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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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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속도 내는 韓 에너지전환…“갈 길 멀다” 지적도 [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외신의 진단이 나왔다. 이란 전쟁 이후 연료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와 소비자 행동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구조가 여전히 견고해 이번 사태가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란발 에너지 위기는 한국의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시급성을 더하고 있다"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전환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은 전체 에너지의 약 8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등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화, 첨단 산업 성장 등으로 에너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중동 전쟁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한민국 전체가 재생에너지로 매우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며 “화석연료에 계속 의존할 경우 우리의 미래는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발맞춰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체계 전환을 위해 '3대 정책방향 10대 과제'를 지난달 발표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보급 목표를 조기 달성해 발전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와 전력망 혁신 등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태양광 패널 수입은 137% 급증한 766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에너지 안보 우려 속에서 전기차와 주택용 태양광 등 저탄소 기술로 이동하는 글로벌 추세와 맞닿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한국의 에너지 전환 방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페이지 응우옌 아시아 국장은 “한국의 에너지 전환은 주요 산업국 대비 약 15년가량 뒤처져 있지만, 최근 정책 신호는 전환 가속 의지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재생에너지 설치 비용도 점차 경쟁력을 갖추며 일부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한계 비용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다만 청정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 등의 정책 목표는 이미 이란 전쟁 이전부터 추진돼 온 만큼, 이번 위기가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NEF(BNEF)의 데이비드 강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올바른 방향과 틀을 설정했지만 이를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로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특히 전력시장 개혁, 그중에서도 소매 부문 개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기회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력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전력 소매 시장을 개방할 경우,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보급에 필요한 전력망 투자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여전히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핀란드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는 지난달 “석탄발전이 의미 있게 증가한 국가는 한국과 일본이 유일했다"며 “원자력 발전량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여전히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국내 발전에서 석탄과 천연가스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약 1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인허가 지연과 전력망 제약으로 관련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 역시 에너지 전환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은" 원전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추가 확대 여부는 에너지 믹스와 사회적 합의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에너지 전환이 단순한 정책 구상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인허가 속도, 전력망 투자, 신규 설비 확충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REA의 캐서린 하산 애널리스트는 “이번 위기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을 만들어냈다"면서도 “이 흐름이 일시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한 단계 도약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첫 돌파…“주가 지금도 싸다” 이유는 [머니+]

한국 코스피 지수가 한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6천피'(코스피 6000)를 넘어 '7천피'까지 돌파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한국 증시 개장 직후 삼성전자 주가가 약 11% 급등하며 이 같은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총 순위도 단숨에 11위로 뛰어올랐다. 기업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약 1조1520억달러로, 10위인 테슬라(1조4620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주가도 약 10%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765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마이크론 테크롤로지(7219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로, 글로벌 시총 순위 1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가총액 11위에 올라선 것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중심의 글로벌 시장 구도 속에서 이례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시총 상위권을 장악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TSMC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1조달러 기업으로 올라선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아시아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시총 1조달러 돌파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AI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TSMC와 함께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전환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제조 경쟁력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아시아는 AI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고, 이에 따라 아시아 기술주 전반에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 확대 속에 반도체 산업이 기존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벗어나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주가는 이달 들어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년간 4배 이상 급등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DS부문 매출은 8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8배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향후 몇 분기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피터자산운용의 샘 콘래드 매니저는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을 놓쳤더라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이고 삼성전자는 올해보다 내년 수급이 더 빡빡할 것으로 보고 있어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부 사업 부문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반도체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은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 압박 속에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약 