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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상권 분석 ‘소상공인 365’ 서비스 시작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새해 1월 2일부터 예비창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 기반 경영지원 플랫폼 '소상공인 365'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소상공인 365는 2006년부터 운영해 온 '상권정보시스템'을 한층 더 고도화한 플랫폼으로, 64개의 공공 및 민간 데이터를 수집 및 22종으로 융합해 데이터의 품질과 범위를 개선했다. 해당 플랫폼은 △빅데이터 상권분석 △내 가게 경영진단 △상권·시장 핫트렌드 △정책정보 올가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의 데이터 기반 창업·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빅데이터 상권분석은 과밀창업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기존 상권정보시스템에서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상권분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입지평가와 배달정보 분석 리포트를 추가해 사업장 입지 및 업종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따라하기'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디지털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내 가게 경영진단은 매출액, 고객 관심도 등을 바탕으로 개별 사업장의 경쟁력, 성장전망, 생존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또한, 시간대별 인기 메뉴, 유동인구 등 소상공인의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상권·시장 핫트렌드는 직장인구가 많은 회식상권, 배달 매출이 높은 배달상권 등 특정 고객층 및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핫플레이스 상권정보를 제공해 창업 아이템과 연계한 입지 선택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밖에 정책정보 올가이드는 소상공인 정책정보 안내 플랫폼인 '소상공인 24'와 연계해 정부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CEO 신년사] 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기존사업 변화 주고, 신사업은 속도 있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일 을사년(乙巳年) 신년 메시지에서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공감으로 완성되듯이,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 혼연일체의 정신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아울러 신규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자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 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이밖에 고객중심 사고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외부 파트너와 원활한 협력 및 시장변화 대응,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공유하는 창발적 조직문화 구축 등도 역설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대형유통, 리뉴얼·글로벌로 ‘불황 터널’ 벗어난다

2024년을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유통업계는 새해에는 내수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격적인 출점 전략 대신 '점포 리뉴얼'과 '해외 진출' 투트랙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백화점은 복합쇼핑몰 키우기와 점포 리뉴얼 확대, 대형마트들은 복합몰 형태 매장과 특화매장 등 다양한 콘셉트 점포로 리뉴얼을 확대하며 집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유통기업들은 이와 동시에 고물가 불황·인구 감소 등 내수 한계가 뚜렷한 만큼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한단 방침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은 복합쇼핑몰 확대와 함께 점포 리뉴얼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백화점은 점포명에서 백화점을 떼고, 복합쇼핑몰로 새단장해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복합쇼핑몰 중심 점포 리뉴얼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해 '타임빌라스 수원'을 선보였다. 이렇게 선보인 타임빌라스 수원이 소기의 성과를 내자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쇼핑몰수를 13개로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다만, 이중 절반 이상(7개)은 기존점의 리뉴얼로 추진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현대 서울,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명품 엠디(MD)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리뉴얼을 지속해 내년엔 국내 최대 규모인 1만9834m²(6000평)의 식품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마트도 리뉴얼 확대로 점포 차별화에 집중한다. 이마트는 올해 '스타필드 마켓'을 대형점포 위주로 확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마켓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디엔에이(DNA)를 입한 신개념 쇼핑 공간이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해 8월 죽전점에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은 리뉴얼 오픈 후 최근약 3개월간(8월30일~11월25일) 전체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스타필드 마켓 점포 확대를 추진한단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메가푸드마켓 라이브(강서점)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기존 메가푸드마켓과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모두 리뉴얼 오픈을 확대해 성장세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식료품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지난 2023년 말 선보인 그랑그로서리 1호점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올해 누계 기준(2024년 1월~11월 19일)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1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점포 리뉴얼 오픈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유통기업들은 점포 리뉴얼 확대와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식품·쇼핑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동남아 공략을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에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 설립에 나섰다. 