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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시황] 코스피, ‘10만전자’ 기대 꺾이며 약보합…코스닥은 바이오주 강세

코스피가 사상 최고 시가로 출발했지만 삼성전자 약세에 눌리며 보합권으로 밀렸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바이오·로봇주 중심의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3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7포인트(0.22%) 내린 3,740.52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3,775.40으로 출발하며 시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전자(9만6900원)는 1.02%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장전 프리마켓에서 9만94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 기대를 키웠으나 정규장 개장 후 매물이 쏟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1.61%) △삼성전자우(-1.13%)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97%) △삼성바이오로직스(+1.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1%) 등은 상승세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446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2938억원, 기관은 1571억원 순매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연일 최고치 경신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분석한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866.66(+0.83%)을 나타내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191억원 순매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8억원, 44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파마리서치(+7.79%) △펩트론(+4.93%) △레인보우로보틱스(+3.32%) △리가켐바이오(+3.72%) △에이비엘바이오(+2.10%)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8%) △에코프로(-0.27%)는 하락하며 2차전지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422.5원에 출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트럼프·김정은 또 만나나…남북경협주 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 방문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는 외신 보도에 20일 장초반 남북경협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 현재 좋은사람들은 전 거래일 대비 12.62% 오른 2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일신석재(3.98%), 제이에스티나(4.41%) 등 관련 종목도 함께 올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관련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간 회동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회담의 진행에 필요한 진지한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았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때와 같은 소통이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아스테라시스, 미 FDA 승인 소식에 장 초반 강세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스테라시스가 자사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7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아스테라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850원(5.74%) 오른 1만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748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아스테라시스는 지난 17일 자사 미용의료기기 '쿨페이즈(Coolfase)'가 FDA 510K 등급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쿨페이즈는 모노폴라 RF(고주파) 기술을 적용한 미용 의료기기로, 지난해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품목 허가를 받고 출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브라질, 올해에는 대만·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잇따라 인허가를 취득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왔다. 이번 미국 FDA 승인을 계기로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별화된 RF 디바이스에 대한 글로벌 시술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쿨페이즈의 FDA 승인은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내년부터 미국 내 대리점을 통해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핀테크·유통업과도 한가족…은행권, 협업으로 사업 확장 각축전

국내 은행들이 핀테크, 유통회사, 제조사 등과 각종 협업을 강화하며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강점을 은행의 상품이나 사업으로 연결함으로써 수익성 보전은 물론 전통적인 사업군을 탈피해 사업영역을 확장해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15일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개인사업자를 위한 전용 금융 패키지를 선보였다. 금융 패키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350만명 규모의 네이버 생태계 내 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산통장, 대출, 카드, 뱅킹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맞춤형 금융' 기능을 탑재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채널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네이버페이 'Npay biz'는 소상공인이 매출·예약·광고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신한은행은 협업을 통해 사업자가 사업과 금융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 편의성을 높였다. 상품으로는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2.3%의 금리를 잔액 한도 없이 제공하며 앱 내 바로 조회·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Npay biz 신한통장' △결제금액의 일정분을 Npay 포인트로 적립해 소상공인 혜택을 확대한 'Npay biz 신한카드' 등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디지털 결제 서비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서비스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결제 서비스 사업의 본격 확장에 나섰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는 삼성 갤럭시에 탑재된 삼성월렛의 통합 결제 서비스로, 오는 4분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함께 가입부터 충전, 실시간 이체, 결제, 포인트 적립 등의 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후 카드 뿐만 아니라 은행계좌 등록과 가상계좌 충전을 통한 결제를 지원해 카드 보유와 상관없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결제와 포인트를 결합해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블록체인 지갑 전문기업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시작으로 스테이블 코인 등 주요 디지털 금융 자산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헥토이노베이션 그룹사 월렛원과 NFT 지갑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을 