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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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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가장 느린 협상국”…트럼프, 한미훈련 압박한 이유 [이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 배경에는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이 더디다는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이란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압박에는 한국을 향한 미국 정부의 경제적 불만이 반영돼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국은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가로 지난해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투자 이행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에 배정됐지만 나머지 2000억달러의 구체적인 투자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투자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시한은 2029년 1월이다. 반면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은 이미 6개 투자 사업을 확정했다. 잠재적인 추가 투자 사업 목록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한 소식통은 “한국과의 협상이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지금까지 본 협상 상대 중 가장 느리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한국이 대미 투자를 일반적인 투자처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발표하기 전에 모든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확인하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한국 정부가 쿠팡을 대하는 방식에도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수집 등을 이유로 총 62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를 두고 폴리티코는 “한 국가와의 경제·안보 문제를 서로 연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제 분야에서 발생한 불만이 안보 분야에 대한 평가와 대응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렛대를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렛대는 실제로 그것을 사용할 의지가 있을 때 생기는데 트럼프는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또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한국이 이란전쟁 지원 요청에 즉각 호응하지 않은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불쾌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조금 도와줄 수 있나. 이란 문제에서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조금 도와달라'고 말했는데 그는 '사양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무슨 말이냐. 우리는 당신의 이웃인 김정은으로부터 당신들을 지키기 위해 3만9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이란에서 벌어지는 아주 쉬운 군사작전에서 우리를 돕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돕는 데 관여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3만9000명은 실제 주한미군 병력 약 2만8500명을 잘못 언급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지원 요청에 한국이 미온적으로 대응한 데 불쾌감을 느껴 한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이러한 의도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이 글로벌 금리인상 주도”…세계 덮친 ‘채권 쇼크’ [이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가운데 한국 채권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1년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막대한 재정지출,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채권뿐 아니라 주식 등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美 30년물 5.31%…주요국 장기채 금리 '고공행진'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약 6bp(1bp=0.01%포인트) 급등한 5.31%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는 지난 13일 미 재무부가 실시한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2001년 이후 최고 금리인 5.216%를 기록한 데 이어 매도세가 지속된 결과다. 하루 앞서 실시된 1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도 조달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는 예상보다 완만한 흐름을 보였고 고용지표 부진과 소매판매 감소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 금리 인상 압력도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장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AI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차입 확대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데다 연간 약 2조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의 브렌던 페이건 거시경제 전략가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만하게 나왔다고 해서 재정적자와 기간 프리미엄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안슐 프라단 미 금리전략 총괄은 “장기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려면 재정 상황 개선, AI 관련 채권 발행 속도 둔화, 미 재무부의 발행 전략 변화, 경제 지표 완화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캐나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독일 장기 국채금리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현재 4.12%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 금리도 현재 각각 연 4.78%, 4.71% 수준으로 발행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한국 금리인상 전망 100bp 넘어…세계에서 가장 높아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정책금리 역시 높은 수준에 머물거나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국에서는 추가 긴축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 세계 32개 스와프 시장 가운데 약 3분의 2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향후 12개월간 100bp가 넘는 금리 인상이 반영돼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에 이어 일본(79bp), 캐나다(61bp), 유로존(55bp), 영국(50bp) 등의 순으로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미국은 38bp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미국보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수년간 연준이 주도했던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에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세계 각국의 금리 향방을 좌우했다면 이번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이 다음 글로벌 긴축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투자 붐이 맞물리면서 반도체와 전력,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 채권시장은 상당한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 국채는 올해 들어 원화 기준으로 약 9%의 손실을 기록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 세계 44개 채권시장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일본 채권 역시 약 4%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데다 각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이 이어지고 AI 투자 붐이 반도체와 전력, 노동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 국채 금리 상승, 증시 폭락 뇌관 될까 문제는 주요국의 동시다발적인 금리 상승이 채권시장에만 충격을 주는 데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래에 발생할 기업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주식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금융여건이 긴축되고 외환시장 거래에도 충격을 줄 수 있어 금리 상승의 여파가 채권시장을 넘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식과 채권을 나눠 담아 위험을 줄이는 전통적인 분산투자 전략 또한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나 증시 급락이 발생하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한다. 주식에서 발생한 손실을 채권이 일부 상쇄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충격을 완화하는 구조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긴축에 나서는 상황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까지 함께 떨어질 수 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에 대해 “분산투자 관점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세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현금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기업들이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값 5000달러 찍는다”…개미들 4개월 만에 ‘금 사자’ [머니+]

