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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자녀여부 고려해 척척 상품 추천’…메리츠화재, 에어서울과 맞손

메리츠화재는 서울 강남구 소재 메리츠타워에서 에어서울과 해외여행자보험 및 항공권 취소위약금보상보험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은 누구나 예매 완료 후 노출되는 배너를 통해 메리츠화재의 여행 관련 두 가지 보험 상품을 한번에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해외여행자보험은 여행지나 자녀 동반 여부를 고려해 고객 맞춤 보험 플랜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매치기 사고가 잦은 유럽 국가를 여행하는 고객이라면 휴대품 손해 특약의 가입금액을 높여 가입을 제안하는 식이다. 자녀와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는 고객에게는 해외발생 의료비 특약의 가입금액을 높여 플랜을 짜준다. 에어서울 고객은 항공권 취소위약금보상보험도 구매할 수 있다. 항공권 취소위약금보상보험에 가입한 에어서울 고객은 여행에 임박해 3촌 이내 친족사망, 직계가족 입원, 본인 또는 배우자 임신, 의사의 여행불가 소견, 이직, 여행지 자연재해 발생 등의 중대한 개인 사유로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항공사가 출발 90일 전부터 규정상 부과하는 환불위약금을 보상받을 수 있다. 아울러 본인뿐만 아니라 여행동반자의 위약금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 이범진 기업보험총괄 사장은 “이번 MOU를 통해 에어서울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메리츠화재의 해외여행자보험과 항공권 취소위약금보상보험을 여정정보 입력 없이 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에어서울 김중호 대표는 “에어서울 고객들이 간편한 방법으로 부담 없는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공모주 시장 ‘따상’ 릴레이…7월 제도 시행 전 막차 수요몰려 ‘과열’

침체됐던 국내 공모주 시장이 5월 들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을 기록하는가 하면, 상장 당일 큰 폭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일반기업 8곳(스팩·리츠 제외)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9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상장한 3개 기업(에이유브랜즈·한국피아이엠·쎄크)의 평균 수익률(15.9%)과 비교해 6배에 가까운 수치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원일티엔아이(+165.9%) △나우로보틱스(+126.5%) △이뮨온시아(+108.3%) △바이오비쥬(+102.0%) △인투셀(+95.3%) △오가노이드사이언스(+95.0%) △달바글로벌(+66.1%) △로킷헬스케어(+34.0%) 순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4개 종목이 공모가의 두 배 수준으로 마감하며 '따블'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열기는 오는 7월부터 IPO 시장에 도입될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 확대' 제도 시행을 앞두고 벌어진 일종의 '막차 수요'가 배경으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고도 상장 당일 매도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제도 시행 이후엔 최소 15일~3개월간 보유 의무가 생겨 단기 차익 실현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은 일부 종목에 단기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몰리며 과열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부터 의무보유확약 제도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규제 시행 전 공모주를 선점하려는 기관의 수요가 일부 감지된다"며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형 공모 규모의 신규 상장 종목들로 전반적인 수요예측 분위기와 상장일 주가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7월 규제 시행 이전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수요도 이어지며 시장 분위기의 하락 반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공모주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을 철회한 반면, 성장성이 부각된 일부 중소형 종목은 높은 경쟁률과 함께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우로보틱스는 수요예측에서 1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13.59%였다. 바이오비쥬 역시 11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체 물량의 약 12.5%가 일정 기간 이상 보유 조건으로 배정됐다. 이달 말과 6월에도 IPO 일정은 이어진다. 이달 27~28일에는 3D 프린터 제조업체 링크솔루션이, 29~30일에는 임상 유전체 분석 기업 GC지놈이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2일에는 구리·철 바이메탈 와이어 제조기업 키스트론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이 밖에 SK하이닉스 협력사로 주목받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 싸이닉솔루션, 초박형 강화유리 전문기업 도우인시스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확정에 나설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보험으로 Z세대 잡기...삼성화재, 성수에 연극형 팝업스토어 오픈

삼성화재가 Z세대(GenZ)를 공략하기 위해 성수동에 체험형 팝업스토어 '드림시어터(Dream Theater)'를 오픈했다. 26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오는 6월 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하는 '드림시어터'는 삼성화재의 아이덴티티인 '지키다 일상, 꿈꾸다 그 이상'을 테마로 한 공간형 콘텐츠다.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상황부터 미래의 도전까지 관객이 직접 연극의 주인공이 돼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2개의 오프라인과 1개의 온라인 공간으로 나눠졌다. 관객들은 팝업스토어 입장 시 연극 리플렛처럼 제작된 입장 티켓을 받고 첫 번째 공간인 '일상' 존으로 이동하게 된다. '일상' 존은 GenZ의 일상을 주제로 실제 배우와 함께 연극형 방탈출을 하는 공간으로, 미션 중 위기 상황이 오면 찬스카드 사용을 통해 일상 속 위기를 극복하는 보험의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상' 존은 GenZ가 흔히 도전하는 자격증 취득, 고백하기, 첫 해외여행 등의 목표를 선택하고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받는 공간이다. 보험 프로세스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상'과 '이상' 공간에서는 20종 이상의 다양한 키링 파츠를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나만의 키링 DIY도 준비돼 있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 앞마당에서는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를 소개하는 특별 부스도 운영된다. 이 부스에서는 랜덤 뽑기를 통해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 소중한 사람에게 보험을 선물하는 방법도 쉽고 재밌게 안내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GenZ를 대상으로 보험이라는 단어 없이도 '고객의 일상을 지켜주고, 꿈을 응원하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 이주영 선임...상임이사엔 김승관·이영우

