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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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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뒤끝?…트럼프와 통화 앞두고 “美 국채 줄여라”

중국 당국이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이유로 최근 자국 내 금융기관들에게 미국 국채 보유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주요 은행들에 미 국채 신규 매입을 제한하도록 권고했으며, 미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노출)가 큰 기관들에는 보유 규모를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9일 보도했다. 해당 지침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의 일부 대형 은행에 구두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채의 대규모 보유가 은행들을 급격한 시장 변동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이 이번 조치에 번영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이번 지침은 지정학적 계산이나 미국의 신용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는 무관하며,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소식통들은 부연했다. 아울러 당국은 미 국채 보유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 규모나 이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지침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기 이전에 전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오는 4월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전화통화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2980억달러 규모의 달러 기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지침은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와 달러의 매력도를 둘러싼 의구심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점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유럽 자산운용사들이 미 국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도이치뱅크는 경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조치를 이어가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통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등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국들을 차례로 압박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조용한 이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대량 매도나 전통적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 붕괴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 국채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은 9조4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00억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지난해 미 국채시장은 2020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경매에서도 해외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최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국가 및 민간 부문을 합친 전체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일본에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내줬고, 지난해에는 영국에도 추월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선 압승’으로 국회 장악한 日 다카이치…‘시장 경고’에 앞길 가로막힐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확보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해온 강경 보수 성향의 안보 정책과 확장적 재정 기조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베노믹스를 뛰어넘는 수준의 재정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일본 경제 정책의 방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수 198석과 비교하면 128석이나 늘었다. 이는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당시 기록한 종전 최다 의석(304석)을 넘어서는 결과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2012년 재집권 이후 총선에서 연이어 대승을 거뒀지만, 당시에도 자민당 단독으로 300석을 넘기지는 못했다. 일본에서 단일 정당이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한 것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압승을 발판으로 적극 재정과 안보 강화를 통해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정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와 대중·대북 강경 노선, 미국과의 동맹 강화, 기업 임금 인상 압박, 전략 산업 투자 확대,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식품 소비세 감세 등이 핵심 정책으로 거론된다. 나아가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전력 보유 및 교전권 부인을 규정한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해 일본을 사실상의 '전쟁 가능 국가'로 전환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8일 총선 직후 NHK에 출연해 “제가 꼭 심판받고 싶었던 것은 경제 재정 정책을 크게 전환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전환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5만70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민당은 대담하고 전략적인 '위기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병행해 고용과 소득을 늘리고, 이를 통해 '강한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채권·외환시장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회가 아니라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국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0%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연간 예산의 약 4분의 1이 채무 상환에 쓰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 소비세 감세가 현실화될 경우 재정 악화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민당은 총선 공약으로 식품을 2년간 소비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걷지 않으면 한 해에 약 5조엔(약 46조6000억원)의 재원이 사라진다. 소비세는 사회보장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이를 대체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 재정 우려는 이미 국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2.43% 급등한 연 2.278%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일본 국채금리 급등이 글로벌 국채 시장 전반에 충격파를 확산시켰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유세에서 “엔저가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일정 수준의 엔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엔저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원화 역시 동조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달러당 157.76엔까지 상승(엔화 약세)한 뒤 하락 전환했다.