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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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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흔들리자 레버리지로 몰린 개미들…곱버스는 뒷전 [머니+]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리스크 회피 심리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수 반등에 대한 베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으로, 순매수 규모는 477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순매수 규모는 4008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에 대한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KODEX 200'은 3523억원(5위), 코스피200 지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3098억원(6위)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조정을 받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59%, 코스닥 지수는 약 6% 하락했다. 테마별로는 반도체와 은 관련 ETF에 개인 자금이 집중됐다. 'TIGER 반도체TOP10'은 4144억원이 순매수되며 2위를 차지했고, 'KODEX 은선물(H)'도 3733억원이 유입돼 4위에 올랐다. 주목할 부분은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하락장 베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 한 주간 421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순매수 상위 20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ETF의 순매수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해당 ETF를 4057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가 실제로 급락한 국면에서는 하락 베팅보다 차익 실현, 혹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코스닥 지수 하락 시 2배 수익을 내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347억원이 순매도되며 순매도 4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하락 폭이 코스피보다 컸던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해당 ETF의 수익률은 8.29%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69억원(5위)어치 순매수했지만 'KODEX인버스'(160억원·6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44억원·7위), 'KODEX 200선물인버스'(137억원·8위) 등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를 더 많이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KODEX 은선물(H)'(562억원)로 나타났고 'KODEX 레버리지'(39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1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미국 주식 매집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미국 주식을 약 50억299만달러(약 7조34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12월 대비 18억7385만달러에서 약 2.7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1월)의 40억7천841만달러와 비교해서도 10억달러 가까이가 불어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00원을 ‘2000비트코인’으로…빗썸, 초유의 대형 오지급 사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 실수로 대규모 비트코인이 잘못 입금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7일 빗썸 등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저녁 7시께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로 1인당 2000∼5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하려다 '원'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했다. 보유 포인트로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는 695명이었으며, 빗썸은 그 중 랜덤박스를 오픈한 249명에게 총 62만원을 주려다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말았다. 1인당 평균 2490개로, 그 무렵 비트코인 1개당 9800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2440억원 상당의 코인이다. 빗썸은 당시 상황과 관련, 이날 오전 공지사항을 통해 “6일 오후 7시 이벤트 리워드(당첨금)가 지급됐고, 7시20분 오지급을 인지했다"며 “7시35분 거래·출금을 차단하기 시작했고, 7시40분 차단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가 이렇게 받은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하는 과정에서 전날 오후 7시30분께 빗썸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8111만원까지 급락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빗썸은 잘못 지급한 비트코인 중 99.7%에 해당하는 61만8212개를 즉시 회수했다고 한다. 나머지 비트코인 1788개 상당은 일부 당첨자들이 이미 매도한 상태였고, 이 중 93%를 추가로 회수했다. 결국 비트코인 약 125개 상당의 원화와 가상자산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1비트코인은 1억645만원으로, 총 13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행히 다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외부 전송된 경우는 없어 전부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빗썸이 실제 보유한 수량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실수로 지급했다는 점에서 '유령 비트코인'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빗썸이 위탁받아 보관 중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만2619개였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62만개의 비트코인이 이번에 당첨금으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지갑에 보관된 코인 수량은 엄격한 회계 관리를 통해 고객 화면에 표시된 수량과 100%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번 오지급 사고로 회수하지 못하고 이미 매도된 비트코인 수량은 회사 보유 자산을 활용해 정확히 맞출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빗썸은 이날 새벽 0시23분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일부 고객님께 비정상적인 수량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가격은 5분 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고,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비트코인 이상 시세로 인한 연쇄 청산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빗썸은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는 무관하며, 시스템 보안이나 고객 자산 관리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면서 “모든 후속 조치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상황을 인지한 금융당국도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건 발생 경위와 오지급된 비트코인 회수 가능성, 위법 사항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9주 연속 하락세…다음주도 떨어지나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주간 평균 가격이 9주 연속 떨어졌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2.7원 내린 1687.9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2.2원 하락한 1750.7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2.8원 내린 1647.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696.4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61.5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0원 하락한 1581.8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속되며 전주 대비 상승했으나, 양국 핵 협상에 대한 기대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1.3달러 오른 66.1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2달러 내린 72.