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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CEO들 또 ‘소집’…김영훈 장관, 산재 예방 공개 당부

20대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산업재해 예방'을 재차 당부받았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김영훈 장관이 시공순위 상위 20대 건설사 대표이사들과 '건설업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건설업 사망사고의 57.6%(2024년 조사통계 기준)는 추락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과 이달에도 대형건설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로 근로자가 1명씩 사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들은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주요 추진 내역들을 우선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고층·초고층 또는 해안가 등 강풍 영향이 큰 건설 현장에서 곤돌라, 달비계 작업을 최소화하고, 작업발판 등을 갖춘 안전작업구조물(SWC) 설계 반영을 의무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롯데건설은 위험 구간은 '적색', 안전 통로는 '청색' 등 색채 기반 안전체계를 도입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진 만큼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적인 안전시설물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한화 건설부문은 신축 아파트 천장에 안전대 고리 걸이를 매립해 베란다 난간 설치 등 추락 위험이 높은 작업을 진행할 때 안전을 개선했다. 이에 노동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 취지와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건설현장에서의 노동안전을 위해 20대 건설사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대책 발표 후 건설사 걱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대책에는 시공사 책임뿐만 아니라 적정 공사비용과 기간 보장, 발주자 책임 강화 등도 종합적으로 담겼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노동안전 대책의 최종 목적은 처벌이 아닌 예방이고, 정부도 기업이 문을 닫거나 일자리가 없어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대책 이행 과정에서 현장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에서 연간 3명 이상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법인에 대해 영업이익의 5% 이내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명확하지 않거나 영업손실을 본 기업에는 최소 30억원의 과징금을 물릴 방침이다.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건설사는 아예 등록 말소를 요청해 영업활동을 중단시킨다. 3년간 영업정지 처분을 2차례 받은 후 다시 영업정지 요청 사유가 발생하면 등록말소 요청 대상이 된다. 더만 정부는 건설사 영업정지 요청 요건을 현행 '동시 2명 이상 사망'에 '연간 다수 사망'을 추가해 규제 내역은 완화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표그룹, ‘제9회 소셜벤처 혁신경영대회’ 소셜벤처 기업 후원

삼표그룹은 지난 17일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제9회 소셜벤처 엑스포(EXPO)' 소셜벤처 혁신경영대회 시상식에 참여해 소셜벤처 기업 2곳에 총 1000만원을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소셜벤처 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회성과 혁신 성장성을 인정받아야 자격을 갖는다. 성동구는 2017년부터 매년 소셜벤처 엑스포(EXPO) 개최를 통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사업개발비 지원, 투자 연계 등을 통해 성장을 돕고 있다. 삼표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최대 소셜벤처 축제인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소셜벤처 기업을 지원했다. 삼표 동반혁신상을 통해 외국인 K-리빙 통합 지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하트스페이스(주)(스타트 부문)와 AI 기반 취약계층 맞춤 학습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써큘러스리더(주)(스케일업 부문)에 사업개발비로 각각 500만원을 전달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와 함께 소셜벤처 기업들의 혁신과 도전에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신 삼표그룹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유용재 삼표그룹 사회공헌단 상무는 “삼표그룹이 지역 소셜벤처 기업들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아이디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임진영의 아파토피아] 강남권 ‘미니신도시’ 헬리오시티…“입지 최고지만 토허제 묶여”

2018년 12월 입주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가락시영 아파트를 84개동, 9510세대 규모로 재건축한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 아파트다. 단지 내 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이 가장 비싸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2025년 8월 기준 헬리오시티 시총은 21조8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3일 종가 기준 코스피 기업 시총 2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총 순위 28위 기업인 삼성화재(21조961억원)와 29위 기업인 LG화학의 시총 21조718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4만여명이 거주하는 헬리오시티는 작년 말 둔촌주공을 재건축 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완공되기 전까지 약 6년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대단지 아파트로 자리매김 해 왔다.