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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료원산학협력단, 비엑스플랜트와 ‘맞손’

고려대학교 의료원산학협력단(단장 김학준)과 ㈜비엑스플랜트(대표이사 조민근·김희선)가 첨단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기술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고려대의료원은 2일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의료원산학협력단과 비엑스플랜트가 지난달 31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고려대 김학준 의료원산학협력단장 겸 의학연구처장과 비엑스플랜트 조민근, 김희선 공동 대표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비엑스플랜트는 R&D 전략 컨설팅을 비롯해 임상 및 비임상 연구, 인허가에 이르는 신약개발 전주기 솔루션 제공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산하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이 모두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될 만큼 풍부한 임상 연구 경험과 의료기술을 보유한 고대의료원과 비엑스플랜트의 협력은 환자 맞춤형 치료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의료 혁신을 창조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수 기술 발굴 및 R&D 기획 △수요기업 발굴을 통한 기술사업화 성과 창출 △유망 기술의 창업 컨설팅 △스타트업 성장지원 컨설팅 등 전주기 기술사업화를 위한 전방위적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민근·김희선 공동 대표는 “우수 기술이 산업계와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바이오헬스케어 R&D 분야 브릿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술사업화 교육, 컨설팅, 전략 수립 등 고려대의료원과 다각적인 공동 사업을 통해 양 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전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단장은 “우수 기술 발굴부터 창업, 스케일업까지 원스톱으로 매끄럽게 추진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전 주기 노하우를 갖고 있는 비엑스플랜트와 손을 잡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의료원이 보유한 혁신 기술들이 더욱 신속하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블랙핑크 제니 원픽 ‘바나나킥’, 손자뻘 제품 나왔다

농심이 장수 과자제품 '바나나킥' 후속작을 47년 만에 내놓았다. 오는 21일 농심이 공개하는 '메론킥'이 주인공이다. 지난 1978년 출시된 바나나킥으로 대표하는 '킥(Kick)' 시리즈의 신제품이다. 지난 2023년 1월 '딸기 바나나킥'을 선보였으나, 기존 제품과 상관없이 완전히 다른 맛의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딸기 바나나킥은 기존 바나나킥 맛을 살짝 변주한 일종의 스핀오프 제품(기존 제품에서 파생한 제품)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메론킥은 국산 머스크메론과 우유를 조합해 메론의 달콤한 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바삭하면서 부드럽게 녹는 식감을 갖췄고, 모양도 과자 특유의 휘어진 곡선 모양을 적용해 킥 시리즈 정체성을 유지했다. 농심이 거의 반백년 만에 킥 시리즈 새 제품을 꺼내든 이유는 킥 시리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함이다. “바나나킥은 이전부터 일부 해외 국가에서 해외 판매를 진행해왔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농심 괸계자는 말했다. 다만, 최근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로부터 이른바 '샤라웃(Shout out, 공개적으로 언급하거나 칭찬하는 뜻의 영어 은어)'을 받으며 해외 관심도가 높아졌다. 당시 제니가 미국 한 토크쇼에서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과자다. 특별한 바나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뜻하지 않은 인기에 힘입어 농심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 일본, 중국 시장 대상으로 킥 시리즈 2종 수출도 본격화한다. 또, 연내 출시 목표로 메론킥에 이어 새 과일맛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 최근 유명 스타들이 보내준 성원을 동력 삼아 킥 시리즈를 달콤한 과일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상춘객 기다리던 상인들 ‘산불피해 불똥’

역대급 산불이 경상북도를 휩쓸고 가면서 '상춘객(賞春客)'을 맞을 준비를 하던 상인들이 울상을 짓게 됐다. 피해가 집중된 경북 북부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의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들이 준비하던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해서다. 일부 지자체는 산불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잇따라 '입산 금지' 조치를 내려, 등산로 인근 요식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경북 북부 5개 시·군에 번졌던 산불 여파로 대구와 경북지역에 예정됐던 봄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산불 피해 지역이 아닌 지자체들도 잇따라 봄축제를 취소·연기하거나 축소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대형 산불로 재난 국가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된 데다 전국적인 애도 물결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축제 취소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울 도봉구는 4일부터 8일까지 우이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5 도봉 벚꽃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인천시도 '인천대공원 벚꽃축제'와 강화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려산 진달래 꽃구경 축제' 등을 취소했고, 경기도 용인시 역시 4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9회 정평천 벚꽃 문화민속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지난해 30만명의 상춘객이 운집하며 벚꽃 명소로 떠올랐던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도 이번 산불 피해에 따른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4일 개막식 및 맥주부스 행사를 취소하고 벚꽃 축제를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산불을 우려해 '입산 금지'가 내려진 지자체도 있다. 