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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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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인도 제치고 세계 6위…‘1만피’ 달성하려면? [머니+]

코스피가 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가운데 한국 증시가 인도 증시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6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15% 오른 8801.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8% 오른 8883.19로 출발한 뒤 장중 8933.62까지 올라 사상 처음 8900선을 돌파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한때 8503.12까지 밀렸지만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3%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업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조56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인 메타플랫폼을 제치고 글로벌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라섰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0.13% 하락했다. 여기에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는 12위로 밀렸다. 이런 가운데 한국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86% 급증하며 5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한국 증시는 올해 캐나다와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을 잇달아 제친 데 이어 인도까지 추월했다. 반면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4조8000억달러로 감소하며 세계 6위 자리를 한국에 내주게 됐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는 올해 약 11% 하락하며 지난 10년간 이어진 상승세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증시는 미국(79조4700억달러)이며 중국 본토(15조900억달러), 일본(8조6300억달러), 홍콩(7조2400억달러), 대만(5조150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AI 시대 핵심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증시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나란히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하며 한국 증시 급등을 주도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 추진도 추가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증권가에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도 코스피가 1만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드 캐피탈 파트너스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상승 랠리는 차세대 기술 혁신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중요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과거 서방 시장에 가려졌던 아시아 주요 경제권들이 기술과 성장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글로벌 자본 흐름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가 소수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셋밸류인베스터스의 로스 맥개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국 증시 랠리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주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 대부분을 견인했다"며 “인도를 추월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진정한 시험대는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현재 한국 증시의 재평가(리레이팅)를 지속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과도한 점도 부담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30곳 추적)는 지난 두 달 동안 약 70% 급등해 사상 최고 분기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업종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M&G인베스트먼트의 비카스 퍼샤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나타난 반도체 랠리의 규모는 우리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상승 방향 자체는 놀랍지 않지만 현재 주가 수준까지 오른 것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며 “이 같은 급등세를 감안해 최근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일부 축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 규모에서는 인도가 여전히 한국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에 따르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4조1500억달러로 한국의 1조93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인도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미토모 미쓰이 DS자산운용의 스탠리 탕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도 증시에 대한 핵심 투자 논리 중 하나는 1인당 GDP가 4000달러를 넘어서면 내수 소비가 J커브 형태로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IMF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1인당 GDP는 2810달러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종전협상 좌초 위기?…트럼프 반응 “나도 상관없다”

급물살을 타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세를 확대하자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경고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해 “상관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1일(현지시간)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과 종전안 협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겠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적이고 잔혹한 군사작전이 중단돼야 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또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한 전선에서의 위반은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을 의미한다"며 “어떠한 위반으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던 미·이란 종전 협상에 레바논 전선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군은 최근 기존 통제구역을 넘어 작전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휴전 기간 중단됐던 수도 베이루트 공습도 재개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며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보복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행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지난달 20% 가까이 하락했던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97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협상 타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총리인 비비 네타냐후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향하는 이스라엘 병력은 없으며, 이동 중이던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헤즈볼라 측 고위급 대표들과도 접촉했고 그들은 모든 사격을 중단하기로 동의했다"며 “이스라엘은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 또한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추가 게시물을 통해 “이란과의 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의 종전 MOU 체결 가능성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합의가 “다음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종전 MOU에는 휴전을 약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통항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전망에 대해 “좋아 보인다"며 “오늘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내가 매우 빠르게 상황을 반전시켰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문제'는 레바논 공격에 대한 이란의 반발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는 엑스를 통해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작전을 계획대로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문제를 놓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미국이 추진 중인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다시 난관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한층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협상이 끝나도 상관없다.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이어진 협상이 솔직히 매우 지루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 “이 모든 것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면 사람들은 기꺼이 조금 더 비싼 휘발유 가격을 감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유소 가격은 매우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이란과의 협상을 서둘러 재개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끝났다면 끝난 것이고, 끝나지 않았다면 그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끌었다고 생각한다"며 “협상이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2조 굴리는 거물의 베팅…“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사라” [머니+]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둘러싼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약 12조원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가 SK하이닉스에 투자 의사를 밝혀 관심이 쏠린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에서 83억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 '글로벌 테크놀로지 리더스 펀드'를 운용하는 리처드 클로드 공동 매니저는 해당 펀드에 SK하이닉스 주식을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3년간 36%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 펀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동종 펀드의 96%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었다. 