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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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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신고가까지 앞으로 3년”…비트코인, 시세 폭락보다 무서운 ‘시장 고립’

비트코인 시세 하락세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비트코인이 최고점 대비 40% 가량 밀리자 향후 수년간 사상 최고가 경신이 어렵다는 비관론마저 확산하는 분위기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4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61% 하락한 7만6516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가 12만6198달러와 비교하면 약 40% 폭락한 수준이다. 전날 비트코인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8만달러선을 하회한 데 이어 하락세가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7일간 낙폭은 13%에 달했다. 비트코인은 또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떨어졌는데, 이는 '크립토 윈터'(장기 하락장)가 나타났던 2018년 이후 최장 기간의 월간 하락세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7.92% 급락한 2237달러를 기록,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바이낸스(-3.64%), 리플(-4.65%), 솔라나(-3.79%), 트론(-1.46%), 도지코인(-2.50%), 카르다노(-4.17%)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하락세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10월 급락으로 시작된 하락 흐름이 갈수록 고질적인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0%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이후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 고조나 달러 약세, 위험자산 랠리 등에도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조 전환과 기관투자자 유입 확대에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련 낙관론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고, 상승 동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매도세는 공포에 따른 투매가 아니라 매수자와 모멘텀, 상승에 대한 믿음이 동시에 사라진 결과"라며 “수요가 메마르고 유동성이 얇아지면서 비트코인이 광범위한 금융시장으로부터 고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상의 분위기다. 끊임없는 자신감과 '무조건 상승'을 외치던 밈으로 가득 찼던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번 하락은 별다른 저가 매수 열풍이나 응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첫 상장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달러에 달한다. 고점에서 매수한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확신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수 단가는 7만60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동성도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대규모 거래를 흡수할 수 있는 지표인 '시장 깊이'는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이 정도 수준의 유동성 위축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붕괴했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흐름을 봐도 비트코인 전망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1년 고점 이후 비트코인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28개월이 걸렸고, 2017년 붐 이후에는 거의 3년이 소요됐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하락 국면은 아직 초기 단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켓메이커 윈센트의 폴 하워드 이사는 “2026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이코의 로랑 프로쎙 애널리스트는 “현재 사이클상으로는 하락 국면의 약 25% 정도가 진행된 상태"라며 “의미 있는 시세 회복이 나타나기까지는 추가로 6~9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로 BTC 변동성 펀드의 리처드 호지스 설립자는 자금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금·은 시장으로 이동한 만큼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고래들에게 앞으로 1000일 동안은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며 “비트코인은 3년 전 이야기일 뿐, 지금 시장의 주인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7만달러 초반대에서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오빗마케츠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 창립자는 “2021년 당시 고점 구간인 7만달러선마저 추가로 하회할 경우 장기적인 투자 자신감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햇다. 에릭센즈 캐피탈의 다미엔 로 최고투자책임자도 “비트코인 저점은 7만~7만4000달러 사이, 최고가는 약 9만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OPEC+, 3월까지 증산 동결키로…국제유가 하락 막을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다음달까지 증산을 중단하기로 한 기존 결정을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을 포함한 OPEC+ 주요 8개 산유국은 회상회의를 열고 올해 1분기에 증산을 동결하기로 했던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OPEC+ 측은 1분기 증산 중단 이후의 향후 계획은 3월 1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OPEC+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감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증산을 했으나 연료 소비가 둔화하는 점을 들어 올해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지난해 11월 합의한 바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OPEC+가 2분기가 2분기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이 핵심"이라며 “이란과 미국 간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OPEC+는 모든 선택지를 계속해서 열어두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증산이 실제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정학적 긴장감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29일 배럴당 65.42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금·은 가격 급락의 여파로 국제유가 또한 약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후 1시 46분 기준, 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59% 하락한 배럴당 62.2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올해 글로벌 원유시장의 과잉 공급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은 여전히 우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브라질·캐나다·가이아나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유가가 추가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OPEC+가 결국 감산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에도 증산은 양날의 검일 수 있다. 