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0달러 상승한 87.7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에 추가 관세” 행정명령…핵협상 중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6일(현지시간)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과 교역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오는 7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령문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구매, 수입, 기타 방식으로 확보하는 국가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25% 추가 관세를 예시로 제시했다. 특정 국가가 이란과 이런 교역을 하는지는 상무부 장관이 판단해 국무부 장관에 통보하도록 했다. 국무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해당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관세율을 결정해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이란의 '돈줄'을 옥죄는 효과로 연결될 수 있어 보인다. 중국이 이란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대중국 견제로 연결될 수 있는 소지도 있다. 다만 최근 미중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중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관세 대상에 포함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나온 이번 제재는 미국이 대화 국면에서도 이란에 대한 압박 수단은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최대 압박 캠페인 아래 이란 정권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불법 수출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재 내용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번 제재 대상들이 창출한 수익이 이란 정권이 제재를 회피해 국내 탄압과 테러 지원 활동 등을 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선박은 제3국 국적을 내세워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으로 분류된다. 이번 제재에 따라 이들은 미국 내 보유한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 및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국무부는 “이란 정부는 평화 시위대를 대거 학살한 것에서 입증됐듯이, 자국민의 안전과 안보보다 불안정화 행위를 우선시해왔다"며 “미국은 이란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이란산 석유, 석유화학 제품의 운송과 취득에 관여하는 선박업체와 무역업체 네트워크에 대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침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만달러 찍고 반등”…비트코인 시세, 하락세 드디어 끝나나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요 심리적 지지선인 6만달러를 찍고 반등에 성공하자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장이 마침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49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전에 6만0074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12만6198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에 약 190억달러(약 27조원)의 대규모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9만달러선 근처에서 안정화되는 듯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9만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틀 뒤인 31일에는 8만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전날에는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했는데,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했던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21% 이상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태다. 위축된 투자심리는 다른 가상자산으로도 확산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30% 폭락하면서 2000달러선이 붕괴됐고 같은 기간 바이낸스(-26.27%), 리플(-26.08%), 솔라나(-31.01%), 트론(-7.26%), 도지코인(-20.35%), 비트코인캐시(-14.28%), 카르다노(-22.34%)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번 하락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진입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특히 큰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미국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는 약 8만41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바디우스 자산운용의 네이트 게라시 회장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시장의 변동성이 마법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자산군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도 불가피하게 급격한 하락기를 겪게 되는데 이는 백악관이나 규제 당국이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 또한 여전히 냉각된 상태다. 전날 비트코인 ETF에서 4억3400만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이치뱅크의 마리온 라부레는 “꾸준한 매도세는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잃고 있고 가상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비관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BC에 말했다. 급격한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에릭센즈 캐피탈의 다미엔 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만달러 선에서의 반등은 강력한 지지선이 있음을 시사하지만 투자심리가 여전히 조심스럽기 때문에 급격한 상승세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BTC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을 지켜낼지가 최대 관건이라며 “그러지 못할 경우 5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초대형 악재도 없는데…증시·비트코인·금 모두 무너지는 이유는 [머니+]

인공지능(AI) 관련주와, 금, 비트코인 등 글로벌 금유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자산군에 쏠렸던 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하락장은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때처럼 초대형 단일 악재에서 촉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일(현지시간)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 지수의 올해 연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축된 투자심리는 다른 자산군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최대 13% 폭락해 한때 6만1000달러선이 무너졌었고 국제금값 또한 5000달러선을 다시 하회했다. 은 가격 또한 20% 가까이 폭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미국 노동시장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떠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로 몰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650만 건으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2000건 늘어난 2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금융시장 냉각은 아시아 증시로도 확산됐다. 6일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장중 최대 1.3% 하락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지난 2일 이후 나흘 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3.8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낙폭이 5%를 넘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하락세는 단일한 충격이 아닌 고평가 우려가 지속돼 온 가운데 각종 불안 요인이 누적되며 투자심리가 서서히 위축됐다"며 “그 여파로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지난 6개월간 시장을 떠받쳐온 핵심 축인 AI, 비트코인, 귀금속에 대한 신뢰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이는 조정기가 더 깊어질 가능성을 키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하락장의 배경으로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A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 공포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범용 AI가 특정 업무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소프트웨어주 급락을 촉발했고, 이 충격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AI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있다. 