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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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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 급락…관건은?

미국·이란 간 전쟁 종료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5.1% 하락하며 전쟁 발발 직후였던 지난 3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6시 32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34% 하락학 배럴당 86.4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미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14개 항목의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공개하면서 유가 낙폭이 확대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흐르통신이 공개한 초안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 ▲이란의 주권 존중 및 내정 불간섭에 대한 미국의 약속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 ▲이란의 조치에 따라 30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석유·석유화학 제품, 파생 상품에 대한 제재 유예와 금융자산에 대한 이란의 완전한 접근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00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을 제시하고, 이란 핵문제와 미국의 1·2차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결의를 포함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60일간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협상 기간 미국은 중동 지역 추가 병력 배치와 신규 제재 부과를 중단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초안에는 동결된 이란 자산의 절반이 우선 해제되고,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중단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가 이뤄져야 본격적인 최종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메흐르통신은 해당 문서가 아직 이란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종전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지만 협상이 최종 타결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가 부각될 때마다 유가가 하락하고 금융시장이 안도 랠리를 보였지만, 최종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기대가 번번이 꺾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체결된 합의는 없는 상태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시장은 실제 합의문이 서명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때 비로소 협상이 타결됐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 반응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하이닉스 장중 급락…이유는 ‘이것’ 때문? [머니+]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폭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최근들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글로벌 IB들이 스왑 거래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헤지펀드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IB는 신규 거래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어떤 고객에게 거래를 허용할지에 대한 기준도 강화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신규 스왑 거래를 원하는 일부 고객의 요청을 거절하고 있으며, 일부 중소형 은행들도 최근 2주 동안 추가 주문 접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거래를 계속 허용하는 일부 대형 은행들은 개별 거래 건별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BNP파리바, UBS 등도 두 종목에 대한 스왑 거래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거래 규모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으며, 코스피 지수도 오름폭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게재됐으며, 당시 8365선 수준이었던 코스피는 오후 2시 50분 8079.77까지 수직낙하했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이날 오후 2시 30분 33만3000원 수준에서 32만원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이날 종가는 시가(8263.85) 대비 140.22포인트 하락한 8123.62를 기록했다. 스왑 거래는 헤지펀드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레버리지를 활용해 특정 자산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 수단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자체 계좌를 보유한 해외 헤지펀드가 많지 않아 브로커를 통한 스왑 거래가 사실상 기본 투자 방식으로 활용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주요 IB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스왑 거래 자금 조달 금리는 SOFR(담보부 익일 자금 조달 금리) 대비 300bp(1bp=0.01%포인트)에서 최대 11%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지난달 초 SOFR 대비 100~200bp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스왑 조달 금리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현재 SOFR가 약 3.6% 수준인 만큼 최고 금리는 연 15%에 육박한다. 인상된 금리는 신규 계약뿐 아니라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에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IB들이 자금 조달 비용을 잇따라 높이는 배경에는 고공행진을 이어온 AI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부각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8일, 10일 각각 6.4%, 10.18%, 6.06% 급락했다. 통상 스왑 거래를 제공하는 IB들은 헤지펀드 고객의 반대 포지션을 찾는 투자자들을 모색한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의 공매도 재개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 1년 동안 해외 헤지펀드들의 한국 시장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강세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가 많지 않다. 이 경우 IB들이 직접 자기자본을 활용해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증시가 추가로 급락할 경우, 헤지펀드가 마진콜에 응하지 못해 IB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일부 IB들은 고객들에게 해당 레버리지 포지션에 대한 자금을 전액 납입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합의 임박” 외쳤는데…美·이란 협상 계속 지연된 이유는 [이슈+]

이란전쟁 종식을 위한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협상이 수차례 난항을 겪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미국과 이란이 실제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된 발언, 폭격 위협과 회유 전략 등이 협상에 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 소식통들은 현재 미국과 이란의 협상 방식이 실질적인 대화라기보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수일이 걸리는 복잡하고 느린 절차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협상단이 전달한 제안은 복잡한 외교 경로를 거쳐 이란 측에 전달된다. 특히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초기에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행방을 숨기기 위해 인편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하메네이가 암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 그의 소재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시 상황으로 이란 내 통신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협상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외교관은 왓츠앱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데 최대 48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제안과 답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이 전화 통화나 이란 방문 등을 통해 전달한 뒤, 다시 인편을 통해 이란 지도부에 전달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란의 이러한 의사결정 체계가 지나치게 느리고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합의문 서명까지 최소 5일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답변을 받는 데만 5~6일이 걸린다"며 “우리가 많이 겪고 있는 문제는 답변을 전달하는 데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고, 합의가 며칠 안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도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직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4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대면 회담 이후 중동을 방문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협상 지연이 이란의 의도적인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디지털 기록이 남아 최고지도자의 위치가 노출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친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전쟁 발발 직후 사망했다. 