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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투스, 조류 탐지·식별 레이더 시스템 공급 본격화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사고 발생 후, 국토교통부가 전국 공항에 조류탐지 레이더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美 포르템사의 인공지능(AI)기반 3D 레이더 기술을 국내에 유통하는 카이투스는 5일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국내 처음으로 조류탐지 레이더 성능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대부분의 레이더 시스템은 비행체의 위치와 속도를 감지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나, 조류와 소형 드론을 정확히 식별하지 못해 오탐율이 높아 신속한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포르템 AI 레이더의 경우 미국 및 유럽 주요 공항과 군사시설에서 실전 배치되어 검증된 시스템으로, 정밀한 탐지 및 식별 성능을 자랑한다. 포르템은 자체 AI 기반 3D 레이더에 조류의 날갯짓(flapping motion)과 드론의 프로펠러 회전(rotor frequency)으로 발생하는 주파수 변화를 분석하는 미세 도플러(Micro-Doppler)기술을 적용해 조류 식별은 물론 AI 기반 신호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구분 표시함으로써 정밀함과 신속한 대응을 제공한다. 추가로, 수년간 실제 운용을 통해 축적한 기존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차 검증을 통해 오경보율을 감소시킨다. 이에 카이투스는 단순한 해외 기술 도입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 공항의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철새 이동경로, 지역별 조류 분포, 풍향과 기상 변화 등의 여러가지 변수에 맞춰 AI딥러닝 기능을 활용해 레이더의 정확도를 국내 공항 환경에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식별 이후 드론을 이용한 경고방송 송출 및 퇴치 기능도 탑재 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이투스 김원희 대표는 “국토부 및 공항공사 관계자와 협의 하에 실제 공항 환경에서 포르템 AI 레이더의 조류·드론 탐지 성능을 공개, 실효성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시연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후, “국내 공항을 포함한 국가 중요시설에 구축 중인 안티드론 구축사업에도 조류와 드론이 식별 가능한 레이더 수요가 늘 것"이라 전망했다. 조류 및 드론 충돌 방지를 위한 실효성을 보유한 탐지 기술이 시급한 상황에서, 포르템 AI 기반 3D 레이더는 이미 해외 공항에서 검증된 기술로, 국내 공항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이복현 “상법 ‘후다닥 통과’, 규정 모호해 찬성 어렵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쉽게 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법 개정은 절대 악이고 자본시장법은 절대 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처럼 의무 규정 하나만 통과시키는 이런 방안에 대해서는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국회 법사위에서 상법 개정안을 의결한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이 원장은 또 “자본시장법 관련 논의는 사실상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련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특정 조문만 불완전한 형태로 통과시키겠다는 건, 저희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법사위에서 상법을 후다닥 통과시켰을 때 구체적으로 논의가 됐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의 모호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현재 규정에 있는 총 주주 내지는 전체 주주는 기존에 법령에 있는 개념과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해석의 영역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상법 개정 관련 문제점으로 △과도한 형사화의 우려 △자본시장법과의 동시 개정 필요성 △이사회의 적절한 보호장치 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민사 절차에서 입증 책임과 관련한 어려움이 있어 민사보다는 형사화되는 경향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법무부 등을 중심으로 상법상 특별배임죄 등을 해결해야 할 때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추후 증거가 될 수 있도록 명확성과 예측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이사 보호 장치 관련해서는 “이사들이 소송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 비용이나 손해배상 공제 등 이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증권사 CEO들과도 비슷한 방향성으로 논의했다"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입법이 필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에는 오히려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임으로써 이사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지수 ETF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해당 ETF 수수료를 내리면서 다른 ETF의 수수료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가시키는 움직임을 확인했다"며 “업계와 시장 질서 혼탁 측면에서 상당한 이해충돌 소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 방향성이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트럼프 한 마디에 출렁이는 비트코인…안정화 관건은 ‘크립토 서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비트코인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전략자산 비축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가격은 관세 정책 강화 소식으로 다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오는 7일 '크립토 서밋'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8만7000달러대 초반에 거래 중이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 기준 시세는 1억3000만원대다. 최근 비트코인은 급격한 시세 변동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21일경 9만9000달러에 위치했지만 지난주(2월 24~28일) 하락세가 계속돼 7만9000달러까지 내렸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2월에만 23%가량 하락했다. 2월 하락폭은 지난 2022년 6월(약 -36%)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수익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한 관세 정책에 대한 발언이 화근이었다. 24일 밤 미국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관세를, 27일 밤에는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와 함께 각종 소비자 지수 하락,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마저 벌어지자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비트코인 투자 심리도 저하했다. 그러나 3월이 시작되자마자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에 대해 다시금 전략자산으로서의 비축 의지를 밝히면서 상승세를 탄 것이다. 더불어 곧 가상자산 정책에 관해 중대 발표가 있으리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투심을 부추겼다. 이에 8만달러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다시 급등, 일시적으로 9만5000달러에 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중대 발표'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실행 소식이었음이 밝혀졌으며, 이에 4일 비트코인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8만5000달러를 밑돌았다. 현재 비트코인은 바닥을 치고 소폭 반등한 상태다. 결국 3월에도 별다른 호재가 없으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는 작년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한 전략자산 비축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품이 상당 부분 껴 있어서다. 스탠다드차타드(SC)에서는 비트코인의 단기 주요 지지선으로 6만9000~7만6500달러선을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도이체방크의 마리옹 라부르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구매할 가상자산 규모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정보 부족, 그리고 기대치와 현실이 맞지 않을 경우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이 구체화하는 과정도 변수가 많다. 