대구시는 1일부터 팔공산과 앞산, 아미산 등의 출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경남 창원·진주, 경북 포항 등도 입산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청명(4일)·한식(5일)인 이번 주말이 산불위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들이객을 맞을 채비를 했던 상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지자체의 축제 취소 방침에 대해 반발하는 기류도 포착된다.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글쓴이는 “산불 피해가 크고 희생되신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하천가에서 열리는 축제까지 전면 취소하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상춘객을 기다리던 식당업주는 통곡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가 어려운데 경제활동이 가능한 곳은 할 수 있도록 해줘야 재난지역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반문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이번 일은 가슴 아픈 일이 맞지만 그렇다고 전국적으로 축제를 아예 취소하면 지역 상권 전체가 몰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글에는 피해 지역 이재민들을 생각해 이해를 당부하는 댓글도 여럿 달렸다. 경북 안동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는 “이제는 연기가 좀 잠잠해졌지만, 여기는 일주일 넘게 개점 휴업상태로 온동네가 초상집"이라며 “놀러다닐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피해지역 상인이라고 밝힌 또다른 글쓴이는 “현장은 너무 피해가 커서 눈물도 안날 정도로 처절하다"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는 것이 서운하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휠라→미스토 ‘간판 교체’…멀티 패션브랜드 승부수

패션그룹 휠라홀딩스가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멀티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 휠라홀딩스는 지난달 31일 개최한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전 사명이 휠라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단일 브랜드 운영의 이미지가 강했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새로운 사명인 미스토(Misto)는 조화, 다양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다양한 가능성을 연결하고 창의적인 변화를 끌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실행하고자 4대 핵심 가치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시너제틱(Synergetic) △지속적 성장·혁신을 지원하는 임파워링(Empowering) △변화에 유연한 대응 및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하는 리질리언트(Resilient)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실천하는 리스폰서블(Responsible)을 선정했다. 이로써 미스토홀딩스는 지난해 성공한 실적을 제고하기 위해 휠라와 함께 미국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 산하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중화권 사업을 담당하는 중국 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4조66억 원) 대비 6.5% 상승한 4조2687억 원, 영업이익은 18.9% 증가(3034억 원)한 360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00억 원 이상 신장한 2077억 원을 달성했다.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매출도 전년(3조3170억 원)보다 늘어 3조5882억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중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2022년 2조 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이미 국내에서 탄탄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휠라는 2023년 글로벌 앰배서더 계약을 맺은 할리우드 스타 헤일리 비버를 내세워 시장을 넓히는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해외 파파라치 사진 속에서 헤일리 비버가 휠라 제품을 입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휠라의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FILA+)는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채널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중국 등지에서 마르디 메르크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의 유통을 견고하게 하고 향후 신규 브랜드 및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그동안 휠라홀딩스로서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개척한 가능성을 미스토홀딩스로 더욱 확장해 이어나갈 것"이라며 “각 계열사와 브랜드 간 성장 기회를 모색해 선도적인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면세점, 中유커 비자면제에 긴축경영 풀릴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실적을 회복하지 못해 폐점·매장축소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 국내 면세점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그러나 현재의 부진 원인이 고환율 등 외부요인 뿐만 아니라 백화점, 균일가 할인점 등 다른 오프라인 점포와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족한 탓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긴축경영 외에 새로운 위기타개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1일 경영효율화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감축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말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은 기존 3개층(지상 8~10층)에서 2개층(8~9층)으로 축소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앞으로 인천공항점과 무역센터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시내면세점 감축에 따라 전환배치, 희망퇴직 등 조직·인력 효율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경영효율화 추진은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속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디에프는 지난해 매출 972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6%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88억원으로 2018년 설립이래 