중국에서 막힌 해외 사업을 동남아 시장을 필두로 풀어내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승진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백화점 기획전략본부에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사업을 총괄하는 뷰티 전략 TF팀을 신설했다. 뷰티 사업의 미국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초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 이마트는 해외 점포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 이마트는 지난달 20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프랜차이즈 5번째 매장 드래곤터미널점을 개장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몽골 내 10개점 이상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해외진출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고물가 경기불황 여파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2020년=100)으로 전년 3분기보다 1.9% 감소했다. 2022년 2분기(-0.2%) 이래 10개 분기째 감소세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록이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단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정부 지출을 조기에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하나는 하도급 대급과 같은 정산 시스템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식품업계, K-푸드로 ‘내수 핸디캡’ 뚫는다

경기침체 파고에 부딪힌 식품 산업이 대전환기에 서 있다. 세계 각국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통 내수업계의 틀을 깨야하는 국내 식품산업의 눈앞에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펼쳐져 있다. 한류 열풍을 동력으로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K-푸드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제 통상환경 변화와 국내 정세 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장애물을 넘어 글로벌 식품 산업으로 반등하는 기회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새해 글로벌 농림축산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1경1583조원) 대비 7.2% 성장한 1경24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커지는 시장 몸집만큼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 소비 수요 대응을 위한 공급량 확충이 최대 현안이다. 종합 식품사들은 신성장 지역으로 낙점한 유럽 내 현지 첫 생산기지 설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자동화 생산 라인을 갖춘 생산 공장를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해 연간 30%씩 규모가 커지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대상은 폴란드 크라쿠프에 6613㎡(2000평) 규모 김치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거점 공장인 만큼 유럽 전역에 공급하는 김치 물량을 생산하며,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물량을 만들 계획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라면 제조사 3사의 생산능력 확보전도 치열하다. 해외 매출 비중만 전체의 80%인 삼양식품은 올 하반기 가동 목표로 수출 전용 공장인 밀양2공장을 짓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내 공급량 확대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현지에 첫 해외 생산기지 설립도 예고했다. 40% 수준인 수출 비중을 올해 50%까지 끌어올린다고 발표한 농심도 상반기 중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 생산 능력을 갖춘 수출 전용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완공 예상 시점은 오는 2026년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10%로 3사 중 가장 낮은 오뚜기도 2005년 미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라미라다 지역에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업계에선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자동화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빼빼로 해외 생산에 나선다. 오리온은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두면서, 현지 트베리 신공장·노보 공장 가동률이 130%를 넘어서는 만큼 생산동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차원의 노력에도 미중 갈등과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급망 재편 등 국제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안갯빛 전망도 점쳐진다. 수출 성장 견인력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내수 회복으로 일부 상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 불안으로 성장 모멘텀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재선으로 주력 공략지인 미국 수출 시 최대 20% 수준의 보편관세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던 국내 식품업체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업체는 물론, 수출형 식품업체들도 원부자재 수급과 공장 운영비, 판관비 등 현지 경영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러 위험 요인이 잔존함에 따라 새해 사업 방향성에 식품사들의 의사결정도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통상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단순한 식품 제조사의 역할을 넘어 유통, 콘텐츠, 농업 등 다른 분야 제조사와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메이드 인 코리아(Made-In-Korea) 그대로 공략하거나, 주어진 상황에 맞춰 현지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조언했다. 