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보다 더 높은 자산 가치를 지닌 헬리오시티의 시초는 서울도시개발공사(현 SH)가 지은 시영아파트로부터 시작된다. 1970~80년대 정부 주도의 아파트 보급 정책으로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주공아파트를 서울 내에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짓기 시작하자 기존에 사업지에 살고 있는 철거민들은 집을 잃게 됐다. 이에 서울시가 나서 이들 철거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지은 아파트가 시영아파트다. 시영아파트는 헬리오시티의 전신인 가락시영 외에도 잠실시영, 고덕시영, 문정시영, 성산시영 등 주공아파트가 공급된 인근에 대거 들어섰다. 서울 내 재건축 바람과 함께 2006년 잠실시영이 파크리오로 재건축을 마쳤고, 2016년엔 고덕시영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로 재건축 됐다. 1980년 134개동 6600세대 규모로 입주한 가락시영은 2003년 재건축 조합이 설립돼 개발을 추진했고, 2008년부터 원주민 이주를 시작했지만 조합 내분과 정부의 재건축 규제에 가로막혀 2015년이 돼서야 이주를 마쳤다. 그해 9월 착공에 이어 11월 일반분양을 거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개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공동 시공을 통해 3년여 공사 끝에 15년만에 재건축이 완료됐다. 지난 22일 직접 찾아 가본 헬리오시티는 뛰어난 입지와 잘 갖춰진 인프라를 자랑했다. 반면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여 거래가 제한되면서 투자가 어려워 '고급'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우선 교통 입지는 뛰어났다.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 3번 및 4번 출구와 입구 정문이 바로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위치해 있었다. 다만 송파역이 단지 맨 서쪽변 끝에 붙어있어 송파역과 정반대편에 위치한 동쪽변 끝 동들의 경우 도보로 15분 이상이 걸려 역세권이라 보기엔 거리가 있었다. 단지 정문에 들어서면 곧바로 헬리오시티 단지 내 상가가 위치해 있다. 이제 입주한지 6년이 넘은 헬리오시티는 상가 대부분이 공실이 없었고,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다양한 업종의 상점이 모두 들어차 있었다. 작년 말에 입주한 국내 최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 내 단지 상가가 현재까지도 1층 대로변의 목이 좋은 호실도 상당수가 공실 상태인 것보다는 훨씬 활성화돼 있었다. 헬리오시티 입구에서 밖을 바라보면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바로 눈에 들어올 정도로 단지는 잠실과도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편에 속한다. 특히 헬리오시티의 입지적 특징은 송파구와 강남구 경계를 가르는 탄천과도 바로 맞붙어 있다는 점이다. 단지 서쪽변이 송파역과 붙어있어 역세권 입지가 강점이라면 동쪽변 동들은 탄천과 인접해 그만큼 강남과 지리적 거리가 가깝다. 탄천을 넘어 동부간선도로와 양재대로를 통해 바로 강남구로 진입이 가능해 잠실 생활권과 강남 생활권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 이 같은 입지적 강점에 힘입어 2015년 일반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전용 59㎡(24평)이 약 7억원, 84㎡(34평)이 9억원 수준에 분양됐는데 최근 실거래가는 59㎡가 26억5000만원, 84㎡는 거의 30억에 육박하는 29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6년만에 분양가에서 3~4배 가격이 뛴 셈이다. 즉 저소득 무주택 철거민을 위해 지어진 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이후 국민평형(국평)이 30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가 된 것에는 그만큼 헬리오시티가 지닌 입지가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지 내부는 고가 아파트라는 명색이 무색하게 고급화 된 부분이 눈에 띄진 않았다. 2010년대 이후 지어진 3세대 신축 아파트의 일반적인 건축 양식인 하단부 대리석 마감 처리도 되지 않았고, 저층부를 지상에서 띄우는 필로티 구조도 동에서 일부 부분에만 적용돼 있었다. 특히 일부 동들은 동 외벽 페인트 도색이 상당수 벗겨져 있어 새 아파트라는 느낌이 들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만여 세대, 4만명이 거주하는 초거대단지답게 단지 내 곳곳에 설치된 휴게 시설과 수경 시설이 도심 내에서도 한적한 수목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게 했다. 단지 지하로는 수영장과 사우나 및 헬스장, 골프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1만 세대가 거주하는 대단지인만큼 1만260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도 지하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부지가 워낙 넓어 지하주차장은 마치 고속도로처럼 차가 다니는 도로가 커뮤니티 시설 및 자전거 도로, 인도까지 별도로 구분돼 있었다. 특히 송파역 서쪽변 단지 입구와 동쪽변 탄천 쪽으로 길게 늘어선 단지 한가운데를 잇는 1km 길이의 파크밴드가 나 있고 양쪽으로 동들이 들어차 신도시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단지 내 상가 C 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헬리오시티는 이전 시영아파트 시절 원주민들의 손바뀜이 많이 이뤄진 단지"라며 “재건축 사업이 워낙 지지부진하게 길어지면서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원주민들이 손을 털고 나갔고 그 빈자리를 인접한 강남구의 고소득층이 투자용으로 많이 사들였다"고 말했다. J 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탄천을 건너 양재대로를 조금만 타면 바로 대치동 학원가로 들어갈 수 있어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이 하염없이 늦어지는 단지들에서 2010년대에 상당수 헬리오시티로 갈아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헬리오시티의 또 다른 강점은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대치동 학원가가 탄천 너머로 가까운 것과 더해 헬리오시티 북측변으로는 단지 내 수요를 단독으로 받고 있는 자체 학원가가 형성 중이다. 