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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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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처럼 피했는데”…LG엔솔, 美 방산시장 진출하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군수품 수요가 늘어나자 방산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정부 및 주요 방산업체들과 드론을 비롯한 무인 무기체계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방산 사업과 관련해 복수의 미국 잠재적 협력사들로부터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실제 방산시장 진출이 이뤄질 경우 LG그룹 차원에서도 상당한 전략적 변화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LG그룹은 그동안 방산시장 진출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소비재 기업들이 '술이나 담배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과 비슷한 관점으로 LG그룹은 방산을 바라봤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분명히 성장성과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방산시장 진출 검토는 미국의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북미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는 ESS가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기차용 배터리가 주력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현지 ESS 5대 생산거점을 완성했다.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7번째 생산공장으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삼원계(NCM)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랜싱 공장에서는 오는 2027년부터 테슬라의 대형 ESS 제품인 '메가팩'에 공급될 약 43억달러 규모의 LFP 배터리 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사업 확대는 최근 무역과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정부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을 늦추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입 드론과 관련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 의존해온 미국 드론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방산시장 진출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드론 공급망뿐 아니라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최대 경쟁국으로 꼽힌다. 이를 의식하듯 이 사장은 미시간 랜싱 공장 개소 기념식에 참석한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에게 중국 기업들의 미국 ESS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리가 더욱 독립적이고 자립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버검 장관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미국 배터리 시장이 장기간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아비센에너지의 마이클 샌더스 수석고문은 미국 배터리 시장이 2035년 또는 2040년까지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센터 열풍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가"라면서도 “ESS와 전기차 수요를 함께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열풍이 다소 식더라도 공급과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北 김정은과 만날까…“11월 APEC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대면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직 정상회담을 위한 공식적인 준비 작업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장기간 중단된 북미 대화를 재개할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도 두 정상이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당시에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북한도 물밑에서 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것도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며 “연합훈련은 김 위원장에게 회담에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WSJ은 이란 전쟁에서 뚜렷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배경으로 짚었다.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외교 분야에서 대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협상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2019년 이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최소 6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제프리 루이스는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대와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생산량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핵무기 보유량이 100개를 조금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중국 등과 관계를 강화한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하면서 실전 경험을 축적했고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미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비핵화 문제에서도 양측의 간극은 여전하다. 미국은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 요구를 포기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기를 원하고 있다. 차 석좌는 “북한은 항상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하고 자신들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정상회담을 가진 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만났지만 비핵화 조치와 대북제재 해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같은 해 판문점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이후에도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는 이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아직 안 늦었다?”…‘짐반꿀’의 반도체株 강세론 [머니+]

한국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 같은 낙관론을 내놓은 인물이 과거 투자 전망과 실제 시장 흐름이 엇갈려 화제를 모았던 짐 크레이머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의 간판 주식 방송 '매드 머니' 진행자인 크레이머는 “내가 일찍 투자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늦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메모리 관련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모리 관련주는 올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샌디스크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653% 폭등했고 씨게이트는 261%, 마이크론은 254%, 웨스턴디지털은 211% 각각 급등했다. 이처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 크레이머 역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메모리 산업은 역사적으로 극심한 사이클을 반복해 온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이다.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과거 수요가 급증할 때마다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결국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메모리 가격과 기업 이익, 주가가 동시에 급락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었다. 그러나 크레이머는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모리 공급이 너무 부족해 일론 머스크조차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메모리가 데이터센터 성장의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다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투자 전략 역시 과거보다 훨씬 절제된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과거처럼 수요 증가를 예상해 무작정 생산능력을 늘리는 대신 장기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뒤 이에 맞춰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는 이를 두고 “기업들이 사실상 고객의 주문에 맞춰서만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기업들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달라진 부분으로 꼽았다. 