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오클로 400%↑·두산에너빌리티 330%↑…글로벌 원전 관련주 어디까지 오를까

글로벌 원자력발전 관련주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승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세계 각국이 원전 가동을 위해 속도를 내는 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산업 전반의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글로벌 원전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기업들을 자체 추종해 지수화한 '블룸버그 원자력 통합 지수'(BNUAP)는 이날까지 38% 급등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늘어난 시가총액만 5660억달러(약 833조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업체 오클로 주가는 올들어 400% 가까이 폭등했고 국내 대표적 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연초 대비 330%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원전의 필요성이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어 원전 관련주들의 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향후 10년 동안 현재 수준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만 향후 25년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3500억달러(약 515조원) 규모의 원전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추산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전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원자력은 AI 전력의 미래"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픽텟자산운용의 탄 알툰다그 신흥국 주식 투자 매니저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AI 경쟁의 승자는 야망에 걸맞은 에너지 공급을 확보한 국가와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각국 정부는 에너지 인프라를 국가 존망을 좌우하는 우선순위로 인식해 원전에 대한 시급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제조업과 운송업을 중심으로 화석연료에서 전기로의 전환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전력 수요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파비앵 벤슈트리는 AI를 넘어 산업용 공정과 전기차 대중화까지 감안할 때 원전 수요는 더 늘어 관련주들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의 원전 관련주 투자는 마치 과거 골드러시 시절에 곡괭이와 삽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우리의 전략은 원전뿐만 아니라 전기화 테마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세계 곳곳에서는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혼슈 중부 니가타현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는 지난달 21일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가리와원전 재가동을 용인한다고 밝혔다. 이 원전은 세계 최대 규모이자 도쿄전력이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재가동을 추진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도 삿포로 인근에 위치한 도마리원전 3호기 운전 재개에 사실상 동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원전은 2012년 5월 가동이 중단됐다. 홋카이도전력은 도마리원전 3호기를 2027년에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1·2호기도 2030년대에 운전을 재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원자로 54기가 가동됐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한때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지됐고, 일부 원전이 가동을 시작해 현재 상업 운전 중인 원전은 모두 14기다. 대만도 향후 수년 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덴마크 등 유럽 주요국도 원전을 재도입하는 방향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녹색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원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정유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원전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탄소 배출도 없어 AI의 대리 투자처로 부상했다"면서도 “이미 밸류에이션이 크게 상승한 만큼 2026년에는 종목 선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SMR은 실제 상용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주가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다"며 SMR 관련주보다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비스트라 등 기존 원전으로 전력 공급이 즉시 가능한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NH아문디자산운용 박진호 주식운용 본부장은 두산에빌리티의 주가가 예상 실적 기준 100배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우라늄 공급을 포함한 원전의 업스트림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화자산운용의 왕승묵 매니저는 러시아산 우라늄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카메코, 센트러스 에너지, BWX 테크놀로지스 등을 핵심 투자 종목으로 꼽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올해 마지막 FOMC…美 금리 인하에도 시장 긴장하는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연준 내부의 분열이 심화하는 와중에 차기 연준 의장 교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어서다. ◇ 연준 이달 금리 내리지만…내부 분열 본격화 연준은 10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12월 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회의 결과는 11일 오전 4시에 공개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오전 4시 30분께 예정됐다. 시장에서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이달 3.50~3.75%로 25bp 인하될 가능성이 87.3%로 반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연준은 3회 연속 금리를 내리게 되며, 한국(2.50%)과 미국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로 축소될 전망이다. 