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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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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금리 인상’ 신호탄 쏠까…잭슨홀 연설 임박, 관전 포인트는 [이슈+]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한 가운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워시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1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와 경제학자 등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와 주요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학술행사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2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워시 의장의 연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금융 혁신: 지급결제와 정책에 대한 시사점'으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참석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은 통상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였던 2022년 제롬 파월 당시 연준 의장은 이례적으로 짧은 연설을 통해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결과 여름 랠리를 이어가던 S&P500지수는 당일 3.4% 급락했고 그 다음주에도 3.3% 추가 하락했다. 올해는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잭슨홀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어 워시 의장이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지가 향후 금융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당시 투표권을 가진 위원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달 금리 동결에 반대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경제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단기 금리가 오히려 완화적일 수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재 금리가 여전히 “완만하게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번 인플레이션 충격이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그런 증거가 확인되는 동안 기다리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 정부의 차입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경쟁, 워시 의장의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미 재무부는 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장기물 미 국채에 대한 바이백(재매입)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워시 의장은 그동안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내놓지 않았다. 취임 이후 연준의 대외 소통을 축소해온 워시 의장이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에 얼마나 명확한 신호를 제시할지가 관건인 셈이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4%로 반영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서 “워시 의장이 어떤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는다면 장기금리가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HSBC의 디라지 나룰라 미국 금리 전략가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지속적인 장기체 매도세를 진정시킬 기회"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반응할지 명확히 제시한다면 불확실성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는 워시 의장이 이번에도 명확한 통화정책 신호는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대신 연준 태스크포스(TF)가 검토 중인 대외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경제 데이터, 생산성과 고용, 인플레이션 정책 체계와 관련한 초기 논의 내용이 소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베네수엘라 석유는 미국 것?”…OPEC ‘창설 멤버’ 흔드는 트럼프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유전의 대규모 지분 확보를 추진하는 가운데 OPEC 창설국인 베네수엘라까지 이탈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OPEC 탈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OPEC 탈퇴가 미국 당국자들과 논의됐으며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과 베네수엘라 공보부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OPEC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대적인 정치적 재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강제 축출하고 석유 판매권을 장악한 가운데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막대한 유전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양국 정부는 해당 사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유전에 대해 100년 장기 임대권을 설정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다른 국가의 경제에 이처럼 직접 개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서반구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주의'(19세기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를 구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집권한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는 적대에서 협력 관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미국은 제재 완화와 국제 금융시장 접근권, 원유 판매 수입에 대한 통제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베네수엘라의 정책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표현해왔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 OPEC 창설국까지 이탈하나…산유국 카르텔 '균열' 베네수엘라가 미국과의 논의 끝에 OPEC 탈퇴를 최종 결정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쿠웨이트와 함께 1960년 OPEC을 창설한 5개 산유국 가운데 하나이자 남미의 유일한 회원국이다. 실제 탈퇴할 경우 생산량을 조절하며 60년 넘게 글로벌 원유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산유국 카르텔 체제의 균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OPEC은 잇따른 탈퇴로 현재 회원국이 11개국으로 줄었다. 2016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2019년 카타르, 2020년 에콰도르, 2024년 앙골라가 OPEC을 떠났다. 지난 4월 말에는 산유량 3위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생산량 쿼터제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OPEC 탈퇴를 발표했고, 이라크도 비슷한 문제를 이유로 지난 6월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만큼 탈퇴 자체가 당장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지난 7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6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 생산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현재 글로벌 원유시장은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탈퇴를 계기로 OPEC의 결속력이 추가로 무너질 경우 산유국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생산 경쟁에 나서면서 2020년 벌어졌던 '유가 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감까지 겹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 쿼터 족쇄 풀리면 증산…美·베네수엘라 '석유동맹' 구상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최근 수년간 산유량이 크게 감소한 탓에 OPEC의 생산량 제한을 적용받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베네수엘라가 OPEC을 탈퇴해 향후 적용될 수 있는 생산 쿼터에서까지 완전히 벗어날 경우 장기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는 국제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역시 OPEC이라는 산유국 협의체의 제약 없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자체 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석유공룡 셰브론은 지난 4월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와 자산 교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오일벨트에 위치한 대형 유전의 지분율을 49%까지 확대하고 다른 지역에 대한 추가 개발권도 확보하게 됐다. 일부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동맹을 토대로 새로운 '석유 강국'을 구축해 OPEC의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구상까지 갖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겨울 앞두고 저장고 부족”…유럽, ‘에너지 위기’ 다시 덮치나 [이슈+]