크레이머는 “기업들은 그 돈을 새로운 생산능력에 투자하는 대신 주주인 여러분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디스크는 현재 자사주 매입 한도 가운데 155억달러가 남아 있다. 씨게이트 역시 지난해 발표한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웨스턴디지털은 올해 초 추가로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이 같은 강세 전망을 반영하듯, 크레이머가 참여하는 CNBC 인베스팅클럽의 '채리터블 트러스트 포트폴리오'에 최근 마이크론이 새롭게 편입됐다 그는 마이크론을 매수하는 것이 부담스로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마이크론 주가는 이번 호황이 끝나기 전에 다시 두 배로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업계의 과잉 증설이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메모리 주식 가운데 하나를 보유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다만 크레이머는 과거 투자 전망과 실제 시장 흐름이 엇갈린 사례로 여러 차례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크레이머는 '매드 머니'를 20년 넘게 진행하며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쌓았지만, 그가 내놓은 투자 전망과 정반대로 시장이 움직인 사례 역시 적지 않게 회자돼 왔다. 이 때문에 그의 전망과 반대 방향으로 투자하는 이른바 '인버스 크레이머(Inverse Cramer)'라는 전략까지 등장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의미에서 '짐반꿀'(짐 크레이머의 반대로 하면 꿀)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사례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있다. 크레이머는 지난 3월 31일 나이키의 2026회계연도 3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 발표 직후 엑스에 “나이키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좋아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후 나이키 주가는 급락했고 이날에는 39.0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1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몽키에 따르면 크레이머는 지난달 방송에서 “채리터블 트러스트 포트폴리오에서 이 주식(나이키)를 모두 처분했다"며 “우리는 나이키 때문에 채리터블 트러스트에서 엄청난 돈을 잃었다"고 투자 실패를 인정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크레이머는 2023년 2월 8일 '매드 머니' 방송에서 SVB파이낸셜에 대해 연초 이후 주가가 40% 올랐음에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취지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달 뒤 SVB는 파산했다. 2022년에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에 대한 전망이 화제가 됐다. 크레이머는 2022년 6월 메타 주가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펼쳤지만 10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5% 폭락하자 방송에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지난 2023년 크레이머가 공개적으로 내놓은 투자 의견과 반대 방향으로 투자하는 '인버스 크레이머 트래커 ETF(SJIM)'가 출시되기도 했다. 크레이머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종목에는 매도 포지션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종목에는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이었다. 해당 ETF는 출시 약 1년 만인 2024년 상장 폐지됐지만 크레이머를 인간지표로 활용하려는 투자전략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금융서비스업체 EBC파이낸셜그룹은 올해 1월 '인버스 크레이머 전략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분석을 내놓고 크레이머의 전망과 정반대로 투자하는 전략의 유효성과 한계를 분석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도 지난 3월 엑스에 “인버스 크레이머는 정말 대단하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18일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55% 내린 686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오전 한때 7216.62까지 치솟으며 전장 대비 3.42% 상승하기도 했지만 점심 무렵 하락 전환하면서 전형적인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이에 지난 10일부터 이어졌던 상승 행진도 6거래일 만에 멈췄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각각 4.92%, 8.94% 치솟았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결국 하락 전환해 전장 대비 2.19% 내린 2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03% 오른 166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이 가장 느린 협상국”…트럼프, 한미훈련 압박한 이유 [이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 배경에는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이 더디다는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이란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압박에는 한국을 향한 미국 정부의 경제적 불만이 반영돼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국은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가로 지난해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투자 이행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에 배정됐지만 나머지 2000억달러의 구체적인 투자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투자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시한은 2029년 1월이다. 반면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은 이미 6개 투자 사업을 확정했다. 잠재적인 추가 투자 사업 목록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한 소식통은 “한국과의 협상이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지금까지 본 협상 상대 중 가장 느리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한국이 대미 투자를 일반적인 투자처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발표하기 전에 모든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확인하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한국 정부가 쿠팡을 대하는 방식에도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수집 등을 이유로 총 62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를 두고 폴리티코는 “한 국가와의 경제·안보 문제를 서로 연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제 분야에서 발생한 불만이 안보 분야에 대한 평가와 대응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렛대를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렛대는 실제로 그것을 사용할 의지가 있을 때 생기는데 트럼프는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또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한국이 이란전쟁 지원 요청에 즉각 호응하지 않은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불쾌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조금 도와줄 수 있나. 이란 문제에서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조금 도와달라'고 말했는데 그는 '사양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무슨 말이냐. 