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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5500선 부근에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외국인 매도 강도는 누그러졌으나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사라졌고, AI 기업 신용위험과 중동발 유가 급등이 겹치며 회복을 가로막았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28일)·삼성전자(29일) 실적과 주주환원책, 미국 빅테크 실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꺼번에 몰린 이번 주(26~30일)를 반등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는 5550.30으로 마감했다. 한 주간 5500~5700을 오갔다. 전주 16.2% 급락 이후 'V자 반등'에는 실패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매도 규모와 낙폭의 괴리다. 20일 외국인 순매도는 4884억원에 그쳤지만 지수는 3% 넘게 빠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매도 물량의 절대 규모보다 이를 받아낼 지속적인 매수 주체의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사실상 유일한 순매수 주체 역할을 했던 자사주 매입이 멈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목표치 40조원을 채우고 21일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NH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15~21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2153억원을 순매도했고, 이 가운데 반도체 업종 매도가 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개인 매수 여력도 약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14일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한 주만에 10조원 넘게 빠졌다. 21일 기준, 89조6344억원이다. 신용시장 불안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100bp를, 오라클은 300bp를 넘어섰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5.1%를 웃돌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리스크는 주 후반 다시 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23%, S&P500은 0.52%, 나스닥은 0.21% 하락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4% 올랐고,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은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 발표에 4.05% 상승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과 얀부 항구를 공격하고 아람코가 다란 본사 직원을 대피시키면서 에너지 시설 추가 피격 우려가 번졌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 선박 공격이 늘고 미국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한 점까지 겹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3일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55달러(3.14%) 상승한 배럴당 1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80달러(3.82%)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충격은 곧바로 소비주로 옮겨붙었다. 웰스파고가 디젤 가격 급등에 따른 물류비 부담으로 유통기업 실적이 2027년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달러제너럴(-4.62%)·달러트리(-4.37%)·타깃(-3.38%) 등 할인유통주가 급락했다. 연료비 부담에 델타항공(-3.13%)과 크루즈주도 약세를 보였고, 엑손모빌(+2.79%)·셰브론(+2.88%) 등 에너지주만 강세였다. 금리의 방향보다 배경을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올라도 주가가 빠지고, 내려도 빠진다"며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금리 자체가 아니다"라고 했다. 10월 들어 미 장기금리 하락이 물가 진정이 아닌 AI 투자 회수 의구심과 신용위험을 반영한 만큼, 위험자산에 마냥 호재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지만 시장에선 이를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며 11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AI 수익성에 대한 엇갈린 신호도 이어졌다. 스페이스X는 초지능(SI)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830% 늘며 흑자로 돌아섰고, 슈퍼마이크로는 시장 예상치(15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85억~195억달러의 잠정 매출을 제시했다. 반면 메타는 설비투자(CapEx) 확대로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21억달러 적자로 전환하며 투자 부담 논란을 키웠다. 이번 주에는 굵직한 일정이 몰려 있다. 27일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나온다. 28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30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는다. 같은 29일 FOMC 결과와 미국 3분기 GDP,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공개된다. 증권가의 시선은 반도체 '투톱'의 주주환원에 쏠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될 경우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면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5100~6400이다. 하단 지지력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겹치는 5170~5233을 중요 지지권으로 꼽았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4.23배 수준이다.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CME 페드워치 기준 동결 확률은 85~87%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전보다 성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다면 내년 긴축 강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금리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신중론도 여전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22.5% 늘어 수요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성급한 비중 확대보다 실적과 수급 회복을 확인하며 대응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이스라엘 총선과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도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25 08:56 최태현 기자 cth@ekn.kr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급락 이후 나타난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불안이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전망치를 낮추는 등 눈높이를 조정하고 있어 단기 반등이 본격적인 추세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향후 6개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6300~9300에서 5200~8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과 AI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 우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추격 등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부각된 영향이다. 특히 이들 위험 요인이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인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6000선 아래에서는 수급 측면의 안전판도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가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낮아진 상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중반까지 내려오며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코스피 5200선은 지난 7월 저점권이자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해당한다. 대신증권은 이 구간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이탈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16일 국내 증시가 모처럼 반등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 상승한 5668선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코스닥도 4.5% 오른 795선에서 장을 마감하며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난 한 주 나스닥은 4.4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41%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55와 대만 가권 지수는 각각 5.37%와 4.47%의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각각 14.46%와 10.93%다. 코어위브(-11.91%)의 신용위험이 재부각되며 주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으며 마이크론(-5.63%), 브로드컴(-4.5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6.58%), AMD(-5.95%) 등도 큰 폭으로 밀렸다. 