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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혁신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공유

대기업과 중소벤처 창업기업이 협업수요를 발굴해 기술혁신을 이끌어내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의 우수기업들이 협업 성공 DNA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9일 서울 강남 엘리아나호텔에서 마련한 '2024 민간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화제의 자리였다. 이날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SK에너지-크래블 △호반그룹-두왓 △대웅제약-바스젠바이오 등 3개팀이 협업 비결을 공유했다. 중기부는 올해 행사에서 △문제해결형 △자율제한형 △수요기반형 3개 분야로 나눠 스타트업 지원방안을 운영, 상생협력 및 혁신 아이디어 발굴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달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문제해결형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SK에너지-크래블 팀은 위치정보와 이동식 가스 감지기를 활용한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GASMAP(가스 누출 확인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크래블은 자율주행 농기구 양산 스타트업이다. 울산 CNS 에너지 환경은 가스 배관 등으로 일반적인 GPS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카메라와 자율주행 로봇 등을 결합해 안정적으로 고품질 위치 정보를 제공 가능해 SK에너지의 수요에 부합했다. 김윤중 SK에너지 PM은 “협업을 지원하는 기업은 대부분 검증받은 기업으로 시장 기술을 고도화한 경우가 많으나 스타트업인 크래블은 기술적 면모에서 차별화된 면을 보여준 게 협업 기업 선정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블이 SK에너지에서 원한 목표를 모두 충족하고 다른 가능성도 역제안해준 점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 부분을 수용해 새로운 과제를 추가하는 등 지속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호반그룹은 호텔·리조트 디지털 솔루션 스타트업 두왓과 함께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호텔플랫폼 구축' 협업과제를 발표했다. 호반은 호텔리어 업무 효율성 증진 및 서비스 향상 등을 목표로 두왓과 손을 잡고 모바일 체크인·아웃 기능 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강화 플랫폼을 제작했다. 김재은 호반그룹 이노베이션 팀장은 “이노베이션 역할을 할 때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유관부서 등에서 추구하던 방향을 허물지 않으면 진행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각기 부족한 점을 쌍방으로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고 협업 자세를 조언했다. 또한, 대웅제약-바스젠바이오는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최적의 병용약물 구조 분석 및 약물 효과 시뮬레이션' 협업사례를 소개했다. 두 기업은 AI기반 신약 개발 솔루션을 적용해 항암제 임상개발 전(前) 유효타겟 발굴 및 검증을 거쳤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바스젠바이오는 누적 실질 데이터를 다수 축적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내부 역량으로 어떻게 협업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예시 든 점이 주효했다"며 협업희망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을 빠트리지 않았다. 현재 바스젠바이오는 성과를 바탕으로 동아ST 등 제약사들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 중으로, 지난 9월 영진약품과 대장암 신약개발 기술이전도 성공했다. 이준희 중기부 과장은 “AI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산업간의 융합 중요성이 더 커져 세계 각국이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정책을 적극 도입하는 만큼, 중기부도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는 대·중견기업 57개, 스타트업 106개가 참여했다. 중기부는 올해 약 111억원이었던 사업 예산을 오는 2025년 130억원 규모로 증액해 120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그룹 쇄신 1호 CJ제일제당, M&A로 ‘식품 올인’ 하나

CJ제일제당이 대내외 업황 악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영의 무게추를 성장동력이 빨라지고 있는 글로벌 식품사업으로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부진한 내수시장 실적을 글로벌 사업 확대로 방어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부 사업부의 매각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를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외형·수익성 모두 2,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떨어지는 저조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최근인 3분기 성적만 봐도 영업이익이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 감소하며 하락 폭이 두 자릿수대로 커진 상황이다. 소비인구 감소와 원가 부담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그나마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이 5.1% 늘면서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대내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 신호를 보이지 않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전체 식품사업 매출 절반을 지탱하는 글로벌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식으로 힘을 실어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진심인 CJ제일제당 행보도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미주·유럽·오세아니아 위주로 만두·피자·롤·김치 등의 글로벌 전략 제품(GSP)과 K-길거리 푸드 판매를 확대하며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대형 유통망 위주로 입점을 넓히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오는 12월 미국 대형마트와 일부 유럽국가 전통시장에 냉동김밥을 첫 선보이며, 내년 초에는 호주 4위 대형마트인 'IGA' 입점도 예고했다. 지난 11일에는 호주 2위 대형마트 체인 '콜스'에서 비비고 제품 입점도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진출 초기 단계에 가까웠던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만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진출 거점으로 2022년 설립한 영국 법인에 더해 올 2월과 5월 헝가리·프랑스에 각각 현지 판매·생산법인도 세웠다. 