우리는 당신의 이웃인 김정은으로부터 당신들을 지키기 위해 3만9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이란에서 벌어지는 아주 쉬운 군사작전에서 우리를 돕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돕는 데 관여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3만9000명은 실제 주한미군 병력 약 2만8500명을 잘못 언급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지원 요청에 한국이 미온적으로 대응한 데 불쾌감을 느껴 한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이러한 의도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이 글로벌 금리인상 주도”…세계 덮친 ‘채권 쇼크’ [이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가운데 한국 채권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1년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막대한 재정지출,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채권뿐 아니라 주식 등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美 30년물 5.31%…주요국 장기채 금리 '고공행진'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약 6bp(1bp=0.01%포인트) 급등한 5.31%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는 지난 13일 미 재무부가 실시한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2001년 이후 최고 금리인 5.216%를 기록한 데 이어 매도세가 지속된 결과다. 하루 앞서 실시된 1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도 조달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는 예상보다 완만한 흐름을 보였고 고용지표 부진과 소매판매 감소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 금리 인상 압력도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장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AI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차입 확대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데다 연간 약 2조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의 브렌던 페이건 거시경제 전략가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만하게 나왔다고 해서 재정적자와 기간 프리미엄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안슐 프라단 미 금리전략 총괄은 “장기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려면 재정 상황 개선, AI 관련 채권 발행 속도 둔화, 미 재무부의 발행 전략 변화, 경제 지표 완화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캐나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독일 장기 국채금리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현재 4.12%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 금리도 현재 각각 연 4.78%, 4.71% 수준으로 발행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한국 금리인상 전망 100bp 넘어…세계에서 가장 높아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정책금리 역시 높은 수준에 머물거나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국에서는 추가 긴축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 세계 32개 스와프 시장 가운데 약 3분의 2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향후 12개월간 100bp가 넘는 금리 인상이 반영돼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에 이어 일본(79bp), 캐나다(61bp), 유로존(55bp), 영국(50bp) 등의 순으로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미국은 38bp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미국보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최근 수년간 연준이 주도했던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에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세계 각국의 금리 향방을 좌우했다면 이번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이 다음 글로벌 긴축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투자 붐이 맞물리면서 반도체와 전력,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 채권시장은 상당한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 국채는 올해 들어 원화 기준으로 약 9%의 손실을 기록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 세계 44개 채권시장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일본 채권 역시 약 4%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데다 각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이 이어지고 AI 투자 붐이 반도체와 전력, 노동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 국채 금리 상승, 증시 폭락 뇌관 될까 문제는 주요국의 동시다발적인 금리 상승이 채권시장에만 충격을 주는 데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래에 발생할 기업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주식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금융여건이 긴축되고 외환시장 거래에도 충격을 줄 수 있어 금리 상승의 여파가 채권시장을 넘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식과 채권을 나눠 담아 위험을 줄이는 전통적인 분산투자 전략 또한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나 증시 급락이 발생하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한다. 주식에서 발생한 손실을 채권이 일부 상쇄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충격을 완화하는 구조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긴축에 나서는 상황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까지 함께 떨어질 수 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에 대해 “분산투자 관점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세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현금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기업들이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값 5000달러 찍는다”…개미들 4개월 만에 ‘금 사자’ [머니+]

국제 금값이 반등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4개월 만에 금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약해진 데다 한국은행의 금 투자 재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RX 금시장에서 총 1330억원어치의 금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월간 기준 금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개인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금을 팔아치웠다. 순매도 규모는 5월 1250억원에서 6월 348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지난달 510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개인이 순매도한 금은 총 52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사자'로 방향을 틀었다. 금 투자 열기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ACE KRX 금현물' ETF를 3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KRX 금현물' ETF에도 140억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 투자가 다시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최근 금 가격의 가파른 반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온스당 4049.10달러에서 이달 13일 4420.40달러로 약 9% 상승했다. 국내 금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KRX 금시장의 금 1㎏ 종목 가격은 같은 기간 1g당 18만7460원에서 20만570원으로 1만3110원 올랐다. 금 가격은 지난해 급등에 따른 부담과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경우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금 가격을 짓눌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금 가격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 압력이 약해지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내년 상반기 온스당 5000달러를 향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값의 변동성은 여전히 클 수 있다고 UBS는 경고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거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UBS는 “단기적인 환경은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을 지지하는 몇 가지 지속적인 동력이 존재한다"며 “2027년 상반기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향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전쟁 거부, 대미투자 늦어”…트럼프, 한미훈련 축소로 압박?