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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OC 투자 1조 감소에 건설업계 ‘비상’…“추경 편성해야”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건설업 경기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조원이나 줄어들면서 효과를 발휘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설 부문 회복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SOC 분야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 투자를 늘려야 실질적으로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건설 부문 활력 제고를 위해 주택공급확대, SOC 조기발주·착공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 안으로 공공주택을 10만가구를 공급하고, 공공주택 및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13만8000가구 착공한다.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3만가구 수준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상반기 중에 발표하고 3기 신도시 중 1만2000가구의 연내착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SOC 예산 70%를 상반기에 집행해 사업 추진에 탄력성을 더한다. 여기에 더해 규제·부담금・세제 등 각종 민간의 건설 및 거래 저해 요인을 해소한다. 착공과 주택공급 등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 및 부담금을 완화한다. 세금 부담을 낮춰 주택거래를 촉진하고 공급을 확대하는 것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배제 1년 한시 연장 등을 포함한다. 추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위원회를 통한 현안해소 등 사업정상화를 추진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본확충을 위한 정부 출자를 시행해 주택 PF, 정비사업, 지방 미분양 주택 등 공적 보증을 30조원 이상 확대한다. 그러나 건산연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대책이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 등에 일부 긍정적이긴 하지만 SOC 예산이 지난해보다 1조원 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건설경기 반등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재정사업보다는 세금 감면 및 인센티브 부여 방법을 위주로 하고 있어서 침체하는 건설경기를 바로 회복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초 내년도 SOC 예산을 25조4344억원으로 올해(26조4000억원) 대비 9656억원 감액했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줄었다. 보고서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내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SOC 예산을 추가 편성해 전반적으로 공공공사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산출액 10억원 당 취업자 유발 인원이 10.8명으로 제조업 평균 6.5명보다 1.7배나 더 많은 고용창출효과가 있다"며 “여기에 건설 활동 과정에서 철강, 시멘트·콘크리트, 기계, 장비, 전기 기계 등 연관 산업의 산출물을 다양하게 사용함으로써 연관 산업의 생산유발효과도 뛰어나 단기간에 내수경제를 부양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민간에서 분양을 늘리는 등 주택 공사가 바로 증가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내세운 주택공급 활성화 계획으로만은 올해에 당장 공사 물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빠른 시일 내 공사 물량을 확실히 늘릴 수 있는 재정사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추가적 재원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분양탐방]‘로또 분양’ 래미안 원페를라…“뛰어난 입지 실감”

다음주 분양을 시작하는 '래미안 원페를라'는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단지다. 서울 강남 부촌인 방배동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를 달았다. 특히 분양사 측은 뛰어난 '입지', 즉 역세권·학군을 잘 갖췄고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점을 홍보 포인트로 삼고 있다. 16일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서초구 방배동 818-14번지 일원을 찾아 래미안 원페를라 단지의 실제 입지 조건을 살펴봤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내방역 5번출구에서 도보로 4분 정도 걷자 '래미안 원페를라' 공사 현장이 보였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59~120㎡ 48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입주 시기가 올 11월로 예정돼 있다 보니 대부분 동이 10층 이상 올라간 상태다. 주변이 매우 조용했다. 유해시설 없이 대부분이 주택가다. 차량 통행과 유동 인구가 적은 편이다. 내방역에서 교차하는 방배로 등과 거리는 가깝지만 확실히 단절돼 있는 느낌이 든다. 언덕도 거의 없다. 래미안 원페를라 입주민들 입장에선 조용하고 쾌적해 좋은 주거 조건이 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입주민 편의의 핵심인 상권도 가까웠다. 104동 쪽 북쪽 오거리를 지나면서 슈퍼마켓,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으며 '방배 카페골목'으로 곧바로 연결됐다ㅓ. 아이가 있는 가정이 가장 중요시하는 학교도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 방배·서래초까지 주택가를 통해 연결됐는데, 단지에서 방배초까지 가장 먼 거리가 어른 걸음으로 5분 만에 갈 수 있었다. 다만 2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데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아 보행 안전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서문여중·고도 3분 안팎 거리다. 