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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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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조도 부족했나”…‘주주환원 실망’ 삼성전자 주가 급락 [머니+]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인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24일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마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 내린 6696.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6% 하락한 6881.07로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70% 급락한 2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55%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8%대 급등했지만 이날 8.55%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3.41% 내린 16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2.60% 상승 출발해 한때 3.58%(179만2000원)까지 상승폭을 늘렸지만, 결국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미리 반영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낙폭이 더 컸던 배경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달리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3분기 지급할 현금배당 30조원이 포함됐다. 이번 주주환원 규모는 종전 사상 최대였던 2020년의 약 5배에 달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던 데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3년 동안 누적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하고, 3년간 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상향할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고, 주가 상승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를 두고 “대규모 주주환원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며 “투자자들이 내년부터 적용될 삼성전자의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짚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삼성전자 주가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이 법정 보유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 이 경우 두 계열사는 합산 지분율을 10% 아래로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남은 주주환원 재원 60조~80조원 가운데 대부분이 배당에 사용되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되는 금액은 10조~20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예정된 '빅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기준 오는 27일 새벽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통해 올해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고객사들에 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기업들이 AI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붓는 와중에 하드웨어 비용까지 치솟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어 28일 오후 11시에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초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세계 최대 기업의 실적 발표와 신임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우려하는지 밝히기 전까지는 누구도 큰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다음엔 한국 노릴 수도”…中, 캐나다 ‘보복관세’ 극찬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맞선 캐나다의 보복 조치를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식 반격'이라고 치켜세웠다. 캐나다의 대응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상호주의 원칙을 강조해 온 중국의 입장이 옳았음을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2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캐나다의 보복 조치를 “중국식 반격"이라고 표현하며 “캐나다의 대응을 통해 중국이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원칙을 세계가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중국만의 독특한 대응 방식이 아니라 국제 무역의 가장 기본적인 상호주의 원칙"이라며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일부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다. 이에 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9월 8일부터 미국산 철강,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고, 우리는 공격받았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캐나다는 단호하면서도 비례적으로 대응하고, 타협 없이 주권을 지키며, 국제 규범에 따라 정당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라며 “미국에 양보한다고 해서 반드시 존중과 안정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더 많은 국가가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몽둥이 앞에서는 동맹국도 면제받을 수 없다"며 “오늘은 캐나다지만 내일은 유럽연합(EU)이 될 수 있고, 그다음 날에는 일본이나 한국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캐나다의 보복 조치를 두고 “중국이 할 법한 일"이라고 표현한 발언도 거론했다. 이 같은 발언 자체가 “미국 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주장했다. 미국의 정책이 성공적이었다면 가장 가까운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캐나다가 보복에 나설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무역 갈등을 계기로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카니 총리 집권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양국은 올해 카니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무역 장벽을 낮추는 광범위한 합의를 체결했다. 이는 캐나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과 보조를 맞춰 온 기존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로 평가된다. 이는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재임 당시 양국 관계가 극도로 얼어붙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당시 중국과 캐나다는 무역과 외국의 내정 간섭 의혹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수십년 만에 최악의 관계를 맞았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개선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구체적인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시 주석이나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올해 안이나 내년 초쯤" 캐나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 소장은 시 주석이 다음 달 예정된 미국 방문을 계기로 캐나다를 연이어 방문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러 대신 금·비트코인”…美 장기금리 누르자 대체자산 ‘불기둥’ [머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직접 개입에 나섰지만, 정작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금과 비트코인이 동반 급등했다. 불어나는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속에 성격이 다른 두 자산이 동시에 오르면서 지난해 주목받았던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통화가치 하락 베팅)가 다시 부상한 모양새다. 24일 인베스팅닷컴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국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온스당 4712달러까지 급등했다. 금값이 47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금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낮 12시 15분 기준 온스당 4694.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7만7202.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7만9463달러까지 치솟아 8만달러선 돌파를 넘보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7일간 22% 가까이 급등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도 최근 7일 동안 28.13% 폭등했다. 리플(47.2%)과 BNB(15.39%), 솔라나(24.47%), 하이퍼리퀴드(35.82%), 도지코인(30.52%)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일제히 급등했다. ◇ 금·비트코인 함께 뛴 '달러 불신' 안전자산인 금과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나란히 급등한 배경에는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해 귀금속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을 사들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상관계수는 0.53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의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금값이 65% 급등한 데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주요 상승 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트코인 역시 지난해 10월 초 12만6000달러대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통상 금은 시장 불안이 커질 때 상승하는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은 투자심리가 개선될 때 오르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라는 공통 요인이 두 자산을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로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99.5∼100선에 머물렀으나 지난 21일에는 98.5까지 하락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 장기금리 눌렀더니 달러가 '희생양'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게 된 도화선은 지난 19일 발표된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계획이다. 