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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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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불편하네”…트럼프 ‘종전 선언’, 시장 믿지 않는 이유 [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조기 종전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한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우려 요인으로 꼽혀 온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결사항전 태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세계 최대 해운사는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하는 화물 운송을 중단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군사 작전을 통해 미군이 이란 함정 51척을 격침했고 50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해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기존의 1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드론 공격도 83%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모든 세력을 완전히 제거했다"며 군사적 성과를 과시했다. 또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관련해 “우리는 유가를 낮추려고 한다"며 “유가는 이번 사태 때문에 인위적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CBS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글로벌 증시는 반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배럴당 98.96달러에 장을 마감한 브렌트유는 10일 장중 88.66달러까지 떨어지며 전장 대비 최대 11%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10일 장중 84.4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유가는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10일 오후 3시 34분 기준,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9.14달러, 93.39달러를 기록하며 저점 대비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 역시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점차 축소됐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이날 5.17% 오른 5523.21로 출발해 장중 5595.88(6.55%)까지 올랐다. 그 이후 상승분을 반납해 전장 대비 5.35% 오른 5532.5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9일(현지시간)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S&P500 지수 선물은 10일 약 0.2% 하락하며 시장 반등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를 두고 페퍼스톤 그룹의 딜린 우 리서치 전략가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완전한 위험 선호 장세로의 복귀라기보다 극단적인 위험 회피 국면 이후 나타난 일종의 안도 랠리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런 와중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공급 충격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트럼프가 아닌) 우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PBS 인터뷰에서 미국이 협상 도중 이란을 공격한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는 더 이상 우리의 의제에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필요한 만큼, 그리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간 동안 미사일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을 너무 강하게 타격해 그들뿐 아니라 그들을 돕는 어떤 세력도 그 지역을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수송을 막으려 할 경우 미국은 지금까지보다 20배 더 강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이 국가로서 재건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죽음과 화염, 분노가 그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대다수 국가의 상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반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라자드 자산운용의 에릭 반 노스트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가장 유익한 신호는 아니었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시장에는 이번 사태가 과거처럼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상당 기간 봉쇄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과거와 상당히 다르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가필드 레이놀즈 MLIV 아시아 팀 총괄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수요를 약화시키고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정책을 유지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주식시장 전망은 한 달 전보다 훨씬 어두워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 최대 해운사 MSC는 9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현재 중동 지역의 예외적인 안보 상황을 고려해 페르시아만 항구에서 출발하는 일부 수출 화물에 대해 '항해 종료(End of Voyage)'를 선언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회사의 통제 범위를 넘어선 예외적인 상황 속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MSC는 또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방안을 택할 경우 새로운 계역이 체결돼야 한다며 모든 화물에 컨테이너당 800달러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그들(해운업계)은 이번 사태를 테크 모멘텀 트레이더들과 다르게 평가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별도의 게시물에서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동시에 가질 수도, 먹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공습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화적 발언만으로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다시 뜨나”…美·이란 전쟁 속 금값·증시보다 선방 [머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냉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1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84% 오른 6만9186.24달러를 기록, 7만달러선 재돌파를 넘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증시 등 위험자산이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와 함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금값도 반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금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6% 오른 온스당 5186.4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0선 돌파를 앞두고 있었지만 현재 98수준으로 내려왔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져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비트코인 상승률이 금값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6만5000달러대에서 지금까지 5% 가량 올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단행한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한때 6만3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데 그치며 올해 연저점(6만74.20달러·2월 6일)을 지켜냈다. 반면 국제 금 가격은 같은 기간 약 1% 하락했다. 이달 최고점인 온스당 5434.10달러(3월 2일)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5%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은 전쟁 발발 소식에 순간적으로 급락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 이후 저점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10% 오른 셈이다. 이는 주요 리스크 자산과 대비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지난달까지 역대급 상승을 이어온 코스피는 이달에만 10% 가까이 빠졌다. 지난 3~4일에는 낙폭이 20%에 달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9일(현지시간)까지 1.2% 빠졌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팔콘엑스의 조슈아 림 글로벌 시장 공동 총괄은 “비트코인의 견조한 가격 흐름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윈터뮤트의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 장외거래(OTC) 총괄은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으로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주목할 점은 거시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트레이더들의 예상과 달리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회피 요인이 촉발된 상황에서도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오빗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 창립자도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세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비트코인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레딧스위스(CS) 출신 마크 코너스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유동성이 비트코인을 주도한다"며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된다면 지출이 늘어나 재정적자가 확대된다. 이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 심리는 이달 들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 주 동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5억6850만달러가 유입됐다. 이런 흐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월간 순유출 흐름이 5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신중론도 여전히 제기된다.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지난주 후반부에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크게 감소했다"며 “가상자산은 안전자산으로 부상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 사이에서 일시적인 균형을 찾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란 전쟁 곧 끝날 것” 한 마디에…국제유가 90달러선 밑으로

