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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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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집 팔아야 하나?…李대통령 “부담·책임 강화해 시장 정상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의지를 또 다시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엑스(옛 트위터)에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구할 뿐,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며 “부동산 투자·투기에 주어진 부당한 특혜를 회수하고 상응하는 부담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엑스 게시물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부동산 겁박을 멈추라'고 비판한 발언을 다룬 기사와 함께 게재됐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 보유자들에 대한 정책 판단의 기준이 공정성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가 주거용 주택소유자는 보호하되, 살지도 않는 투자·투기용 주택이나 다주택 보유자는 무주택 청년과 서민에게 피해를 입히니 그에 상응한 책임과 부담을 지는 것이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한 투자 수익을 초과해 과도한 불로소득을 노리는 다주택자, 살지도 않는 투자·투기용 주택 소유자들이 가진 특혜를 회수하고 세제·금융·규제·공급 등에서 상응하는 부담과 책임을 강화해 부동산 시장을 선진국들처럼 정상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정상화된 부동산 체제에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며 집을 소장품이나 과시용으로 여러 채 소유해도 괜찮다"며 “일부 국가는 사회주의 체제가 아니면서도 거주용 외 일정 수 이상의 주택 보유를 금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강요하지 않는다. 집은 투자·투기용도 보다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니 그 반대의 선택은 손실이 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할 뿐"이라며 “손해를 감수할지, 더 나은 선택을 할지는 각자의 자유"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사족으로 전 1주택으로, 직장 때문에 일시 거주하지 못하지만, 퇴직 후 돌아갈 집이라 주거용"이라며 “대통령 관저는 제 개인 소유가 아니니 저를 다주택자 취급하지는 말아달라"고 추가로 적었다. 이어 “다주택 매각 권유는 살 집까지 다 팔아 무주택 되라는 말이 아니니 '너는 왜 집을 팔지 않느냐', '네가 팔면 나도 팔겠다'는 다주택자의 비난은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998년 매입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금호1단지 아파트를 보유 중인데, 이 대통령이 현재 관저에 거주하고 있어 해당 주택이 현재 실거주 주택이 아니라는 점을 겨냥한 일각의 비판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다주택 양도세 중과 제외 혜택 존속 여부, 다주택자 대출 연장 제한 등을 의제로 띄웠다. 이를 의식한 듯 절세 매물이 부동산 시장에 등장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소폭 둔화하는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2월9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직전 주보다 0.05%포인트 낮은 0.22%로 집계됐다. 2월 첫째 주(0.27%)에 전주 대비 0.04%포인트 축소된 데 이어 2주째 둔화세다. 정부가 올 5월 9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끝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자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일부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설 명절 연휴 해외 여행객 72만명…여행지 1위는 일본

올해 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약 72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6일간 이어지는 연휴에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13∼18일 6일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총 71만8880명(환승객 포함)이 해외로 떠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8만54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12만348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동남아 국가들에는 20만4084명이, 유럽 국가들에는 3만5740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날짜별로는 연휴 이틀째인 이날 가장 많은 승객인 13만675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은 10만4천721명으로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공사는 연휴 기간 주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예비 주차 공간 4550면을 마련하는 등 특별교통 대책을 펼친다. 첨두시간대 안내 인력을 배치해 공항 접근 도로 내 혼잡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속도로 교통상황] 서울→부산 6시간10분…시작된 귀성길 정체, 언제 해소되나

설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부터 전국 고속도로가 귀성 차량으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50분, 대구 5시간 10분, 광주 4시간 40분, 목포 5시간 , 강릉 3시간 30분, 대전 2시간 50분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동탄분기점~오산 3㎞, 망향휴게소부근~천안부근 6㎞, 천안호두휴게소~청주분기점 28㎞, 대전~비룡분기점 3㎞ 구간에서 서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표 방향은 안산분기점~순산터널부근 2㎞, 팔탄분기점 1㎞, 서평택분기점부근~서평택 5㎞, 서평택~서해대교부근 4㎞, 동서천분기점부근~군산 7㎞ 구간에서 차량이 정체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호법분기점~남이천IC부근 8㎞, 오창~남이분기점 13㎞에서 차량 운행이 지체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서는 군포~-부곡 3㎞, 호법분기점~호법분기점부근 3㎞, 만종분기점부근~만종분기점 1㎞, 원주분기점~원주부근 5㎞에서 혼잡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교통량은 488만대로 예측됐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상했다. 도로공사는 오전 11시~낮 12시 귀성길 정체가 절정에 달한 뒤 저녁 6~7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토부에 이번 연휴 기간 총 이동 인원은 2780만 명으로, 하루 평균 834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하면 전체 이동 인원은 13.3% 감소했지만, 연휴 기간이 짧아지며 하루 평균 이동량은 오히려 9.3%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설 당일인 17일에는 이동이 집중돼 하루 교통량이 615만 대로, 지난해 설 당일(554만 대)보다 11% 증가할 전망이다. 모든 고속도로에서는 15일부터 18일까지 통행료가 면제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휘발유 가격 10주째 하락세…경유는 상승 전환

국내 주유소 휘발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0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소폭 상승 전환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8∼1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1.7원 내린 1686.2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2.8원 하락한 1747.9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3원 내린 1646.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694.8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6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2원 상승한 1583.0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운반선 나포 검토 보도로 상승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이란 협상 지속 의지 표명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1.6달러 오른 68.0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1달러 상승한 75.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0달러 오른 89.1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설 연휴에 역대 최장 中춘제…수혜주는 어디?