지난해 증산은 사우디 경제가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가가 18% 급락하자 사우디 정부는 핵심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재원 확보에 나서야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폭락 안 끝났다”…‘이중 충격’에 흔들리는 국제 금·은값 시세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과 은 가격이 하루 만에 수직 낙하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소식에 따른 달러 강세가 이번 폭락의 도화선이 됐지만, 그간 금·은값을 밀어 올렸던 중국인들의 투기적 자금이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금값, 10여 년 만에 최악의 하루…은값은 '사상 최대' 폭락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온스당 5375.24달러에서 다음날 4894.23달러로 하루 만에 9% 급락해 10여 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같은 기간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85.20달러로 26% 폭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귀금속 시장이 과열 국면에 진입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미 확산돼 있었다. 하지만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데다 시장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처럼 빠르고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난 것은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세계 주요 귀금속 정제업체 헤라우스 프레셔스 메탈스의 도미니크 스퍼젤 트레이딩 총괄은 “내 경력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광적인 장세"라며 “금은 안정성의 상징이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결코 안정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귀금속 정제·거래 업체인 MKS PAMP의 닉키 실즈 금속 전략 총괄은 지난달 30일 폭락장을 두고 “포물선적이고, 광란에 가까우며, 거래가 불가능한 시장"이라고 표현하며 “2026년 1월은 귀금속 시장 역사상 가장 변동성이 컸던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워시 지명' 소식에 强달러로 반전…랠리 붕괴의 도화선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이는 약(弱)달러를 전제로 형성돼 있던 귀금속 랠리의 붕괴로 이어졌다. 통상 금·은 가격과 달러 가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동안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는 달러 대안으로 금을 사들인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가 뒷받침됐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서방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폐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열풍이 불며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그 결과 작년 금값은 65%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와 베네수엘라·이란 등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면서 달러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 금 현물 가격 상승률은 한때 25%에 달했다. ◇ 역대급 랠리에 가세한 중국인들 그러나 최근 몇 주간의 상승은 특히 중국인들의 투기 자금에 의해 더욱 격화됐다. 개인 투자자부터 대형 펀드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금·은 등의 가격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여기에 추세를 추종하는 CTA(상품거래자문사) 자금까지 가세하며 거품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광풍은 특히 은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은 시장은 연간 공급량이 980억달러로 금 시장(7870억달러)에 비해 현저히 작아 가격 왜곡에 취약하다. 실제 은 가격은 지난해에만 150% 폭등했고, 올해 들어서도 한때 63%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30일 대표적 은 ETF(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ETF(티커명 SLV)'의 거래대금은 41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애플과 아마존의 거래대금을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26일에도 거래대금이 400억달러에 육박했는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SLV의 일일 거래대금이 20억달러를 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옵션 시장에서도 열풍이 불었다. 최근 몇 주간 금·은 ETF의 콜옵션 미결제약정과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SLV 콜옵션 거래량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를 웃돌았다. 미결제 콜옵션이 과도하게 쌓이면 딜러들이 포지션 헤지를 위해 기초자산을 사들여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스퀴즈' 현상이 발생한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에서 원자재 총괄로 근무했던 알렉산더 캠벨은 “스퀴즈로 올라갈 때 기계적으로 더 사야 하는 구조"라며 “그래서 이렇게 빠르게 오르고 내린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펀더멘털이 아닌 모멘텀 트레이드로 변했다는 점을 3~4주 전부터 이미 파악했다"며 “우리는 이런 일(가격 폭락)이 벌어질 때까지 그냥 올라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 금값 하락의 스필오버…아시아 증시 약세 이 같은 귀금속 열풍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달러화 약세에 대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을 때 정점을 찍었다. 금값은 지난달 29일 온스당 5595달러까지 치솟았고, 은값은 121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반전은 순식간이었다. 지난달 29일 미국 시장 개장과 함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자 금 가격은 불과 10분 만에 온스당 200달러 이상 급락했다. 이어 다음 날인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중국 투자자들이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서며 대폭락이 발생했다.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우리는 그 후폭풍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은 가격 하락세가 언제 진정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서 귀금석 트레이더로 근무했던 로버트 고틀립은 “(폭락이) 아직 안 끝났다"며 “추가 위험을 감수하려는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시장 유동성이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격이 지지선을 찾을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결국 문제는 거래가 지나치게 혼잡해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일에도 금·은 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27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3.8% 가량 하락한 온스당 4679.96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 은 현물 가격은 6% 가량 급락한 온스당 79.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귀금속 시장의 매도세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현재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장 대비 1.89% 하락 중이다. 한국 증시가 아시아 증시 전반을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3.69% 급락한 5032.17을 보이고 있다. 한때 5% 넘게 하락해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코스닥지수도 2.8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1.12% 하락 중이고 일본 닛케이225지수(-1.05%), 대만 가권지수(-1.85%), 홍콩 항셍지수(-2.40%), 중국 상해종합지수(-1.32%)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전반도 약세다. 미국 나스닥 100 선물도 1.38% 떨어졌다. AT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장 분석가는 “귀금속 가격의 큰 변동이 진정한 촉매제"라며 “이러한 역사적인 변동이 나타나면 금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귀금속 시장의 향방도 중국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귀금속 현물 수요가 강한 춘절(설)을 앞둔 조정 구간이 새로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중국에서 '패닉 셀' 조짐은 아직 없다는 것이 현지 트레이더들의 전언이다. 