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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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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는 대량살상무기”…‘7천피’ 회복 뒤 숨은 불안 [머니+]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향방을 좌우하는 구조로 자리 잡으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4% 상승한 7284.41에 거래를 마감, 3거래일 만에 '7천피'를 회복했다. 이날 반등은 국내 반도체 '투톱'이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6.27%, SK하이닉스는 8.83% 각각 상승했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27.29% 급등한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했다. 미국 시장에서 형성된 높은 가격이 국내 본주와의 가격 괴리를 좁힐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시장 전망치(3.8%)를 밑돈 점도 호재였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치솟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필드 레이놀즈 MLIV 아시아 팀장은 “연료 선물가격이 원유 선물가격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올해 에너지 공급 충격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흐름은 전쟁의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데 베팅해온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식과 회사채, 국채시장 전반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MA자산운용의 라지브 드 멜로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중동에서 계속되는 충돌은 투자심리 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데 이어 교량과 발전시설 등을 추가 공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은 서로 상대방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먼저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 재개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대외 악재가 국내 증시에서는 레버리지 ETF를 통해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13일 15% 폭락하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운용사들은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약 50억달러 규모의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추산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 매도)이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현물이나 선물을 추가 매수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비중을 줄이기 위해 매도해야 한다. 상승장에서는 상승폭을 키우고 하락장에서는 낙폭을 더욱 확대하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코스피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이어졌다. 코스피는 6월 이후 종가 기준 4% 이상 등락한 날이 ▲6월 5일(-5.54%) ▲8일(-8.29%) ▲9일(8.18%) ▲10일(-4.52%) ▲12일(4.63%) ▲15일(5.20%) ▲23일(-9.99%) ▲25일(5.24%) ▲26일(-5.81%) ▲7월 2일(-7.89%) ▲3일(5.76%) ▲7일(-4.91%) ▲8일(5.35%) ▲13일(-8.95%) ▲15일(6.24%) 등 모두 15거래일에 달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레버리지가 시장을 움직일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클레이그룹의 아딜 에브라힘 주식부문 총괄은 “이같은 투기적인 상품은 결국 시장이 반전되는 순간 비극적 결말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슐리 렌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도 이날 칼럼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따른다 하더라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국내 출시는 시기가 좋지 않았다"며 “5월 말 한국 증시는 이미 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한 상태였는데 당국이 이를 허용한 것은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이를 추종하는 ETF를 합친 거래대금 비중이 이달 초 전체 증시의 73%에 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소수의 금융상품이 국내 증시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가 됐다. 미국 역시 레버리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동성이 충분해 이같은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잡한 금융상품은 대량살상무기라는 워런 버핏의 경고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는 TACO, 백악관은 ‘멘붕’…출구 안 보이는 이란전쟁 [이슈+]

지난달 체결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이란 전쟁이 출구 없는 장기전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행보를 또다시 보이며 정책 혼선을 키운 데다 백악관 내부조차 전쟁이 어디로 향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이란은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어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민간 선박들로부터 선적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명목으로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지도자들과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하루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미군이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 화물 가치의 20%를 받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방침이 철회된 배경에는 국제사회, 특히 걸프 산유국들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이 통행료 대신 미국 투자 확대 방안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통행료라는 개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새로운 투자 약속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 한 개 걸프 국가는 통행료 철회의 대가로 기존 투자 계획을 확대하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행보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의 정책이 여전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역시 이번 번복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유의 의사결정 방식과 그가 선호하는 즉흥적인 정책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행료 부과 방침을 철회했다고 해서 미국이 강경 노선에서 물러선 것은 아니다. 미국은 같은 날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한 데 이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추가 공습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기준 15일 오전 11시) 이란을 향한 추가 공습을 완료했다"며 “이번 공습은 미군이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재개한 직후 이뤄졌다. 해상봉쇄는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어 약 7시간 동안 이란의 미사일·드론 기지와 해군 전력, 해안 방어시설 등을 정밀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바레인과 요르단, 쿠웨이트 등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역시 쿠웨이트 미나 압둘라에 있는 미군 군수·지원시설을 공격해 불태우고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군사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린 그들을 아주 심하게 두들겨 패고 있다"며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는 교량과 발전소까지 공격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실제 대규모 공습으로 이어진 적은 없다. 특히 민간 인프라 시설을 공격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물러설지 주목된다. 