해누리초등학교와 가락초등학교가 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 더블 초품아 입지로 통학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단지 인근 G 부동산 공인중개소 대표는 “예전부터 대치동 수요 대체 단지 입지를 가지고 있다 보니, 아예 자체적으로 단지 주변으로 학원가가 발달하고 있다"며 “강남과 잠실 못지 않게 여기 단지 입시 결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헬리오시티는 현재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로 묶여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 C 공인중개소 대표는 “토허제 규제를 받다보니, 갭투자가 안 돼고 무조건 실거주를 해야 한다"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사실상 차단돼 있는 상황에서 국평 가격이 30억이다 보니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지 내 고급화가 돼어 있지 않거나 외벽 도색 부실 등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단지가 만 세대 가까운 대단지이다보니 공사비가 너무 치솟는 관계로 재건축 계약 당시 고급화를 못한 부분이 많았다"며 “입주 이후에도 단지가 워낙 크다 보니 일부 동에 관리가 소홀한 부분을 모두 체크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토허제로 묶이다 보니 거래가 뜨문뜨문 되기는 하는데 9.7 대책 발표 이후에 오히려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24평 최저가 매물이 대책 발표 전엔 26억었는데 현재는 26억5000만원으로 올랐고, 34평도 30억에서 31억으로 호가가 올랐다"고 귀띔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올해는 산재 국감”…CEO 줄소환 예고에 건설사들 ‘초긴장’

올해 국정감사에서 건설업 산업 재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산재가 발생한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는 추석 이후인 다음 달 중순부터 말까지 약 2주간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감에선 특히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타깃'이 된 건설 현장 산재 사고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올해 국감의 가장 큰 포인트 중 하나가 산재 문제가 될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도 최소한 산재 사고 발생 건수가 1~3위 안에 드는 업체들은 전부다 소환될 것"이라며 “아직 국감 일정이나 전략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건설업의 경우 전체 산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토위, 환노위 의원들이 실태 조사와 문제점, 개선 방안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감장에 주요 건설사 CEO들이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직접 불러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다는 명분에서다. 현재 한국의 산재 사고사망만인율(노동자 1만 명당 사고사망자 수)은 0.39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0.12), 독일(0.11), 영국(0.0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선 최근 산재 및 부실시공 사고 등이 일어난 업체들의 CEO들이 줄줄이 국감장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에만 사망자가 6명 발생해 증인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 중 하나로 지목된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사망사고가 4건 발생해 이 대통령이 직접 지적하는 등 CEO 소환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아파트 하자 분쟁으로 전중선 대표가 증인 출석한 바 있다. 만일 이번에도 출석이 확정되면 2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불려 나오게 된다. 모기업인 포스코그룹 광양제철소에서도 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장인화 회장 소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또, GS건설도 최근 서울 성동구 재개발 현장에서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해 압박을 받고 있다.이랜드건설은 올해에만 사망사고가 4건 일어났다. DL건설도 지난 8월 의정부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냈다. 여당 소속 한 국토위 의원실 관계자는 “증인 소환 관련 명단은 주고받았고 구체적인 가이드도 정해져 있지만, 아직 실제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야당도 명단을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곧 여야가 만나 명단을 두고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당 측 다른 관계자도 “이 대통령이 강하게 산재 예방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엄중한 분위기가 예상된다“며 “최근 산재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기본적으로 증인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건설업계에서는 CEO 소환 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은 물론, 사업 일정 지연과 추가 비용 부담 등의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실효성보다는 자칫 '호통 청문회'로 흐를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정치적 공세나 보여주기식 질타에 그쳐, 정작 현장 안전 관리 개선을 위한 제도적 해법 마련에는 소홀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 CEO 소환에 그치지 않고 안전 감독 강화와 하도급 구조 개선 등 구체적 제도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자리에서 질타를 받으면 이미지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질의응답을 하는 동안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대책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정부 차원의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보완책이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삼표그룹,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통해 어린이 영화 지원 나서

