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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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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더니 비용 폭탄”…이란 전쟁, 아시아 ‘脫 LNG’ 앞당기나 [이슈+]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5분의 1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LNG에 의존해온 국가들이 잇따라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을 경험하자 LNG의 장기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한 결과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 구매국들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현물 LNG 구매에 74억달러(약 10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장기계약을 통해 비슷한 규모의 LNG를 확보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31달러(약 4조원)였다. 전쟁으로 LNG 조달 비용이 두 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주변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 공급으로 에너지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장기계약으로 확보했던 물량에도 차질이 발생했고, 결국 가격이 급등한 현물시장으로 내몰렸다는 설명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동북아 LNG 현물가격 지표인 JKM은 현재 MMBtu당 20달러 후반대로,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쟁 전 JKM이 10달러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세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LNG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경험한 데 이어 이번 중동 전쟁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반복되면서 LNG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평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LNG는 올해 전까지만 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화석연료 가운데 하나로 평가됐다. 석탄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가 핵심 '가교 연료'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글로벌 LNG 수요가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자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LNG 의존도를 낮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석탄과 원자력, 자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4년간 배터리 가격이 30% 이상 하락하면서 일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는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때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혔던 파키스탄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을 직접 경험한 만큼 앞으로 태양광과 수력발전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NEF(BNEF)의 악샤이 모디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방글라데시도 소비자의 태양광 패널 설치를 유도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공급이 끊긴 카타르산 LNG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이미 20억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베트남과 필리핀의 경우 다시 석탄 사용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모디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스 가격 상승에 더해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석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LNG 구매업체 SEFE 마케팅앤트레이딩의 파비안 코르 아시아 담당 수석부사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가격이 현재와 같은 수준에 계속 머문다면 LNG가 다른 대체 연료와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를 중심으로 추진돼온 대규모 LNG 관련 투자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 등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지난 5년 동안 총 520억달러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 47개가 취소 또는 철회됐거나 사업 추진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IEEFA의 샘 레이놀즈 아시아 LNG·가스 부문 연구책임자는 “10년 전 업계 전망을 되돌아보면 LNG 발전이 향후 LNG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원천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차례의 지정학적 분쟁은 LNG 산업에 매우 부정적인 사건"이라며 “하지만 두 번째 지정학적 분쟁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제 하나의 패턴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도 근본적으로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금리 인상해도, 동결해도 난리”…워시, 트럼프 편에 설까 [이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예상보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미 기준금리를 올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정면 충돌할 수 있고, 동결하면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어 이번 FOMC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게 보장한 통화정책 재량권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신임 연준 의장 취임식 당시 워시 의장에게 “완전히 독립적으로 행동하라"며 “그냥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물가 지표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6.7%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50%를 밑돌았다. 올 연말까지 금리가 최소 한 차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74%에 육박한다. TD뱅크와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주요 금융사들은 물가 지표가 공개되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쪽으로 기존 전망을 잇달아 수정했다. ◇ 금리 올리면 트럼프 반발…무역 중단 카드까지 문제는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워시 의장이 상당한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금리가 대폭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은 매우 강한 나라"라며 “어떤 공식이 적용되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나는 누구보다도 이런 공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최고의 신용을 갖고 있는데도 다른 나라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2분 안에 끊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일부 국가와의 무역을 중단하는 조치를 실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몇몇 나라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일정한 기간에 걸쳐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전임자의 사례를 봤을 때 워시 의장 역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였던 2018년 2월 취임했지만 불과 5개월 뒤 금리를 올렸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연준은 2018년 상반기에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전 의장을 '투 레이트'(의사 결정이 매번 늦는 자), '중대 실패자' 등으로 칭하며 비판의 날을 세워왔다. ◇ 동결하면 글로벌 시장 흔들…장기금리 더 뛸 수도 반대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의식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 등은 “시장이 보내는 신호는 명확하다"며 “투자자들은 FOMC의 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워시는 시장 참가자들의 눈에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준은 대통령의 분노를 사거나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야 하는 사실상 출구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시장 신뢰가 훼손될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월 29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워시 의장이 그 배경을 시장이 납득할 만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자 글로벌 국채시장에서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고, 이후에도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4.97%로 거래를 마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근 국채 매도세의 일부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 만큼,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세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장기채 매도세가 훨씬 더 무질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그레이스 피터스 글로벌 