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구조적인 엔저 압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웰스파고의 치두 나라야난 수석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달러당 162엔 수준에서 시장개입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본은행 출신인 라쿠텐증권의 아타고 노부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며 “엔화 약세와 국채금리 상승을 통해 시장이 보내는 경고에 다카이치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 반등은 일시적?…골드만 “매도세 안끝났다” 경고 [머니+]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간 낙폭을 거의 만회했지만 앞으로 최대 117조원에 달해는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안전벨트를 매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한 주간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6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 급등한 영향으로, '소프트웨어 종말론'이 촉발했던 급락세를 상당 부분 만회한 결과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사무 업무를 쉽게 자동화하는 AI 모델을 선보이자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투매가 이어졌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의 흐름이 이미 상품거래자문사(CTA)들의 주식 매도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시장 방향과 무관하게 CTA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CTA는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알고리즘에 기반해 추세를 추종하며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하락할 경우 이번 주에만 약 330억달러(약 48조원) 규모의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S&P500 지수가 6707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향후 한 달 동안 최대 800억달러(약 117조원)에 달하는 추가적인 시스템 매도가 촉발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가 횡보할 경우에도 CTA들의 미국 주식 매도 규모는 약 154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더 나아가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약 87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이미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S&P500의 내재 변동성, 변동성지수(VIX)의 변동성 등을 종합해 내부적으로 산출하는 '패닉 니수'는 최근 9.2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작년 4월엔 이 지수가 10에 근접했다. CTA 매도 압력에 더해 낮은 시장 유동성과 옵션 시장 내 포지션 구조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S&P500의 최우선 매도호가와 최우선 매수호가에 쌓인 주문 규모는 약 41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이후 평균치였던 약 1370만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또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옵션 딜러들은 기존의 '롱 감마(long gamma)' 구간에서 벗어나 중립 또는 '숏 감마(short gamma)'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딜러들이 숏 감마 포지션에 놓일 경우, 포지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승장에서는 매수에 나서고 하락장에서는 매도에 나서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이는 유동성이 부족할수록 시장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구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리스크를 신속하게 이전할 수 없는 환경은 장중 가격 흐름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도 지연시킨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 역시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 2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달로, 연초에 유입됐던 퇴직연금 자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점차 약화되는 시기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졌던 '저가 매수' 흐름과 달리, 최근 이틀간 집계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약 6억9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던 기존 태도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관련 주식에 집중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증시 전반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총선 압승한 다카이치 자민당…역대최다 의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확보했다. 9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수 198석과 비교하면 128석이나 늘었다. 과거 최다 기록인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때의 304석보다도 많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2012년 재집권 이후 총선에서 매번 자민당 대승을 주도했지만 당시 자민당이 300석을 넘기지는 못했다. 일본 언론은 단일 정당이 중의원(하원)에서 의석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것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의 연정 상대인 일본유신회도 의석수를 기존 34석에서 36석으로 소폭 늘리며 여당 세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여당의 전체 의석수는 352석이며, 여당 의원 비율은 4분의 3을 넘는 75.7%다. 반면 기존 의석수가 167석이었던 최대 야당 '중도개혁 연합'은 49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해 여당을 견제할 힘을 잃게 됐다. 종전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총선 직전 결성한 중도개혁 연합은 지역구 289곳 중 단 7곳에서만 승리했다. 입헌민주당 출신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는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2024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제2야당 국민민주당은 종전 27석과 비슷한 28석을 얻었다. 우익 성향 야당 참정당과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안노 다카히로가 세운 신생 정당 팀미라이는 각각 15석과 11석을 차지했다. 거대 정당 자민당이 승리한 주된 요인으로는 젊은 층까지 파고든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와 60% 안팎을 기록 중인 높은 내각 지지율이 꼽힌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23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했을 당시에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으나, 그는 전국 유세를 다니며 '강한 일본'을 호소해 판세를 자민당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가 유세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1만2000㎞가 넘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자민당은 야당 견제 없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실상 독주할 수 있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으로 대표되는 경제 정책과 보수적 안보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이미 방위력 강화를 위해 3대 안보 문서를 연내에 개정하고, 무기 수출과 관련된 일부 규제를 올해 폐지하기로 했다. 국가정보국 창설, 국기 훼손죄 제정 등도 다카이치 총리가 열의를 보인 정책이다. 