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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고려아연, 일시적 상호주 제한 효과… 약보합 횡보 중

고려아연의 주가가 약보합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날 있었던 고려아연의 상호주 제한 전략이 일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만3000원 내린 104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7일 69만6000원이던 주가가 3일 만에 53.7% 상승해 100만원을 상회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은 법원 판결 결과가 나온 7일 이후부터 시작됐다. 당시 법원은 MBK·영풍 연합이 제기한 안건 중 임시의장 선임의 건은 인용하지 않았다. 또한 법원은 고려아연이 단행한 상호주 보유를 이유로 한 의결권 제한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집중투표제는 인정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집중투표제로 인해 어느 한쪽이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어려워졌으며, 언젠가 MBK·영풍 연합의 이사진 합류는 사실상 확정이다. 고려아연은 또 한 번 반격을 준비했다. 유한회사라고 판단받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주식 10.3%를 그 모회사인 주식회사 '썬메탈홀딩스(SMH)'에 현물배당한 것. 이로써 다시 한 번 상호주로 묶여 이번 정총에서 의결권이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일시적이고 MBK가 가처분을 제기할 경우, 고려아연에 불리한 쟁점이 상당하다. MBK는 “연결고리인 SMH는 정기주주총회 기준일(2024년 12월 31일)에 영풍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SMH가 영풍 주식 10%를 초과해 취득한 현 시점에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고려아연의 논리적인 모순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회생 개시로 인해 추락한 MBK의 평판은 변수로 자리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앞으로도 상당히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라면서 “장기적인 변수는 MBK의 훼손된 평판"이라고 지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MDS테크, 엔비디아가 ‘찜한’ 기업… AI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GTC2025 ‘최대 수혜’ 기대감↑

MDS테크가 13일 장초반 강세다. 엔비디아 파트너십 기반 인공지능(AI)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MDS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5.79% 뛴 12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독립리서치 그로쓰리서치는 엔디비아가 GTC2025 행사에서 AI 컴퓨팅 분야의 신규 기술 발표를 준비하고 있어, MDS테크가 제공 중인 AI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 역시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MDS테크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개발의 전반적은 과정에 필요한 솔루션·플랫폼들을 제공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임베디드 SW 개발 솔루션 22.2%, 임베디드 시스템 SW 솔루션 38.6%, 기타 산업자동화 및 사무자동화 부문 39.2%를 차지하고 있다.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MDS테크는 자율주행 전자제어장치(ECU) 검증 및 V2X 솔루션 부문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이며 지난해 약 15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실시간 소프트웨어 오류 분석 도구(TRACE32)와 ECU 테스트 자동화 소프트웨어(Mx-Suite)가 현대차와 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OEM) 고객사에서 검증되면서 매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시장이 연평균 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MDS테크의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동사는 엔비디아의 공식 AI 솔루션 공급 파트너로서 올해부터 최신 AI 서버 제품군인 '블랙웰(Blackwell)'의 국내 공급·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기술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꽂힌 증권가, 하늘 뚫는 목표주가

증권업계가 앞다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연초 이후 주가가 두배 가까이 뛰었음에도, 연내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며 실적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8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미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이후 83% 상승, 기존 목표가를 넘긴 66만원대에 거래 중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폴란드 납품 등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기존 수주잔고가 2025~2026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베트남, 인도, 폴란드 외 신규 국가 수주 가능성을 반영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22.4%를 기록한 지상방산 부문은 올해 24.3%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 영향을 제외하면 생산성 향상과 고정비 희석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다. 단 한화오션 연결 영향으로 전체 연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5.3%에서 올해 11.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3조400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4분기 실적호조와 한화오션 연결 효과로 연말 약 5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실적개선에 따라 올해 말에는 6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B증권만이 아니다. 최근 다른 증권사들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가를 경쟁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KB증권, BNK투자증권(65만원→100만원), 키움증권(65만원→81만원), 다올투자증권(70만원→78만원) 등을 포함해 20개 증권사가 모두 해당한다. 이들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출 증가 및 글로벌 수출 확대를 주요 상승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AI 기반 신사업 확대 및 우주사업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도, 베트남 등에서 K9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루마니아는 레드백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또한 이집트, 에스토니아, 중동 등 여러 지역에서 천무 도입을 추진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바닥인가?’…금리 인하·해외 수주에 기대 거는 건설주