또 미국이 두 차례 협상 이후 이란을 폭격한 전례가 있는 만큼 미국에 대한 이란의 불신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역시 과거 카타르 도하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 관계자들을 공격해 5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는 등 협상 관계자들을 표적으로 삼은 전력이 있다. 외교관들과 걸프 지역 관계자들은 이란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면서 미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전 미 중동 평화협상 대표인 데니스 로스는 “이러한 상황은 이란의 국익에 부합하며 미국을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의 불안감을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임박했다고 말할 때마다 이란은 시간을 끄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들은 압박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며 “서명 시점은 매우 가까울 수 있고, 아마도 이번 주말 유럽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의 어떠한 합의문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 협상 문안의 상당 부분이 정리됐지만 이란은 '레드라인'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이 사안에 대해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현재 관련 의사결정 기구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전쟁 끝났다” 돌연 선회…이란과 종전협상 진짜 체결될까 [이슈+]

이란을 향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추가 공습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르면 이번 주말 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약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이 마침내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공식적으로 개방될 것"이라며 “서명 시점은 매우 가까울 수 있고 아마도 이번 주말 유럽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번 합의를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합의를 “일부 개념적 요소가 포함된 매우 강력한 양해각서(MOU)"라고 설명하면서 JD 밴스 부통령이 자신을 대신해 서명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조지아주 미 상원 선거 유세에서 전화로 “우리는 오늘 이란과의 전쟁을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앨라배마주 전화 유세에서는 “우리는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 핵 무기는 없을 것이고 사람들은 곧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거의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이유로 추가 군사공격 계획을 철회한 직후 나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미국은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이란의 석유 관련 인프라 장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지난 9일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 이후 재개된 대이란 군사작전을 사흘째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약 5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부까지 보고돼 승인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오늘 저녁 예정됐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논의가 관련국들의 승인을 받았고 협상 서명 시점과 장소가 “곧 공개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MOU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해당 MOU에는 휴전을 약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통항을 전면 허용하는 한편, 이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합의가 성사될 경우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외교적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8월물 선물 가격은 12일 장중 한때 배럴당 88.44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가 88달러대까지 떨어진 적은 지난 4월 20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 선을 긋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 협상 문안의 상당 부분이 정리됐지만 이란은 핵심 원칙(red line)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이 사안에 대해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현재 관련 의사결정 기구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매체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사실상 '전술적 후퇴'로 평가했다. 파르스통신은 “현실은 지금까지 이란이 최종 답변을 내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 기존 요구사항으로 되돌아간 상태"라며 “다만 미국이 이란이 제안한 문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초안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반복적으로 종전 임박론을 제기해왔다는 점도 신중론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그는 전쟁 초기 “4~6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전쟁은 현재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수십 차레 주장해왔지만 실제 합의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도 여전하다.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수십억달러 규모 자산의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폐기하거나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란은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전선에서도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에서는 전쟁이 점차 외교적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해결을 향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외교적 노력이 결국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며 “그 경우 투자자들은 다시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과 탄탄한 기업 실적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종전 포기해야 하나”…美·이란 전쟁 장기화 대비하는 금융시장 [머니+]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자 이번 이란전쟁이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CNBC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0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부터 미군이 총사령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의 목표물에 대해 추가적인 자위적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미군이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49기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9일 실시된 공격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고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관련 시설 18곳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그럼에도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완충 장치가 여전히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중동 산유국들의 우회 수출 경로 확보,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는 물론 지난 4월 발효된 휴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미국과 이란은 시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고 판단하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는 양보를 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이 이란에 얼마나 많은 폭탄을 투하하든 현재의 교착 상태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전쟁이 '끝없는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단기 급락장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이 장기간 유지되는 새로운 투자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X ETF의 빌리 렁 투자전략가는 “전쟁 자체가 영원히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리스크 프리미엄은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며 “중재 노력이 사실상 무산되고 공습이 재개되면서 시장은 휴전에서 장기 소모전을 반영하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더 이상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보지 않는다"며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에 맞춰 자본 비용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쟁이 장기화하면 아무 자산이나 매수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난다"며 “에너지 비용과 실질 자본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기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란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중립'에서 '악화'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벤자민 존스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전면전보다는 제한적인 충돌이 반복되는 '현상 유지' 시나리오를 기본 전망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대체로 전형적인 지정학적 투자 패턴을 보여왔다"며 “초기에는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이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도 투자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전쟁도 벅찬데”…‘슈퍼 엘니뇨’에 글로벌 경제 비상 [Q&A]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역대급 엘니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최근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엘니뇨 발생을 공식 선언했다. 