우리나라 설 연휴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겹치면서 수혜주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는 항공·레저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이달 설 연휴(14∼18일)가 주말을 포함해 5일이고, 중국 춘제는 사상 최장기간인 무려 9일(15∼23일)에 달하면서 관광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증권, IB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파라다이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만원, 2만7000원, 2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IBK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구조적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성장 수혜와 하얏트 인수 효과가 향후 수년간 파라다이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2월 춘제 연휴 전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이현지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했으나 카지노 방문객 수와 드롭액(고객이 게임을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은 경이로운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콤프(무료객실) 여력도 충분한 상황으로 업황 수혜에 힘입어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위원은 “지난달 한일령 반사 수혜, 일반고객(Mass) 비중 증가로 질적 성장을 시현하며 외국인 카지노 지표가 호조세를 보였다"며 “2월 춘제를 앞두고 선제적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항공주도 바닥을 찍고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해 11월 24일 2만1000원에서 13일 2만4800원으로 18.1% 상승했다. LS증권과 KB증권은 지난달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2만8000원과 3만1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LS증권 이재혁 연구원은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은 688만명으로 인천공항 창립 이래 역대 최다 월간 수송객 수 기록했다"며 “2월 설 연휴와 3월 벚꽃 시즌을 맞아 추가적인 수요 모멘텀(동력)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글로벌 최대 아웃바운드(해외여행) 국가인 중국의 여행 선호지를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한국 인바운드는 20% 이상 급증해 한한령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만일 중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중국 여행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중국 해외여행 1위 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發 AI 투매가 호재?…韓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 승승장구 이유 [머니+]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이 기존 산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관련 주식들이 급락하는 'AI 투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불안이 오히려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4%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57%, 2.03%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 지수의 올해 연간 수익률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AI 도구가 전문 기업용 소프트웨어(SW)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촉발된 '사스포칼립스(SaaS+A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 공포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는 양상다. 지난 주에는 스프트웨어 업종이 동반 급락했지만 최근에는 AI의 파괴적 혁신에 대한 우려가 자산관리 서비스, 보험업, 물류, 부동산 서비스 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익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짓누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기업이 AI에 66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 10 거래일간 4.6% 하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1조5000억달러 가량이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반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올해 들어서 12%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주 상승률 기준, 아시아와 미국 증시 간 상관계수는 0.43까지 낮아졌는데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양의 상관관계를 지닌다. 미국과 달리 한국 코스피 지수 등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엔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 업체들이 아시아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괴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미국의 AI 선도 기업에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지닌 아시아 하드웨어 제조업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독보적인 지위 역시 대만 증시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스위스 금융사 줄리우스 베어의 리처드 탕 홍콩 리서치 총괄은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이라며 “아시아 테크 기업들의 익스포저는 대부분 업스트림에 있다. 최종 승자가 누구든 업스트림 기업들은 다운스트림 기업들로부터 매출을 거둘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알피니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엘프레다 욘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가 투자하는 대상은 반도체 제조사 같은 AI 인프라 핵심 기업들"이라며 “TSMC는 우리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AI에 대한 모든 길은 TSMC로 향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44%, 3.26% 급등했다. 그 결과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종가 기준 '18만 전자'를 달성했다.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키옥시아 주가는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이 나오자 이날 하루에만 15% 급등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스테파니 알리아가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공포는 아시아에 오히려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이 실제로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AI 에이전트(비서)를 위한 챗GPT의 등장"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AI 투매 영향이 아시아에서 제한적이었던 또다른 배경에는 첨단 기술의 도입 속도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점도 거론됐다. 실제 일본 토픽스지수의 보험업 지수는 지난 3일부터 6.2% 올랐고 부동산 지수는 15% 급등했다.