가는 길에 작지만 알찬 '뒷벌어린이공원'이 있다. 아이들이 배트민턴장, 농구장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교통 환경도 매우 잘 갖춰져 있었다. 서문여고를 지나 지하철 4호선 이수역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차량으로 5~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어 이용이 편리했다. 단지 남쪽 110동에선 내방역이 가까웠다. 주변에 대규모 정비 사업이 여러 곳 진행 중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길 건너편 '디 에이치 방배' 공사 현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2026년9월 입주가 예정된 3064가구 규모 대단지다. 작년 8월 당시 분양가가 3.3㎡당 6503만원에 책정돼 흥행에 성공했다.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약 6833만원으로 33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에서 2021년 준공한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는 30억원 안팎으로 호가가 올라가 있다. 전용 54㎡ 타입도 지난달 20억원에 실거래됐다. 디에이치 방배 외에도 '르엘', '아크로' 등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건설돼 '고급 주택가'로 인식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옛 국군정보사사령부(정보사) 부지에 '서리풀 업무복합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래미안 원페를라 단지 내에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스위밍풀,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GX룸, 스터디 라운지와 개인 독서실, 어린이 도서관 등이 마련된다. 스카이스튜디오, 스카이게스트하우스, 스카이라운지, 스카이파티룸, 사우나, 시네마룸 등도 준비 중이다. 견본주택은 17일 문을 연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래미안 갤러리'에 조성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지난해 전세사기 피해 구제에 4조4896억원···“역대 최대”

깡통전세·전세사기 등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내준 전세 보증금이 지난해 역대 최고인 4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HUG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4조4896억원, 사고 건수는 2만941건으로 집계됐다. 사고액은 전년(4조3347억원)보다 3.6%(1549억원) 증가해 연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증사고 규모는 2021년 5790억원, 2022년 1조1726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집값과 전셋값이 고점이었던 2021년 전후로 맺어진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온 상황에서 전셋값이 하락한 여파다. 빌라 '갭투자'를 한 집주인들이 대거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 보증사고를 당한 세입자에게 지난해 HUG가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3조99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전년(3조5545억원)보다 4403억원(12.4%) 늘었다. HUG가 대신 갚은 돈을 집주인에게 받아내는 데까지 길게는 2∼3년이 소요된다. 그동안 못 받은 돈은 손실로 돌아온다. 전세사고가 급증하자 공기업인 HUG는 지난 2023년 3조99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손실 역시 손실액이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HUG가 전세·임대보증은 물론 분양,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택건설 등에 각종 보증을 공급하려면 영업손실 탓에 깎인 자본금을 정부가 확충해줘야 한다. 정부가 HUG에 출자한 금액은 2021년부터 4년간 5조4739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올해 부동산·건설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HUG 자본 확충, 30조원 이상 공적 보증 등을 약속한 상태다. HUG는 올해부터는 전세보증 사고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만료되는 전세계약은 전셋값이 꺾인 2023년 상반기 계약분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별로는 전세보증 사고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8월 3496억원에서 9월 3064억원, 10월 2913억원, 11월 2298억원으로 감소했다. 12월 사고액은 2309억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서울은 3주 연속 ‘보합’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폭을 확대하며 9주 연속 내렸다. 서울만 놓고 보면 3주 연속 보합을 이어갔다. 전국 전세가격은 1년6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월 2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내리고 전세가격은 0.01% 떨어졌다. 매매가격은 지난주(-0.03%) 대비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수도권(-0.02%→-0.03%)은 하락폭 확대, 서울(0.00%→0.00%)은 보합 유지, 지방(-0.05%→-0.05%)은 감소폭 유지였다. 서울의 경우 3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선호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가 포착되기도 하나 그 외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강북 14개구 가격은 -0.01% 내렸다. 반면 용산구(0.04%)는 산천·이촌동 위주로, 중구(0.02%)는 신당동 주요단지 위주로, 광진구(0.02%)는 광장·자양동 선호단지 위주로 가겨이 올랐다. 평균 가격을 끌어내린 곳은 도봉구(-0.04%), 중랑구(-0.04%) 등이다. 