선전 구오싱 프레셔스 메탈의 류슌민 리스크 총괄은 “금은 상대적으로 강세이고 최근 이틀간도 춘절 전에 장신구와 골드바를 사려는 저가 매수자들이 많다"며 “반면 은의 경우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가장 낮은 금리 가져야”…‘트럼프의 선택’ 워시, 시작부터 시험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55) 전 연준 이사가 최종 지명되면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제롬 파월 현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만큼, 새 의장 체제에서는 연준의 독립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3.50~3.7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의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이후 지난해 9월, 10월, 12월 금리를 3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됐다는 이유로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시사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그는 차기 연준 의장 발표를 예고했던 지난달 29일 “우리가 지불하는 이자는 지나치게 높다"며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하며, 금리는 2~3%포인트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열린 내각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같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것은 자신의 '금리 대폭 인하' 기조를 관철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을 맡는 등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로, 시장에서는 그의 취임 이후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워시 지명자는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의 고장 난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선택의 결과"라며 연준이 대차대조표 자산을 축소할 경우 기준금리를 더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 주도의 생산성 향상이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구조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배경 역시 주목받고 있다. 워시 지명자의 장인인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으로, 오랜 정치자금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부추긴 인물로 로더가 거론됐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요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는 데는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FOMC 정책위원들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신뢰를 심어주는 데 있어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의 독립성은 금융시장 안정은 물론 미국 경제 전반의 신뢰를 지탱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학자에게 자신의 이론을 실제 정책으로 시험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오히려 가장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이제는 워시 개인의 명성이 걸린 문제로, 일종의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시 지명자와 함께 연준에서 근무했던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도 “그는 자신이 원하는 정책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와 분석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6월부터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 8곳 중 5곳은 연준이 올해 6월 기준금리를 연 3.25∼3.50%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바클리, 노무라 등 5곳 나란히 6월 인하 전망에 의견 일치를 보였다. 이 중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는 두 번째 인하 시기를 9월에, 바클리는 12월로 예상했다. 반면 도이치뱅크는 9월 한 차례 인하를, UBS는 9월과 12월 두 차례 인하를 각각 전망했으며, HSBC는 연내 동결을 예상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9월엔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워시 지명자가 정치적 요인과 연준의 이중 책무(물가 안정·최대 고용) 사이에서 어떤 원칙을 택할지가 향후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 신뢰도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커피는 더 마시는데…스타벅스, 美점유율 추락에 고전

미국인들의 커피 소비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대표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시장 점유율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의 모든 커피전문점 매출에서 스타벅스가 차지한 비중은 48%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52%) 대비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미국커피협회 조사에서 '매일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2020년 59%에서 2025년 66%로 늘었지만, 스타벅스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커피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커피 체인점 가게 수는 최근 6년간 19% 증가해 3만4500곳을 넘어섰다. 스타벅스의 라이벌 브랜드로 꼽히는 던킨은 최근 미국에서 1만번째 매장을 열었고, 더치 브로스나 스쿠터스 커피 같은 신생 브랜드들도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의 크리스 케스 교수는 “소비자들이 스타벅스를 떠난 것은 아니지만, 한 브랜드에 충성하기보다 다양한 커피 브랜드를 체험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러킨 커피(루이싱 커피)는 스타벅스와는 달리 소규모 매장을 두고 각종 쿠폰과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 커피 가격은 '가성비'를 강조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지난 2024년 스타벅스를 방문한 소비자들의 평균 지출 금액은 9.34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더치브로스(8.44달러)나 던킨(4.68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메뉴 혁신 측면에서 뒤떨어진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더치 브로스는 프로틴 커피나 다양한 에너지 음료 등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미국 Z세대를 사로잡았지만, 스타벅스는 프로틴 커피가 시장에 등장한 지 2년 만에야 관련 메뉴를 도입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스타벅스는 2025회계연도에 가격을 올리지 않았으며, 향후 가격 인상에도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단백·고식이섬유 메뉴를 늘리고 향후 3년간 미국에서 575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여는 한편, 올해 가을까지 매장 내 좌석도 2만5천개 늘리기로 했다. 다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미국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P통신은 “스타벅스는 여전히 미국 최대 커피전문점이지만, 스타벅스가 이미 잃어버린 고객을 되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역할 갈수록 의문”…비트코인 시세 추락 언제 멈출까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9개월여 만에 8만달러선 아래로 밀려났다.