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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 MG캐피탈 2000억 유상증자 의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MG캐피탈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MG캐피탈은 산업금융, 기업금융 등을 영위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1997년 설립됐다. 지난 2월 28일 중앙회는 M캐피탈 지분 98.37%를 인수했고 동시에 MG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중앙회는 5월 예정된 주금납입 등을 통해 MG캐피탈에 대한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중앙회의 MG캐피탈에 대한 지원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MG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 등 조달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MG캐피탈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강점인 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사업포트폴리오 안정화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AI로 금융 혁신 주도하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태국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행사의 기조 연설자로 직접 나섰다. 2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에서 윤호영 대표이사가 '디지털 은행의 성장 전략과 인공지능(AI)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유일한 한국인 연사로 참여한 윤호영 대표는 개막일 기조 연설에서 AI가 미래의 금융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윤 대표는 “AI에 최적화된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는 산업의 생태계가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다만 금융업은 AI 기술만으로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했다.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AI 기반의 UI·UX변화에 '올인'하고 있다"며 'AI 네이티브 뱅크(Native Bank)'로 향후 AI 금융 스탠다드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머니 2020은 금융과 정보기술(IT) 업계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핀테크 행사 중 하나로 '핀테크 업계의 CES,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각국의 금융서비스 생태계 전문가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 금융 트렌드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금융 기술의 미래를 논의한다. 머니 2020의 올해 아시아 지역 행사에는 싱가포르, 홍콩, 시드니 등의 금융 중심지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신흥 강국까지 85개 국가에서 4000명 이상의 핀테크·디지털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흘간 세계 각국에서 온 금융 분야 선구자 280여명이 뱅킹, 결제, 인슈어테크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태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금융당국 관계자들도 연사로 나서 각국의 금융 정책과 규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한다. 윤 대표는 전 세계 핀테크 업계 리더를 대상으로 AI가 가져올 금융의 미래 모습과 더불어 모바일 뱅크의 스탠다드로 자리잡은 카카오뱅크만의 전략과 혁신 사례를 전했다. 2017년 서비스 개시 후 단 5일 만에 고객 수 100만명에 도달했고 2년 만에 1000만명, 현재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 2명 중 1명 이상이 사용하는 은행으로 거듭난 카카오뱅크의 여정을 소개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전략으로 1800만 월간활성사용자수(MAU)의 압도적인 고객 트래픽과 모임통장 등 시그니처 수신 상품을 꼽으며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수신 상품과 오픈뱅킹 기반의 편리한 이체 경험,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생활 서비스가 자연히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강화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뱅크 한 곳에서 100여개 제휴사의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 배경에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확장시켜 종합 금융 플랫폼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을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있었다"며 “은행이 아닌 고객이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는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은행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로 확장했다. 첫 해외 진출도 순항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체결해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상품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획득을 위해,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인가 획득 시 그동안 국내 금융사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태국 시장에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해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檢, 유상증자 고려아연·주관사 ‘미래에셋·KB증권’ 압색

검찰이 유상증자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고려아연과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부장 안창주)는 이날 오전 고려아연 서울 종로구 본사, 미래에셋 서울 중구 본사, KB증권 사무실 등 사무실 6곳과 경영진 주거지 5곳 등 총 11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작년 10월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4일에서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당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으나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같은 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고려아연은 일주일만인 작년 11월 13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검찰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사주를 매수해 소각한 후 유상증자로 상환할 계획을 세웠음에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이를 기재하지 않은 게 부정거래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대표 모집주선인인 미래에셋증권, 공동 모집주선회사인 KB증권의 위법행위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미래에셋 측은 “고려아연 유상증자 관련 참고인 조사차 압수수색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지난해 보험사기 제보 포상 15억원…최대 4400만원 받아

지난해 금융감독원과 보험회사의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제보를 통해 521억원의 편취액을 적발하고, 15억2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23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4452건의 제보가 이뤄졌고, 이 중 3264건(73.3%)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했다. 여기에는 △음주·무면허(62.4%) △운전자 바꿔치기(10.5%) △고의충돌(2.2%) 등 자동차보험 관련 제보가 다수 포함됐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적발로 이어진 제보건에 대해 포상금 2억2000만원, 보험사는 13억원을 지급했다. 허위 입원환자를 신고해 44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제보자가 수령액 1위에 올랐다. 보험 계약자 명의를 빌려줘 입원 및 도수치료를 받게하고 병원에서 실제 환자가 아닌 보험계약자가 치료받은 것으로 허위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편취한 사례를 알렸다. 금감원은 1000만원이 넘는 포상금을 받은 경우는 대부분 병원 내부자 제보 건으로, 업계종사자 추가포상금(최대 100%)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고의충돌은 건당 포상금 지급액이 2023년 40만원에서 지난해 100만원으로 올랐다. 병원에서 환자가 실제로는 성형수술 또는 피부미용 목적의 시술을 진행했으나, 도수치료 등을 행한것처럼 의료기록을 조작해 보험금을 편취한 것도 언급됐다. 병원에서 진료 받은 사실이 없음에도 보험금이 청구된 경우도 있었다. 고객의 실손보험 가입 여부 및 인적사항을 획득한 브로커가 병원과 손잡고 허위 진료기록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고, 실손 가입자에게 입금된 보험금을 병원과 분배하는 방법으로 편취한 것이다. 금감원과 업계는 국민들의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보험사기 제보를 시작으로 △금감원 조사 △경찰 수사 △사법부 판결 등의 과정을 거쳐 보험사기범을 처벌 중이라는 점도 부연했다. 최근 보험사기 수법이 조직화·음성화되는 만큼 제보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제보자 신분 등에 대한 비밀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상 지난해 8월부터 처벌이 가능한 보험사기 알선·유인행위 등에 대해서도 포상금이 지급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의심사례를 알게 되거나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제안을 받은 경우 금감원 또는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적극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BI저축은행, 소비자중심경영 위한 비전 선포식 개최

