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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상생, 정치권보다 소비자가 주도해야”

“소비자는 자신의 효용 증대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신의 행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해야 성숙한 소비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달서비스 소비자는 자신의 소비행동이 배달 플랫폼 기업, 입점업체 등 경제주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배달앱 안쓰기 운동'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학회장,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장, 대한가정학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국내 소비자학계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인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배달앱 플랫폼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소비자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플랫폼 입점업체 보호를 위해 정치권과 지자체가 사회적 대화, 법적 규제, 공공배달앱 등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해결의 열쇠는 소비자가 쥐고 있다는 의미였다. 국내 양대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지난해 합의한 상생안에 따라 각각 올해 2월과 4월 상생요금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높은 중개수수료로 입점업체들과의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권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에게 수수료율 인하 등 '양보'를 촉구하고 있고 각 지자체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는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이은희 교수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며 소비자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달앱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아기를 키우는 가정 등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에게도 큰 효용을 주고 있습니다. 영세 입점업체들도 배달앱 플랫폼에 입점함으로써 주문증가, 매출확대 등 홍보효과를 얻을수 있지요." 그러나, 지난해 37조원까지 성장한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엔데믹 이후 성장 둔화를 보이며 배달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현재 구조상 배달 서비스에서 플랫폼 기업은 절대우위에 있습니다. 산업 전체 성장이 둔화되면 절대약자인 입점업체가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이죠." 정치권의 우아한형제들·쿠팡에 규제 움직임이나 지자체·정부의 공공배달앱 활성화 노력은 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 행위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배달앱처럼 신속성·민첩성을 요하는 분야는 공공이 운영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배달 플랫폼에 대한 규제도 2020년 시작된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 논란에서 보듯이 기업의 혁신 저해, 외국 플랫폼과의 규제 형평성 문제나 미국 등 외국 플랫폼 본국과의 통상마찰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은희 교수는 “배달팁(전체 배달비 중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 몇천원을 부담하더라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소비행동이 사회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자신의 소비 때문에 약자(음식점 사장)가 고통받는 상황이 생긴다면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거나 수정하려는 노력을 할 줄 알아야 성숙한 소비자라고 강조하면서, 역설적으로 '배달앱 안쓰기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소비자가 배달앱 안쓰기 운동에 나서면 배달 플랫폼 기업은 입점업체를 더 쥐어짜기보다는 포화상태인 배달앱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소비자의 행동이 기업의 혁신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배달앱 이용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배달앱을 이용하기보다는 집밖으로 나와 직접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하고 새로운 상품을 경험하는 것은 소비자 러닝(소비자 학습) 측면에서 유익할 뿐 아니라 가계지출의 합리적 관리에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배달앱 플랫폼이 소비자 효용 증대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배달 플랫폼이 절대우위를 차지하는 구조 하에서는 소비자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 '소비자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 활약에 ‘실적 반등’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1일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34.6% 증가했다. 바디프랜드 측은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면서 명실상부 업계 1위 브랜드로서 면모를 재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바디프랜드의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기술 확보와 이를 적용한 헬스케어로봇 신제품 출시가 꼽힌다. 