생산기지도 새로 구축해 생산량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분기부터 헝가리에서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이미 독일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2018년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확보한 것이다. 이곳에서 만든 GSP 물량에 베트남 키즈 공장 일부 물량도 더해 유럽 전역에 공급하고 있으나,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 중장기 관점에서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지역 대비 유럽은 시장규모가 작지만 올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는 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CJ그룹이 지난 18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소방수'로 통하는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로 복귀시킨 점을 들어 CJ제일제당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 손질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시카우인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시장 불안정성이 높은 그린바이오 사업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CJ제일제당이 모태사업인 바이오사업부 일부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져 있어 향후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까지 덧붙여지고 있다. 올들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비슷한 사업을 벌이는 사료·축산 자회사인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의 매각 가능성도 줄곧 제기되는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2020년 해당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면 식품사업 부문의 대규모 M&A(인수합병)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2018년 CJ제일제당은 건강기능식 사업부문 CJ헬스케어를 매각한 대금을 바탕으로 미국 냉동식품기업인 '슈완스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해 외형 확장을 도모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사업 매각과 관련해 전혀 입을 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19일 공시를 통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트럼프 악재에도…中企 74% “내년 수출 증가”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를 앞두고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오히려 내년도 수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심 보호무역 강화가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못지 않게 국산 제품의 경쟁력과 K-브랜드 선호도 증가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높았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4.3%가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수출실적이 올해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도 10.7%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30~50인 미만 기업에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83.3%로 가장 높았고, 품목 기준으로는 의료바이오 기업의 87.1%가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을 이끄는 K-뷰티와 K-푸드의 수출 실적 증가 기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미용업계의 23%는 내년 수출이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식품업계의 16.7%도 수출실적이 1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소기업계의 이같은 긍정적 예측은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 분석한 다수의 보고서와 차이를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2024 미국 선거와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적극적인 관세 조치를 예고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글로벌 통상환경을 혼탁하게 만들 것으로 봤다. 통상 분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지난 18일 “우리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민관이 함께 시나리오별로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바이든 정부때보다 통상여건가 악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를 '호재'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미국 선거 결과가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43.0%로 우세한 가운데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30.7%로 '긍정적'이라는 의견(15.0%)보다 배 이상 높은 점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계가 수출 실적 상승을 낙관하는 배경에는 '제품 경쟁력'(45.7%)과 '제품 선호도 증가'(43.0%)가 꼽힌다. 특히 주요 수출지역이 미국인 중소기업의 절반은 '제품 선호도 증가'가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관세 장벽 등을 예고하며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중국산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수 시장 활성화 정책이 제품 선호도가 높은 우리 제품의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올해 3분기 284.7억달러(약 39조6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845.6억달러(약 117조6400억원)이다. 3분기 누적 수출 중소기업도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8만6877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국가품질경영대회 50주년, K-제조업 성장 견인차