유럽이 겨울철을 앞두고 천연가스 저장시설 비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스 가격이 4년 전 에너지 위기 당시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 CNBC에 따르면 유럽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 장중 메가와트시(MWh)당 68유로를 넘어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탄크레드 풀롭 모닝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혹한과 공급 차질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MWh당 90~120유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2027년까지 점진적으로만 정상화될 경우, 겨울철 유럽 가스 재고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MWh당 100유로 이상으로 올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스 가격이 충분히 올라 아시아의 LNG 수요를 억제해야만 유럽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 가스 가격이 MWh당 100유로를 넘어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던 2022년이 마지막이다. 유럽가스인프라(GIE)에 따르면 현재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저장률은 약 63%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이맘때 기준 역대 최저 수준 가운데 하나로, 최근 5년 평균보다 약 18%포인트 낮다.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고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동 LNG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여기에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가스 수급 부담을 키웠다. 여름철은 난방과 취사용 천연가스 수요가 계절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많은 가전제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 폭염으로 유럽 각지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하거나 출력을 낮추면서 원전 발전량이 감소한 데다 여름 내내 풍력 발전량도 부진해 유럽의 가스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CNBC는 전했다. 에너지 애프펙츠의 맷 드링크워터 유럽 가스 부문 총괄은 “현재 유럽은 늦겨울 한파에 대비하기에 불충분한 수준의 가스 재고로 이번 겨울철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엘니뇨 현상이 동북아시아의 초겨울 날씨를 온화하게 만들어 천연가스 수요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늦겨울이 평년보다 더 추워질 위험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동산 LNG 공급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가 향후 천연가스 수급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이 워낙 불안정한 만큼 공급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CNBC는 전했다. 중동산 LNG 공급이 겨울 이전까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경우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소비자 에너지 요금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산업용 천연가스 소비를 제한하는 조치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드링크워터 총괄은 경고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LNG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전 세계 LNG 공급 증가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신규 LNG 개발 프로젝트는 2027년 하반기가 돼야 완전한 생산능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맥킨지는 유럽이 단기적으로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에너지 위기 영역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2027년 1월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우크라戰 끝난다” 외치는데…푸틴, ‘전술핵’ 카드 만지작?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년째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쳤지만 정작 러시아에서는 대규모 공세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 3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하고 공격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수도 키이우 중심부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을 겨냥한 강력한 재래식 탄도미사일 공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의 주요 인프라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논의됐던 협상 틀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양측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나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정유시설·물류망 공격에 따른 경제적 압박에 굴복해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의 자국 영토 공격을 사실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공격으로 보는 시각을 강화하고 있다.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자산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식통들은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전 수준이 군사적 확전의 정점은 아니라고 전했다. ◇ 푸틴 “반격 당할 준비해라"…트럼프 “러시아 종전 원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를 향한 공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전자상거래 대기업 와일드베리스와 오존의 물류창고도 타격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물류망에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은 우크라"라며 “그렇다면 이제 경제에서 가장 민감한 부문에 반격을 당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러시아 내부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라디오 '글렌 벡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최근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이제 뭔가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솔직히 러시아와 우크라 모두 지금 시점에서 종전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이번 방문이 종전 관련 사안이 목적임을 강조했다. ◇ 트럼프 낙관론에도…외교적 돌파구 가능성은 희박 그러나 미국이 주도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아직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도 사실상 멈춰선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크렘린궁은 지난해 8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일정 부분에 합의를 이뤘다고 판단했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러시아는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도록 하는 방안에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지역을 넘기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일관되게 거부해왔고 미국 역시 러시아 측의 이 같은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6월 “합의가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 7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에는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약 8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어느 방문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는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면서도 이것이 협상의 돌파구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패전이 최악의 결과"…전술핵 목소리 커지는 러시아 이처럼 외교적 해법이 사실상 사라지자 러시아 측은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적 확전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크렘린궁과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 4명은 전했다. 