해당 정책이 현실화되려면 자산 매입과 관리 방안을 포함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예산안 통과 등 절차를 고려할 때 즉시 실현되기 어렵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행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진행될지, 의회를 통한 입법 과정으로 진행될 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단기 최대 변수는 오는 7일 예정된 '크립토 서밋'이다. 이는 미국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업계 창업자, 최고경영자(CEO),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여는 세미나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가상자산 정책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나오는 메시지에 따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트럼프와 미국 연방정부의 메시지에 따라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고, 현재 캐시앤캐리 트레이드 자금도 많이 빠져 있어서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크립토 서밋에서 나올 메시지에 따라서도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복현 금감원장, 증권사 CEO 불러 “모험자본 공급 통한 혁신성장 힘써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성장을 견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24개 주요 증권사 CEO들이 참석해 증권산업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은행산업이 안정적으로 물을 제공하는 '견고한 댐'이라면 증권산업은 물길을 만들어가는 '혁신의 격류'가 돼야 한다"며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신 산업분야 발굴, 투자방식 확대, 장기적 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등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도 관계부처와 함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도 말했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증권사는 자본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열세에 있다"며 “고부가가치 IB 업무역량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도 협회 차원에서 업계의 의견을 금융당국에 적극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 회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와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을 늘려서 투자 여력을 키우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종합투자계좌(IMA)·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 등을 실효성 있게 설계하고 법인 지급결제 등 기업 금융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증권사가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전성·유동성 규제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밸류업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간담회에서 증권사 CEO들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 IB의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법인지급결제 허용 등 증권사 업무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앞으로 재개될 공매도에 대해서는 투명한 공매도 관리·감독 체계 운영을 통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홈플러스 회생신청 반사이익, 이마트 52주 신고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경쟁사인 이마트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이마트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분 현재 이마트는 전일 대비 3700원(4.87%) 오른 7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때 이마트의 주가는 8만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역시 전일 대비 3.36% 오른 6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홈플러스의 타격이 불가피해 이마트와 롯데쇼핑 수혜가 전망된다"면서 “특히 6월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해 보유자산 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과정에서 할인점 내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국내 할인점 2위 업체이나, 동사의 영업 능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 경쟁사들의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의 영업 경쟁력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형마트 경쟁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의 경우 전체 점포 132곳 중 홈플러스와의 경합지는 약 70곳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HJ중공업, 장 초반 52주 신고가…美 함정 사업 진출

HJ중공업이 미국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진출 소식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먄 오전 9시 48분 기준 HJ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12.36% 상승한 8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93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HJ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에 필요한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준비를 시작했다. 해당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해야 한다. HJ중공업은 해외 MRO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 함정 MRO 시장 진출이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아이씨티케이, 美 PQC 정식 표준 양자보안칩 대량 생산…上

아이씨티케이가 5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양자보안칩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아이씨티케이는 전 거래일 대비 2430원(30.0%) 오른 1만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씨티케이는 세계 최초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PQC 알고리즘 정식 표준이 풀 탑재된 i511DN 보안칩을 올해 2월 출시·양산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i511DN(G5N)에는 PQC 알고리즘 정식 표준인 FIPS 203(ML-KEM) 및 FIPS 204(ML-DSA)을 모두 탑재했다. 국민대 한동국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DPA(Differential Power Analysis) 공격 방어 기술을 적용시켜 보안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마감 시황] 트럼프發 ‘관세전쟁’ 본격화…韓 증시 ‘혼조세’

4일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발 관세 공포에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보인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2%p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과 하락 전환을 오가며 등락을 반복했다. 반면 0.58%p 하락 출발한 코스닥은 종일 파란불이 이어졌다. 앞서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9.67p(-1.48%) 내린 4만3191.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104.78p(-1.76%), 497.09p(-2.64%) 하락한 5849.72, 1만8350.19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할 25% 관세와 관련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10%를 더해 추가 관세율을 20%를 부과하기로 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IPO 잔혹사 끝?…투자자예탁금 55조 돌파에 CMA 88조 육박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5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대기자금이 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심 개선을 통해 증시대기자금이 증시로 투입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기준 55조21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19일 55조1173억원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했다가 6거래일 만에 다시 55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3개월 투자자예탁금 추이 역시 변동성은 큰 편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상 우상향 추세다. 