바디프랜드는 매출액의 4.5%가량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중견 가전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특히 지난해 헬스케어로봇 '에덴', '파라오네오'와 함께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접목시킨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 등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극심한 내수 부진에도 당사는 R&D 투자를 이어가면서 헬스케어로봇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며 “지난해 실적 반등을 계기로, 헬스케어 시장 내 점유율을 더 높여가는 동시에 가구 브랜드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을 더해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강원도 최초 ‘연구중심병원’ 선정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병원장 이재준)은 31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에 강원도 내 의료기관 최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준의 연구 시스템 및 전문 인력, 지속 가능한 연구 지원 거버넌스, 중개 및 임상연구 수행 역량, 특화된 중점 연구 분야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연구중심병원 선정으로 춘천성심병원은 대규모 연구중심병원 육성 국책사업 R&D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바이오헬스 연구 생태계의 중심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춘천성심병원은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바이오·의료기술사업 임상의과학자 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됐다. 2018년에는 뇌질환 분야의 핵심 연구를 위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부설 뉴프론티어리서치연구소를 설립해 의사과학자들이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실용화·산업화 단계까지 이끌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연구소 설립 이후 △국내 최초 뇌질환 유전체 외래 개설 △경동맥초음파 기반 뇌졸중 예측 인공지능 모델 개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조산 발병 및 유전체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 △실시간 내시경 영상에서 위암 및 위암 전구병변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연구소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한 2021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 부문 최종 평가에서 최우수 S등급을 받았다. 춘천성심병원은 여러 분야의 연구에 도전하며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개발 연구사업 △심뇌혈관 트윈기술 개발 연구사업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사업 △공공조달 연계 R&D 실증 사업화 지원사업 등 국책연구과제에 꾸준히 선정됐다. 그 결과 누적 연구 수주 금액이 412억원을 넘어섰고, 이는 강원도 내 의료기관 중 최대이다. 춘천성심병원은 첨단 바이오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질환 정복과 국민건강증진을 목표 아래, 중점 연구질환과 첨단 바이오 기술을 융합한 연구 개발을 통해 지역의 필수의료 개선, 초고령화 사회 대응 △보건의료비용 절감 △미래의료 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준 병원장은 “강원도 내 최초이자 유일한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연구·의료 환경을 혁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을 바탕으로 필수의료 위기와 초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美관세 표적 中企 10곳 중 4곳 “깜깜이 정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12일부터 자국으로 들어오는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제품에 25%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은 미국의 달라진 관세 정책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깜깜이' 처지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미국 관세정책의 정확한 정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나마 간접정보도 국내 언론 보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조사한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관련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에서 미국으로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을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41.8%는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정확한 파악 어려움'을 꼽았다. 전체 600개 응답기업의 93.7%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다수는 '신문과 방송 등의 언론보도'를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보도를 보고 미국 관세 정책 변화를 인지했다는 응답은 93.6%인 반면, 정부나 유관기관의 안내를 통해 관련 사안을 인지했다는 응답은 18.0%에 그쳤다. 공동조사에서 응답기업 42.8%는 미국 관세 부과로 수출 및 매출에 영향을 받았고, 이들 기업이 예상하는 피해 규모는 평균 181만5000달러(약 26억7000만원)이다. 피해액 규모를 '10만~50만달러 미만'으로 예상한 기업이 33.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0만~150만달러 미만'(23.5%), '10만달러 미만'(18.0%) 순으로 이어졌다. 응답기업의 32.5%는 관세 부과에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으나, 67.5%는 여전히 대비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비용 지원'이나 '정책 자금 지원'보다 '관련 정보 제공'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51.3%가 가장 필요한 관세 지원 정책으로 '관세 관련 정보제공'을 지목했고, '물류비용 지원 강화'(46.7%), '정책자금 지원'(40.5%) 등이 뒤따랐다. 특히, 파생상품 수출 중소기업들은 △미국 HS코드 확인을 위한 전문 컨설팅(42.4%) △철강·알루미늄 함량 계산 컨설팅(41.4%) △통관 절차 등에서의 서류 대행(33.5%) 등을 가장 많이 필요로 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문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용석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를 시작으로 자동차 관세, 상호관세 등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관세부과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중기부 내 긴급대응반을 운영 중으로, 관세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애로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하여 수출 중소기업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이어나가면서, 관세로 인한 중소기업의 애로와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전국 15개 지역별 애로신고센터를 통해 수출 전문관이 상담과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심층상담이 필요한 경우, 비즈니스지원단의 관세 전문인력을 통해 관세 관련 심층상담 및 현장클리닉을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관세 관련 정보제공을 위한 현장 상담회도 진행 중이다. 중기부는 지난 3월 28일 서울지역 설명회를 시작으로, 4월 중 광주전남과 경기, 충청, 경상 지역에서 상담회를 개최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서울 입성 이케아 강동점 “도심형 매장으로 승부”

