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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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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키스탄 가지 마라”…美·이란 휴전 갈수록 위태

국제사회의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와중에 지난 21일에 이어 이번 주말 예상됐던 2차 협상마저 불발되면서 양측간 대화 재개가 다시 불확실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이란 측과 만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며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의 지도부 내부 또한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며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그들을 포함해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린 모든 카드를 갖고 있는 반면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압박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협상 여지를 남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이날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파키스탄 당국자들을 만나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을 전달한 뒤 오만으로 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방문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외교에 진심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과 핵 프로그램 등의 주요 쟁점을 두고 여전히 상당한 입장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샤리프 총리에게 “위협이나 봉쇄 하에서 강요된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먼저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 간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지난 7일 발표된 미·이란 휴전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취소가 휴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이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발표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사실상 이란 내 의사결정 구조를 장악하면서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핵심 측근들이 권력을 장악했다. 이들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민간 관료들을 배제한 채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SW는 이란 협상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속적으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도 이러한 권력 구조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대화 여지를 여전히 열어두고 있어 향후 협상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문서로 많은 것들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그것(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자 이전보다 개선된 제안을 10분 이내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백악관 기자단 행사 첫 참석했는데…‘총성 소동’에 휘말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큰 폭음이 발생해 현장이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트럼프 대통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은 긴급 대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 후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나고 모두 식사하고 있던 오후 8시 30분께 사건이 발생했다. 행사 도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려왔고, 곧바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총격 발생"이라고 외쳤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요원들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무대에서 신속히 이동시켰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대피 조치를 받았다. 약 26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을 낮추거나 테이블 아래로 숨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경호 인력이 한 인물에게 멈추라고 외친 직후 소동과 함께 연속적인 총성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비밀경호국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WHCA 측은 행사 중단 이후 만찬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100년 넘게 이어진 유서 깊은 행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참석은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미국 대통령들은 통상 이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오며 때로는 언론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도 제기해왔던 점에서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워싱턴 DC에서 엄청난 일이 저녁에 일어났다. 비밀경호국과 사법당국은 훌륭한 대응을 보여줬다"며 “신속하고 용감하게 행동했고 총격범은 이미 체포됐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행사를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최종 판단은 전적으로 사법당국에 맡길 것"이라며 “곧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적었다. 또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이번 행사는 당초 계획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며 “결국 다시 한 번 제대로 행사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백악관 만찬서 총격 추정 폭음…트럼프는 피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총격으로 추정되는 큰 폭음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은 급히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행사 도중 행사장 어디에선가 큰 폭음이 발생하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즉각 대응에 나섰으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무대에서 신속히 이동시켰다.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대피 조치를 받았다. 약 26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을 낮추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고, 일부 행사 관계자들도 식당 입구로 급히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대피 직전 군중 쪽에서 무언가를 인지한 듯 우려스러운 표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해졌다. 현재까지 해당 소음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부상 정황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2억’ SK하이닉스 성과급의 그림자…‘한국 無성장’ 경고한 외신 [이슈+]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로 최대 12억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성과급이 예상되면서 한국 경제의 'K자형 성장'이 심화될 수 있다는 외신 경고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마저 둔화될 경우 한국 경제가 저성장을 넘어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기록적인 실적으로 내년 초 거액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를 두고 “AI 호황으로 일부 계층만 빠르게 상승하고, 나머지는 후퇴하는 K자형 성장이 심화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우려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5.5% 급증한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 같은 기록적 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207조원, 내년에는 2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은 내년 영업이익이 447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해 사원들에게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전체 임직원 수(약 3만4000명)로 단순 계산하면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은 직원 1인당 평균 40만~54만달러(약 5억~7억원), 내후년에는 최대 87만8000달러(약 12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성과급 구조는 국내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서는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한국 평균 연봉의 20배를 넘는 수준으로, 산업 간 격차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상위 20% 가구 소득은 하위 20%의 5.78배로, 전년보다 격차가 커졌다. 