메타(-3.72%),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빅테크 역시 크게 내렸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AI 투자 불안이 일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재무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본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 유통금리가 15%까지 치솟으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커졌지만, 관련 발언 이후 우려가 일부 누그러졌다.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의 선두주자인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하는 등 부정적 소식도 잇따랐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도 완화됐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여건이 예상대로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국채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5.09%, 5.43%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추가 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되더라도 고금리 자체가 기업의 자금 조달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환경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2.6%, SK하이닉스는 0.8% 상승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에서는 엑시콘과 엘티씨가 각각 22.4%, 17.2% 급등했다. 제약·바이오와 방산 등 다른 업종에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문제는 수급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순매도 행진을 멈췄다. 그러나 코스피가 장중 5810선까지 상승한 뒤 기관 매도세에 밀려 상승 폭을 줄였고, 외국인도 장 후반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했다. 하루 동안의 순매수 전환만으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반등이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4일 코스피의 상대강도지수(RSI)는 23.2까지 떨어지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단기 반등 여건은 형성됐지만 상승 추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압력 완화와 이를 흡수할 국내 매수 주체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최근 차세대 D램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메모리 공급 확대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에 미칠 영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경쟁력 훼손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CXMT가 발표한 기술은 일반 서버용 D램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 대규모 양산 능력과 고객사 인증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유사한 구조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중국 기업의 기술 발표만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다음 주에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20일 넷플릭스에 이어 21일 메타와 테슬라의 실적이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이 AI 관련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국내 통화정책이 증시의 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후 예정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도 중요하다. 오는 27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의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업황과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은 시작됐지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회복이 필요하다"며 “AI 신용위험 안정과 2027~2028년 이익 전망 유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실제 수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소부장 및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10-18 10:11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코스피가 7000선 문턱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고 9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수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이에 오는 8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이 7000선 안착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0.46% 오른 7003.74에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6500~7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수를 누르는 건 금리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3%, 30년물은 5.6%를 각각 웃돌았다. 30년물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8조240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782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예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의 12개월 선행 이익수익률(5.22%)이 10년물 금리와 비슷해지며 일드갭이 0%포인트 부근까지 축소됐다"고 짚었다. '일드갭(Yield Gap)'은 주식과 국채의 기대수익률 차이를 뜻한다. 주식 투자자가 기업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위험을 감수하고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과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사서 받는 금리가 거의 같아졌다는 의미다. 지수 하단을 지지한 건 펀더멘털이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510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GPM)도 87%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600억~630억달러로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배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수출도 힘을 보탰다. 9월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83.5%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262.8% 급증한 603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실적 시즌에는 고금리 자체보다 이를 견딜 수 있는 이익의 유무가 업종별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핵심(Core) 업종으로 제시했다. 시선은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으로 향한다. NH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월 초 113조1000억원에서 최근 109조5000억원으로 낮아졌다. 단기 원화 강세가 반영된 결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견조한 수출, 마이크론 호실적은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이 재개되면 반도체 주도력이 회복되면서 코스피 7000선 돌파·안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중론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500~7500으로 제시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실적 쇼크와 미국 금리 인상 확률 확대를 꼽았다. 그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위해서는 매크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기가 될 수 있는 변수로는 미·이란 협상 진전에 따른 유가 급락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를 지목했다. 이익 추정치 흐름도 주춤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집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락 여파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순이익 추정치는 한 주 새 808조3000억원에서 806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상향 흐름이 멈춘 것이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5일과 9일 휴장해 사흘만 열린다. 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와 8일(한국시간)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도 금리 향방을 가늠할 변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10-05 09:36 최태현 기자 cth@ekn.kr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에 따라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연휴 이후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수출 지표와 삼성전자 잠정실적까지 반도체 업황을 확인할 이벤트가 잇따른다. 지수 전반의 상승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증시의 핵심 변수는 반도체다. 