미 재무부는 10∼30년 만기 장기 국채 일부 종목의 바이백 규모를 종목당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채를 사들이는 대신 단기채 발행을 늘려 재원을 마련하고 장기금리를 낮추려는 구상이다. 그러나 약발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바이백 계획 발표 직후 급락했던 미 장기 국채금리는 곧바로 반등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연 4.73%로 거래를 마치며 베선트 장관 취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도 현재 연 5.2%대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 국채금리 상승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직접 개입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되살렸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직접 개입을 통해 차입 비용을 억제하려는 시도는 미국의 정책이 달러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대체 자산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가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차입 비용을 낮추려는 정책을 강화할 경우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즌는 금리 억제 시도의 “가장 큰 희생양은 달러"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찰리 매켈리곳 전략가는 미 정부가 장기금리를 안정시키려는 과정에서 나타난 금값 상승과 달러 하락, 비트코인 상승을 “압력 배출 밸브"라고 표현했다. 미국 대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힘을 실었다. 달리오는 지난 21일 미국의 부채 위기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과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라고 권고했다. ◇ 40조달러 부채에 AI 자금 경쟁까지 현재 미국 정부는 2조달러에 육박하는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총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도 최근 전해졌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일라이어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전략 총괄은 보고서에서 미 의회예산국(CBO)의 전망에는 재정 건전화의 증거가 거의 없으며, 향후 10년 동안 대규모 재정적자가 이어지고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세계 각국 정부도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가 장기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달 초 최장 40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금과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이어질지를 두고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 국채시장 전체 규모와 비교하면 재무부의 바이백 규모가 미미한 데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역시 새로운 투자 테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펙트라 마켓츠의 브렌트 도넬리 대표는 “달러와 금, 비트코인에서 나타난 엄청난 움직임이 앞으로 상당 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베선트 장관의 조치는 구조적 투자 테마를 강화하지만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추가 상승을 당장 촉발할 만한 재료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홍콩 사태 잊었나”…레버리지 ETF 막히자 ‘연 50%’ ELS 들썩 [머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자들이 연 40~50%대 수익률을 내건 주가연계증권(ELS)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ELS가 약 3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인기를 끌며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연 40~50%에 달하는 고수익을 제시한 ELS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하면서 연 43.4%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SK하이닉스와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발행하면서 최대 연 50%의 수익률을 내걸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식이나 지수가 사전에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 과거 2024년 홍콩 H지수 급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에서 4조원대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 상품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운데 한 종목이라도 상품 만기까지 70% 급락하고 만기 시점에도 최초 기준가격을 크게 밑돌 경우 투자자가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키움증권의 SK하이닉스·LG전자 연계 ELS 역시 상품의 수익 지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30~10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ELS 투자 열풍은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지난달 역대급 증시 폭락조차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거의 꺾지 못했다"며 “개인들이 추구하는 투자 상품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기록적인 급락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ELS의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공개한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향후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케비움 캐피탈의 막상스 비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LS 발행은 일반적으로 시장 조정이나 변동성 충격 이후 증가한다"며 “기초자산의 진입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데다 쿠폰(ELS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하는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두 종목의 주가가 크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험한 것은 좋은 기업과 안전한 진입 가격을 혼동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ELS 발행 열풍이 향후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 증권사들이 ELS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인 옵션 프리미엄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야누스 헨더슨 그룹의 데이비드 엘름스 다각화 대체투자 부문 총괄은 내재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향후 ELS 발행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6월 말 기록했던 수준과 비교해 현재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요구 들어줬더니 50% 관세”…美·캐나다 ‘무역전쟁’ 가나 [이슈+]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산 주요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역시 대규모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미국도 캐나다의 보복에 추가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간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9월 8일부터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대상에는 미국산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업용 장비, 전자제품, 펄프·제지 제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구체적인 보복관세 품목과 세율 등 세부 내용을 향후 며칠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며칠 동안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전날 밤까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이날 0시를 기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하키 장비 등이다. 특히 이번 관세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적용을 받는 캐나다 제품에도 예외 없이 부과된다. 이 협정은 미국 관세로부터 캐나다 산업의 상당 부분을 보호해 왔다. 카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지못해 이 조치를 취한다"며 보복관세가 캐나다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선택권을 줄이는 동시에 이번 갈등과 무관한 미국 기업들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또 양국이 향후 협력하는 것도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이 결국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게 카니 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캐나다 노동자와 농민, 가정,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워싱턴의 새로운 관세에 달러 대 달러로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그동안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당한 유화책을 펴왔다. 전임자인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부과했던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샀던 디지털서비스세도 폐지했다. 또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교량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를 다시 조정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달 뉴저지주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화 전략도 결국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규모 보복관세로 맞선 사실상 두 번째 국가가 됐다. 