7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을 포함해 국내 면세점 4사는 모두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은 지난해 매출 3조2680억원으로 전년대비 6.1%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143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3조2819억원으로 11.9%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6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지난해 매출 2조2694억원으로 6.3%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1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이미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국내 최대 시내면세점인 서울 송파구 잠실 월드타워점의 영업면적을 줄였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월 부산점을 폐점했다. 올해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면세점 방문객은 총 210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 줄었다. 면세점 방문객 수가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특히 시내면세점의 부진은 중국 관광객 감소, 고환율 등 외부요인 영향이 크지만 면세점 자체 경쟁력 약화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CJ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은 물론 백화점보다 비싼 상품이 많아 면세점 최대 강점인 가격경쟁력을 살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품목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 어느 매장에서 어떤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고 입국한다"며 “새로운 차별성을 갖추지 않으면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올해 하반기 한시적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를 시행할 예정인 점은 기대요인이다. 또한 업체별로 고수익 기획상품(MD) 중심의 상품 재편, K콘텐츠 활용, 고객 다변화 등을 펼치고 있어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한한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 1000여명을 면세점 쇼핑에 유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프랑스 몰트위스키 '미쉘 쿠브어' 한정판 출시 등 럭셔리 상품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태국 등 비즈니스 단체관광객 유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점을 고수익 명품 중심으로 개편한 동시에 오는 7월 폐점하는 동대문점의 고수익 기획상품(MD)을 무역센터점으로 이전시켜 올해 하반기 이후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보다는 고객당 구매액이 높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관광객에 집중해 매출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 중"이라며 “올해 3분기 예정된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가 관광 시장은 물론 면세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中 알리·테무 공세에 중소기업들 ‘우호적’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머커스의 국내 시장 공습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상공인 2곳 중 1곳은 중국 이커머스를 활용하고 있거나 향후 활용할 예정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보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은 상황이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중소기업(제조업·유통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 이커머스 국내 진출 확대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의견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9.7%는 중국 이커머스를 활용 중이라고 답했다. '활용 경험은 없지만 향후 활용할 의사가 있다'는 기업도 21.0%로 나타났다. 중국 이커머스가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보다 많았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4.7%로,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5.3%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28.3%를 기록하며, '부정적'이라고 전망한 기업(26.0%)보다 많았다. 응답 기업들은 중국 이커머스의 장점으로 '판매 채널 다변화'(4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기존 유통망 대비 입점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응답은 16.2%, 원자재 조달이나 물류 배송비 등에서 비용을 절감했다는 응답도 14.9%로 조사됐다. 부정적 영향을 받은 이유로는 자사 제품 가격 경쟁력 저하로 소비자 이탈(4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국내 기업의 브랜드 가치 하락(가품 등)'(19.6%), '무관세·무인증 등 역차별 피해'(17.4%), '마케팅 비용 증가'(8.7%)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에 대한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 △중국 이커머스 입점 업체 대상 인증·검사 강화(34.7%) △국내 이커머스 입점 기업 지원(수수료 인하 등)(32.3%) △해외직구 제품의 통관 및 품질 검사 강화(26.3%) △특허·상표권 등 지식재산권 침해 제재 강화(23.0%) △물류 경쟁력 강화(물류비 지원 등)'(21.7%) 등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로 중국 이커머스가 중소기업에 새로운 위기이면서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 본부장은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품질 인증과 검사, 지적재산권 보호를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중소기업이 새로운 유통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 입점 지원과 물류비 지원 등 정책적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먹거리 물가, 4월에도 ‘노 브레이크’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3월 석 달 사이에만 가격인상 식품·외식업체가 40곳을 넘겨 서민경제에 어느 때보다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가격인상에 나선 기업들은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고환율 악재로 원재료 등 비용 상승 등을 내세워 