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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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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만 최악의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44명 사망·279명 실종

약 5000명이 거주하는 홍콩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2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홍콩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브리핑에서 불이난 건물 총 7개 동 중에서 4개 동이 10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나머지 3개 동은 아직 진화 작업 중이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4명으로 집계됐고 현재 45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포함됐다. 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279명은 실종 상태다. 이번 사태는 44명의 사망자를 낸 1962년 이후 최악의 화재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 등 공사업체 책임자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의 나이는 52세에서 68세 사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했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이번 화재에 대해 “대규모 참사"라고 표현했다. 화재와 관련해 홍콩 당국은 전날 오후 6시 22분께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경보 단계를 격상했다. 5급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화재가 난 단지는 총 8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2000가구에 약 48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가 위치한 타이포 구역은 중국 본토에 인접한 교외 주거지역으로 유명하며 약 30만 명이 거주한다. 화재 당시 건물은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으로 불이 번지면서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다. 홍콩의 건설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대나무 비계에 대해 홍콩 정부가 안전 문제로 공공 프로젝트에서 사용 금지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올해 초 밝힌 바 있다고 AP는 짚었다. 외벽에 설치됐던 안전망, 방화포, 비닐막 등을 타고 화재가 이례적으로 급속도로 확산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또 불에 타지 않은 건물 외벽 쪽에서 발포 스티로폼 판이 붙어 있던 사실이 확인됐으며 건물 내부에서도 환풍구 등에서 스티로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로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한 소재다. 이번 화재로 오는 28∼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 엠넷 마마 어워즈(MAMA AWARDS)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사도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민간주도 누리호 4차 발사 성공…5·6차 남았다

최초로 민간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7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다며 “오전 1시 55분 차세대 중형위성 3호의 신호 수신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이러한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주항공청, 항공우주연구원과 민간 기업 등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누리호 4차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어주신 것에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돼 18분 후인 1시 31분 비행을 종료했다. 목표 고도 600㎞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큐브위성 12기도 모두 분리됐다. 발사 18분 후인 1시 31분 비행이 종료됐다. 당초 0시 55분 발사 예정이었지만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으로 발사 시간이 18분 연기됐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누리호 제작을 처음 주관하며 정부 주도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전환하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5·6차 발사도 주목받는다. 누리호 발사는 과기정통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7년까지 진행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일부다. 이번 발사를 포함해 총 6차로 구성됐다. 4차 발사 목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고도 600㎞에 올리는 것이었다. 누리호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고도 600㎞ 기준 오차범위 35㎞ 이내, 경사각 97.7∼97.9도 이내 궤도에 안착시켰고 부탑재 위성인 나머지 12기 위성도 고도 600㎞ 궤도에 올리며 임무를 완수했다. 누리호는 내년 5차 발사, 2027년 6차 발사를 잇달아 수행한다.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 위성 2∼6호를, 6차 발사 때는 7∼11호를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내후년까지 총 2회에 걸친 반복 발사를 통해 누리호 성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민간 기업으로 발사체 기술을 이전하는 게 정부 목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누리호, 이륙 후 목표 고도 도달…위성 13기 모두 분리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7일 새벽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지구 오로라 관측을 위해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됐다. 당초 0시 55분 발사 예정이었지만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으로 발사 시간이 18분 연기됐다. 누리호는 이륙 약 2분 이후 1단 로켓을 분리했고 3분 50여초 후 페어링(위성보호 덮개) 분리가 이뤄졌다. 발사 4분 30여초 이후에는 2단이 분리됐다. 1단, 페어링, 2단의 예상 낙하지점은 발사장에서 각각 약 430㎞, 1585㎞, 2804㎞ 떨어진 공해상으로 예측된다. 누리호는 목표 고도인 600㎞에 진입한 후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시작으로 큐브위성 12기를 2기씩 약 20초 간격으로 모두 분리 완료 했다. 발사 18분 후인 1시 31분 비행이 종료됐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누리호 제작을 처음 주관하며 정부 주도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전환하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은 현재 누리호 비행 데이터를 분석 중이며 분석에 약 4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발사 결과를 포함해 최종 성공 여부는 오전 2시 40분께 발표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누리호, 13기 위성 싣고 날아 올랐다…첫 민간 제작 발사체