이어 “삼양식품과 오리온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식품사는 라면과 제과 등 특정 분야에 제조 전문성이 특화돼 있다"면서 “반면에 내수 비중이 높은 업체는 기술 측면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데, 앞으로는 최신 기술을 접목해 보다 전문화된 기업으로 도약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불확실성을 기회로…中企·소상공인 희망 있다”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 국내 중소기업 정책사(史)의 원로인 한정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새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희망'을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올해 중소기업 경기에 대해 “암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라틴어 구절을 언급하며 “버티는 한, 희망은 있다"고 했다. 한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부처 승격 이전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약 3년 간 중소기업청을 이끌며 '최장수 청장'으로 이름을 올린 인사다. 비록 탄핵 정국의 길에 들어서긴 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국민통합위원회 '1호 특위'로 대·중소기업 상생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상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던 인물이다. 한양대 명예교수로 한국전략경영학회, 중소기업학회, 인사조직학회 회장을 지낸 그는 학계 출신 원로답게 인터뷰 내내 역대 정부의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정책 실행에 대한 '쓴 소리'를 마지않았다. 특히 “(탄핵 정국 이후)'식물 정부'가 된 상황에서는 사실상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지만 '민생 살리기'에는 여야(與野)가 따로 없다"며 “소비촉진, 부동산 활성화, 시장 금리 인하 등 '내수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인터뷰는 지난해 12월 19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실에서 약 1시간가량 진행했다. 다음은 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만성적인 내수 부진이 제일 큰 문제다. 2%도 안 되는 성장률로는 해결이 안 된다. 그나마 내가 청장을 지내던 시절에는 '여대야소'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분위기가 나았지만 지금은 사실상 '식물 정부' 상태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나마 제도를 바꾸면 예산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정부 주도의 법 개정은 굉장히 힘들고 예산을 배정받아 나누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내수 활성화, 자금 경색 문제 해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 진작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대출 금리 인하도 빨리 해야 한다. 장자에 이런 고사가 나온다. 수레바퀴에 땅이 패여 생긴 웅덩이에 물고기 한 마리가 물 한 바가지만 달라고 한다. 그랬더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면서 강에 가서 물을 끌어다 준다고 한다. 말이 되나. 중소기업·소상공인 다 죽고 나서 하면 어떡하나. 세 번째는 결국 여야가 협력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경기가 '올 스톱'이 됐는데, 부동산 경기가 빨리 살아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다 어렵다고 본다. 사람들이 이사를 많이 해야 새 살림도 장만하면서 소비가 늘어난다. 세제 혜택을 통한 소비 진작과 건설 경기 활성화가 내수 진작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은 우리 경제에 양면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흔히 '차이나 블랙홀'이라고 하지 않나.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미래가 어둡다. 또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분쟁도 조기 종식되고 에너지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숨통도 좀 트이지 않을까 싶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통합위가 만들어져 대·중소상생특위위원장을 맡아 온갖 안을 내놨었다. 그런데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떨어지니 전혀 움직이질 못했다. 우리나라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결국 '양극화 문제'와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상생협력이 국가 전략과 국정 철학이 되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자본주의는 불평등을 만들어 내고, 민주주의는 평등을 지향한다.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서 완화시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기업 주도로 산업화를 이뤘다. 그 결과 불균형이 심화됐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하면 게임을 하면할수록 스코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 제도와 관행이 중소기업에게 불리하게 돼 있고, 같은 규제라도 대기업이 느끼는 것과 중소기업이 느끼는 건 다르다. 대표적인 게 공정거래 문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허를 제값주고 사면 돈이 많이 들지만, 사람을 빼 가면 헐값으로 기술을 빼올 수 있다. 그래서 청장 때 징벌적배상제를 도입했는데, 현실적으로 문제가 여전하다. 기술 탈취는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 요즘은 플랫폼 수수료 문제로 갈등이 큰데, 최근 나온 합의안에 대해 입점업체는 여전히 불만이 많다. 시장경제원리와 상생을 조화시키기 위한 소통과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운동장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공급 과잉' 때문이다. 중소기업이많은데, 이들의 주요 시장이 대기업이다. 당연히 교섭력 불균형이 일어난다. 납품단가연동제가 도입됐다고 해도 대기업 자체의 적극적인 상생 의지가 없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 중기부와 공정위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한다. 두 번째 대안은 투자 활성화인데, 정치권에서 기업을 옥죄는 온갖 규제를 만들어서 기업하기 정말 힘들어졌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 주52시간제까지. 그러니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로 가면서 일자리가 사라졌다. 노동시간을 줄이되, 연 단위 총량 규제만 하면 된다. 경직된 노동규제에 대해 중소기업계가 백날 말해야 뭐하나. 