여러 진료과 의사와 에크모 전문 간호사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신속하게 치료를 시행한 덕분에 수술이 성공하고 한결이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SVF 주사치료, 고령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도 유용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는 고령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 전 단계에서 시행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SVF 치료는 환자의 엉덩이 부위나 복부 등에서 채취한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 군집을 활용한다. 여기에는 중간엽 줄기세포뿐만 아니라 면역세포, 혈관세포, 성장인자가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관절 내 염증을 완화하고 조직 재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국제학술지(Medicina)에 투고한 연구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 266명(357개 무릎 관절)을 대상으로 SVF 주사치료 후 최소 1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주관적 통증 수치인 VAS 점수의 비약적인 개선이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들은 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2단계에서 4단계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환자들이 체감하는 치료 전 평균 6.5점(10점 만점,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함)에 달했던 환자들의 통증 점수는 SVF 주사 시술 후 12개월 시점에서 3.1점으로 3.4점이나 낮아졌다. 이번 연구의 핵심적인 성과 중 하나는 'SVF 치료 효과가 환자의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학술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이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이 연령대별로 최종 VAS 점수를 분석한 결과, 50세 미만 환자군(2.7점)부터 80세 이상 고령 환자군(3.8점) 사이에 통계적으로 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령과 통증 개선 정도 간의 유의한 상관관계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의 스테로이드 주사나 단순 진통제 처방은 염증을 일시적으로 누르는 임시방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SVF 주사치료는 강력한 항염 작용과 더불어 미세혈관 및 염증 반응을 직접 조절하여 관절 내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재생의학적 접근법이다. 이러한 기전 덕분에 고령 환자들은 통증 감소를 통한 활동성 유지는 물론, 보행 능력과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하며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수년 이상 늦추는 '지연 전략'이 가능해졌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번 분석은 SVF 치료 후 환자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통증 변화를 입증한 의미 있는 자료"라며 “나이가 들어도 자가 세포의 치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고령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재생의학 연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기고] 의료·요양통합돌봄 사업의 성공을 위하여

초고령사회의 가속화에 따라 의료와 돌봄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지난 3월 27일 정부의 의료·요양통합돌봄 사업이 시작되었다. 의료·요양통합돌봄 사업의 핵심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가 병원이 아닌 '살던 곳'에서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도록 하는 것이다. 병원 중심의 치료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의 정책인 것이다. 이러한 추진 현황은 분명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가능성도 크고, 특히 장기 요양 대상자의 재택 의료 서비스 확대는 불필요한 입원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의료·요양통합돌봄 사업 성공의 관건은 결국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간호사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통합 돌봄 현장에서 간호사는 단순한 의료 제공자가 아닌 건강을 관리하고 교육을 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복약과 생활습관 관리를 해주며, 필요할 때는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중심축이 역할이 가능하다. 특히 방문 간호는 환자의 삶에 개입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병원 진료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제95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간호사가 중심이 되는 통합돌봄체계 완성'을 핵심 비전으로 △진료지원 간호사 양성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 숫자 법제화 △지역사회 간호 리더십 강화 △간호 교육 질적 관리를 2026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의료 현장의 복잡성과 전문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진료 지원 간호사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는 핵심 인력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역할 정립과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돌봄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 수는 간호사의 근무환경 개선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정책이 된다. 통합돌봄은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완성되므로 간호사가 지역 내 다양한 보건 복지 자원을 조정하고 이끌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에서부터 통합돌봄 역량을 충분히 갖춘 간호사가 양성되기 위한 교육체계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간호학과에서는 임상 실습에 나가기 전에 '나이팅게일 선서'를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의료·요양통합돌봄 사업의 핵심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인간의 생명을 돌보고, 개인과 가족의 사정을 비밀로 하며, 다른 보건 의료인과의 협조를 통해 환자를 돌보는 일에 관한 것이다. 의료·요양통합돌봄 역시 단순한 서비스의 결합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보건의료직종과의 유기적 협력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간호계는 모든 사람이 지역사회에서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간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통합 돌봄의 성공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글=배종옥 분당제생병원 간호부장·성남시간호사회 회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소아뿐만 아니라 노인성 난청 보청기 국가 지원 확대돼야”