이처럼 군사 충돌은 격화하고 있지만 외교적 해법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접촉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MOU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아랍 국가들과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휴전 복원과 협상 재개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백악관도 이번 사태가 어디로 향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신뢰가 전혀 없는데 외교는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번 충돌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자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에만 17% 상승해 배럴당 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7월은 넘겼지만”…워시가 꺼낸 ‘금리 인상’ 카드 [이슈+]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미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이 수년째 달성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우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 조정의 폭과 시기를 놓고 위원들과 치열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면 지난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통화 긴축을 시사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도 선택지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워시 의장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6월 물가 지표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5월(4.2%)보다 상승률이 둔화했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8%)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0.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는 이에 대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발언이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통화 긴축 가능성을 가장 분명하게 언급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의 올루 소놀라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명시적으로 긴축을 시사한 것은 아니지만 워시 의장이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티안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이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지표를 계기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6.6%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매파적으로 돌변하자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날 50%에 육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6월 CPI 발표 이후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크레디트사이츠의 잭 그리피스 투자등급채권 및 거시전략 책임자는 “이번 물가 지표로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고 중동 정세도 악화하고 있지만, 이번 지표는 연준이 당분간 관망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지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일부 덜어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란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연내 최소 한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가 3.75~4.00%(1회 인상) 수준에 이를 확률은 42.6%, 4.00~4.25%(2회 인상)까지 오를 확률은 28.6%로 반영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6월 CPI 발표, 3.5%↑…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5%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8%)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집계, 전망치(-0.1%)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6%, 0.0%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8%·0.2%)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6월 CPI는 최근 미국과 이란이 다시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와중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근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높였다. 그러나 6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6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02%, S&P 500 선물은 0.5%, 나스닥100 선물은 1.4% 상승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美 ADR 상장 검토 중”

삼성전자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ADR 발행을 통한 상장을 놓고 초기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일부 투자은행들과 예비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메모리 반도체주의 주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상장 추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또 삼성전자가 미국 상장을 추진할 경우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반복되는 노사 분쟁이 상장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에 있어 실제 상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ADR 상장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자 삼성전자도 이 방안을 다시 검토하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현재 논의는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수립하거나 주관사를 선정하는 단계가 아니라 가능성을 검토하는 수준에 가깝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박 노렸다가 60% 손실”…삼성·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비극 [이슈+]

14일 코스피가 전날 급락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락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락에 8.95%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70%, 15.37% 하락했다. 지수는 전날 급락 여파에 이날에도 37.89포이트(0.56%) 내린 6769.06으로 개장해 한때 5.26%(6448.86) 밀려났지만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해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3%대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주가가 반등했음에도 이미 큰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는 본주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단 하루의 반등만으로는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27일 상장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10여 개의 레버리지 ETF 가격은 현재 상장 당시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규모가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종가 기준 상장 이후 이날까지 약 43% 급락했으며, 지난 6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65%에 육박한다.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ETF 투자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월 27일 224만3000원에서 이날 191만3000원으로 약 15%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만6265원에서 1만1170원으로 약 31% 떨어졌다. 이는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누적 수익률이 아니라 하루 단위 등락률을 기준으로 2배를 추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률이 훼손되는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변동성 잠식)'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기초종목 주가가 1000원에서 10% 상승한 뒤 다음날 9.1% 하락하면 본주는 원래 가격인 1000원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20% 상승한 뒤 다음날 약 18.2% 하락해 981원(-1.9%)이 된다. 인버스 상품도 첫날 20% 하락해 800원이 된 뒤 다음날 약 18.2% 상승하더라도 945원(-5.5%)에 그친다. 기초종목이 원래 가격으로 회복되더라도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모두 손실을 기록할 수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자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레버리지 투자 전략이 얼마나 큰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정인윤 피보나치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레버리지 ETF 급락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특히 큰 타격이 된 이유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 상품을 단기 매매 수단이 아닌 장기 투자 상품처럼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ETF에서 큰 손실이 발생하면 개인투자자들의 반도체주 투자 여력과 투자 의지가 약해질 수 있으며, 향후 시장 반등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에 더욱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보] 블룸버그 “삼성전자, ADR 상장 가능성 검토 중”