장중 배럴당 110달러선마저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0달러대로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9시 6분 기준 배렁당 87.98달러를 보이고 있다. WTI 가격은 전날 오전 장중 최대 119.43달러까지 치솟은 뒤 94.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린트유는 현재 배럴당 91.43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감축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일부 산유국들은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기도 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경우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유예하는 장치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강경파로 알려진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차기 지도자로 선출된 점도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경고가 월가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그 이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유가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목적이 거의 달성됐다"며 “우리는 유가를 낮추려 한다. 유가는 이번 사건 때문에 인위적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제 반등 오나요?”…‘G7 비축유 방출’ 소식에 코스피 등 낙폭 줄여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증시가 9일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5.6%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4%대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72% 내린 5265.37로 장을 시작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코스피가 한때 8% 넘게 폭락하자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한 달 내 서킷브레이커가 재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오후 들어 반등에 나서며 5200선을 재탈환했고 낙폭을 일부 만회한 5251.87(5.96% 하락)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장중 한때 5만1400대까지 떨어지며 지난 1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오후장 반등에 힘입어 5만2728.72(5.20% 하락)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장중 최대 6.16%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4.43% 내린 3만2110.4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과 유럽 증시 선물도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증시의 이같은 흐름은 국제유가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오전 배럴당 119.43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은 이날 개장 직후 단숨에 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몇 시간 만에 110달러선마저 돌파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WTI 가격은 상승폭을 빠르게 줄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29분 기준 WTI 가격은 배럴당 101.1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주요 7개국(G7)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7 재무장관들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과 함께 이날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밤 9시 30분) 화상회의를 열어 비축유 방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을 포함해 G7 가운데 3개국은 이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비축유 방출에 따른 증시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블룸버그 MLIV의 마크 커드모어 편집장은 “이번 반등은 수명이 매우 짧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부터 시장은 이미 전략비축유 방출 같은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반영해 왔다"며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라는 핵심적인 펀더멘털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란 전망이 확보되기 전까지 주식과 채권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장 움직임은 비교적 제한적인데, 이는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월가에서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립자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데니는 투자노트를 통해 “현재 미국 경제와 증시는 이란과 곤란한 상황에 처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같은 처지에 있다"며 “유가 충격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이중 책무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실업률 상승 위험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데니는 또 올해 연말까지 미국 증시가 급락할 확률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20%에서 5%로 대폭 낮췄다. 일각에서는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프룩사 암통통 아시아태평양 주식 총괄은 “이번 조정장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을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의 매도세는 펀더멘털보다는 유가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재부각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차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아시아 거시경제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라며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 전망이 탄탄한 만큼 단기적인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안 샘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만 TSMC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를 업데이트한 애널리스트 6명 가운데 5명은 '매수' 또는 '아웃퍼폼(수익률 상회)' 의견을 제시했고, 나머지 1명은 '중립' 의견을 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치솟자 주목받는 재생에너지…2022년 ‘인플레 악몽’에 다시 위축되나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재생에너지가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풍력 등이 에너지 안보 확보 수단으로 거론되면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결코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55분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5.97% 폭등한 배럴당 116.7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날 개장 직후 단숨에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몇 시간 만에 110달러선마저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110달러선을 기록한 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올해 들어 각각 61%, 92% 가량 상승했다.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장 대비 27.46% 급등한 배럴당 115.90달러를 기록 중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른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이 본격화한 것이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일부 산유국들은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하기도 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경우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유예하는 장치다. 