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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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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기 내려놓지 않으면 죽음”…중동 전면전으로 확산하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격 공습하며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서 이란의 핵기 보유 저지, 더 나아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권 붕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란 역시 즉각 반격에 나서자 이번 갈등이 중동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에서 “조금 전 미군은 이란 내 중대한 전투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란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장대한 분노 작전'이라고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이후 이란과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도 “그들은 단지 악을 행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테러리스트 정권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이란은 미국과 다른 국가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 행정부는 이 지역에서 미국 병력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용감한 미국 영웅들은 목숨을 잃을 수 있고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쟁에는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나지만 우리는 미래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작전이 며칠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인들에 대해 “무기를 내려놓고 완전한 면책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확실한 죽음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 국민들에게 “자유의 시간이 왔다. 우리가 (공격을) 마치면 정부를 장악하라. 그것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아마도 여러 세대에 걸쳐 당신에게 유일한 기회"라고 했다. 미군의 공격을 기회 삼아 이란 국민들에게 하메네이 신정체제 전복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과 미군은 이란 테러 정권을 완전히 약화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장기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광범위한 합동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선 하루 종일 전국 각지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방공망이 가동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공습의 1차 목표는 주로 이란 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들과 정치권 고위 인사 여 명이 사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집무실 인근에서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을 공습했으나 그가 '아는 한' 하메네이는 아직 살아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기지들을 향해 즉각 반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수차례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또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본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등 중동 내 미군 기지 14곳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발사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중동지역 내 모든 미군 기지와 동맹들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표적이 된 중동 국가들은 방공망으로 이란 미사일을 격추했지만 두바이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격음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동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UAE 등 걸프 지역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사실상 중동 전역이 군사 충돌의 긴장에 휘말렸다. 혁명수비대는 “이 작전은 적이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최소 200명의 미군 병력이 죽거나 다쳤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공습했을 때 약 20시간 뒤 반격했으나 이번엔 약 1시간 만에 즉각 대응했다. 이란은 알우데이드 기지로 보복 공격을 한정했고 공격을 사전에 통보했지만 이번엔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동시다발로 겨냥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니콜 그라예프스키 연구원은 “이란은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강국"이라며 “현재 걸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응만 보더라도, 이전에는 넘지 않으려 했던 선을 이제 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번 군사 작전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미군 사상자 발생으로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올해 들어 20% 가량 올랐는데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더 치솟으면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이번 이란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외교적 정책 도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그가 경제 문제에 더 집중할 것을 개인적으로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000 간다”는 코스피에 “거품이다” 경고…개미들의 선택은? [머니+]

한국 코스피 지수가 한 달여 만에 5000선에서 60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8000선까지 제시하며 낙관론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이와 상반된 경고도 동시에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코스피 거품론'이 현실화할지 여부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0% 하락한 6244.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5일 사상 처음으로 '육천피'(코스피 6000)를 달성한 데 이어 다음 날인 26일에는 6300선마저 넘어섰지만, 하루 만에 다시 6200대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지난해 초 2400대에서 현재까지 약 160% 급등,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2조2300억달러(약 3216조원) 늘어난 3조7600억달러(약 5423조원)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 증시는 프랑스(3조690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9위 규모로 올라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연말 목표치를 평균 6500으로 상향했으며, 강세장 시나리오로는 7500을 제시했다. 앞서 노무라는 8000선을, JP모건은 7500선을 각각 언급한 바 있다. 그간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요인들이 추가 상승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데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맥쿼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4만원, 1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정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하다. 노무라의 신디 박 연구원은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코스닥 시장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경우 코스피 8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뉴욕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애널리스트는 “2026년에는 아시아 증시가 특히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이는 미국과 대비되는 흐름"이라며 “글로벌 자본이 계속해서 이 지역의 기술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가마 자산운용의 라지브 데 멜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시아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며 “미국 자산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자국 증시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서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다음 상승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가 급격히 오르면서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부담이 커진 데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반도체주로 쏠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 경제 규모가 프랑스보다 훨씬 작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시총이 프랑스를 넘어선 만큼,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피보나치 자산운용의 윤정인 최고경영자(CEO)는 “코스피가 6000대로 올라선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고, 향후 추세의 지속성은 실적이 뒷받침되는지 그리고 반도체 대형주를 넘어 확산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조정 혹은 다른 섹터로의 순환이 나타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 자산운용의 매튜 하우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스피 선물을 매수하려 했으나, 최근 한 달간 급등 폭을 감안하면 신규 롱(매수) 포지션을 잡기엔 쉽지 않은 판단"고 했다. 