국내 건설주가 금리 하락과 해외 수주 기대감 여파로 반등하고 있다. 건설 업황 부진에 한동안 이어졌던 낙폭이 회복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재건과 원전 사업 관련 수혜까지 예상되면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과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 사고 등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618.59로 올 들어 12.6% 올랐다. 특히 대형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33.6%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 1월 2일 2만545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18일에는 장중 3만7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DL이앤씨도 연초 3만7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1일 4만4450원까지 오르며 3개월여 만에 44.8% 상승했다. 지난 10일에는 장중 4만695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날 장중 2만17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건설주가 상승하는 데는 올해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500억달러로 전망했다.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5개 건설사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도 전년 대비 11.7% 높게 제시됐다.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1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DL이앤씨도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5200억원선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영업적자 기록했으나 올해 다시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들도 현대건설의 실적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가 '이제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보면, 그간 부각되지 못했던 요소들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원전, 우크라이나 종전·재건사업, 대북 관계 개선 가능성 등의 이슈에 주가가 민감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였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히려 주가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건설사들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현대건설이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가 분명하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4만5500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원전과 SMR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전통 대형 원전과 차세대 SMR 모두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회성 수주가 아닌 지속적인 수주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원전 노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상승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금리 하락 추세와 맞물려 건설주의 주가 흐름은 상반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부동산 시장이 아직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점은 실적 개선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공급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 1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9조원을 기록했다"며 “공공 건축을 제외한 전 부문 수주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외 수주 실적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은 단기간 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워 보이지만 실적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이익 개선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았다"며 “각 사별 실적 개선의 강도와 지속성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중장기 실적 개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한국투자증권, 업계 자기자본 1위 ‘우뚝’…‘김성환의 야망’ 현실될까

“2025년 우리는 증권업 내 경쟁 구도를 벗어나 압도적이며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넘버 원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신년사에서 한 발언이다. 이 말 그대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별도 자기자본 10조원에 도달하며 '업계 1위'가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토대로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및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지주사 한국금융지주가 이를 전액 인수하며, 납입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는 작년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약 9조3000억원)의 7.5% 규모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자기자본 약 10조원을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9조8901억원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커질수록 IB, 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 리스크 관리 능력 강화, 신용등급 상승, 자금조달 비용 절감 등 이점도 있다. 당국에서도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초대형 IB 등 라이센스를 부여하고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차별화 요소 역시 자기자본 규모에서 발생하는 만큼, 각 증권사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설정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올 4~6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11건 상환에 쓴다는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에 해당하지만,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일정 조건 하에 이자 지급도 연기될 수 있어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515.2%에서 3034.0%로, 조정순자본비율도 166.8%에서 179.3%로 오르는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단 신용평가사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재무 개선이 이뤄질지라도 아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 발행어음 비중 등이 높아 부담 요인이어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자본 확대가 해외 및 신사업으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더불어 해외사업이 가장 활발한 증권사다. 증권사가 글로벌 IB로 성장하려면 자본력을 확충해야 현지법인 출자, 해외 인수합병(M&A)에 유리하다.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곳이 미래에셋증권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홍콩, 런던 등 11개국에 진출, 증권업계에서 가장 넓은 해외 법인망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는 인도 5위권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해 310만명의 고객을 추가 확보했다. 그 결과 작년 해외법인에서 난 세전이익만 1661억원으로, 국내 업황 악화 속에서 미래에셋이 선방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해외법인에서만 777억원 수익을 낼 정도로 인프라를 확대했지만, 미래에셋에 비해선 부족했다. 또 최근 수년간 업황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미 김성환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화'를 새해 전략으로 제시했다. 최근에도 김 대표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글로벌 증권사와 경쟁하려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확장된 자기자본을 토대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당장 높은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종합자산관리계좌(IMA) 사업자다. IMA는 고객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IB가 할 수 있는 업무다. 이 IMA는 조달 규모에 한계가 없어 증권사들이 막대한 운용자산을 확보할 기회로 꼽힌다. 국내 IMA 사업자 인가는 오랜 기간 자격을 충족하는 회사가 없어 유명무실해졌지만, 현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요건을 갖춰 어느 증권사가 '1호 IMA'가 될지 관심거리다. 이런 기대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공시에 나온 대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어디까지나 차환 목적이기 때문에 신사업 등과 직접적으로 결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IMA도 아직 세부적인 시행세칙이 나오지 않아 준비 단계"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상지건설, ‘몸집보다 더 큰 유증’…최악의 건설 업황 뚫고 순항할까?