국제 금값이 반등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4개월 만에 금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약해진 데다 한국은행의 금 투자 재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RX 금시장에서 총 1330억원어치의 금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월간 기준 금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개인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금을 팔아치웠다. 순매도 규모는 5월 1250억원에서 6월 348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지난달 510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개인이 순매도한 금은 총 52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사자'로 방향을 틀었다. 금 투자 열기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ACE KRX 금현물' ETF를 3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KRX 금현물' ETF에도 140억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 투자가 다시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최근 금 가격의 가파른 반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온스당 4049.10달러에서 이달 13일 4420.40달러로 약 9% 상승했다. 국내 금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KRX 금시장의 금 1㎏ 종목 가격은 같은 기간 1g당 18만7460원에서 20만570원으로 1만3110원 올랐다. 금 가격은 지난해 급등에 따른 부담과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경우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금 가격을 짓눌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금 가격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 압력이 약해지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내년 상반기 온스당 5000달러를 향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값의 변동성은 여전히 클 수 있다고 UBS는 경고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거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UBS는 “단기적인 환경은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을 지지하는 몇 가지 지속적인 동력이 존재한다"며 “2027년 상반기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향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전쟁 거부, 대미투자 늦어”…트럼프, 한미훈련 축소로 압박?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미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와 훈련 비용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한국이 이란 전쟁 지원과 대미 투자 이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점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이더 트루스소셜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오래전에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어 “이 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늘 그렇듯이)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며 “또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온 국가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이제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헤그세스 장관에게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한미 연합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시 김 위원장과 직접 비핵화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처럼 훈련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축소 지시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직접 언급한 만큼 이번 발언은 북한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지난 6일과 12일에는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재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덤 패러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는 축소의 이유가 덜 명확하다"며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정은 위원장은 이전보다 강한 위치에 있으며 지금까지 미국과의 대화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북한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최대 220억달러(약 31조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한 이후인 2018~2021년 벌어들인 자금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와 병력 파견 등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한 북한이 비핵화를 조건으로 비핵화 협상에 나설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이번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가 북한을 의식한 조치라기보다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패러 애널리스트는 “이번 막판 입장 변경은 오히려 한국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이행에 진전이 없다는 점이나 미국의 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으려는 한국의 태도 등이 배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의 여러 동맹국과 마찬가지로 이란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거부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에 동맹국들이 응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나타낸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게시물에 “다소 관련이 없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우리와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지만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에 이란 비핵화에 동참하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는 식으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키웠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3500억달러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에 배정됐으며 나머지 2000억달러의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놓고 양국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대미 투자 이행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민주당 새 지도부 오늘 결정…金 ‘과반 직행’ vs 鄭 ‘막판 뒤집기’