미국·이란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강경파로 알려진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차기 지도자로 선출된 점도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는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것이 아니라 공급망 차질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자 재생에너지 등을 대안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 급등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더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브뤼셀 지정학 연구소의 티스 반 데 그라프 연구원은 “유가와 가스 가격이 높아질수록 대체 기술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며 “태양광이나 히트펌프 등 가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엠버의 킹스밀 본드 전략가도 “아시아 정책입안자들은 현 상황을 보고 화석연료 중심의 경로를 택하는 데 덜 적극적이게 될 것"이라며 “중동 갈등이 오래 지속될 수록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S&P Global Clean Energy Transition Index)는 올해 들어 약 6% 상승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약 1.5%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더욱 매파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NEF의 데이비드 호스터트 경제·모델링 총괄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금리가 올라가고 이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자본 집약적인 산업일수록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은 이미 한 번 현실로 나타난 바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인플레이션이 치솟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 결과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공급망 차질에 이어 고물가·고금리에 직면해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는 2021년에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초까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왔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오히려 화석연료 업황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가스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석탄 발전소의 수익성이 다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이번 상황이 2022년과 다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프로젝트 투자 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산업 구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저탄소 전력 공급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슈로더스의 알렉스 몽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 가격 상승이 관련 기업과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사람들은 에너지 안보에 의문을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2022년 당시 수준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미니 임팩트 인베스트먼트의 캐롤 라이블 CEO는 “2026년에 금리가 다소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니켓 샤 글로벌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전환 전략 총괄은 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작년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저탄소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수준까지 치솟을 경우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결국 100달러 돌파…트럼프 “아주 작은 대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가 결국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9시 8분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69% 폭등한 배럴당 107.2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올해 들어 각각 48%, 76% 가량 상승했다.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6.76달러를 기록 중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자 원유 생산 중단 소식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는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것이 아니라 공급망 차질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유가가 빠르게 오를 것이란 점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단기적 유가 흐름은 미국과 세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이며 이란 핵 위협의 파괴가 끝나면 급락할 것"이라며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끝나면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주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도 인정한 국제유가 상승…‘100달러 시대’는 시간문제? [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석유 생산 감축을 줄줄이 선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란은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주변 걸프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이어가자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는 성명을 내고 “저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해상 생산량을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 KPC 역시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한 통행에 대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전과 정유시설에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불가항력을 선언해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해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감축량은 전날 하루 10만배럴에서 시작해 이날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감축량은 또 저장시설의 비축 수준과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자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돼 산유량을 줄여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산유량을 줄인 유전은 원상복구 때까지 시일이 걸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더라도 원유 공급량은 일정 기간 부족할 수 있다. 이란 공격에 에너지 관련 시설 가동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도후크주에서는 미국 HKN에너지가 운영하는 사르상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하루 약 3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사우디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가 드론 공격을 받자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카타르 역시 이란 드론 공격으로 최대 LNG 생산시설이 타격받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해 공급을 중단했다. 카타르 LNG 생산 정상화에 최소 한 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 발언과는 달리 이웃한 걸프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이란에 공격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날 수도 리야드의 외교 지구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국제공항 내 연료탱크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바이에서는 파키스탄 국적의 한 운전자가 요격된 발사체 파편에 맞아 사망했고,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도 로켓 파편이 거리에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이에 중동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갈등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빠른 시일 내 1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일 보고서를 내고 “해결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전례 없는 공급 충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몇 주 동안 겪었던 최악의 공급난보다 17배 더 크다"고 밝혔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저 에너지 전략 총괄 역시 “분쟁에 변화가 없다면 향후 몇 주 동안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장시설이 포화되면 석유 생산이 3월까지 중단될 수 있어 유가 상승이 증폭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우리는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오를 것이다"며 “하지만 유가는 아주 빠르게 다시 내려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구상에서 가장 암과 같은 존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90달러로 마감해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주에만 35.63%(23.88달러) 상승해 1983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2.69달러까지 오르며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순식간에 대세된 “셀 아시아”…코스피, 기관 ‘매도폭탄’에 무너질까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냉온탕을 오간 한국 코스피 지수의 향방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추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반면 코스피 지수의 낙폭이 과도한 만큼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번 주 10.56% 하락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육천피' 고지를 돌파한 기쁨도 잠시, 3·1절 연휴 직후 이란발 충격으로 전례 없는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7.24% 하락했고 4일에는 12.06% 급락하며 단숨에 5000선까지 밀렸다. 