진행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IBK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NFT 지갑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NFT를 디지털 자산 생태계 진입의 첫 단계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지갑 생성과 관리 체계에 대한 노하우 확보 기회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투자일임사인 핀테크 디셈버앤컴퍼니(핀트)와 협업해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RA)가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퇴직연금 '인공지능(AI) 투자일임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와도 협업해 보험분야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출국만기·귀국비용·상해보험을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현대백화점과 연 4% 금리의 '더현대하나더 적금'을 출시해 백화점 연계 금융상품을 개발했다. NH농협은행은 마켓컬리와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한 'NH퍼플통장'을 출시해 계좌 연계 시 금리 우대 및 연계결제 기능을 제공 중이다. 최근 부동산중개업자를 끼지 않고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중고거래 앱 '당근'과도 손잡았다. 당근과는 자금보호 기능이 강화된 가상계좌 기반 정산 서비스를 공동 출시했다. 은행권이 핀테크, 유통, 스타트업 등과 협업한 다양한 '생활금융'과 '임베디드금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9월 29일 개최한 서울핀테크위크에서도 신한·하나·우리·KB·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이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빅테크와 함께 참여해 AI와 금융 혁신 협업 프로그램을 공유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부실 털고 조직 쇄신…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연임’ 기로

오는 12월 새마을금고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조직 안정과 부실채권 정리에 힘쓰며 새마을금고의 조직 쇄신과 건전성 개선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규모 충당금이 쌓이며 새마을금고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월 17일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김인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14일 마무리됨에 따라 새 회장 선출에 나서는 것이다. 김 회장은 2023년 8월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후 직무대행을 맡았고, 같은 해 12월 보궐선거에서 제19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4년이지만, 김 회장은 박 전 회장의 잔여 임기 2년여만 부여받았다. 중앙회장 선거는 이전까지 35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하는 간선제였으나, 지난 보궐선거부터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로 변경됐다. 이번 선거도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1276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를 진행한다. 관심은 김 회장의 연임 여부다. 그가 연임에 성공하면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된다. 행정안전부가 새마을금고 혁신안을 반영해 지난 1월 공포한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에 따라 1회 연임이 가능했던 중앙회장 임기는 4년 단임제로 바뀌었다. 중앙회장의 과도한 권한을 축소한다는 취지다. 다만 개정안 내용이 소급 적용되지 않아 김 회장은 연임이 가능하다. 2023년 7월 새마을금고의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전임 회장까지 불명예 퇴진을 하자 김 회장은 취임 후 조직 안정화에 힘써왔다. 김 회장이 직무대행을 맡던 같은 해 11월에는 새마을금고 쇄신을 위한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경영대표이사 신설 등 지배구조 혁신 방안을 내놨고, 건전성과 금고의 감독 체계 강화, 금고 경영합리화 등을 강조하며 조직 변화를 꾀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해소하고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는 6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약 7조원으로, 새마을금고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출범시켜 부실채권 정리 업무를 진행 중이며, 지난달에는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을 오픈해 전국 금고의 재무 투명성을 강화했다. 부실채권 정리 노력 속에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손실을 냈다. 충당금이 대거 늘어나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말 연체율이 전년 대비 1.74%포인트(p) 상승한 6.81%를 기록하며 연체율 안정화 속도도 더딘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새마을금고에서 잇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내부통제 부실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8월 새마을금고에서 36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새마을금고가 관리 감독 사각지대 같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지난 2년 동안 조직 쇄신에 총력을 기울여온 만큼, 이사장들이 경영 안정성 차원에서 김 회장에게 다시 한 번 신임을 보낼지가 관건이다. 다만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전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유력 출마 후보로 언급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앞선 보권설거에서는 9명의 후보가 출마해 뜨거운 선거전을 벌였다. 선관위는 오는 25일까지 선거일 등을 공고하고, 내달 4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신청을 받는다. 예비후보자 제도는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도 일정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허용해 후보자 자신을 알릴 기회를 보장한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 2~3일이며, 4일부터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주간증시] 3700 넘은 코스피, 숨 고르기 돌입할까…단기 조정에도 ‘강세 기조’는 유지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 37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의 강세와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단기간 급등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음 주에는 미국 빅테크 실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중국 경제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10월 13~1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83% 상승한 3748.89포인트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며 한 주간 3.71%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8.76% 상승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코스닥은 0.11% 하락해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863억 원, 665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강세장을 견인한 반면, 기관은 1조8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증시로 '머니무브'도 가속화하고 있다. 3차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돈이 옮겨갈 거란 기대에 금융주가 강세였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80조 원을 돌파해 2021년 '동학개미운동' 당시 고점(77조9000억 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10월 20~24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550~3850선으로 제시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감과 상법·세법 개정 논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미중 무역 불확실성은 하락 요인으로 지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37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 메시지 이후 완화되긴 했으나 APEC 정상회의 전까지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고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양적완화(QT) 종료 시사 등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인다는 점에서 현재 장세는 구조적 강세장"이라며 “단기 조정 있더라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다음 주는 각국의 주요 경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20일에는 중국 3분기 GDP와 10월 대출우대금리(LPR)가 발표되고, 2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4일에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또한 테슬라, GM, IBM, 인텔 등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글로벌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3분기 GDP는 낙관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4중전회에서 정책 기대를 키울 수 있고, 한국도 부양책 강도와 비례하는 우호적 영향을 예상한다"며 “위험자산 및 인공지능(AI)으로의 머니무브가 진행되면서 단기 변동성을 촉발함에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협상도 다음 주 주목받는 변수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과 관세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히며,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20~24일)에서 합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자동차 등 관세 부담이 큰 업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한국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합의가 이뤄질 시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국내 정치권의 움직임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재검토 및 자사주 의무소각 법안을 논의 중이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강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국면에서 무리한 매수보다는 조정 시점에 분할매수로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에 시장이 민감해질 수 있다"며 “추격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IT 하드웨어 등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나 조정 후 진입이 바람직하다"며 “방산, 조선, 이차전지, 철강, 금융, 헬스케어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역은행 부실 우려가 단기적으로 불안 심리를 키울 수 있지만, 대형은행의 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고객 불공정 조항은 다 고친다…은행권, ‘소비자 중심’ 강화

은행권이 소비자 보호와 포용금융을 위주로 하반기 들어 불공정 약관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출·예금 등 주요 분야에서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한편 은행이 자의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아이부자 앱 서비스 약관의 '서비스 중단 및 이용의 제한'조항을 개정해 적용한다. 아이부자 앱은 부모가 자녀 회원에게 용돈을 주고, 자녀는 용돈 잔액 내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앱이다. 현재 해당 조항엔 '기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정당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 조항을 삭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자의적으로 서비스를 제한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앞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나 점검, 교체, 고장, 통신장애, 해킹 등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경우 혹은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 사유가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비스를 제한할 수 없게 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취약계층·소상공인 전용 약관을 신설하거나 개선하고 계좌 자동해지 조건 완화, 금융 분쟁 발생 시 분쟁조정 절차 개선도 시행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들어 상품에 있는 불공정 약관 개정 작업을 속속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과 이달 △청년·폐업지원 등 특화상품 관련 부당조건 개선 △여신거래 기본약관 변경(상계시 즉시 통지, 기한이익상실 기준 완화 등) △인터넷뱅킹·외화예금 부가서비스 약관 개정을 통해 일부 대출상품에 즉각 통지를 보장하고 계약상 불리한 변경은 사전 고지하는 등 소비자 권리를 강화했다. 특히 우리은행이 청년과 폐업 소상공인 전용 상품의 가입대상을 확대한 부분과 우대금리 적용 등 불리한 조건을 대폭 개선한 점은 민생금융 우대지원 사례로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금융의 흐름에 발을 맞춘 행보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서비스의 일방적 중단·변경권 조항 삭제, 약관 변경 시 개별통지 의무화, 청약철회·이의제기 권리 확대에 대해 올해 하반기 중 적용을 밝힌 바 있다.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계약 해지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도 하반기 중 대출·예금·적금 상품 약관 내 면책조항 축소, 상계권 행사 시 고객 통지 강화, 금전거래 정보공시 일원화 조항 시정에 나섰다. 이는 대출 연체 시 자의적 상계(예금에서 대출금 자동충당)나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 은행에 유리했던 조항이 축소됨으로써 고객 통지 의무화가 강화됐다는 해석이다. 농협·기업은행은 담보보충 요구·기한이익상실 기준을 완화해 내년 4월 시행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시정 요구 및 자체 점검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 들어 불공정 약관 조항을 집중 개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은행 위주의 관행을 고치는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정부로부터 소비자 보호와 포용 금융이 강조되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실질적 권익향상 중심의 약관 개선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금융소비자 정책·평가위원회와 민간평가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 중심 정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금융소비자·서민 간담회에서 “정책수요자가 체감하는 정책 변화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소비자와 금융약자의 시각에서 기존 정책을 다시 재점검하고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금청구권 신탁 규제완화, 금융소비자·보험사 ‘윈윈’ 솔루션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기존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의 수요 하락을 방지하고 소정의 수수료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인구가 불어나면서 원하는 가족에게 안정적으로 재산을 물려주려는 수요도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삼성·교보생명이 취급하는 상품의 가입액은 405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반론이 출시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수치로 나온 셈이다. 