특히 러시아 내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전술핵무기 사용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당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최근 들어 러시아 내부에서는 전술핵무기 사용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하는 것보다 더 나쁜 유일한 결과는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술핵무기는 전략핵무기보다 상대적으로 위력이 작고 사거리도 짧으며 특정 전장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다만 폭발력은 여전히 막대하고 핵낙진으로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무기를 발사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징후는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실제로는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오늘날처럼 병력이 분산된 전장에서 전술핵무기의 군사적 효용은 제한적인 반면 핵무기 사용이라는 금기를 깨뜨릴 경우 정치적 비용은 매우 크기 때문에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위험은 여전히 극도로 낮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주요 협력국인 중국과 인도 역시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한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중국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조차 검토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피오나 힐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굴복하기 전까지 얼마나 멀리 나갈 수 있는지, 또 어느 정도까지 가야 하는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투자 끝물이라더니”…거품론 뒤집은 엔비디아 ‘70% 성장’ 전망 [머니+]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에 이어 최소 내년까지 강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를 다시 한번 불식시켰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21억7000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돈 수치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1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한 89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850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월가 예상치 2.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3분기 전망도 시장의 눈높이를 넘어섰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1080억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1052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첫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1.59% 하락한 209.66달러에 거래를 마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206달러선까지 밀리며 한때 1% 넘게 하락했다. 워낙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지난 15개 분기 연속 월가의 매출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급반전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예상 증가율인 약 45%를 무려 25%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크레스 CFO는 공급만 충분하다면 성장률이 이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놀랍게도 현재와 같은 회사 규모에서도 수요가 오히려 가속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제시한 전망을 보면 내년 우리의 성장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AI 거품을 우려해온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콘퍼런스콜이 진행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종가 대비 4% 넘게 급등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급등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매출총이익률이 3분기 약 74%를 기록한 뒤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4분기에는 71~72% 수준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2028회계연도에는 매출총이익률이 72~7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크레스 CFO는 전망했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에 전달한 더 큰 메시지는 고객 수요가 전혀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마인드셋 웰스 매니지먼트의 세스 히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실적을 '놀랍다'는 말 이외의 다른 표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수년간 엔비디아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산업에 거품이 형성됐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올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지출 규모는 7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약 4000억달러에서 불과 1년 만에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엔비디아가 AI 산업의 수많은 기업과 투자 및 금융지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른바 '순환 거래'가 AI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산업 기반을 오히려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크레스 CFO는 수요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공급 부족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공급을 간절히 원한다"며 “결국 문제는 공급이 더 많다면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과 전망이 기업들의 AI 투자 붐이 정점을 찍고 동력을 잃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킨 셈이다. 티그리스 파이낸셜의 이반 파인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실적은 AI 투자 테마와 기술주 전반에 대한 나의 낙관적인 전망을 더욱 뒷받침한다"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은 정점에 가까워진 것이 아니라 아직 초기에서 중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증시 흔드는 AI 데이터센터 역풍”…美 중간선거 변수, 한국도 닥칠까 [이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AI 관련주 랠리'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과 수자원 부족에 대한 유권자 반발이 확산하면서,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커질 경우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까지 둔화할 수 있어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미국과 같은 사회적·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주식 전략 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권자들의 반발에 따른 정치적 압박이 데이터센터 규제를 중심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AI를 추상적인 기술 이야기에서 실질적인 생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며 “AI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도 전기요금 상승과 수자원 공급 압박, 자신이 사는 지역에 들어서는 산업시설 등의 측면에서 상당히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이어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AI 관련주의 추가 랠리를 이끌 새로운 호재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보고서는 또 “현재처럼 빠른 AI 도입과 우호적인 정치 환경이 동시에 유지되는 상태가 앞으로도 무기한 이어질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시장이 오는 11월 선거와 연계된 AI 트레이드의 위험을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월가의 목소리에 바클레이스도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에버코어ISI와 BCA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도 미국 곳곳에서 전력 소비가 큰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공공요금 상승에 지쳐가는 민주·공화 양당 지지층 사이에서 민감한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AI에 대한 반발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여론이 불과 1년 사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히트맵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4%, 반대한다는 응답이 42%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데이터센터를 빠른 속도로 건설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77%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그치는 등 '님비'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치권도 이런 여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각 주의 주지사들은 데이터센터에 제공해온 세액공제 혜택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여러 도시와 뉴욕주 등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주의 대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조치는 최근 투자은행 베어드가 캐터필러의 투자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를 기존 1200달러에서 900달러로 하향한 배경 중 하나로도 꼽힌다. 