이후 5일 급격한 반등으로 5580선을 회복했고 전날에는 장중 3% 넘게 하락했다가 0.02% 상승 마감하며 5580선을 지켜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전쟁 여파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아온 '셀 아메리카, 바이 아시아' 전략이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이번 주 약 6% 급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S&P500 지수가 2월 고용지표 악화 여파로 6일 1.33%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이 미국보다 아시아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아시아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인 수출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 인공지능(AI) 테마로 크게 상승했던 종목들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지난 1년간 초강세를 이어온 한국과 대만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드약샤 글로벌 리서치 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며 미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유럽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곳은 한국, 일본 중국 등"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글로벌 펀드들은 이번 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을 110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79억달러의 매도가 발생했고 한국과 인도에서도 각각 16억달러, 1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자금은 그동안 달러 약세와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며 아시아 주식을 매수해 왔지만 이란 사태가 격화되면서 이 두 가지 전제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지, 또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할지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달러와 국제유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번 주에만 1.3% 상승해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동 불안 속에서 미국 달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다시 부상한 모양새다. 로드 애벗의 리아 트라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동 지역의 석유·가스 공급 차질은 천연가스를 자체 생산하는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달러가 안전자산 통화로서의 지위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90달러로 마감해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이번 주에만 35.63%(23.88달러) 상승해 1983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2.69달러까지 오르며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해군이 호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 여파로 수출 차질을 겪고 있는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경영진들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충격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며칠 내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향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블레이크 전략가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시아는 여전히 중동에서 공급되는 원유와 정제유, 액화천연가스(LNG)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시장은 공급 위험을 지나치게 안일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국제유가는 14% 상승했고 EWY(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도 올랐다"며 “월요일(9일) 흥미로운 장세가 펼쳐질 것 같다(하락)"고 적었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전쟁이 AI 설비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 전력 부족, 글로벌 GDP 및 수요 둔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헬륨과 광물 공급 부족, 향후 5년간 약 1500억~2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AI 투자 축소, 재정 지출 구조 변화, 기업 투자 감소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AI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상승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발언은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라노비치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고 언급한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공유하며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미 해방의 날'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는 트럼프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적용된다. 관세를 50%로 할지, 0%로 할지 즉각 바꿀 수 있는 경우"라며 “하지만 이번 전쟁은 트럼프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다. 트윗 한 번으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피해를 복구하거나 이란의 새 대통령을 임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가 기관투자자 중심의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최근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한국 증시는 해외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아 오랫동안 외면받았지만 최근 모멘텀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한 달여 동안 코스피를 움직인 것은 기관투자자들이었고 그 변동성 자체가 모멘텀 트레이더가 유입됐다는 신호"라며 “기관들이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이야말로 '묵시록의 네 기사' 가운데 하나(종말 징후)가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코스피 급등락의 배경에 기관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가 있었다는 해석으로, 기관 매도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콜라노비치 역시 기관 매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날 엑스에 “6일 코스피는 12% 하락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코스피는 리스크 관리 모델을 운용하거나 자산의 리스크 기여도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 된다"고 적었다. 실제 지수 예측은 빗나갔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코스피) 변동성이 이틀 연속 연환산 기준 약 200%에 달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에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아시아 증시가 최근 급등하면서 과도하게 몰렸던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S&P500을 약 7%포인트 웃돌고 있다. 알피니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엘프레다 욘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아시아 시장의 매도세는 지정학적 위험뿐 아니라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특히 한국과 같은 일부 시장은 최근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낙관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6400에서 7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과거 지정학적 위기 사례를 보면 충격 이후 3~12개월 내 주가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도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하락의 원인이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기술적 포지션 정리에 가깝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범용 D램 가격이 내년 하반기까지 기가비트(Gb)당 1.7달러로 두 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시 ‘킹달러’가 최고?