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류 잭슨 일본 주식 전략 총괄은 “지금까지는 전통 산업이 승기를 잡고 있다"며 “이들 산업은 일본에 깊게 뿌리내려 있어 아직까지는 AI로 인해 대체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러는 추락, 엔화는 널뛰기, 프랑화는 강세…안전자산 공식 바뀌나 [머니+]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거나 경기가 불안할 때 주목받는 대표적 안전자산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에서는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행보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반면, 일본 엔화는 정치 지형 변화와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프랑화는 반사이익을 누리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스위스 금융당국의 새로운 부담으로 부상하고 있다. ◇ 트럼프 등장이 촉발한 弱달러…“약세장 장기화"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37% 급락해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서도 1%가 넘는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위스 금융사 줄리우스 베어는 이같은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무역정책"을 지목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동맹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었고, 이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을 촉발했다. 특히 관세가 갑작스럽게 부과됐다가 철회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정책 신뢰도가 훼손됐고, 이는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줄리우스 베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대규모 감세법안)이 미국을 “지속 불가능한 부채 궤도"로 몰아넣고 있으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를 대폭 인하하라고 압박한 점도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간 점도 탈(脫)달러 흐름을 부채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달러 약세를 우려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는 하루 만에 1.3% 급락하며 지난해 4월 10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 자체가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이치뱅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리서치 총괄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를 “신화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가 위험회피 국면에서 상승한다는 통념에 대해 “달러와 주식 간 상관관계를 살펴봐도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지난 1년간 S&P500 지수는 달러와 탈동조화된 흐름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스미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콜 스미드 최고경영자(CEO)는 “달러가 장기적인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을 되돌아보면 달러는 2002년에 고점을 찍은 뒤 6년 동안 매우 오랫동안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2002년 고점에서 2008년 저점까지 약 41% 급락했다. ◇ 150엔 밑에서 160엔까지…냉온탕 엔화 또 다른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지난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고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의 공동 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엔으로 작년 한 해를 시작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하자 엔화 환율은 하락세(엔화 강세)를 이어갔고, 2~3분기 동안 150엔선 밑에 유지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노믹스를 넘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면서 일본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엔화 매도세로 이어졌다. 그 결과 엔/달러 환율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올해 초까지 약 8% 상승하며 160엔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엔화 환율은 이후에도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엔/달러 환율에 대해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은 152엔 수준까지 급락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에 앞서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환율과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로, 통상 실제 개입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후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면서 일본은 조기 총선 국면에 돌입했고, 집권 자민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엔/달러 환율은 다시 157엔대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153엔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일본이나 미국 외환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이 160엔선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금융사 ING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159엔 부근에서 시장과 당국 간 힘겨루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스위스 프랑화 초강세…“가장 확실한 안전자산" 반면 달러화나 엔화와 달리 스위스 프랑화는 뚜렷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기축통화들이 흔들리는 가운데 프랑화의 안전자산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결과다. CNBC는 “프랑화는 스위스의 정치적 안정성, 낮은 국가 부채, 다각화된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달러 대비 프랑화 환율은 작년에만 13% 가량 급락(프랑화 강세)했다. 프랑화 환율은 올해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1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유로화 대비 프랑화 환율도 이달초 11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프랑화 강세는 큰 변동 없이 꾸준히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CNBC는 지난 1년간 프랑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날은 10거래일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 에버리의 매튜 라이언 글로벌 시장 총괄은 “달러와 엔화는 최근 확실히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일부 잃었다"며 “반면 스위스 프랑화은 현재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 통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MUFG의 리 하드먼 통화 애널리스트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와 엔화의 안전자산 매력이 훼손됐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프랑화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엔화와 달러를 포함해 가장 뛰어난 가치 저장 수단임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위스 정부와 중앙은행은 프랑화 강세를 오히려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스위스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물가 상승률이 매우 낮은 편인데, 이런 상황에서 통화 강세는 추가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위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에 불과하다. 