가격조정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반면, 소비자단체들은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 전가하는 행위라며 가격 원상회복을 요구해 양측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1~3월 석 달 간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만 40곳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3월에 가격 조정을 단행한 사례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고, 심지어 지난해 4월 제분업계의 밀가루값 인하를 시작으로 하반기 라면·제과업계까지 인하에 동참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 4월 소비자물가 2.1% 불구 가공식품·외식은 3%대 '훌쩍' 최근 물가 동향만 살펴봐도 지난해 말 가격을 올린 업체는 오리온 등 일부에 그쳤지만, 12월 초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 등 정치 혼란기를 틈 타 올해 초부터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이달 1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오는 4일로 발표하는 등 탄핵정국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 틈을 노린 먹거리 물가 인상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4월 물가 인상 움직임은 가공식품 중심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지난 1일부터 오뚜기(라면, 카레), 남양유업(음료), 매일유업(컵 커피, 치즈 등), 롯데웰푸드(소시지), CJ제일제당(비비고 만두)가 가격 인상을 잇달아 발표했다. 같은 날 오비맥주도 카스·한맥 등 대표 맥주 출고가를 평균 2.9%, 롯데아사히주류도 수입 맥주 아사히 가격을 최대 20% 각각 올렸다. 외식업계도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1일 일부 버거·사이드 메뉴 가격을 평균 2.3% 상향 조정했고, 3일 롯데GRS 롯데리아도 버거류 23종을 포함한 65개 품목값을 평균 3.3% 인상한다. 저가커피 대표 브랜드 메가MGC커피는 오는 21일부터 브랜드 출범 후 10년 만에 아메리카노(HOT) 판매가를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인상을 예고했다. 이같은 식품·외식업계의 릴레이 가격인상에 정부가 나서 물가 억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다. 그 결과,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3.6%,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2.1%)을 뛰어넘었다. 특히, 가공식품은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 식품협회 “정국 불안과 무관"…소비자단체 “물가 비협조 기업 지원 재검토해야" 식품 전반에 걸친 물가 인상을 단행한 식품·외식업체들은 제품값을 올려야 하는 속사정을 호소한다. 이상기후에 따른 국제 원자재 시세 불안정,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급등 등으로 치솟은 비용 상승분을 감내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여러 상승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기업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한국식품산업협회도 1일 “일부 업체의 가격인상은 정국 불안과 상관없이 최근 몇 년간 가격 인상 자제와 환율과 원자재, 경영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해명성 입장을 내놓았다. 식품협회는 “일부 수출주도형 식품기업은 K-푸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내수 중심인 대부분의 식품기업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원가절감, 불필요 비용 해소 등 경영 효율화 자구 노력 대신 손쉬운 가격인상을 통해 실적 개선과 이윤 추구를 도모한다는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등 각종 지원책을 제공받아 주요 식품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격 인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기업들은 지나친 가격 인상을 중단하고, 원재료 하락분을 반영해 제품 값을 합리적 수준으로 회귀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정부를 향해서도 “물가 안정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세제와 관세 혜택을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 중심의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물가관리 통제력을 강화해 달라고 압박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로컬뉴스] 대구보건대,디지스트, 영진전문대 소식

◇대구보건대–창녕여자고등학교, 상호 교류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보건대학교는 2일 오후 2시 본관 9층 소회의실에서 창녕여자고등학교와 '상호 교류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창녕여자고등학교 보건간호과와 대구보건대학교 보건계열 전체가 연계해 현장실습, 취업 연계, 진학 등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 총장과 창녕여자고등학교 박통령 교감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 12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를 비롯해 인력·기술·정보 교류, 시설 및 장비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일학습병행제 운영을 중심으로 기숙사 지원, 고교-대학 연계 글로컬 프로그램 운영 등 타 지역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도 포함됐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이번 협약이 양 기관의 교육 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실무교육과 다양한 진로 연계를 통한 학생들의 성장과 양 기관의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DGIST, 글로벌첨단전략산업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 사업 선정 2026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설립 추진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DGIST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글로벌첨단전략산업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본 사업은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 기술경영 석·박사 인력을 양성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경영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술사업화를 선도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DGIST는 사업 목표의 명확성, 기관의 우수한 물적·인적 자원 사전 