신용보증기금이 신임 전무이사에 이주영 상임이사를, 신임 상임이사에 김승관 서울서부영업본부장과 이영우 전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 수석전문관을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주영 신임 전무이사는 1966년생으로 광성고,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서대 경영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신용보증기금에 입사해 비서실장, 경영기획부 본부장, 서울서부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3년 4월부터 경영기획부문 상임이사로 재직해 왔다. 김승관 신임 상임이사는 1969년생으로 순천고, 단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신용보증기금에 입사, ICT전략부장, 경영기획부 본부장, 부산경남영업본부장, 호남영업본부장, 서울서부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영우 신임 상임이사는 1968년생으로 부산중앙고,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RMIT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금융위원회 행정인사과 및 감사담당관실 사무관, 전자금융과 및 은행과 수석전문관 등과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에서 수석전문관을 역임했다. 신임 전무이사의 임기는 2025년 5월 26일부터 2026년 5월 25일까지며, 신임 상임이사의 임기는 2025년 5월 26일부터 2027년 5월 25일까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美 감세법안發 K-배터리 반등 트리거…‘AMPC·EREV’ 이중 모멘텀

최근 하원 문턱을 넘어선 미국 감세법안이 국내 배터리 기업의 강력한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 배터리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조항이 유지되면서다. 여기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리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단기 실적 방어는 물론, 중장기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부항목 중 AMPC 폐지 시점이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만 당겨지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과모듈을 생산되는 업체에 대해 일정 금액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이 이를 통해 실적 측면에서 큰 수혜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은 미국 현지 합작공장을 통해 매년 조 단위 보조금을 수령하며 실적에 반영해온 만큼, 이번 법안 변화는 업계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일각에서는 AMPC가 2028년으로 대폭 앞당겨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실제로는 1년만 단축되는 데 그쳤다. 관련 업계는 AMPC가 대폭 축소됐다면 북미 생산기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1년만 앞당겨지면서 경영상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서 각종 장벽을 맞게 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AMPC 유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EREV, 즉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의 급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AMPC는 국내 업체에 가격 경쟁력을 주고, EREV는 시장 규모를 키워주는 만큼 두 요인이 맞물려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EREV는 엔진을 충전용 발전기로만 사용하고 고성능 전기모터로 고속 주행이나 큰 힘의 성능을 내는 차량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카(HEV)보다 최소 20배 이상 큰 50kWh(킬로와트시) 이상 배터리 용량이 필요하다. 이는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면서도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EREV는 특히 중대형 차량 위주로 생산돼 동급 전기차보다 더 많은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며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대규모 공급 기회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EREV용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은 AMPC 유지가 단순히 보조금 수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EREV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국면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요 경쟁력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엄청난 수요는 배터리 업체들에게 폭발적인 공급 기회를 촉발할 수 있다"며 “AMPC안 유지는 배터리 업체들의 잠재적 주가반등의 강력한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코프로에이치엔, 3세대 허니컴 촉매 개발에 강세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온실가스 감축 시스템의 핵심 소재인 3세대 '허니컴(Honeycomb)' 촉매 개발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7분 기준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 거래일 대비 10.51%(2350원) 오른 2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회사 측은 전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허니컴 구조의 촉매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현재 고객사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26년 하반기 산업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허니컴 촉매는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발생하는 과불화탄소(PFC) 등 온실가스를 흡착·분해하는 장치에 사용된다. 특히 기존 대비 표면적이 약 3배 넓어 단위 면적당 저감 효율이 뛰어나며, PFC 제거율은 99% 이상에 달한다. 수명 역시 2세대 제품 대비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현대로템 ‘방산 매출’ 급증에 실적 호조 지속…상승 여력 기대감↑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현대로템이 26일 장초반 급등했다. 실적 호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10.77% 뛴 13만8900원에 거래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2029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KB증권은 현대로팀이 앞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종전 12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270억원에서 1조340억원으로 42% 상향 조정했다"며 “내년 추정치도 1조1140억원에서 1조4240억원으로 28% 올린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기후변화 대응 보폭 늘렸지만…2금융권 ‘녹색 경영’ 현주소는