문제는 스위스 기준금리가 이미 0%인 만큼 스위스 중앙은행(SNB)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SNB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되돌아가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에 마르틴 슐레겔 SNB 총재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SNB는 과거에도 외환시장에 개입해 프랑을 매도하고 외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 강세를 억제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교역국들의 통화 평가절하 문제에 매우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들은 항상 위안화와 엔화 가치를 낮추려 해왔고, 나는 그들과 치열하게 싸웠다"며 “그들의 통화 평가절하는 공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1기와 2기 모두에서 스위스의 외환시장 개입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격노’에 일본, 대미투자 확정 수순?…한국은 시작부터 난항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무역 합의를 체결한 일본이 약속했던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정부가 조성한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 가운데 첫 집행 대상 프로젝트 선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멕시코만 심해 원유 터미널 △반도체용 인공 다이아몬드 생산 사업 등 3개 프로젝트가 최종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14일까지 미국에 급파된 일본의 관세 협상 총책임자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키맨'으로 불리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동해 최종 합의 도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러트닉 장관과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이 대미 투자 사업 협의를 마치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다만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미·일 무역협정에 따르면 대미투자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된 이후 일본은 45영업일 이내에 자금 집행을 개시해야 한다. 만약 일본이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경우 미국은 일부 수익을 환수하거나 관세를 재인상할 수 있다. 블룸버그의 이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대미 투자 이행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왔다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대미 투자 지연 탓에 불만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 전 미국이 일본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문제로 격노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당초 러트닉 장관은 작년 말까지 일본의 첫번째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투자 규모가 방대한 탓에 합의 시점이 이달 말까지 두 차례 지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불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을 미국에 급파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지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한국 국회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을 위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늦추고 있다며, 한국에 부과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국회는 대미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를 다루는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최근 구성했다. 미 백악관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위는 첫 회의가 열린 이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당이 이른바 '사법개혁법'을 일방 처리한 것을 야당이 문제 삼으며 설전이 벌어지면서다. 특위 원장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활동기한인 3월 9일 전 합의 도출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야 대립이 격화하는 만큼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파행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민주당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미투자 특위는 여야가 국익을 위해 어렵게 합의해 출범했음에도 첫 회의부터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파행시켰다"며 “국민의힘은 여야 간 합의 정신을 스스로 훼손하며 국가적으로 중대한 현안 앞에서 국익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고 꼬집었다. 정태호 의원은 “특위 활동 기간이 한 달로 잡혀있는 건 그만큼 이 사안을 신속히 다뤄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라며 “첫날부터 회의가 흐트러져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 이후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고 법안소위도 구성해야 하는데, (이런 내용이) 설 연휴 중에 방향이 잡혀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설득하기 위해 간사 협의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엔화 환율 하락세 지속…“엔캐리 청산은 시한폭탄” [머니+]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연일 하락세(엔화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인기 전략인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 청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과거 2024년 '8·5 블랙먼데이' 사태를 촉발한 핵심 뇌관으로 지목된 바 있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6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09엔을 기록,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한때 152.2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엔화 환율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크게 승리한 이후 157.74엔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올해 연 저점(152.09엔)을 위협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집권 자민당의 선거 압승이 엔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엔저를 용인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 기조로 인해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일본 총선을 앞두고 엔화 숏(매도) 포지션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엔화는 선거 이후 오히려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정권이 적극 재정을 펴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오히려 일본은행의 금리 조기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한 영향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일본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역시 엔화 강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일본 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츠시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경계심을 전혀 낮추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는 동시에 시장과의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당국과도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무라 재무관은 지난 9일에도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역시 지난 8일 “외환시장에 단호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렇듯 엔화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자 헤지펀드들도 엔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기준, 규모가 1억달러 이상인 엔/달러 환율 풋옵션 거래량은 콜옵션 거래량보다 약 50% 많았다. 