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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크래프톤·시프트업 등 글로벌 인기 게임株, 강달러 수혜 전망[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23일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했고, 2025년 평균 환율은 1395원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실적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고 인력은 국내에 있어 비용은 원화로 지급하는 게임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매출 비중은 더블유게임즈 100%, 크래프톤 90%, 시프트업 약 85%, 넷마블 77%, 네오위즈 37%, 엔씨소프트 29% 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블유게임즈는 게임 섹터 내 대표적 강달러 수혜주로, 모든 소셜카지노 매출이 글로벌에서 발생하며 80% 이상이 북미"라며 “분기 평균 환율로 매출을 인식하고 비용은 원화로 지급하기에 결제액 성장 대비 높은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크래프톤, 시프트업, 넷마블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으며 달러 외에도 주요 수출 지역 통화인 위안화(+6.3%), 유로화(+4.6%), 엔화(+2.5%)도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지속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마녀공장, 글로벌 유통채널 확대로 2025년 실적 개선 기대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마녀공장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의견을 냈으나,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23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클렌징 제품은 국내에서 쌓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7월부터 미국 코스트코와 얼타뷰티 등 해외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의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은 클렌징 62%, 스킨케어 제품 17%, 앰플/세럼 16%"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총판 교체 영향 등으로 중국 매출이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으나, 내년 1분기부터는 신규 총판과의 계약 완료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의 할인점 중 하나인 타겟의 온라인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를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판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의 확장과 중국 시장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스튜디오드래곤, 2025년 드라마 편성 확대…목표가 16%↑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6만4000원으로 16% 상향 조정했다. 23일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방영회차는 43회로 전년 동기 대비 28회 감소했지만, '정년이'의 디즈니+ 동시방영과 상각비 부담 완화로 알찬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025년에는 TV광고 개선으로 수목 드라마 일부 부활, 일본 및 지상파향 작품도 재개되면서 최소 24편 이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텐트폴 작품을 분기별 1편 이상 편성하고, 연간 8편 이상을 글로벌 OTT에 선판매함으로써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가 넷플릭스 동시방영으로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며 “김은숙 작가의 '다 이루어질지니'와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2'도 2025년 방영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SBS, 넷플릭스발 역대급 호재… 목표가 2배↑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SBS의 넷플릭스와의 역대급 콘텐츠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100% 상향 조정했다. 23일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금액이 비공개이나 당사 예상대로라면 광고 업황의 특별한 회복 없이도 2027년 내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내외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구작 라이브러리 및 신규 방영 콘텐츠 일부의 국내 공급은 현재 웨이브와 진행 중인데, 해당 매출은 연평균 400억원"이라며 “넷플릭스의 11월 기준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1160만명으로 웨이브 425만명 대비 약 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작 콘텐츠의 해외 공급은 기존 디즈니와 맺은 드라마 공급 계약 수준이어도 충분히 긍정적인데, 예능과 교양 등 모든 콘텐츠로 확대된다"며 “연간 1000억원 혹은 그 이상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며, 20%의 리쿱율을 가정해도 연 200억원 내외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합하면 콘텐츠 투자 계약은 6년간 1조원 이상, 영업이익 증분은 연간 400~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좋은 IP가 SBS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고공행진 환율 속 개인투자자는 ‘역주행’ 투자中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하면서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승 중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하락에 대거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KOSEF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 ETF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 △'TIGER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 ETF 등은 8.43%~8.44% 상승했다. 달러 선물 레버리지 상품은 미국달러선물 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레버리지가 아닌 달러 선물 상품도 상승 중이다. 다만, 상승폭은 절반 수준이다. 일반 달러 선물 ETF인 'KODEX 미국 달러 선물', 'KOSEF 미국 달러 선물'은 각각 4.44%, 4.35% 상승했다. 해당 ETF들은 달러 선물 지수를 추종하며,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부터 오름세를 보였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충격적 사건으로 1440원선까지 상승했다. 이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도 1,430원대 후반을 유지하다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면서 19일에는 1450원을 돌파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아울러 원화와 동조성이 높은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동결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말 1394.7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1451.4원으로 4.1% 뛰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약세를 예상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12월 들어 개인들은 달러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에 집중했다. KODEX의 달러선물 인버스 2X ETF에 170억원을 투자했고, 유사 상품인 TIGER와 KOSEF의 달러선물 인버스 2X ETF에도 각각 3억4000만원과 1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이달 들어 평균 7% 넘게 급락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판단은 부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해당 상품들은 12월에만 평균 7%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으며, KOSEF(-7.75%), KODEX(-7.69%), TIGER(-7.60%)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재료뿐만 아니라 주변국 경기나 외환시장 상황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면서 “국내도 원화 약세 재료가 대기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한국은행의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소 불확실해졌지만 여전히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1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탄핵정국 자본시장 비상] 고환율·정치 리스크에 국내 기업 회사채 외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환율 급등에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AA- 3년물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20일 기준 67bp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50bp 초중반을 유지해오다가 이달 들어 60bp대로 확대됐다. 