클로드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장기 공급 계약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이익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발생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고객사들이 상당히 가혹해 보이는 조건에도 계약에 적극적으로 서명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매출의 5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2%, 마이크론은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클로드는 “반도체 업체들은 불과 2023년까지만 해도 세대에 한 번 있을 정도의 대규모 손실을 겪었다"며 “당시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줄이고 신규 공장 건설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결정은 통상 2~3년이 지나야 되돌릴 수 있다"며 “이러한 공급 부족으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은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논란의 핵심 쟁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성장세가 구조적 변화인지, 아니면 일시적 호황인지에 있다. 강세론자들은 AI가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약세론자들은 새로운 성장 내러티브에 시장이 과도하게 열광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현재 반도체 기업들의 낮은 밸류에이션 역시 착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27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밸류에이션은 현재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7배로 마이크론보다도 낮다. 그럼에도 클로드는 “현재처럼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개별 종목을 가려내는 것보다 단순히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저렴한 밸류에이션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을 보유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대한 수익 창출 능력을 감안했을 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오를수록 오히려 더 저렴해지고 있다"며 “이런 종목들은 계속 보유하기가 쉽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보다는 메모리 사업 비중이 높은 순수 반도체 기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 사업 부문에서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가 돈 아껴준다더니”…기업들 비용 절감 효과 ‘기대 이하’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대규모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했던 기업들의 예상이 현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AI를 도입한 기업들의 실제 비용 절감 효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매출 1억달러(약 1512억원) 이상 기업 95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완료됐으며 소매, 기술, 첨단 제조, 헬스케어, 소비재, 에너지, 금융서비스, 통신·미디어·엔터테인먼트, 보험 등 9개 업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 AI 도입을 통해 11~20% 수준의 비용 절감을 기대한 응답자 비중은 37%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17%는 21~30%, 5%는 3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반면 비용 절감 규모가 10%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I를 통한 비용 절감을 달성한 기업 중 가장 큰 비중인 40%는 비용 감소 폭이 10% 이하에 그쳤다고 응답했다. 11~20% 수준의 비용 절감을 달성한 기업은 29%였고, 21~30% 절감에 성공한 기업은 10%, 30% 이상 절감한 기업은 4%에 불과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1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성과는 이에 크게 못 미친 셈이다. 베인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경영진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며 “많은 기업들은 예상되는 비용 절감을 근거로 AI 투자 확대를 승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과거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 조달한다는 것은 절제된 투자처럼 보인다"면서도 “실제로는 구조적 결함이 있는 순환적 베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 규모는 가정했던 것보다 작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AI 투자 역시 실제 성과보다 예상 효과를 기준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이미 실현한 비용 절감 효과를 활용해 생성형 AI와 에이전트형 AI에 대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비중(44%)의 기업들은 앞으로의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주요 수단으로 '목표 비용 절감'을 꼽았다.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데이터 활용 문제가 꼽혔다. 베인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억달러 규모의 데이터 현대화 투자가 지난 10년간 이뤄졌음에도 AI 프로젝트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자사 데이터에 안정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우선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AI 모델에 적용한 뒤, AI를 활용해 나머지 데이터의 구조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냐 삼성전기냐”…AI 반도체 거품론 속 새로운 수혜주는? [머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천정부지로 치솟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들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급증이 일시적 호황인지, 산업 구조를 바꾸는 장기 성장의 시작인지를 두고 시장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AI 붐'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새로운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30곳 추적)는 지난 두 달 동안 69% 급등했다. 현재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사상 최고 분기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29일 7580.06에 거래를 마쳐 올해 누적 상승률이 11%에 육박했다. 특히 올해 S&P500 지수 상승분의 약 80%는 단 10개 기술기업이 이끌었으며, 이 가운데 7곳이 반도체 관련 기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의 기여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3배 이상 올랐고,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률이 각각 258%, 164%에 달한다. 세 회사는 지난달 나란히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메타플랫폼스와 테슬라를 합친 규모보다 크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반도체 관련주들의 거품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논란의 핵심 쟁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성장세가 구조적 변화인지, 아니면 일시적 호황인지에 있다. 강세론자들은 AI가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약세론자들은 새로운 성장 내러티브에 시장이 과도하게 열광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투자자들은 상승 모멘텀에 끌리면서도 향후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 HBM 등장…이번엔 진짜 다른가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경기순환 산업으로 꼽힌다. 반도체는 주문부터 실제 공급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수요가 강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경기 둔화나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재고 부담과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자기기 수요 급증으로 마이크론은 2022년 87억달러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2023년에는 58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챗GPT 등장 이후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반도체 업종 가치평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HBM은 제조 난도가 높고 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업계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이 HBM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 이들 4대 기업은 올해 최대 7250억달러를 AI 설비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론도 제기된다.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에드 오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전보다 절대적인 지출 규모가 높아지더라도 증가세는 언젠가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막대한 성장이 있더라도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불황 사이클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현재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27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러한 밸류에이션이 현재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후행 PER은 46배에 달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1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 대비 기업가치 비율(PSR) 역시 15배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장기 평균의 3배를 웃돈다. ◇ 삼성전자 다음은 삼성전기?