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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주가가 14일 장 초반 강세다. SK하이닉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6분 기준 한미는 전 거래일 대비 5.08% 오른 1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한미는 SK하이닉스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제조용 'TC 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TC 본더는 현재 시장 주류인 HBM3E(5세대)와 올해 말부터 본격 상용화할 예정인 HBM4(6세대) 모두 제조할 수 있다. 계약금액은 96억5000만원으로 이는 2024년 매출 대비 1.73%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오는 4월 1일까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1-14 09:22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년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등 제한된 업종과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며 큰 변동성을 겪었다. 2026년에는 산업별 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일부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어떤 산업은 업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 부터 , 자동차 등 각 섹터가 맞이할 다음 국면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산업은 2026년 또 한 번의 분기점에 서게 될 전망이다. 업황 전반은 긴 조정 국면을 지나 개선 흐름으로 돌아섰지만, 산업 내부의 온도차는 오히려 더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메모리는 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모리는 2023년은 수요 급감과 재고 누적이 겹치며 동적막기억장치(DRAM)와 낸드플래쉬메모리(NAND) 가격이 급락한 시기였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대규모 감산에 나섰고, 업계 전반이 역사적 불황을 겪었다. 2024년 들어 가격 반등과 재고 정상화가 진행됐지만, 이는 전년 손실을 만회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5년에 들어서며 흐름은 달라졌다. 수급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DRAM과 NAND 가격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의 체감도가 높아졌다. 특히 공급 측에서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증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업황 반등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은 구체적인 투자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가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무차별적인 증설이 아니라 공정 전환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선별적 투자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2026년 DRAM CAPEX는 약 660억달러(98조원)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웨이퍼 투입에 따른 실질 공급 증가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NAND 역시 CAPEX 증가율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며, 공급 부담은 과거 대비 크게 완화된 구조다. 물량 중심의 증설 경쟁이 아닌, 수익성 개선을 전제로 한 질적 성장 국면으로 업황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메모리 업황 확장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의 부문 실적이 수급 개선과 가격 반등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DRAM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DRAM 비중 확대에 힘입어 높은 이익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황 반등 국면에서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가 업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견조한 AI 수요 및 엔비디아에 대한 HBM4 공급 협의 완료 등 AI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우 우수한 영업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영업 현금창출 확대 전망과 설비투자 규모를 매출액의 30%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는 투자 정책을 감안할 시, 재무 부담 완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업황 개선이 국내 제조업체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메모리 업황 확장 국면에서 오히려 국내 산업 내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한기평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국내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구조적 열위에 놓여 있다. 후공정 외주생산(OSAT), 기판, 업체들은 소수 대기업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글로벌 고객 기반과 전략적 협업 구조도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메모리 업황 회복의 수혜가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또한 국내 업체들은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여력에서도 글로벌 선도 기업 대비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기평은 특히 기판과 OSAT 부문에서 R&D 투자 비중이 글로벌 평균을 하회하며, 이는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업황이 확장 국면으로 이동할수록 이러한 양극화는 오히려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대형 메모리 업체들은 기술 전환과 제품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반면 밸류체인 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은 제한된 고객 기반과 투자 여력으로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일례로 종합 OSAT 기업인 하나마이크론은 중장기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큰 도전에 직면했다. 최근 차세대 공정이 전환되면서 주요 전방 고객사들이 패키징 기술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마이크론의 향후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술 격차 확대에 따른 고객사 이탈 위험도 현실화될 우려가 있다. 