SBI저축은행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소비자중심경영(CCM)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CCM(CustomerCenteredManagement)은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관련 경영활동을 지속 개선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국가 공인제도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제도로, 3년마다 인증을 획득하고 연장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비전 선포식과 함께 소비자중심경영을 위한 전담 TFT를 구성했다. CCM TFT는 대표이사 및 CCM 총괄책임자를 중심으로 소비자보호, 컴플라이언스, 개인정보보호, 상품기획, 전략관리 부문으로 구성되어 전사 업무에 소비자중심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 및 개선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SBI저축은행은 소비자중심경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3년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고객만족도 조사 제도를 도입해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소비자중심경영 체계 구축 및 강화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뿐만 모든 업무에서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적극 실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금융 생활을 영위하고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DB손보, AI 과실비율 판정 시스템 개발…차량 블랙박스 영상 활용

DB손해보험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사고에 대한 보험금 청구 및 지급 과정의 효율성·정확성을 높인다. DB손보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 AI 자동 과실비율 판정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기록된 영상을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석해 사고 상황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과실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보험 심사자가 수작업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 과실비율을 판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AI 시스템 도입으로 보험금 청구에서 지급까지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처리 시간 단축은 물론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과실비율 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DB손보는 지난해 11월 광화문국제특허법률사무소와 오픈이노베이션 및 기술보호정책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 협약을 통해 블랙박스 AI 과실판정 시스템을 포함한 기술 혁신에 대한 특허 출원·등록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이 개발 완료되면 실제 보험 업무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보험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보험산업 진출을 지원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보험 기술 연구 개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심진섭 DB손보 전략혁신본부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과실비율 판정은 보험 처리 과정의 자동화 및 객관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향후 다양한 보험 분야에서 AI 기술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엔피, 이재명 ‘AR·VR’ 기반 관광 인프라 구축 공약 기대감 ↑

콘텐츠 전문기업 엔피가 23일 오전 장초반 강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제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공약 발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엔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34% 뛴 2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 기반한 스마트해설 시스템 확대 등, 보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국제 기준에 맞는 스포츠 전지훈련센터와 다목적 체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대선주자들 ‘던지기 공약’에 들썩이는 시멘트株 …실적·수요는 ‘뒷걸음’

정치권에서 국가 기관 관청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이 잇달아 나오면서 국내 시멘트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당초부터 올해 시멘트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고된 가운데, 단순 공약 발표에 따른 '묻지마'식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멘트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표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22일 최근 3개월 중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최고점을 경신했다. 공교롭게도 두 종목은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인 지난 7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최저점에서 약 11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 주자로 나선 예비 후보들(이하 후보)의 '주요 관청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는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각 당 경선에 뛰어든 후보주자들의 이런 발언은 실시간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해양수산부(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김동연 후보는 해수부를 인천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또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이전한 뒤, 국회 부지에 '한국판 센트럴파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공언했고, 국민의힘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국회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경선은 통상 당내 경쟁자와의 차별화가 핵심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나오는 발언들은 현실 가능성보다는 강한 메시지와 지지층 결집용 공약이 많은 경향이 있다. 특히 공약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재원 조달 계획이나 법 개정은 무시한 채 단순 선언에 가까운 약속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치적인 발언에 의한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익 체력 없이 주가만 오르는 경우 거품이 걷히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선과 후보 등록 시기에는 정치적 전략에 따라 과감하거나 이상적인 공약이 제시되지만, 실제 이행률은 낮은 편"이라며 “실제 집권 후에는 경제 상황과 사회 갈등 등 현실 여건에 따라 경선 당시 강조했던 공약이 후순위로 밀리거나 수정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시멘트 업종은 실적 악화가 예고됐다. 전기료 상승이 예고된 가운데, 전방 업종인 건설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시멘트 등 건설 자재 업종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해서다. 증권가는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국내 전체 시멘트 판매량이 전년대비 3.7% 줄어든 42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시멘트사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방 산업의 악화로 올해 1~2월 주거용 건설기성액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5.2%, 21.6% 감소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치 테마 열차에 오른 삼표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NK투자증권은 삼표시멘트가 내수 침체로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핵심 선행지표인 신규 분양물량과 건축 허가 및 착공 면적 추이를 감안했을 때 금년 상반기 시멘트 내수 감소율은 두 자릿수 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시멘트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약 25%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표시멘트 연간 매출액은 7454억원으로 전년대비 5.7% 감소하고, 장치 산업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883억원으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아시멘트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감소한 1조713억원, 영업이익은 1408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아세아시멘트는 원가절감 효과로 이익감소는 최소화할 것"이라며 “장치산업 특성상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까지 감안하면 이익이 더 많이 줄어 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다올증권 2대 주주’ DB손해보험, 롤모델은 ‘메리츠금융?’