첫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위성 13기를 태우고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누리호 제작을 처음 주관하며 정부 주도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전환하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시 13분 누리호가 4차 발사됐다. 누리호의 이번 임무는 고도 600㎞에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올리는 것이다. 누리호는 이륙 2분 5초 이후 고도 63.4㎞에서 1단이 분리된다. 3분 54초 후에는 고도 201.9㎞에서 페어링(위성보호 덮개)이 분리된다. 발사 후 4분 32초가 지나면 고도 257.8㎞에서 2단이 분리되고 3단 엔진이 가동된다. 이후 고도 600.2㎞에 오르면 발사 13분 27초 후 위성 분리가 시작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부터 분리를 시작하며, 이후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2기가 2기씩 약 20초 간격으로 사출된다. 사출 순서는 세종대·쿼터니언, 우주로테크·코스모웍스, 코스모웍스·인하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한컴인스페이스, 서울대·스페이스린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항우연 위성 순이다. 위성을 다 분리하면 누리호는 위성과 충돌을 막기 위한 회피 기동 및 남은 연료를 배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발사 21분 24초 만에 비행을 마치게 된다. 향후 누리호는 궤도를 돌다 지구 중력에 의해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해 불타 사라지게 된다. 누리호의 성패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고도 600㎞ 기준 오차범위 35㎞ 이내, 경사각 97.7~97.9도 이내 궤도에 안착시키느냐에 달렸다. 약 6% 오차 내 위성을 안착시키면 되는 셈인데, 누리호 3차 발사 때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이후 부탑재 위성인 나머지 12기 위성도 고도 600㎞ 궤도에 안착한 것이 확인되면 누리호는 부차적 임무도 성공하게 된다. 다만 누리호의 공식 성공은 주탑재 위성의 궤도 안착 여부로만 판단한다. 우주청은 발사 약 1시간 20분 후 누리호 발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특검, 한덕수에 징역 15년 구형…“내란 범행에 가담”

12·3 비상계엄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15년이 구형됐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위증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특검팀은 “피고인은 이 사건 내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임에도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의무를 저버리고 계엄 선포 전후 일련의 행위를 통해 내란 범행에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에 대한 피해가 막대하고, 사후 부서를 통해 절차적 하자를 치유해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시도한 점, 허위공문서 작성 등 사법 방해 성격의 범죄를 추가로 저지른 점, 진술을 번복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개전의 정이 없는 점이 양형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특히 12·3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과거 45년 전 내란보다 더 막대하게 국격이 손상됐고, 국민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줬다는 점에서 그 피해는 이로 헤아릴 수 없고,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본 사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로, 국가와 국민 전체가 피해자"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을 엄히 처벌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남용을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지난 8월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팀은 재판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만약 우두머리 방조 혐의가 인정되지 않을 경우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도 판단해 달라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허용한 바 있다. 한 전 총리에게는 지난해 12월 5일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작성한 사후 선포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각각 서명한 뒤 이를 폐기한 혐의도 있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적용됐다. 재판부는 앞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선고를 내년 1월 21일 혹은 28일에 하겠다고 고지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란 혐의로 기소된 국무위원 중 가장 먼저 1심 판단을 받게 된다. 심리 종결도 이번에 가장 빨리 이뤄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글 ‘제미나이3’ 의식했나…엔비디아 “우리가 앞선다”·오픈AI “챗GPT 구독자 확대”

구글이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에 대한 업계의 호평이 잇따르자 AI 산업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이를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구글의 성공에 기쁘다.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모든 AI 모델을 구동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 플랫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 제품은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과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발표 후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와 관련해 “구글은 고객사이며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도 엔비디아의 기술로 구동된다"고 말한 바 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칩인 TPU는 2015년에 출시됐지만 지금껏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열풍에 밀려 AI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TPU를 활용한 제미나이3가 추론 성능 등에서 오픈AI의 '챗GPT 5.1'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기 시작하자 구글이 AI 시장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여기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은 구글의 AI 칩인 'TPU'(텐서처리장치) 수십억달러어치를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달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엔스로픽에 수백억달러 규모의 TPU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챗GPT의 유료 구독자 수가 5년 안에 2억2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 CEO는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픈AI의 올해 매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2030년까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디인포메이션은 챗GPT의 WAU 증가폭이 최근 들어 극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에는 전달 대비 42% 급증했지만, 9월에는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또 오픈AI가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놓은 것은 구글이 최근 시장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받는 경쟁 서비스 '제미나이3'를 발표하기 이전이라고도 이 매체는 언급했다. 한편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수년간 그래왔던 대로 양쪽 모두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잠자던 거인 깨어났다”…구글 ‘제미나이3’, 오픈AI·엔비디아가 장악한 AI판도 흔드나