코스피가 거품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JP모건 수석전략가로 활동했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한 거품론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0일 “M7(매그니피센트7)이 코스피 기업에 투자액을 보내고 미국 투자자들도 M7에서 아시아로 자본을 옮기고 있는 와중에 엔비디아, 샌디스크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삼성전자, TSMC, 키옥시아 등을 통해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마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A가 (미국이 아닌) 아시아를 의미하는 듯하다"고 적었다. 콜라노비치는 또 지난 21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투자 광고 게시물에 “1원으로 SK하이닉스 주식을 10원어치 사는 구조에서 출발한다. 개미들이 몰려 주가를 50% 끌어올리면 6원이 생기고 그걸로 다시 60원을 레버리지로 사게 된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더 밀어올리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도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주가가 10%만 빠져도 전부 날리고 강제로 전량 매도해야 한다"며 “이는 코스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콜라노비치는 코스피가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25일에도 “과거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으로 가는 데만 40년이 걸렸다"며 “불과 몇 달 만에 4000포인트가 오른 것은 역사적 평균 수익률로 보면 100년 이상의 상승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공급난이 정상화되면 지금 가격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평생 이 수준을 다시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엔 코스피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26일) 4% 가까이 급등한 코스피가 '블로오프 탑'일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발표 후 하락했음에도 코스피가 상승한 점에 대해 지적했다. 블로오프 탑은 주가가 과열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치솟은 뒤 급격히 꺾이는 현상을 뜻한다. 콜라노비치는 “해외 기관들은 매도하는 반면 개미들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코스피가 오늘 밤(한국시간 기준 27일)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코스피는 1% 하락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7조103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기록한 직전 사상 최대치(5조110억원)를 한 달도 안 돼 경신한 것이다. 콜라노비치는 월가에서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로 꼽혀온 인물로,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언론 매체들로부터 '간달프'(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현명한 마법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시장이 무너지던 시기 증시 반등을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시장 흐름과 엇갈린 전망을 이어다가 결국 2024년 7월 JP모건에서 퇴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공행진 코스피, ‘빚투’도 급증…신용거래잔고 한달 만에 2조 불어나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자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3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7조2864억원에서 올해 들어서만 약 20%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조원 이상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가운데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증가세가 코스닥 시장을 크게 웃돌았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7조1260억원에서 21조4867억원으로 약 25%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10조1603억원에서 10조8716억원으로 약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상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확대된다. 국내 주식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잔고가 불어나는데 이 같은 급증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넘어서는 등 크게 상승하면서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이달까지 약 50% 급등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약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신용융자는 대출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힌다. 이에 주가 하락 시에는 담보 가치가 부족해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6일 기준 119조원으로, 사상 첫 1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고 약 한 달 만에 다시 20%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번 주에만 1조500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역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ETF 시장 전체 순자산 규모는 387조원으로, 사상 첫 4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300조원을 넘어선 ETF 순자산은 이달 들어서만 40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 한 주 동안에만 21조원이 늘어나는 등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2주째 올라…다음주는?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2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당 1691.3원으로, 전주 대비 3.0원 올랐다. 서울에서 가격이 3.3원 상승한 1753.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4.1원 오른 1653.1원을 기록, 가장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1699.8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알뜰주유소는 1663.9원으로 가장 저럼혔다. 경유 가격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6.5원 오른 1594.1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 양측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다만 차주 4차 협상 개최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70.3달러로 전주보다 1.0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각각 78.6달러, 92.4달러로 3.5달러, 1.7달러씩 상승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팬데믹은 장난 수준”…스마트폰 시장 뒤흔든 메모리 공급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전자제품 가격 전반이 오르는 이른바 '칩플레이션'의 여파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전례 없는 위기"라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 급감한 11억2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치는 기존 예상치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전자제품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IDC의 나빌라 포팔 선임 연구원은 “관세나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는 이번 사태에 비하면 장난처럼 보인다"며 “반도체 공급난이 끝날 때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 평균 판매가, 경쟁 구도 전반에서 지각변동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소 2027년 중반까지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IDC 부회장도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 일어난 쓰나미 같은 충격"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번 사태로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지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가 모델일수록 원가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사양을 낮추거나 수익성이 낮은 보급형 모델을 단종하는 한편, 소비자들을 마진이 높은 고가 모델로 유도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샤오미, 레노버 등은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상태다. IDC 역시 제조사들이 고가 모델 비중을 확대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14% 급등한 523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비용 압박을 버티지 못해 퇴출되거나 사업을 축소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더라도 스마트폰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포팔 연우권은 “메모리 반도체 위기는 출하량의 일시적 감소는 물론, 전체 시장의 구조적 재설정을 의미한다"며 “저렴한 스마트폰의 시대는 끝났고, 메모리 공급난이 해소돼도 가격은 2025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억7100만대 규모의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시장은 “영구적으로 수익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반도체 공급난이 발생한 원인과 관련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반도체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램 공급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넷플릭스로 해리포터 못보네”…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가 품는다