30%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3배로, 지난해 10월 14.4배 대비 크게 낮아진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2만6930원으로, 이날 장중 최고가(26만1500원)보다 약 25%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마크 데이비스 아시아태평양 및 신흥시장 주식 부문 총괄은 “기업 이익이 전반적으로 계속 개선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기술 섹터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들 기업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시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기기용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하루 만에 ‘해방 프로젝트’ 중단 발표…“합의 지켜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이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지 첫날부터 이란과 갈등이 격화하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방 프로젝트는 (이란과의) 합의가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중단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며 “파키스탄과 기타 국가들의 요청,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에서 거둔 막대한 성과, 그리고 이란 대표들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을 바탕으로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효하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 프로젝트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및 물자 운송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인도적 조치로 규정해왔다. 그러나 해당 작전은 혼선 속에서 진행됐으며 해운업계가 우려해온 안전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미국이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첫날인 전날 미국과 이란이 해협 인근에서 무력을 행사하자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휴전이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전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란이 선박 운항을 차단하면서 원유와 가스 공급이 위축됐고,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억제하고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란 해상을 봉쇄해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대치 상황이 이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양보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9주차로 접어든 와중에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배경으로 이란 내부의 분열을 지목하고 있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제안을 제시한 이후 답변을 받기까지 5~6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란의 의사결정 구조상 최고지도자에게까지 보고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의 시스템은 원래 다층적인 구조였으며, 전쟁으로 입은 피해로 인해 그 복잡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發 공급부족에…애플, 삼성·인텔과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기기의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칩 위탁생산(파운드리)과 관련해 인텔과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다. 동시에 애플 경영진들은 현재 미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양사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발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애플은 지난 10여 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탑재되는 시스템온칩(SoC)을 자체 설계하고, TSMC에 생산을 위탁해왔다. 최신 제품에는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되고 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애플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 역시 이 같은 공급망 차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폰과 맥용 칩 부족이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평소보다 공급망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대체 공급처 확보는 쉽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모두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와 기술 안정성 측면에서 TSMC와 격차가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애플과 인텔은 과거 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있다. 인텔은 2006년부터 약 15년간 맥용 프로세서를 공급했지만, 애플이 자체 칩으로 전환하면서 관계가 축소됐다. 삼성전자 역시 과거 아이폰용 칩 생산을 맡은 경험이 있다.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검토에는 지정학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 내부에서는 인텔과의 협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은 인텔을 전략적 반도체 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만에 생산이 집중된 구조 역시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는 만큼, 지정학적 충돌 가능성이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쿡 CEO는 2022년 사내 전체회의에서 “특정 지역에서 60%가 생산되는 구조는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경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에서 TSMC와 협력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약 1억 개 칩을 현지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 물량은 애플 전체 수요의 일부에 불과해 공급망 안정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이 삼성전자나 인텔과의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 경쟁력과 고객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에서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인텔 역시 외부 고객 확보가 파운드리 사업 재건 전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인텔은 립부 탄 CEO 체제에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 수차례 전략 수정과 지연을 겪으며 고객 확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을 파트너로 확보할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추가 고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보] “애플, 삼성·인텔과 칩 생산 협력 가능성”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기기의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칩 위탁생산(파운드리)과 관련해 인텔과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다. 동시에 애플 경영진들은 현재 미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양사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발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IMF의 경고 “이란 전쟁 내년까지 이어지면 모두 직격탄…상황 매우 심각”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 참석해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을 전제로 한 완만한 시나리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시나리오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로 소폭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은 4.4%로 제한되는 수준을 가정한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쟁 장기화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 시나리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며 IMF가 설정한 '악화 시나리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달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해 2026~2027년 글로벌 성장 경로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완만한 시나리오와 중간 단계의 '악화 시나리오', 그리고 가장 부정적인 '심각 시나리오'다. 