신용 스프레드는 회사채 등 채권과 국고채 금리의 차이로,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회사채 금리 상승을 뜻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여기에 내년에는 회사채 시장 내 수급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79조1482억원으로 내년 1월 만기 규모만 7조5638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고 이에 비우량채 등의 유동성 리스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회사채 시장은 금리 인하 기조에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고 우량채를 중심으로 자금도 원활하게 유입돼왔다. 하지만 비상계엄 직후 회사채 발행 시장은 경색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92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순상환은 회사채 신규 발행보다 만기 상환 금액이 많다는 의미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 일주일인 11월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집계된 회사채 발행 규모가 2조256억원 순발행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 위축에 회사채 조달이 어려워지자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려던 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비우호적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로의 투자 유입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효성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효성화학은 1년 만기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여천NCC 신용등급도 최근 '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대외적으로는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가 국내 기업에는 사실상 비우호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이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수준인 1450원대까지 치솟았다. 경제 위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당국도 은행권에 기업의 외화대출 만기의 탄력적 조정 등 기업금융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업금융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시중은행들에 “내년 업무계획 수립 시 가계·부동산 부문에서 기업·성장자금으로 전환하는 자금지원 방식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정상화가 시장 안정화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 이후 국채 금리는 제한적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면서도 “다만 탄핵 가결 이후에도 정치 정상화 과정에 상당한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경기 부진 심화에 대한 우려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적인 안정이 금융시장 안정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며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내 정치 불안정에 따른 환율 변화 및 금융시장 불안정성은 내년 채권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계엄보다 무서운 ‘오너리스크’...한미약품, 경영권분쟁에 시총 7600억 증발

한미약품이 1년 가까이 진행 중인 경영권분쟁으로 빠진 시총 규모가 8000억원을 육박했다. 기업 펀더멘털은 업계 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경영성과를 갉아먹는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종가기준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3조3821억원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19일 4조1455억원 대비 763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업계 내에서 실적이나 연구개발(R&D) 성적이 좋았던 경쟁사들 주가는 두 자릿수씩 성장하며 시총이 수천억원 증가했다. 신약 렉라자 효과를 등에 업은 유한양행은 시총이 1년 만에 3조8339억원 뛰었고, 녹십자와 대웅제약도 각각 5236억원, 1889억원씩 올랐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한 경영권분쟁이 끌어 내렸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중론이다. 경영성과는 업계 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올 3분 누적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76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의료 대란 직격타를 맞은 일부 제약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면하지 못한 것과 견줘 견고한 성장을 유지한 셈이다. R&D 사업도 순항중이다. 한미약품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 약의 상용화 시점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내년 하반기로 설정하고, 국내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GLP-1·GIP·글루카곤을 동시에 타깃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 경구용 비만치료제, 근손실 방지 및 섭식장애 개선 후보물질, 비만 디지털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내년에 R&D 비용을 올해보다 늘린 2000억원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오너 리스크다. 경영권분쟁이 진행 중이지만, 양 측의 격차가 커 주가 반등을 위한 재료로 사용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주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형제 측인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한미약품 대표 및 이사 해임 건이 부결되며 갈등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 20일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가는 각각 2.88%, 0.93% 하락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해임 건이 부결됐다. 이들의 이사 해임 건이 부결되면서 형제 측이 제안한 박준석·장영길 사내이사 선임 건은 자동 폐기됐다. 당초 사이언스 측은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해 이사회를 형제 측 6명, 4자연합 측 4명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금융투자업계는 경영권분쟁이 결론나지 않으면 동종 업계 수준의 주가 반등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분쟁 지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영성과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점진적인 기업가치 하락을 야기한다는 점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경영성과만을 놓고 보면 이렇게까지 주가가 빠지는 현상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리더십 안정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외국인, 코스피 ‘매도 폭탄’에도 사들인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2400선이 위태로운 가운데 인터넷·게임 업종과 방산주는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다음 날인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34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중 절반가량인 1조6844억원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우(2281억원)까지 합하면 2조원에 가까운 규모다. 또 KB금융(4141억원), 현대차(2433억원), 신한지주(1973억원), 고려아연(1005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는 장기간 지속되는 모습이다. 