확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지원 대상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AI 및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교과목을 특화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DGIST는 2026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2025년 상반기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설립추진단을 운영하며, 2025년 9월 신입생을 모집해, 2026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이 추진하는 미래 신산업(로봇, AI, 스마트시티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과 협력해 현장 중심의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DG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AI·로봇 분야에 특화된 교과목을 기반으로 실무 중심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특히, MIT의 'LGO(Leaders for Global Operations)'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기술과 경영을 융합한 교육 과정을 설계했다. 1학년에는 공학기술, 글로벌 경영, 기술사업화 관련 핵심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2학년에는 AI,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 및 해외 대학(MIT, IIT, IMD 등)과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기술경영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 연구 및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DGIST 이건우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과 경영을 융합할 수 있는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DGIST의 연구 역량과 기술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경영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과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DGIST는 기술경영전문대학원뿐만 아니라, 수성알파시티의 글로벌캠퍼스, 구미시의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을 통해 지역 기반의 산업과 인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과학기술대학 중심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진전문대, 봄맞이 독서 문화 행사 성황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진전문대학교는 2일 복현캠퍼스 도서관 앞 벚꽃 숲길에서 봄맞이 독서 문화 행사 '북피크닉'을 개최했다. 벚꽃이 만개한 도서관 숲길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야외에서 따스한 봄빛을 받으며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기획됐으며, 독서존과 참여존으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독서존에서는 학생들이 전시된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한 후, 캠핑 감성으로 조성된 공간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캠핑 의자, 해먹, 빈백 등 편안한 독서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은 여유롭게 독서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존에서는 △마음에 드는 책 문장 필사하기 △벚꽃 책갈피 만들기△삼행시 짓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특히, 벚꽃 책갈피 만들기 코너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고지원(조리제과제빵과, 2년) 학생은 “도서관에서 이런 색다른 행사가 열릴 줄 몰랐어요. 벚꽃 아래에서 책을 읽으니 정말 낭만적이고, 참여 프로그램도 재미있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소현(간호학과, 1년) 학생은 “곧 중간고사가 다가와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벚꽃 속에서 책을 읽으며 힐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도서관은 봄을 맞아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문화 체험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4회 메타버스 레이싱 대회, 전자정보박람회 등도 진행하며 전자자료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한편, 영진전문대학교 도서관은 지난해 교육부 대학도서관 평가에서 전문대 A그룹(재학생 4,000명 이상)에 1위로 선정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jmson220@ekn.kr

[E-로컬뉴스]한국기후변화연구원, 보훈공단, 한국도로교통공단, 북부지방산림청 소식 등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은 2일 강원도농업인단체회관에서 한국여성농업인강원연합회를 초청해 기후변화 인식 제고를 위한 '제1차 기후변화 오피니언 리더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후변화 오피니언 리더 초청 세미나는 도내 18개 시군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시고 지역별 기후변화 현황과 이상기후 문제를 공유하며, 도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 연구 및 기후변화 교육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후변화 오피니언 리더 초청 세미나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강원특별자치도 지역 특성에 맞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연구 및 교육활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일 한국기후변화연구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도내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지역 맞춤형 기후대응 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1일 산불 피해 특별재난지역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피해가구에 대한 긴급 주거환경 개선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산불로 피해가 발생한 경남 산청, 경북 안동 등 8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보훈공단은 특별재난지역 국가유공자의 조속한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관할 보훈(지)청을 통해 피해 가구 신청을 받아 가구별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신축 일정 등에 맞춰 공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공단은 최근 5년간 태풍·호우 등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은 64가구에 복권기금 4억 3300만원으로 공사를 지원해왔다. 