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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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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포기해야 하나”…美·이란 전쟁 장기화 대비하는 금융시장 [머니+]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자 이번 이란전쟁이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CNBC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0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부터 미군이 총사령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의 목표물에 대해 추가적인 자위적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미군이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49기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9일 실시된 공격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고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관련 시설 18곳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그럼에도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완충 장치가 여전히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중동 산유국들의 우회 수출 경로 확보,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는 물론 지난 4월 발효된 휴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미국과 이란은 시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고 판단하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는 양보를 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이 이란에 얼마나 많은 폭탄을 투하하든 현재의 교착 상태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전쟁이 '끝없는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단기 급락장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이 장기간 유지되는 새로운 투자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X ETF의 빌리 렁 투자전략가는 “전쟁 자체가 영원히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리스크 프리미엄은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며 “중재 노력이 사실상 무산되고 공습이 재개되면서 시장은 휴전에서 장기 소모전을 반영하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더 이상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보지 않는다"며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에 맞춰 자본 비용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쟁이 장기화하면 아무 자산이나 매수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난다"며 “에너지 비용과 실질 자본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기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란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중립'에서 '악화'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벤자민 존스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전면전보다는 제한적인 충돌이 반복되는 '현상 유지' 시나리오를 기본 전망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대체로 전형적인 지정학적 투자 패턴을 보여왔다"며 “초기에는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이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도 투자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전쟁도 벅찬데”…‘슈퍼 엘니뇨’에 글로벌 경제 비상 [Q&A]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역대급 엘니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최근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엘니뇨 발생을 공식 선언했다. 세계 주요 기상기관 가운데 처음 나온 공식 발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6~8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80%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 이번 엘니뇨는 특히 강력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에 따르면 2027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번 엘니뇨가 이른바 '슈퍼 엘니뇨'로 확대될 확률이 67%에 달한다. 엘니뇨의 발생은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이미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엘니뇨와 전쟁의 복합 충격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식품 가격 상승 압력이 큰 개발도상국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등을 토대로 엘니뇨와 관련한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엘니뇨란 무엇인가 엘니뇨는 1600년대 페루 어부들에 의해 처음 관측됐다. 크리스마스 무렵 태평양 해수가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이들은 이를 아기 예수를 뜻하는 스페인어 표현인 '엘니뇨 데 나비다드(El Niño de Navidad)'라고 불렀다. 평상시에는 무역풍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면서 따뜻한 태평양 해수를 아시아 방향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엘니뇨가 발생하면 무역풍이 약해지거나 방향이 반대로 바뀐다. 그 결과 따뜻한 바닷물이 아메리카 대륙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중부와 동부 해역의 수온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 대기 순환 구조도 변화해 폭풍의 이동 경로와 강수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감시구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70도~120도)의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 기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발생한 것으로 본다. 온도차가 1.5도 이상이면 강한 엘니뇨, 2도 이상이면 매우 강한 엘니뇨를 의미한다. 올해의 경우 매우 강한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자 '슈퍼 엘리뇨'란 용어가 등장했지만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나 WMO는 이를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 매우 강한 엘니뇨는 드문 현상이다. 1950년 이후 발생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15~2016년이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 강도가 강할수록 극단적 기상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반드시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엘니뇨는 얼마나 자주 발생하나 엘니뇨의 발생 주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2~7년마다 나타나며 강도와 지속 기간도 각각 다르다. 직전 엘니뇨는 2023~2024년에 발생했다.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12월에서 다음 해 1월 사이 정점을 찍지만 그 영향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 엘니뇨는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엘니뇨가 태평양에서 방출하는 열은 대기를 가열하며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유발한다. 이에 과학자들은 2027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2016년 발생했던 슈퍼 엘니뇨 당시 수온 상승 폭은 2.4도에 달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2016년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1도 높은 13.6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다만 엘니뇨의 영향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호주와 동남아시아, 미국 북부, 캐나다는 평년보다 덥고 건조해지면서 가뭄과 산불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미국 남부와 아르헨티나, 동아프리카, 동아시아 일부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면서 홍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 엘니뇨의 경제적 파장은 엘니뇨는 폭풍과 가뭄 위험, 농작물 수확량, 에너지 수요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후 신호로 꼽힌다. 발전사들은 엘니뇨 전망을 통해 냉난방 수요를 예측한다. 기온 상승은 냉방용 전력 소비를 늘려 전력망 부담과 정전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강수량 감소는 수력발전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원자재 업계 역시 농업 생산과 광산 운영, 석유·가스 생산, 해상 운송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한다. 가뭄이 심화하면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져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악화될 수 있다.