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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24~28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출렁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하단을 떠받치며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이번 주(8월31일~9월4일)는 8월 수출 지표와 브로드컴 등 미국 AI 인프라 기업 실적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전(21일)보다 1.79% 하락한 6788.8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55% 오른 838.41에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21일 장 마감 후 내놓은 90조~11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구체적으로 담지 못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4일 삼성전자는 8.7% 급락했고, 코스피도 3.12% 밀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며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이후 3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상승 마감하며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도 충격을 흡수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조3153억원, 361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634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은 8조442억원을 사들이며 수급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 기타법인은 SK하이닉스 5조4465억원, 삼성전자 2조5516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원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통해 주주환원이 단순한 기대를 넘어 실제 시장 수급과 주가 하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8월 수출 통계(9월 1일)가 발표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증가율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관건이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구인 건수가 예상보다 많다면 기업의 노동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치는 739만건이다.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앞서 지난주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는 일부 잠재웠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구매 기업들의 마진율 하락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이슈는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 주 발표되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치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확산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브로드컴은 지난 6월 전망치 부진으로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최근에는 앤트로픽 등 AI 기업의 반도체·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달러(약 84조원) 이상의 부채 조달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자본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레버리지 확대 시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브로드컴 실적은 AI 반도체 매출·전망치 서프라이즈 여부와 함께 대규모 부채 조달에 대한 설명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서버 기업인 HP엔터(2일)와 델(3일), 데이터센터용 고속 케이블 기업 크레도(1일)와 광통신 장비업체 시에나(3일)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델과 HP엔터의 AI 서버 주문, 브로드컴의 매출 및 신규 고객, 시에나의 광통신, 크레도의 고속연결 수요가 학인되면 AI 데이터센터 관련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효과와 반도체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후반대로, 여전히 6배를 밑돌며 최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다만 재정적자 확대 등 장기금리를 자극할 구조적 요인은 남아 있어, 이번 주 수출·고용 지표와 AI 인프라 기업 실적이 9월 증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방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추가 안도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30 08:23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안정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원·달러 환율과 유가도 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다만 장기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주주환원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투자환경이 개선된 데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 여건까지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증시는 이 같은 분위기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최근의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데 이어 7000선에도 근접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바뀌었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조2547억원을 순매수했다. 직전까지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외국인 매도세가 빠르게 진정된 셈이다. 반면 개인은 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와 조선 등 증시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증권가는 이번 주에도 상승 방향 자체에는 대체로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지수가 7000선에 근접한 만큼 지난주와 같은 속도의 상승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금리 등을 확인하며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외국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주 나타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지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의 매수 여력이 이전보다 약해진 상황에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리려면 외국인의 추세적인 순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환율은 지난 14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418.3원으로 전일보다 1.1원 하락했다. 환율 부담이 낮아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 투자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줄어드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최근 달러 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비롯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가 맞물릴 경우 증시 수급 여건이 한층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서 코스피가 6800~7000선에 안착할 경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인 8500선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 곧바로 지수의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7000선을 둘러싼 안착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증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을 '안도 랠리'로 규정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지정학적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데다 긴축 경계감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펀더멘털 회복과 메모리 업종의 주주환원 기대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빅테크뿐 아니라 네오클라우드 업체까지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화됐고, 엔비디아의 대규모 금융 동맹 역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주 투자전략 역시 코스피 대형주와 반도체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기존의 '코스피 대형주 대 코스닥' 전략에서 코스닥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와 대형주 비중을 확대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은 최근 급반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일부 바이오 대형주의 약세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제한되고 