세계 주요 기상기관 가운데 처음 나온 공식 발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6~8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80%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 이번 엘니뇨는 특히 강력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에 따르면 2027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번 엘니뇨가 이른바 '슈퍼 엘니뇨'로 확대될 확률이 67%에 달한다. 엘니뇨의 발생은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이미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엘니뇨와 전쟁의 복합 충격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식품 가격 상승 압력이 큰 개발도상국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등을 토대로 엘니뇨와 관련한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엘니뇨란 무엇인가 엘니뇨는 1600년대 페루 어부들에 의해 처음 관측됐다. 크리스마스 무렵 태평양 해수가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이들은 이를 아기 예수를 뜻하는 스페인어 표현인 '엘니뇨 데 나비다드(El Niño de Navidad)'라고 불렀다. 평상시에는 무역풍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면서 따뜻한 태평양 해수를 아시아 방향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엘니뇨가 발생하면 무역풍이 약해지거나 방향이 반대로 바뀐다. 그 결과 따뜻한 바닷물이 아메리카 대륙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중부와 동부 해역의 수온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 대기 순환 구조도 변화해 폭풍의 이동 경로와 강수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감시구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70도~120도)의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 기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발생한 것으로 본다. 온도차가 1.5도 이상이면 강한 엘니뇨, 2도 이상이면 매우 강한 엘니뇨를 의미한다. 올해의 경우 매우 강한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자 '슈퍼 엘리뇨'란 용어가 등장했지만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나 WMO는 이를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 매우 강한 엘니뇨는 드문 현상이다. 1950년 이후 발생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15~2016년이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 강도가 강할수록 극단적 기상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반드시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엘니뇨는 얼마나 자주 발생하나 엘니뇨의 발생 주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2~7년마다 나타나며 강도와 지속 기간도 각각 다르다. 직전 엘니뇨는 2023~2024년에 발생했다.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12월에서 다음 해 1월 사이 정점을 찍지만 그 영향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 엘니뇨는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엘니뇨가 태평양에서 방출하는 열은 대기를 가열하며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유발한다. 이에 과학자들은 2027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2016년 발생했던 슈퍼 엘니뇨 당시 수온 상승 폭은 2.4도에 달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2016년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1도 높은 13.6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다만 엘니뇨의 영향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호주와 동남아시아, 미국 북부, 캐나다는 평년보다 덥고 건조해지면서 가뭄과 산불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미국 남부와 아르헨티나, 동아프리카, 동아시아 일부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면서 홍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 엘니뇨의 경제적 파장은 엘니뇨는 폭풍과 가뭄 위험, 농작물 수확량, 에너지 수요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후 신호로 꼽힌다. 발전사들은 엘니뇨 전망을 통해 냉난방 수요를 예측한다. 기온 상승은 냉방용 전력 소비를 늘려 전력망 부담과 정전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강수량 감소는 수력발전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원자재 업계 역시 농업 생산과 광산 운영, 석유·가스 생산, 해상 운송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한다. 가뭄이 심화하면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져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악화될 수 있다.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 최대 선물중개업체 마렉스는 강한 엘니뇨가 팜유와 커피, 설탕, 밀, 쌀 등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황 악화가 심화될 경우 주요 생산국들이 식량 수출 제한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상 컨설팅업체 글로벌 웨더 클라이밋 애널리틱스의 크리스티안 베르너 대표는 “인도가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경우 글로벌 농산물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획량 감소가 농작물 생산 감소와 맞물릴 경우 글로벌 식품 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 기후변화가 엘니뇨에 영향을 주고 있나 과학계에서는 기후변화가 엘니뇨의 발생 빈도와 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 기후모델들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엘니뇨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상대적으로 더 자주 나타났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기후변화가 엘니뇨의 파급효과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는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더운 지역은 가뭄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기 때문에 폭우와 홍수의 강도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공습’ 계속 지시하는 트럼프…“美·이란 휴전 사실상 끝” [이슈+]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틀 연속 이어가면서 이번 이란 전쟁이 또 다른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국의 잇따른 공격에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종전 합의가 무산되는 것은 물론, 지난 4월 발효된 휴전마저 사실상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부터 미군이 총사령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의 목표물에 대해 추가적인 자위적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그 이후 성명을 내고 “미군은 10일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여러 목표물에 대한 자위적 공격을 완료했다"며 “이란 전역의 군사 감시 능력과 통신 시스템, 방공 시설 등을 겨냥해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미군이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49기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추가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도 다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을 공격할 것이고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합의에 서명해야 한다"며 “미국은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합의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9일 실시된 공격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최종 체결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 대한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들(이란)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합의를 협상하는 데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 간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모든 선박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도 단행했다. NBC 