강남 11개구는 보합이었다. 구로구(-0.04%), 동작구(-0.03%) 등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송파구(0.04%), 서초구(0.02%) 등은 견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천은 전주 0.07%에서 0.06%로 감소폭을 다소 줄였다. 같은 기간 경기는 0.01%에서 0.04%로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0%) 대비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0.00%→-0.01%)은 하락으로, 서울(-0.01%→0.00%)은 보합으로, 지방(0.00%→-0.01%)은 감소로 전환됐다. 시도별로는 울산(0.04%), 부산(0.02%), 광주(0.02%), 충북(0.02%), 경남(0.01%)은 상승, 충남(0.00%) 등은 보합, 대구(-0.11%), 강원(-0.08%), 전북(-0.06%), 인천(-0.03%), 제주(-0.02%) 등은 내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작년 고속·일반열차 이용객 1억7149만명···최다 이용 노선은 경부선

지난해 간선철도(고속·일반) 이용객이 1억7149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9% 증가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전(2019년 1억6359만명)을 뛰어 넘은 수치다.노선 별로는 경부선, 역 중엔 서울역이 가장 많았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철도 이용객'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고속철도는 KTX 9000만명(일 24만6000명), SRT 2600만명(일 7만3000명)을 수송해 전체 1억1600만명을 수송했다. 노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320km/h급 KTX-청룡이 새롭게 투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하반기 서해선(홍성-서화성), 중부내륙선(충주-문경), 중앙선(안동-영천), 동해선(포항-삼척) 등 4개 준고속 노선이 개통했다. 동력분산식(EMU)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일반철도 수송인원도 5500만명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새마을호(ITX-마음 포함)는 1800만명, 무궁화호는 3700만명이 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관광열차도 70만명이 이용했다. 최다 이용 노선은 경부선으로 총 8560만명이 이용했다. 이중 고속열차는 6040만명, 일반열차는 2520만명을 수송했다. 최다 이용역은 서울역으로 4230만명이 찾았다. 동대구역(2440만명), 부산역(2320만명), 대전역(2210만명), 수서역(160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고속철도 수요에 발맞춰 KTX는 2004년 최초 2개 노선, 20개역에서 올해 9개 노선, 77개역으로 전국을 연결할 예정이다. 서해선과 동해선 구간에도 ITX-마음을 비롯해 KTX-이음을 투입한다. 중앙선에서도 KTX-이음 운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소멸위기를 겪는 지방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사랑 철도여행' 참여지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X에는 임산부 전용 좌석도 만든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서울시, 면밀한 검증으로 공시지가 정확성 높인다

서울시가 공시지가의 정확성과 균형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공시가격 검증지원센터' 운영하고 25개 자치구 대상 권역별, 용도별 실태조사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센터 운영을 통해 검증과 데이터 분석 작업에 착수한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공시지가 산정 체계 합리적 방안 발표에 발맞춰 공시지가의 정확성과 균형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부동산 공시가격 검증지원센터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광역 차원에서의 상시 검증체계를 구축하고, 표준지공시지가에 대한 조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여기에 더해 공시지가의 권역별, 용도별 실태조사를 실시해 적정한 지가와 관련한 체계적인 데이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각 자치구별 현안에 대해 중점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행정구역간 공시지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하는 서울형 공시지가 맞춤형 분석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공시지가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의 기준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만큼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며 “시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공시지가의 균형성,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시 차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논란…“뜬금없다 vs 적절한 조치”