있어서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로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 등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종에는 기존 완성차 실적에 더해 로봇과 피지컬 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고, 조선업 역시 미국 조선업 재건 기대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주 코스피의 관건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시적인 자금 유입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물가 안정에 따른 금리 부담 완화와 최근 변동성 지표 하락은 외국인 복귀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이 추가로 완화되면서 유가까지 하락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 변수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커진 가운데 구체적인 정책이 뒤따를 경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의 기저에 구체화되지 않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과 같은 비이성적인 급락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지수가 단기간에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장기금리도 남은 위험요인이다. 긴축 우려가 완화됐지만 장기금리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금리 급등, 이른바 '금리 발작'이 발생할 경우 최근 이어진 안도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과 같은 비이성적 폭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과도한 기대 역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주도주 비중을 50%로 유지하는 동시에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 투자 범위를 넓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17 05:01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지난주(27~31일) 코스피는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3~7일)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요건 강화로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나흘간 이어진 폭락을 딛고 지난달 31일 단숨에 650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지난 28일(-10.84%)과 29일(-5.98%) 연이어 폭락하면서 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과정에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85배를 기록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5배를 밑돌았다. 30일까지 코스피 시장 월간 기준 하락률은 34.01%로 사상 최대 낙폭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27.25%)보다 더 큰 하락 폭이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91%(1001.89포인트) 오른 6595.45에 마감했다.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과 상승폭이다. 상승률 기준으로 2위는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다.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오른 코스피 시장은 월간 기준 하락률도 22.19%로 줄었다. 이날 시총 2~5위에 속한 SK하이닉스(+29.95%), SK스퀘어(+29.91%), 삼성전기(+29.92%)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6.81%)와 삼성전자우(+26.49%)도 상한가에 근접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모두 사상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2009년 1월 이후 첫 상한가다. 시장에서는 이날 급등 원인으로 AI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청산 뉴스를 꼽았다. 이 펀드는 SK하이닉스 등 AI 관련 기업에 원금의 4배 이상 빚을 내 투자했다가 주가가 폭락하면서 보유 주식을 헐값에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에 넘겼다. 시타델에 넘어가면서 투매가 멈추고, 외국인 투자가 재개됐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청산 완료는 곧 메모리·AI 인프라 종목에 대한 최대 레버리지 매도 압력의 소멸을 의미한다"며 “급락의 원인이 펀더멘털이 아니었음이 확인된 이상, 되돌림의 속도가 빨랐던 것도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도 AI와 반도체 관련 수요와 업황을 엿볼 수 있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고되어 있다. AMD(4일),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5일) 등이다. 실적 개선보다 빅테크의 대규모 AI 자본지출이 실제 관련 기업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주목된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 따라 메모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의 최전방인 앤트로픽은 연간 반복 매출이 5월 470억 달러에서 7월 740억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이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국내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여전히 과매도, 낙폭과대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주력 업종 실적을 통한 코스피 전반의 이익 신뢰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요건 강화 영향도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8월 중 시행 예정이던 투자요건 강화를 지난달 31일부터 조기 시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매수하려는 투자자는 현금 3000만원을 계좌에 넣어둬야 한다. 기존 예탁금은 1000만원이었다. 또한 기본 예탁금을 계산할 때 계좌 내 주식·상장지수펀드(ETF)·채권 등 대용증권의 시가 70%도 인정했지만, 앞으로 현금만 인정한다. 증권업계에서는 7월 들어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었던 상황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매수 강도가 7월 들어 약화했다"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급증으로 인한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비중 확대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02 08:44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난주(6~10일) 코스피는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급락과 반등을 오가며 마감했다. 이번 주(13~17일)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주요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 등이 몰리며 지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 세 차례, 서킷 브레이커가 한 차례 발동했다. 둘 다 시장이 과열됐을 경우 발동되는 시장 안정 조치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7일(-4.91%)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했다. 8일(-5.35%)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9일 장중 한때 지난 6월 10일 이후 최저점인 7063.76까지 밀렸다. 10일(+2.52%)에는 지수가 반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7475.94로 마감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7.57% 하락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고점론이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였다.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 합산 영업이익(82조8700억원)보다 한 분기 만에 번 돈이 더 많았다. 엔비디아 1분기 영업이익(81조8555억원)도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매가 쏟아졌다.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쏠림 등이 겹치며 하락 폭은 더 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에서 숫자가 주는 의미보다는 투자 심리 측면에서 매도 물량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고점론을 실적 부진보다 실적 피크에 대한 우려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쟁점은 '반도체 싸다'가 아닌 현재 주당순이익(EPS)이 과거처럼 짧은 사이클 고점의 실적인지, AI 인프라 병목에 기반한 긴 시계열의 실적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극단적인 저평가 매력과 굵직한 이벤트가 팽팽히 맞서는 구간에 진입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900~7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주 급락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2배 수준으로 떨어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 7배 이하 구간에서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지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7000선을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는 실적 발표 기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14일 미국에서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ASML(15일)을 시작으로 TSMC와 시게이트(16일) 등 핵심 기업 실적이 연이어 공개된다. 