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공급망 전반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신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버 부품과 특수 소재, 냉각장치, 전력 설비 등의 분야에서 수혜 기업이 새롭게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의 켄 웡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AI 기업공개는 아시아 반도체주가 이미 고평가된 상황에서 설비투자 확대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현재 아시아 기술주 전략에서 반도체 비중은 줄이고 전자부품 업체들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기가 대표적 수혜주로 거론된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이비덴 역시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LG전자 주가는 지난 한 달에만 두 배 넘게 뛰었고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력 공급도 또다른 수혜 분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원전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대우건설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위스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의 브라이언 우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의 상장이 AI 관련주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변압기, 연료 전지, 전력 케이블, 가스터빈 등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아시아 공급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쟁 끝난다” 국제유가 ‘코로나19급’ 하락…진짜 위기는? [이슈+]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6년여 만에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원유 재고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면서 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70% 하락한 배럴당 91.12달러로 5월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배럴당 110.40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새 19.28달러 하락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2020년 3월(23.32달러) 이후 최대 월간 하락폭이다. 월간 하락률은 17.46%로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충격(-18.34%) 이후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특히 지난 25일 하루에만 약 7% 급락한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의 비핵화를 골자로 한 최종 합의를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 협상 MOU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지금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과 통행료 폐지, 이란의 기뢰 제거, 고농축 우라늄에 대한 미국의 회수, 동결 자금 문제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했다. 양측이 실제 합의에 이를 경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서 전쟁 이후 급등했던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스웨덴 최대 은행 SEB AB의 비야르네 실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현재 어떤 형태로든 해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완전한 합의라기보다는 향후 협상을 지속하면서 핵심 쟁점은 추후 해결하기로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은행(BNZ)의 제이슨 웡 선임 시장 전략가도 로이터에 “시장은 결국 합의가 이뤄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종전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글로벌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이란의 기뢰가 제거돼야 하고, 가동이 중단된 생산 시설도 재개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군 공습으로 훼손된 에너지 인프라 복구 작업 역시 필요하다. 원유 운반선이 주요 수입국에 도착하기까지도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언 맥케이 TD증권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원유 생산 정상화와 유조선 운항 재개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원유 공급은 당분간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 정상화 과정에서 추가로 10억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이 전쟁 이후 유가 급등을 억제해왔지만 시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에서 정제유 재고는 2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고, 오클라호마주의 쿠싱 원유 허브 재고 역시 5주 연속 감소해 2300만배럴까지 줄었다. 이는 '최소 운영 수준'으로 여겨지는 2000만 배럴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소 운영 수준은 시설 가동에 필요한 최소 재고량을 의미한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유 재고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 석유공룡들도 재고 고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닐 채프먼 엑손모빌 수석부사장은 지난 28일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재고 감소 국면에 접근하고 있다"며 “정말, 정말 낮은 수준의 재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이 2주 뒤가 될지, 3주 뒤가 될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일단 그 수준에 도달하면 유가는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프먼 부사장은 재고가 수주 내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할 경우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150~16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결국 수요 파괴가 발생하면서 시장 균형을 되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고가 바닥나는 시점이 2~3주 뒤일지, 혹은 3~4주 뒤일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핵심은 재고가 최소 운영 수준과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하면 이후 방향은 하나뿐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또 다른 석유 메이저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완충 여력이 계속 고갈되고 있고, 현재 수급 불균형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 능력이 전쟁 초기보다 급격히 축소됐다"며 “앞으로 수주 내 이런 압박이 실물 가격에 반영되면서 6월, 특히 7월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도대체 몇 번째야”…美·이란 종전 기대감에 찬물 끼얹은 이란

미국과 이란 양측이 전쟁 종식을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종전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이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 타결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이 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MOU 초안에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최종 승인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대부분의 협상 조건에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핵 관련 요구사항이 해결돼야 최종 합의가 가능하다. MOU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은 30일 이내에 해협에 설치된 모든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 아울러 향후 60일 동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와 우라늄 농축 문제 해결 방안을 우선 협상 의제로 삼는다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은 그 대가로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협상 진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몇 가지 문구를 두고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며 “특히 이란의 핵 능력과 관련한 부분이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 측은 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선을 긋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9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서방 언론들의 보도와 달리 미국과 이란 간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는 MOU 문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지만 실제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장기화돼 왔다. 최근에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협상 역시 최종 타결까지는 추가 진통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MOU에 서명할지도 미지수다. 비영리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의 제이슨 브로드스키 정책국장은 엑스를 통해 “만약 알려진 조건이 사실이고 합의가 실제로 체결된다면 이번 MOU에서는 미국보다 이란이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 문제를 추가 협상으로 넘기는 방식은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지지층인 공화당 강경파들로부터 이란 핵 문제를 추후 논의 대상으로 하자는 합의 내용을 두고 “양보가 과도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는 일이 드문 공화당 중진들마저 이번 사안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 테드 쿠르즈 상원의원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협상에서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고가 행진 이어왔는데”…국제은값, ‘역대급 상승세’ 끝물인가 [머니+]