정치적 불안정성에 정책 지속성까지 흔들리면서 연초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 밸류업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은 그러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SK하이닉스(3255억원), NAVER(2827억원), LIG넥스원(103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09억원), 크래프톤(633억원) 등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상대적으로 악재에 둔감한 인터넷·게임과 확실한 수출 호재가 있는 방산으로 시선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순매수액이 505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기(1700억원), 기아(1420억원), 현대차(1266억원), KB금융(935억원), SK이노베이션(925억원), 카카오(769억원) 등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기관은 대신 두산에너빌리티(1269억원), LG에너지솔루션(758억원), 하나금융지주(651억원), 한화오션(534억원), SK하이닉스(520억원)를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각각 1.17%, -0.32%로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발 통화정책 이슈에 따른 외부 타격까지 받은 만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고환율에 금리 인하가 지연될 우려가 겹치면서 자동차, 조선 등 수출업종에 눈길이 가지만, 오히려 경기방어주 성격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고금리 환경이 마진에 유리한 금융 업종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국인 1조 매물폭탄에 코스피 2400선 붕괴 위기…코스닥 2% 급락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이틀째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현·선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내린 2404.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30포인트(0.26%) 내린 2429.63으로 개장한 이후 낙폭을 키워가며 장중 2389.8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이후 9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이 8183억원, 기관이 8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만 790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10월 31일(8583억원) 이후 약 5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822억원을 순매도해 현선물 시장 합계 1조10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통화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 고조, 미국 증시 '네 마녀의 날' 등 이날 밤 미국 증시 방향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 마녀의 날'은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날을 일컫는 말로, 증시의 변동성이 매우 큰 특성을 가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론 삼성전자(-0.19%), SK하이닉스(-3.71%)가 나란히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90%), 삼성바이오로직스(-1.98%), 현대차(-0.71%), KB금융(-1.27%), 신한지주(-1.23%), 현대모비스(-2.4%), 포스코홀딩스(-1.33%) 등 시총 상위 대부분이 약세였다. HD현대중공업(2.16%), 한화오션(3.57%), HJ중공업(12.72%) 등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고 셀트리온(0.05%), 기아(0.60%), 네이버(0.24%), 삼성물산(1.04%) 등도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16.05포인트(2.35%) 내린 668.3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6%) 오른 684.79로 출발한 뒤 곧장 하락 전환해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875억원, 34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329억원을 순매수했다. 알테오젠(-3.32%), 에코프로비엠(-3.79%), HLB(-0.85%), 에코프로(-4.07%)를 비롯해 리가켐바이오(-3.01%), 엔켐(-3.00%), 셀트리온제약(-2.13%), JYP Ent.(-3.18%), 레인보우로보틱스(-2.29%), 펩트론(-3.68%), HPSP(-3.75%), 루닛(-11.90%) 등 대부분 시총 상위주가 하락했다. 삼천당제약(3.51%), 휴젤(1.63%), 리노공업(0.21%) 정도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451.4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상자산업계 “급변하는 시장, 법안 개정 및 美정책 대응해야”

국내 가상자산업계 전문가들이 국내 가상자산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규제 단계에 머무른 국내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개정, 국제 금융 허브로 도약할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미국의 차기 정부 정책에 발맞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0일 국회에서는 '디지털경제 3.0 포럼'이 주최한 디지털 자산 세미나가 개최됐다. 디지털경제 3.0 포럼은 김종민·이성권 등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가상자산 정책 연구단체다. 이날 세미나는 각 전문가들이 국내 가상자산 관련 정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석우 업비트 대표이사 및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의장, 김병연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연사를 맡았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석우 의장은 가상자산 업계 발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의구심이 컸지만, 현재는 엄연한 가치를 지녔을 뿐 아니라 정부·기관의 수요가 몰리는 주요 금융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시장 초기만 해도 가상자산의 실생활 적용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장려책을 내놓을 정도로 주요 금융자산이 됐다"며 “관련 정책이 미비한 한국도 세계 5위권 내에 드는 인프라를 갖춘 만큼 5~10년 후 세계 금융시장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시절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 대선 때는 '친 가상자산'을 자처할 정도로 태도가 바뀌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정부 요직에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인사를 배치하고, 전략물자 비축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선정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미국 공화당에서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법안을 냈는데, 미 상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차기 트럼프 정부가 가상자산 장려 정책을 내놓는 것은 미국의 달러 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통화 전략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라며 “일본 등 금융 선진국도 이에 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규제 단계에만 머물러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발표를 맡은 김병연 교수는 올해 시행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세 조정 방지 △이용자 보호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법적 정의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법은 가상자산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자산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세분화된 규제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증권형 가상자산, 결제용 스테이블 코인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유형에 적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하면서 발전도 함께 촉진하는 법안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를 예로 들며 “포괄적이면서도 세부적인 규제를 마련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래 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 시기의 스테이블코인 중심 디지털자산 기축통화 정책이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테더(Tether) 등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달러 패권을 블록체인망으로 확장, 디지털 위안화와 디지털 유로화를 견제하며 달러 화폐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달러 패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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