보험사와 카드사, 저축은행 등 국내 2금융권의 녹색금융 확대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다만 타 업권이나 외국에 비교하면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를 비롯한 2금융권은 각 업권 특성에 맞춰 녹색채권 발행, 녹색여신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녹색금융을 취급 중이다. 2금융권은 지난해 3월 발표된 금융위원회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에 따라 녹색금융 활성화를 목적으로 각종 정책과 실무적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대출) 분야에 적용한 '녹색여신 관리지침'을 마련해 금융사가 녹색금융을 체계적으로 취급하도록 유도 중이다. 보험사들은 에너지 효율화나 신재생에너지 개발, 탄소저감 사업 등에 초점을 맞추거나 친환경 분야와 연계된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방식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운행거리 연계보험(pay-as-you-drive) 등 환경친화적 보험상품을 개발해 낸 게 그 예다. 친환경 활동을 유도하는 방식의 ESG 상품으로는 하나손해보험이 2022년 탄소중립을 위해 출시한 '하나 에코플러스 자동차보험'이 있다. '보험료도 아끼고 지구도 구하자' 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적게 운행하고 탄소 배출을 줄여 보험료도 절감하자는 취지를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0년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테스크포스를 뜻하는 'TCFD'를 지지 선언한 뒤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를 경영 전략에 통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는 2022년 NZIA에 가입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순제로(Net-Zero) 달성을 선언했다. 녹색채권 발행과 ESG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사는 지난해 국내 녹색채권 시장 점유율 65%를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286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한편 한화생명은 2021년 10억달러 규모 해외 ESG 후순위채권을 조달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2023년 말 기준 18조3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인프라에 투자하며 투자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발현되는 중이다. 업계는 지난해 항공기 지연보험(2시간 지연 시 4만 원 지급) 모델 확장이나 폭염·한파 시 건설현장 공사지연 보험 개발을 통해 보상 시스템을 확장하는 방식을 내놨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연재해별 위험도 평가 및 예상 손실 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날씨 정보를 기반으로 재해 위험 관리 컨설팅 제공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등도 기후변화 관련 영향도를 보다 깊게 평가하는 추세다. 카드업권에선 몇 해 전부터 녹색채권과 생태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카드는 2023년 업계 최초로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로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조달 자금을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에 활용하는 단계까지 설계한 게 특징이다. 롯데카드도 같은 해 환경부와 협약을 맺고 녹색채권을 통한 친환경 자동차 금융, 공유 전기자전거 인프라 구축 등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비씨카드는 '페이퍼리스' 제도로 절감한 비용을 환경기금으로 적립하고 몽골 등지에 숲 조성 등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에 나선 이력이 있다. 아울러 현재 신한카드를 비롯한 카드사 전반에선 전사 ESG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감축량 점검에 나서는 등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2금융권 내 이런 움직임은 대부분 최근 5개년 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등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녹색금융 취급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전체 금융권 내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은행 중 35%만이 녹색금융 취급 절차를 수립 및 운영 중이다. 2금융권은 이보다 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녹색채권 발행 둔화와 관련해서도 2021년 이후 카드사 중심의 녹색채권 발행이 감소하고 있어 지속성이 지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친환경 전환에 금융사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중소기업 중심 대출구조와 환경관련 상품 취급 인프라 부족 등이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놓은 관련 보고서에서 “금융기관은 금리 차별화, 포트폴리오 조정 등 금융자원의 배분을 통해 시중자금이 고탄소산업에서 저탄소산업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등 우리 경제 전반의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구조, 녹색금융상품 취급 인프라 부족 등은 금융배출량 감축을 어렵게 하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WM·IB ‘글로벌 드라이브’...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유럽 3국 IR 강행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이달 18일부터 일주일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IR(투자설명회)을 실시했다. 