캐터필러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발전장비 수요 증가로 AI 인프라 구축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돼왔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최근 6개월 동안 공화당 정치인들의 데이터센터 관련 공개 발언이 급격히 부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지난해 초부터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와 환경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집중해왔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처럼 데이터센터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양당 후보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판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갈등은 AI 수요 확대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 6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오는 2029년까지 약 550조원을 투입해 8.4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이 5GW, GS가 2.4GW, 네이버가 1GW 규모의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하고 정부가 전력과 부지 확보, 인허가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35년까지 추가로 10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전체 용량을 18.4GW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코리아 데이터센터 마켓 리포트 2026'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누적 공급량은 작년 836MW(메가와트)에서 오는 2030년 2270MW로 약 2.7배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면서 국내에서도 미국과 유사한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지난 12일 데이터센터 건립 시 건축심의를 의무화하는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자체 허락 없이 데이터센터를 주거 지역에 짓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확장이 민생 문제로 빠르게 번진 점을 감안하면,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한국 역시 사회적 수용성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할 경우 미국과 같은 정치적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매도 10조 박살났다”…비트코인 8만달러 돌파, 진짜 반등 시작?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8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세가 마침내 바닥을 찍고 본격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2.9% 오른 8만1257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이 수준에 오른 것은 지난 5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23% 급등해 약 3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약 12만6000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배경에는 달러 등 화폐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부상한 영향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정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를 두고 재정적자 감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장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데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트겟 월렛의 레이시 장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바이백 확대 계획을 내놓은 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등 거시경제 환경이 비트코인에 더욱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과 금 전반에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사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의 의회 처리를 압박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9월 15일 클래리티법 심의를 위한 절차 표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밟은 상태다. 이는 상원에서 본격적인 법안 심의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적 관문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지난주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3개에 총 19억2000만달러(약 2조6500억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초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순유입 규모다. 다만 최근 급등세를 둘러싼 회의론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이 실질적인 신규 매수 수요보다는 대규모 숏스퀴즈(공매도 청산)에 있다고 지적한다. 데이터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 약 72억달러(약 9조 9600억원)가 강제청산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가격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CNBC에 따르면 BTIG는 2023년 1월에도 장기 하락을 겪던 비트코인이 급반등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뒤,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랠리는 단기적 반등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펀드스트랫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숏스퀴즈가 발생한 이후에도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이번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말 중국 때릴까”…트럼프 대이란 ‘경제적 왕따작전’의 딜레마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약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란을 국제 경제망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는 이른바 '경제적 디데이(D-Day)'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만큼 제재가 본격화할 경우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선언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뻗어 있는 이란의 금융 연결망을 상대로 경제적 총공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이란 경제의 핵심 분야에서 거래를 이어가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2차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2차 제재는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아닌 제3국의 기업이나 금융기관이라도 제재 대상과 거래할 경우 달러 기반 금융시스템 접근 제한 등 불이익을 주는 조치다. 미국 정부는 또 이란 정권이 핵·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고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며 석유 수익을 창출하는 데 관여했다고 판단한 전 세계 60여개 단체와 개인, 선박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제재 명단에는 이란 국방·군수부(MODAFL) 산하 기관과 이란 정보안보부(MOIS)가 지휘하는 악성 사이버 그룹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중국, 싱가포르, 스위스,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는 이란산 원유 중개업체와 기업, '그림자 선단' 관련 네트워크 등이 포함됐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나 기업이 2차 제재 대상이 될지, 제재가 언제부터 발효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내가 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폭파시키고 싶겠느냐"며 “우리는 상황을 명확히 하고 각국에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황은 매우 빠르게 움직일 것이며 우리가 진지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누구도 미국의 제재가 미치지 않는 곳에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 “진짜 디데이는 아직"…결국 시험대는 중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대니얼 프리드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마지막 경고였을 뿐 실제로 망치를 내리친 것은 아니며, 특히 중국에는 그렇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선트 장관의 표현으로 보면 이것은 디데이가 아니다"며 “디데이는 해변에 실제로 상륙하는 날이다. 지금은 디데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고, 그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당장 중국을 직접 겨냥하지 않은 것은 다음 달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중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산 원유의 약 90%를 사들이는 중국은 이란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 정권의 남아 있는 수입원을 실질적으로 차단하려면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재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와 애덤 패러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보여주기에 가까웠고 여전히 중요한 의문들이 남아 있다"며 “핵심 시험대는 미국이 이란과 관계를 끊지 않는 국가들을 제재하겠다는 위협을 실제로 실행하는지, 그리고 중국의 대형 금융기관과 에너지 기업들까지 겨냥하는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 은행 등을 상대로 실질적인 제재에 나설 경우 중국은 이를 단순한 경제 조치를 넘어 미중 무역 휴전을 깨뜨리는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이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앞서 합의한 무역 휴전을 위반하는 행위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중국이 글로벌 제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거나 주요 의약품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미국의 2차 제재가 가해지더라도 경제적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발리 나스르 교수는 인도와 튀르키예, 걸프 지역 