한국을 국제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 강국으로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국가품질경영대회'가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 정부포상인 국가품질경영대회가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국가품질경영대회는 품질경영활동으로 경영성과를 창출해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우수 단체와 공로자를 포상해 품질경영을 촉진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국가품질혁신상 대통령 표창을 △생산 부문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생산법인 △품질경쟁력 부문 한국남동발전, 현대트랜시스 △지속가능경영상 유한킴벌리 등 7개 기업이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품질경쟁력 케이디파인켐 △ESG경영부문 금호미쓰이화학 △서비스부문 에스텍시스템 △지속가능경영상 한미약품 등 7개 기업이 받았다. 이어 국가품질상 단체표창은 △금탑산업훈장 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은탑산업훈장 김진현 금진 대표이사 △철탑산업훈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가 받았다. 이밖에 산업포장은 △한국콜마 최현규 대표이사 △강성훈 상임이사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 등이 수상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 1975년 시작돼 50회를 달성한 만큼 품질경영 촉진으로 얻은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한국표준협회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현재 품질경영 성과 개선으로 인한 경제효과 창출은 연간 4조원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국가 수출규모는 지난해 기준 1975년 대비 GDP가 50배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22년은 글로벌 수출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대 수출 액수인 6900억불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유엔산업개발기구 전체 152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세계제조업경쟁력지수(UNIDO) 글로벌 4위에 선정됐다. 최근 스위스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35~50클럽 기준 글로벌 2위에 오르는 성과도 있었다. 이날 축사를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메이드 인 코리아 자체가 신뢰할 수 있는 상표가 된 것은 50년 전에는 결코 상상할 수 없던 일로, 올해 국가품질대회는 특히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중동에서 계속되는 전쟁과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경제 블록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품질 경쟁력은 복합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원"이라며 “앞으로 품질인 여러분의 도전과 혁신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품질경영대회는 지난 49년간 △유공단체 724사 △유공자 2520명 △국가품질명장 1562명 △우수품질분임조 7742팀 △품질경쟁력우수기업 1645사에게 포상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대원제약, ‘관절염 신약’으로 감기약 성공 잇는다

감기약 '콜대원' 성공에 힘입어 중흥기를 맞고 있는 중견 제약사 대원제약이 골관절염 치료제를 앞세워 상위 제약사 도약의 발판을 만든다는 포부다. 20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6%, 70.1% 성장했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감기약, 진해거담제 등 호흡기질환 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5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4% 늘었으며 감기약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 실적은 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창사이래 첫 매출 6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줄었지만 이는 지난해 인수한 화장품 제조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에 14억원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3분기에 곧바로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대원제약은 2015년 출시한 감기약 '콜대원'과 2020년 출시한 진해거담제 '코대원' 등 호흡기질환 치료제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성장하면서 중흥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사이 대원제약 전체 매출은 71%(2020년 3085억원→2023년 5270억원) 성장했다. 팬데믹 이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사이 성장률 32%(2016년 2407억원→2019년 3178억원)와 비교하면 성장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 여기에는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매출 1위 품목 코대원 등 호흡기질환 제품의 역할이 컸다. 대원제약은 콜대원과 코대원을 이을 후속 효자품목으로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를 꼽고 있다. 신바로는 지난 2011년 GC녹십자가 출시한 국산 4호 천연물신약으로, 식물추출물로 구성돼 장기간 복용시에도 위장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원제약은 2018년부터 GC녹십자와 신바로를 공동판매한데 이어 지난달 아예 신바로의 소유권을 GC녹십자로부터 인수했다. 지난 15일에는 영업직원 등 관련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바로의 새출발을 알리는 기념행사도 성대하게 열었다. 이는 지난 2007년 대원제약이 중견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국산 신약 허가를 획득한 골관절염 치료제 '펠루비'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산 12호 신약인 펠루비는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시장에서 처방량 1위 제품으로 올해 3분기 기준 대원제약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며 코대원에 이어 매출 2위 품목에 올라 있다. 지난해 신바로는 처방액 162억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펠루비를 성장시킨 노하우를 활용해 신바로도 신규 적응증 확대와 복합제 개발을 통해 매출효자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대원제약은 지난 5월 일동제약으로부터 국내 사업권을 인수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도 일동제약과 공동개발하고 있다. 'ID120040002'는 차세대 계열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대원제약은 임상 2·3상과 허가, 제조, 판매까지 맡는다. 대원제약은 팬데믹과 엔데믹 시기에 화장품 제조사 에스디생명공학,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을 인수하는 등 신사업에 투자해 온 만큼 사업다각화로 캐시카우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신바로를 대원제약의 2번째 신약이라고 생각하고 펠루비가 개척해온 길을 따라 신바로를 더욱 크게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통가 톺아보기] 해외명품과 카페 ‘짝짓기’…MZ세대 ‘뉴 브랜드’ 갈증 공략