이번 일정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이행 상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수익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이다. 25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진 회장은 주요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한국의 대선 국면 등 국내외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신한금융의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 상황과 올해 목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50bp 개선 ▲보통주자본(CET1)비율 13.1% 이상 ▲주주환원율 42% 이상 달성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설명하고, 시장과의 약속을 일관되게 이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번 유럽 방문 기간 중 골드만삭스 경영진과 연쇄 미팅도 진행했다.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로넌 브린 금융산업 담당 전문 이사와 함께 자산운용 등 IB 부문 강화 및 그룹 WM과의 시너지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크리스 프렌치 골드만삭스 EMEA PWM 공동대표와 만나 차별화된 글로벌 WM 전략과 조직운영 방식, 글로벌 WM 비즈니스 확장 방향 등을 논의했다. 진 회장은 일정 마지막으로 최근 에너지·인프라·방산 분야의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았다. 현지 진출 법인 및 KOTRA 관계자들을 만난 진 회장은 산업동향 및 금융수요 전망을 들으며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의 밑그림을 그렸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한국 경제와 신한금융의 전략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밸류업 전략"이라며 “신한금융은 글로벌 금융사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은행권, K-택소노미 타고 녹색금융 ‘가속페달’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은행권도 녹색금융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신용보증기금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택소노미)' 평가 지원 협약을 맺고 녹색금융 활성화에 힘을 더했다. 또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전담 조직 운영, 녹색채권 발행, 친환경 상품 출시, 탄소감축 노력 등으로 기후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하나·IM뱅크 등 7개 은행은 지난 2월 신보와 K-택소노미 적합성 평가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K-택소노미는 환경부가 녹색경제활동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2021년 제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보는 K-택소노미 판단 시스템을 구축해 은행 보증부대출금이 K-택소노미에 적합한지 판단하고, 적합한 경우 협약은행에 '녹색여신 인증서'를 제공한다. 인증서를 받은 은행은 해당 대출을 녹색여신으로 분류하고 최대 2%포인트(p)의 금리 감면 혜택을 준다. 이번 협약은 탄소중립을 위한 자금 공급을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연계해 녹색여신 확산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각 은행들의 녹색금융 강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먼저 하나은행은 2023년 9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K-택소노미 반영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금융 또는 직접투자 시 ESG 금융 검토가 필요한 대상을 자동으로 판별하고, K-택소노미 적합성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모니터링 결과 등을 금융 지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또 삼성전자 협력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ESG 관련 시설과 기술 투자 자금을 대출할 경우 이자를 지원한다. 일반 중소기업에도 저탄소 전환 관련 대출에 우대금리를 주고, K-택소노미에 부합하면 추가 감면 금리도 적용한다.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녹색금융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며, 금융당국의 녹색여신 관리지침에 맞춰 내규를 정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5월 'K-택소노미 기반 기업대출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영업점에서 기업이 저탄소·녹색 전환을 위한 10억원 이상 기업대출을 신청하면 본점 ESG 부서에서 K-택소노미에 따른 4가지 적합성 판단 기준(활동·인정·배제·보호)을 적용해 별도의 심사를 진행한다. 적합성을 충족하면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준다. 202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후 매년 환경부 주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중소기업 녹색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ESG 여신을 본격화하기 위해 ESG 전담 조직과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고, 금융배출량 측정, ESG 금융상품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 여신 상품 출시 전 ESG 전담 부서에서 ESG 적합성을 점검하고, 영업점에서 녹색여신을 취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ESG기획부 내 전담 인력이 전문적으로 심사한다. 영업조직에는 성과평가(KPI)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녹색금융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2000억원 한도로 'ESG혁신기업대출' 전용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ESG 실무추진협의회를 운영하며 ESG 신상품 출시와 상품성 개선 등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대출 상품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의 경우 자체 컨설팅이나 환경성 평가 우수 기업 등을 활용하며 대출 가입 대상을 확대헤 운영 중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구축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무공해 차량 전환을 추진하는 등 자체적인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ESG 자금 조달을 위해 녹색채권이나 지속가능채권 발행도 이어가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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