나아가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을 규정한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해 일본을 사실상의 '전쟁 가능 국가'로 변모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민당이 당장 개헌안을 발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뿐만 아니라 참의원(상원)에서도 3분의 2 이상 의원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참의원은 여소야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음 참의원 선거는 2028년 여름에 열릴 예정이다. 개헌을 주장해 온 자민당은 아베 정권 당시인 2017년 총선 때도 연립 공명당과 함께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했으나, 개헌안을 발의하지 못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여당의 개헌안 발의선 확보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NHK에 출연했으나 개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꼭 심판받고 싶었던 것은 경제 재정 정책을 크게 전환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라며 오는 18일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새 내각에서 각료들을 대부분 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겨울 폭풍에 물난리난 유럽 남부…피해 확산

유럽 남부 지역을 강타한 한겨울 폭풍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7일(현지시간) 저기압 폭풍 '마르타'의 영향으로 홍수가 난 지역을 이동하던 자원봉사자 1명이 숨지는 등 최근들어 폭풍 피해로 7명이 숨졌다. 포르투갈 당국은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 구조대원 2만6500명이 투입했으나 계속된 물난리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마르타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4일 저기압 폭풍 '크리스틴'과 '레오나르도'가 발생해 각각 5명과 1명이 숨진 가운데 포르투갈을 다시 강타했다. 연이은 폭풍으로 포르투갈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수만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강력한 폭풍우는 오는 8일 진행될 대선 결선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AFP통신은 폭풍의 여파로 포르투갈 지방자치단체 3곳이 대선 투표를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이날 폭풍 피해가 큰 남부 안달루시아주에 홍수 경보 두 번째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북서부 지역에도 피해가 우려된다며 같은 등급의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안달루시아 주지사 후안 마누엘 모레노는 “이처럼 계속되는 폭풍은 본 적이 없다"며 “수십개의 도로가 차단되고 철도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 1만1000여명이 대피했으며 농업 부문의 피해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로마 다리도 폭풍우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면 폐쇄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소속 세비야FC는 이날 저녁 예정된 지로나FC와의 홈 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날 홍수 피해 지역을 돌아본 뒤 이날 위기관리 회의를 열었다. 유럽 남부지역을 휩쓴 폭풍우는 지브롤터 해협 건너편에 있는 아프리카 모로코에도 피해를 줬다. 모로코 역시 계속되는 폭풍우로 북서부 지역에서 이재민 약 15만명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앤트로픽 쇼크’가 키운 소프트웨어 종말론…월가 자금은 어디로 향하나 [머니+]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A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 여파로 실체가 없는 기술주·비트코인 등이 흔들리는 반면,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실물경제 기반 자산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간 2.50%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다. 재작년 11월 4만5000선을 돌파한 지 15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저가매수에 힘입어 지난 6일 모두 2%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주간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0%, 1.84% 하락해 다우지수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작년 5월부터 10개월 연속 강세다. AI 거품론과 고점 부담이 확산하자 투자자들은 꾸준히 우량주와 경기순환주도 담았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지난 주에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지난 한 주 동안만은 소프트웨어와 투기적 자산보다 실물 기반 자산이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배경엔 앤트로픽이 있다. 기업·업계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로픽은 최근 '클로드 코워크'라는 AI 도구를 출시했다. 이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무직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응용소프트웨어)을 금세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앤트로픽이 지난 3일 계약서 검토 등 법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의 경계심을 더욱 키웠다. 해당 기능 자체는 아직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AI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소프트웨어 전반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키뱅크의 잭슨 아더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법률 기술이지만, 내일은 영업이나 마케팅, 재무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지난 한 달간 22%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5일에는 79.67달러까지 떨어지며 202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른바 '앤트로픽 쇼크'는 다른 자산군으로도 확산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하며 6만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밀렸다. 이후 7만달러선 바로 아래까지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 주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5000억달러의 가치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국제 은 가격도 같은 기간 약 9%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관련주 급락을 계기로 투기적 포지션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밈 주식으로 구성된 ETF 역시 지난주 4%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웨어, 비트코인, 각종 투기적 베팅 등 물리적 실체 없이 화면 속에서만 존재하는 자산들이 공통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반면 유틸리티와 기초금속, 산업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인프라 펀드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실물경제 기반 자산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AI 확산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에 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실물자산와 연관된 ETF인 'VanEck Real Assets ETF'(티커명 RAAX)는 올 들어 12% 가까이 상승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대표는 “사람들이 '성장이면 무엇이든 좋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점점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검증된 사업, 확실한 투자수익률(ROI)'을 원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티케하우 캐피탈의 라파엘 투앵 자본시장 전략 총괄 역시 “경기순환주, 산업재, 경기방어주 등 그동안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분야로 이동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물리적 요소는 가치를 유지한 반면 AI로 대체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해 설 성수품 가격은?