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진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저하 속에서 대규모 롱포지션 강제 청산이 겹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글로벌 가장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 3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38% 급락한 7만8731달러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고가 12만6198달러와 비교하면 약 38% 폭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8만 달러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추락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최장 기간 월간 하락세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시세는 같은 시각 9.54% 급락한 2448달러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바이낸스(-8.85%), 리플(-4.29%), 솔라나(-10.21%), 트론(-2.47%), 도지코인(-9.38%), 카르다노(-7.72%)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급락세다. 이번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전 이사는 연준 이사직을 포함해 시장과 정부기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해 그가 과거에 매파 성향의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연준이 독립성을 지키며 신뢰성 있는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금값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11.38% 하락한 온스당 4745.10달러에 거래를 마감, 4거래일 만에 5000달러선이 무너졌다. 국제은값은 전장 대비 31.37% 하락한 온스당 78.53달러를 기록,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6% 내린 4만889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3% 내린 6939.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94% 내린 2만3461.82에 각각 마감했다.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에서 25억달러(약 3조6200억원) 가량이 청산됐다. 이중 롱포지션 청산 규모는 24억달러(약 3조48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저조하다. 비트코인은 한때 '디지털 금'으로 각광받아 왔지만 금 실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동안에도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금·은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도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벨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는 “법정통화에 대한 우려를 가진 투자자들에게 은과 금이 주요 투자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등 수급 불안도 가상화폐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 중이며,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 달러(약 8조1600억원)에 달한다. 니드햄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격 수준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를 보여준다"며 “거래량이 향후 한두 분기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내 가상자산 시장 관련 신규 규제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가상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매수세가 실종되자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한때 모멘텀 자산이자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비트코인은 현재 어느 쪽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해 4월 당시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된 7만5000달러선이 핵심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지지선은 200주 이동평균선인 5만8000달러로 지목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변동장세 대비해야”…국제 금·은값 역대급 오르더니 역대급 폭락

국제 금값과 은값이 추락했다.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은 장중 한때 12% 넘게 폭락해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결국 11.38% 하락한 온스당 4745.10달러에 거래를 마감, 4거래일 만에 5000달러선이 무너졌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선을 돌파하더니 전날엔 5594.82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금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제 은 시세는 장중 36% 폭락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하락폭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국제 은값은 전장 대비 31.37% 하락한 온스당 78.53달러를 기록,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금·은 가격은 작년 각각 65%·150% 오르면서 197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무역전쟁 및 지정학 긴장 고조 등의 요인들이 떠오르자 투자자들의 수요는 금·은 등 주요 안전자산에 쏠렸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금·은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 96.85로 0.75% 상승했다. 다만 이날 하락에도 올해 금·은 누적 상승률은 각각 13%, 19%에 달한다. 주요 후보군 중에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알려진 워시 전 이사가 최종 지명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는 그동안 금·은 가격 상승의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었다. 귀금속매체 킷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견조한 경제 성장, 노동시장 우려 등을 동결 이유로 들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카시 도시 글로벌 금 및 금속 전략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것은 달러화에는 긍정적이고 귀금속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2~3주 동안 달러 매도와 귀금속 매수가 거시경제적 전략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던 점이 이런 현상을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귀금속이 이미 과매수 구간에 접어든 것도 이날 낙폭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의 상대강도지수(RSI)는 최근 90년까지 치솟아 수십 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구간으로 간주된다. 헤라우스 프레셔스 메탈의 도미닉 스페르젤 트레이딩 총괄은 “변동성이 매우 극심해 금과 은의 심리적 저항선인 5000달러와 100달러 위아래로 여러 차례 오갔다"며 “이러한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은 가격 하락세가 지나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매파적 워시 트레이드'(달러 매수, 금·은 매도 등)를 과도하게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우리는 워시 전 이사를 독립적 보수적 중앙은행가의 전통 차원에서 이념적인 매파가 아닌 실용주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정관·러트닉 관세협의 종료…“아직 추가 논의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한국 관세 재인상과 관련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 측과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 이전부터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2시간 이상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의한 김 장관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며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어 “대화가 더 필요하다"며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측이 실제로 대한국 관세 인상에 나설지 등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후속 협의 일정에 대해 김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에서의 협의는 끝났고, 귀국 후 화상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 전날에도 오후 5시께부터 1시간 넘게 회동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 대미 투자 이행 의지가 분명함을 설명하며 미국이 관세를 다시 올리지 않도록 설득했다. 