실적 침체기에 빠져있던 이케아코리아가 올해 첫 서울권 도심형 매장을 출점하며 성장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31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4월 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국내 5번째 신규 매장을 개점한다. 국내에 이케아코리아가 새 점포를 개장하는 것은 5년 만이다. 수도권·지방권에 집중된 기존 대규모 매장들과 달리 처음으로 서울권에 선보이는 정식 점포인 점이 특징이다 이케아가 매장 전략에 변화를 준 이유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권 내 첫 도심형 매장으로 고객 접근성을 넓히기 위함이다. 입점 형태도 이케아 특유의 블루박스 모양의 단독매장이 아닌, 복합 시설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에 주차장을 포함해 연면적 5만8711㎡(약 1만7760평) 규모로 들어선다. 대형마트·영화관·각종 쇼핑몰과 외식 브랜드도 함께 입점해 추가 집객 효과도 예상된다는 업계 분석이다. 사업 초기와 달리 국내 가구 소비 흐름의 변화로 사업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강동점 흥행 여부는 이케아코리아에게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이케아코리아는 임대료가 저렴한 도심 외곽지역에 매장을 출점하고, 각종 가구·소품으로 꾸며놓은 쇼룸과 레스토랑·카페 등을 접목시킨 체험형 공간을 내세웠다. 여기에 구매자가 직접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 가구 위주로 판매하며 제조·유통 비용을 절감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호응을 받았다. 다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시장 구조가 급변하며 성장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설치를 앞세운 쿠팡·오늘의집 등 이커머스 위주로 홈퍼니싱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케아코리아의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몇 년 간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상품 검색과 구매가 가능하도록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경기 평택 지역에 건립할 예정이던 대규모 복합물류센터 투자 계획 철회한 것도 옴니채널 전략의 하나다. 외부에 물류센터를 유치하는 대신 매장별로 풀필먼트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온·오프라인 연계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도다. 특히, 이케아코리아는 강동점 개장 전부터 “옴니채널 전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 상태다. 향후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고자 기존 체험형 매장 구색에 높은 접근성을 확보한 강동점의 장점을 더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서울권 첫 매장 출점을 발판으로 실적 회복세에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지점이다. 이케아코리아는 2021년(회계연도 2020년 9월~2021년 8월) 6872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국내 진츨 8년 만인 2022년(2021년 9월~2022년 8월) 6223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2021년 9월~2022년 8월)에도 6006억원의 매출로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2023년 9월~2024년 8월)에는 6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면서 회복세를 되찾았다. 옴니채널 강화와 함께 대대적인 제품 값 인하로 가격 경쟁력을 되찾으면서 실적 반등으로 연결시킨 것이 주효했다. 실제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1200개 제품 가격을 내렸으며, 올 2월에도 173개 제품 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과감한 전략 수정으로 침체기 탈피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매장 출점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6개 점포를 세운다는 청사진를 제시했지만, 조만간 선보일 강동점을 포함해도 5개가 고작이다. 앞서 신설 계획을 예고한 계룡점·대구점은 무산된 상태다. 향후 출점 계획과 관련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아모레퍼시픽 “아모레 뷰티 뿌리는 전통 K컬처”

K-뷰티 대표기업 아모레퍼시픽이 한국 전통그림 민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의 민화 사랑은 간판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매개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설화수의 브랜드 정체성을 한국 전통문화와 장인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민화와 잘 들어맞는다는 취지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첫선을 보인 '컬처 프로젝트'의 시즌2를 4년 만에 재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컬처 프로젝트 시즌2의 참가자들은 90일 기간 동안 팀원들과 함께 민화를 재해석해 회화, 텍스타일, 가구, 공예품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창작품을 출품한다. 작업 과정에 설화수는 참가자들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품 제작비 전액, 전문가 멘토링의 기회와 활동 지원금을 지원한다. 그동안 설화수는 한국 전통의 미를 근간으로 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써내려가기 위해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 2006년 '설화수의 밤'부터 '설화문화전' 등을 기획 지원하며 과거와 현대를 잇는 브랜드 철학을 쉽고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다. 첫 번째 '컬처 프로젝트' 당시에는 한국의 전통가구인 갑게수리를 젊고 참신한 감각으로 재해석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우승작품을 전시해 더 많은 일반인들이 전통의 아름다움을 색다른 시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프로젝트 시즌2에도 최종 선정된 작품을 오는 9월 서울 북촌에 위치한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에 전시할 예정이다. 