오는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9월 수출 지표가 공개된다. 10월 초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도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황과 국내 대표 기업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정이 연달아 잡혀 있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면 다음 주부터는 실제 실적과 수출이 이를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간다. 실적 눈높이가 유지될 경우 최근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관전 포인트다. 연휴 직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전체로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에서 외국인이 이탈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휴 이후에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다시 사들이는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와 실적 기대가 동시에 유지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업종별 차별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자동차와 화장품, 일부 음식료 등 수출주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담이 커졌다. 증권주도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역시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졌다. 높은 금리가 이어지더라도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유지된다면 증시의 상승 흐름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이 유지된다면 밸류에이션 하락만으로 위험 신호로 볼 필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도 변수다. 무역과 중동, AI 등을 둘러싼 양국의 논의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동 문제와 금리 등 시장을 압박했던 거시 변수가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는 지수의 상방 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연휴 직전까지 이어진 반도체의 지수 방어력이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0% 오른 7080.9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21% 상승한 844.48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3%, SK하이닉스가 1.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7150선까지 올랐지만 연휴를 앞둔 관망세와 건설·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대외 환경도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성사되고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랠리가 이어졌고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전 거래에서 경계감 속 방향성이 불명확한 것은 예상 가능한 흐름"이라며 “외국인 순매도만으로 기존 주도주의 추세 훼손을 판단할 필요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 이후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매수하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수 전체를 추격하기보다 EPS와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반도체·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압축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9-27 08:2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속도 조절론과 고유가, 고금리의 3중고에 시달리며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 상승 압력 조절을 위해 긴축 기조를 강화한 데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국제유가 역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는 이 같은 변동성과 추석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23%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반도체·수출주 업종 약세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14일 하루에만 KRX 반도체지수는 3.77% 하락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86% 급락했다. AI 관련주 투자심리 악화의 배경으로는 AI 속도조절론이 꼽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AI 능력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해당 의견에 지지를 표명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나왔다. 새로운 AI 모델 개발과 출시가 지연될 경우 모델 상용화와 매출 발생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익 실현이 늦어지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인프라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대규모 학습 일정이 조정되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장비 주문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AI 모델 개발과 출시 지연이 인프라 발주와 이익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제 주문 감소 전임에도 투자 경로의 불확실성과 할인율 부담이 함께 반영된 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유가 역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대체 수송로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까지 피격당했다. 이에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우려를 자아내며 고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지난 16~1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FOMC는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인상되며 3.75~4.00%로 결정됐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견조한 경제 상황과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 유가가 더 이상 원자재 가격 변수가 아닌 금리 하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높은 장기 금리는 기간 프리미엄 중심의 실질금리에 더해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더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코스피 멀티플과 이익 양쪽의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현재처럼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적 인플레이션 기대로 연결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금리 국면에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연휴를 앞두고는 수급이 줄어들고, 연휴 이후에 수급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평균적으로 0.42% 내려앉은 반면, 연휴 이후 5거래일 간 평균 수익률은 0.68%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경계 매물이 쏟아지며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구간에 있어, 정상화에 따른 상향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9-20 08:56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가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공개를 발판 삼아 7000선을 다시 밟았다. 이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달렸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관건은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점도표와 워시 의장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7~11일) 코스피는 7000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9일 코스피는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에 7000선을 회복했다. 랠리 도화선은 오픈AI가 공개한 신형 모델 'GPT-6 아스트라'다. 사람처럼 컴퓨터를 조작하는 기능을 갖춰 범용 인공지능(AGI)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키웠고 국내 반도체주 강세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이란 갈등이 재점화하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5~4.96%까지 올라 '5% 레드라인'에 근접했다. 달러당 원화값도 7월 2일 고점(1555원) 대비 13.8% 급락하며 수출기업 실적 훼손 우려를 키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원화가 8% 이상 급락했던 10차례 사례에서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대체로 개선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자체보다 이를 유발한 경기·수급 환경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은 7월 이후 외국인이 17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이를 흡수할 대체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이재원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복귀를 이끌 금리 환경이 조성돼야 상단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14~18일) 최대 변수는 15~16일 열리는 9월 FOMC다. 