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 최대 선물중개업체 마렉스는 강한 엘니뇨가 팜유와 커피, 설탕, 밀, 쌀 등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황 악화가 심화될 경우 주요 생산국들이 식량 수출 제한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상 컨설팅업체 글로벌 웨더 클라이밋 애널리틱스의 크리스티안 베르너 대표는 “인도가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경우 글로벌 농산물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획량 감소가 농작물 생산 감소와 맞물릴 경우 글로벌 식품 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 기후변화가 엘니뇨에 영향을 주고 있나 과학계에서는 기후변화가 엘니뇨의 발생 빈도와 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 기후모델들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엘니뇨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상대적으로 더 자주 나타났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기후변화가 엘니뇨의 파급효과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는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더운 지역은 가뭄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기 때문에 폭우와 홍수의 강도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공습’ 계속 지시하는 트럼프…“美·이란 휴전 사실상 끝” [이슈+]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틀 연속 이어가면서 이번 이란 전쟁이 또 다른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국의 잇따른 공격에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종전 합의가 무산되는 것은 물론, 지난 4월 발효된 휴전마저 사실상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부터 미군이 총사령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의 목표물에 대해 추가적인 자위적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그 이후 성명을 내고 “미군은 10일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여러 목표물에 대한 자위적 공격을 완료했다"며 “이란 전역의 군사 감시 능력과 통신 시스템, 방공 시설 등을 겨냥해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는 미군이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49기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추가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도 다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을 공격할 것이고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합의에 서명해야 한다"며 “미국은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합의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9일 실시된 공격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최종 체결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 대한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들(이란)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합의를 협상하는 데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 간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모든 선박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도 단행했다. NBC 등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군이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관련 목표물 18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미군의 공습에 앞서 엑스에 “이번에는 전쟁이 이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고위 관리들과 직접 통화했다"며 “그들은 나에게 폭격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격은 곧 멈출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내일 밤 다시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양국 간 무력 충돌을 두고 “지난 4월 시작된 휴전이 사실상 끝났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라고 지적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애초부터 합의를 체결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샤츠 미국 상원의원(민주·하와이주)도 “전쟁이 실제로 중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 역시 없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어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 35분 기준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0% 오른 배럴당 94.5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질질끄는 이란 폭격할 수도”…美·이란 휴전 위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난 4월 발효된 휴전 체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들(이란)은 완전히 패배했다. 이란은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며 “중동의 깡패는 죽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합의를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게시물이 게재되자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1시 22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 뛴 배럴당 92.64달러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겨냥한 새로운 공습 지시가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란에는 협정(종전 합의)을 체결하고 살아남을 기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란 정권에 대응해 추가 공습을 명령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종전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추가 공습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란을 협상장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기대가 커졌다. 해당 MOU에는 휴전을 약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통항을 전면 허용하는 한편, 이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OU가 미국 내 반발에 부딪힌 데다 주요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고 최근에는 미국까지 이란과 군사적 충돌에 나서면서 종전 합의 무산은 물론 휴전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태다. 폭스뉴스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미국은 합의 도출을 위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휴전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5월 CPI 발표, 4.2%↑…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4.2%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와 부합했다. CPI 상승률이 4%선대로 오른 것은 2023년 5월(4.0%) 이후 3년 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5%로 집계, 전망치(0.5%)와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9%,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9%·0.3%)를 소폭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5월 CPI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는 와중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편, 5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7%, S&P 500 선물은 0.71%, 나스닥100 선물은 1.01% 떨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가 뒤바꾼 생존법”…현대차는 ‘피지컬 AI’, GM·포드는 ‘ESS’ [이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미래 먹거리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등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반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는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확산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GM은 스타트업 피크에너지와 협력해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하고 ESS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설립된 피크에너지의 경영진에는 테슬라와 록히드마틴, 노스볼트 출신 인력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대규모 전력 저장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며 “나트륨이온 기반 ESS는 별도의 능동 냉각 시스템 없이도 운영될 수 있어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나트륨이온 배터리에 냉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초기 투자비와 유지비가 모두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켈티 부사장은 “피크에너지는 이미 해당 배터리 기술이 비용 절감과 신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GM은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한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2028년 