작년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갔던 국제 은값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은 가격이 다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강세론과 현재 수준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약세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8분 기준, 국제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75.9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은 가격은 지난해에만 약 150% 상승하며 197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 온스당 71달러 수준이던 은값이 지난 1월 장중 12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은 가격이 작년초 30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약 13개월 동안 시세가 4배 가량 폭등한 셈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 역시 지난해 온스당 3000달러와 4000달러 선을 잇달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는 5400달러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1월 말 케빈 워시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자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이는 약(弱)달러를 전제로 형성돼 있던 귀금속 랠리의 붕괴로 이어졌다. 통상 금·은 가격과 달러 가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여기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금과 은 가격은 연초 수준까지 밀리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금과 은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은 가격이 지난해 140%가량 급등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이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한 수요 감소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은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다. 이 때문에 산업 수요 비중이 높은 은은 금보다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UBS는 또 “금은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이라는 강력한 수요 기반이 있지만 은은 이러한 전략적 수요 기반이 없고 공식 외환보유고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며 “민간 투자와 산업 수요 변화에 더 취약해 향후 금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은이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HSBC 역시 은 가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은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과대평가돼 있다"며 향후 금과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은 가격은 여전히 고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금 가격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금·은 비율(골드-실버 레이쇼)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금값이 오르더라도 은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쿼리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은 가격 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맥쿼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남은 기간 평균 은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정세가 해결될 때까지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거시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상당한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은값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건, 블랙록 등은 은 수요는 향후에도 견고하기 때문에 은값이 올 연말 온스당 80달러선을 다시 넘어서고, 2030년까지 100달러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은 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금속 리서치 총괄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수개월 동안 금 가격 상승이 은 가격을 다시 온스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올해 4분기 은 가격이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위드머 총괄은 이러한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초 수요가 약화하고 있는 만큼 은이 지속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은 가격이 다시 온스당 7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태양광 산업의 은 수요는 지난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은 사용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올해 태양광 설치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산업 부문에서 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산업 수요를 의미 있게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소중한 한 표’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오늘부터 이틀간 실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시작됐다. 6월 3일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는 30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71개 투표소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소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신분증은 사진과 생년월일을 모두 포함해 본인 확인이 가능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화면 캡처 등 저장된 이미지는 인정되지 않으며 앱 실행과정을 확인한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같은 지역의 사전투표소에서 참여하는 관내 선거인은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뒤 바로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반면 주소지와 다른 지역에서 투표하는 관외 선거인은 투표용지와 함께 회송용 봉투를 받게 되며, 기표를 마친 뒤 투표지를 봉투에 넣어 봉인한 상태로 제출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부분의 유권자가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다만 국회의원 재보선이 함께 실시되는 지역은 8장을 받으며, 기초단체장·기초의회 선거가 없는 세종과 제주(서귀포 제외)는 4장만 교부된다. 투표 절차는 세종·제주 지역을 제외하면 보통 두 번에 나눠 진행된다. 1차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국회의원 재보선 관련 투표용지 3~4장을 받아 투표하게 된다. 이후 광역의원·기초의원·비례 광역의원·비례 기초의원 선거용지 4장을 추가로 받아 2차 투표를 진행한다. 기표 시에는 반드시 기표소 안에 비치된 공식 기표도장을 사용해야 하며, 정해진 칸 안에 한 번만 찍어야 한다. 연필이나 펜 등 다른 필기구를 사용하거나 여러 번 기표할 경우, 또는 기표란 밖에 표시하면 무효표로 처리될 수 있다. 또한 투표소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하거나 자신이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공개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며, 사전투표율 등 진행 현황은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서 1시간 단위로 제공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8시 기준 현재 투표율이 0.99%로 집계됐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0.93%)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높은 수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8000선 지켰지만…삼성·하이닉스 쏠림에 ‘급락 경고등’ [머니+]

한국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8000선 사수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급락장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53% 내린 8185.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7% 내린 8165.73으로 출발한 뒤 오전 한 때 상승 전환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7841.01까지 떨어졌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미군이 이란 남부를 공습한 데 이어 이란도 보복 차원에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스피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오직 두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의존하는 이 지수는 집중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가 다시 추세 저항선 구간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상승 추세에 맞서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시장 폭이 악화하는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이 ETF의 급격한 하락 반전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크린스키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 코스피 종목 중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비율은 42%에 불과하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이를 두고 “대다수 종목이 지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수가 지난 한 달 동안 20% 넘게 올랐지만, 전체 19개 업종 중 상승한 업종은 4개뿐이며, 10개 업종은 5% 이상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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