이들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여부는 AI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증가율의 피크아웃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매물 소화를 위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의 추세적인 재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AI 수요 지속 및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 확대를 뒷받침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지분율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근거로 향후 외국인이 리밸런싱으로 조절할 물량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증익 사이클마다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절을 위해 국내 반도체주 순매도로 대응해왔다. 지난 2017년과 2020년, 2026년 상반기가 대표적이다. 다만 올해는 과거 사례와 달리 반도체 업종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49%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48.7%를 기록한 뒤 최저점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앞으로 순매도가 더 이어질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리밸런싱으로 조절할 잔여 물량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졌다"며 “이 경우 향후 실적 확인 국면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다면 수급 개선의 여지는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6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대비 3.92%로 5월(4.2%)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6월 ISM 제조업·서비스업 가격지수의 동반 하락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에서 둔화 흐름이 확인되어야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한풀 꺾일 수 있다"며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한은 총재가 인상 필요성을 직접 시사한 만큼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2.50%→2.75%)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호조 이면에 고용·내수 부진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88%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이 있어 큰 폭의 추가 인상 신호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과 자체보다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총재의 코멘트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가운데 함께 발표될 경제전망 수정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7-12 09:16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난주(15~19일) 코스피는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라는 대형 호재를 업고 9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은 1000포인트를 밑돌아 지수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이번 주(22~26일) 증시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따라 2분기 실적 모멘텀과 금리 불확실성이 맞서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8123.62에서 9052.42포인트로 한 주 만에 11.43% 급등했다. 직전 주에 7400까지 밀렸던 지수는 열흘 만에 9000을 돌파하는 'V자 반등'이었다. 중동 전쟁이 끝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급락했다. 주식시장 투자심리는 다시 살아났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주재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물가 전망치와 점도표를 매파적으로 상향했지만, 시장은 이를 추가 긴축 우려보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24.7%)·IT하드웨어(19.5%)·보험(16.9%)이 수익률 상위권에, 통신서비스(-6.1%)·소프트웨어(-2.8%)·필수소비재(-3.5%)는 수익률 하위에 포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주간 2조5587억원 순매수하며 그간 차익실현했던 대형주로 복귀했다. 개인은 1조938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6.07% 하락하며 1000선을 내줬다. 코스닥 부진에 대해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자금 이탈, 반도체 중심 코스피의 이익 상향, 고PER 성장주의 금리 민감도 등 수급·이익·금리 세 가지 모두 코스피 우위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급등장에는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변동성이 내재돼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VKOSPI가 90p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89p를 넘어섰다"며 “코스피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237%에 달하는 극단적인 이익 증가율이 기대감을 만드는 동시에 실제 발표 이익의 예상치 하회와 증가율 정점 통과 우려도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대비 95%까지 치솟으며 쏠림 현상이 극대화된 점도 지적됐다. 5월 말 이 비율이 93%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단기 조정이 출현했던 전례가 있어, 추가 상승 시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24일(현지 시각)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 350억달러, 영업이익 270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9.98달러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 실적이 2분기 실적 시즌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가 확인될 경우 국내 반도체 대형주 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해외 IB들이 메모리 병목 지속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어, 업황 호조가 확인될 경우 반도체 대형주의 수급 쏠림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개월 전 84조5000억원에서 87조8000억원으로, 3분기는 105조9000억원으로 높아진 상태다. 상승 모멘텀을 가로막을 최대 변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3.50~3.75%)를 동결하면서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전면 폐기했다. 점도표는 연내 1회 이상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구도를 유지했고, 2026년 근원 PCE 전망치는 2.7%에서 3.8%로 대폭 상향됐다. 25일 발표될 5월 PCE 지수의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4.1%, 근원 3.4%로 형성돼 있다. 미국 물가와 금리 경로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키워드는 물가와 긴축이며, 5월 PCE 결과는 연내 매파적 통화정책 기대로 옮겨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인상도 쉽지 않다"며 “시장 금리의 핵심 동인은 연준보다 감세 등 트럼프 정책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변화"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현재 상황을 1999년 하반기와 유사한 '고금리+AI 투자 주도'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1999년 하반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4.75%→5.50%)한 이후 S&P500 내에서는 테크와 산업재 단 두 개 섹터만 지수 대비 아웃퍼폼했으며, 그 내부에서도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상승한 기업들만 높은 주가 수익률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높은 이익 증가율, 영업이익률 상승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기업을 선별하는 압축 전략을 제시하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효성중공업·현대로템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외주보다 기존 주도주에서 기술적으로 조정받은 전력기기·조선 등 수출·자본지출(Capex) 관련 업종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절대적 밸류에이션이 낮아 금리 상승 부담이 적은 만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IT하드웨어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6-21 09:18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