귀는 소리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균형을 유지하는 평형감각 유지 기능도 갖고 있다. 귀 질환은 난청, 이명, 이외도염과 중이염,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청신경 종양, 안면신경마비(안면마비), 외이(外耳) 기형 등 다양하다. 대한이과학회(회장 박시내)에 따르면, 의학의 발달에 따라 난치성 귀 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과거 중이염은 만성화로 진행하면 속수무책이었고, 난청이 생기면 그저 '잘 못 듣고 사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는 말을 배우지 못하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유전자 진단으로 난청의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밝히고, 인공와우 이식으로 소리를 듣지 못하던 아이가 정상 언어 발달을 이루며, 유전자 치료로 손상된 내이 유모세포의 복구를 시도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해상도 CT·MRI 측두골 영상 기술, 내시경 수술의 도입, 내이 약물 전달 시스템 개발 등으로 귀 질환 수술은 고도의 정밀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명,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 난치성 질환들도 맞춤형 약물요법과 재활 프로그램으로 관리가 가능해졌다. 유전자 변이로 내이(內耳) 유모세포가 손상된 환자에게 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정상 유전자를 전달하는 치료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최근 열린 이과학회 제72차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귀 질환들의 현황과 최신 치료법에 대한 다양한 발표가 이뤄졌다.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유전자 진단, 인공와우 이식, 내시경 정밀 수술, 유전자 치료 등이 귀 질환 치료와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전자 치료의 임상 적용을 가속화하고, 방치된 난청이 치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인 청각 건강관리 체계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소개된 내용 중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소아난청과 노인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 어린 시기 난청 발견 못하면 언어장애 위험성 높아 선천성 또는 영유아기에 발생하는 소아난청은 1000명 중 1~3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그 비율이 더 높아져 20dB 이상의 청력역치를 보이는 경도 이상의 난청이 약 3.1%까지 보고되고 있다.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언어 발달 지연은 물론 인지 능력, 정서적 유대감 형성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흔히 '언어 발달의 골든 타임'이라고 표현되는데, 어린 시기에 난청을 발견 못하거나 적절한 재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후에 치료를 하더라도 언어 능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 빠른 시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신체검진 및 정밀 청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대한이과학회 공보이사)는 “영유아 및 학령기 아동들은 난청에 대한 적절한 인지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으며, 삼출성 중이염과 같이 약물 혹은 수술적 치료를 통하여 청력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유아와 어린이의 청력 평가는 성인과 달리 다양한 객관적 검사와 연령에 맞춘 행동 청력검사를 이용하여 이루어진다. 대표적으로 청성뇌간반응검사(ABR)와 이음향방사검사(OAE)와 같은 객관적 검사와 함께, 아이의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춘 다양한 행동 청력검사를 통해 청력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현재 일정 수준 이상의 청력 저하가 확인되면 청각장애 등록을 통해 복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모든 난청이 장애 기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영유아 및 학령기 아동의 난청 치료의 사각지대를 막기 위하여 '영유아 보청기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만 6세에서 2026년부터는 만 12세까지 지원 대상 연령이 확대되어 영유아기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시기까지 청각 재활을 돕는다. ◇ 노인 10~15%만 보청기 사용…사회생활 소외 자초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이과학회는 소아난청뿐 아니라 노인성 난청에 대한 국가적인 보청기 지원 확대를 위한 공론화에 본격 나섰다. 박 회장은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임기 내 노인 보청기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인 난청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노인들도 충분히 사회·경제 활동이 가능한 만큼, 이들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보통 장애 이후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경도·중등도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현재 보청기 지원체계는 청각장애 등록자를 대상으로 5년에 1회 등 고도 난청 위주로 짜여 있다. 보청기는 노인성 만성질환 관리 중 가장 가성비 높은 방법으로 통하지만 착용률은 10~15% 수준으로, 40~50%에 달하는 유럽 대비 현저히 낮은 상태다. 노인성 난청은 연령이 높아지며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청력감소를 의미한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양측에 고주파(고음)영역에 경도 혹은 중등도의 청력 감소가 나타나고, 소리의 방향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하여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 본인도 정확한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여 괴로울 뿐 아니라 대화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명(귀울림)도 동반할 수 있으며 정서적으로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소화불량, 위장장애, 고혈압, 심장박동 증가, 권태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착용하듯, 청력이 나쁘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한 해결 방법이다. 노인성 난청도 조기에 발견하여 가능한 빨리 보청기을 착용하면 일상생활에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다. 