더불어민주당을 향후 2년간 이끌 새 지도부가 17일 결정된다. 호남과 수도권 순회경선을 거치며 선두를 지킨 김민석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당대표에 오를지, 정청래 후보가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발판으로 막판 역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최종 결과는 그동안 순회경선을 통해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에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영남권 득표율 가중치 5% 등을 합산해 결정된다. '1인 1표제'에 따라 권리당원과 대의원 등 선거인단 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가 30% 반영된다. 당대표 선거에는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가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가 후보별 선호 순위를 정하는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 1순위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과반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에게 1순위 표를 던진 유권자의 2순위 선택을 남은 후보에게 넘겨 최종 승자를 가린다. 현재까지 영남권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누적 득표율에서는 김 후보가 49.91%로 선두다. 정 후보가 41.51%, 송 후보가 8.58%로 뒤를 잇고 있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는 6만4567표, 득표율 기준 8.40%포인트(p)다. 김 후보는 지난 주말 호남과 경기·서울 순회경선에서 잇따라 정 후보를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다만 누적 득표율이 과반에 불과 0.09%포인트 못 미치면서 아직 승리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결과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까지 합산해 최종 득표율 50%를 넘겨 선호투표제 적용 없이 승부를 끝내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정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연이어 김 후보에게 밀리면서 대의원과 국민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앞서야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송 후보 지지자들의 '2순위 표심'도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한다. 현재 송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8.58%에 달하는 만큼 이 표가 김 후보와 정 후보 가운데 어느 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최고위원 경선도 마지막까지 혼전이다. 현재 권리당원 누적 득표 기준으로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누적 득표순)가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어 있다. 특히 1위 후보가 맡게 되는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박선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불과 0.31%포인트로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표 차이가 크지 않은 친청계 이성윤 후보(13.94%)·한민 후보(13.77%)와 친명계 김용 후보(13.62%)도 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전날 누적 득표율 7·8위였던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사퇴하면서 김용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점도 막판 변수다. 이들의 지지층이 김 후보에게 얼마나 이동하느냐에 따라 당선권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7000 못 믿겠다”…강세장 뒤 불어난 ‘공매도 폭탄’ [머니+]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반등을 이어가며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넘보고 있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치솟자 추가 상승보다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불어나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9조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6조7340억원과 비교하면 약 2조2720억원, 14%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날 기준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7조2990억원으로 지난달 말 5조5430억원보다 1조7560억원, 32% 급증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달 말 약 22조2770억원에서 26조원 수준으로, 불과 7 거래일 만에 4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잔고 증가는 해당 종목이나 시장의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11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1조3610억원에 달했다. 한미반도체가 1조2550억원, HD현대중공업이 1조146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에코프로와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8670억원, 8340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70조2370억원으로 지난달 말 155조8630억원보다 14조원 넘게 늘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 5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하락 베팅도 늘었다 공매도 잔고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국내 증시가 지난달 폭락장에서 벗어나 급격하게 반등하고 있는 시기와 맞물린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6%, 20%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약 12%, 코스닥은 8% 뛰었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장중 7010.86까지 올라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저점 5593.56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25% 가까이 반등했다. 통상 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하면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국내 반도체 '투톱'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모두 15% 넘게 치솟았다. 지난달 저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32.6%, SK하이닉스는 24.4% 급등했다. 지난달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6.9%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 55.6%, 한 달 전 51.5%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 AI가 끌어올린 실질금리…증시 새 복병 되나 그럼에도 공매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배경에는 증시를 둘러싼 주요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경계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여전한 데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대형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AI 하드웨어 투자에 대한 기대가 흔들릴 경우 반도체주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글로벌 실질금리의 상승세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를 기준으로 한 실질금리는 최근 약 3%까지 올라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영국과 독일의 10년물 실질금리 역시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AI 투자를 확대하는 하이퍼스케일러와 각국 정부가 동시에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알파벳·아마존·메타는 올해 들어 약 220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해 지난해 연간 발행액 1080억달러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정부의 자금 수요도 막대하다.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인 1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와 영국의 재정적자 역시 GDP 대비 각각 5%, 4% 수준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통상 실질금리 상승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차입비용이 오르면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줄이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증시는 이러한 우려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실질금리 상승의 충격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뉴버거의 아쇼크 바티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미국 실질금리가 경제성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되는 3~4%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수준은 경제성장률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자만 2.7조 냈는데”…한전·가스공사, 하반기가 더 무섭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2조7000억원이 넘는 돈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하반기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조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지만 하루 평균 약 115억원을 이자로 지출한 셈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이자비용은 6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두 회사의 이자비용을 합치면 2조728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전의 재무구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205조60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0조7160억원으로 약 5조원 증가했다. 