투자전략 총괄은 “10년물 국채금리가 5.0~5.25%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주식시장에서도 소화 불량과 같은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며 “5%라는 수치는 심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금리 인상, 오히려 트럼프에 도움 될 수도"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적 목표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패트릭 하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금리 인상이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장기채 금리가 떨어져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까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커 교수는 “금리를 올리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제대로 나서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는 행정부가 하려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너무 빨라졌다”…올트먼, 오픈AI 2026년 상장 포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인공지능(AI) 안전에 대한 이유로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공개된 미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안전과 관련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을 고려하면 지금은 기업공개를 하기에 현명하지 못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상장에 대한 압박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AI의 상장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2026년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올트먼 CEO는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안전과 정렬(alignment)을 위해 지금 이 시점에 요구되는 것들을 충족해야 하고, 업계와 정부가 어떻게 함께 협력할 수 있을지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가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상장을 내년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6월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IPO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업가치가 1조80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AI 시스템을 규제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 소속 연구자 2명이 빠르게 발전하는 AI가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의 멸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극단적인 경고를 내놓으면서 AI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거세졌다. 이 같은 경고는 AI 에이전트가 통제를 벗어나 외부 시스템을 해킹한 사례가 발생하고, AI 기술의 위험성을 우려한 안전 연구자들이 줄줄이 퇴사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AI 기업들에 대한 규제와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오픈AI가 단독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안뿐 아니라 다른 주요 AI 기업들과 보조를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AI 기업들은 이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 역시 오픈AI와 다른 주요 AI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안전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약 체결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안전 위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합의를 조만간 발표할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글에서 “우리는 AI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AI 기업들이 보다 신중한 방식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올트먼 CEO은 이후 아모데이 CEO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트먼 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프런티어 AI의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다리오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이 문제는 최근 몇 주간 오픈AI에서 우리가 논의해온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다만 AI 안전에 대한 우려가 앤트로픽의 IPO 계획까지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이르면 오는 10월 중순부터 IPO 투자자 마케팅을 시작하고,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상장을 완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도 속슬도 던졌다”…개미들, 반도체株 대탈출 [머니+]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이며 주가 하단을 받쳐온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국내 반도체 '투톱'뿐 아니라 미국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대거 처분하면서 국내외 반도체에 대한 투자 비중을 동시에 줄이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에도 미국의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212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7조818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순매도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개인들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두 종목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5월 9조6050억원에서 6월 17조119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7월 5조470억원, 8월 2조380억원으로 매수 규모가 감소하더니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하다. 개인들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5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7월에는 9조100억원, 8월에는 1조740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크게 줄인 뒤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3분기 들어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지만 개인들의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개인들이 반도체 관련주를 피하는 움직임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1∼11일 미국 주식을 64억589만달러어치 매수하고 65억3690만달러어치 매도해 총 1억3101만달러(약 175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6월 6억3296만달러, 7월 46억4241만달러, 8월 19억6234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중순 이후 140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환전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미국 주식 투자 확대보다는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둔 셈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순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1∼11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SOXL(속슬)'을 6억7744만달러(약 91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1∼4일만 해도 개별 반도체주를 매도하면서 속슬을 4억3095만달러어치 사들였지만, 7∼11일에는 속슬을 무려 11억839만달러(약 1조5903억원)어치 내던졌다. 한국 증시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KORU(코루)'도 6529만달러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5096만달러어치 처분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까지 반도체주 매도에 가세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96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도 우위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이 매물을 받아내면서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이달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6580억원, 9조890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보다 컸던 만큼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0.19%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8.24% 상승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모든 위험자산을 팔아치운 것은 아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알파벳을 7326만달러 순매수했고 브로드컴과 메타도 각각 6522만달러, 5409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도 9385만달러 순매수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종목은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로, 순매수액이 1억2981만달러에 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홍해도 벅찬데 중국까지”…국제유가 상방 ‘활짝’ [이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유가 상승세를 억제했던 중국의 부진한 원유 수요마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경고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4.