상지건설이 주주를 상대로 기존 주식수보다 더 많은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의 회사를 더 만들 만큼의 증자 규모도 눈에 띄지만, 발행가액 산정과 청약 이후 실권주 처리 방법도 주목받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상지건설은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방식은 주주우선공모로 진행되며, 만약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로 전환된다. 상지건설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중 1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8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5000원으로 확정했다. 5000원은 상지건설의 현재 주가보다 더 비싼 가격이다. 보통 유상증자의 발행가는 최근 주가 평균을 기준으로 30% 할인한 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지건설도 신주배정기준일인 이날 기준 과거 3~5거래일 동안의 평균 주가를 기준주가로 산정하려 했으나, 그 가액이 액면가를 미달해 액면가로 발행가를 결정했다. 전일 종가인 3860원과 비교하면 신주 1주 가격이 기존 1주보다 약 30%가량 비싼 것이다. 즉, 청약자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권주 처리도 대다수 기업의 방식과 결을 달리한다. 통상 기업은 유상증자 시 실권주를 주관사나 대주주 등이 매입하는 방식을 쓴다. 청약률이 저조하더라도 유상증자가 실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상지건설은 일반공모 청약결과 발생하는 미청약주 및 단수주를 미발행 처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회사 대주주뿐만 아니라 주관사인 SK증권도 실권주를 인수하지 않고 중개 역할만 하며, 유상증자 실패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다. 만약 주주들의 청약 참여가 저조하다면 주가 하락 압력은 더 커진다. 주주도 신뢰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신호로 해석돼서다. 최악의 경우 목표한 200억원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기존 주주도 외면한 회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향후 자금 조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유상증자 성공 여부를 떠나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추가 발행될 주식수는 400만주로 현재 발행된 주식 수 398만1814주 보다 더 많다.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비율은 자동으로 낮아진다. 조달된 자금이 신규 사업에 투자되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주식 수만 늘고 기업 가치는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 상지건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불가피한데 실적만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지건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281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상환에만 현금 923억원을 투입, 전년 682억원 대비 240억원 급증했다. 벌어들인 돈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현금 유출만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연초 430억원에서 3분기말 현재 4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대규모 현금 유출에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총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3억8100만원으로 전년 310억원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그럼에도 상지건설의 사채를 포함한 유동 차입금은 아직 870억원이나 남았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성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올해 건설경기는 최악일 것으로 예견된다.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3.2%로 전년 동기 0.4%에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겨우 벗어난 수준인 0.5%로 예상된다. 회사도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고 있다. 상지건설은 “신규분양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향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고, 손익 측면에서는 공사매출과 관련한 원가율 관리 실패 가능성 등의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이에 신규분양프로젝트 연기 및 신규 수주 실패 등으로 향후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대규모 영업적자 및 당기순손실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주의 청약 참여가 저조하면 주가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지는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 가격보다 비싼 주식을 살 유인이 많지 않은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액(200억원)을 채우지 못하면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조건은 현재보다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지피클럽의 수상한 투자④] 사상 첫 연결 적자 기록…본업 부진과 M&A 실패 ‘이중고’