하나마이크론의 최근 3개년 평균 R&D 비중은 매출액 대비 약 3%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OSAT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말 2804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9858억원으로 3배 이상 폭증해 부담이 확대됐다. 베트남 공장 증설 등 연평균 3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면서다. 하나마이크론의 영업현금창출력은 메모리 수요 확대로 개선되는 추세다. 다만 최근 급격히 가중된 재무 부담은 향후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과 글로벌 생산 기반 확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지속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네패스는 매출의 약 80%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거래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생산 거점 역시 국내에 한정돼 있어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에 제약이 있다. 삼성전자의 첨단 패키징 기술 내재화 기조는 AI 관련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주력 고객의 내재화가 심화될 경우 고부가 패키징 물량 확보와 신규 AI 제품 수주가 제한될 수 있어서다. 과거 FO-PLP 설비 투자 이후 공정 안정화 지연과 거래처 이탈로 영업현금창출력도 약화됐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정기평가에서 기술경쟁력 항목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낮췄다. 기판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고다층기판(MLB)에 집중된 단일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구조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AI 서버향 수요가 고성장 초기 국면에 있는 만큼 단기 성장성은 유효하다. 하지만 AI 인프라 투자 기조가 둔화되거나 경쟁사들의 신규 진입과 공급능력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주요 매출처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네트워크 업체에 집중돼 있다. 이는 AI 서버 투자 피크아웃이나 네트워크 세대교체 지연 시 매출의 단기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박원우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OSAT·기판· 기업들은 AI 중심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높아진 기술 난이도, 수율 요구, 제품믹스 고도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R&D 투자 및 중장기적 CAPEX 집행 여력, 글로벌 고객사와의 조기 공동개발 구조를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2-26 07:0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그룹이 최근 5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을 빠르게 키웠지만, 재무 여력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방산·조선·에너지·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며 성장 기반을 넓혔다. 하지만 현금창출력은 여전히 뒷받침이 부족하다.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우량 등급 초입에 머물러 있어, 경기나 업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그룹의 비금융 주력 계열사의 총차입금은 3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8조6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순차입금 역시 2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외형 확대와 투자 부담이 동시에 실리면서 차입 구조가 빠르게 비대해진 것이다. 이 흐름은 핵심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말 7.3배로 뛰었다. 2020년 4.6배에서 해마다 상승해온 결과다. 이는 한화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데 7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재무완충력이 약해졌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한화 비금융부문의 부채비율은 247.9%, 차입금의존도는 35%였다. 업종별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차입금의존도 30%, 부채비율 200%를 높고 낮음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이 이 기준을 넘는 대기업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한화가 유일하다.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한화를 제외한 모두가 200% 미만이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을 그룹 별로 보면 LG그룹 130%, SK그룹 132%, CJ그룹 168%, 롯데그룹 112%, 삼성그룹 41%, 신세계그룹 155%, 포스코 68%, 현대차그룹 94%, HD현대그룹 180%로 한화와의 격차가 크다. 한화그룹 비금융부문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6.7%, 영업이익 CAGR은 9.7%에 이른다. 2022년 신재생에너지 부문과 화학 부문 업황 개선, 2023년 조선 부문 편입으로 외형(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방산과 조선 부문이 케미칼과 신재생에너지 부문 부진을 만회하며 전반의 외형이 확대됐다. 한화그룹 내 비금융 부문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사실상 그룹 실적과 재무 흐름을 좌우하는 '몸통'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외형과 수익성 두 측면 모두에서 확고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지주사인 한화의 신용등급은 6년 가까이 A+에 머물러 여전히 우량등급이 아닌 상태다. A+는 '투자적격 등급' 범주에 속하지만, AAA, AA+, AA 등 상위 우량등급에 비해 경기침체나 시장 환경 변화에 더 취약하다는 점에서 완전한 우량등급으로 보지 않는다. 우량등급은 신용도가 높은 채권이기에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기관이나 펀드가 매입하려는 수요가 있어 자금조달이 용이하다. 이 밖에도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재무 완충력이 약해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를 제외하면 한화에너지 A+, 한화솔루션 AA- 등 한화의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우량등급 말단에 위치한다. 