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109.97달러까지 치솟으며 11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그럼에도 브렌트유는 이번 한 주에만 8% 넘게 올라 지난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이날 배럴당 100.05달러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달러선을 상회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이란과 걸프 국가들 간 외교적 협상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이란이 오만에서 걸프 국가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의 상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만큼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이 정상화할 조짐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에너지 애널리스트도 “중동에서 새로운 협상이 가능하다는 보도가 이날 유가를 일부 끌어내리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유가의 상승 위험이 더 크다"며 높은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예멘 반군이 4년 간의 휴전을 뒤로 하고 교전을 격화하면서 중동에서 '두개의 전쟁'이 번질지 기로에 서게 됐다. 로이터는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위치한 페림섬과 예멘 본토의 홍해 연안 도시 두바브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페림섬과 두바브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영향력까지 확대할 경우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 두 곳이 동시에 위협받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통해 원유를 우회 수출해왔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동서 파이프라인' 송유관이 이라크 영토에서 출발한 드론에 공격받아 운영을 중단했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시설이다. 공격 주체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로 지목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전면전이 재개될 경우 우리가 예상하는 고유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부진했던 중국이 최근 원유 매입을 늘리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이 다시 빠듯해지고 있어서다. 원유시장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 6월 하루 612만배럴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하루 733만배럴로 반등하며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수요가 회복될 초기 신호까지 나타나고 있어 중동의 공급 차질이 다시 확대될 경우 유가는 최근 고점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사 ING도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 매입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유가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의 원유 수입이 다시 감소할 경우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더욱 죄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공개된 8월 물가 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잇달아 웃돌면서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인 0.2%를 웃돌았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전망치인 5.3%를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은 3.75~4.00%로 인상할 가능성을 약 86%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금리가 최소 한 차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73%에 육박한다. 최근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위원 2명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끌어올릴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가 말하면 한다”…트럼프, ‘5000달러 배당금’ 지급 자신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전제로 내건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의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 지급 공약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수조달러 규모의 경제 개발, 투자, 엄청난 성과를 거두로 있기 때문에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지급되는 5000달러의 트럼프 배당금은 '바보 민주당원'(Dumocrats·'Democrats'와 'Dumb'의 합성어)이 비판하며 실제 지급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지급이 실현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사례로 자신이 추진한 감세법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거론했다. 그는 해당 법안에 대해 “민주당은 의회 통과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 대통령의 서명까지 거쳐 법률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미군 장병들에게 지급했다는 1776달러의 특별 배당금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결국 해냈다"며 “우리의 군인들은 실제로 돈을 받았고 매우 좋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언가를 말할 때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며 “미국 국민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에 5000달러 배당금은 반드시 지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에 투표하라"며 자신의 대표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덧붙였다. 주요 외신에서는 1조2000억 달러(약 1616조원)의 재원이 들어가는 이 공약으로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악화, 국가 부채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방 정부 예산 절감액이나 관세 수익을 배당금으로 돌려주겠다는 과거 약속처럼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8월 CPI 발표, 3.4%↑…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4%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4%)와 동일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집계, 전망치(0.4%)와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4%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4%)와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 올라 전망치(0.2%)를 소폭 상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8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6%, S&P 500 선물은 0.59%, 나스닥100 선물은 0.61% 상승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첫 금리인상은 시작일 뿐”…글로벌 증시 폭락 뇌관은 [머니+]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연준의 긴축이 글로벌 증시에 언제부터 본격적인 충격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경기가 침체에 빠지거나 무언가가 무너질 때까지 연준이 긴축에 나서면 증시 강세장이 끝난다는 월가의 공식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두 조건 모두 나타나지 않았지만 금리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은 3.75~4.00%로 인상될 가능성을 약 70%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5~16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FOMC에서 한 차례 금리를 올리는 것만으로 현재 증시 강세장이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증시를 본격적으로 압박한 것은 단발성 금리 인상이 아니라 연준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945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 12차례와 약세장에 근접(18~20% 하락)했던 4차례를 분석한 결과, 6차례의 약세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3차례는 경기침체 없이 금리 인상 사이클만 진행된 뒤 약세장이 나타났고, 한 차례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와 맞물렸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가 모두 없었는데도 약세장이 발생한 경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금리 인상과 연계된 약세장의 경우 증시는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보다 약 8개월 앞서 고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고 해서 증시가 첫 번째 인상과 동시에 정점을 찍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이번 분석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리고 누적 인상폭이 100bp(1bp=0.01%포인트) 이상인 경우를 금리 인상 사이클로 정의했다. 주목할 점은 금리 인상 사이클 자체보다 경기 침체의 여부가 증시 하락폭과 기간을 좌우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증시 하락의 여건을 조성했다면 실제 낙폭을 키운 것은 경기침체였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기침체를 동반한 약세장에서 S&P500지수의 하락률 중간값은 36%였고, 하락 기간은 약 18개월에 달했다.