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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뿐 아니라 북미 데이터센터향 신규 수주 확대와 연간 수주 전망치 상향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도 하반기 수주 가시성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23일 LS일렉트릭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769억원과 1785억2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8%, 64.39%씩 증가한 수치다. 이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각각 5.34%, 8.85%씩 웃돌았다. 특히 배전기기와 배전반, 초고압변압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각 제품 매출 규모는 2916억원, 4193억원, 158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8%, 45.4%, 91.2%씩 증가했다.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며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력시장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송전에서 배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짚으며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독립형 소규모 전력망 등 배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개선됐다. 올해 2분기 LS일렉트릭 영업이익률은 11.3%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p 상승했다. 초고압변압기를 비롯해 상대적 마진이 높은 품목에서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커지며 영업이익률이 구조적 개선 구간에 진입했고, 가동률이 제고되며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주가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던 LS일렉트릭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10%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최근 3개월간 등락을 거듭하던 LS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20일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시선은 분기 실적 자체를 넘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와 수주잔고가 중장기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전력인프라 부문 성장과 제품군 개선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S일렉트릭의 북미 데이터센터향 수주가 빠르게 늘면서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 신규 수주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기존 4조1000억원 수준의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도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설비와 빅테크향 배전기기·변압기 수주 확대를 근거로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LS일렉트릭 신규 수주 규모는 2조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수주잔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5% 늘어난 약 7조원을 기록했다. 수주 확대가 이어질 경우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실적 개선세 역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향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는 납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신규 수주가 빠르게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다. 내부 전력 인프라까지 대웅 가능한 제품 특성상 한번 고객이 확보되면 반복 수주 가능성도 높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수주 확대와 매출전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장 빠르게 확인되는 기업이다"라며 “신규 수주 전망치 상향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에 실적(EPS)이 확대될 여지는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7-23 14:21 김태환 기자 kth@ekn.kr

미국과 중국 증시가 각각 다른 변수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증시는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인공지능(AI) 랠리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섰다. 중국 증시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을 앞두고 대형주 기업공개(IPO)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20~24일) 미국 증시에서는 알파벳과 테슬라, 인텔, 록히드마틴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이어진다.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중요한 것은 주가 반응과 AI 이외 섹터의 이익 개선 여부라는 평가다. 단순 호실적이 아닌,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AI 섹터가 충족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13~17일)에는 반도체 섹터 하락세와 빅테크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AI 밸류체인 내부에서 수혜 섹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투자 사이클이 멈췄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 애플(+4.01%)과 아마존(+3.02%), 알파벳(+3.17%), 마이크로소프트(+2.78%) 등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8%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주 후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I 랠리 흐름이 반도체에서 초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투자자 시선이 AI 인프라 공급자에서 실질적으로 이익을 보는 자로 쏠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AI 자본지출(Capex)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Capex 부담이 커질 때 나타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 불안정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질문이 누가 AI 인프라를 공급하는가에서 누가 AI로 돈을 벌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미국 실적 발표 시즌에서는 호실적 여부가 아닌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며 시장 기대 자체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호실적이더라도 시장 전망을 밑돈다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기업이 실적과 향후 전망치를 발표해야 기대치 충족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주가가 랠리를 이어왔을수록 호실적에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경향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됐다. AI 이외 섹터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지도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섹터가 조정을 받았을 때 헬스케어와 금융 등 여타 섹터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헬스케어, 금융 등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섹터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순환매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중국 증시에서는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XMT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5791억 위안)이 시장 기대치(1조~2조 위안)를 밑돌면서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CXMT 기업가치가 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 내 다른 종목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저조한 성장률과 예상보다 낮은 CXMT 밸류에이션이 맞물리며 정보기술(IT) 중심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앞서 발표된 올해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3%로, 예상치인 4.5%에 못 미쳤다. 수출이 증가했으나 소비·투자가 부진하며 내·외수 경제에서 불균형이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과창판지수와 창업판지수는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전 거래일 하락했다. AI 과잉 투자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기대보다 낮은 CXMT 예상 시가총액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개선되지 못한 채 하락세를 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CXMT의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여기에 1분기 GDP 쇼크가 겹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XMT 상장을 계기로 증시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시장은 CXMT를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국산화의 핵심축으로 보고 있다. CXMT가 상장되면 대체 투자처 역할을 했던 메모리 밸류체인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창판지수에서 메모리 밸류체인 기업 비중은 10%를 웃돈다. CXMT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시가총액을 받아들면서 다른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밸류체인 대표 종목인 바이윈(Biwin Storage Technology)과 몽타주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의 고점 기준 올해 상승률은 각각 308.5%와 131.7%다. 두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CXMT의 PBR보다 각각 약 2배와 8배씩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기업공개를 앞둔 수급 쏠림은 지수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으며 “CXMT 상장 전후 중국 주식시장의 단기 하방 압력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7-20 15:37 김태환 기자 kth@ekn.kr