다만 경우에 따라 중이염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보청기를 착용하기 전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박 회장은 “노인들이 보청기를 보다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급여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고,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면서 “현실적으로는 지자체 중심의 시범사업을 현재보다 확대하는 것이 우선 실현가능한 가능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분당차병원 글로벌세포치료센터, 첨단재생의료 연구현황 공유한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은 오는 30일 낮 12시 30분부터 지하 2층 대강당에서 '2026 분당차병원 글로벌세포치료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재생의료진흥재단 박소라 단장과 세계적인 임상시험기관인 파락셀의 Chris Learn 박사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또한 분당차병원 안희정, 김민영, 한인보 교수 등이 세포치료제의 임상 현황과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순철 센터장은 “분당차병원은 세포·유전자치료 분야의 연구와 임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외 연구자 간 교류를 강화하고 산학연병 간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31) 780-5301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양대병원 권준수 석좌교수, 한국사회풋살협회(KSFA) 창립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진료석좌교수가 회장으로 참여하는 사단법인 한국사회풋살협회(KSFA)가 창립됐다. 오는 25일 오후 4시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KSFA는 정신장애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목표로 설립된 전국 단위 조직이다.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안전한 사회적 연결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는 전국 병원과 정신건강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풋살팀을 발굴 육성하고, 지속적인 제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 정신장애인 스포츠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정신장애 당사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회적 연결과 신체 활동"이라며 “풋살은 접근성이 높고 참여 부담이 적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치료적 관점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하는 당사자라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권 교수는 조현병과 강박증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생물학적 표지자를 개발해 정신질환자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1999년 뇌파검사를 통해 감마파의 이상으로 감각 정보를 통합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조현병이 발생한다는 병인 기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풋살은 일반 축구보다 작은 경기장에서 5명이 팀을 이루어 진행되는 스포츠로, 비교적 규칙이 단순하고 득점 기회가 많아 비전문가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신체 활동을 통한 건강증진뿐 아니라 팀워크 형성과 사회적 관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KSFA는 정신장애 판정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공황장애, 강박장애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구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로 운영된다. 또한 가족, 의료진, 관련 종사자 및 일반 시민도 회원 가입이 가능해 폭넓은 사회적 연대를 지향한다. 협회는 향후 정기 리그 운영, 지역별 팀 확대,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함께 뛰는 경험을 통해 당사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권준수 회장 주요 약력=서울대 의대 졸업, 미국 하버드대 연수, 서울대병원 홍보실장·미래전략본부장·교육인재개발실장,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대한조현병학회 이사장, 한국인지과학회장, 대한불안의학회장, 대한뇌기능매핑학회 이사장, 국제신경정신약물학회 평의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대한뇌기능매핑학회장, 서울대 의대 인간행동의학연구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아산의학상 수상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관상동맥조영술 방사선 피폭량 절반으로 줄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일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공동연구자 장윤화 ㈜내비온 이사)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저선량 관상동맥조영술(CAG) 영상 처리 기술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딥사이언스 창업 기획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제명은 '방사선 선량 저감 및 진단 정확도 향상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및 실시간 영상 처리 Standalone(독립형) 시스템 구현'으로, 관상동맥 정밀 시술에 필수적인 '관상동맥조영술'의 방사선 피폭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국산 인공지능 기술이 상용화를 향한 첫걸음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관상동맥조영술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영상의 질은 유지하는 데 있다. 현재 심근경색,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관상동맥조영술은 1초당 15프레임 수준의 매끄러운 영상을 출력하기 위해 높은 강도의 X선을 사용하고, 이는 곧 고농도의 방사선 피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조영술의 영상 1초당 프레임을 7.5 수준으로 낮추되, 생성형 인공지능이 손실된 중간 프레임을 복원하는 '프레임 보간 기술'을 통해 고화질·고프레임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과정에서 흔히 우려되는 왜곡이나 환각 현상 문제는 '흐름 일치'(데이터를 무작위로 생성하기보다 목표 상태까지의 단순하고 직접적인 연속 경로를 학습해 변환하는 생성형 AI 모델) 학습 기법으로 해결해 일관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이번 과제 선정을 계기로 △창업 기획 △기술고도화 및 창업 △연구개발 및 초기성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절차를 거쳐 상용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단계별 재평가를 바탕으로 후속 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로, 기술 완성도와 사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검증받게 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길병원 김나현 간호사, 조혈모세포 기증 6년 전 서약 실천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의 김나현 간호사(26)는 가천대 간호대에 입학한 2019년, 교내에서 개최된 조혈모세포기증 희망 등록 캠페인에 참여해 기증서약에 서명했다. 이 때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형을 등록해 놨다. 생명을 살리는 예비 의료인으로서,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누군가를 위해 생명을 나누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겼다. 그로부터 6년 후, 김 간호사는 지난 15일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 조혈모세포 채집 후 16일 퇴원했다. 조혈모세포는 우리 몸의 혈액을 만들어내는 씨앗이 되는 세포다.