삼표그룹이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를 통해 아동 맞춤형 영화상영관 운영과 영화 제작 지원에 나섰다. 삼표그룹은 '제13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에서 아동 맞춤형 영화상영관 운영과 영화 제작 지원에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영화 축제로 세계 각국의 어린이 영화를 선보였다. 삼표그룹은 성공적인 행사 개최와 어린이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영화제를 후원했다. 우선 지난 15~16일 양일간 은평문화재단 숲속극장에서 지역 아동 약 1200명을 초청해 총 4회에 걸쳐 아동 맞춤형 영화 상영회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이 어둡고 제약이 많은 극장을 벗어나 밝고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삼표그룹은 어린이 영화 제작 지원에도 참여했다. 지난 17일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단편 영화를 시상하고 제작지원금을 전달했다. 해당 작품은 완성 후 내년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될 예정이다. 유용재 삼표그룹 사회공헌단 상무는 “아이들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꿈을 키우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PF 자기자본율 20%로 높이면 분양리스크 50% 이하로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자기 자본 비율을 높이면 사업 리스크가 크게 줄고 사업비도 절약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PF 자본확충의 효과와 제도개선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대부분의 부동산PF들은 시행사가 총사업비의 3% 정도의 자기자본만 투자한 후 나머지는 대형건설사 등 시공사의 보증으로 금융기관의 돈을 빌려와 사업을 진행한다. 문제는 금리 변동, 부동산 경기 침체의 경우 사업성이 악화되고 만약 시행사가 부도날 경우 건설사, 금융사의 부실로 확산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자기자본 비율을 현행 3%에서 20%로 상향 조정할 경우 나타나는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즉 2013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된 약 800개 PF 사업장을 실증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비율이 20%로 높아질 경우 아파트 등 주거용 PF 사업장의 투자금 회수 기준 분양률이 13%포인트(p) 하락했다. 총사업비도 절약할 수 있었다. 자기자본 비율이 20%가 되면 전체 PF사업장의 평균 총사업비가 3108억원에서 약 7.2% 감소한 288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3151억원에서 2801억원으로 11.1% 감소해 비용 절감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자기자본이 많을 수록 대출 이자 등 금융 비용이 줄어들고 시공사의 보증 규모도 줄어들어 공사비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황 선임연구위원은 자기자본 비율 상향이 자칫 개발 사업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PF 대출 총액한도 규제는 저자본 사업장에 한해서만 적용해야 하며, 용적률 등 각종 정책적 혜택이 부여되는 기준이 되는 PF 적격 자기자본에 보통주뿐만 아니라 상환 의무가 없는 우선주도 포함하는 등 지분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또 총사업비의 4분의 1 수준을 차지하는 토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토지 현물출자를 유도하도록 양도소득세 부담을 미뤄주는 제도를 상시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PF 사업에서 널리 활용되는 도관체(SPV)인 'PFV'에 대해서도 프로젝트 리츠나 부동산펀드처럼 건전성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프로젝트 리츠는 최소 33% 이상, 부동산 펀드는 최소 20% 이상의 자기자본비율을 갖춰야 하는데 PFV는 이런 규제가 없어 자기자본비율이 3%에 불과하고, 감독체계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람 위한 도시건축 실현”…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6일 개막

서울시는 서울의 도시 건축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오는 26일 개막한다고 22일 밝혔다. 행사는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 도심 곳곳에서 전시와 포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비엔날레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열리며, 영국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총감독을 맡았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람 중심 도시'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국제 건축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6시 30분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리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헤더윅 총감독, 국내외 건축가, 각국 외교사절, 시민들이 참석한다. 이어 주말 이틀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글로벌 개막포럼: 감성 도시(Emotional City)'가 열린다. 포럼에서는 건축물 외관이 인간의 행동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 도시건축 전략을 다루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비엔날레 기간 서울 도심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전시는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등 네 가지로 구성된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는 시민과 창작자가 협업한 친환경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과 '일상의 벽(Walls of Public Life)'을 선보인다. 도시전에는 켄고 쿠마, 헤르조그&드 뫼롱 등 세계적 건축가들이 참여한다. 서울전은 주요 건축물을 통해 서울의 과거·현재·미래 변화를 조망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는 세계 시민이 공유한 사진을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으로 구현해 '사람을 위한 매력 도시'를 표현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했다. 헤더윅 총감독 워크숍과 강연, 해외 작가 강연, 건축가와 함께하는 달리기 '아키런', 드로잉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임창수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기획관은 “이번 비엔날레는 13살 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한층 가까워진 것이 특징"이라며 “한국 건축가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K-건축문화'의 도약을 모색하고, 연계 전시와 시민 참여를 확대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한 것도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표류’ 가덕도 신공항…연말 재입찰도 힘들다