지난해 12월2일 52조3358억원이이었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달 4일 58조2371억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도 87조4127억원으로 8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7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88조479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으로 증시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인 CMA도 증시대기자금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이들 대기자금은 통상적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마땅한 투자처는 찾지 못했지만 증시 상승을 향한 기대심리는 높아 투자금을 거두진 않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1년 새 각각 5.67%, 19.87% 하락했을 때 투자자예탁금은 51조원대로 급감한 바 있다. 반면 올 들어 코스피는 5.1%, 코스닥은 7.5%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 증시 부진에 미국 등 해외주식으로 떠났던 투자자들이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하고 코스닥 시장이 개선되면서 다시 국내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대기자금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기업공개(IPO) 시장 훈풍도 꼽힌다. 투자자예탁금과 CMA는 대어급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청약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늘어났다가 청약 종료 이후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CMA의 경우 입출금이 자유로워 공모주 청약 전 청약증거금을 맡기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가 CMA를 통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에서 이 자금을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만들어낸다. 단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수익금을 추구할 수 있고 원할 때 언제든 자금을 뺄 수 있다. 최근 위너스, 엘케이켐 등 신규 상장 새내기주들이 상장 당일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위너스는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고 지난 25일 코스닥에 상장한 엘케이켐은 공모가 대비 2배 상승하며 '따블'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두 새내기주가 '따블'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IPO 시장 투심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순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7곳의 상장 당일 평균 수익률은 115.9%에 달했다. 오는 5일과 6일 1조원 대어급 서울보증보험이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최근 증시대기자금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공모가 희망 밴드 하단인 2만6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공모 금액은 약 1815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LG CNS 상장을 전후로 IPO 기업들의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수의 조정과 함께 IPO 기업들의 상장 이후 수익률도 부진한 흐름에 접어들었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보였던 증시 반등은 분명 신규 상장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홈플러스, 등급 하락에 기업회생까지…MBK ‘칼춤’ 어디까지 출까?

홈플러스가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차입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며 단기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탓이다. 연이은 점포 매각에도 실적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MBK의 '칼춤'이 홈플러스의 생존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4일 홈플러스는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신용평가업계가 홈플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연달아 하향한 영향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자금조달 여력이 약화하고, 그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한 바 있다. 수년째 수익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중장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이유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월로 끝나는, 지난 2022년 2월 회계연도부터 지난해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11월까지 집계된 3분기 가결산 기준 적자도 1571억원에 달해 사실상 흑자전환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수익성뿐 아니라 재무 부담도 문제다. 2024년 11월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408.6%, 차입금의존도는 72.6%에 달한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가 양호한 수준임을 볼 때 홈플러스의 재무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홈플러스가 이처럼 과도한 재무 부담을 안게 된 원인으로는 약 10년 전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차입매수(LBO)가 원인으로 꼽힌다. 2015년 MBK는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때 2조20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 자금으로,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 이 중 4조3000억원은 은행 대출이고 7000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조달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플랫폼의 부상으로 홈플러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 점포 점유율이 축소되고, 코로나19 사태도 겹치며 자체 현금 창출을 통한 채무 상환에 난항을 겪게 됐다. 이에 결국 MBK도 점포 폐업 및 매각을 통해 4조원가량의 빚을 갚게 되지만 이자비용 부담은 여전했다. 오히려 점포 임대에 의한 임대비용까지 겹쳐 실적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지난 2024년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 측이 지출한 금융비용만 411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MBK 측은 홈플러스 내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까지 매물로 내놨으며, 기타 점포들도 연내 다수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역시 한국맥도날드 재직 시절 사업 매각을 위해 가격을 올리고 서비스 품질을 낮추는 등 사모펀드에 가까운 경영 방식을 취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중장기 실적 회복 및 재무 개선 기대감이다. 점포 매각이 이어지고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도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는 만큼 사업 개선을 위한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서다. 결국 재무 개선을 위해 MBK가 빼어 든 '칼'이 홈플러스의 전망을 스스로 해치고 있는 형국이 됐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실적 부진 점포의 효율화를 통해 차입금 상환과 투자 재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비우호적인 환경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있다"며 “저조한 잉여현금 창출 능력과 과중한 레버리지로 인한 높은 금융비용 부담으로 중단기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단, 홈플러스 측은 매달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존재하며, 금융부담만 줄어든다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은 2024년 11월 기준 1937억원, 올해 1월 기준 2374억원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RCPS 관련 상환조건이 개선, 자본으로 전환되며 부채비율이 462%로 축소됐다"며 “소문으로 돌고 있는 폐점 예상 점포 리스트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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