글로벌 미디어 업체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라더스)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경쟁사인 파라마운트 스캐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가 1110억달러(약 159조원)에 워너브라더스를 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항상 신중한 태도를 이어왔고 파라마운트의 제안에 상응하는 가격으로는 더 이상 재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합동 성명을 통해 “이 거래는 언제까지나 적절한 가격에서 이뤄지면 좋은 것이었지, 어떤 가격에라도 꼭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을 주당 27.75달러, 총 827억 달러에 매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는 주당 31달러, 총 1110억달러로 워너브라더스 전체를 인수하겟다고 제시했고 워너브라더스도 넷플릭스와 체결한 기존 인수 계약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가 제시안 금액보다 더 높은 액수를 제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결국 인수를 철회하기로 했다. 1110억달러 이상의 금액으로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49% 급등한 91.77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때 13%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도 넷플릭스의 인수 포기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의 부친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넷플릭스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트럼프에 미친' 수전 라이스를 즉시 잘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워너브라드스가 보유한 대표 시리즈인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은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서비르를 통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번 계약 파기에 따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측으로부터 28억 달러의 위약금을 받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러더스 측에 이 위약금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출생아 수 10년 연속 감소…사상 최저 70만명

일본에서 출생아 수가 10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알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인구 동태 통계(속보치)에서 작년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2.1% 감소한 70만58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1899년 이후 최소치다. 다만 출생아 수 감소율은 약 5%대인 2022년~2024년과 비교하면 다소 축소됐다. 속보치에는 외국인, 해외 거주 일본인도 포함됐다. 이에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 출생아 수는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 이 수치는 지난해 6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23년 발표한 자료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출생아 수가 70만명대로 하락하는 시점을 2042년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17년이나 앞당긴 고속 감소세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도쿄도와 이시카와현만 증가했고 나머지 45곳은 모두 감소했다. 도쿄도의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9년 만이다. 이시카와현은 2024년 1월 1일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으로 그해 출생아 수가 줄었던 것이 작년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해설했다. 인구가 적은 시마네현, 야마가타현, 아오모리현 등 광역지자체 7곳은 감소율이 5%를 넘었다. 일본의 연간 출생아 수는 제2차 베이비붐 시기였던 1973년 209만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일본 출생아 수는 지난 10년간 30% 정도 감소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출산·육아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출생아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전 총리는 일본의 저출산 문제를 해열하기 위해 약 3조6000억엔을 투입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국가 추계보다 17년 빠른 속도로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책 판단의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사회보장을 위한 제도 재설계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저출산에 대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관심이 국가 안보나 외국인 정책 등 다른 우선순위로 전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일본의 작년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50만5656건이었다. 연간 혼인 건수가 50만 건을 웃돈 것은 3년 만이다. 작년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160만5654명이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글로벌 부채 ‘사상 최대’ 50경원…“국방·AI 지출 확대 탓”

지난해 글로벌 부채가 50경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부채가 약 29조달러(약 4경1000조원) 늘어나 사상 최대 규모인 348조달러(약 49경5000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간 부채 증가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컸다. 해당 수치는 각국 정부, 기업, 가계 부채를 모두 합산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8%로 5년 연속 하락했다. 이는 그러나 민간 부문의 부채 비율이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정부 부채는 오히려 증가해 전체 부채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IIF에 따르면 전 세계 정부 부채는 작년 말 기준 약 106조7000억달러로 2024년 96조3000억달러보다 10조달러 가량 불어났다. 로이터는 “민간 부문의 부채 비율은 팬데믹19 당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한 반면 정부 부채는 계속 확대되는 점이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IIF는 지정학적 고조로 각국 정부가 국방 부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관련 지출이 크게 증가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고서는 “재정 확장 기조, 통화완화 정책, 금융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 부채가 추가로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 선진국들의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감안했을 때 “레버리지 확대와 일부 시장의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완화된 금융 여건은 국방을 포함한 국가 핵심 과제를 위한 자본 조달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 인프라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부채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러시아의 침략 위험 등 요인 때문에 국방 지출이 크게 늘어 2035년께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8%포인트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에게 국방비를 GDP의 5%로 증액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 2027년 전후까지 국방 지출을 5000억달러(약 710조원) 더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IIF는 개발도상국들의 국가 부채 부담 역시 커지는 추세라며 특히 중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의 증가세가 컸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실적에도 ‘AI 거품·종말론’ 여전…‘이것’이 앞으로 뜬다? [머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핵심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가 나란히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기업들의 AI 투자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 AI의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대체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AI 노출도가 낮은 분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장 마감 