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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월간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8% 내린 368.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MS 주가는 6월 들어 18.14% 하락하며 월간 기준으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6130억달러(약 950조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 24일에는 장중 349.20달러까지 밀리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구글)·MS·엔비디아·테슬라·메타, M7) 종목과 비교해도 MS의 하락폭은 유독 두드러진다. 엔비디아는 6월 들어 약 7% 하락했고, 아마존(-11.27%), 애플(-9.72%), 테슬라(-5.50%), 알파벳(-7.02%), 메타(-11.05%) 등도 MS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이처럼 MS 주가가 다른 빅테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대에서의 경쟁력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S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전략가는 “MS는 AI 투자 부담과 AI로 인한 기존 사업 모델 훼손 우려라는 두 가지 악재를 동시에 맞고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만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매도부터 하고 나중에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가 결국 MS 워드나 엑셀을 대체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AI 투자 규모는 분명 부담 요인이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점은 보유 현금만으로는 AI 투자 확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는 지난 4월 발표된 회계연도 3분기(1~3월) 실적 이후 더욱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핵심 성장동력인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밑돈 반면, 회사는 오는 12월 말까지 자본지출을 1900억달러(약 293조원)로 확대하겠다고 제시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스티펠의 브래드 리백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AI 투자가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자본지출로 애저의 매출총이익률이 압박받고 있는 만큼 현재 시장의 실적 추정치는 지나치게 높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15달러에서 400달러로 낮췄다. 반면 최근 급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대표적이다. 버리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에 “MS 주가가 350달러 수준이라면 매수하기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며 2028년 12월 만기의 장기 콜옵션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옵션의 행사가는 700달러 초반대로, 약 2년 반 뒤 MS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뛸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이 소식에 MS 주가는 지난 26일 5.7% 급등해 2025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9배로 S&P500 평균(20배)은 물론 최근 10년 평균(27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매출 성장 전망도 여전히 견조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MS의 올해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시장에서는 2028회계연도에는 18%, 2029회계연도에는 2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핏츠제럴드 그룹의 키스 핏츠제럴드 대표는 MS의 AI 리스크를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MS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몇 년 뒤 AI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정말 중요한 질문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핏츠제럴드 대표는 현재 MS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면서도 불확실성을 고려히 보유 비중을 아직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주가는 역사적인 매수 기회에 매우 가까운 수준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AI 투자 확대가 결국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면 주가는 로켓처럼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AI를 둘러싼 시장의 오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아직은 투자 비중을 작게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주가 급락은 투자자의 확신을 시험하는 과정이었고 나 역시 이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만약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추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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