지피클럽은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을 투자받아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기업 중 9번째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 승승장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적은 악화하고 이해할 수 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들은 인수 1년 만에 경찰조사, 세무조사를 받았다. 에너지경제는 지피클럽의 투자와 실적을 중심으로 지피클럽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다. 지피클럽이 본업과 M&A로 인수한 계열사들이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내며 연결 기준 첫 적자를 기록했다. 본업 경쟁력은 약화되는 가운데 M&A 기업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아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피클럽은 2023년 별도 기준 1997억원의 매출과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725억원의 매출과 415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할 때 각각 26.7%, 65%씩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더욱 극적이다. 563억원에서 730억원 감소해 1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본업의 경우, 흑자폭이 가파르게 감소하는 중이다. 2018년 별도 기준 2038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불과 5년새 95%가 감소한 14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중국향 화장품 수출이 활발했던 황금기를 지나가자 실적도 크게 축소된 것이다. 지피클럽은 제이엠솔루션(JMsolution)이라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알려진 뷰티 제품 전문 유통기업이다. 김정웅 대표는 처음에 중국 시장에서 게임 파라다이스(Game Paradise)라는 의미의 GP Club으로 게임 유통 사업을 시작했으나, 2016년 화장품 시장으로 진출하며 제이엠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일명 '꿀광 마스크')는 출시 후 30억 장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9년에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피클럽은 2018년 1조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김정웅 대표의 처(妻)인 박옥 이사의 지분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750억원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인해 지피클럽은 한국의 9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반열에 올랐다. 이 때가 지피클럽이 가장 빛났던 시기다. 2019년 이후 사드와 코로나19로 매출은 꾸준히 감소했다. 2018년 5137억원이었던 별도 기준 매출은 △19년 4486억원 △20년 4016억 △21년 3443억 △22년 2722억 △23년 1997억원 등 가파른 감소세를 시현했다. 지피클럽은 크게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M&A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우선 중국 킹롱전기버스 공식 수입업체인 이온모터스다. 23년 인수한 이온모터스는 인수 이후 첫 사업연도에 13억 7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회사는 25년 1월 기준 연간 퇴사율 100%를 기록 중이고 대표번호는 숙박업체로 바뀌는 등 영업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22년 10월 인수한 한국미라클피플사도 마찬가지다. 당시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을 적정가치(지급액에서 영업권을 차감한 금액)보다 8.5배 더 높게 인수했다. 물론 사업시너지가 발생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이듬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악화됐다. 제이윙투어는 두 회사보다 더욱 심각하다. 여행업이 주업인 지피클럽의 자회사 제이윙투어는 설립한 지 1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아 매출의 20배 이상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받았다.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세무조사를 받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듬해 폐업 수순을 밟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피클럽은 본업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고, M&A한 기업들을 턴어라운드 시켜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갖고 있다"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야 유니콘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것인데 현재 상황으로는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기범·장하은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현대로템, 수주 확대 기대감에 장중 10만원 돌파

현대로템이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9분 기준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7800원(8.46%) 오른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0만1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현대로템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면서 유럽 등에서 국방 강화를 위해 무기 수요를 늘리는 등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국 우선주의 기조 강화에 유럽 국가들이 자체 국방 강화를 위한 방위비 증액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유럽 내 수요 증대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폴란드에 현지 생산 거점이 마련되면 확대되고 있는 유럽의 무기체계 수요에도 직접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美·우크라 ‘30일 휴전’ 전격 합의…재건주 꿈틀

12일 장초반 우크라이나 재건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다. 미국이 제안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우크라이나가 동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1분 현재 전진건설로봇은 전 거래일 대비 1.23% 오른 5만77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이렘(1.90%), 에스와이스틸텍(1.39%), 대동(2.54%), 대동기어(4.43%) 등도 함께 올랐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 뒤 공동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즉각적이고 임시적인 30일간의 휴전을 수락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며 “미국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상호적 조치가 필수적임을 러시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즉시 정보 공유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올해 실적 뒷걸음’…증권가, 넷마블 목표가 하향세

증권사들이 최근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흥행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성과 부진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돼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부국증권, 하나증권은 최근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제한적인 신작 매출 반영과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1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연말 효과 제거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1분기 RF 온라인 출시되나, 출시일이 오는 28일로 1분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로 1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세가 예상된다"며 “이익 규모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매출 반등 여부에 달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부국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1분기는 RF온라인 넥스트를 제외한 신작출시와 주력라인업 이벤트 부재로 실적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The Red: 피의 계승자', '몬길: STAR DIVE' 등 기대 신작들이 분기별로 계속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4분기까지 신작모멘텀이 지속됨과 동시에 인건비 등 비용통제 기조도 병행될 예정이어서 이익 레버리지가 분기별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증권도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의 높은 성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나 빠르게 하향된 후, 후속 업데이트에도 반등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앞으로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PLC 관리를 통한 출시 분기 이후 꾸준한 매출 창출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하나증권은 넷마블의 올해 영업수익이 2조5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하락, 영업이익은 2040억원으로 전년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콘솔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플랫폼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방향성은 긍정적이나 BM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기에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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