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정상적인 조혈 기능을 상실한 환자에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치료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특히 항암치료에 반응이 부족하거나 고위험군, 재발 환자 등에서 생존을 결정짓는 마지막 희망과도 같은 치료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환자와 기증자간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HLA는 혈연 간에도 일치 확률이 25% 정도로 낮고, 타인 간 일치 확률은 수만∼수십만 분의 1로 매우 낮기 때문에 기증 희망자가 많아야 환자가 기증자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김 간호사는 지난해 2월 가천대 길병원에 입사해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근 관계 기관으로부터 김 간호사와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기증하겠다고 답했다. 가족들과 주변 동료 간호사들도 김 간호사를 격려했다. 기증등록 후 유전자형이 일치한다고 해서 했다고 해서 모두 기증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밀 유전자 검사와 건강검진 등 과정을 거쳐 기증이 최종 확정되면, 기증 나흘 전부터는 약물을 투여해 골수에서 조혈모세포가 말초혈액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후 입원해 경동맥 중심정맥관 시술을 통해 4∼5시간 가량 조혈모세포를 채집한다. 김 간호사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식된 조혈모세포가 환자에게 잘 생착돼 꼭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재택의료서비스 표준화·질관리 제도화에 다학제팀 운영 지원 시급

대한재택의료학회(회장 이건세, 건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수)는 19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2026 춘계 심포지엄'을 열고 재택의료 서비스 표준화 및 질 관리 제도화, 다학제 팀 운영을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 등을 주요 과제로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사전등록이 조기 마감되고 참석자가 예년 대비 50%가량 증가하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이는 지난 3월 27일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이후 재택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전 세션은 통합돌봄 현장의 안착을 위한 정책 과제와 재택의료의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다뤘다. 특강에 나선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은 “지자체 전담 조직 구성은 긍정적이지만 현장에서는 대상자에게 기관 연락처를 안내하는 수준에 머무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분절된 유관 사업을 연계, 통합하는 정책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료계가 환자 평가도구 개발과 케어플랜 매뉴얼 표준화, 전문인력 교육, 질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이혜진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재택의료의 5대 과제로 △서비스 표준화 및 질 관리 △지역 편차 해소 △대상자 확대 △24시간 대응 및 긴급입원 체계 △비급여 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해외 사례를 들어 '재택입원' 모델 도입과 응급 상황에 대비한 '후방지원병원'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일부 재택의료기관의 과도한 비급여 행위를 언급하며 적절한 모니터링과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널 토론에서는 재택의료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다직역 팀을 운영·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오후 제1세션에서는 재택의료 현장의 구체적인 임상 대응 방안이 공유됐다. 이재갑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는 재택 환경에서의 감염관리와 적정 항생제 처방을, 최정연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이상범 원장(서울신내의원)은 재택치매환자 관리와 가족 응대법을 설명하고 현장에서 간과하기 쉬운 임상 관리 포인트를 짚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통합돌봄의 성패를 가를 다학제 팀 기반 협력 모델이 집중 논의됐다. 김지영 간호부장(집으로의원)은 간호 코디네이션을 통한 전환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창근 팀장(연세송내과)은 통합돌봄의 필수 요소인 현장 사회복지사의 지역 자원 연계 역할이 제도 설계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오 원장(돌봄의원)은 복합질환 환자의 포괄적 관리를 위해 다학제 팀 접근이 필수적임을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 다학제팀을 총괄하는 재택의료센터장의 역할과 일일회의 등 효율적 팀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패널로 나선 오동호 원장(미래신경과)은 다학제팀 운영의 효과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인력 고용에 대한 1인 의료기관의 현실적 고충을 언급하며 지자체 차원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건우 대한재택의료학회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은 “재택의료가 통합돌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서비스 표준화와 질 관리, 다학제 팀의 안정적 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학회가 이를 위한 기준 정립과 교육을 주도하고 제도적 지원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상계백병원, 분지 일체형 흉부대동맥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성공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원장 배병노)은 20일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종훈 교수팀이 최근 급성 대동맥박리증 B형이 발생한 환자에게 서울 동북부 최초로 '분지 일체형 흉부대동맥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대동맥궁 분지동맥과 인접한 흉부대동맥 병변에서는 대동맥궁 분지동맥의 혈류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분지 일체형 흉부대동맥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은 추가 우회로 수술 없이 대동맥궁 분지동맥의 혈류를 유지할 수 있는 시술이다. 김종훈 교수는 “이번 시술은 대동맥궁 분지동맥의 혈류를 유지하면서도 추가 우회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최신 치료 옵션을 임상에 적용한 것"이라며 “환자에게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제공해 수술의 부담을 줄이고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병노 원장은 “상계백병원이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고난도 대동맥 질환 치료 역량을 한 단계 높였다"면서 “중증 환자에게 최신 치료를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진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계백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과장 이재훈)는 심장·대동맥·혈관질환에 대해 24시간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한 수술 및 입원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