마이동풍(馬耳東風)인걸. '타다'를 규제해서 나온 결과가 뭔가. 카카오 독점이다. 과거 중국 마오쩌둥이 참새가 곡식을 다 쪼아 먹는다며 참새를 다 잡아 죽였다. 어떻게 됐나. 해충이 창궐해 흉작으로 수백만이 굶어죽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됐다'는 말이 있다. 좋은 뜻에서 하는 규제가 우리 경제를 지옥으로 보내는 건 아닌지 신중해야한다." “가장 필요한 건 '기업가 정신'이다. 진정한 기업가정신은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다. 시대적으로 보면 어느 때에나 불확실성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불확실성 탓에 힘들고 어렵다고 하지만, 사실 기업가들에겐 이게 기회다. 확실하면 도전할 필요도 없지 않나." “기업인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부족해서다. 미국은 기업가가 영웅이자, 롤모델이다. 이런 부정적 시각은 교육 탓이 크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의 사업 실패 비용이 너무 높다는 데 있다. 미국은 투자 중심의 스타트업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우리는 아직까지 융자나 보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실패비용을 낮추고 재기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미국 외에 우리가 배울 만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사업실패에 대한 관용성이 높다. 우리보다 내수 시장이 훨씬 작다보니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다. 앞으로 나올 우리 스타트업들도 창업 단계에서 글로벌을 지향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해야 한다. 십 년 전에 비해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 “스페로, 스페라! 살아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조금 더 버텨라. 덕담이 될지 모르겠다.(웃음)" ■ Who's 한정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71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미국 조지아대학교 경영학 석사·박사 졸업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 △제 13대 중소기업청장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국민통합위원회 경제계층분과 위원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현) △한양대학교 명예교수(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현) △㈜파크시스템스 사외이사(현)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용진 회장 ‘알리바바 동맹 카드’, G마켓 살릴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G마켓 등 이커머스 사업에서 과감한 '전략동맹' 카드를 내밀었지만 시장은 일단 '부정적 반응'으로 화답했다. 그럼에도 정용진 회장의 전략동맹 승부수가 신세계 및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몰고 올 지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발표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 간 파트너십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이 핵심골자로, 신세계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내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일 발표 직후부터 자회사 이마트의 주가는 4일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7일 9.80% 급락한 이후 이날 오전 10시경에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67% 내린 6만560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반중감정과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더욱이 기존에 국내 이커머스기업 11번가가 글로벌 이커머스기업 아마존과 협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전략동맹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에 업계 한켠에선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전략동맹 배경에는 회계적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온라인 사업 성장을 위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G마켓 매출은 인수 이후 적자로 돌아서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정용진 회장과 함께 정유경 총괄사장도 회장으로 승진하며 남매경영 본격화가 예고된 만큼 회계상 재무재표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 컸을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과 협업은 신세계와 알리바바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11번가는 지난 2020년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1번가 플랫폼을 통해 직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 존재감과 실적 모두 큰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쿠팡·네이버 2강 구도로 굳혀져 판도 변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전략 동맹은 신세계그룹 입장에선 최선의 전략일 수 있다는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이미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어 신세계 입장에선 선택의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이번 전략 동맹은 알리바바가 갖고 있는 자금·기술력 또는 제품, 해외 시장 역직구까지 생각할 때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SPC삼립, 황종현-김범수 투톱 ‘성장 양날개’ 편다