풋옵션은 엔/달러 환율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앤토니 포스터 주요 10개국(G10) 현물환 트레이딩 총괄은 “헤지펀드들의 심리가 바뀌었고, 엔/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더 많이 포착되고 있다"며 “달러뿐 아니라 호주 달러, 스위스 프랑 등 다른 통화 대비 엔화를 매수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런 가운데 BCA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 청산에 취약한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하거나 매도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될 때 투자 매력도가 커진다. 그러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금이 본국으로 환수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2024년 7월 일본은행의 '깜짝 긴축'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겹치자 엔/달러 환율은 당시 152엔대에서 141엔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며 8·5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했고, 이때 한국 코스피지수는 8.77% 급락했다. 그러나 BCA 리서치는 과거 2008년, 2015년, 2020년에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당시 글로벌 위험 선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규모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발생했고, 투자자들은 일제히 엔화를 사들이며 엔화가 급등했다. 보고서는 “투자 자산의 가치 급락과 엔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어느 쪽이 먼저 발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요인이 서로를 강화하며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달러 대비 엔화 매수 포지션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BCA 리서치는 아울러 엔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를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러 지표를 종합할 때 최근 수년간 크게 확산됐고, 그 규모 역시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아릅답고 깨끗한’ 석탄 사랑 어디까지?…“미국인들 부유해질 것”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탄 발전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전방위적 조치에 나섰다. 미 국방부에 석탄 화력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기존 석탄발전 설비 개선을 위해 수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석탄발전소와 새로운 전력 구매 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미 에너지부와 협력해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추진하게 되며, 이는 석탄 발전소들에게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사업의 확실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광부와 석탄업계 경영진, 에너지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이제 군을 통해 석탄을 대량 구매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수년간 사용해 온 방식보다 더 저렴하고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석탄에 대해 “깨끗하고 아름답다"고 수차례 언급하며 “가장 신뢰할 수 안정적인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려은 또 미국에서 석탄발전량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을 낮추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국가 안보에 핵심적인 산업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취임 후 첫 해에 미국의 석탄 발전량은 거의 15%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그 수치가 25~30%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석탄발전이 늘어나면 비용이 낮아져 미국 시민들은 물론 미국이라는 국가의 주머니에도 더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된다. 이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최대 공영 전력사업자인 테네시밸리전력청(TVA)이 폐쇄 예정이었던 석탄발전소 2기의 가동을 계속하기로 한 결정을 치켜세웠다. 아울러 미 에너지부를 통해 석탄발전소 설비 보수 및 성능 개선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5개 주에 위치한 석탄발전소 6기에 총 1억7500만달러(약 253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석탄 채굴 기업인 피바디 에너지의 짐 그레치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에서 “미 행정부와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 가능성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피바디 에너지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9.6% 폭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워싱턴 석탄 클럽으로부터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의 명백한 챔피언'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석탄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석탄 생산 확대를 공언했다. 지난해 4월에는 국가 및 경제 안보 차원에서 석탄을 핵심 자원으로 규정하고 채굴 확대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강한 국경과 전통 에너지원이 있어야 다시 위대해질 수 있다"며 “녹색 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요 정부 부처들도 이에 발맞춰 석탄 산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일부 석탄 발전소의 가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긴급 명령을 내렸고 내무부는 석탄 채굴 확대를 위해 연방 토지를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석탄 르네상스'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석탄발전은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등 대체 발전원과의 경쟁에서 이미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가 작년 발표한 연례 '18차 LCOE(균등화발전비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석탄발전의 LCOE는 1MWh(메가와트시)당 122달러로 분석됐다. 이는 태양광(58달러), 육상풍력(61달러), 복합 사이클 가스 터빈(78달러), 지열(88달러) 등 보다 훨씬 높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2000년에 절반을 차지했지만 2024년엔 15%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천연가스의 발전 비중이 43%로 나타났고 재생에너지(24%), 원자력발전(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의 마니시 바프나 회장은 “미국인들이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세금을 투입해 오염이 가장 심하고 효율이 낮은 발전소를 떠받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산 석탄의 수출 확대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며 “지난 몇 달 동안 일본, 한국, 인도 등과 우리의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역사적인 무역 합의들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7월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은 1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적은 바 있다. 당시 언급된 '기타 에너지 제품'에 석탄이 포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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