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미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와 훈련 비용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한국이 이란 전쟁 지원과 대미 투자 이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점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이더 트루스소셜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오래전에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어 “이 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늘 그렇듯이)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며 “또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온 국가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이제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헤그세스 장관에게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한미 연합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시 김 위원장과 직접 비핵화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처럼 훈련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축소 지시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직접 언급한 만큼 이번 발언은 북한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지난 6일과 12일에는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재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덤 패러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는 축소의 이유가 덜 명확하다"며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정은 위원장은 이전보다 강한 위치에 있으며 지금까지 미국과의 대화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북한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최대 220억달러(약 31조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한 이후인 2018~2021년 벌어들인 자금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와 병력 파견 등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한 북한이 비핵화를 조건으로 비핵화 협상에 나설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이번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가 북한을 의식한 조치라기보다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패러 애널리스트는 “이번 막판 입장 변경은 오히려 한국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이행에 진전이 없다는 점이나 미국의 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으려는 한국의 태도 등이 배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의 여러 동맹국과 마찬가지로 이란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거부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에 동맹국들이 응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나타낸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게시물에 “다소 관련이 없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우리와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지만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에 이란 비핵화에 동참하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는 식으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키웠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3500억달러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에 배정됐으며 나머지 2000억달러의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놓고 양국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대미 투자 이행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민주당 새 지도부 오늘 결정…金 ‘과반 직행’ vs 鄭 ‘막판 뒤집기’

더불어민주당을 향후 2년간 이끌 새 지도부가 17일 결정된다. 호남과 수도권 순회경선을 거치며 선두를 지킨 김민석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당대표에 오를지, 정청래 후보가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발판으로 막판 역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최종 결과는 그동안 순회경선을 통해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에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영남권 득표율 가중치 5% 등을 합산해 결정된다. '1인 1표제'에 따라 권리당원과 대의원 등 선거인단 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가 30% 반영된다. 당대표 선거에는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가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가 후보별 선호 순위를 정하는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 1순위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과반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에게 1순위 표를 던진 유권자의 2순위 선택을 남은 후보에게 넘겨 최종 승자를 가린다. 현재까지 영남권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 누적 득표율에서는 김 후보가 49.91%로 선두다. 정 후보가 41.51%, 송 후보가 8.58%로 뒤를 잇고 있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는 6만4567표, 득표율 기준 8.40%포인트(p)다. 김 후보는 지난 주말 호남과 경기·서울 순회경선에서 잇따라 정 후보를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다만 누적 득표율이 과반에 불과 0.09%포인트 못 미치면서 아직 승리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결과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여론조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까지 합산해 최종 득표율 50%를 넘겨 선호투표제 적용 없이 승부를 끝내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정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연이어 김 후보에게 밀리면서 대의원과 국민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앞서야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송 후보 지지자들의 '2순위 표심'도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한다. 현재 송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8.58%에 달하는 만큼 이 표가 김 후보와 정 후보 가운데 어느 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최고위원 경선도 마지막까지 혼전이다. 현재 권리당원 누적 득표 기준으로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누적 득표순)가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어 있다. 특히 1위 후보가 맡게 되는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박선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불과 0.31%포인트로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표 차이가 크지 않은 친청계 이성윤 후보(13.94%)·한민 후보(13.77%)와 친명계 김용 후보(13.62%)도 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전날 누적 득표율 7·8위였던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사퇴하면서 김용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점도 막판 변수다. 