구글이 최근 공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가 추론 성능 등에서 '챗GPT'를 뛰어넘었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AI 산업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구글이 AI모델 훈련에 자체 개발한 칩을 활용함으로써 그동안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시장을 장악해온 엔비디아의 아성까지 흔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미나이3의 등장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AI 거품론'을 일축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구글이 새로운 AI 생태계를 구축해 엔비디아·오픈AI의 대항마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67% 상승한 2만3025.5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엔 2.69% 급등하면서 지난 5월 12일(4.3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글이 지난 18일 공개한 제미나이3에 대한 업계의 호평이 잇따르자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00달러선을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에도 1.62% 오르면서 시총도 약 3조9000억달러로 불어나났고 4조달러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알파벳의 강세 속에 기술주 전반이 동반 상승하며 최근 불거진 AI 과열 논란도 잠잠해진 모습이다. '제미나이3 프로'는 현존 가장 똑똑한 AI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AI 모델 평가사이트인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제미나이3 프로는 지난 21일 기준 1495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선보이는 '그록4.1 씽킹'과 '그록4.1'가 각각 1481점, 1462점으로 2·3위를 차지했고 '챗GPT5.1 하이'(1454점)는 4위에 그쳤다. 구글은 제미나이3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인 '나노 바나나'의 새로운 버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노 바나나는 현실적 이미지를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주는 성능이 탁월해 인터넷에서 '내 사진으로 피규어(모형) 만들기'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안드레이 카파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제니마이3를 “확실한 1티어(최상위) 대형언어모델(LLM)"라고 극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공동 창립자인 닐 샤는 “구글은 AI 경쟁에서 항상 다크호스에 불과했다"며 “잠자던 거인이 이제 완전히 깨어났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수년간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로 검색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오픈AI의 챗GPT가 3년 전 등장하자 구글의 검색 엔진은 처음으로 실질적인 위협을 맞았다. 당시 수많은 애널리스트들과 전문가들, 심지어 구글 엔지니어와 전 최고경영자(CEO)조차 구글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구글은 또 챗GPT 등장 이후 AI 챗봇 '바드'를 내놨지만, 성능이 들쭉날쭉하고 틀린 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체면을 구겼다. 그럼에도 구글이 짧은 기간 내 유력한 대항마로 부상한 배경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모두 쥐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 엔진, 크롬 브라우저, 유튜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등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했다. 또한 자체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고, 텐서처리장치(TPU)라고 불리는 AI 칩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이는 AI 학습과 서비스 제공 과정 전체를 구글 생태계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로, 경쟁사들과 경쟁에서 우위 요소로 꼽힌다. 오픈AI는 챗GPT에서 나오는 사용자 데이터 외 다른 데이터는 다 외부에서 가져와야 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우리는 AI에 대해 완전하고 깊은 풀스택 접근을 해왔다"며 “이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레스터의 토마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제미나이3 출시로 구글이 다시 경쟁에 복귀했다는 평가가 타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제미나이3가 TPU만으로 개발됐다는 사실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우위를 위협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플랫폼이 2027년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그간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으로 구매하던 '큰손'이었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도 지난달 말 구글의 TPU 100만 개를 탑재한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구글 TPU의 확장 가능성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매그니피센트7' 중 유일하게 하락한 종목이다. 장중 7%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며, 마감 때 낙폭을 2.59%로 줄였지만 AI 시장이 더 이상 엔비디아 중심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경계심은 커진 상태다. AMD 또한 이날 4% 이상 내렸다. 오픈AI에 30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도 25일 일본증시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퀼터 체비엇의 벤 바링어 기술 리서치 총괄은 “수많은 기업들이 맞춤형 칩을 개발하려다 실패했지만 구글은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점을 추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글이 AI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지는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선발주자인 챗GPT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 사용자가 6억5000만명이라고 지난 주 밝혔다. 