…축산물 비싸고 농산물은 안정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과 관리하는 16대 설 성수품 가격에 관심이 집중된다. 16대 설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밤, 대추,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오징어, 갈치, 고등어, 참조기, 마른 멸치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산림조합중앙회 등에 따르면 5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4641원으로 1년 전보다 8.5% 내렸지만, 평년보다는 32.6%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무 가격은 한 개에 1952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선 35.6% 내렸고, 평년에 비해선 3.3% 올랐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배추·무는 올해 전년보다는 안정됐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차례상 필수 품목인 사과와 배는 작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후지·상품)는 10개 2만7628원으로 1년 전보다 5.4% 내렸지만, 평년에 비해선 2.1% 비싸다. 특히 차례상이나 선물 세트에 주로 쓰이는 대과 위주로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신고·상품)는 10개 2만9315원으로 1년 전과 평년보다 각각 40.8%, 24.6% 내렸다. 임산물인 밤(특)과 대추(특)는 1㎏에 각각 9100원, 2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강세다. 최근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설을 앞두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우 등심 가격은 100g당 1만2590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각각 7.5%, 3.5% 올랐고, 돼지고기 삼겹살도 100g에 2665원으로 1년 전보다 5.0% 비쌌다. 평년 대비로는 11.7% 상승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은 1㎏에 5994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9% 올랐고, 평년보다도 4.5% 비싸다. 계란 가격은 10구에 3943원으로 1년 전보다 21.2% 급등했으며, 평년에 비해서도 11.6% 높은 수준이다. 살처분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수급난을 우려한 유통업계의 물량 확보 경쟁이 산지 가격을 밀어 올렸다. 수산물 가격은 정부의 비축 물량 공급과 할인 지원에 힘입어 전년보다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고등어와 수입조기(부세)는 값이 비쌌다. 고등어(국산 염장·중품)는 한 손에 6050원으로 1년 전보다 6.9% 내렸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43.1% 비싼 수준이다. 국내 소비가 많은 중·대형 고등어의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노르웨이의 고등어 조업 제한으로 수입량까지 감소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참조기(냉동·중품)는 한 마리에 1782원으로 1년 전보다 15.9% 내렸고, 평년에 비해선 2.12% 비싸다. 참조기 어획 부진으로 인해 최근 차례상에 많이 오르는 수입조기는 한 마리에 4627원으로 1년 전과 평년보다 각각 14.4%, 19.8% 비싸다. 명태(원양수입 통합·냉동)는 한 마리에 3869원으로 1년 전보다 4.63% 내렸지만, 평년에 비해선 4.2% 비싸다. 마른멸치는 100g에 2374원으로 전년에 비해선 6.5% 내렸고, 평년과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이다. 갈치와 오징어 가격은 1년 전이나 평년보다 값이 내렸다. 갈치(국산·냉장)는 1마리 1만4774원으로 1년 전과 평년보다 각각 2.9%, 2.6% 내렸고, 오징어(연근해·냉장)는 1마리 7582원으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각각 11.4%, 4.4% 하락했다.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량 확대, 할인지원 등을 통해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오늘 총선…다카이치, 자민당 압승에 ‘강한 경제’ 실현할까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투표가 8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작년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기국회 첫날인 지난달 23일 전격적으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면서 치러진다. 일본에서 정기국회 첫날 해산은 1966년 이후 60년 만이며, 2월 총선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중의원 전체 의석수는 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을 합한 465석이다. 출마자는 1284명이다.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되며, 이후 곧바로 개표가 진행된다. 여당이 승리하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18일께 소집될 것으로 알려진 특별국회에서 무난히 총리로 재선출돼 새 내각을 출범시키게 된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총리는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수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가 233석 이상을 얻으면 이 목표는 달성된다. 하지만 중의원 해산 이전에도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 합계가 233석이었기 때문에 실제 목표는 그 이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민당 내 일각에서는 단독 과반이 목표라는 견해도 나왔다. 일본 주요 언론은 자민당이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3∼5일 실시한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의석수를 기존 198석에서 대폭 늘려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1석까지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절대 안정 다수는 여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고 상임위원회 과반 의석을 갖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유신회 의석수를 합치면 개헌안 발의선이자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재의결할 수 있는 310석에 이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종전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다카이치 정권에 대항하며 결성한 '중도개혁 연합'은 167석이었던 의석수가 크게 줄어 100석에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도 자민당이 단독으로 261석을 넘고, 중도개혁 연합은 의석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도 유세에서 “경제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성장 스위치를 누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개혁 연합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지나친 엔화 약세로 국민이 고통받는다"며 “총리는 생활자의 마음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 예측대로 자민당이 압승한다면 다카이치 총리는 안정적 정권 기반을 구축해 기존에 제시했던 정책들을 강력하게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세 기간에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강조하며 투자를 통해 일본 경제를 성장시키고 '강한 경제'를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방위력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방위장비 수출 규제 완화, 국가정보국 창설, 스파이 방지법 제정, 헌법 개정 등 보수적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유신회는 이러한 매파 성향 정책의 액셀 역할을 자임하고 있어서 이들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 다카이치 