산업부도 이날 회동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과 이틀 연속 만나 최근 미측이 발표한 관세 인상 계획 등 통상 현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한미 간 관세 합의 내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고, 대미투자특별법이 관련 입법 절차에 따라 신속히 제정되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미측에 설명했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이 특별법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양국 산업에 상호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김 장관은 “미측의 관세 인상 의도에 대해 서로의 이해를 제고하고 절충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지만, 아직은 미측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한미 간 관세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대미 통상 불확실성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한미 무역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위협하자 지난 28일 밤 캐나다 출장 도중 급하게 미국으로 입국했다. 김 장관과 만난 러트닉 장관은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워싱턴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주최한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서도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 실행에 필요한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국의 대미 투자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며 “한국 국회가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행사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김 장관은 캐나다와 미국으로 이어진 일정을 마치고 한국시간으로 31일 귀국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정책 자화자찬…“韓, 美 조선업에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자화자찬 내용을 담은 글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WSJ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지난해 4월 발표된 상호관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붕괴를 경고했지만, 결과는 미국 경제의 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WSJ를 비롯한 주류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이 관세 탓에 주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를 전망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9개월이 지난 지금, 그 모든 예측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4년 대선 이후 미국 증시가 52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3개월간 연율 기준 근원 인플레이션은 1.4%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활용한 해외 투자 유치 성과를 부각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그는 “관세 협상의 결과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조선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참여, 유럽연합(EU)의 대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 등도 관세 정책의 성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미국 농산물 수입을 위해 시장을 개방하고 있고, 미국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주요 고객이자 투자자가 돼 미국이 AI 초강대국의 지위를 굳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성장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미국은 1년 전 '죽은 나라'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외교·안보 성과로도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를 지렛대로 EU, 일본, 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이 협정들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 더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해 군사 동맹을 경제 안보 영역으로까지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을 비롯해 8개의 전쟁을 중재하는 데에도 관세가 역할을 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는 “관세는 과거에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미국을 더 강하고 안전하며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며 “관세 비판론자들은 이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의 관세 회의론자들이 지난 1년간의 성과와 놀라운 경제지표를 봤다면 이제는 '트럼프 말은 모두 옳았다'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써보는 게 어떨까 싶다"는 자화자찬으로 기고문을 마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李대통령 “부동산 정상화 5천피보다 쉽다…마지막 기회”

이재명 대통령은 주택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집 주인들 백기 들었나, 서울 아파트값 급브레이크'라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했다. 해당 기사에는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하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망국적 부동산'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가"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하천 불법시설 정비사업을 펼친 일을 거론하며 “불법 계곡의 정상화로 계곡 정비를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또 “불법과 부정이 판치던 주식시장을 정상화해 5천피(시대)를 개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길 바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일부 투기성 다주택자 등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주말인 이날도 오전 8시 이전까지 엑스 계정에 3건의 게시물을 올리는 등 SNS를 통한 직접 메시지 발신이 잦아지는 모습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종묘 앞 고층 개발은 안 되고, 태릉 옆 주택 개발은 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했다. 문화유산 보호를 이유로 종묘 인근 개발에 부정적이던 정부가 주택공급을 위해 태릉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는 야당 측 인사의 지적을 소개한 기사다. 이에 이 대통령은 “종묘 앞 고층 개발은 되고, 태릉 옆 주택 공급은 안 되나"라고 남겼다. '거울 화법'처럼 기사의 제목을 살짝 바꿔 오히려 종묘 앞 고층빌딩 개발을 추진하면서 태릉 옆 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목소리야말로 이중적일 수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똑같은 사안에 정 반대의 입장,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에서는 주가조작 등 부정행위 신고자에 대한 포상액이 한국보다 훨씬 크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시하며 “과감한 신고포상제도, 우리도 확실히 도입해야겠죠?"라고 남기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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