MZ세대들의 '새 명품 선호' 트렌드가 확산되자 해외 패션명품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의 취향을 결합한 '명품+카페' 이색 복합공간을 잇따라 선보여 국내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들 복합공간은 명품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커피·디저트 등 메뉴와 희소성을 갖춘 굿즈(기획상품)를 비장의 무기로 내세워 '색다른 새로움'을 향유하려는 MZ세대의 심리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페쎄(A.P.C)는 지난 8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본관 4층에서 자체 카페 브랜드 '카페 아페쎄' 신규 매장을 개점했다. 기존 경기권에서 선보인 매장 2곳에 이어 처음으로 서울권까지 출점 영역을 넓힌 것이다.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메뉴 전반에 접목해 이미지 각인 효과를 노린 점이 특징이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의류·가방 상품을 비롯해 앞치마·보온병·쿠션 등의 다양한 굿즈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아울러 아페쎄 대표제품 '하프문' 가방 모양을 본뜬 크로와상, 카페 아페쎄 글자가 적힌 샌드쿠키도 새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다. 브랜드 설립자 장 뚜이뚜 가족의 수제 조리법으로 만든 몽블랑·애플크럼블 등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신명품 대표 주자로 꼽히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도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 플래그십(단독) 부티크를 통해 정식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인큐베이터(육성기업) 하고하우스가 투자하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보난자커피'와 협업하는 구조로, 현재 보난자커피가 메종 마르지엘라 카페의 메뉴 개발과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아페쎄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상징성을 담은 인기 제품 메뉴로 연결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타비(Tabi) 신발·포 스티치(Four Stitches) 등 메종 마르지엘라의 대표 상품 디자인을 녹인 케이크 외에도, 메종 마르지엘라와 손잡고 만든 커피 백 클립·가죽 코스터 등 굿즈도 판매한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현재 기본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 커피류와 원두, 인스턴트 커피, 커피백 클립과 타비 코스터 등 굿즈 판매율이 높다"면서 “커피는 마르지엘라 카페 전용 원두를 개발해 적용한 상품으로 인기몰이 중이고, 브랜드 굿즈의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상륙한 '랄프스 커피'도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랄프스 커피는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2014년 뉴욕을 시작으로 전 세계 31개 주요 도시에서 직영되고 있는 글로벌 카페다. 글로벌 매장 32번째인 한국 1호점은 강남 가로수길 랄프로렌 매장 1층에 위치해 있다. 자체 특제 블렌드 원두를 사용한 커피류 외에도 브라우니 등 전통 미국식 디저트, 토트백·그래픽 티셔츠·모자·머그컵 등 각종 의류와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매장 이용객의 경우 45분의 시간제한을 걸고 있지만, 현재까지 운영 시간에 따라 입장 대기줄이 생기거나 이른 시간에도 좌석 대부분이 차 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카페와 결합한 형태로 F&B(식음료) 사업에 뛰어든 것은 오랜 일이다. 2011년 에르메스가 강남 플래그십 매장 지하 1층에 '카페 마당'을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디올도 2015년과 2022년 각각 서울 청담동·성수동 단독매장에 선보였다. 구찌와 루이비통도 각각 2014년, 2022년 서울권 특정 매장에서 팝업 카페를 한시 운영한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VIP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고가 명품 브랜드 주도로 매장 일부 공간을 할애해 카페로 운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신명품 브랜드까지 유행이 번졌고, 매출상승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별도 카페 브랜드까지 나오는 등 형태도 다양화된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김기문 회장, 친정 찾은 최승재 옴부즈만에 “중처법 유예 ” 요청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9일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 초청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위한 강력한 지원군 역할을 요청했다. 최 옴부즈만이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국회 등을 거쳐 누구보다 중소기업계 고충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에, 특히 비례대표 의원 시절 종사자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위해 관련 협단체들과 대규모 기자회견 등 입법활동을 벌인 이력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업계의 당면과제 해결에 힘을 실어달라는 부탁이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불합리한 중소·중견기업 규제 및 애로를 상시적·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독립기관으로, 차관급에 해당하며 임기는 3년이다. ◇ '친정' 찾은 최승재 옴부즈만 “中企 발전 위해 노력" 1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최승재 옴부즈만 초청 규제개혁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 옴부즈만이 중기중앙회를 찾은 것은 공식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 옴부즈만에게 중기중앙회는 '친정'과도 같은 곳이다. 그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중기중앙회 이사를 지냈고, 2015년 소공연의 창립을 이끌어 지난 2020년까지 회장직을 역임했다. 이후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힘써왔다. 