오세훈 서울시장이 규제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언급하면서 현실화 가능성과 이로 인한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4일 '규제 풀어 민생 살리기 대토론회'에서 “특단의 시기, 특별한 시기에 선택됐던 토지거래허가구역제도(토허제) 폐지를 지금 상당히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유로 현재 부동산시장 침체를 꼽았다. 오르던 부동산 가격이 지난 2~3개월 정도 하향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고, 오히려 가격이 침체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기 근절'의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가 지나치게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며, 오히려 풍선 효과로 인해 인근 지역의 땅값이 오르고 있다는 부작용도 해제 근거로 들었다. 시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던 2020년 6월 투기 근절을 명분으로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9.2㎢)과 잠실동(5.2㎢)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직접 거주 또는 운영 목적이 아니면 매수를 할 수 없도록 설정한 구역이다. 이 곳에서 주택을 매입할 때는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2년 이상 실거주 의무가 뒤따르며 임대를 놓거나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일명 '갭투자'도 제한된다. 기존에 보유한 주택이 있다면 1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투자 수요가 넘쳐나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단 해제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5년 정도 묶었으면 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풀만하기 때문에 해제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며 “(가격 상승시 투기 과열 방지 차원에서)취득 및 매도에 걸쳐 강화했던 규제들이 있는데 토허제는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해당 구역 내 토지 가격이 전혀 하락하지 않고 여전히 우상향 하는 상황에서 해제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는 집값이 폭락했을 때 시행해야하는데, 현재 시점이 뜬금없다"면서 “결국 해제 여부는 시에 달려 있긴 하지만 서울 시내 집값이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선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 집값은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고강도 대출규제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겹치며 1년7개월여 만에 오름세가 꺾여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41주 만에 상승세가 꺾인 이후 2주째 보합(0.00%)을 유지했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계속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아파트의 3.3㎡(평) 당 거래 가격은 △지난해 8월 9926만원 △9월 1억245만원 △10월 1억1071만원 △11월 1억1487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의 탄핵 국면에서도 상승세가 계속됐다. 아실에 따르면 '대치쌍용1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9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직전거래 대비 1억3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대치개포우성' 전용 128㎡ 또한 같은 달 전고점에서 1억원 오른 47억에 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강남권 집값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전문가들은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도 있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집값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강남권 집값 상승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재 매수심리가 위축돼있고 대출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토허제를 푼다고 해서 나타나는 부정적 영향이나 큰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탄소중립 건설기술 탐방⑨] “화석연료 줄이자”…시민소통 공간 ‘노원이지센터’ 가보니

서울지하철 7호선 하계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태양광 패널로 온몸을 감싼 건물들이 눈길을 잡는다. 국내 최초로 조성된 에너지제로주택 실증단지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이다. 그 한가운데에는 '노원이지(EZ)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탄소중립 건설기술'을 일반에 알리기 위해 운영 중인 홍보·교육 공간이다. 15일 찾은 노원이지센터는 입구부터 남달랐다. 건물 외벽부터 주차장까지 대부분 공간에 태양광 패널이 가득 차있다. 이름에 포함된 '이지'는 '이롭고 지속가능하다'와 'Energy Zero'라는 두 가지 뜻을 지녔다. 내부는 소박하지만 알차게 구성됐다. 1층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인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에너지제로 주택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다른 나라 노력 사례를 공유한다.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탄소중립 건물이 왜 필요한지 일깨우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2층에서는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을 소개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열에너지를 활용해 발생한 냉수를 기계실 냉수탱크에 저장하고 △순환펌프를 이용해 각 아파트 동에 위치한 중앙환기장치로 이를 보낸 뒤 △냉수를 이용해 공기를 냉각해 냉방에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난방 역시 지열 히트펌프를 이용, 비슷한 방식으로 한다. 벽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는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이 지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고성능 문을 사용해 열손실을 줄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일반문과 단열문을 나란히 설치해 놨다. 