이후 상용화할 계획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고정형 ESS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전 속도가 빨라 짧은 시간 동안 대량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핵심 원재료인 나트륨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또한 아동 노동 논란이 제기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공급망 리스크가 낮고 화재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GM은 기존 배터리 사업을 활용한 ESS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용 저장장치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GM의 이번 발표는 경쟁사 포드가 ESS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포드 주가는 지난달 44% 상승해 2009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포드의 에너지 사업이 AI 데이터센터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포드의 에너지 사업 가치가 최대 1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며 포드가 하이퍼스케일러들과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전기차 업체들의 ESS 사업 성과도 이미 일부 입증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5%를 차지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ESS가 새로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는 미국의 전력망용 ESS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기가와트시(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특히 나트륨이온 배터리에 승부를 걸고 있다. 켈티 부사장은 “포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포드는 기존 시설을 전환하는 방식이지만 가장 적합한 배터리 화학 조성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GM과 포드의 전략 전환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GM은 당초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약 17만대에 그쳤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와 전력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현대차는 배터리보다 로봇 등을 중심으로 하는 피지컬 AI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지컬 AI는 디지털 정보의 이해와 생성에 그친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로봇과 차량, 공장 설비 등 실제 물리적 기기가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완성차 업체를 단순 자동차 제조기업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포드의 주가 상승률이 경쟁사들을 크게 웃도는 점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 주가는 올해 들어 100% 넘게 상승했고 포드 역시 33% 가까이 올랐다. 반면 GM의 상승률은 3% 수준에 그쳤고 스텔란티스와 도요타는 각각 38%, 18% 하락했다. 카로바르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더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ESS와 자율주행, 인프라, 심지어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일부는 사업 전략 차원이지만, 시장이 자동차 업체들에게 '더 이상 단순한 자동차 회사에 머물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종전 협상 막바지” 호언장담…이란·이스라엘은 여전히 살얼음판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 4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충돌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종식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경기를 관람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훌륭한 합의가 될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하루나 이틀 안에 최소한 윤곽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의가 “이틀 또는 사흘 안에" 이뤄질 수 있으며 타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도 “즉시" 재개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한 이후 두 나라가 공격 중단 방침을 밝힌 직후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도 파행 위기에 놓였다.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 군사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사격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후 추가로 게시글을 올려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은 즉각적인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평화를 위한 최종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무지와 어리석음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은 상대국에 대한 공격 중단 방침을 밝혔지만 재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당분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면서도 “이란이 다시 공격할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민영방송 N12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 종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군은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을 포함해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파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경고를 일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을 겨냥한 추가 군사작전이 이란의 보복을 초래할 것과 관련해 “이 같은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의 일원인 예멘 후티 반군도 공격에 가세했다. 후티 반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항행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발사된 공중 표적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분쟁이 더 큰 지역 분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유세에서 “2주 안에 완전한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쟁이 조만간 끝나면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전쟁 끝나지도 않았는데”…글로벌 LNG 확보戰 불붙었다 [이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올여름 아시아 지역에 폭염이 예상되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유럽이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해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LNG 가격이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데빈 맥더모트, 마르테인 라츠 등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동북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이 올해 3~4분기 MMBtu당 2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날 가격인 18.90달러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JKM 가격이 이 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LNG 확보 경쟁에 나섰던 2023년 초가 마지막이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로 감소한 LNG 물량 상당수는 다른 지역 생산시설의 가동률 상승과 북미 신규 생산설비 가동 확대를 통해 보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글로벌 LNG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만톤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모건스탠리는 미국·이란 갈등이 단기간 내 해소되더라도 LNG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인도와 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겨울철을 앞두고 재고를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LNG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3~4월 글로벌 LNG 수입량이 급감하면서 공급 차질의 상당 부분이 상쇄됐다"면서도 “하지만 저장시설을 다시 채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6~7월 아시아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냉방 수요 증가가 LNG 수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여름철을 앞두고 LNG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여름을 앞두고 LNG 수입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 30일 동안 중국의 하루 평균 LNG 수입량은 17만827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LNG 수입은 4월 말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5년 평균치인 하루 18만톤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하루 LNG 수입량은 9만9720톤에 불과해 최근 5년 평균인 17만4510톤을 크게 밑돌았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번 수요 