한화엔진은 BBB-로 투기등급 구간에 진입했고, 한화오션(BBB+)도 위험 수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기평은 “주력사를 포함해 계열사별 신용도 방향성이 상이하다"며 “그룹의 주요 모니터링 요인은 케미칼 및 신재생에너지부문 실적 반등 수준과 방산·조선부문 실적 개선세 유지 여부, 투자 부담 완화 및 디레버리징(부채정리)을 통한 재무안정성 통제 여부"라고 평가했다. 그룹 내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두 축은 서로 상반된 신용도 방향성을 나타낸다. 우선 한화케미칼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은 매출, 자산, EBITDA 기준으로 그룹 내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방산과 조선 부문을 책임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연결 기준)는 그룹 내 비중이 48%에 달한다. 방산 수출 확대와 글로벌 조선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 두 회사의 신용도 전망은 극명하게 나뉜다. 한화솔루션은 '부정적' 전망을 유지 중이며, 케미칼과 신재생 부문의 실적 변동성과 대규모 시설 투자 부담으로 재무 안정성이 약화된 상태다. 상반기 이익은 다소 회복했으나 주력인 케미칼 부문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최근 신재생 부문에서의 이익 증가가 호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긴 하다. 하지만 차입 부담은 줄지 않아 상반기 말 순차입금이 11조원을 넘었다. 이로 인해 실적 부진과 누적 차입이 맞물리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회복은 신재생 부문의 향방에 달려 있지만, 단기적 턴어라운드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실적 회복이 지연된 데다 투자 부담이 누적되면서 재무여력이 약화됐고, 이미 하향 변동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구조적인 한계도 있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내에서 지원을 받는 회사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계열사의 신용도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그룹 지원을 고려해도 상향 여지는 크지 않다. 신용도 개선은 결국 스스로 실적과 재무를 끌어올려야 가능한 구조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본 확충과 견고한 방산·조선 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이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크게 강화했고,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도 유지하면서 그룹내 재무 건전성 회복의 중심에 서 있다. 이에 지난 2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 방위산업 부문 실적 확대, 항공과 조선사업 업황 개선 등을 바탕으로 사업실적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나신평은 “지난 4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 대금 1조3000억원을 수령했고 7월에 추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금 약 2조9000억원이 유입됐다"면서 “수년간 해외 방산 현지 생산능력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겠지만 확대된 현금 창출력, 대규모 유상증자 대금을 바탕으로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변동성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병행해 만들어 왔다. 이에 따라 방산·조선·에너지·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것이다. 조선·방산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국방 투자 확대의 수혜가 크고, 분야는 장기적으로 슈퍼 사이클이 열릴 경우 성장 가속도가 붙는다. 그룹이 몸집을 불린 이유 역시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축'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한화그룹은 2022년12월, 2조원 규모를 들여 대우조선해양 경영권과 최대주주(49.3% 지분)를 확보했다. 인수는 산업은행 주도의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한화그룹 6개 계열사가 동원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등이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서 방산·해양·조선의 가치사슬을 사실상 한 그룹 안에 묶었다. 방산은 국가 단위의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매출이 일정한 편이다. 반면 조선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해 업황 사이클이 크게 요동친다. 이 두 사업을 함께 가져가면, 하나가 흔들릴 때 다른 하나가 실적을 지탱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즉, 서로의 변동성을 잡아주는 포트폴리오 효과가 생긴다는 뜻이다. 여기에 한화세미텍의 성장도 주목된다. 한화는 방산·조선에 이어 라는 신성장축을 키우고 있다. 세미텍은 향후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그룹의 또 다른 현금창출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극자외선(EUV)·고난도 공정 등에서 국내외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금융부문도 안정성을 보완하는 축이다. 한화생명보험은 그룹에서 유일하게 AAA를 기록,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형 보험사다. 그룹 전체의 리스크 버퍼(위험 완충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보험업은 제조·조선·방산처럼 변동성이 큰 부문과 결이 다르다. 시장 변동성과 상관없이 장기 계약 기반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여서다. 한화는 이를 통해 실적과 현금흐름의 '바닥'을 일정 수준 지켜낼 수 있는 안전판을 확보한 셈이다. 그룹을 통틀어 보면, 방산의 수출 확대와 조선의 회복세, 의 성장성, 보험의 안전성까지 더해지면서 그룹이 가질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서로 상쇄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기평은 보고서를 통해 “방산·조선부문의 경우 2028년까지 연평균 2조8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투자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등을 감안할 때, 투자 부담에 대응 가능한 재무완충력을 확보하며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제어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재무 변동성이 문제로 지적되나, 방산이나 조선 등의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CRAISEE(크레이시)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11-26 09:18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