이들의 지지층이 김 후보에게 얼마나 이동하느냐에 따라 당선권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7000 못 믿겠다”…강세장 뒤 불어난 ‘공매도 폭탄’ [머니+]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반등을 이어가며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넘보고 있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치솟자 추가 상승보다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불어나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9조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6조7340억원과 비교하면 약 2조2720억원, 14%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날 기준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7조2990억원으로 지난달 말 5조5430억원보다 1조7560억원, 32% 급증했다. 두 시장을 합치면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달 말 약 22조2770억원에서 26조원 수준으로, 불과 7 거래일 만에 4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잔고 증가는 해당 종목이나 시장의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11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1조3610억원에 달했다. 한미반도체가 1조2550억원, HD현대중공업이 1조146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에코프로와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8670억원, 8340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70조2370억원으로 지난달 말 155조8630억원보다 14조원 넘게 늘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 5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하락 베팅도 늘었다 공매도 잔고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국내 증시가 지난달 폭락장에서 벗어나 급격하게 반등하고 있는 시기와 맞물린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6%, 20%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약 12%, 코스닥은 8% 뛰었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장중 7010.86까지 올라 1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저점 5593.56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25% 가까이 반등했다. 통상 저점에서 20% 이상 상승하면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국내 반도체 '투톱'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모두 15% 넘게 치솟았다. 지난달 저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32.6%, SK하이닉스는 24.4% 급등했다. 지난달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6.9%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 55.6%, 한 달 전 51.5%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 AI가 끌어올린 실질금리…증시 새 복병 되나 그럼에도 공매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배경에는 증시를 둘러싼 주요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경계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여전한 데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변수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대형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AI 하드웨어 투자에 대한 기대가 흔들릴 경우 반도체주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글로벌 실질금리의 상승세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를 기준으로 한 실질금리는 최근 약 3%까지 올라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영국과 독일의 10년물 실질금리 역시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AI 투자를 확대하는 하이퍼스케일러와 각국 정부가 동시에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알파벳·아마존·메타는 올해 들어 약 220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해 지난해 연간 발행액 1080억달러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정부의 자금 수요도 막대하다.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인 1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와 영국의 재정적자 역시 GDP 대비 각각 5%, 4% 수준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통상 실질금리 상승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차입비용이 오르면 기업과 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줄이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증시는 이러한 우려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실질금리 상승의 충격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뉴버거의 아쇼크 바티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미국 실질금리가 경제성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되는 3~4%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수준은 경제성장률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자만 2.7조 냈는데”…한전·가스공사, 하반기가 더 무섭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2조7000억원이 넘는 돈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하반기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조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지만 하루 평균 약 115억원을 이자로 지출한 셈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이자비용은 6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두 회사의 이자비용을 합치면 2조728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전의 재무구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205조60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0조7160억원으로 약 5조원 증가했다. 차입금도 같은 기간 2.73% 늘어난 133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한전의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조9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가스공사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 증가했고 부채도 지난해 말 42조8290억원에서 약 40조59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미수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상반기 도시가스용과 발전용 미수금을 합친 규모는 14조1780억원으로 지난해 14조135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다. 미수금이 쌓일수록 이를 메우기 위한 차입이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까지 확대될 수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중동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시차를 두고 한전과 가스공사의 비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시아 현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오른 MMBtu당 17.5달러를 기록했다. LNG 가격 상승은 국내 발전용 연료비를 끌어올리고, 결국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SMP는 지난 2월 kWh당 108.52원에서 5월 121.32원으로 오른 데 이어 7월에는 133.8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정부가 하반기 전기·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도 요금을 올리지 못하면 그만큼 한전과 가스공사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한전에는 추가적인 부담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통해 일부 지역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금 인하 폭과 적용 범위에 따라 한전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송·배전망 건설에도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한전은 2038년까지 송·변전 설비에 7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별도로 배전망 구축에는 10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전력망 구축에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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