문제는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반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에 의뢰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는 2명의 반대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3명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본 응답자도 3분의 1이나 됐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셀람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이달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사 쿡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3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모두 금리 동결 쪽에 설 경우, 투표 결과가 6대 6으로 갈리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 사상 첫 '6대 6 동수 표결' 가능성 거론 미 포춘지에 따르면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CE) 역시 최근 보고서를 내고 12월 FOMC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수 표결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수전 콜린스, 오스턴 굴스비, 알베르토 무살렘, 제프리 슈미드는 12월 금리 인하에 회의적이거나 반대 입장을 냈다"며 “바 이사,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먼 부의장과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E 또 “윌리엄스 총재와 파월 의장은 대체적으로 같은 견해를 보이며 쿡 이사는 파월 의장과 같은 표를 던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럴 경우 6대 6 동률이라는 난장판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파월 의장이 캐스팅보트(결정표)를 행사할지도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직후 열린 7월 FOMC에서는 월러 이사와 보먼 부의장이 0.25%p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내면서 연준 내부의 균열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마이런 이사가 25bp 금리 인하에 반대해 '빅 컷'(금리 0.5%p 인하)을 주장했고 10월에는 FOMC 위원 12명 중 10명이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연준은 전통적으로 FOMC 위원들 간 합의에 기반한 통화정책 운영을 중시해왔다. 일부 위원들이 소수 의견을 내더라도 FOMC 성명 문구나 연준 의장의 향후 금리 가이던스 조정 등을 조건으로 찬성표로 돌아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대 의견이 3명 이상 나온 것은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기여해 왔지만 이 같은 모습이 이제 끝나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달 FOMC 회의에서 3명이 반대하면 최근 4차례 회의에서 나온 반대표는 총 8표가 된다. 이는 그 이전 47차례 회의에서 나온 반대표의 총합과 같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불확실한 연준 통화정책…12월 점도표 주목 이러한 내부 균열은 향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12월 FOMC 회의에 공개될 점도표(위원별 금리전망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는 2026년 1회, 2027년 1회 수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고됐지만 시장에서는 내년말까지 2~3회의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렇듯 연준 내부에서 견해차가 뚜렷해지는 배경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3년 3월(5만3000명 감소)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며 시장 예상치(4만명 증가)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반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3월(2.9%)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존 스태퍼드는 “시장은 해싯을 연준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트럼프의 꼭두각시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금리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며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해왔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했다. 해싯 위원장은 파월 의장에 비해 연준 내부를 결속하는 힘이 약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LH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내부의 정치적 역항은 분명 쉽지 않지만 이를 하나로 유지시킬 수 있는 인물은 파월 의장 뿐"이라며 “그는 동료들로부터 막대한 신뢰를 쌓아왔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칩 중국에 수출 허용…시진핑에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이더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통보했다"며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 판매가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를 지지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미국 고객들은 최첨단 칩인 블랙웰과 곧 출시 예정인 루빈을 향해 가고 있으며 (블랙웰·루빈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행정부는 미국을 항상 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며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이와 같은 방식의 접근은 AMD, 인텔, 그리고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H200은 최신 블랙웰 기반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는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승인된 저사양 칩 'H20'보다 성능이 10배 정도 강력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통제 규제를 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블랙웰이 중국의 손에 들어갈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정도 성능을 낮춘 블랙웰 수정 버전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왔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미국의 고임금 일자리와 제조업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무부의 심사를 받고 승인을 받은 고객에게 H200 칩을 제공하는 것은 미국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 강세론자의 돌변 “M7 시대 끝났다…이것 집중해야”

수년간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주요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메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로부터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립자 겸 수석 전략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M7 주식들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를 권장했다. 기업 실적을 포함한 S&P500 지수의 향후 성장이 기술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주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M7이 누려온 높은 이익률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은 S&P500 지수 내 나머지 기업들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모든 기업들이 테크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데니 창립자는 이어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스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2010년 이후 줄곧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이 전략을 지속할 이유가 크지 않다"며 두 섹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비중'(market-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 금융·산업·헬스케어 섹터를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인공지능(AI) 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그동안 테크 기업에 집중돼 왔다. 그 결과 M7 종목을 추종하는 'M7 지수'는 2019년 말부터 지금까지 600% 넘게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은 113%에 그쳤다. 