이날 중기중앙회는 최 옴부즈만에게 지난 9월 정부에 제출한 '2024 중소기업이 선정한 현장규제 100선'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최 옴부즈만은 “중기중앙회에 오면 늘 친정에 온 느낌이 든다"며 “회장님과 중소기업 발전과 권익증진, 활력을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제가 책임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중앙회가 건의한 '현장 규제 100선'은 현재 국무조정실과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가 들여다보고 있다"며 “금년 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규제 개선의 긍정적 메시지를 전했다. ◇ “중처법 따른 혼란 심각…옴부즈만이 힘 써달라" 간담회에서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계 최대 현안인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관철시키기 위한 활동에 최 옴부즈만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옴부즈만께서 의원 시절 용감하게 집회를 열어주셔서 큰힘이 됐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은 만들어질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던 법안으로 중소기업 현장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규제개혁은 결국 정부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될 것"이라며 “최 옴부즈만의 탁월한 네트워크로 중소기업계 현안을 풀어주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일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지원을 요청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제품·신기술 필요하지만…中企 절반 “혁신활동 엄두 못내”

중소기업 절반 가량이 최근 3년 내 신제품 개발 및 신기술 도입 같은 혁신활동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혁신활동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2.4%)은 최근 3년 내 혁신활동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혁신활동을 수행하지 않은 비율은 서비스업(59.1%)이 제조업(45.8%)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제조업의 혁신활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혁신활동은 기존의 상품 또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대비 새롭거나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경우를 뜻한다. 신상품 개발이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증대, 새로운 제조설비 및 기술의 도입, 특허 및 지식재산권 출원 등이 혁신 활동에 포함된다. 그렇다고 응답 중소기업들이 혁신활동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 조사에서 혁신활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57.2%로,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19.2%)보다 3배나 많았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이 혁신에 나서지 못하는 까닭은 '혁신활동에 수반되는 비용 부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활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의 21.4%는 '혁신활동에 필요한 자금 및 인력조달의 어려움'을 이유로 꼽았는데, 특히 종업원수 10인 미만의 중소기업과 지방 소재지의 중소기업의 경우 이 비율이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혁신활동을 수행한 기업 10개사 중 8개사(78.0%)가 수행 경비를 자체 조달했고, 응답 기업의 25.7%가 주요 애로요인으로 '자금 조달'을 꼽았다. 응답기업들은 중소기업의 지속적 기업혁신을 위해 필요한 기업 역량으로 '자금조달 능력'(34.5%)을 가장 많이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혁신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자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응답기업의 38.0%는 중소기업의 혁신활동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방안으로 '정부 정책자금 확대'를 꼽았고, △전문 인력 양성 및 채용 지원(19.8%) △금융기관 대출제한 완화(10.1%) △투자자금 세액공제 확대(10.1%) △시장 및 기술 동향 등 정보제공 확대(9.4%) 등이 뒤따랐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과반 이상이 혁신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실제 혁신활동 수행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정책자금 확대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배달앱 상생 합의’ 잉크도 안말랐는데…가맹점·외식 반발

배달생 상생협의체가 최근 수수료 협상에 성공했지만 가맹점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협상이 현행 배달앱 수수료보다 낮아지는 성과는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가맹점주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데다, 주문금액에 따라 되려 가맹점주 비용부담이 커질 수 있단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수수료 상한 규제를 골자로 한 '온플법(온라인플랫폼 거래공정화법)' 추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주들은 이번 상생안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결국 이중가격제가 형성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단 입장이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19일 “현재 정치권 시민단체와 함께 온플법 추진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프랜차이즈 협회와 외식산업협회도 이와 관련해 같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12차 회의를 열고 수수료 협상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현행 9.8%인 배달앱 중개수수료를 2~7.8%로 인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다음날인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배달앱 상생협의체 결정을 즉시 규탄했다. 상생협의체 수수료 협상이 수수료는 내리고 배달비는 올리는 '조삼모사 합의'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수수료 상한제와 우대 수수료 도입을 담은 온플법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플랫폼 기업의 갑질을 막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최근 이를 사실상 포기하고 사전 규제 대신 사후규제를 하기로 했다.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를 막고 플랫폼 공정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일정 규모 이상의 온라인 플랫폼도 대규모유통업법에서 규제할 수 있게 하고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 제정 없이도 기존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플랫폼 기업들을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지만 거대야당인 민주당이 다수 좌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온플법 추진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맹점주들이 상생협의체 상생안에 반발하는 것은 이번 상생안이 핵심 당사자인 가맹점주들의 동의 없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생협의체 협상에는 입점업체를 대표하는 4개 협회·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전국상인연합회가 참여하는데, 상생협의체 최종상생안은 전국가맹점주협회와 한국외식산업협의의 동의가 빠진채 이뤄졌다. 