악화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로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은 5.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에 그치고 물가 상승률은 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까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금융 여건도 크게 긴축되지 않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상황도 변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이 2027년까지 이어지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수준에 도달한다면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예상해야 한다"며 “그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결국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여전히 몇 달 내 위기가 끝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국가들이 소비자와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이 오히려 원유 수요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에 기름을 붓지 말라"며 “공급이 줄어들면 수요도 반드시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수준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일시적인 완충 요인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스 CEO는 “원유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주요 완충 장치로는 지상 재고, 해상 재고, 전략 비축유가 있다"며 “사태 초기 전략 비축유가 방출됐고 연초 상업 재고도 평소보다 많아 그간 공급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완충 장치들이 점차 소진되면서 시장의 가격 신호를 억제하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협이 폐쇄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공급 감소에 맞춰 수요가 조정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영향은 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동 사태 다시 악화했지만…트럼프 “이달 시진핑과 만날 것”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하면서 4주째 이어진 양국의 휴전이 붕괴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2주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러 갈 예정이며 이를 기대하고 있다"며 “매우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오는 14~15일로 예정돼 있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문제를 비롯해 대만, 이란 전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수개월간 사전 조율을 진행해 왔으며, 경제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양자 협의체 구성 방안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 전쟁은 미·중 관계에 새로운 긴장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정상회담은 중동 분쟁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정제하는 중국 정유업체들에 제재를 가하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이에 중국은 이란 원유 거래와 관련된 민간 정유업체들에 대해 미국 제재를 따르지 말 것을 지시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쟁 과정에서 이란을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미 해군이 이란으로 향하던 '선물'을 차단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주요 원유 수입국들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들 역시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란이 선박 운항을 재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국제 파트너들도 같은 방식으로 관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국제 파트너들이 나서 이란에 압력을 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우리와 함께 이 국제적 작전에 동참하길 촉구한다"며 “중국이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도록 유도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은 테러를 지원하는 최대 국가이며, 중국은 이란 에너지의 약 90%를 구매해 온 만큼 사실상 자금 지원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을 향해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미군 함정이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작전이 시작된 첫날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충돌에 韓 선박까지 피격…‘4주 휴전’ 흔들리나 [이슈+]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벌이며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4주간 유지돼 온 휴전의 향방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동 갈등이 재격화하는 과정에 한국 화물선이 호루므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국적 선박 2척의 항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드론, 미사일, 무장 소형 보트 등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형 보트 7척을 격추했다"고 했다. 미군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빼내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 첫 날부터 미국과 이란이 무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긴장은 아랍에미리트(UAE)로도 확산됐다. UAE는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히고,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이란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 거점이다. UAE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 처음으로 미사일 경보를 발령했다. 또 UAE 국영 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소유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국 해운사 소속 화물선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와 관련한 선박 이동 과정에서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발포했다"며 “현재까지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해운사 HMM 선박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고의 원인이 이란의 공격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선박이 공격을 받은 만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호위 작전에 한국군 참여 필요성이 커졌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14일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군함 파견을 공개 요청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이번 충돌로 지난달 8일 발효된 이후 대체로 유지돼 온 휴전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베카 와서 국방 담당은 “이번 사태는 미·이란 휴전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긴장과 간헐적 충돌이 이어지는 소모전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수위 높은 경고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방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고 한다면 이란의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럼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는 전쟁이 “앞으로 2~3주 더 지속될 수 있다"며 이란과의 합의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자신이 제시한 현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소셜 미디어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란을 압박했다. 