…美·이란 전쟁서 국제금값 지지부진 이유는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아 온 국제금값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5분 기준, 국제 금 4월물 선물가격은 현재 온스당 5137.2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값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온스당 5434.1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3일 약 3% 급락했고 전날에는 5078.70달러까지 하락하며 5000달러선 붕괴를 앞두기도 했다. 금값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주간 기준 상승률은 약 -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월 말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이른바 '워시 쇼크' 이후 처음 나타나는 주간 하락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금 시세가 횡보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통상 금융 불안이나 전쟁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 수요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금 가격 흐름은 상당히 흥미롭다"며 “이론적으로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에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금값이 이번 주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과, 이에 따라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3.8%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52.5%)보다 약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 달 전만 해도 해당 확률은 25% 수준에 그치며 6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통상 금리 인하기에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또 다른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27일 3.962%에서 현재 4.141% 수준으로 이란 전쟁 이후 약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안전자산 통화로 꼽히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156.06엔에서 현재 157.70엔으로 약 1% 상승하며 엔화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스위스 프랑 환율도 약 1.5% 올랐다. 이 같은 흐름에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 달러가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주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현재까지 약 1.4% 상승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스카일라 몽고메리 코닝 블룸버그 MLIV 전략가는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에 더해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이라는 점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다"며 “반면 주요 통화들은 대부분 에너지 순수입국 통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순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시장 구조가 바뀌었다"며 “유가 상승은 이제 미국의 무역수지를 개선시키며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로드 애벗의 리아 트라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동 지역의 석유·가스 공급 차질은 천연가스를 자체 생산하는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달러가 안전자산 통화로서의 지위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시 우파디야야 전략가도 “달러는 여전히 안전자산의 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이미 나타난 바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되자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펼쳤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2월 24일부터 연말까지 달러 가치는 약 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2.8%포인트, 1.9%포인트 상승했고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리거 금리·신용 리서치 총괄은 “위험 회피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모든 정책 대응이 공급 확대와 금리 인하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위기 상황에서는 이른바 안전자산도 헤지 수단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폭락’도 ‘폭등’도 맞춘 족집게…이번엔 “코스피 기관매도” 외쳤다 [머니+]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역대급 하락'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크게 반등한 가운데 이 같은 극심한 변동 장세를 예측한 한 전문가가 경고성 메시지를 던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3일 기록한 338.41포인트였다. 코스피는 앞서 지난 3일 7.24% 하락한 데 이어 전날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12.06% 급락, 사상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동시에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09% 오른 5250.92로 출발한 뒤 가파르게 상승해 장중 한때 5715.30까지 치솟았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코스피가 폭락할 가능성을 수차례 주장한 전문가가 이날 국내 증시의 반등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가능성까지 예측했다는 점이다. JP모건 수석전략가로 활동했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오전 4시 43분(한국시간 기준, 미국시간 3일 오후 2시 43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전날 코스피가 12% 폭락했는데 현재 EWY(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는 6%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가 (다음 날) 약 15% 반등하는 수준의 움직임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이어 “변동성이 이틀 연속 연환산 기준 약 200%에 달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에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대 약 12% 가까이 상승했고 기관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이날 1조71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1566억원 매도 우위였다. 콜라노비치는 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시장에서 쇼트 감마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오늘과 같은 상승 랠리에 매도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적었다.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 반등을 기회 삼아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것을 권장한 셈이다. 콜라노비치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거품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온라인매체 제로헷지는 이날 엑스에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비축량이 9일치에 불과하다고 한 국회의원이 말했다"며 “램(반도체 메모리)이 있는데 에너지가 뭐가 필요하냐"고 적었다. 이는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중동 현황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원유 비축량은 약 270일 수준이지만 LNG는 약 9일치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콜라노비치는 이에 대해 “발전용 LNG가 없다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태우면 되겠네"라고 비꼬았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속에 고공행진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아 당장 필요한 LNG를 확보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제의 기초적인 에너지 안보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증시와 반도체 호황에만 주목하는 한국의 상황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그는 별도의 게시물에서 한국과 대만이 LNG 가격 급등에 특히 취약하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공유하면서 “석유 및 LNG 문제가 이들 시장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적으면서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그는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으로 오르는 데만 40년이 걸렸다"며 “지금은 '블로오프 탑(blow-off top)'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블로오프 탑은 자산 가격이 과열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급등한 뒤 급격히 꺾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월가에서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인 콜라노비치는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시장이 무너지던 시기 증시 반등을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시장 흐름과 엇갈린 전망을 이어다가 결국 2024년 7월 JP모건에서 퇴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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