상대적 빈곤율도 15.3%로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꼽혔으며, 높은 보상이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한국은행 역시 이러한 격차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제가 겉으로는 견조해 보이지만, AI 호황과 주식시장 등에서 발생한 이익이 고소득층에 집중될 경우 낙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ING의 강민주 한국·일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K자형 경제는 정책 당국에 상당한 과제를 안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속보치)은 1.7%로, 2020년 3분기(2.2%)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1.8%로 잠재 수준에 근접하겠지만, 반도체 경기에 힘입은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경기와 괴리가 클 것"이라며 “K자형 회복은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산업이 수입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자본집약적이어서 고용 및 내수 투자로의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균형 자체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근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며 “간접적인 경로를 강화해 이익이 보다 넓게 확산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향후 위축될 경우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바클레이즈의 손범기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전체 GDP 성장률 중 1%포인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업황 사이클이 꺾일 경우 하방 압력도 상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서는 AI·반도체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종료될 때 더 깊은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날 것"이라며 “한국은 현재의 K자형 성장마저 잃고 무성장 상태로 이동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도 가격 올린다…이란 전쟁에 글로벌 인플레 가팔라지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중국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수출용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왔던 흐름과 정반대로, 각국이 더 큰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 분석업체 트레이드데이터모니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12개가 넘는 석유 기반 중국산 제품군의 수출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주사기 가격은 22% 급등하며 유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품목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밖에도 위생용 고무 제품(14.43%), 카테터(14.10%), 샴푸(10.73%), 관형 주사바늘(10.64%), 붕대(8.46%) 등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에 의존하는 수영복, 스키복, 여성용 바지 등의 3월 수출 가격도 2024년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다. 가전제품 역시 금속과 반도체 가격 상승 부담이 겹치면서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의료용 카테터 제조업체의 팡 링 영업 관리자는 “3월에는 가능한 한 가격 인상을 미뤘지만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플라스틱 가격이 거의 매일 오르는 것을 보면서 불안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주요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은 3월에 전쟁 이전 수준보다 최대 80% 급등했고, 최근에 유가가 소폭 진정됐음에도 여전히 약 5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팡 관리자는 미국 고객의 신규 주문에 대해 가격을 이미 7% 인상했고, 추가 인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동안 중국의 수출 물가는 과잉 생산과 기업 간 출혈 경쟁 여파로 약 3년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중국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러한 흐름은 오히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발 디플레이션 영향으로 선진국 물가 상승률이 약 0.3~0.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완충 효과는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2월(-0.9%)보다 1.4%포인트 높아, 41개월간 이어진 하락세가 종료된 것이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도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수출 물가가 2월 -5.1%에서 3월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중국 수출 물가는 평균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해 유로존과 미국, 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3%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 이전까지만 해도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들의 목표치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다만 중국의 수출 물가 상승분이 아직까지 소비자 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폭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수출된 제품 상당수는 몇 주 혹은 몇 달 전에 주문된 물량으로 유가 상승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장난감 등 일부 업종에서는 경쟁이 여전히 치열해 지난달에도 가격이 인하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고가 경신’ 코스피 7000 목전…“5월 하락장 임박” 경고도 [머니+]

한국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7천피'(코스피 7000)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시가 이미 고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비관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2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0% 오른 6475.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6557.76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결국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번 상승세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405%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및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AI 관련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2% 상승하며 1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3.22%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2만95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0.16% 상승한 122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6% 오른 126만7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재료 노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어진 글로벌 증시 상승 랠리가 정점에 근접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확전 가능성은 낮지만 종식 기미 역시 보이지 않는 데다,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상태여서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무기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약 두 달간 이어진 전쟁의 종식을 위한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캐럴 콩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전쟁의 빠른 해결과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기대하며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지속 가능한 합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에너지 가격은 안정되기 전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협 통행 선박 수는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30척에서 지난 21일 1척으로 급감했다. 22일에는 일부 선박이 통행을 시도했지만 이란이 상선 3척에 발포하고 이 중 2척을 나포하면서 선박들이 일제히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행이 정상화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란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뢰 제거 작전이 시행되기 어렵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협에 20개 이상의 기뢰가 설치됐고 일부는 GPS 기술을 이용해 원격 부설됐기 때문에 미군이 탐지하기 어렵다는 보고도 이뤄졌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기뢰 제거 작업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거짓인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 기뢰제거 작전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발표하던 지난 17일에는 “이란은 미국의 도움으로 모든 기뢰를 제거했거나 제거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조기에 종전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기뢰 제거에만 수개월이 소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종전 협상 재개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위기가 오히려 본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술주 랠리의 끝이 가까울 수 있으며 '셀 인 메이(Sell in May)' 전략이 조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 단계에 가깝다"고 경고했다. 셀 인 메이는 통상 5월에 하락장이 펼쳐져 매도로 대응해야 한다는 월가의 오랜 격언이다. 