문 두께와 소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해 놓은 단면도가 기억에 남는다. '에너지 모니터링' 공간에서는 실제 단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노원구청, 한국지역난방공사, 명지대학교 IT&제로에너지건축센터 등이 모두 이를 모니터링 중이다. 화면에는 단지 에너지자립률이 현재 90%가 넘은 상태라고 표시됐다. 이밖에 다양한 패시브기술 등을 안내하고 있다. 단열재를 벽체 바깥쪽에 설치한 외단열, 테이프·콘센트 기밀캡 등을 활용한 기밀제품, 환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막아주는 열회수형환기, 특수 은나노 입자가 코팅된 고효율 3중 유리, 태양에너지를 조절해 냉난방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외부 전동 블라인드 등이다.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은 총 121가구로 구성됐다. 공동주택 3동과 연립주택형 1동, 단독주택형 2동 등 다양한 형태를 지녔다. 대부분 건물은 태양광 패널로 덮여있다. 단지내에 총 1236개 모듈이 적용됐을 정도다. 설치용량은 407kWp다. 계절에 따라 전력이 남을 경우 이는 한국전력에 전송한다. 지열히트펌프시스템은 총 48개 마련됐다. 노원구는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건축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규제와 관계없이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당 단지를 꾸미고 홍보 센터를 개관했다. 노원이지센터에서는 시민들이 탄소중립 건축기술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다양한 체험과 기술을 소개하는 '소통공간'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매수 심리 얼어붙나···지난달 전국 집값 6개월만에 하락

지난달 전국 집값이 6개월만에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에 대출 규제, 정치 불안 등이 겹치며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분석된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서울 집값 상승세는 아직 지속됐다. 전국 전·월세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1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가격지수는 전국(-0.07%)과 지방(-0.14%)에서 하락했다. 수도권(0.00%)은 보합, 서울(0.08%)은 소폭 상승했다. 전국 단위 집값이 하락한 것은 6개뭘 만이다. 작년 11월에도 0.01% 상승했었다. 같은 해 6월(0.04%) 상승 전환 이후 6개월간 이어진 추세가 꺾인 셈이다. 지난해 7월에는 0.15%, 8월 0.24%, 9월 0.17%, 10월 0.07%가 각각 뛰었었다. 수도권(0.11%→0.00%)이 상승에서 보합세로 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서울(0.20%→0.08%)은 상승세가 계속됐지만 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경우 강남 3구 등 일부 지역에선 상승세 지속되고 있으나 그 외 지역·단지에서는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컨대 구로구(-0.09%), 관악구(-0.06%) 등 주택 가격이 빠진 반면 강남구(0.24%), 서초구(0.21%) 등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외 지역에선 대구(-0.40%)가 달성군·달서구 위주로, 세종(-0.22%)은 소담·종촌동 위주로, 부산(-0.18%)은 해운대·연제구 위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경북(-0.15%)은 포항·구미시를 중심으로, 광주(-0.12%)는 남구·동구쪽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울산(-0.03%)은 동구 구축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전국의 주택 종합 전세가도 0.01% 상승에 그쳐 전월 대비(0.09%) 오름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9%→0.03%) 및 서울(0.15%→0.02%)은 상승폭 축소, 지방(0.01%→-0.01%)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0.02%)은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보이기도 하지만 일부지역 입주물량 영향 및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0.06%)는 화성시·수원 영통·성남 중원구 위주로 올랐다. 인천(-0.08%)은 중·서·남동구 분위기가 좋지 않아 하락 전환했다.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전국 0.10%로 집계됐다. 전세와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0.12%)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0.10%)은 학군지 등 정주여건 양호한 선호단지 및 중소형 규모 위주로 월세수요 지속되며 전체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0.11%)는 고양 일산동구·파주시 위주로, 인천(0.41%)은 미추홀·부평·서구 위주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내 정주여건 양호 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국지적인 상승세는 관측되나 계절적 비수기·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시장 관망 추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종호 제14대 회장 취임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제14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종호 신임 회장이 15일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향후 3년간 협회를 이끌며 공제·교육 사업과 공인중개사 업권 보호, 중개사고 예방활동 등 투명한 부동산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2001년 공인중개사사무소를 개업해 20년 이상 중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북부 마포구지회 분회장 회직을 시작으로 제10대 대의원, 제11·12대 지회장, 제13대 서울시북부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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