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를 취득해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DB손해보험은 DB증권, DB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타 증권사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일반투자 목적"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이 회사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룬 메리츠금융그룹 모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592만399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3900원으로, 총 231억원이다. DB손해보험은 다올투자증권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라고 밝혔다. 일반투자는 통상 경영권이나 경영참여 의도가 없는 단순투자를 의미한다. DB손해보험이 이번에 취득한 물량은 기존 2대주주인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보유한 다올투자증권 지분이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김기수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지분율은 4.62%로 축소됐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작년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 지분 25.06%를 보유 중이고, 3대 주주인 세코그룹은 오투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 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통해 다올투자증권 지분 9.35%를 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DB손해보험의 다올투자증권 지분 인수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통상 금융사(보험사)가 다른 금융사 지분을 인수하면 단순투자를 넘어 자산운용 역량 강화, 운용채널 다각화, 대체투자 발굴 등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지만, DB손해보험의 사례는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 배경에는 DB손해보험이 현재 DB증권(25.08%), DB생명(99.23%·의결권 지분율 기준), DB캐피탈(93.57%)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사실상 DB그룹의 금융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DB손보가 굳이 200억원의 자금을 들여 다른 증권사 지분을 인수하기에는 투자나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DB증권은 계속해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DB자산운용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이달 1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유로 사명을 기존 DB금융투자에서 DB증권으로 변경했다. DB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9425억원, 다올투자증권 7011억원으로 각각 증권가 21위, 25위에 해당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규모를 키우는 게 목적이라면, 소형 증권사가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렇게 인수해야만 자기자본을 활용한 레버리지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다"며 “다올, DB증권 모두 소형 증권사이기 때문에 (DB그룹 차원에서 봐도) 시너지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표면적인 이유 외에 예를 들어 다올금융, DB금융그룹 오너일가가 연이 있다거나, 혹은 다른 주주 간에 니즈가 맞아 특수한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거나 등의 다른 목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안팎에서는 DB손해보험이 중장기적으로 메리츠금융그룹의 모델을 지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IB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은 메리츠증권이 딜 소싱(거래 발굴)을 하면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이 함께 자금을 투입해 딜에 참여하는 구조로, 증권 역량이 우수하면 그룹 차원에서도 당연히 긍정적"이라며 “DB금융그룹 입장에서도 증권을 강화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메리츠금융이 지금과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김용범 부회장을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적기에 '원 메리츠(포괄적 주식교환)' 전략을 가동한 영향이 컸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 4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상장폐지하고, 그룹 내 상장사를 지주사 1곳으로 단일화했다. 지주사가 각 계열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기존에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가 개별 상장돼 있어 메리츠증권이 양질의 딜을 발굴해도, 금융그룹 차원에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원 메리츠 출범으로 메리츠증권이 양질의 딜을 발굴하면, 메리츠금융지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계열사가 일사불란하게 딜에 참여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증권)은 딜 소싱 역량이 우수하고, 메리츠화재(보험)는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 시너지 측면에서 보면 완성도가 높다"며 “일부 증권사들이 현재 메리츠금융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점차 많은 금융사들이 메리츠금융과 유사한 지배구조, 혹은 사업 모델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오래 전부터 대체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다, 최대주주의 지배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점도 DB그룹 입장에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2대 주주인 DB손해보험과 3대 주주인 세코그룹 측이 각각 지분 9%대를 보유 중인 가운데 김기수 대표의 지분도 상황에 따라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B손해보험에 앞서 세코그룹은 다올투자증권 지분율을 작년 12월 6.94%에서 이달 8일 9.35%로 늘렸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코리안리, 중남미 보험시장 진출 가속화…“성장 잠재력 높아”

코리안리재보험이 중남미 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강화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아시아 외 지역의 비중을 늘리는 행보의 일환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3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사무소 인근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현지 보험업계·금융당국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2020년 2월 설립된 코리안리 보고타사무소는 중남미·카리브 지역 영업거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스페인서 인사로 시작한 개회 연설에서 한국과 중남미간 보험산업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중남미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2000억달러(약 285조원)로, 최근 5년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험 침투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도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중산층 확대 및 디지털 보험 수요 증가도 힘을 보탤 요소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콜롬비아는 중남미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중남미 및 카리브 지역 전체에 접근이 용이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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