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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마친 직후 2% 넘게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수년간 이어온 '탈(脫)중국'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성장 기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중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0% 내린 6889.74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다시 7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0.82%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장기간 휴장할 경우 연휴 기간 EWY의 움직임이 이후 코스피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돼왔다. 과거 연휴 기간 EWY와 코스피가 대체로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날 국내 증시 역시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의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코스피는 예상과 달리 급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7월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6400~7100선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장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에 대해서 지난 수년간 이어온 비중 축소 움직임을 멈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약 2800개 글로벌 펀드를 분석한 결과, 액티브 롱온리 펀드들은 지난 6월부터 중국 주식 비중을 '벤치마크 중립'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동안 이어졌던 중국 증시의 '비중 축소' 기조가 사실상 끝난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펀드가 보유·운용하는 중국 주식 규모는 총 5620억달러(약 763조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글로벌 펀드들이 중국 증시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AI를 비롯한 성장 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대해 전면적인 강세론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중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던 매도 흐름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시장 반등을 가로막던 주요 장애물 하나가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도 압력이 바닥에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포지셔닝에서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자사가 중국 주식을 선별적으로 추가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의 투자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반드시 노골적인 강세론자로 돌아설 필요는 없다"며 “단순히 중국 주식 비중을 더 이상 줄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금 흐름 지표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감지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ETF에서는 지난 7월 19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됐지만 8월에는 19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221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지난달에는 9조7943억원, 이달 들어 이날까지 15조4267억원을 팔아치웠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레베카 신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주요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자산 배분 비중이 줄어든 시장이지만, ETF의 구조적인 중국 비중 축소도 이제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비중 축소를 만들어낸 요인들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2배로, 최근 10년 평균인 11.7배를 밑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기술 산업과 연관된 일부 종목들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부동산과 소비 관련 산업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기술 하드웨어와 신경제 관련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HSBC홀딩스의 헤럴드 판데르린더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총괄은 “중국의 미래를 사야 한다"며 하드웨어 기술과 바이오제약을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반면 소비 산업과 부동산에 대해서는 “중국의 과거"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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