아울러 야데니 창립자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관련해서도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MSCI ACWI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달러 약세, 세계 기업들의 실적 회복 등으로 글로벌 증시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야데니 창립자는 다음 날인 8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자신의 견해에 대해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M7은 서로를 겨냥한 공격적인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위협하는 추가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오픈AI의 지배력 약화와 중국 딥시크의 등장을 구체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65%를 미국이 차지한다"며 “비중이 이미 확대된 상황에서 비중확대를 권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무역갈등에도 中 11월 수출 5.9%↑…동남아·유럽 확대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3303억5000만달러(약 485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3.8%)과 블룸버그통신(4%)이 각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10월 수출(-1.1%)과 비교하면 8.2%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중국의 수입은 2186억7000만달러(약 321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 시장 전망치 2.8%를 밑돌았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의 무역 흑자액은 1116억8000만달러(약 164조1000억원)로 10월의 900억7000만달러(약 132조4000억원)에 비해 껑충 뛰었고, 올해 1∼11월 전체 무역 흑자액도 1조758억5000만달러(약 1581조원)가 됐다. 중국의 올해 1∼11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는 총 733만1000대 수출돼 작년보다 25.7% 늘었으나 수출액은 1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선박과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수출량은 각각 17.8%와 10.8% 늘었고, 비료 수출량도 46.4% 증가했다. 희토류 수출량은 10월 4434.5톤(5670만달러어치)에서 11월 5493.9톤(4920만달러어치)으로 늘어났다. 1∼11월 누적 수출량은 작년 대비 11.7%, 수출액은 0.1%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수출·수입은 감소세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은 337억8910만달러(약 49조7000억원)로 작년 11월보다 28.6% 줄었고, 올해 10월보다도 1.5%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100억5330만달러(약 14조8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올해 10월보다는 1% 축소됐다. 올해 1∼11월 전체를 보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8.9%, 수입액은 13.2, 총무역액은 17.5%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중국이 수출액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홍콩, 아프리카 등과의 무역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11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전체 수출액은 182억9270만달러(약 26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특히 베트남(+22.7%)과 태국(+20.4%), 말레이시아(+13.3%)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났다. 중국은 각종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에도 올해 1∼11월 작년에 비해 8.1% 늘어난 5080억4790만달러(약 746조6000억원)어치를 수출했고, 2660억75310만달러(약 392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독일(중국의 수출 +10.2%·수입 -3.5%)과 이탈리아(중국의 수출 +10.2%·수입 -6.6%), 프랑스(중국의 수출 +7.9%·수입 +1.1%) 등과의 무역 규모가 모두 커졌다. 올해 1∼11월 홍콩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14%, 수입은 68.1% 늘어 전체 무역액은 17.2% 증가했다. 아프리카와의 무역 규모 역시 올해 17.8% 확대됐다. 중국의 올해 1∼11월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1306억9690만달러(약 192조원)로 1.3% 감소했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681억9840만달러(약 247조2000억원)로 2.5% 증가해 총 무역 규모는 0.8% 늘었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양국 무역 분야에서는 성장세가 유지됐다. 지난달 중국의 대일 수출액은 147억131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4.3%, 올해 10월 대비 13.1% 증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11월 수입액 역시 146억998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작년에 비해 6.8%, 올해 10월에 비해 2.4% 늘었다. 올해 1∼11월 중국과 일본의 총 무역 규모는 작년에 비해 5.8% 확대됐다. 다만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서고 있어 양국 무역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일본은행 금리인상에도 ‘엔캐리 청산’ 가능성 낮다?…엔화 환율 전망 어떻길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1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 전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일본은행의 긴축에 따른 엔/달러 환율 급락(엔화 강세)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였지만, 올해는 당시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日 기준금리 인상한다"…30년물 국채금리 사상 최고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가 지난 5일 1.94%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렸던 지난 4월 당시 저점(1.13%)과 비교하면 국채금리가 약 8개월 만에 0.8%포인트(p) 가량 급등한 셈이다. 30년물 금리는 최근에 사상 최고치인 3.44%까지 오른 뒤 현재 3.38% 수준으로 소폭 진정됐다. 일본에서 3%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자 일본은행은 그동안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8월 “그들(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통제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일본 통화정책에 대해 평가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적극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고, 엔/달러 환율도 10월초 달러당 147엔 수준에서 지난달 중순 최고 157.9엔까치 치솟았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 총재가 지난 1일 “인상 여부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한 뒤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 역시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다카이치 정부는 이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 일본은 긴축, 미국은 완화…엔캐리 청산 공포 커져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했고, 이후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19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본 금리가 0.5%에서 0.75%로 인상될 가능성을 약 91%로 보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0.5%선을 넘어서게 된다. 