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데도 3년 이상이 걸렸다. 반면 경기침체가 없었던 약세장의 하락률 중간값은 28%에 그쳤고, 하락 기간도 약 8개월이었다. 사상 최고치를 다시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 역시 2년 이내였다. 또한 1945년부터 시작된 약세장에서 증시 하락폭이 35%를 넘었던 적은 모두 경기침체를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고, 증시 고점은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약 10개월 전에 형성됐다. 경제지표를 통해 침체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기 훨씬 전부터 증시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시각도 대체로 비슷하다. 토비아스 켈러 유니크레디트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긴축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고 금리 인상이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기업 이익 환경은 여전히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현재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경제성장과 기업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을 중기적인 주식시장 전망 악화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 상황은 과거 어느 시기와도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S&P500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약 3%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경제는 아직 침체에 빠지지 않았고 연준은 약 2년째 완화 사이클을 이어왔다. 마지막 금리 인상도 이미 3년 이상 전이다. 현재와 가장 유사한 사례로는 1990년대 중반이 꼽힌다. 연준은 1995년 금리를 내린 뒤 1997년 한 차례 금리를 올렸지만 추가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증시 강세장은 약 3년간 더 이어졌다. 그러나 연준이 1998년 다시 금리를 내린 뒤 1999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S&P500지수는 긴축이 시작된 지 약 9개월 뒤 닷컴버블 정점에서 고점을 찍었고, 이후 경기침체와 맞물리며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결국 현재로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리느냐보다 앞으로 얼마나 큰 폭으로, 얼마나 오래 금리를 올리느냐가 증시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긴축 여파로 미국 경제가 실제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증시 하락의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호르무즈 파병해라” 압박했는데…李대통령 지지율 최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주요 외신이 이를 조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확보를 위해 한국의 지원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파병 여부를 놓고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조사보다 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55%가 파병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69%가 파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3년 이상 남아 있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새로운 정치적 부담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또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이 대통령을 난처한 상황에 빠뜨리고 있다고 짚었다. 정부가 중동 지역에 군사 자산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지만 한국 측이 “사양하겠다"고 답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아직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파병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실사단을 파견한 것을 두고 파병을 위한 사전 준비 절차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현지조사단은 이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실제 파병이 이뤄질 경우 한국 정부의 기존 대응 기조에서 상당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군대는 협상의 선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병을 하고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그때는 이미 한국군은 전쟁 한가운데 들어가 있고, 우리가 먼저 내놓은 카드는 되돌릴 수도 없다"고 지걱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파병 요구는 최근 한미 관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여러 현안에 또 하나의 갈등 요인으로 더해지고 있다. 무역협정에 따라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를 둘러싸고 양국 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제재가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6.7%, 응답률은 9.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개발 늦출 수도”…오픈AI의 ‘속도 조절’, 삼성·하이닉스에도 불똥 튀나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첨단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오픈AI와 차세대 반도체를 비롯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온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향후 양사 협력은 물론 AI 반도체 수요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열린 사내 회의에서 회사가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오픈AI가 단독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안뿐 아니라 다른 주요 AI 기업들과 보조를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AI 기업들은 이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논의는 최근 주요 AI 기업 내부에서 첨단 AI 시스템의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공개적으로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AI 기업 앤트로픽의 제이컵 콕슨 연구원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며 회사를 떠났다. 콕슨은 올해 초 오픈AI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했다. AI 안전을 중시하는 앤트로픽의 기업 문화 때문에 이직했지만, 결국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AI의 위험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콕슨의 설명이다. 이어 이날에는 최근 앤트로픽과 구글 딥마인드를 각각 떠난 연구자 2명도 AI 기술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데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AI 개발 기업들이 해당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지금보다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픈AI의 야쿠프 파초키 수석과학자도 최근 게시물에 글을 올려 AI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면서 AI 기업들이 필요할 경우 향후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 역시 최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부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특정 내부 AI 훈련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픈AI가 삼성전자와 차세대 AI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슨 김 오픈AI 코리아 총괄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가장 많은 진전을 이뤘고 가장 많은 인정을 받은 분야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칩의 공동 생산과 연구"라고 밝혔다. 다만 오픈AI 코리아 측은 김 대표의 발언이 삼성전자의 챗GPT 도입과 지난해 10월 체결한 의향서(LOI) 등 기존 협력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새롭게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오픈AI는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첫 자체 AI칩 '할라피뇨'를 공개했다.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에서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추론용 반도체로, 생산은 대만 TSMC가 맡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오픈AI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한 의향서를 각각 체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 더욱 빠르고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해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력을 오픈AI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오픈AI가 실제로 최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출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훈련하려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AI 업계의 개발 속도 조절이 곧바로 데이터센터 투자나 반도체 수요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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