콜라노비치는 또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WP 기사를 두고 “대규모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AI 기대감에 기반한 글로벌 증시 상승이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크 크랜필드 블룸버그 MLIV 전략가는 “MSCI 세계 지수(WI)가 이달 들어 8%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유인이 충분하다"며 “다음주 주요 중앙은행 회의 일정이 예정돼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수요 초호황에 대한 기대감 역시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일반적으로 특정 테마가 대중적으로 확산될 시점은 오히려 차익 실현을 고려해야 할 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상승 중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5시 7분 기준 전장 대비 1.18% 오른 배럴당 94.05달러를 기록 중이다. WTI 가격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는 소식에 지난 20일부터 연속 상승세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41% 오른 배럴당 103.35달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전쟁에 그린수소 다시 뜬다”…관련주들도 ‘들썩’ [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그린수소' 개발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아왔지만, 높은 비용 등 경제성 문제로 개발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군의 해상 봉쇄로 글로벌 원유·천연가스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촉진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그린수소도 주요 수혜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 고션 하이테크의 리 젠 창립자 겸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 이후 모든 국가가 청정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태양광과 풍력 기술 발전, 배터리 비용 하락을 통해 세계 각국이 소수 국가가 공급하는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에너지 자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장기적으로 전기차보다 최대 5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고션 하이테크는 향후 5년 내 아시아태평양,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미 대륙 지역에서 각각 1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가 세계 최대 발전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헤 ESS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싱크탱크 엠버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 전력 생산의 34%를 차지하며 1919년 이후 106년만에 처음으로 석탄(33%)을 넘어섰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이는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엠버의 아디티야 롤라 전무는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환경 속에서 청정에너지가 에너지 안보의 기반을 빠르게 재정의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는 각국이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와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이미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인도, 그린수소 투자 '가속'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그린수소 역시 유망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이 관련 산업 확대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중국이 지난해 37억달러(약 5조4800억원)를 그린수소에 투자해 미국의 두 배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2031년까지 260억달러(약 38조5100억원)로 확대돼 연간 약 260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능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고라 에너지 차이나의 케빈 투 전무는 “중국은 지난해 그린수소 생산 능력을 약 25만톤으로 두 배 확대하며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며 “이는 2025년 목표였던 연간 10만~20만톤 수준을 이미 초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경쟁력도 개선되는 추세다. 중국의 그린수소 평균 생산 비용은 kg당 약 4달러 수준이며, 풍력과 일조량이 풍부한 내몽골 지역에서는 약 2달러 수준까지 낮아진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그린수소를 양자컴퓨팅,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인공지능(AI) 로봇과 함께 '미래 산업'으로 지정했다. 이는 향후 관련 분야로 자본 유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 수소 산업이 연구 중심에서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호세 베르무데즈 수소 담당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중국은 그린수소 분야에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현재는 세계 최대 프로젝트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의 경우 약 21억달러(약 3조 1100억원) 규모 보조금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면서 중국보다 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연간 약 8000톤 규모의 그린수소 및 파생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인도 정부의 '국가 그린수소 미션'을 이끄는 아바이 바크레는 내년부터 대규모 생산이 시작될 것이며 생산 능력 또한 빠르게 확대돼 2030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술 발전과 공정 효율화, 부품 자국화 등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비용이 2032년까지 kg당 2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인도에서 생산 비용은 2023년 kg당 약 5달러 수준에서 현재 3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 유럽은 규제 완화 가능성…트럼프 행정부도 '유턴' 유럽 역시 그린수소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전문 매체 퓨얼셀웍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AccelerateEU' 에너지 대책의 일환으로 그린수소에 대한 '비생물계 재생에너지 연료(RFNBO)' 규정 재검토를 2026년 2분기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와 함께 RFNBO 규제로 인해 그린수소 시장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퓨얼셀웍스는 “EU가 기존 규제가 실제 보급 확대에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자국 기반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독립과 안보를 강화하고 지정학적 충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의 60억유로(약 10조 4000억원) 규모 그린수소 지원 계획도 승인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연간 20만톤의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한다. 화석연료를 장려하는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지난해 폐지 대상으로 지목됐던 에너지 사업을 '유지 또는 수정' 대상으로 재분류하고 관련 문건을 미 하원 세출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문건에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당시 70억달러를 투입해 구축하려던 7개 수소 허브 중 5개가 포함됐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의회 청문회에서 약 2200개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가 완료됐으며 “대부분의 사업을 유지하거나 일부 수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린수소 관련주들도 이란 전쟁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 주가는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동 전쟁이 발발했던 2월 27일 종가(1.79달러) 대비 78% 급등한 수준이다. 블룸에너지, 퓨얼셀에너지 등의 주가도 같은 기간 50% 가까이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휴전 무기한 연장” 또 말바꾼 트럼프…美·이란 전쟁 혼란만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두고 이를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란이 이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한 데다 미 행정부 내부에서도 혼선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 달라"는 파키스탄 측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제안이 제출되고 협상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對)이란 해상 봉쇄는 유지하고 군사적 대비 태세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당초 휴전 시한은 21일까지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를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까지로 재조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시한이 임박하자 입장을 바꿔 연장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이틀 뒤에는 협상을 이유로 5일간 공격을 유예했고, 이어 열흘간 추가 유예와 2주 휴전으로 이어졌다. 이번 결정까지 포함하면 총 네 차례 군사행동을 미룬 것이다. 