이처럼 일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된다는 점이 이러한 불안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기준금리가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88.4%로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미일 금리차는 현재 상단 기준 3.5%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축소된다. 미일 금리차 축소는 엔/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하거나 매도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차가 확대될 때 매력이 커진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화를 빌린 투자자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본국으로 환수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의 긴축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겹치며 엔/달러 환율은 당시 152엔대에서 8월 5일 141엔 수준까지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급격한 엔화 매수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이른바 '8·5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했고, 이때 한국 코스피지수도 8.77% 급락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 “작년과 다르다"…엔화 약세 심화 전망도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이달 금리인상에도 엔/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엔화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올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달러당 152엔에서 158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화 환율이 내년에 160엔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크게 남아 있는 만큼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금리 인상이 지난해 7월 '깜짝 긴축'과 달리 상당 부분 시장에 예고됐 왔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코인데스크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이미 반영됐다"며 “일본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역시 “우에다 총재가 이달 금리 인상에 대해 분명한 힌트를 제공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하락폭은 미미했다"고 짚었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 수준으로, 지난달 최고치(157.90) 대비 소폭 둔화됐다. 옵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에 대한 콜옵션(환율 상승시 수익) 거래량이 풋옵션보다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의 사가르 삼브라니 선임 외환 옵션 트레이더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중기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보인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일본 해외 자금의 상당 부분이 연기금, 보험, 비과세 투자계좌(NISA) 등을 통한 장기 투자 성격이라는 점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 대규모 청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HSBC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을 11조7000억엔어치 순매수했으며, 이는 2024년 한 해 전체 매입 규모였던 4조2000억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HSBC의 저스닡 헹 아태지역 금리 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환헤지 비용이 계속 낮아질 경우,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이달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엔화 강세 흐름이 보다 뚜렷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4일 “중립금리가 1~2.5%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며 “향후 범위를 좁힐 수 있다면 적절한 시점에 공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립금리 범위가 좁혀지거나 하단이 상향 조정될 경우 일본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민연금으로 ‘월 최대 318만원’…수령액 늘린 방법 봤더니

매달 100만원 이상을 국민연금으로 수령하는 사람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시행된지 37년 만이다. 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월 100만원 이상의 국민연금 수급자는 100만4147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94만2271명으로 여성(6만1876명)을 크게 웃돌았다.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8만4000명을 넘겼고, 월 300만원 이상 수급자는 16명이었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가입자가 올해 1월에 처음 나왔다. 수급액별로 보면 100만∼130만원 미만이 43만5919명, 130만∼160만원 미만이 26만2130명, 160만∼200만원 미만이 22만1705명, 200만원 이상이 8만4393명이었다. 급여 종류별로는 노령연금(일정 연령에 도달했을 때 받는 일반적인 국민연금) 수급자가 98만9176명이었고, 장애연금 2845명, 유족연금 1만2126명이었다. 월 100만원 이상 노령연금 수급자는 2007년 처음 탄생한 이래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최고액 수급자의 연금액은 월 318만5040원으로 나타났다. 이 수급자가 최고액을 받게 된 데에는 국민연금제도 시행 초기에 가입해 3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는 등 가입 기간이 길었고, '노령연금 연기제도'를 활용해 애초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5년 뒤로 늦춰 액수를 늘린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최소 10년(120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야만 노령연금 수급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낸 보험료가 많을수록, 소득대체율이 높을수록 수령 금액이 커진다. 노령연금 연기제도는 국민연금 수급권자가 희망하는 경우 보험료는 더 내지 않고 연금 수령 시기를 최대 5년 동안 연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늦춰서 받을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국방 “모범동맹 한국에 특혜…자기역할 못하면 후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한국 등을 '모범 동맹'으로 지목하면서 동맹국들에게 방위비를 더 많이 분담하라고 촉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6일(현지시간)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이스라엘, 한국, 폴란드 등을 미국의 국방 지출 확대 요구에 부응한 '모범 동맹들'로 칭하고서 “우리로부터 특혜(special favor)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선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 지출에 쓰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한미 정상이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 내용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반면 “집단 방위를 위해 자기 역할을 여전히 못 하는 동맹들은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 연설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미국의 외교·안보 목표와 그 달성 방안을 큰 틀에서 제시한 국가안보전략(NSS)을 공개했다. NSS는 미국 본토와 서반구 방어, 인도태평양에서 대만 방어와 중국 억제를 우선순위로 명시하고서 이를 위해서는 