가맹점주들은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는 가맹점 대비 상대적으로 배달앱 배달이 많지않은 특성과 이들에게 제공하는 혜택(배민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의 수수료와 배달비는 무료 적용) 등을 감안하면 이번 수수료 협상은 핵심당사자 동의없는 '졸속 합의'에 불과하단 입장이다. 문제는 상생안이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이어질 경우 이중가격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중가격제는 음식점들이 배달 앱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이중가격을 강제로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규제는 아직 없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이번 상생안이 수수료율을 낮춘 대신 배달비를 높인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사실상 수수료를 낮춘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상생협의체 상생안에 따르면 매출 상위 35% 매장은 최대 500원의 배달비를 더 내야 하는데, 2만5000원 미만 주문을 받을 경우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단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이중가격제 형성될 가능성이 커 소비자에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단 지적이다. 다만, 배달앱들은 이번 상생안으로 배달수수료가 인하돼 점주부담은 지금보다 최대 36% 줄어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배민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매출 규모에 따라 배당 수수료를 차등화한 상생안이 시행되면 배민배달(배민1플러스)을 이용하는 점주 20만명 중 매출 하위 20%에 속하는 4만명은 평균 객단가(2만5천원) 주문을 100건 수행하면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합한 부담이 지금보다 19만5000원(36%) 줄어든다. 이는 배민이 지난 7월 수수료를 인상하기 전(6.8%)과 비교해도 부담이 33% 줄어든 수준이라고 배민은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미약품 형제 고발 vs. 모녀 자제…‘주총 표심’에 누가 더 유리할까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격화되는 가운데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대립하고 있는 송영숙·임주현 모녀를 잇따라 형사 고발하면서 법정싸움으로 비화하는 조짐이다. 그러나, 모녀측은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면서도 대외적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며 형제측과 사뭇 다른 대응자세를 보여 다가오는 임시주총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그룹 고위임원 4명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경법)과 자본시장법 위반(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18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 고발 사유라고 밝혔다. 특히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고발이 단순 경영권 분쟁 때문이 아니라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 때문임을 강조했다. 고발 대상에 모녀측 인사인 한미그룹 임원 외에 라데팡스 대표가 포함된 것은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최근 김남규 대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킬링턴유한회사에 총 800여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데팡스는 모녀측에 우호적인 사모펀드 운용사로 올해 초 OCI그룹과의 통합을 모녀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임시주주총회를 각각 1주일, 1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형제측의 잇따른 형사고발과 모녀측의 대응자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앞서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그룹은 지난 13일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박재현 대표를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어 15일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 누나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연합 3명을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같은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형제측의 연이은 형사고발이 기소나 유죄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앞서 지난 9월 임종윤 이사는 모녀측 인사인 박재현 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나 경찰이 내사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모녀측은 형제들이 오는 임시주총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형사고발을 남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고발된 모든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지만 외부에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법적 절차가 끝난 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면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숙 회장은 형제의 모친 고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아들을 잘 키우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자책하면서 “가족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공개하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고 말해 가급적 공개적인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과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모두 현 경영구조(형제측 한미사이언스, 3자연합측 한미약품)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형제측의 추가 공세와 모녀측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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