삼성전자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ADR 상장 가능성을 놓고 초기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일부 투자은행들과 예비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상장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켜줄 테니 돈 내라”…트럼프 ‘20%’ 통행료 가능할까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서 통행료를 받겠다고 선언하자 실현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있든 없든 계속 개방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선박, 그리고 이란과 거래하는 선박의 항해를 막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공정성 차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보장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20%를 보상받을 것"이라며 “관련 절차와 체계 구축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해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형태로 징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이 국제법적 정당성과 현실성 모두에서 적지 않은 의문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양전략센터(CMS)의 존 맥카운 선임연구원은 “무엇보다도 먼저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야 (미군의 보호) 이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만으로는 통행료 산정 방식이 전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해상 봉쇄 비용을 선박들이 나눠 부담한다는 의미인지, 미 해군이 상선을 호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의 20%를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운송되는 화물 가치의 20%를 부과한다는 의미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어떤 방식이든 실제 부과되는 비용이 너무 높아 결국 이를 부담하려는 주체는 거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맥카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화주들이 운송회사에 지급하는 운송비는 화물 가치의 2~3% 수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수준은 기존보다 약 10배에 달해 사실상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보험사들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주가 트럼프 행정부의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선박에 대한 보험 인수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료 구상은 국제법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법상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이 인정되는 국제수로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르면 해협의 수로가 특정 국가의 영해에 속하더라도 연안국의 주권보다 '통과 통항권'이 우선한다. 선박이 통과를 목적으로 중단없이 신속하게 항해하는 것을 방해할 경우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협약은 단순히 해협을 통과한다는 이유만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도선사 안내나 구조, 기뢰 제거 등 특정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이 채택되기 전부터 공해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는 국제관습법도 존재했다. 미국 역시 그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 할 때마다 이러한 국제법과 국제관습법을 근거로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붕괴되고 전쟁 재개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이 오히려 통행료를 받겠다고 나서면서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국제법에 위반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 해군대학의 제임스 크라스카 국제해양법 교수는 이란이 과거 부과했던 비용은 사실상 통행료였으며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선박들을 호위해 통과시켜 줄 테니 원하는 선박은 비용을 내고 호송에 참여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크라스카 교수는 화주들이 비용을 지불해 미국의 호위를 받을지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라면 통행 자체를 조건으로 강제 요금을 부과하는 것과는 달라 국제법에 부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합법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바람직한 정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날강도가 따로 없네”…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20%’ 통행료 얼마길래 [이슈+]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란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어 사태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수호자"…모든 화물에 20% 통행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있든 없든 계속 개방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선박, 그리고 이란과 거래하는 선박의 항해를 막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달 중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해제했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복원해 이란의 자금줄을 다시 한번 옥죄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공정성 차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보장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20%를 보상받을 것"이라며 “관련 절차와 체계 구축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80달러 수준을 기준으로, 200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슈퍼탱커(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약 3200만달러(약 476억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부과했던 최대 약 200만달러(약 30억원) 수준의 통행료보다 16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로이터통신은 전쟁 발발 이전 하루 1500만배럴 이상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그 가치는 최소 12억달러(약 1조 788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통행료'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이 하루 약 2억4000만달러(약 3570억원)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운업계 관계자 10여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비용 부과 방안에 대해 사전에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한 선장은 “고속도로에서 강도를 만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 해상 봉쇄 재개·사흘 연속 야간 공습…압박 높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초강수는 사실상 무너진 종전 MOU 체제 아래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고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체결한 종전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미국도 대이란 해상봉쇄를 재개하자 MOU는 사실상 붕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내고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또 “미 동부시간 13일 오후 4시 45분(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 45분)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사흘 연속 야간 공습을 시작했다"며 “이번 공습은 이란군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고한 민간인과 상업용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이란 공습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에 출연해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며 내일도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 “해협 지켜준 대가 받아야"…동맹국에 비용 전가 논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또 다른 배경에는 방어 비용을 다른 국가들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쟁 이후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던 것과 같은 논리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해협의 안전을 유지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동안 다른 나라들만 막대한 돈을 벌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해협을 지켜왔다. 