지난 5월 현대건설의 포기 선언으로 인한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사 표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때 국토교통부가 재검토를 서둘러 연내 재입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젠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부세하다. 국토부가 말 많은 공사 기간과 예산 규모를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나서면서 연내 발주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84개월(7년) 완공을 전제로 한 기존 조건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공사 기간과 예산, 활주로 추가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조속한 입찰 공고를 위해 노력 중이나 공고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기 산정은 기술·지역 여론·안전 등 복합 요인을 종합해야 해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 “부산시가 84개월 공기를 고수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제각각이다. 공사 기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업계·지역·국회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한 번 더 입찰 취소를 반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조속히 하되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가덕도 건설공단과 실무회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으며 필요하면 국회와 지자체에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불과 얼마 전까지의 업계 전망과는 사뭇 다르다. 업계 안팎에서는 “연말 전 재입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국토부의 신중론이 공식화되면서 기류가 확 바뀌었다.입찰을 기다리던 건설사들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라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주간사 자리가 비어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사실상 '0순위'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과거 컨소시엄에서 18%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대규모 항만 공사 등 토목 분야 실적도 갖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조건이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연내든 내년이든 참여할 계획"이라며 “시점보다 조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잠재적 참여자로 거론된다. 정식 컨소시엄 멤버는 아니지만 가덕도 신공항과 연결되는 철도 공사에서 이미 지분 절반을 확보하고 있어 본공사에 참여할 경우 인력·장비 등 현장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정식 멤버가 아니어서 현재로선 발주 조건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내부적으로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참여 여부는 향후 조건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치·재정 변수가 사업 속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대규모 국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연말 예산 편성과 총선 시기가 겹치면 “재정 부담을 피하려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진단 관계자는 “정치 일정보다는 사업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이런 관측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지역 사회에서는 정부가 공기 단축을 명분으로 착공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은 “84개월(7년) 공기 준수"를 거듭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9개 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기본계획에 명시된 84개월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에어부산 공백을 메울 지역 거점항공사 육성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활주로 2본 확보와 핵심 기반시설을 포함하는 '플러스 패키지'를 전제로 정부가 책임지고 예산과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중국보다 못한 한국 시멘트?…‘유해성’ 판단 기준도 없다