기업·업계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로픽은 최근 '클로드 코워크'라는 AI 도구를 출시했다. 이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무직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응용소프트웨어)을 금세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이는 AI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수익 모델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치명적이다. 소프트웨어 제품은 한번 고객이 업무에 도입하면 이를 바꾸기가 어렵고 구독료 등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만 AI의 등장으로 이런 우위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특히 앤트로픽이 지난 3일 계약서 검토 등 법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해당 기능 자체는 아직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AI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소프트웨어 전반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키뱅크의 잭슨 아더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법률 기술이지만, 내일은 영업이나 마케팅, 재무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 ETF(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티커명 IGV)는 지난 한 달 동안 24% 가까이 추락해 5일 79.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80.15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 7일 동안 IGV에 편입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 가량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글은 올해 자본지출 예상액을 1750억~185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 914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아마존은 올해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에 투입할 자본지출을 2000억달러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작년의 15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작년의 1.7배 수준인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메타까지 합칠 경우 빅테크 4곳의 올해 AI 투자계획은 65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엑손모빌, 월마트, 인텔 등 각 산업군에서 시가총액이 큰 21개 기업들의 올해 투자계획이 1800억달러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AI 산업은 사업화 단계에서 거액의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실적 호조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경계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 주가는 투자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추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렌코어·리오틴토 합병 불발…‘350조 원자재 공룡’ 결국 무산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산 기업 리오틴토 그룹과 스위스 광산 기업 글렌코어의 합병이 무산됐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시가총액이 350조원을 웃도는 거대한 광산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리오틴토가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간 합병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리오틴토는 글렌코어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막판까지 합병을 논의해왔으나, 협상이 무산되자 공식 인수 제안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인수합병 규정에 따라 리오틴토는 이날까지 공식 인수 제안을 할지 여부를 확정해야 했다. 이를 철회할 경우, 글렌코어가 재협상을 공식 요청하거나 경쟁업체가 뛰어들지 않는 한 향후 6개월간 재협상이 제한된다. 리오틴토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을 통해 합병 회사 지분의 약 40%를 자사 주주에게 배정받는 조건을 요구했다. 그러나 리오틴토는 이 같은 지분 구조가 의미하는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협상에서 물러났고, 글렌코어는 기존 입장을 조정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의 시가총액은 각각 1570억달러, 76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광산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가능성이 컸다. 블룸버그는 합병된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2400억달러(약 3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현재 글로벌 광산업계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인 구리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몸집 불리기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글렌코어와 리오틴토 모두 대규모 구리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가 결합할 경우 세계 최대 광산기업으로 군림해온 BHP그룹을 넘어서는 초대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향후에도 양사 간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라페미나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향후 어느 시점에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며 “리오틴토는 단독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렌코어는 인수합병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고평가 부담’에 코스피 매도 폭탄…‘한국통’ 美 투자자의 진단은? [머니+]

인공지능(AI) 및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부담에 한국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91% 내린 5013.15로 출발한 직후 낙폭을 키웠다. 지수가 개장 직후 급락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마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코스피 선물 가격 하락으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올해 두 번째이자 지난 2일 이후 나흘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16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9% 내린 4988.65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 하락한 4만8908.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1.23% 떨어진 6798.40,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내려앉은 2만2540.59에 장을 마쳤다. AI 설비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아마존은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량 폭락했다. AI 관련 인프라 지출액을 가늠해볼 수 있는 올해 자본지출 예상액을 약 200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 1446억7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구글(1850억달러), 메타(1350억달러) 등보다도 높은 수치다. 