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실적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각각 73%, 20% 증가한 681억2700만달러(약 96조9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59억달러를 웃돈 역대 최대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또한 1.62달러로 예상치인 1.53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총이익률은 75.2%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2027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매출액이 7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월가 평균 예상치인 728억달러를 넘어서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8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 MLIV의 타티아나 다리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전반적으로 견고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과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디테일이 부족해 일부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며 “AI 산업을 둘러싼 경쟁 심화와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정규장에서 195.56달러에 거래를 마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03.01달러로 4% 가까이 급등했지만 195.95달러로 시간외 거래를 마감해 상승분을 모두 거의 반납했다. 한때 193.73달러까지 떨어져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발표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시장의 회의적인 시선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산업의 중심인 엔비디아의 고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러한 우려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황 CEO는 고객들이 이미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 점이 향후에도 높은 수준의 AI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구현하려면 충분한 컴퓨팅 역량이 필요하고, 이는 곧 성장으로 이어지며 결국 매출 증가로 직결된다"며 “고객들의 현금흐름은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비슷한 경고음이 울렸다.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두주자인 세일즈포스는 같은 날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1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3.8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04달러를 상회했다. 2027회계연도(올해 2월~2027년 1월) 매출 전망치의 경우 46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성명에서 “2030회계연도 연매출 630억달러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603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장 대비 3.41% 상승한 191.75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183달러로 4.56% 급락했다. 이를 두고 아누라그 라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세일즈포스 전망치는 AI로 인해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일즈포스는 AI가 기업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A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 투매로 타격을 받은 주요 기업 중 하나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지난 12개월 간 37% 하락했다. 이렇듯 AI와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AI 거품론과 종말론도 동시에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AI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우주항공, 자동차, 식음료, 반도체 등 이른바 HALO(Heavy Assets, Low Obsolescence·대규모 실물자산을 보유하고 도태 위험이 낮은) 기업들이 AI 종말론 속 새로운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자본집약적인 유럽 기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작년 이후 미디어, 기업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자본 투입이 적은 주식보다 35% 높았다고 분석했다. 에어버스, BMW, 폭스바겐, 네슬레, 디아지오, ASML 등이 해당 포트폴리오에 해당됐다. 미국 증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보이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주가는 올 들어 6% 넘게 상승했으며, 지난 1년간 30% 가까이 급등했다. 식음료 섹터에서도 코카콜라, 펩시코, 몬덜리즈, 허쉬 등의 주가가 올해 10% 넘게 올랐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티커명 SOXX)는 올해 23%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1% 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기관투자자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B2PRIME 그룹의 유지니아 미쿨리악 창립자는 “HALO 트레이드는 실제 일어나고 있다"며 “자금은 안정성이 높다고 인식되는 실물자산과 비(非)디지털·AI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지금이 美 황금시대…관세, 더 강력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은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나아지고, 더 부유해지고 강해졌다"며 “지금이 바로 미국의 황금시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진행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변화를 달성했고 역사적 대전환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약 108간 진행된 이번 국정연설은 역대 최장기다. 이날 연설은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세운 종전 국정연설 최장 기록(88분)을 갈아 치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약 100분간 의회 연설에 나선 바 있었지만 이는 공식 국정연설은 아니었다. 국정연설은 대통령이 의회에 국가의 상태와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한 해 동안 우선해서 추진할 입법 과제와 대내외 정책 방향을 알리는 행사로 헌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가능성이 커진 와중에 진행됐다. 이를 의식한듯 트럼프 대통령은 고물가 등 경제 문제를 다루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정체된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국가를 물려받았다"면서도 “집권 2기 첫해에 경제가 이전과는 달리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와 그의 동맹들은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지만 내 행정부는 근원 물가 상승률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2025년 마지막 3개월엔 1.7%까지 떨어졌다"며 물가 문제가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단기간 내 건설업에서 일자리 7만개가 증가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는 과장된 수치라고 NBC 방송은 지적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건설 분야에서 4만4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의 적들은 두려워하고 있다"며 “군대와 경찰은 충분히 강화됐고 미국은 다시 존중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요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자체 발전소를 건설하면 누구의 가격도 오르지 않을 것이고, 대다수의 경우엔 지역사회에서 전기요금이 상당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요금이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자 유권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좋은 소식은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이미 체결한 (무역) 합의를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으로서 가진 법적 권한을 고려하면 새로운 합의를 하는 게 그들에게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그들은 우리가 대법원의 유감스러운 개입 이전에 협상한 것과 같은 성공적인 길을 따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의 관세는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나라들이 내는 관세가 과거처럼 지금의 소득세 제도를 상당히 대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18조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지했다"며 관세 정책의 성과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과 협상하고 있다. 그들은 합의를 타결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비밀 단어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 하나는 분명하다. 난 결코 세계의 최대 테러 후원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어느 국가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말∼4월초 직접 방문할 예정인 중국이나 북한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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