다른 한 곳은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카니 총리는 미국 정부가 막판에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면서 협상 진전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미국은 경제성이 없고 불공정하며 캐나다가 얻을 수 있는 순이익을 훼손하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며 “어떠한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그 합의의 신뢰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구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였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포함된 비(非)미국산 부품 가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양국 협상팀은 이를 15%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미국 측은 이 같은 관세 인하 혜택을 중·대형 트럭까지 확대하는 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이 밖에도 캐나다가 다른 국가들과 체결하는 무역협정에 일정한 제한을 두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이미 다른 수출국보다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었으며 미국이 철강·자동차·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캐나다 측에 돌렸다. 그리어 대표는 이어 “우리는 캐나다의 보복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분간 캐나다와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이 새롭게 부과한 관세의 적용 대상은 캐나다 전체 대미 수출의 약 5%에 해당한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가 지난해 교환한 상품과 서비스 규모가 약 9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보복 조치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경우 북미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 측이 캐나다의 보복에 추가 대응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양국이 관세를 주고받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중심으로 구축된 북미 자유무역 체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카니 총리는 이번 양국 간 긴장 고조가 USMCA 관련 협상에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협정 갱신을 거부하면서 순차적인 재검토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올라도 안 산다”…코스피 7000 향해도 투자자들 ‘관망’

코스피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에 힘입어 다시 7000선에 다가서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가 줄면서 코스피 상장주식 회전율은 올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6%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전체 상장주식 1000주 가운데 약 5.6주만 손바뀜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하고 낮을수록 주식을 보유한 채 관망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지난 1월 0.86%에서 2월 1.65%, 3월에는 1.74%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4월 1.49%로 낮아진 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5월 1.16%, 6월 0.82%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0.72%까지 낮아진 데 이어 이달에는 0.5%대로 내려앉았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과 비교하면 현재 회전율은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0.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초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당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섰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기존 주식을 보유하면서 추가 매수나 매도를 자제하는 관망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역시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3351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대로 각각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3.87%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2.31% 상승한 173만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7.24%, SK하이닉스는 0.70%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 역시 지난 21일 0.88% 오른 6912.95로 장을 마치며 다시 7000선에 근접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4.81%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 상승과 달리 거래 열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2491만주와 469만주로 전월보다 각각 약 22%, 30%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 3460만주와 비교하면 약 28% 줄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672만주에서 469만주로 급감했다. 결국 지수와 대형주 주가는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뛰어드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앞선 증시 급락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누적된 데다 투자자금 일부가 미국 증시로 이동했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큰손들 AI 메모리株 떠난다”…‘150조 승부수’ 삼성·하이닉스 괜찮을까 [머니+]

올해 상반기까지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글로벌 메모리 관련주들이 좀처럼 상승 동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탄탄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히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급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잇따라 발표한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전장 대비 0.77% 내린 966.7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240% 가까이 폭등했지만 지난 6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약 20% 하락한 상태다. 이번 주에는 0.5% 하락했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등도 여전히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점에서 크게 밀려난 뒤 좀처럼 상승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S&P500지수가 7674.37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 수준에 근접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 “스마트머니 떠난다"…메모리株 모멘텀 꺾였나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메모리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퀀트 리서치 업체 머니플로우스의 알렉 영 수석 투자전략가는 “스마트머니(전문투자자·기관투자자 등)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모멘텀 투자자들은 수익을 찾아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더나는 지난 19일 하루에만 역사적인 177% 폭등세를 기록했고, 최근까지 6만달러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도 순식간에 급등하며 8만달러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전 10시22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8152.9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7일간 상승률은 24%에 육박한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장치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모멘텀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동안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수요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는 관련 기업들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마이크론과 씨게이트는 지난해 주가가 3배 이상 뛰었고 웨스턴디지털 역시 이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2월 상장한 샌디스크는 지난해 말까지 600% 가까이 폭등했다. 올해 상반기가 끝날 무렵에는 이들 4개 종목 모두 연초 대비 3배 이상 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달 메모리 관련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고, 현재 이들 주가는 6월 고점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있다. 영 전략가는 “시장의 기대감은 아마 정점을 찍었고 투자자들의 흥분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펀더멘털 탄탄·저평가 매력에도 메모리株 횡보 주목할 점은 최근 메모리 관련주들의 주가 부진이 기업들의 펀더멘털 악화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부분이다. 샌디스크는 최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최근 마이크론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의 성장 전망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고려했을 때 2030년 말까지 시가총액이 2조~3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도 기존 설비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향후 12개월의 성장률이 매우 높고 마진도 상당히 좋으며 오히려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평가 매력도 여전하다. 마이크론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에 불과하고 샌디스크 역시 7.3배 수준이다. 두 회사 모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PER이 가장 낮은 10개 기업에 포함된다.