또한 지난달 1일 대국민 연설에선 이란에 대한 공습 계획을 밝히면서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UAE 및 화물선 공격은 이란의 전쟁 기계에 추가 피해를 가할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전 총리도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UAE 공격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국들을 상대로 전쟁 재개를 선언한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쿠퍼 사령관은 휴전 위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휴전 위반 선언 여부는 백악관에 맡기겠다"며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UAE는 악의적인 세력에 의해 다시 수렁으로 끌려들어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중동 긴장이 재확산되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5.80% 상승한 배럴당 114.4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39% 오른 배럴당 106.42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지정학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없는 한 해협은 계속 닫힐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유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데이터업체 엔베루스의 칼 래리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점점 격화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평화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으며 긴장이 고조될 경우 결과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봄이 사라졌다”…기후변화가 만든 ‘역대급 일교차’ [이슈+]

미국 북동부에서 '역대급 일교차'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3~4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잇따르며 봄 날씨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 특히 4월의 경우 낮에는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나는 반면 아침·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하루 사이 기온 변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소비자들이 더 이른 시기에 여름용 제품을 구매하는 등 봄을 체감하는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심한 기온 변동이 기후변화 영향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뉴욕시에서는 오후 4시 기온이 섭씨 23도를 기록해 12시간 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26도로 밤 최저 기온보다 17도 높았고, 4일에는 기온이 23도에서 6도로 급락했다. 이러한 수치는 뉴욕 센트럴파크 기상관측소의 평균 일일 변동 폭(약 9도)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 들어 확대되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완대학교 소속 기상학자이자 기후과학자인 안드라 가너는 2024년 발표한 연구에서 1950년부터 2019년까지 뉴저지 지역의 늦겨울과 봄철 기온 변동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상 16도 이상에서 영하로 떨어지는 극단적인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큰 일교차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에서 일교차가 10도를 넘은 날은 31일 중 20일에 달했으며, 3월 23일에는 최고 20.1도, 최저 4.5도로 일교차가 15.6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역시 일교차가 10도를 넘은 날이 30일 중 22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교차가 15도 이상 벌어진 날은 6일에 달했으며, 지난달 13일에는 최고 27.4도, 최저 9.7도로 일교차가 17.7도까지 확대됐다. 봄철은 원래 일교차가 큰 시기지만 최근에는 봄이 더 이른 시기에 시작되는 동시에 최고·최저 기온 간 격차까지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평균 기온이 7.4도를 기록해 9년 연속 평년(6.1도·1991∼2020년 평균)보다 높은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중순 기온은 각각 4.5도와 6.2도였지만, 하순 기온이 11.1도를 기록하면서 전체 평균기온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조지아대학교 대기과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셜 셰퍼드는 “봄철 기온 변동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극단성이 더 커졌다"며 “이는 기후변화에서 예상됐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61년 이후 전 세계 60% 이상 지역에서 급격하고 빈번한 기온 변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1월 등록된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 극단적인 기온 변화가 독립적인 이상기후 현상임에도 상대적으로 간과돼 왔다며, 이번 세기 동안 발생 빈도와 강도가 약 20%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제니퍼 프랜시스 선임 연구원은 “최근 연구들은 이러한 기온 급변 현상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일반화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른 시기의 고온이 이른바 '가짜 봄(false spring)'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식물이 평년보다 일찍 생장을 시작했다가 늦봄 한파를 맞아 피해를 입는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발생한 서리는 뉴욕과 미 중부 지역 농가의 작물 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3년에는 조지아주에서 3월 한파로 복숭아 작물의 최대 98%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는 약 1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현재까지는 이른 봄이 3월 식물의 조기 발아와 개화를 유발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현상이 2월로 앞당겨지면서 작물 피해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가너는 경고했다. 기온 급변 현상은 소비 패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날씨에 민감한 에어컨, 선풍기, 바비큐 그릴 등의 수요가 올해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부터 증가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이례적인 고온에 대응해 경쟁사보다 빠르게 봄·여름 상품을 출시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플래널리틱스의 에반 골드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은 “현재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데이터에서도 그 변화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주독미군 감축 재확인…“5000명 이상 줄이겠다”

미국 정부가 독일에 주둔한 미군 감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방침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주독 미군 규모를) 크게 줄일 것"이라며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 국방부는 전날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약 5000명을 6~12개월 내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독 미군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3만6000명이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유럽 내 병력 배치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결과에 따른 것으로, 작전 환경과 현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철수는 향후 6~12개월에 걸쳐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은 이란 전쟁 과정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소극적인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와 관련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미국의 요구에 충분히 호응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이러한 불만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독 미군 5000명 감축 계획이 공개되자 국제사회에서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대서양 동맹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 같은 재앙적인 흐름을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미시시피)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앨라배마)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보다는 5000명을 동부 지역으로 재배치해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국방부가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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