우리나라 시멘트 회사들이 생산하는 시멘트의 유해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산하 기관에서 관리 감독을 하고 있긴 하지만 단순 모니터링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직까지 유해성을 판단할 만한 규정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시멘트에 대한 유해 물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주무 기관은 국립환경과학원이다. 해당 기관은 환경부 산하 기관으로 매달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시멘트 제품에 대한 중금속·방사능 검출 수준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중금속·방사능 검사시 총 9가지 유해 물질의 검출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총 11곳에서 생산되는 국내·외 시멘트 제품이다. 대상 성분은 Cr(크롬), As(비소), Cd(카드뮴), Cu(구리), Hg(수은), Pb(납), 131I(아이오딘-131), 134Cs(세슘-134), 137Cs(세슘-137) 등이다. 11곳의 생산처는 각각 한일현대(영월 공장), 한일현대(삼곡 공장), 아세아(제천 공장), 삼표(삼척 공장), 쌍용씨앤이(동해 공장), 쌍용씨앤이(영월 공장), 성신(단양 공장), 한일(단양 공장), 한라(옥계 공장), 유니온(청주 공장) 등 국내 10곳과 스미토모(오사카 공장) 등 일본 1곳이다. 환경과학원은 이들 11곳을 대상으로 지난 8월 모니터링한 결과 수은과 아이오딘-131, 세슘-134, 세슘-137, 등 4가지 항목은 11곳 생산제품 모두 불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롬, 비소, 카드뮴, 구리, 납 등 5가지 물질은 검출됐다. 문제는 환경과학원은 시멘트 성분 검사시 체크하는 이들 유해물질 9개 중 크롬을 제외한 다른 8가지 물질은 검출 여부만 판단할 뿐 단위당 함유량 등 유해성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닸는 것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시멘트 유해성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없다. 유일하게 크롬 항목에서 평가 기준이 생긴 것은 2009년부터 일본에서 크롬 검출 자율관리기준을 국내에 도입한 것"이라며 “일본 시멘트 업계는 1kg당 20mg 이상의 크롬이 검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것을 하나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권고하는 크롬 검출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통용되는 11개 시멘트 생산 제품은 모두 기준치 이하로 크롬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나머지 8개 중금속·방사능 검출 항목에 대해선 여전히 어떤 기준점도 마련돼 있지 않아 환경과학원의 모니터링 실효성에 의문이 실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일부 공장에서 시멘트 생산 시 폐타이어를 활용하고 있어 시공시 근로자 또는 완공된 건물 입주·사용자들이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시멘트 자체가 이미 해외에서부터 폐타이어 등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자재로 사용해 왔고, 우리는 이런 해외 기술을 후발주자로 들여온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멘트는 원재료와 생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건강에 유해한 각종 물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다. 결국 시멘트에 대한 규제를 하기에 앞서 어느 수준의 유해 물질이 나와야 규제를 해야 하는지 평가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어떤 통일된 이론이나 과학적인 증명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며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유해성 수준에 대한 통일된 의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사례를 참조하고 있는 크롬 항목 한 곳이라도 권고치를 넘는 제품이 적발될 경우 당국 차원에서 경고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기자의 눈] 새만금신공항, 2심은 철저 준비해야

지난 11일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 소송에서 국책 사업으로서는 유례없는 국토부의 패소 판결이 나왔다.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공동행동 소속 시민 1300여 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김 청장과 질의응답을 하던 도중 패소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 분위기가 술렁였다. 함께 앉아 있던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들의 어깨가 동시에 들썩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만큼 충격이 컸다. 새만금 신공항은 전북도 입장에서는 절실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근거리에 군산공항이 있는 데다 여객 수요 기대는 크지 않지만, 정부와 함께 구상하고 있는 물류 트라이포트의 핵심 축이 새만금 신공항이기 때문이다. 2차전지를 비롯한 신기술 기업들의 수출입과 투자 유치에도 직결된다. 계속 홀대받았던 전북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하며 밀어붙였지만, 조류 충돌 위험 대책과 환경영향평가 등 사업 근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법원은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에서 조류 충돌 위험을 축소·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공항 입지 선정시 조류 충돌 위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신공항이 들어설 갯벌은 조류 충돌으로 인한 위험도가 높은 장소였지만, 평가 모델을 기준에 부합할 때까지 여러 차례 바꿨음에도 끝내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하자 평가 범위를 13㎞에서 5㎞로 줄여 위험도를 희석했다는 것이다.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이나 수라·서천갯벌의 생태 보존 대책도 실효성이 없고 구체적인 계획도 부족하다며 낙제점을 받았다. 아무리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더라도 안전성과 환경 영향을 외면할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 무안 공항 참사처럼 매우 위험성이 높다. 자칫 물류 트라이포트는 커녕 수조원짜리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새만금 신공항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 해안 지역의 발전에 핵심적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진짜 성장 전략'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어 포기하기도 힘들 것이다. 그런 만큼 철저히 준비해 사업에 임해야 한다. 기초적인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부실한 근거로 밀어붙이다 패소한 이번 재판 결과에 도민들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하다. 국토부가 2심은 철저히 준비해 2029년 공항 개항 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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