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의 PER은 20배 중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나스닥100지수 평균인 약 22배와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 주가 하락에 대해 “더욱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문제는 금리·전쟁…AI 자금조달까지 '경고등' 문제는 메모리 기업 자체가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이 이전보다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기술기업에 미칠 충격을 투자자들이 우려할 정도로 금리가 상승했다고 짚었다. 통상 기술주는 미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높은 밸류에이션 상당 부분은 미래 성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위험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할수록 이들의 자금조달 비용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기업들이 고객사에 투자하고, 고객사 역시 다시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의 순환적인 자금조달 구조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이 같은 순환적인 자금 구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 전략가는 “메모리 관련 트레이드는 금리와 전쟁 등 잠재적인 거시경제 문제에 지나치게 취약하다"며 “특히 높은 유가는 금리 급등 가능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거시경제적 부담은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문제"라고 강조했다. ◇ 삼성·SK도 글로벌 역풍 맞나…'역대급 주주환원' 승부수 이러한 거시경제적 흐름 속에서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6월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급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이달 들어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두 회사가 잇따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은 약 90조~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은 2026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 19일 오는 11월19일까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메모리주의 모멘텀 둔화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주주환원을 통해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카운터포인트의 톰 강 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조치는 한국 주식시장 전반에 보다 광범위한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주주 중심의 경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경영 방식에 훨씬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다시 상승…‘14주 연속 하락’ 주유소 기름값 오르나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가 오른 만큼 국내 기름값에도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62.5원으로 전주보다 1.7원 하락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 대비 1.0원 내린 L당 1908.9원을 기록했다. 가장 저렴한 대구는 2.1원 하락한 1835.6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865.6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853.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주보다 L당 1.4원 내린 1845.7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주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이 강화되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 간 갈등까지 심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체 공급을 확대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91.8달러로 전주보다 3.2달러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4달러 오른 배럴당 113.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0달러 상승한 163.7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국제유가 움직임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한편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1일 제9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8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정했다. 최고가격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 이어 삼성전자도 주주환원…“올해 최대 110조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최고 규모인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락하고 있어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오후 6시 7분 기준 삼성전자는 애프터마켓에서 정규장 종가(28만1500원) 대비 3.4% 하락한 2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인 27만1000원보다 소폭 오른 수준으로, 이날 정규장에서 기록한 상승분을 거의 되돌린 셈이다. 오후 5시 23분에는 26만65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약 90조~110조원의 규모로 예상되는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은 약 90조~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에 대해서는 2026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다만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발표 직후 애프터마켓에서 오히려 급락하고 있다.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선반영된 데 따른 차익실현일 가능성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과 비교해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시점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는 애프터마켓서 174만5000원으로 정규장 종가(173만원) 대비 1% 가까이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환율까지 움직이는 삼전닉스”…‘역대급 주주환원’에 원화 강세 기대감 [머니+]

한국 원화 가치가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 계획이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가(기존 주간 거래 종가)는 달러당 1386.5원으로, 전날보다 6.1원 하락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가로는 지난해 9월 17일(1380.1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가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 폭만 32.9원에 달한다. 최근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꾸준히 환전하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원화 강세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 19일 오는 11월 19일까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잉여현금흐름)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약 90조~11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이날 공시했다. 다만 이 같은 주주환원 계획이 원/달러 환율의 장기적인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존에 보유한 원화 현금으로 주주환원 자금을 충당할지, 아니면 보유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마련할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최규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주주환원 자금을 원화로 지급해야 한다"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원화를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 보유한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매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액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조금 더 많이 매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환원 과정에서 확보한 자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보낼 가능성도 변수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환원으로 확보한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할 경우 전체 주주환원 프로그램 가운데 약 절반이 다시 달러로 환전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SK하이닉스 50.1%, 삼성전자 46.9%에 달한다. 두 회사 모두 전체 지분의 절반가량을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전반적으로 원화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욱 씨티그룹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두 회사가 주주환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 가운데 더 많은 부분을 원화로 환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강한 수출 실적과 달러 자금 유입,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 및 환헤지가 원화 가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8% 오른 6912.95에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오른 덕분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87%와 2.31% 오른 28만1500원과 173만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우(+8.26%), SK(+3.17%) 등도 전날 종가보다 주가가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공시 이후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락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2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정규장 종가 대비 4% 가량 하락한 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에서 기록한 상승분을 반납한 셈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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