회복은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라며 “중국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파이프라인 가스와 충분한 재고를 활용한 데다 석탄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면서 LNG 수요가 위축됐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LNG 수입국인 일본에서도 구매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케플러는 이달 일본의 LNG 수입량이 533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규모이자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주요 LNG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겨울철 재고 확충에 나선 유럽과 아시아 간 LNG 물량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적고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약 25% 부족한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등에 던져야 하나”…변곡점 선 코스피 [머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자 이번 조정이 일시적 숨고르기인지, 아니면 강세장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를 둘러싸고 과열 경고와 추가 상승 기대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5만786.0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0% 오른 7405.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6% 상승한 2만5929.66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각각 2.6%, 4.7% 하락하며 9주 연속 상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반등은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5.61% 오르며 직전 거래일의 10.3%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인텔이 11% 넘게 급등했고 마이크론(9.87%), 샌디스크(5.30%), 엔비디아(1.73%)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에 힘입어 한국 증시도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9일 오후 12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4.48% 오른 7819.3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2.85% 상승한 7697.76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847.74(4.85%)까지 치솟았다.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 초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단순한 매수 기회로만 보지 않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약세장 경고 신호가 너무 많다"며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이끄는 전략팀은 약세장 신호의 약 70%가 최근 들어 활성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주요 증시 고점 국면에서 관찰된 평균 수준과 비슷하다. 보고서는 “S&P500 지수는 20개 밸류에이션 지표 중 17개에서 통계적으로 고평가 상태에 있고, 8개 지표는 닷컴버블 당시와 비교해도 고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BofA 증권은 또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저평가 종목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점을 “과도한 투기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기술 섹터 내 수익률 상위 종목들과 하위 종목들의 격차는 2000년 2월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S&P500의 강세장 또한 시장 내부의 불안을 가리고 있다"며 “최근 3개월 동안 S&P500 지수의 수익률 상위 10% 종목과 하위 10% 종목의 격차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극단적인 주가 움직임은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경고하면서도 지수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S&P500 연말 목표치를 7100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7405.73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 글로벌 시장정보 총괄도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단기 증시 전망을 '강세'에서 '전술적 신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포지션 청산, AI 관련주 차익실현 가능성, 기업들의 주식 발행 증가 등을 단기 조정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렇듯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5월말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순유출 누적 규모가 약 620억달러(약 94조원)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코스피 매도세를 한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무라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강제 매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글로벌·신흥국 벤치마크 지수 내 한국 비중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글로벌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비중과 위험관리 한도를 맞추기 위해 보유 주식을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스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한다"며 “조정 이후 더 나은 진입 시점을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맨그룹의 닉 윌콕스 전무도 “많은 매도는 투자자들이 액티브 운용 한도에 근접하면서 발생하는 강제 매도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월 저점 이후와 같은 속도로 시장이 일직선으로 상승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번 조정은 불가피했으며 오히려 강세장이 연말까지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건강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기업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7700에서 8100로 대폭 상향했다.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AI 전망에 대한 신뢰를 잃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최근 기술주가 기대치 충족 여부를 둘러싼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법원 “전문직 비자 수수료 10만달러는 위법”…트럼프 또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신청 수수료를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로 인상한 조치가 위법하다는 결정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의 리오 소로킨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고령을 통해 발표한 H-1B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 조치가 불법적인 세금에 해당한다며 이처럼 결정했다. 소로킨 판사는 해당 정책이 대통령 권한을 넘어선 조치라며 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주 등 20개 주(州)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소로킨 판사는 판결문에서 “법원은 해당 정책이 의회의 명시적 권한 위임 없이 H-1B 비자 청원에 세금을 부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10만 달러 지급의 본질과 적용을 살펴보면, 그 이름이 무엇으로 불리든, 세금이라는 점이 드러난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무효화한 판결을 언급하며 법률상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할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세 권한이 위임됐다고 보기 위해서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며 모호한 문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비자다. 연간 발급 규모는 추첨을 통해 8만5000건으로 제한돼 있으며 기본 체류 기간은 3년이다. 이후 연장이 가능하고 영주권 신청도 할 수 있다. 기존 H-1B 신청 수수료는 1000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포고령을 통해 이를 100배인 10만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해당 수수료는 1년 단위로 부과되며 체류 기간 동안 매년 같은 금액을 납부해 갱신해야 한다. 이는 전반적으로 외국인 기술 인력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는 조치로, 한국 측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인도 출신 인력이 다수 활용하는 H-1B 제도가 기업들의 저비용 외국인력 채용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미국인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번 판결에 즉각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특정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할 명확한 법적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그 권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H-1B 프로그램은 수십 년 동안 남용돼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워싱턴의 한 연방법원은 거의 동일한 행정명령을 이미 합법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행정부는 이번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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