대표 투톱 체제를 구축한 SPC삼립이 한 자릿수 대 수출 규모 확장을 위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사 개편을 통한 조직 효율성 제고와 함께 강점인 K-간식 위주로 판로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범수 SPC삼립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황종현 사장과 함께 주력 계열사인 SPC삼립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황 사장은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등 중장기 사업을 전담하고, 김 신임 대표는 사업 운영과 내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로 개편한다. 업계는 이번 리더십 강화로 SPC삼립이 대내외 업무별 역할을 분담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매출 목표치로 4조원을 내걸었지만 외형 성장이 부진한 만큼, SPC삼립이 새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기록 달성에 재도전할 것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올 1~3분기 연결기준 SPC삼립 매출은 2조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인사 키워드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제시한 만큼 성장 밑거름으로 해외 수출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현재 SPC삼립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에 그치는 터라, 높은 내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주력인 베이커리 제품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56개국에 삼립호빵·약과·찜케익·생크림빵 등 총 320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3년 간 수출 규모만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양산빵 대비 비교적 유통기간이 긴 약과 등 전통 디저트 판로를 넓히고 있다. 올 8월에는 일본 대형 잡화점인 돈키호테 620개 점포에 입점했으며, 10월에는 미국 코스트코 매장 200곳에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초도 수출 물량인 150톤(t)을 포함해 약과 최대 수출량도 기록했다. 시장 트렌드를 고려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한다. 내년 상반기 중 수출 전용 제품 '한입 꿀떡'을 미국·유럽·동남아시아·중동 등에 수출한다.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시리얼처럼 꿀떡에 우유를 부어먹는 취식 방법이 유행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수출 강화에 나선만큼 생산량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일각에선 SPC삼립이 해외 첫 제조시설을 구축해 현지화에 나설 것이란 풍문도 돌았지만, 기존 국내 생산공장 설비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SPC삼립이 보유한 생산 공장은 충북 청주공장·경기 시화공장 두 곳이다. 이 가운데 충북 청주공장에 1000억원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6년 11월까지 베이커리 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내년 수출 규모를 올해 대비 20% 늘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미국 중심으로 국가별 시장에서 삼립 브랜딩 활동을 할 수 있는 제반을 마련하고, 호빵·호떡·약과를 앞세워 매출 신장과 거래 확대에 시너지를 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안공항 참사 애도기간 선포에 외식자영업 ‘냉가슴’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잇단 계엄령 파동, 탄핵정국 혼란에도 연말연시 특수를 바라던 외식업 등 소상공 자영업인들의 일말의 기대감마저 물거품에 이를 지경에 처했다. 잇단 정치권 악재에도 불과 일주일 전까지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회식을 장려하는 분위기였지만 여객기 참사 애도기간의 선포로 공무원 회식 금지, 지방자치단체 행사 자제 등 지침이 하달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말 그대로 '최악의 연말'을 맞이할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연말 회식 및 단체 주문이 취소됐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대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여객기 추락 사고에 애도하는 마음을 전하면서도 자신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일반 먹자골목 상권이나 동네 상권은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관공서 및 대기업 상권은 그야말로 '초토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공서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는 “근처 관공서 예약 같은데 4명씩 3팀이 '노쇼'"라며 “국가애도기간이라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치킨집을 하는 다른 자영업자도 주문 취소 연락을 받았다면서 “예약자에게 사정 상 주문 취소는 어렵다고 했더니 '그럼 그냥 (진행)해달라'고 해서 마음이 좋지 않다"는 심정의 글을 올렸다. 다른 글쓴이 역시 “사고 기사를 보고 많이 울었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 생계는 생계"라며 “연말 특수도 없었는데 연초 특수까지 없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과거 국가애도기간에는 외식업계가 어떻게 대응했는 지를 묻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해당 글에는 “매출은 정말 포기해야한다"며 “이태원 참사 직후 국가애도기간 당시 그냥 가게 문을 닫고 애도에 동참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다른 글쓴이는 “매장 내 너무 밝은 음악을 틀지 않도록 신경쓰면 될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정부와 지자체처럼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회식을 적극 장려해 왔던 경제계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해 소상공인들의 어깨를 더 짓누르고 있다. 당초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부터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골목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애도기간 선포로 연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오는 1월 3일 연례행사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개최 여부를 고심하다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국경마, 올해 국내·해외 두 토끼 다 잡았다