차입금도 같은 기간 2.73% 늘어난 133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한전의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조9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가스공사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 증가했고 부채도 지난해 말 42조8290억원에서 약 40조59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미수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상반기 도시가스용과 발전용 미수금을 합친 규모는 14조1780억원으로 지난해 14조135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다. 미수금이 쌓일수록 이를 메우기 위한 차입이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까지 확대될 수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중동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시차를 두고 한전과 가스공사의 비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시아 현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오른 MMBtu당 17.5달러를 기록했다. LNG 가격 상승은 국내 발전용 연료비를 끌어올리고, 결국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SMP는 지난 2월 kWh당 108.52원에서 5월 121.32원으로 오른 데 이어 7월에는 133.8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정부가 하반기 전기·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도 요금을 올리지 못하면 그만큼 한전과 가스공사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한전에는 추가적인 부담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통해 일부 지역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금 인하 폭과 적용 범위에 따라 한전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송·배전망 건설에도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한전은 2038년까지 송·변전 설비에 7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별도로 배전망 구축에는 10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전력망 구축에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민석 ‘굳히기’ vs 정청래 ‘대역전’…민주당 경선 승부처 서울·경기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의 마지막 순회경선에 돌입한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호남에서 과반 득표로 압승하며 정청래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가운데,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서울·경기에서 막판 뒤집기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각각 서울·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견 발표에 나선다. 연설회가 끝난 뒤에는 지난 12~15일 온라인 및 ARS 방식으로 진행된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이번 경선의 관심은 김 후보가 호남에서 확보한 우위를 그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호남 경선 전까지만 해도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승부는 초박빙이었다. 경남·대구·경북 지역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기준으로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불과 1.48%포인트였다. 그러나 전날 전남·광주와 전북 경선에서 판세가 크게 기울었다. 김 후보는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57.54%를 얻어 32.65%에 그친 정 후보를 24.89%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도 14.0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 후보에게 남은 최대 변수는 서울·경기의 높은 투표율이다. 경기와 서울의 온라인 투표율은 각각 46.74%, 45.3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 37.63%, 전북 35.22%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정 후보가 수도권에서 큰 격차로 승리할 경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누적 득표율 9.65%로 뒤처진 송 후보도 마지막 수도권 경선까지 완주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기 순회경선이 끝나더라도 당대표가 곧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에 대의원 투표와 전체 투표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최종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성장률 1.1% 날아간다”…유럽 경제 덮친 폭염의 ‘5대 충격’ [이슈+]

올 여름 유럽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으로 막대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5도를 넘어서는 극심한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동시에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저수지와 강이 바짝 마르면서다. 15일 네덜란드 트리오도스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1%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EU 집행위원회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1%라는 점을 감안하면 폭염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예상 성장분의 대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올여름 유럽에서 나타난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일시적인 이상기후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올여름과 같은 극단적인 폭염이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구조적인 현상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엘니뇨 여파로 내년 상황은 올해보다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대책과 탄소 배출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크게 다섯 가지 경로를 통해 유럽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라인강 수위 사상 최저…유럽 물류대동맥 마른다 유럽 내륙 물류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라인강은 최근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화물선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독일 내륙까지 이어지는 라인강 주변에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 자동차업체 다임러, 석유기업 셸, 철강기업 티센크루프 등의 주요 생산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인강의 대표적인 병목 구간인 독일 카우프의 항행 가능 수심은 전날 7cm까지 떨어져 1880년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선박들은 좌초를 피하기 위해 화물 적재량을 줄이거나 아예 운항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철도와 도로 운송만으로 이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워 일부 공장들은 생산량까지 줄였다. 운임도 급등했다. 로테르담에서 독일 카를스루에까지 디젤을 운송하는 비용은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라인강 수위는 통상 여름철 낮아지지만 일반적으로 계절적 최저점은 이보다 더 늦게 나타난다. 코메르츠방크는 라인강 수위가 9월 중순까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독일의 3분기 GDP 성장률을 약 0.35%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 폭염에 곡물 생산도 직격탄…佛 옥수수 46년 만에 최악 고온과 가뭄은 농작물과 가축에도 상당한 피해를 안겼다. 특히 농민들은 이란 전쟁으로 비료와 연료 가격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폭염 피해까지 떠안게 됐다. 