반면 오픈AI는 챗GPT 사용자가 8억명을 넘어섰다고 최근 발표했다. 리서치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제니나이 앱 다운로드 건수는 월 7300만회로, 챗GPT(9300만회)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메타·앤트로픽처럼 대규모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구글 TPU가 시장 전반에서 선택지를 넓히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TPU는 구글 클라우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엔비디아 GPU보다 제약적이다. AI 스타트업 더블워드의 메리엄 아릭 CEO는 “TPU를 도입하는 순간 구글 생태계에 묶이게 된다"며 “반도체 산업은 단일 승자가 존재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우크라, 완화된 종전 수정안 마련…영토 양보 등 핵심 쟁점은 ‘미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기존 종전안을 대폭 수정해 완화된 새 종전안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대표단 협상 등을 통해 기존 종전안의 28개 항목을 19개 항목으로 줄인 새 종전안 초안을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2명은 수정된 새 종전안 초안은 우크라이나군의 규모를 80만 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WSJ에 설명했다. 기존 '60만 명으로 제한'에서 한층 완화한 조건이 제시된 것이다. 아울러 기존안에 담겼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추가 확장 제한과 관련한 표현도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기존 종전안에 상당한 수정을 가해 러시아의 요구사항 일부를 걷어냈다고 보도했다. 제네바 협상에 참여한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쪽 모두 긍정적이라고 느낄 만한 완전히 수정된 초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언론을 통해 유출된 종전안과 새 초안에는 유사성이 적고 “원래 안에서 남은 게 거의 없다"면서 수정 폭이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견해를 경청하고 제안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우리가 제안한 거의 모든 걸 (고려 대상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등 민감한 항목은 '미완'으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쟁점은 정상 차원의 협상으로 넘겼다는 설명이다. 키슬리차 차관은 영토 문제, 나토와의 관계와 같이 가장 논쟁이 될 만한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괄호로 묶어 뒀다"고 전했다. 회담 내용을 보고받은 당국자들도 이제 영토 문제는 정상 차원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WSJ에 설명했다. 기존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등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언급도 맥을 같이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새 초안을 두고 “정말로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며 “민감한 사안들, 가장 섬세한 부분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담판'이 언제 열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가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먼저 합의를 도출하고 러시아 측과 협상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러시아가 수정된 종전 조건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미국의 계획이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완화할수록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짚었다. 크렘린궁은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 초안을 받아보거나 브리핑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 수장들이 들고 나간 초안 사본 외에 나머지 사본은 모두 회수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과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등이 참석했고, 미국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 등이 참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엔화 환율, 지금이 고점?…“내년 140엔까지 하락 전망”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내년부터 큰 폭으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전략가는 최근 발표한 투자노트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보이는 와중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하할 경우 엔화 가치는 향후 몇 달 안에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제 엔/달러 환율은 공정 가치와 괴리돼 있는데 미 국채금리가 떨어지면 공정 가치도 덩달아 하락해 내년 1분기에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재정정책은 특별히 확장적이지 않다"며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다시 살아나 엔/달러 환율에 상승 압박이 다시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구체적으로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 수준까지 급락한 뒤 연말에는 147엔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18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83엔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달러당 157.90엔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 환율은 이번 분기에만 5.6% 급등하면서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최악의 실적을 보이는 통화다. 최근 엔화 약세의 핵심 배경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적극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선호하면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내달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주 다카이치 총리와의 면담에서 “물가 상승률 2%를 지속적·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서서히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이해했다고 답했다. 금융 당국은 엔화 환율의 상승세를 예의 주시하면서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지난 21일 엔화 약세에 대응한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선택지로 “당연히 생각할 수 있다"며 “정부는 무질서한 외환 움직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설 경우 일본 당국이 직접 개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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