앞으로는 수호하는 대가를 받을 것이며, 그것도 엄청난 돈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면서 해협을 지키는 만큼 최소한 비용은 상환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수로인 만큼 어느 나라도 통행료나 별도 요금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이 직접 20%의 통행료를 요구하면서 기존 원칙을 스스로 뒤집고 호르무즈 해협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홀리 대그리스 선임연구원은 “적어도 수사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전략을 그대로 되돌려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란이 그렇게 쉽게 호르무즈 해협을 포기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이란 “우리가 영원한 수호자"…유조선 공격으로 맞대응 이란 정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체결한 합의가 “의심할 여지 없이 심각한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며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하는 동안에는 더 이상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전적으로 맞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는 주체는 그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은 언제나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며 “20%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우리는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란은 미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에도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초대형 유조선 2척을 공격해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선박들에 불법 항로를 이용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침략자와 협력할 경우 선박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지연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위기까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공격한 선박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자국 유조선 2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 브렌트유, 이틀만에 10% 넘게 뛰어…“상황 더 악화될 것"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로 폭등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3일 9.6% 급등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14일 장중에도 배럴당 85.64달러까지 치솟으며 최대 2.8% 추가 상승했다. BMO캐피탈마켓의 이언 린전 전략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황이 글로벌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좌우하면서 에너지 부문이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섰다"며 “현재로서는 긴장이 완화되기 전에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하이닉스, 모두가 탐내는 돈나무”…블룸버그의 진단 [이슈+]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국은 물론 인공지능(AI)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높였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도 함께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가 모두 SK하이닉스에 쏠린 상황에서 향후 투자 결정이 글로벌 AI 투자 붐의 향방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슐리 렌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SK하이닉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앞으로 더 많은 알을 낳아야만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며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외국 기업 기준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렌은 “투자자들의 열광은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이제 관건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상충하는 요구를 얼마나 잘 충족시키느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 D램 업체이자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세계 최대 공급업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3000억달러가 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렌은 “이제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고 싶어 한다"며 “그 시작은 SK하이닉스를 국가의 사회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해법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진보 정부에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대도약'을 내걸고 총 1350조원 규모 이상의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산업화가 덜 된 남서부 지역에 4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렌은 “이 지역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며 “정부는 편리하게 생산능력을 국부와 동일시하고 있다. 이는 작년 겨우 1% 성장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역시 이 파이의 한 조각을 원한다"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해왔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마도 이러한 정치적 압박을 의식한 듯 기존 350억달러보다 '훨씬, 훨씬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 안에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경쟁사들 역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추격하기 위해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마이크론도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까지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고 반드시 주주 환원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렌은 지적했다. 향후 5년 내 대규모 공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현재의 수급 균형을 뒤엎고 잠재적 불황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렌은 “SK하이닉스는 현재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짧게는 2년 만에도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순환 산업"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최 회장에게는 답해야 할 수백만 명의 소액 투자자들이 있다. 특히 평등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개인들은 상승장 속에서 외국 기관들의 매물들을 받아냈고 지난달 5월 등장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매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몇 주 동안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자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를 향해 “파티에 뒤늦게 합류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도 실패로 돌아간다면 한국 중산층의 자산이 실질적으로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렌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중심 무대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사회적 위험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성공이 워낙 압도적인 탓에 구조적인 성장 동력이 부족한 한국 경제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유일한 선택지가 됐다"며 “정부는 국가 부흥을 위해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계는 주가 상승과 노후 자금 마련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이처럼 서로 다른 이해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며, 앞으로의 투자 결정은 글로벌 AI 투자 붐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5.37% 내린 18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역대 최대다. 이에 시가총액은 1314조9358억원으로 줄어들며 시총 1조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다. 삼성전자 역시 10.70% 내린 25만4500원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급락으로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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