영국 싱크탱크 ECIU는 지난 6월 발생한 폭염만으로 유럽 곡물 농가들이 약 20억유로(약 3조 27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 농민협회는 올해 EU의 전체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9%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U의 과거 통계를 기준으로 하면 20여년 만에 가장 큰 연간 감소 폭이다. EU 최대 농업 생산국인 프랑스의 경우 정부 추산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1980년 이후 가장 부진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곡물 공급망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유럽의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곡물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과 호주에서도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이 압박받고 있으며 엘니뇨 여파로 세계 다른 지역의 농작물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격이 격화하면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 저수지까지 말랐다…수력발전 감소에 겨울 전기료 비상 올여름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유럽의 수력발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력발전은 유럽 전체 전력 공급의 약 6%를 담당했다. 유럽의 수력발전용 저수지는 지난겨울 적설량 부족으로 이미 수위가 낮아진 상태였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유럽의 강수량은 최근 10년 평균보다 3분의 1 이상 적었다. 영국과 유럽 대륙에 수력발전 전력을 공급하는 노르웨이 남부의 저수량은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알프스 지역에서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의 저수량이 이맘때의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수력발전 업체들은 발전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유럽송전망운영자협회(ENTSO-E)에 따르면 지난달 이탈리아의 유수식 수력발전소 발전량은 최근 최소 10년 동안 같은 달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수력발전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올겨울 상대적으로 비싼 천연가스 발전을 확대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가뜩이나 이란 전쟁 여파로 가스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유럽의 전력 가격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 강물 뜨거워지자 원전도 멈췄다…해파리까지 덮친 프랑스 폭염과 가뭄은 원자력발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강물이 지나치게 뜨거워지거나 수위가 낮아지면서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끌어오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수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원전에서 사용한 뜨거운 냉각수를 강으로 다시 방류하는 것을 제한하는 환경 규제도 원전 가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이터업체 ICIS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 6~7월 폭염으로 인한 사상 최대 규모의 원전 발전 손실을 기록했다. 프랑스 원전은 서유럽 전력망의 핵심 역할을 하며 주변 국가에도 상당한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해안가에 위치한 프랑스 원전들은 해파리 개체 수 급증이라는 악재에도 직면하고 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해파리 개체 수가 급증할 수 있는데, 해안 원전이 냉각을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해파리가 냉각시스템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최근 대량의 해파리가 유입되면서 북부 그라블린 원전의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거나 출력이 제한돼 약 3.2기가와트(GW)의 발전용량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동유럽에서도 다뉴브강의 기록적인 수위 하락으로 전력망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잇따랐다. 루마니아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0%를 담당하는 체르나보다 원전은 가뭄으로 인한 냉각수 부족으로 최근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헝가리의 경우 전체 전력의 약 40%를 공급하는 팍스 원전에서도 원자로 4기 중 3기가 가동을 멈췄다. ◇ '불쏘시개'로 변한 유럽…산불 피해도 눈덩이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EU에서 산불로 불탄 면적은 5500㎢를 넘어섰다. 영국 런던 면적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신용평가사 모닝스타DBRS는 프랑스에서 발생한 산불만으로도 100억~150억유로(약 16조~ 24조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산불로 인한 피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보험으로도 보상받지 못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자연재해 보상제도에는 가뭄과 홍수는 포함돼 있지만 산불은 포함돼 있지 않다. 보험중개업체 마시의 타이슨 비커리 유럽지역 총괄은 지난해 스페인에서 산불로 발생한 약 50억유로의 경제적 손실 가운데 보험으로 보상된 규모는 5분의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유럽이 다른 대륙보다 빠른 속도로 온난화하고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 길고 빈번하며 강력해지면서 보험업계도 보험료 상승과 보험 손실 확대라는 새로운 재해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개미들 다시 야수의 심장?…미장은 반도체 3배, 국장은 빚투

최근 증시 반등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빠르게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다시 뭉칫돈이 들어가고 국내에서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2~13일(조회일 기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를 총 6억6285만달러(약 93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2일 하루에만 5억4446만달러를 사들였고 13일에도 1억1839만달러를 추가 매수했다. 이달 초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SOXL을 하루에만 6억6439만달러어치 순매도하는 등 11일까지 총 16억3893만달러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다시 투입하며 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반도체주가 상승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도 크게 확대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반도체 업황 고점론이 확산하면서 지난달 29일 1만447.49까지 떨어졌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3일 1만2456.00까지 올라 저점 대비 약 19% 반등했다. 이에 SOXL 가격도 91.99달러(7월 29일)에서 지난 13일까지 58% 가량 치솟았다. 서학개미들의 매수세도 SOXL에 압도적으로 집중됐다. 지난 12~13일 SOXL 순매수액은 같은 기간 순매수 2위인 알파벳(6209만달러)의 10배를 훌쩍 넘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3월까지 SOXL을 순매수하다 4~5월에는 매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6월 4087만달러를 순매수하며 다시 방향을 틀었고, 지난달에는 무려 37억8586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는 순매도로 시작했지만 최근 이틀간 다시 매집하면서 1~13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9억7608만달러까지 줄었다. 서학 개미들의 SOXL 평가금액은 지난 12일 기준 65억5903만달러에 달했다. 테슬라(191억5557만달러), 엔비디아(182억9608만달러), 알파벳(84억2701만달러)에 이어 미국 주식 보유액 4위다. 지난 4월 말 10위에서 불과 수개월 만에 6계단 뛰어올랐다. 미국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1억5670만달러(약 1조6344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6월 6억3296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순매수액 46억6862만달러와 비교하면 매수 강도는 낮아졌다.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은 아마존이 1억936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스페이스X(1억7591만달러), 알파벳(1억363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위험자산 선호 회복 조짐은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투자자예탁금은 전장보다 919억원 증가한 100조683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3거래일 만이다. 최근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회복하는 등 증시가 반등하면서 대기자금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빚투' 지표인 신용융자거래 잔액도 30조9262억원으로 7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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