내각이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을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하고 방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일본은 태평양전쟁 종전 80여년 만에 사실상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게 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개헌안 발의선을 확보하더라도 당장 개헌에 착수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참의원에서는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의원 선거는 2028년에 치러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흔들리자 레버리지로 몰린 개미들…곱버스는 뒷전 [머니+]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리스크 회피 심리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수 반등에 대한 베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으로, 순매수 규모는 477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순매수 규모는 4008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에 대한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KODEX 200'은 3523억원(5위), 코스피200 지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3098억원(6위)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조정을 받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59%, 코스닥 지수는 약 6% 하락했다. 테마별로는 반도체와 은 관련 ETF에 개인 자금이 집중됐다. 'TIGER 반도체TOP10'은 4144억원이 순매수되며 2위를 차지했고, 'KODEX 은선물(H)'도 3733억원이 유입돼 4위에 올랐다. 주목할 부분은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하락장 베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 한 주간 421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순매수 상위 20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ETF의 순매수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해당 ETF를 4057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가 실제로 급락한 국면에서는 하락 베팅보다 차익 실현, 혹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코스닥 지수 하락 시 2배 수익을 내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347억원이 순매도되며 순매도 4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하락 폭이 코스피보다 컸던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해당 ETF의 수익률은 8.29%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69억원(5위)어치 순매수했지만 'KODEX인버스'(160억원·6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44억원·7위), 'KODEX 200선물인버스'(137억원·8위) 등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를 더 많이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KODEX 은선물(H)'(562억원)로 나타났고 'KODEX 레버리지'(39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1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미국 주식 매집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미국 주식을 약 50억299만달러(약 7조34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12월 대비 18억7385만달러에서 약 2.7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1월)의 40억7천841만달러와 비교해서도 10억달러 가까이가 불어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00원을 ‘2000비트코인’으로…빗썸, 초유의 대형 오지급 사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 실수로 대규모 비트코인이 잘못 입금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7일 빗썸 등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저녁 7시께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로 1인당 2000∼5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하려다 '원'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했다. 보유 포인트로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는 695명이었으며, 빗썸은 그 중 랜덤박스를 오픈한 249명에게 총 62만원을 주려다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말았다. 1인당 평균 2490개로, 그 무렵 비트코인 1개당 9800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2440억원 상당의 코인이다. 빗썸은 당시 상황과 관련, 이날 오전 공지사항을 통해 “6일 오후 7시 이벤트 리워드(당첨금)가 지급됐고, 7시20분 오지급을 인지했다"며 “7시35분 거래·출금을 차단하기 시작했고, 7시40분 차단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가 이렇게 받은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하는 과정에서 전날 오후 7시30분께 빗썸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8111만원까지 급락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빗썸은 잘못 지급한 비트코인 중 99.7%에 해당하는 61만8212개를 즉시 회수했다고 한다. 나머지 비트코인 1788개 상당은 일부 당첨자들이 이미 매도한 상태였고, 이 중 93%를 추가로 회수했다. 결국 비트코인 약 125개 상당의 원화와 가상자산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1비트코인은 1억645만원으로, 총 13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행히 다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외부 전송된 경우는 없어 전부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빗썸이 실제 보유한 수량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실수로 지급했다는 점에서 '유령 비트코인'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빗썸이 위탁받아 보관 중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만2619개였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62만개의 비트코인이 이번에 당첨금으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지갑에 보관된 코인 수량은 엄격한 회계 관리를 통해 고객 화면에 표시된 수량과 100%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번 오지급 사고로 회수하지 못하고 이미 매도된 비트코인 수량은 회사 보유 자산을 활용해 정확히 맞출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빗썸은 이날 새벽 0시23분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일부 고객님께 비정상적인 수량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가격은 5분 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고,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비트코인 이상 시세로 인한 연쇄 청산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빗썸은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는 무관하며, 시스템 보안이나 고객 자산 관리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면서 “모든 후속 조치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상황을 인지한 금융당국도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건 발생 경위와 오지급된 비트코인 회수 가능성, 위법 사항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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