등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군이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관련 목표물 18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미군의 공습에 앞서 엑스에 “이번에는 전쟁이 이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고위 관리들과 직접 통화했다"며 “그들은 나에게 폭격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격은 곧 멈출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내일 밤 다시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양국 간 무력 충돌을 두고 “지난 4월 시작된 휴전이 사실상 끝났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라고 지적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애초부터 합의를 체결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샤츠 미국 상원의원(민주·하와이주)도 “전쟁이 실제로 중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 역시 없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어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 35분 기준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0% 오른 배럴당 94.5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질질끄는 이란 폭격할 수도”…美·이란 휴전 위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난 4월 발효된 휴전 체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들(이란)은 완전히 패배했다. 이란은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며 “중동의 깡패는 죽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합의를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게시물이 게재되자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1시 22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 뛴 배럴당 92.64달러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겨냥한 새로운 공습 지시가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란에는 협정(종전 합의)을 체결하고 살아남을 기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란 정권에 대응해 추가 공습을 명령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종전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추가 공습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란을 협상장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기대가 커졌다. 해당 MOU에는 휴전을 약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통항을 전면 허용하는 한편, 이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OU가 미국 내 반발에 부딪힌 데다 주요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고 최근에는 미국까지 이란과 군사적 충돌에 나서면서 종전 합의 무산은 물론 휴전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태다. 폭스뉴스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미국은 합의 도출을 위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휴전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5월 CPI 발표, 4.2%↑…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4.2%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와 부합했다. CPI 상승률이 4%선대로 오른 것은 2023년 5월(4.0%) 이후 3년 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5%로 집계, 전망치(0.5%)와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9%,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9%·0.3%)를 소폭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5월 CPI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는 와중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편, 5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7%, S&P 500 선물은 0.71%, 나스닥100 선물은 1.01% 떨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가 뒤바꾼 생존법”…현대차는 ‘피지컬 AI’, GM·포드는 ‘ESS’ [이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미래 먹거리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등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반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는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확산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GM은 스타트업 피크에너지와 협력해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하고 ESS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설립된 피크에너지의 경영진에는 테슬라와 록히드마틴, 노스볼트 출신 인력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대규모 전력 저장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며 “나트륨이온 기반 ESS는 별도의 능동 냉각 시스템 없이도 운영될 수 있어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나트륨이온 배터리에 냉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초기 투자비와 유지비가 모두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켈티 부사장은 “피크에너지는 이미 해당 배터리 기술이 비용 절감과 신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GM은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한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2028년 이후 상용화할 계획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고정형 ESS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전 속도가 빨라 짧은 시간 동안 대량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핵심 원재료인 나트륨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또한 아동 노동 논란이 제기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공급망 리스크가 낮고 화재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GM은 기존 배터리 사업을 활용한 ESS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용 저장장치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GM의 이번 발표는 경쟁사 포드가 ESS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포드 주가는 지난달 44% 상승해 2009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포드의 에너지 사업이 AI 데이터센터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포드의 에너지 사업 가치가 최대 1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며 포드가 하이퍼스케일러들과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전기차 업체들의 ESS 사업 성과도 이미 일부 입증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5%를 차지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ESS가 새로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는 미국의 전력망용 ESS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기가와트시(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특히 나트륨이온 배터리에 승부를 걸고 있다. 켈티 부사장은 “포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포드는 기존 시설을 전환하는 방식이지만 가장 적합한 배터리 화학 조성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GM과 포드의 전략 전환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GM은 당초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약 17만대에 그쳤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와 전력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현대차는 배터리보다 로봇 등을 중심으로 하는 피지컬 AI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지컬 AI는 디지털 정보의 이해와 생성에 그친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로봇과 차량, 공장 설비 등 실제 물리적 기기가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완성차 업체를 단순 자동차 제조기업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포드의 주가 상승률이 경쟁사들을 크게 웃도는 점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 주가는 올해 들어 100% 넘게 상승했고 포드 역시 33% 가까이 올랐다. 반면 GM의 상승률은 3% 수준에 그쳤고 스텔란티스와 도요타는 각각 38%, 18% 하락했다. 카로바르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더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ESS와 자율주행, 인프라, 심지어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일부는 사업 전략 차원이지만, 시장이 자동차 업체들에게 '더 이상 단순한 자동차 회사에 머물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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