국가들도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미국은 본질적으로 걸프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을 미국과 전 세계 다른 주요 국가들 사이의 훨씬 더 큰 전쟁으로 확대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이란 “제재 완전 대비"…호르무즈·에너지 시설 공격 카드 한편,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장이자 의회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베선트 장관의 발표 직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이란과 다른 국가들의 관계를 추가로 제한할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란의 무역 상대국들은 언론을 통해서든 우리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서든 미국의 이 같은 말들에 개의치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세예드 알리 마다니자데 이란 경제재정부 장관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제재에 완전히 대비돼 있다"며 “적들은 당연히 우리를 상대로 경제적 테러 공격을 가하려 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자체적인 수단이 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방어는 더 이상 방어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적들은 우리의 공격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초강력 경제 제재 위협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을 추가로 차단하거나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을 더욱 끌어올려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전략이다. 서방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역시 이란이 꺼낼 수 있는 또 다른 대응 카드로 거론된다. 최근 미국 당국은 미네소타주의 상수도 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의심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이란과 연계된 해커들이 소규모 전력시설의 가동을 중단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10조도 부족했나”…‘주주환원 실망’ 삼성전자 주가 급락 [머니+]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인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24일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마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 내린 6696.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6% 하락한 6881.07로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70% 급락한 2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55%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8%대 급등했지만 이날 8.55%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3.41% 내린 16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2.60% 상승 출발해 한때 3.58%(179만2000원)까지 상승폭을 늘렸지만, 결국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미리 반영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낙폭이 더 컸던 배경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달리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3분기 지급할 현금배당 30조원이 포함됐다. 이번 주주환원 규모는 종전 사상 최대였던 2020년의 약 5배에 달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던 데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3년 동안 누적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하고, 3년간 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상향할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고, 주가 상승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를 두고 “대규모 주주환원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며 “투자자들이 내년부터 적용될 삼성전자의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짚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삼성전자 주가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이 법정 보유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 이 경우 두 계열사는 합산 지분율을 10% 아래로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남은 주주환원 재원 60조~80조원 가운데 대부분이 배당에 사용되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되는 금액은 10조~20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예정된 '빅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기준 오는 27일 새벽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통해 올해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고객사들에 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기업들이 AI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붓는 와중에 하드웨어 비용까지 치솟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어 28일 오후 11시에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초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세계 최대 기업의 실적 발표와 신임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우려하는지 밝히기 전까지는 누구도 큰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다음엔 한국 노릴 수도”…中, 캐나다 ‘보복관세’ 극찬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맞선 캐나다의 보복 조치를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식 반격'이라고 치켜세웠다. 캐나다의 대응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상호주의 원칙을 강조해 온 중국의 입장이 옳았음을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2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캐나다의 보복 조치를 “중국식 반격"이라고 표현하며 “캐나다의 대응을 통해 중국이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원칙을 세계가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중국만의 독특한 대응 방식이 아니라 국제 무역의 가장 기본적인 상호주의 원칙"이라며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일부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다. 이에 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9월 8일부터 미국산 철강,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고, 우리는 공격받았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캐나다는 단호하면서도 비례적으로 대응하고, 타협 없이 주권을 지키며, 국제 규범에 따라 정당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라며 “미국에 양보한다고 해서 반드시 존중과 안정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더 많은 국가가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몽둥이 앞에서는 동맹국도 면제받을 수 없다"며 “오늘은 캐나다지만 내일은 유럽연합(EU)이 될 수 있고, 그다음 날에는 일본이나 한국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캐나다의 보복 조치를 두고 “중국이 할 법한 일"이라고 표현한 발언도 거론했다. 이 같은 발언 자체가 “미국 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주장했다. 미국의 정책이 성공적이었다면 가장 가까운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캐나다가 보복에 나설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무역 갈등을 계기로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카니 총리 집권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양국은 올해 카니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무역 장벽을 낮추는 광범위한 합의를 체결했다. 이는 캐나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과 보조를 맞춰 온 기존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로 평가된다. 이는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재임 당시 양국 관계가 극도로 얼어붙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당시 중국과 캐나다는 무역과 외국의 내정 간섭 의혹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수십년 만에 최악의 관계를 맞았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개선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구체적인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시 주석이나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올해 안이나 내년 초쯤" 캐나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 소장은 시 주석이 다음 달 예정된 미국 방문을 계기로 캐나다를 연이어 방문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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