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달 말 2회 인상에서 이달 4회 인상으로 높아졌다. 다만 국내 증권사별 전망은 엇갈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으로 시장금리를 낮추려는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 충돌 부담까지 감수하며 인상에 나서긴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8월 고용 서프라이즈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측 인플레 압력을 보여주는 GDP갭도 소폭 마이너스에서 횡보하고 있어 동결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인상 확률이 71.14%"라고 짚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엔 만장일치 동결이었지만 7월엔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내는 등 매파적 균열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상·동결 여부보다 이후 제시될 점도표와 워시 의장의 발언을 더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이상준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점도표 상향 여부와 미국 30년물 금리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연준이 첫인상 후 3개월 이상 동결하는 점진적 경로를 택할 경우, 과거 사례에서는 인상 한 달 뒤 시중금리가 하락 전환되고 코스피도 2개월 뒤 평균 4.6% 반등했다. 그는 “반대로 9월에 동결하더라도 인상 우려가 이어져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반도체·자본재·에너지·유틸리티의 상대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일본 BOJ 회의(17~18일)도 변수다. 금리 추가 인상 시 엔화 강세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로 6400~7400포인트를 제시하며 박스권을 예상했다. 관건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금리·유가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도 고유가·고금리 국면에서 통념과 달리 AI 관련주가 강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 섹터 매력도가 낮아진 지금, 반도체는 상대적 매력도 측면에서 여전히 매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TSMC 8월 매출은 전년 대비 53.3% 늘며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56배에 불과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간 괴리가 여전히 크다"며 “저평가된 IT하드웨어·조선·자동차 등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가 원화 강세발 이익 훼손을 상쇄할 여지가 있다"며 “물가·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도체·코스피 대형주를 변동성 구간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9-13 08:40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난주(24~28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출렁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하단을 떠받치며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이번 주(8월31일~9월4일)는 8월 수출 지표와 브로드컴 등 미국 AI 인프라 기업 실적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전(21일)보다 1.79% 하락한 6788.8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55% 오른 838.41에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21일 장 마감 후 내놓은 90조~11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구체적으로 담지 못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4일 삼성전자는 8.7% 급락했고, 코스피도 3.12% 밀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며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이후 3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상승 마감하며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도 충격을 흡수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조3153억원, 361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634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은 8조442억원을 사들이며 수급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 기타법인은 SK하이닉스 5조4465억원, 삼성전자 2조5516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원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통해 주주환원이 단순한 기대를 넘어 실제 시장 수급과 주가 하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8월 수출 통계(9월 1일)가 발표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증가율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관건이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구인 건수가 예상보다 많다면 기업의 노동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치는 739만건이다.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앞서 지난주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는 일부 잠재웠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구매 기업들의 마진율 하락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이슈는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 주 발표되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치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확산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브로드컴은 지난 6월 전망치 부진으로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최근에는 앤트로픽 등 AI 기업의 반도체·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달러(약 84조원) 이상의 부채 조달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자본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레버리지 확대 시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브로드컴 실적은 AI 반도체 매출·전망치 서프라이즈 여부와 함께 대규모 부채 조달에 대한 설명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서버 기업인 HP엔터(2일)와 델(3일), 데이터센터용 고속 케이블 기업 크레도(1일)와 광통신 장비업체 시에나(3일)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델과 HP엔터의 AI 서버 주문, 브로드컴의 매출 및 신규 고객, 시에나의 광통신, 크레도의 고속연결 수요가 학인되면 AI 데이터센터 관련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효과와 반도체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후반대로, 여전히 6배를 밑돌며 최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다만 재정적자 확대 등 장기금리를 자극할 구조적 요인은 남아 있어, 이번 주 수출·고용 지표와 AI 인프라 기업 실적이 9월 증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방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추가 안도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30 08:23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안정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원·달러 환율과 유가도 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다만 장기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주주환원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투자환경이 개선된 데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 여건까지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지난주 증시는 이 같은 분위기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최근의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데 이어 7000선에도 근접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바뀌었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조2547억원을 순매수했다. 직전까지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외국인 매도세가 빠르게 진정된 셈이다. 