이번주에도 국내 증시에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격화하는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다.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7% 내려앉은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53% 하락한 791.84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섹터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올해 19번째이자 이달 다섯 번째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급락의 배경으로는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지목된다. 메모리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동시에 나오면서다. 중국 반도체 기업 CXMT의 생산능력 확대 전망과 뉴욕 내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그 여파가 국내 반도체 섹터까지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번 하락의 본질을 반도체 업황 악화보다 투자심리와 수급 구조로 꼽았다. 반도체 섹터에 수급이 쏠린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자, 차익실현 욕구가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청산이 맞물렸다는 진단이다. 반도체 투자심리 훼손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연쇄 작용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은 한국과 미국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훼손과 반도체 수급 악화,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이익 관련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추가적인 노이즈들이 계속되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보완책을 내놨다. 당국은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매매 단위도 1좌에서 20좌로 확대됐다. 이 같은 정책 노력이 투자심리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책 발표 이후에도 넥스트트레이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물량이 쏟아졌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올해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실적뿐 아니라 향후 전망치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메모리 수요 전망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이익 기대가 재차 회복될 경우 코스피 상승 탄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에도 단기적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호실적이 나오더라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고, 기대치를 밑돌 경우에는 반도체 실적에 대한 불안이 다시 확대될 수 있어서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며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적 수급 변화만으로 중장기 성장 흐름을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후 단기 수급 변동성보다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강화될 이익 모멘텀과 실적 전망의 추가 상향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7-19 09:02 김태환 기자 kth@ekn.kr

기술주 중심 랠리의 숨고르기가 지난주 글로벌 증시에서도 이어졌다. 매크로 변수와 경기 둔화 우려에 직면하면서다. 미국증시에서는 실적 발표와 물가 지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 중국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쌓이며 변동성이 커졌다. 일본증시에서는 수급 개선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과 수급 집중을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주(6~10일) 미국증시에서는 이번 달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오며 불확실성이 큰 중소형주 선호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등 금융주를 시작으로 미국 증시 주요 기업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13~17일) 미국증시에서는 매크로 변수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정학적 우려와 경제지표(물가지수) 발표, 기업 시즌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23%)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1.74%)는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대형 기술주에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주 '매그니피센트7(M7)'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수익률 상승을 기록했다. 투자자 시선이 초대형 성장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META)의 강세는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요인이라는 평가다. 앞서 메타는 AI 연산 능력을 활용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미국증시에서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우려가 잦아들지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고려하는 핵심 물가지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연준 의장의 인식, 물가지표 방향성은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우려 역시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은 끝났다"고 발언하며 이란 남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잦아들었던 유가와 금리 급등세가 튀어오르면 물가 불안이 다시금 퍼질 수 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만이 미국과 이란 간 중재안을 마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야기됐다"고 짚으며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에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됐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주식 청약 일정 확정 소식에 수급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강세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며 하루 만에 뒤집혔다. 올해 3분기 중국증시에서는 반도체가 주도주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둔화 지표가 누적되며 포트폴리오 재편, 재정정책 확대 등으로 변동성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9일 과창판지수는 8.41% 급등했다. CXMT의 기업공개(IPO) 청약일 확정 소식이 기술주 매수세에 불을 지폈다는 해석이다. 지수는 하루 만에 급락으로 돌아섰다. 지난 10일 과창판지수는 5.53% 하락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우려가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며 자금이 기술주에서 방어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CXMT 상장을 중국 반도체 국산화에서 중요한 이벤트로 보고 있다. 중국 AI 투자 사이클이 대규모 국가 지원과 수요 확대가 결합돼 성장하는 구조 때문이어서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술 굴기를 견제하는 상황 속 반도체 조달 능력이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CXMT 상장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국산화의 핵심축이라는 평가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XMT 생산능력 확장에 대한 투자 확대로 반도체 장비와 소재, 패키징, 테스트 분야에서 순차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 누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 1.1%를 밑돌았다.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4.5%를 하회하며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인 5.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 디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2분기 GDP와 소매판매 둔화 전망은 투자심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으며 “경기둔화 지표 누적으로 통화완화와 재정정책이 확대될 수 있지만 무엇이 정책 모멘텀의 촉매가 될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일본증시에서는 기술주에서 자금 유입과 이탈이 반복됐다. 일본 공적연금(GPIF)의 국내 투자확대 기대감과 글로벌 AI 관련주 강세로 대형 성장주에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일본증시에서는 반도체와 장비 섹터의 성장세에 GPIF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엔화 강세 가능성과 자금 쏠림 현상은 여전히 일본증시의 리스크라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주 3거래일 간 하락세를 그리다 19일과 20일에 다시 반등했다. 정보기술(IT)과 철강·비철금속 등 AI 관련 성장주에 자금이 유입됐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가 GPIF의 일본 내 자산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GPIF를 비롯한 연기금의 일본 내 금융자산 투자 확대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GPIF 자산 대부분이 해외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배분 구조가 바뀐다면 일본 증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GPIF의 일본 내 자산 확대 기대감은 일본증시 투자심리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일본증시에서 단기 투자심리는 글로벌 기술주 조정 여부에 영향을 받아왔다. 기술주 중심의 소수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다. GPIF발 자금 유입이 수급 기반을 뒷받침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견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과 소수 대형주 수급 집중 현상은 여전히 주목할 만한 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162엔대를 돌파하며 엔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환율이 161엔대에 재진입하며 엔화 가치는 소폭 반등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수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상 환율이 낮아지면 외화 기준 수출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 161엔대 진입에 따른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 실적에 직접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책 기대감의 실현 불확실성과 AI 테마 과열이 맞물릴 경우 단기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7-13 16:01 김태환 기자 k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