컬처 프로젝트에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29일까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고미술 기획전 '조선민화전(Beyond Joseon Minhwa)'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민화가 공예품 장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한국의 미(美)'에 대해 주목한 게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새롭게 수집한 이택균의 '책가도10폭'과 '금강산도8폭병풍' 등을 포함해 국립해양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20개 기관, 개인 소장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됐다. 민화뿐만 아니라 도자기, 금속, 목기,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이 공개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전시회 등 문화생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선민화전'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차 브랜드 오설록은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라테 아트로 활용해 관람객들에게는 인증샷의 재미도 제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는 이전부터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문화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시도했다"며 “올해는 젊은 세대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민화를 메인테마로 선정, 현재 진행 중인 전시회와 '컬처프로젝트' 시즌2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연세대, 서대문구청과 손잡고 ‘에스큐브’ 3호점 개소

연세대학교는 서울 서대문구청과 공동으로 조성하고 있는 청년창업 공간 '연세대 에스큐브(S-Cube)'의 3호점을 개소했다. 31일 연세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신촌에서 '연세대 에스큐브 3호점 킥오프 미팅' 행사를 치렀다. 킥오프 미팅은 연세대 에스큐브 3호점 개소를 기념하고, 신규 입주 스타트업을 환영하면서 입주기업 간 교류 및 지역사회와 협력 기반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용 연구부총장, 이준상 창업지원단장 등 연세대 주요인사를 비롯해 이성헌 구청장, 임난숙 교육문화체육국장, 이대섭 청년정책과장 등 서대문구청 관계자와 입주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 동아제약 임원진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연세대와 서대문구청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빌더형 BI'의 의미를 강조하며, 입주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공유했다. 행사 후반에는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돼 1,2호점 입주기업 및 동아제약과 비즈니스 교류의 기회를 가졌다. 연세대 에스큐브 3호점 입주 스타트업은 △엠디스테이지 △FLAT △디에이 △플랫 △더멘드바이오시뮬레이터 △에이피아이티 △해일교육 △템푸스에테르 △이숲컴퍼니 △그레타 △픽시 △몰더 △룸821 등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약 오너-전문CEO ‘시너지 경영’ 힘받는다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에서 오너 CEO와 전문경영인 CEO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향후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창업주 3세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전문경영인 성석제 단독대표 체제에서 성석제-한상철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성석제 대표는 한국화이자제약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 2005년부터 7회 연속 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을 연임한 현직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 CEO다. 한상철 대표는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의 장남으로,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제일약품 첫 신약인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자큐보'를 국내에서 승인받았다. 이같은 제일약품의 공동대표체제 구축으로 성석제 대표의 '경영 노하우'와 한상철 대표의 '신약개발 도전정신'이 시너지 창출로 연결될 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동화약품은 기존 전문경영인 유준하 단독대표 체제에서 유준하-윤인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유준하 대표는 1989년 동화약품에 입사한 '동화맨'으로 지난 2021년 단독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특히 유준하 대표는 지난 2012년 이후 중도 퇴임하지 않고 임기를 채운 유일한 동화약품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윤인호 대표와의 호흡이 주목된다. 윤인호 대표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0년 동화약품 첫 M&A인 국내 척추 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 인수를 주도했다. 메디쎄이는 지난해 매출 255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해 윤인호 대표의 신사업 발굴 역량을 입증했다. 휴온스그룹도 지난 2022년 지주사 대표직을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 2세 윤성태 회장이 대표직에 복귀하며 전문경영인과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했다. 휴온스그룹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을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로 선임, 기존 전문경영인 송수영 대표와 함께 윤성태-송수영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휴온스그룹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만큼 재도약을 위해 윤성태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그룹 차원의 미래사업을 진두지휘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에 전문경영 또는 오너경영 단독체제를 강화하는 상반된 행보를 보인 제약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를 열어 전문경영인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메리츠증권 부사장 출신으로 전문경영인이 지주사 대표를 맡는 것은 한미약품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다. 