그러나 이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자국이 휴전 연장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필요할 경우 무력으로 해상 봉쇄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도 이란군이 “방아쇠에 손을 얹은 채 완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쟁을 종식할 합의까지의 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협상 재개를 위해 이날 오전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측이 미국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며 참석을 거부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타스님 통신은 현재로서는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백악관 역시 성명을 통해 부통령의 방문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행정부 내 의사결정 절차가 사실상 마비된 채 소수 측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백악관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 “행정부 내 누구도 현재 상황이나 계획, 심지어 목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엉망이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상 관련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핵심 참모들조차 상황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태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수면 시간까지 줄이며 '정제되지 않은'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소셜미디어 활동을 자제할 것을 조언했지만 사실상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감과 측근들의 조언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른바 '예스맨'들이 전쟁 상황을 왜곡하거나 축소해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이렇게 잘 버는데”…반도체株 ‘이상한 저평가’ [머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역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다른 AI 관련주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격차를 두고 반도체 산업이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벗어나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400% 증가한 1510억달러(약 223조원), SK하이닉스는 약 300% 늘어난 1150억달러(약 16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연간 순이익은 약 50% 증가한 810억달러(약 119조원)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8월 말 이후 3배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4배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TSMC 주가는 약 77%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5.6배, 4.7배로 TSMC(19.5배)를 크게 밑돈다. AMD와 엔비디아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의 선행 PER이 각각 34.8배, 22.4배에 달하는 점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다른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이 3000%에 육박한 샌디스크의 선행 PER은 9.9배 수준에 그치며, 일본 키옥시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각각 6.9배, 5.4배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 특유의 높은 실적 변동성을 이유로 든다. 메모리 업황은 전통적으로 경기 흐름에 따라 크게 요동치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에서 낮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폴라 캐피털의 조리 노데카이어 글로벌 신흥시장·아시아 총괄은 “어떤 의미에서 메모리 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들어섰다"면서도 “사이클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는 (반도체주 주가 상승) 초기에 비해 위험 대비 수익 매력이 낮아졌다"며 “TSMC는 구조적인 성장 기반이 더 탄탄하고 경쟁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400억달러(약 59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노데카이어 총괄은 최근 주가 급등 과정에서 일부 메모리 반도체 종목 비중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기업의 증설로 향후 공급 확대가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삼성전자 등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공급 병목 현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산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리엘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틴 필팟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논쟁의 핵심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날 것인가에 있다"며 “과거 사이클에서는 수요가 둔화된 시점에 공급이 급증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리스크"라고 말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AI 확산이 전례 없는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다는 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성장으로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격차가 축소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는 이제 AI 가속기 로드맵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공동 설계되고 있다"며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장기 계약이 늘어나면서 산업의 사이클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약트만 자산운용의 몰리 피에로니 회장은 “삼성전자는 특별히 뛰어난 성과를 내지 않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주가가 두 배로 오르더라도 여전히 다른 기업 대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피에로니 대표는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고평가 이유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낮은 밸류에이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 등을 이유로 코스피 목표치를 각각 8000, 8500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편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전 11시 3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80%, 0.61% 하락한 21만7250원, 12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휴전 연장 없다”…美·이란 2차 협상 극적 성사될까 [이슈+]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만료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종전을 위한 2차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 선언된 2주 휴전이 “미 워싱턴 시간 기준 수요일(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나쁜 합의를 서둘러 체결하지는 않겠다.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베트남 전쟁도,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수년간 지속됐다"며 “성급하게 나쁜 합의를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4~6주라고 장담했던 전쟁 기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대해 “직접 참여하고 싶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양측 모두 회담을 원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2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이번 협상을 위해 현지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은 아직 공식적으로 협상 대표단 파견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란 내부에서 강경파와 온건파 간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협상에 참석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미군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문제 삼아 강경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은 협상을 통한 타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의 핵 문제, 미군의 역봉쇄 등에 대해 추가 협상이 필요하더라도, 미국과 이란이 향후 며칠 내 전쟁을 사실상 종식시키는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안에 정통한 파키스탄 측 소식통은 협상이 22일 재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합의가 체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또는 화상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상황이 진전되고 있으며 협상은 22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 실적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후 2시 41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8% 오른 2736.36을 기록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27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2647.41)를 웃도는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1.07%, 2.12%, 0.58%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0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4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IG 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시장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이 다시 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며 “아시아 기술 기업들은 글로벌 하드웨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서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환경 속에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그룹의 노리코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평화 협상에 돌입한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사태 해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물가 상승률이 최근보다 다소 높게 유지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전장 대비 1.49%, 1.21% 하락한 배럴당 86.14달러와 94.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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