한화생명이 9월초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형 생보사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으로, 미래에셋·흥국·ABL생명을 비롯한 기업들도 고객 유치에 나섰다. 메트라이프생명은 하나은행과 손잡고 참전한다. 해외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하나은행의 신탁 역량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계약자가 생전에 지정한 방식에 따라 유가족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자산관리는 금융사가 맡는다. 유가족의 상속 분쟁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이유다. ◇수익자·적용대상 확대 필요 그러나 본격적인 개화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00만원 이상 일반사망을 보장하는 경우에 신탁이 가능하고, 보험계약 대출이 없어야 하는 등 여러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사망보험에 한정된 보험금청구권 신탁 대상을 미국의 사례처럼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을 비롯한 보장성보험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종신보험 보다 건강보험을 포함한 상품에 가입한 고령자가 더 많은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정책은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0~64세 암보험과 종신보험 계약건수는 각각 185만2017건·165만4785건으로 큰 차이가 있지 않으나, 65~69세로 넘어가면 격차가 35만건 이상으로 벌어진다. 75세 이상의 암보험 계약건수가 종신보험의 두 배에 달하는 등 70대에서는 수요 차이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고령층이 될수록 사망 보장 보다 질병 보장 상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수익자가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로 제한되는 것도 황혼이혼 급증을 비롯한 시대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박민선 손해보험협회 팀장은 최근 '보험산업과 신탁'을 주제로 열린 산학세미나에서 “실제 사회적 수요는 다양한 상황을 포괄하고 있다"며 “상해 및 질병사망과 치매까지 신탁 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장·미장 모두 호황…개미들 뭉칫돈 80조 ‘사상 최대’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모두 호황을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뭉칫돈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3일 80조190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고 이후 다소 감소해 16일엔 76조5374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들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잔금의 총합으로, '투자에 쓰일 실탄 양(量)'에 흔히 비유되고 주가 상승 기대감에 비례해 불어난다. 종전의 투자자예탁금 최대 기록은 2021년 5월 3일의 77조9018억원이었다. 다른 주가 기대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5일 23조8288억원까지 치솟아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행위로, 이런 '빚투'(빚내서 투자)는 상승장 때 활발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금투협과 한국거래소는 앞서 17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주식시장 활황에 청년층과 50∼60대의 신용융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대출 투자 과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1주일(10∼16일) 동안 미국 주식을 16억8000만달러(약 2조38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바로 전 추석 연휴(3∼9일)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 12억4000만달러와 비교해 약 35%가 늘었다. 지난 한 주간 가장 인기 있었던 미국 종목은 반도체 업종 수익률을 3배로 증폭해 따르는 '디렉션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로 2억2천만달러(3126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순매수액 2위와 3위는 대표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1억8000만달러)와 암호화폐 채굴기업인 아이리스 에너지(1억3000만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코스피는 15일 종가 3600선을 넘었고 이어 16일 3700선을 뚫어 '사천피' 돌파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도 대형 AI 기술주의 약진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우상향 기류가 지속돼 한 주 새 1.2%가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대해 단기조정 가능성과 한미 무역 협상 등 변수가 상존하지만, 큰 틀에서는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일단 우세하다. 미국 증시도 대중 무역 분쟁과 AI 실적 거품 등에 경계감 속에서도 호조 흐름이 꺾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전과 달라”…은행, 10·15 대책에도 비대면 주담대 셧다운 최소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일부 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주담대 한도 축소 등 대책 내용을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다만 지난 6·27 부동산 대책 당시에는 갑작스러운 발표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한동안 중단했으나, 이번에는 일부 은행만 한시적으로 접수를 제한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 하나은행만 10·15 대책 발표일인 지난 15일 오후부터 비대면 주담대 신규·갈아타기(대환) 접수를 일정 기간 막은 상태다. 신한은행은 16일 비대면 채널의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으나, 하루 만인 17일 접수를 재개했다. 국민·우리·농협은행은 비대면 접수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은행별로 전산 시스템과 인력, 업무 프로세스 등이 달라 전산 반영 시간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전산 관련 프로젝트가 다르기 때문에 접수 중단 여부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난 6·27 대책 때는 갑작스럽게 발표돼 준비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번에는 이미 경험이 있었고 변경 내용이 이전보다 크지 않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00% 비대면 영업을 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담대 접수가 막힌 상태다. 단 케이뱅크의 경우 신규 접수는 제한됐지만 대환 접수는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도 접수를 빠르게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주택가격에 따라 2억원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6·27 대책에서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시가 기준 주택가격이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축소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중장기적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대출 금리에 가산하는 스트레스 금리는 기존 1.5%에서 3%로 높였다. 이 내용은 16일부터 곧바로 실행됐다. 1주택자들의 전세대출은 DSR에 반영하도록 했는데, 이 조치는 오는 29일부터 시행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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