반면 개인은 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와 조선 등 증시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증권가는 이번 주에도 상승 방향 자체에는 대체로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지수가 7000선에 근접한 만큼 지난주와 같은 속도의 상승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금리 등을 확인하며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외국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주 나타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지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의 매수 여력이 이전보다 약해진 상황에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리려면 외국인의 추세적인 순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환율은 지난 14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418.3원으로 전일보다 1.1원 하락했다. 환율 부담이 낮아지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 투자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줄어드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최근 달러 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비롯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가 맞물릴 경우 증시 수급 여건이 한층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서 코스피가 6800~7000선에 안착할 경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인 8500선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 곧바로 지수의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7000선을 둘러싼 안착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증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을 '안도 랠리'로 규정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지정학적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데다 긴축 경계감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펀더멘털 회복과 메모리 업종의 주주환원 기대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빅테크뿐 아니라 네오클라우드 업체까지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화됐고, 엔비디아의 대규모 금융 동맹 역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주 투자전략 역시 코스피 대형주와 반도체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기존의 '코스피 대형주 대 코스닥' 전략에서 코스닥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와 대형주 비중을 확대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은 최근 급반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일부 바이오 대형주의 약세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제한되고 있어서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로 유입되고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 등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종에는 기존 완성차 실적에 더해 로봇과 피지컬 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고, 조선업 역시 미국 조선업 재건 기대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주 코스피의 관건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시적인 자금 유입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물가 안정에 따른 금리 부담 완화와 최근 변동성 지표 하락은 외국인 복귀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이 추가로 완화되면서 유가까지 하락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 변수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커진 가운데 구체적인 정책이 뒤따를 경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의 기저에 구체화되지 않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과 같은 비이성적인 급락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지수가 단기간에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장기금리도 남은 위험요인이다. 긴축 우려가 완화됐지만 장기금리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금리 급등, 이른바 '금리 발작'이 발생할 경우 최근 이어진 안도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과 같은 비이성적 폭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과도한 기대 역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주도주 비중을 50%로 유지하는 동시에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 투자 범위를 넓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8-17 05:01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지난주(27~31일) 코스피는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3~7일)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요건 강화로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나흘간 이어진 폭락을 딛고 지난달 31일 단숨에 650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지난 28일(-10.84%)과 29일(-5.98%) 연이어 폭락하면서 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과정에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85배를 기록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5배를 밑돌았다. 30일까지 코스피 시장 월간 기준 하락률은 34.01%로 사상 최대 낙폭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27.25%)보다 더 큰 하락 폭이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91%(1001.89포인트) 오른 6595.45에 마감했다.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과 상승폭이다. 상승률 기준으로 2위는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다.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오른 코스피 시장은 월간 기준 하락률도 22.19%로 줄었다. 이날 시총 2~5위에 속한 SK하이닉스(+29.95%), SK스퀘어(+29.91%), 삼성전기(+29.92%)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6.81%)와 삼성전자우(+26.49%)도 상한가에 근접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모두 사상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2009년 1월 이후 첫 상한가다. 시장에서는 이날 급등 원인으로 AI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청산 뉴스를 꼽았다. 이 펀드는 SK하이닉스 등 AI 관련 기업에 원금의 4배 이상 빚을 내 투자했다가 주가가 폭락하면서 보유 주식을 헐값에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에 넘겼다. 시타델에 넘어가면서 투매가 멈추고, 외국인 투자가 재개됐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청산 완료는 곧 메모리·AI 인프라 종목에 대한 최대 레버리지 매도 압력의 소멸을 의미한다"며 “급락의 원인이 펀더멘털이 아니었음이 확인된 이상, 되돌림의 속도가 빨랐던 것도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도 AI와 반도체 관련 수요와 업황을 엿볼 수 있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고되어 있다. AMD(4일),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5일) 등이다. 실적 개선보다 빅테크의 대규모 AI 자본지출이 실제 관련 기업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주목된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 따라 메모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의 최전방인 앤트로픽은 연간 반복 매출이 5월 470억 달러에서 7월 740억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이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국내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여전히 과매도, 낙폭과대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주력 업종 실적을 통한 코스피 전반의 이익 신뢰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요건 강화 영향도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8월 중 시행 예정이던 투자요건 강화를 지난달 31일부터 조기 시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매수하려는 투자자는 현금 3000만원을 계좌에 넣어둬야 한다. 기존 예탁금은 1000만원이었다. 또한 기본 예탁금을 계산할 때 계좌 내 주식·상장지수펀드(ETF)·채권 등 대용증권의 시가 70%도 인정했지만, 앞으로 현금만 인정한다. 증권업계에서는 7월 들어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었던 상황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매수 강도가 7월 들어 약화했다"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급증으로 인한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비중 확대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8-02 08:44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