미국발 삭풍에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얼어붙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전 한때 4%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AI 트레이드에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금요일(6일) 하락세는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30년간 한국 증시에 투자해왔던 미국 퍼스트이글 인벤스트먼트의 크리스티안 헤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코스피 하락에 크게 우려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강세장 이후에 조정 기간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번 상승세의 지속 여부는 기업들의 실적과 주주수익률의 지속적인 개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헤크 매니저는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지난달에도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세론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기업들을 찾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정밀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7만달러선도 위태…베팅사이트가 예측하는 비트코인 시세 전망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 글로벌 베팅사이트 참여자들이 바라보는 향후 가격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77% 급락한 7만533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7거래일 동안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작년 10월 기록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낙폭은 44%에 달한다. 이날 비트코인 급락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51% 하락한 2만2904.5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도 1.43% 떨어졌는데, 이 지수가 이틀 연속 1%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8.16% 하락한 2086달러를 보이고 있고 바이낸스(-9.05%), 리플(-10.24%), 솔라나(-7.56%), 트론(-2.23%), 도지코인(-6.25%), 카르다노(-5.98%)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급락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이 무너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피션트 프론티어의 앤드류 투 사업개발 총괄은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심리는 극심한 공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6만8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 2024년 첫 랠리 후 저점(5만달러대)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나크 자산운용의 실량 탕 파트너는 “현재 시장은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약 19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판테라 캐피탈의 댄 모어헤드 창립자는 “(지난해) 10월 10일 하루 동안 증발한 자금 규모는 2022년 11월 하락장 당시보다 훨씬 컸다"며 “이로 인한 고통에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갈수록 쪼그라드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매도 압박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글래스노드와 K33 등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알렉스 사운더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신규 자금의 주요 원천 중 하나"라며 “이 같은 신규 수요 부진은 비트코인의 순환적 약세를 우려하기 시작한 장기 보유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시점과 맞물려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40억달러가 유출됐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로 꼽히는 폴리마켓에서는 비트코인 시세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현재 '2월 중 비트코인이 어느 가격을 기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7만달러 이하'에 도달할 확률이 92%로 반영되고 있다. 해당 확률은 질문이 처음 개설된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9%에 불과했다. 이 밖에 '6만5000달러 이하' 가능성은 56%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6만달러 이하'(25%), '8만5000달러 이상'(19%), '5만5000달러 이하'(14%)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여파 직격탄…美 워싱턴포스트, 독자 이탈에 기자 300명 정리해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전체 인력의 약 30%를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경영난이 심화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WP가 전사적인 감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경영·사업 부문 인력과 함께 편집국 기자 약 800명 중 300명이 포함됐다. 맷 머레이 WP 편집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는 너무 오랫동안 적자를 이어왔고 독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전국 뉴스와 정치, 비즈니스, 헬스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그 외 영역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복잡해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독자들의 삶에 더욱 필수적인 존재가 되기 위한 포지셔닝"이라며 “솔직히 지난 수년간 우리 신문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WP는 과거 지역 종이신문이 지배적이었던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생성형 AI의 확산 등으로 온라인 검색 유입이 최근 3년간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머레이 국장은 또 “지난 5년간 WP의 하루 기사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이번 감원의 일환으로 WP의 스포츠 섹션은 폐지된다. 통상 미국에서 체육부 기자는 저널리스트보다 스포츠 라이터(Sports Writer)로 표기된다. 경기를 실감 나게 묘사하고 관중의 열기를 세밀한 통계와 함께 기사에 녹여야 한다는 점에서 '작가'로서의 자질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WP는 오랜 기간 뛰어난 스포츠 기자진을 바탕으로 미국 언론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지만, 이들 역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 함께 WP의 지역 소식을 담당하는 메트로 섹션은 축소되고 신간을 소개하는 북섹션과 팟캐스트 '포스트 리포트'는 중단된다. 국제 섹션도 축소된다. NYT에 따르면 중동지역과 인도, 호주에서 근무하던 기자·편집자들이 이번에 해고됐다. 머레이 국장은 “전 세계 약 10여 곳에서 기자들을 계속 남겨둘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취재 중인 특파원과 전속 사진기자도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NYT는 “이번 사례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인수한 이후에도 WP가 온라인 환경에서 수익성 있는 모델을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과거 2013년 베이조스의 인수 후 첫 8년 동안은 WP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몇 년간 독자 감소 등으로 경영난이 지속돼 왔다. 이번 감원 사태는 WP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언론사들은 종이신문 발행 부수 급감,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온라인 트래픽 감소, 소셜미디어로 분산된 독자층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이벤트 사업이나 프리미엄 멤버십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NYT는 WP가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행이던 '대통령 후보 지지 사설'을 중단한 결정이 독자 이탈을 가속화한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WP 편집국은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사설을 준비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고, 이후 수십만 명의 구독자가 구독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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