동맹이 자기 지역의 방어를 주로 책임지고 집단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SS는 미국이 유사 입장을 가진 동맹들과 '부담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여기에 협력하는 국가들을 “상업적 현안에서 더 우호적인 대우, 기술 공유, 국방 조달"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NSS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마땅하게 서반구와 인도태평양을 우선하는 동안에도 다른 지역에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 동맹들은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동맹들은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에서 위협이며, 그리고 물론 한반도에는 북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혼자 전부 대응할 수 없으니 동맹들이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더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의 안보 부담 공유가 “국가 방위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는 중국과 안정적인 평화, 공정한 무역, 존중하는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도 충돌 가능성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군과 “더 폭넓은 군 대 군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행정부의 접근 방식은 “지배가 아니라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할 것이지만 불필요하게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동맹은 인도태평양에서 날로 강해지는 중국과 균형을 맞추는 데 충분히 강력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우리가 말하는 인도태평양에서의 억제는 중국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우리나 동맹을 지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대로 핵전력을 현대화하겠다면서 “미국이 다른 두 개의 주요 핵무장국(러시아와 중국)과 마주하는 세상에서도 핵 협박에 취약해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 우리는 핵무기와 핵 투발 체계를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서반구 방어 전략을 설명하면서는 그간 미국이 '마약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공격해온 중남미 지역의 마약 카르텔을 과거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치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알카에다에 비유했다. 그는 “이들 마약 테러리스트는 우리 반구의 알카에다"라면서 “그들이 화학무기에 버금갈 정도로 치명적인 마약으로 우리 국민을 독살하는 한 우리를 계속해서 그들을 죽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 9월 2일 '마약 운반선' 공습에 대해서는 “난 그 공격을 완전히 지지한다. (지휘관이) 나였어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할 당시 2명이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은 것을 확인하고서는 다시 공격해 그들을 살해했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이 작전을 지휘한 사령관에게 '전원 사살'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미군이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전투원의 처형을 금지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학개미 투심, 원화 환율에 짓눌렸다…美주식 순매수 절반으로 ‘뚝’

미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 새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28일~12월4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8억2000달러(약 1조1770억원)가량 순매수 결제했다. 이는 직전주(11월21~27일)에 약 15억1000달러어치를 순매수 결제한 규모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환전을 통한 달러 매수에 부담을 느껴 미국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1473.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직전주(11월 29일) 야간 거래 종가인 1466.80원과 비교하면 6.5원 상승했다. 이번주 주간 거래(9시~15시 30분)의 종가 1468.80원과 비교하면 4.50원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한편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급격히 주워 담기 시작한 미국 종목은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지난 1~4일 미국 종목별 순매수 결제 순위를 보면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차지한 알파벳에 이어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가 2위를 차지했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는 미국 내 상장된 대표 미국 단기채 ETF로, 잔여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달 나흘간 순매수 결제 금액은 6613만달러(약 972억9000만원)로, 지난달 24~30일 2436만달러(약 358억4000만원)로 순위 20번째에 머물던 상품이 이달 들어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단기채 금리 하락으로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지난달 7일 26조원 대로 진입한 뒤 20일에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26조8471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3일까지 26조원대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 수익을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통상 투자 열기에 비례해 활발해진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역대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해 지난달 5일 88조2708억원까지 오른 이후 같은 달 25일 75조622억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 1일에는 80조원대로 다시 오르는 등 증시 변동성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용거래 융자잔고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과감한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다음주엔 떨어질까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11월 30일∼12월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1.7원 오른 1746.7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 대비 1.6원 내린 1810.8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0.7원 내린 1721.1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753.5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725.3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5원 오른 1662.9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러시아 간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교착,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 확대 등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0.3달러 오른 63.7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0달러 상승한 79.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0달러 내린 86.5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