또한, 2024년에는 호우 특별재난지역에서 거주하던 국가유공자 3가구의 주택 복구 및 풍수해·지진재해보험 가입을 지원해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썼다. 윤종진 이사장은 “이번 산불로 주택에 피해를 입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한국도로교통공단은 2025년 상반기 체험형 청년인턴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채용규모는 236명으로, 이 중 82명은 사회적 형평 차원에서 자립준비청년, 장애인을 별도 전형으로 채용한다. 채용 후 6개월 동안 한국도로교통공단 본부 및 지부, tbn 교통방송,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직무 경험을 하게 된다. 접수기간은 오는 7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이며, 서류 및 AI 면접 전형을 거쳐 5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지원 희망자는 채용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면 된다. 전형방법 및 세부 응시자격 요건 등 자세한 내용은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북부지방산림청은 최근 동시다발 대형산불 발생,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 등에 따라 수도권, 강원 영서 지역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전 직원이 주말 산불방지 기동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 직원을 단속반으로 편성해 매주 주말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서 논‧밭두렁, 쓰레기 소각 등의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300여 명을 산불취약지역에 배치하고, 산림드론감시단(7개 단)을 활용해 공중감시도 병행할 계획이다. 단속반은 산불취약지역 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사소한 소각 행위가 큰 산불로 번질 수 있음을 알리고,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강혜영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최근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산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불 예방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ess003@ekn.kr

백화점, ‘쇼핑타운’으로 이커머스와 힘겨루기

국내 백화점업계가 '쇼핑몰'을 넘어 '쇼핑타운'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한 개 건물이 아니라 상권 일대를 하나의 체계적인 쇼핑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도심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동시에 고객이 오래 체류하도록 함으로써 이커머스에 맞설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전면 개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전날인 3월 31일 영플라자 영업을 종료하고 리뉴얼 공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영플라자 리뉴얼은 지난 2002년 롯데백화점이 미도파백화점을 인수해 이듬해 영플라자로 전환한지 22년만에 처음 단행되는 전면 리뉴얼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영플라자를 글로벌 Z세대(Gen-Z)를 겨냥, 패션, 식음료(F&B), 문화가 결합된 'K콘텐츠 전문관'으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영플라자의 리뉴얼은 인근 롯데백화점 본점 본관, 본점 에비뉴엘관과 연계해 하나의 '롯데타운'을 만든다는 큰그림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명동 맞은편에 나란히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본관, 에비뉴엘관, 영플라자는 지상 통로로 연결돼 있지만 각각 별개의 건물이다. 뷰티·패션·식품·스포츠·키즈를 아우르는 본관, 명품 중심의 에비뉴엘관, 젠지세대를 위한 영플라자 등 각각의 특색을 결합해 이 일대를 하나의 롯데 쇼핑타운으로 만드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백화점의 '타운화'는 서울 명동 등 도심지역에 대규모 신규 쇼핑몰(하나의 지붕으로 덮인 실내 복합쇼핑공간)을 조성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여러 건물(쇼핑몰)을 연계함으로써 작은 쇼핑도시(타운)를 조성, 고객 모객과 체류시간 연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로 평가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러한 타운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본점 신관을 2005년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리뉴얼해 오픈했고 같은 날 본점 본관의 리뉴얼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본관 옆에 있는 옛 SC제일은행 본점을 럭셔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리뉴얼해 이달 중 오픈하는 한편, 본점 신관 옆에 있는 메사빌딩을 백화점으로 조성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명품 중심의 본관(더 리저브), 패션·식음료 중심의 신관(더 에스테이트), 럭셔리 부티크 중심의 더 헤리티지, 메사빌딩까지 '명동 신세계 타운'을 완성하게 된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쇼핑몰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서울 신촌점, 경기 판교점 등의 공간 리뉴얼과 기획상품(MD) 개편을 위해 올해 총 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주변 입지 여건상 타운화보다는 MD 복합공간과 팝업스토어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쇼핑명소 자리를 지킨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타운화 전략은 이미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21년 국내 최초 타운화 백화점인 '롯데타운 잠실'(잠실 본관, 에비뉴엘관, 롯데월드몰)로 조성된 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고객 모객과 매출 증대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은 온라인보다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수요가 있는 만큼 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 중에서도 가장 생존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더현대 서울이나 스타필드 수원처럼 고객이 일부러 찾아가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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