한국 경마산업이 올 한해 대내외적으로 체질 개선과 고급 레저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30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가 6개월이 지난 이달 말 현재 이용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는 경마 베팅 고객이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베팅하고 경주실황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발매 서비스는 일부 이슬람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경마시행국이 모두 운영하고 있으며 로또, 토토, 경륜, 경정 등 국내 모든 사행산업도 이미 운영하고 있지만 경마만큼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지난해에야 비로소 도입이 허용돼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사업 기간동안 일부의 우려와 달리 청소년 불법접근, 도박중독 심화, 사행심 조장 등의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건당 평균 마권 구매액 5000~6000원으로 기존 현장 구매액 평균치보다 낮은 소액 구매 위주로 이뤄져 경마산업 건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마사회는 온라인 마권발매 시작을 계기로 고객 친화 정책을 적극 도입,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고 모든 연령층이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건전 레저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경마는 올 한해 국내 경주실황 해외송출 사업을 남미와 아프리카로 확대,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세계 전 대륙에 경주실황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에 첫 경주실황 송출 이후 12년만의 성과로, 현재까지 미국, 영국 등 세계 24개국에 수출해 누적 수출액 6500억원을 넘어섰다. 마사회는 영국, 미국, 호주 등 경마 선진국에 한국경마 경주실황 수출은 한국경마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새해에도 수출국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마사회는 올 한해 서울마주협회, 부산경남마주협회와 함께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을 본격화하며 동물복지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은 현역 경주마 시절 많은 우승과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팬들을 확보한 경주마를 선정해 은퇴 후 제주 성이시돌목장과 경기 안성팜랜드 등 휴양목장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마사회와 서울·부경마주협회는 경주마 휴양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말복지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20억원(마사회 10억원·마주협회 10억원)씩 출연하는 '더러브렛 복지기금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마사회는 올 한해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국제경마대회를 비롯해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 벚꽃축제, 제주마축제 등 경마의 축제화를 도모한 동시에,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경마 심의시스템 도입, 카이스트(KAIST)와 협업하는 불법 경마사이트 탐지시스템 구축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마 선진화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19일 개최된 '2024년 연도대표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연도 대표마'로 선정된 경주마 '글로벌히트'(마주 김준현)는 '콤비 여기수' 김혜선 기수와 함께 새해 1월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예선전이 시작되는 상금규모 세계 2위의 국제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다음달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는 온라인 마권발매 정식 개시, 경주 수출 24개국 달성, 국산마의 코리아컵 활약 등 경마와 말산업이 크게 도약한 한 해였다"며 “을사년 새해에도 한국경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무안공항 대형참사 불똥 맞은 여행업계 ‘초비상’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숨지는 대참사를 빚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여행업계가 '급경색'되고 있다. 계엄령 파동과 탄핵 정국의 잇단 정치적 혼란에 고환율까지 모객사업의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여객기 대참사가 겹치면서 내년 1분기도 여행업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29일 참사 이후 첫 영업일인 만큼 오전 기준 주요 여행사에 들어온 취소 문의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각 여행사들은 취소 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이미 평소보다 취소량이 늘어나는 등 항공 참사로 인한 영향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다만 당분간 국내 저비용 항공사를 뜻하는 LCC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 대비 장거리 운항하는 LCC는 티웨이 뿐으로, 장거리 여행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현재 상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무안공항 출발 패키지 운영 여행사들은 인천, 대구 등 지역으로 출발지 대체를 유도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무안 공항 활주로가 내년 1월 1일까지 폐쇄된 만큼 여타 공항으로 출발 지점을 변경, 여행사가 비정기편으로 띄우는 전세기로 출국하는 고객들의 일정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가 분주하게 대처에 나섰으나 탄핵 정국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 여기에 항공 참사까지 겹쳐 1분기 신규 여행 수요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현하고 있다. 한 패키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장 잡아둔 여행 예약은 취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장 타격이 클 거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신규 모객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을 때 일시적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은 늘 있었지만 여파가 오래 가지는 않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현재 지방공항 출발 위주인 중소여행사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지방공항 출국을 꺼리는 분위기가 지속돼 인천·김포공항 등의 출국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항공 참사로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설정된 만큼 주요 여행사들도 프로모션 축소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여행사들은 중장년층 모객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홈쇼핑 일정을 당분간 전면 취소하고 기획전도 내리는 등 당분간 판매채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4분기 기세를 타다 탄핵 정국부터 고환율 등 여러 일이 생기며 당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지난해보다 약간 상승하는 거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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