주력사 한미약품은 기존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동시에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돼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나 한미약품그룹 회장직만 맡기로 했고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맡기로 했다. 한미약품과는 반대로 지난해 처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보령은 지난 2월 기존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오너 3세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업계는 보령이 지난해 매출 1조171억원으로 창립이래 처음 1조원을 돌파하는 등 2020년 취임한 김정균 대표가 경영능력을 입증한 만큼 단독대표의 오너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담양군, 20~70대까지 전 세대 아우른 ‘내륙관광1번지’ 입증

담양=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담양군이 내륙관광1번지의 명성을 다시한번 확고히 했다. 31일 통계청과 행정안전부가 지난 27일 전국 89개 전체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2024년 3/4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담양군 등록인구의 평균 8.3배에 달하는 42만4087명이 체류인구로 집계돼 전라남도 인구감소지역 16개 시군 중 1위를 기록했다. 3분기 평균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 4만 4842명, 외국인 등록인구 1038명과 체류인구 37만 8207명을 더한 수치이며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생활인구는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체류하며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날이 월 1일 이상인 '체류인구'와 주민등록인구, 외국인등록인구, 국내거소 신고자인 '등록인구'를 더한 것이다. 특히 20세 미만부터 70세 이상까지 특정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전 세대 고른 분포를 보인 것이 특징이며, 체류인구 중 다른 타시도 거주자의 비중이 평균 85.8%로, 활발한 인구 유입으로 지역 활력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담양군 생활인구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개원을 앞둔 국립정원문화원을 비롯해 군민생활체육공원, 반다비 체육센터, 담양홍수조절지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 확충과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통한 야간관광공간 조성은 생활인구를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담양군은 그동안 생활인구 증가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총 269억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34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완료했으며, 내년도 지방소멸대응 투자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출생기본수당을 비롯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77개 사업 211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해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3년 시행 첫해 전국 1위를 달성한 고향사랑기부제로 인연을 맺은 타지역 인구의 지속적인 기부와 담양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담양한우, 방울토마토 등 지역특산품, 담양온천 이용권, 텃밭 분양권 등 기호별 선호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답례품도 한 몫하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의 활력을 되찾고 경기가 살아나는 담양을 위해 생활인구 증대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지역민은 만족하며 정주하고, 관광객은 다시 찾고 머무는 담양을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ns7200@ekn.kr

배우 정준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홍보대사로 뛴다

배우 정준호씨가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이 교류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경제행사로, 올해 대회는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기업전시회에는 K-뷰티와 푸드, 생활용품 등 대한민국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엄선한 400여개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한상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시장 개척 월마트, 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납품 바이어와 비즈니스 매칭 기회도 마련됐다. 대회장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확대 및 수출 다변화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씨에게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 더 많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준호씨도 “연기활동 뿐 아니라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중소기업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홍보대사로서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행사홍보는 물론, 한국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든든한 응원군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정씨는 1995년 MBC 2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영화 '두사부일체', 드라마 '아이리스', '스카이캐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현재까지 꾸준하게 연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소기업·소상공인공제사업 '노란우산'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바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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