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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최종 평화합의 도출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커지고 있다. 레바논에서 무력 충돌이 재발하며 후속 협상이 지연된 데다, 주요 쟁점인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운영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여파로 이날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제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레바논 휴전을 종전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워온 이란으로서는 이스라엘의 공세를 사실상 MOU 위반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도 자국 군인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에 “전면적인 공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BC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이날 오전 9시(미 동부시간 기준)를 기점으로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을 준수할 경우 이에 동참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자신이 중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할 수 있다"며“그들은 나를 매우 존중한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한다"고 답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를 조금 제정신으로 유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레바논 변수에 꼬인 종전 협상 그럼에도 후속 협상이 무산된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하면서 당장의 위기는 넘겼지만,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하며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고 있어 충돌 재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북부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한 남부 레바논의 안보지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60일간 진행될 후속 협상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아직 협상을 마무리할 시간이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란이 좋아하지 않을 일들을 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매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면 갑자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가 매우 빠르게 흘러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짜리 선박을 소유한 사람들은 상공을 날아다니는 미사일이나 바다 곳곳에 설치된 기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이란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며 MOU에 명시된 60일 안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중재 인사들은 스위스로 향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재러드 쿠슈너는 이미 스위스에 도착했으며,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는 스위스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사이 핵심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는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도 이날 스위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호르무즈·핵협상 난제 여전 다만 후속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최종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MOU는 중요한 돌파구지만 전쟁을 끝내고 이란의 핵 능력을 통제하기 위한 과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자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의무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현재는 무료지만 향후 비용이 부과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실상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은 이 같은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국제 수로는 통행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역내 국가들이 향후 해협의 적절한 안보 체계를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의 명분이자 핵심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이란 비핵화 문제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수의 핵 전문가들은 60일이라는 기간이 영구적인 핵 합의를 도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사안 자체가 기술적으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비판하며 1기 행정부 시절 탈퇴했던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역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약 2년에 걸쳐 협상을 진행한 끝에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투자자문사 퀀텀 스트래티지의 데이비드 로슈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정상화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긍정적이며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것을 제외하면 이번 합의는 매우 좋지 않은 거래"라며 “이란은 앞으로 중동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결코 핵 개발 야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 역시 이번 합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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